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20/52)

"꺄아아아아아 -!!!!!! 꺄아아아아악 - !!!!!!!"

비명지르며 벌떡 일어나는 티파니...

누가봐도 완벽하게 잠이깬 모습이었다.

"벌레벌레벌레벌레벌레벌레벌레벌레벌레 - !!!!!!!!!!!!!!!!!!!" 신들린듯 티파니는 몸을 떨어대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거실로 뛰쳐나갔다.

"훗 티파니는 '벌레'라는 단어하나면 페닉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크크크" 우월하게 미소짓는 수영...

'처..천잰데?!' X 3 소녀시대 천사들은 수영의 대단한 머리에 감격했다....

한편 성훈은....

하라보다 먼저 일어난 성훈은 하라의 몸과 최대한 스킨쉽을 줄이면서 몸을 떼어냈다.

다행히 므흣한 접촉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성훈은 하라를 겉옷으로 대충 덮어주었다.

그러나 한가지 의문은 하라와의 정사의 기억이 드믄드믄 끊겨있었고,

하라의 얼굴대신에 다른 여자의 얼굴이 기억에 존재했다...

'하아....일단 학교나 가자....아맞다....학교가면 니콜있을텐데...슈밥...'

집을 한번 쓱 - 둘러보고는 학교로 향하는 성훈...

"집의 터가 안좋아 터가....쯧쯧 이사오고나서 이상한 일만 겪고..."

궁시렁거리며 학교에 도착하는 성훈...

그날은 서예종대학 졸업생인 임창정의 특강이 있는날이었다.

적당히 빈자리에 앉는 성훈...

니콜을 집으로 데려가야한다는 생각따위 사라진지 오래였다.

곧이어 시작돼는 특강...

임창정은 그동안 자신이 연예계에 대뷔하여 가수로 그리고 배우로써 살아가면서 경험한 경험담들을 재밌게 때론 진지하게 말해갔다.

확실히 그는 관객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윽고 2시간의 짧고도 긴 특강이 끝이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이었다.

"자아 - 후배님들 질문받을께요 - 아아 - 당연히 여성우대는 있을리가 있지요 - 크크크"

농담으로 얼어있을 후배들의 기분을 풀어주는 창정...

번쩍 - !

한남학생이 손을 들었다.

"네 - 거기 잘생긴 후배님 질문해주세요"

"색즉시공 찍을때 좋으셨어요? 지원누나 몸매 진짜 끝장나지요?"

강의실내 남자들에게선 환호가...

여자들에게선 비난이 쏟아졌다.

"에 - 그건 이따가 따로 1:1로 제가 맛있는 빵인 죽빵과 함께 말씀드릴께요 - 이따가 따로 찾아오세요"

재치로 짖궃은 질문을 회피하는 창정....

역시 그에게서는 관록이 묻어났다.

"자 다음 질문이요 - "

한 여학생이 수줍게 손을 들었다.

"네 - 거기 김태희보다 이쁘게 생기신 여후배님"

창정의 부끄러운 멘트로 여자는 얼굴이 터질듯이 빨개지면서 수줍게 속삭였다.

"노...노래..불러...주세요..."

"예? 뭐라고요?"

"노..노래..들려주세요..."

난감해지는 창정....

MR도 피아노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대인배인 그는 후배들이기에 무반주로라도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기로 하였다.

단......

"아 -아 -노래요? 하죠뭐 대신 후배님들 솜씨부터 구경하고 싶은데요? 저 이레뵈도 가수입니다 - 가수에게 노래를 들을려면 비용을 내셔야죠? 누가 대표로 불러주실분 -?"

성훈은 강의에 아무런 흥미도 없었기에 그저 멍하니 있었다.

그는 교환학생이기에 엄밀히 따지자면 임창정의 후배도 아니니말이다.

그러나 성훈은 몰랐다...

그가 니콜과 보였던 친분있는듯한 행동은 이미 대학내에 소문이 쫘 - 악 퍼져서 그는 남자들의 공공의 적이었다.

