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모든거라고 말해도 모자라지 않을만큼 지금 성훈은 태연에게 마음이 향했다.
과거에 그가 주었던 상처들을 이제라도 그녀에게 갚아주고 싶었다.
솔직히 나머지 윤아라든가 유리 승연 하라에게는 그저 자신의 각성할때 덮친것에대한 미안함뿐,
그이상의 감정은 없었다.
'후우...정말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어...다사랑하면...안돼겠지?'
[벌컥!]
티파니가 문을 열고는 성훈을 찾듯이 두리번 거렸다.
태연의 침대에 걸터앉은 성훈과 눈이 맞는 티파니...
"성후니이 - !!!"
성훈의 이름을 부르면서 티파니가 성훈에게 안겨들었다.
티파니의 가슴사이에 얼굴이 묻히는 성훈...
'으읍 - 수..숨을 쉴수가 없어...!!'
"큽큽!! 파..파니야 - !!"
숨은 둘째치고,
여자의 가슴이라는 신체부위에 얼굴이 파뭍힌 성훈은 부끄러움과 당혹스러움에 이중으로 숨쉬기가 힘들어왔다.
"웅??"
전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눈으로 성훈을 쳐다보는 티파니...
남자야 여자의 가슴이 닿으면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여자는뭐....자기껀데 뭔 상관이겠는가....
"칫! 성훈이 나빴어! 파니 엄청 아팠다구!!" 토라진듯 입술을 삐죽내미는 티파니...
"아..파니야 미안..." 성훈은 진심으로 티파니에게 미안했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발탁되면서 그를 가장 들뜨게 만든이유는,
자신의 절친인 제시카와 티파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그러나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그가 루시퍼라는둥, 각성이라는둥 너무 많은 사건들로 미처 티파니에게는 전혀 신경을 못쓰건 그였다.
"헤헤 괜찮아 - 성후니 많이 바뻤자너 헤헤헤 성후니는 유명하니까 히힛"
'고마워 파니야...맞아 내가 유명.....뭐, 뭐라고!!!!'
"파니야 뭐라고?!"
기겁을 하며 티파니를 흔드는 성훈...
"으아아 - 어, 어지러워 - 흐아앙 - 성후니 인터넷에 너로 난리야 - 흐아아 - "
'뭐..뭐라고!!!'
티파니를 침대에 버려두고 방을 나가는 성훈...
태연의 방에서 나오자 윤아 유리 제시카 태연 써니 서현이 컴퓨터로 뭔가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저..저기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성훈...
써니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소시가 멍하게 성훈을 쳐다보았다.
재빨리 화면을 확인하는 성훈...
컴퓨터 화면에는 성훈이 노래부르는 사진과 기사가 떠있었다.
[연예인 대학가다 시즌 3 남자는 니콜을 여자는?!]
M.net의 화제작 연예인 대학가다 시즌 3가 케이블사상 최초로 시청률 25프로를 넘기면서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첫째, 인기 아이돌의 섭외 성공.
니콜은 그룹카라로써 많은 팬층을 확보한 가수이며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로 많은 남성에게 사랑받고 있다.
방송상으로 니콜의 그런 순수함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줌으로써 20부터 40대까지의 남성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둘째, 주머니속 송곳같은 존재의 발견.
연예인 대학가다의 PD말로는 다분히 우연히 발견하였다고는 하나,
S대의 교환학생으로 재학중인 한모군의 발견은 여성시청자를 잡는데 성공하였다.
이국적인 외모와 애절한 그의 목소리는 듣는이로 하여금 멍하게 만들정도로 매력적이다.
셋째, 대리만족?!
신기하게도 니콜과 한모군은 과거부터 친분이 있었던것으로 밝혀져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또한 2화에서 나온 창정과의 밥먹는 장면은 일반인도 연예인과 얼마든지 친분을 쌓을 수 있다는 묘한 대리만족을 시청자들에게 줌으로써,
케이블 공중파 통합 시청률 28%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멍해지는 성훈...
그가 그토록 추구하는 [노말평범의 일개 시민입니다]는 이제 대외적으로도 끝나버렸다.
누군가 그러던가?
사실 인터넷에서 기사가 뜨는건 기사자체보다는 댓글이 무서운것이라고...
성훈의 눈에 들어오는 상단의 댓글들...
-나 이분 누군지암! 서예종에 성훈이형임!!
-저도 성훈이오빠 알아요!! 저희 학교에서 완전 인기쩔어요!!! 성훈이 오빠 사랑해요 - !!
-나 이오빠 어디사는지도 아는데ㅋㅋㅋ 밤에 내가 가서 확 덮칠까?
-↑ 윗분 그러면 죽여버릴꺼임 ㅡㅡ;
그의 실명이 공개되면서...
성훈은 머리가 더욱 복잡해져갔다.
