소설리스트

33화 (33/52)

[띠리링 - ! 띠리링 - !!]

성훈의 바지에서 울려퍼지는 기본 벨소리.

성훈의 벨소리가 울리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 마냥 모두 성훈의 행동에 집중하였다.

"여보세요?"

"어어 - 성훈후배! 어디야?! 오늘 야구알지?"

'아차차!!' 

완전히 아웃오브 마인드였던 창정과의 야구 약속...

왜냐면 그는 야구보다 어쩌면 더 힘들지 모를 운동을 소시의 숙소에서 하였기에....

"왜 못와? 왜 말이 없어??"

"아, 아뇨..그게..." 잠시 머뭇거리는 성훈...

그때 태연이 보란듯이 성훈의 전화기를 뺏어버렸다.

"여보세요 임창정 선배님이세요 - ?"  

핸드폰에 관심조차 없는 성훈은 수신음이 기본설정인 최고치였고,

따라서 태연뿐 아니라 방안의 모든이들은 성훈에게 전화를 건사람이 임창정임을 알았다.

"어, 어어!! 누, 누구니?"

갑작스럽게 깜찍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창정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것이 여자일뿐 아니라 자신이 알던 목소리 같았기에...

"헤헤헤 안녕하세요 소녀시대 꼬꼬마리더 태연입니다 - ♡"

상큼발랄하게 창정에게 인사하는 태연.

성훈은 기겁을 하며 전화기를 뺏을려고 하였지만,

언제 다시 천마동맹을 맺었는지 알 수 없으나 제시카, 윤아, 유리, 서현이 성훈을 꽈악 잡고 있었다.

'무, 무슨 힘들이..!!'

"이거 ㄴ..으읍!!"

성훈의 입을 손으로 막는 써니.

[씨익-]

그녀는 웃고 있었다.

천사인 그녀가 웃고 있었다.....

사악하게....

'정녕 저것이 천사의 미소란 말이더냐!!!'

한편 전화기 너머의 창정은 입이 얼어버렸다

"..."

사실 창정은...

가수로써도, 일반 연예인으로써도 모든면에서 태연보다 대선배인 그조차...

그렇다 그역시 탱빠였다.

정말 미친듯한 팬층을 자랑하는 태연님.

"서, 선배님??"

"..."

태연의 물음에도 그저 침묵을 지키는 창정...

누구라도 그러리라...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가수의 목소리를 의도치 않게,

일말의 기대도 없었는데,

마른하늘에 벼락맞을 확률로 듣게된다면...

"서, 선배님 혹시 화나셨나요?"

"저, 저기 태연씨죠? 저기 인사한번만 다시 해주실래요?"

"예??"

"이, 인사요..안녕하세요 소녀시대...그거요...."

"아, 네..."

전화기 넘어로 뭔가 부시럭거렸지만,

태연은 신경쓰지 않고 창정이 시키는데로 다시 상큼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소녀시대 꼬꼬마리더 태연입니다 - ♡"

그러자 전화기 넘어에서 들리는 오크의 함성들...

[우워어어어어 - !!!]

창정이 스피커폰으로 천하무적 출연진과 함께 탱느님의 목소리를 감상했던것...

오크의 샤우팅에 태연은 잠시 당황하였지만,

그녀가 누구던가? 소녀시대의 리더이자 천사들의 수장인 가브리엘이 아니던가?

그정도는 이름만큼 태연하게 넘어가주셨다.

"저, 서, 선배님??"

[우어어어 선배님이래!!!]

"저, 저리가봐 너네!!! 네 태연씨..."

약간은 미안한 목소리로 전화를 다시 공손하게 받는 창정.

스피커폰으로 자랑한걸 몹시 후회하는 그였다.

"저기, 실례가 안된다면 저희도 성훈이 따라가고 싶은데... 거기 천하무적 촬영하는데죠?"

"네에?!!"

조심스럽게....