'후후후 좆되봐라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존재여 - !' X 서예종 성훈을 제외한 남자학생수

"선배님 - ! 3학년 선배인 한.성.훈선배님을 추천합니다!"

그 학생은 일전에 성훈이 빈강의실에 잘때 영어로 말을 걸었던 수범이었다.

물론 성훈은 그를 잊었지만 말이다.

'뭐..뭐야 저새끼?' 어리둥절한 성훈...

"동의합니다"

"동의합니다"

"동의합니다"

.

.

.

.

.

.

대략 '동의합니다'가 100번은 외쳐진것 같았다.

남자들이 성훈을 엿먹일려는 작전이었다.

참 사람 엿먹일때는 무언으로도 죽이 척척맞는 대한민국 남성들...

아무리 성훈이 신고식때 노래를 잘불렀지만 가수인 창정앞에서는 기죽어서 제실력을 못발휘할꺼라는 생각...

창정도 성훈에게 관심이 생겼다.

이것이 남학생들이 성훈을 엿먹일려는 작전인줄 알리없는 창정은 이 많은 예술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추천을 받는 학생이라면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예종 남학생들은 이작전에서 두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하나는 성훈은 교환학생이기에 임창정이 대가수라는걸 몰랐고, 그렇기에 그의 명성에 주눅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는 가수라고는 소시와 카라가 전부니 말이다.

그리고 또다른 하나는 만약 성훈이 여기서 노래를 성공적으로 부른다면 니콜뿐만아니라 대학내에 다른 여자들의 마음까지 뺏을것이란걸...

"자아 - 성훈학생이 누구죠?" 성훈을 찾는 창정...

성훈은 할 수 없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

창정의 눈에는 푸른눈에 이국적인느낌의 잘생긴 남학생이 들어왔다.

'호오 - ? 인물인데?'

"자아 - 성훈학생에게 여러분 박수를 - !!"

남학생들은 비웃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고,

여학생들은 잔뜩 기대에찬 눈빛으로 박추치고 있었다.

'하아...나의 노말 평범한 라이프가...짜증이 밀려오는 쿠나....'

급작스런 이벤트였기에 성훈은 무반주로 노래를 불러야했다.

그가 부를 수 있는노래는 한가지...

브이원의 '그런가봐요' 한곡뿐이었다.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은후에 성훈은 눈을 감고 잔잔하게 노래를 불러갔다.

고맙다는 그 말 잘 못하는 사람 

미안할땐 괜히 더 화내는 사람 

통화하다 먼저 끊는사람 

지난 사랑얘길 늘 하는사람 

미리 해둔 약속 잘 어기는 사람 

했던 얘기를 또 물어보는 사람 

괜찮다고 걱정말라하면 그말 믿는사람 그게 나래요 

언제나 이곡을 부를때는 제시카와 티파니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른여성의 얼굴이 성훈의 뇌리속에서 그려졌다...

그녀가 말했죠 여자를 떠나게 만드는 남자들을 봤냐고 

그이유 다 갖춘사람 오- 다 나래요 그래서 날떠나갔죠 

그녀는 모르죠 나 얼마나 그녈 많이 사랑한지 

그녈 위해선 아마 또 한번은 또 내가 다 놓쳤을텐데 

그녀는 모르죠 내 모자란 자존심에 말 못했던 

수 많은 얘기 눈으로만 말하던 

아마 듣지도 못하고 가나봐요 - 

그렇게 1절을 부른후에 성훈은 천천히 눈을 떳다.

그러자 거짓말같이 그의 푸르른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고,

창정도, 여학생들도, 심지어는 성훈이 엿먹기를 바랬던 남학생들조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에 젖었다.

그리고 이모습은 성훈의 노말라이프를 위협하는 또다른 계기가 된다...

미소짓는 MTV피디...

'원석이다!! 저녀석은 원석이야!!!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

어제의 사건으로 촬영에 늦은 니콜역시 문쪽에서 성훈을 바라보며 감동에 젖었다.

'헤헤..성훈오빠 히힛'

그러나 당사자인 성훈은 사람들이 다들 자신을 멍하게 쳐다보자 불편함이 몰려왔다.