'아씨...드럽게 짜증나네....뭐 이리 꼬이냐 인생이!!!!!'
자신의 머리를 벅벅 끍는 성훈...
"..."
"..."
"..."
"..."
"..."
"..."
"헤헤헤 아이수크림 먹을...사람??"
신나게 웃으면서 나오던 티파니가 얼어버린 분위기에 당황하였다...
'왜..왜이래 후잉...무셔..'
서현과 태연은 눈빛을 교환하더니,
당황하는 티파니를 챙기는 서현..
"언니 일루와보세요 열있나 보게요..."
"우..웅..."
서현이 티파니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자 태연이 기다렸단듯이 손을 뻗더니 노란 막을 형성했다.
[Command from the Greatest one! Silence!!]
"너 재정신이야!!!!" 성훈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태연...
"왜..왜?!!"
그렇지않아도 황당한 기사로 멍하던 성훈은 태연이 갑자기 화난듯이 소리지르자 완전히 당황했다.
"루시퍼는 무슨...단순 바보구만..." 무시하는 말투로 성훈을 쳐다보는 써니...
써니의 발언으로 제시카와 유리 윤아가 발끈하며 날개를 펼쳤다.
[촤악 - !]
"다시 한번 지꺼려봐..." 써니를 죽일기세로 쳐다보는 제시카,
제시카의 말에 동조하듯이 윤아와 유리또한 같이 써니를 째려보고 있었다.
"호오? 한판 해볼까? 크큭 이거 재밌네"
[촤악 - !]
날개를 펼치는 써니...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태연은 지금 눈앞의 트러블보다 성훈때문에 더욱 골치가 아파왔다...
'성훈이 멍청이!! 바보바보 해삼 말미잘!!'
왜 태연은 이렇게 고민하며 골치가 아픈것일까?
그것은 방송에 성훈이 반각성체로 출연한것이 이유였다.
알다시피 루시퍼는 천사와 악마를 통틀어서 유일한 남성체.
각성한 천사나 악마가 성훈을 방송으로 혹은 인터넷으로 보았다면,
그가 루시퍼라는것을 알아챌것이 분명했다.
성훈에게 속속들이 모일 악마들...
악마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고려했을때,
작게는 작은 트러블들이 테러처럼 빈번이 일어날것이고,
크게는 천마전쟁이 터질것임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가브리엘인 그녀역시 가만히 있을수는 없는 노릇...
결국 그녀와 성훈은 다시금 싸워야하는 운명이된다.
'싫어 이제...너랑 싸우는거...너무 싫어...!!' 성훈을 슬픈 눈동자로 쳐다보는 태연...
[띠 - 띠 -띠띠 - 띠리링 - ]
소녀시대의 숙소문이 열리면서 크리스탈 수영, 효연이 들어왔다.
'허억...'
상황이 너무 안좋았다.
태연은 노란막을 형성하고 있고,
제시카 유리 윤아는 악마의 검은빛날개를...
써니는 천사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데 수영과 효연이 들어오다니...
성훈이 아는바론 이들은 [정체가 탄로나느니 죽인다]라는 사상을 가진자들...
물론 천사가 신의 창조물인 인간을 죽일지는 미지수지만...
루시퍼로써의 각성후지만 성훈은 아직도 루시퍼로써의 모습보다는 인간 한성훈의 모습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무의미한 살생은 어떻게든 피하고싶은 그였다.
"응? 애들 다 어디간거야? 신발은 그대로인데?"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수영...
"글쎄?? 수정아 뭐 아는거 없어?"
"저기..언니들? 저도 언니들이랑 우리 숙소에서 자고 지금온건데요? 하하..." 멋쩍게 웃는 크리스탈...
"뭐..뭐야..." 성훈은 도저히 이 상황이 이해가가지 않았다.
분명 자신들은 떡하니 이 누르스름한 막속에 있건만 마치 보이지 않는듯한 저들의 태도...
"멍청하긴, 이해가 안가지? 넌 분명 지금 '어어? 왜 우리를 못본척 하는걸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꺼야. 크큭" 성훈을 조롱하며 말하는 써니.
"큭.." 성훈은 분오가 일었지만,
애석하게도 써니의 말은 사실이었다.
성훈은 지금 이것이 무슨 현상인지 전혀 감을 못잡고 있었다.
"진짜 루시퍼맞나 몰라...쯧쯧 이건 가브리엘님께서 일그러트린 공간이다. 우리는 저쪽이 보이지만 저쪽에선 우릴 못보지 그리고 저 병신같은 마족인 크리스탈도 우릴 못느끼고 주현이가 나와서 저 애들을 다른데로 옮겨줘야 할텐데..."
'하아? 태연인 그런것도 가능한거야?'
태연을 대단하단듯이 바라보는 성훈...