폭탄발언을 하는 태연님.

소녀시대가...

그 소녀시대가 일개 하찮은 시민인 성훈을 따라서 나온다니..

그것도 굵직한 예능도 아닌 그저그런 프로인 천하무적 야구단따위에....

창정으로썬 천하무적 스탭진에게 보너스라도 받을만한 엄청난 사건이었다.

"저, 정말 오, 오, 오, 오실꺼예요?!"

믿을 수 없는 태연의 말에 국민배우라는 창정이 말까지 더듬었다.

"네에! 괜찮죠??"

"그, 그, 그럼요!! 스탭들한테는 제가 말해 놓을께요 그, 그런데.."

우물쭈물 하며 말을 제데로 말을 못하는 창정.

분명 뭐라고 태연에게 말하기는 했으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대사가 태연의 귀에 닿지 못하고 있었다.

"저.. 선배님 뭐라고 하셨나요?"

"&%^$%^$%&%^"

"네??"

"아, 아홉명 모두다 오나요?"

그렇다 이왕이면 다다익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던가?

태연뿐 아니라 창정은 다른 소시들도 보고 싶어진것...

이미 창정과의 통화에서 태연은 '저희'라는 복수형지시대명사를 사용하였지만,

태연의 목소리로 혼이 빠져나간 창정에게 지금 그런 상황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이성이란 기능은 파업중이었다.

"그럼요!"

"올레!!"

파업중인 이성이 미처 창정의 본심을 걸러내지 못하고 입밖으로 표출하여 버렸다...

"네?"

"아, 아닙니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툭!]

부끄러움에 황급히 전화를 끊어 버리는 창정.

전화를 끊고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창정이었다.

반면 태연은 가벼운 손짓으로 구속중이던 성훈을 풀어준후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헤헤헤"

밝고 순진하게 웃는 태연.

보편적 대다수가 생각하는 천사의 미소는 역시나 가브리엘인 태연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귀, 귀엽다....보다!!'

"무, 무, 무슨짓이야!! 어딜따라와!!"

태연에게 버럭하는 성훈.

그러나 태연은 성훈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들은체 기절한 수영과 효연, 티파니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let there be light!"

투명하면서 노르스름한 빛이 한번 번쩍이더니 수영과 효연, 티파니가 기지게를 피면서 일어났다.

"으갸갸갸갸갸 - ! 배고파!!"

"하아암 - 잘잤다 큭"

"후잉 - 졸려졸려 - 파니 더 잘래요...."

각자 개성에 맞추어 일어나는 티파니외 두명.

수영은 일어나자마자 인사도 안한체 부엌으로 향하였다.

다리를 쫙 벌리고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효연.

그리고 티파니는...

"흐앙 졸려졸려졸려!! 더 잘....."

투정부리듯이 얼굴을 들어올리던 티파니의 시야에 성훈이 확보되면서,

울상으로 찡그리던 티파니의 얼굴에 거짓말처럼 미소가 번져갔다.

점점 반달모양의 눈으로 변해가는 티파니의 눈.

"셔, 셔, 셩후닝!!!"

개구리마냥 폴짝 뛰어오르더니 성훈에게 뛰어든다.

예전같았으면 당장에 피했겠지만,

이미 각성체인 성훈에게 더이상 므흣한 스킨쉽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셩후나아 - 셩후나아 - 에헤헤헤"

성훈의 가슴팍에 얼굴을 마구 부비며 강아지마냥 혀를 삐죽내미는 티파니...

방심이 부른 참상이란 이런것인가?

각성과 미각성을 넘어서 티파니의 행동은..그냥 남자로썬 참을 수 없는...

장기를 내놓으라면 내놓을...

마약의 효과였다.

'파, 파니야...너, 너 나이먹더니 눈웃음의 효과가 더 강해진거 아니니...대략 니콜의 10배는 될꺼 같어...'

[덮썩!]