워낙 혼자인걸 좋아하는 그이기에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몰려있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아놔...뭐라 말좀해라 노래시켜놓고는 멍때리니? 나도 노래 못하는거 안다고요...짜증나네...'

짜증이 밀려오면서 성훈은 자신도 모르게 검은 오로라를 조금씩 내기 시작했고,

강의실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소름을 경험했지만,

그것을 성훈의 노래에 의한 감동의 후폭풍이라고 생각하였다.

반면 천사인 니콜만이 성훈이 기분이 나쁘다는것을 감지했다.

'어 - ? 어 - ? 어어 - ? 성훈이 오빠 화내지마...화내면 콜이 무서워...힝...어떻게 하지? 힝..어떻게..어떻게..'

이윽고 정신을 차리는 창정...

"이야 - !! 이렇게 실력이 뛰어난 후배님이 계실줄은 몰랐네요! 하핫 이거 제가 노래부르면 밀리는거 아닌지 몰라요?"

순식간에 강의실의 분위기를 띄우는 창정...

그리고는 약속대로 그는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의 11집 타이틀곡인 '오랜만이야'

참 오랜만이란 말로 웃으며 인사 하는 너

처음 널 만날 때처럼 내 가슴이 철없이 또 뛰어

꼭 행복 하라는 말로 울면서 보내줬는데

그말이 무색할 만큼 너 왜 이렇게 많이 야위었어

무슨 일 있었던거니 세상을 다 줄 것 같은 그사람과

오래오래 잘사는게 행복하는게 그렇게 힘이 들었니

붙잡을 걸 그랬나봐 내가 더 사랑한다 말할 걸

가지게 너무 없어 줄게 너무 없어 안되는 줄 알았어

기달릴걸 그랬나봐 네가 돌아올줄 알았다면

혼자가 아닌 나라 널 잡을 수 없어 바보 같지만 미안해

나 다시 널 보낼게 - 

1절을 부르고는 미소짓는 창정...

"하하하 - 이거 성훈후배님이 너무 잘해서 제노래가 묻히는거 같네요 하하 - "

그러나 창정의 겸손과는 다르게 그는 역시 가수였다.

성훈못지 않은 감동을 학교내 학생들에게 전하였고,

성훈도 좋은 노래를 알게됬단 기분으로 짜증이 풀려갔다.

"자 - ! 여러분 열심히 공부하셔서 꼭 멋진 예술인이 되어주세요 - !!!"

창정은 인사를 하고는 강의를 마쳤고,

성훈도 강의가 끝나자 이동하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성훈을 애워싸는 여자들...

"이름이 뭐예요?"

"우와 - ! 노래 진짜 잘하던데요 오빠 전화번호좀...."

"오빠 - 저는 2학년이예요 언제 밥한번 먹어요 -"

.

.

.

.

.

성훈은 난감하기만 했다.

아무리 한국에와서 여성들과 므흣한 경험이 많이생긴 그였지만,

기본적으로 여자를 불편해하는 그였다.

'아...아..아..나..나의 노말평범 지극히 평민스러움을 지향하는 내가 어쩌다가.....'

그때 누군가가 여자들에 둘어 쌓인 성훈의 손을 잡고는 인파를 헤져나가기 시작했다.

'어 -? 어-? 어어 -? 뭐야 이건?'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과 뒷모습은 일단 여자는 아니었다.

강의실을 밖에서 성훈의 손을 놓아주는 남성...

"형 내가 살려줬져?"

자랑스럽게 성훈에게 말하는 남정네...

수범이었다...

바로 '엿먹어라 성훈'작전의 행동대장....

아무리 그에게 관심이 없던 성훈이라도 방금 있었던 사건을 잊을리는 없었다.

"너 - ! 너때문에 내가 전교생앞에서 개망신을...!!!" 분함이 솟구치는 성훈...

"에이 - 잘만 하시고선 전 형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태연히 구라치는 수범...

"하아...담에 밥한번사라..."

의외로 성훈이 쉽게 넘어가자 수범은 성훈이 꾀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헤헤 네형 - "

그렇게 다음 강의를 위해서 이동하는 성훈...