그러나 태연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을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벌컥 - ]
문을 열고 나오는 서현과 티파니..
서현은 마루로 나오자마자 태연이 막을 형성한곳을 힐끔보더니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그녀가 해야하는일은 이들을 모두 기절시키거나 다른곳으로 데리고 가야하는것...
전자는 악마인 크리스탈이 있기에 힘들고, 후자를 하자니 어디로 튈지 모르는 티파니로 인해서 골치가 아파왔다.
'하아...태연언니 어떻게 해요?!!'
계속하여 태연과 일행들이 있는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서현...
그러나 태연은 아직도 성훈의 인터넷기사로 머리가 복잡한듯 미동도 없었다.
"저기...저기요! 야! 야아! 가.브.리.엘.님!"
답답한듯 태연에게 소리치는 써니...
"으, 응?! 왜왜왜?! 어라? 너네 왜 아직도 날개는 펼치고 있어?!"
"됫고, 주현이좀 어떻게 해줘봐 안절부절못하고 있네. 나라면 싸그리 죽여버리면 편하지만..."
써니의 무성의한 언행에 성훈은 그만 발끈하였다.
"야 너 뭐라고 지껄였어?!" 위협하듯이 혐오스런 검은빛 날개를 펼치는 성훈...
태연과의 정사로 루시퍼로써의 각성이 끝난 그는 이제 자유자제로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
"그..그만..성훈아 그러지마...써니 너두 그만해..." 약간은 울먹이면서 말하는 태연...
"쳇!"
혀를 차며 날개를 접는 써니.
내키지 않았지만 써니는 상위 천사인 태연의 말에 복종해야 했다.
"우리도 접자..." 날개를 접는 성훈..
성훈이 날개를 접자 제시카 유리 윤아도 따라서 날개를 접었다.
막안의 상황이 조금은 누그러워지자 태연은 일전의 전음으로 서현에게 상황을 정리할것을 요구했다.
[주현아...안타깝지만 크리스탈을 제외한 파니, 수영이, 효연이는....기절시켜]
고개를 끄덕이는 서현...
[퍽! 휙 - 퍽! 퍽!]
먼저 서현은 앞에있던 파니의 목을 쳐서 기절시킨후 수영과 효연이 미처 알아체기전에 놀라운속도로 그들 뒤로 이동하여 기절시켜버렸다.
"뭐하는거야?! 너네 천족은 인간을 지키는 종족아냐?!" 갑작스런 서현의 공격에 놀란듯이 소리치는 크리스탈...
그러나 서현은 크리스탈의 말을 씹고는 티파니와 다른 소시들을 쇼파에 누이고 있었다.
[위잉 - ]
일반 사람들이 기절하자 막을 푸는 태연...
워낙에는 티파니를 배려하여 자신이 일그러트린 공간에서 성훈에게 한소리 할 작정이었으나,
스스로도 머리속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정해지지 않았고,
fx의 숙소로 피난보냈던 수영이와 효연이 돌아오면서 오히려 막을 형성해서 공간을 일그러트린게 더 문제였다.
크리스탈앞에 갑자기 나타나는 천사 악마 군단...
"아..." 그제야 이해한단듯이 크리스탈은 미소지었다.
"후..후후후...후후훗 갑자기 나 재밌는 생각이 나는데?" 음흉하게 미소짓는 제시카.
"뭐야 그 썩소는..." 재수없단듯이 제시카를 째려보는 써니..
그러나 제시카는 써니가 그러던말든 손가락 3개를 펴보였다.
"성훈아 이것봐봐 후훗 이게 왠 떡이야? 여기에 가브리엘을 포함하여 천족은 3마리 크큭 우리는 이제 루시퍼로써 각성이 끝난 너까지 다섯 후훗 절호의 기회인걸?"
제시카의 말이 끝나자마자 써니와 서현은 긴장하면서 날개를 펼쳤다.
[촤악 - !!]
"크큭...쓸데없는짓! 얘들아!"
"응!"
"네 언니!"
"응 언니!"
제시카의 말에 맞추어 역시나 날개를 펼치는 유리와 윤아 그리고 크리스탈
[촤악 - !]
"그만들해!!! 지겹지도 않아!!! 너네는 왜이렇게 싸우지 못해서 안달이야!! 이제 싸움이라면 지긋지긋해!! 오늘부로 대악마 루시퍼가 명한다! 우리 마족은 천족에게 정식 휴전을 요청하는 바이며 더이상의 싸움은 없다!"
갑자기 폭탄발언을 터트리는 성훈.
성훈의 발언에 천사건 악마건 모두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그치만 성훈아!!"
"닥쳐 제시카! 지금은 성훈이아닌 루시퍼로써 명령이야! 내 명령에 불복종하는거냐?" 날카롭게 제시카에게 쏘아 붙이는 성훈.