티파니의 뒷목을 잡더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티파니를 저리 치워버리는 제시카...

"성훈이 힘들데 이 띨파니야"

"파니 띨파니 아니얏!"

"아니긴.. 얼굴에 다 쓰여있구만... 저 띨띨해요 - 하고"

"파니 얼굴에 그런거 없엉! 메에 - "

화났단듯이 귀엽게 인상을 쓰며 제시카에게 메롱을 해대는 티파니..

그러나 역시나 서열 1위의 아량이랄까?

저 밑바닥 서열의 티파니의 작은 반항쯤은 가볍게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자자 얼른 준비하자 - ! 우리 오늘 예기치 않던 스케줄이 잡혔어 - 써니는 사장님한테 전화좀 넣어주고, 수영이는 베이글 그만 먹고!! 이 식신아! 옷은 최대한 캐주얼하게 입고 가자 효연아 스트레칭은 그정도면 된거 같어! 파니는 볼에 바람빼고! 하나도 안귀여워!"

리더답게 신속히 소녀시대를 외출준비시키는 태연..라기보단,

아까전 수영과 효연 티파니를 서현을 시켜서 기절시킨걸 저들이 자각하기 전에 정신을 다른데에 팔리게 하는게 주된 목적중 하나였다.

'후웅...성훈이랑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그건 그렇고..요즘 자주 뒷골이 땡겨 힝...누가 막 때린것같이..'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방으로 향하던 티파니의 눈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소녀시대사이에 뻘쭘히 서있는 크리스탈이 보였다.

"우웅? 수정아 - 헤헤헷"

눈웃음 치면서 크리스탈에게 다가가는 티파니.

분명 크리스탈이 수영과 효연을 데리고 들어왔었지만,

제시카의 동생이라는 명분으로 워낙 자주 소시의 숙소에 놀러오는 크리스탈이라 아까전 일은 망각해 주시는 티파니 - 

절친 제시카의 동생이라는 반가움에 티파니는 크리스탈에게 안길생각으로 달려갔지만,

크리스탈은 몸을 획돌리더니 선배인 티파니의 말을 씹고는 현관문쪽으로 걸어갔다.

'티파니..이제 다시 시작이야..이번엔 미국에서처럼 쉽게 뺏기지 않을꺼야..그리고 언니도 각오하라고...'

수정은 티파니와 이쁜 옷을 고를려고 이방 저방을 돌아다니는 제시카를 한번 흘겨보더니 숙소 밖으로 나가버렸다.

[쿵!]

혼자 멋데로 성훈과의 러브라인에 뛰어든 크리스탈...

이일을 알리 없는 티파니는 그저 멍하니 크리스탈이 나가버린 문을 바라보았다.

'후웅? 수정이 생리하나? 기분이 나빠보이네?'

역시나 마음마저 아름다운 티파니...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후배인 크리스탈의 반응을 보고,

싸가지가 없다느니...재수없다느니...떡잎이 노랗다느니...개념이 상실된년이라느니... 욕을 해댔겠지만,

역시 티파니는 너그럽게 상대를 이해할줄아는....

저, 절대 띨하다거나... 그런게 아닌... 서, 성격이 좋은거다...

아무도 없는 문에 손을 한번 흔들어주더니 티파니 역시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간다...

그리고 성훈은....

몹시 난감한 상황..

자신의 의지라곤 발톱의 때만치 들어가있지 않은 이상황이...

황당무개한 이상황을 아직도 뇌가 연산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이걸 어떻게 해야하오리이까....'

그러나 이것이 성훈에게 최악의 상황이 아니었다...

[hey 거기 거기 mister 여길 좀 봐봐 mister 그래 바로 너 mister 내옆으로 와 mister - ]

[달칵!]

"여보세요오 - "

눈웃음 살살치면서 전화를 받는 니콜...

만약 영상통화였다면 상대방은 심장에 지대한 문제가 생겼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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