수범이 마치 애완용개마냥 성훈의 옆에 착달라붙어있었다.  

내심 수범이 눈에 걸리는 성훈...

"야 -! 왜 옆에 착달라붙어있어! 게이인줄알겠다 저리가 -!" 인상을 쓰며 수범에게 뭐라 했지만

수범은 그저 실실 거리며 성훈의 옆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했다.

"에이 - 혀어엉- 왜그래요 - 우리 친하게 지내요 -" 미소지으며 넉살좋게 웃는 수범...

그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하다....

하이에나 근성...

[성훈은 인기가 많다 → 여자가 많이 꼬일것임 → 대한민국은 일부일체제 → 상처입는 여자 있을꺼임 → 상처녀 겟츄 -♡]

어찌보면 천재일지도 모를 수범....

그리고 그의 작전은 첫날부터 청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오빠아 - !" 성훈에게 밝게 미소지으며 달려오는....아니 돌진하는 니콜...

성훈은 니콜이 자신에게 돌진해오자 몸을 홱 피하였다.

천사인 니콜과 잘못해서 므흣한 접촉이라도 일어난다면......독자들은 좋겠지만 성훈과 본작가는 안좋기에....

쿵 - !

돌진하던 니콜은 수범에 부딪혔고,

니콜은 수범의 중요부위에 누르듯 앉아 있었다.

"에헤헤 미안요 - " 눈웃음 지으며 사과하는 니콜...

'사과하지마세요 - 아니아니 미안하면 이대로 계속 앉아 주세요 흐흐흐흐흐' 음흉하게 변해가는 수범의 얼굴...

성훈은 니콜을 보며 혀를 차며 일으켜 주었다.

"왜 복도에서 뛰어다녀 위험하게 쯧쯧"

"히힛 좋아서 헤헤헤헤 그리고 임창정 선배님이 오빠좀 데려와달래 헤헤헤"

'왜 -!!! 대체 왜!!! 연예인이 나같이 특권이라고는 투표권만 있는 일반 지나가는 시민을 만나서 뭐할려고!!!'

자시가 루시퍼임은 생각도 안하는 성훈....

그리고 저멀리 핸드폰을 들고 있는 인파사이에서 미소짓고 있는 창정이 눈에 들어왔다.

성훈은 그렇게 점점 그가 추구하는 노말 평범의 일개 시민의 라이프로부터 천사와 악마로 들실대는 연예계에 원치않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발을 들이고 있었다.

창정은 니콜과 성훈을 바라보고는 미소지으며 성훈에게 다가왔다.

"이름이 한성훈이랬나? 노래 잘하드라야 - "

"아네...감사합니다...." 그저 멋쩍게 미소짓는 성훈...

그는 과도하게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서 창정과 이야기 나누는 이 상황이 너무 부담스럽고 불편했다.

니콜은 뭐가 좋은지 그저 실실거리고 있고,

수범은 뭔가 감격스러운지 성훈을 향해서 무한의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긴 일반인에게 연예인이 두명이나 꼬이다니...놀랄만한 일이기도 하다.

'여..역시 형은 범인이 아닌거야....초우월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게 틀림없어!'

창정은 늘어만가는 인파를 보며 더이상 그곳에 있는건 모교에 방해라고 생각했는지 성훈에게 식사를 제의했다.

"성훈아 우리 점심같이 먹을까?"

"예? 아..예..그런데 저 수업이..."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싶은 성훈...

"아 - 너 보컬수업이 전공이지? 교수님이랑 나랑 친하니까 내가 말잘해줄께 -"

'아놔...배안고파...아니 너님이랑 먹으면 체할꺼 같아...'

"아하하하 저는 공부ㄹ...."

"선배님 - ! 저두요저두요 -! 콜이도 같이 먹고 싶어요 - " 니콜이 눈웃음을 날리며 성훈의 말을 가로막아버렸고,

창정도 남자인지라 니콜의 눈웃음에 녹아버렸다...