"성훈아 그치만 시카말데로 이건 정말 좋은 기ㅎ..." 유리가 제시카를 두둔하며 입을 열었지만,
성훈이 째려보자 그만 입을 닫을수밖에 없었다.
성훈의 눈빛은 마치 한마디만 더하면 같은 악마이건 뭐건간에 다 죽여버리겠다는 듯한 눈빛이였다.
더이상 그의 눈에서 첫만남때의 순진무구한 남자의 눈빛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직 그는 인간 한성훈으로써의 모습과 사상 가치관이 많았지만,
그는 점점 과거 루시퍼로써의 모습역시 조금씩 찾아가고 있었다.
"알겠어..." 풀이 죽어서 고개를 떨구는 제시카...
갑자기 약한모습을 보이는 제시카를 보자 성훈은 마음이 약해졌지만,
자신이 단오해지지 않으면 그는 또다시 루시퍼로써 악마들을 데리고 태연과 대적해야 한다.
아직 그의 마음이 확실한건 아니지만,
확실히 다른 이들보다 태연이 신경쓰이는건 어쩔 수 없었다.
어쨋든 그녀는 과거 성훈의 사랑이었던,
그의 전부였던 여자였으니까...
"태연아..." 태연을 부드럽게 부르는 성훈..
아까까지 미친듯한 카리스마를 보이던 성훈이 갑자기 부드럽게 자신을 부르자 태연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으응?! 왜..왜?"
"우리..그러니까..우리 마족은...우리 악마들은 더이상 싸움을 원치 않아. 아니 적어도 수장인, 난 원하지 않아."
"저, 저기..!!"
성훈의 발언에 놀라서 끼어드는 제시카...
[촤악 - ]
성훈이 말없이 날개를 펼쳤다.
"마지막으로 묻는다...제시카...불만있나?" 제시카를 싸늘하게 쳐다보는 성훈.
차갑다 못해서 냉혹한 그의 눈빛에 제시카는 심장이 얼어붙는듯한 공포가 몰려왔다.
공포에 다시 고개를 떨구는 제시카.
성훈의 눈을 1초라도 더 보았다간 정말로 죽을것만 같았다.
"불만 있음 지금 나와라...나중에 딴소리하면 진심으로 죽여버릴꺼니까 지금 나와"
말로는 나오라고 하였지만,
성훈의 말투는 불만있어도 가만히 있으라는 압력이였다.
과거 루시퍼가 그랬듯이 차갑고, 강압적인 그의 태도에 제시카를 비롯한 다른 악마들은 그저 풀이 죽어서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그모습을 지켜보던 태연과 서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악마들이...그 공격적인 악마들이 성훈의 말한마디에 토한번 제데로 못하고 순종하는 모습은 기이하기까지 했다.
마치 사나운 맹수를 조련하는 조련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태연아 우리 안싸우고 싶은데...정식 휴전요청...받아줄꺼지?"
"..."
"태연아?"
성훈의 물음에도 그저 입을 다물고 침묵을 지키는 태연...
"태연아?"
성훈이 재차 태연을 불렀다.
"..."
계속하여 태연은 침묵을 지킨체 얼굴을 푹 숙이고 있었다.
'뭐, 뭐라고 말이라도.... 역시 휴전은 무리인건가?'
성훈이 혼자서 고심할때,
태연의 어깨가 소리없이 들썩였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그것이 우는것인지 웃는것인지 판단할 수 없는 성훈...
"태연...아?"
다시금 최대한 부드럽게 태연을 부렀지만 태연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푸, 푸풋, 푸히힛..."
혼자서 실소하는 태연.
웃음을 참기위해 아랫입술을 꼬옥 깨문 그녀의 표정은 괴로워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왜, 왜 웃는거지?'
물음표 2만개는 그리며 태연을 쳐다보는 성훈.
태연이 웃는 이유는,
저토록 악마들에게 카리스마 넘치고 강압적이게 대하는 성훈이,
자신에게 허락을 구하듯이 부탁하는 이상황이 웃겼다.
뭔가 자신은 성훈에게 조금더 소중한 존재같다는 우월함마저 들어왔다.
'헤헤 기분 좋다 히힛'
태연은 간신히 진정하며 얼굴을 들었다.
"알게써 그 요청 받아주겠어요 루시퍼"
최대한 담담하고, 권위있게 태연은 말하고자 했지만,
얼굴에는 이미 함박웃음꽃이 피어있었다.
'다, 다행이다...'
잠시 긴장했던 성훈도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었고,
윤아와 유리, 크리스탈, 서현 역시 다행이란듯이 성훈을 따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써니와 제시카는 불만인냥 계속하여 서로의 수장을 째려보고 있었다.
'때가 되면 루시퍼 넌 내가 기필코...'
'절대 성훈일 너같은년에게 주지 않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