"아암 - ! 그래야지 남자 둘이서 칙칙하게 먹는거보다는 니콜이랑 셋이서 먹는게 성훈이도 좋을꺼야 그치? 그리고 니콜이랑은 구면이라며?"

창정은 단순히 니콜에게서 들은데로 말한거지만 이발언은 이후 성훈을 서예종의 스타로 만드는 하나의 불씨가 된다...

수범은 놀람의 연속...

이제는 성훈이 존경스런 인물이아닌 신처럼 보였다....

'당신은 위대하십니다....아멘 -!'

성훈은 창정이 물러날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는 교수에게 최소한의 예의로 인사만이라도 드리고 같이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저어..교수님..저기...저..."

"네 - 창정이한테 들었습니다. 수업해야하니 나가주세요" 성훈의 말을 자르고 냉정하게 말하는 보컬교수...

'이런 캐스폰지밥...찍혔다...내학점...내학점...나님의 학점 어쩌냐고요...흑흑흑'

울며 겨자먹기로 창정과 니콜과의 식사를 위해 이동한곳은 한 고깃집...

밥을 먹는 식당인데 성훈을 불편하게 하는 요인이 두가지 생겼다.

하나는 자신들을 쳐다보는 주위의 시선들...

물론 성훈 자신을 보는건 아니겠지만 니콜과 창정과 합석을 하고있는 그이기에 그 시선을 함께 받아야했다.

'하아...거북해..부담스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들...

니콜의 '연예인 대학가다 시즌3'의 스탭들이었다....

'늬들은 밥안먹나요? 흑흑흑'

일반인으로 살아온 성훈에게 카메라는 어색한 물건이었지만

니콜과 창정은 익숙한듯 카메라따위는 상콤히 무시한체 담소를 나누며 고기를 굽기 바빴다.

"꼬기 - 꼬기 -꼬오기 - 헤헤헤 꼬기 - !" 고기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니콜...

귀여운 외모뒤에는 고기라면 환장하는 식신의 모습이 있었다.

"많이 먹어라 - 니콜이도 성훈이도"

"예...잘먹겠습니다..."

'체할꺼 같아...'

"잘먹을께요 창정 오빵 - ♡" 어느새 창정과 친해진 니콜은 애교를 부리며 겁나게 빨리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하하하 니콜이는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창정은 약간 당황한 빛이 얼굴에 돌았지만 웃으며 말할려고 노력하였다.

"으에 이고이응 오기 지아 조아에오" 입안가득 고기를 물고는 말하는 니콜...

따콩 - !

성훈은 그런 니콜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았다.

"다먹고 말해라 고기 안뺏어 먹어 아무도!" 니콜의 바보짓에 성훈은 긴장이 조금 풀리듯 니콜을 평소처럼 대했다.

"후웅...알게써...힝...." 니콜이 머리를 비비며 울상인체 성훈을 바라보았다.

"하하하하하" 창정은 그런 니콜과 성훈의 모습이 웃긴지 웃어댔고,

이윽고 셋은 편한 분위기로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며 창정은 성훈이 교환학생이고 니콜과는 미국에서 알던 동생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러나 성훈은 너무 편해진 분위기로 한가지 사실을 잊었다.....

그가 고기를 먹으며 창정과 한대화는 카메라에 모두 녹화돼었다는걸...

"아 - 그럼 성훈아 너 운동은 뭐잘하니? 미국출신이면 야구좀하니?"

"네? 야구요?? 글ㅆ..."

"성훈이오빠 야구 완존 잘해요 - !!" 

성훈의 말을 계속자르는 니콜...

"그래?! 이야 - !! 잘됐다!!! 너 이번주말에 야구한번하자!"

"예? 야구요?? 아뭐...음..."

'뭔가 촉이 이상해...왠지 가면 불편해질꺼 같아...'

말을 흐리는 성훈이었지만 창정은 그것을 긍정의 의미로 해석하고는 밀어부쳤다.

"자! 핸드폰은 있지? 번호줘봐!"

"창정오빠 성훈이오빠 천하무적에 대려갈려고?" 니콜의 눈빛에는 기대감이 가득차있었다.

'천하무적??'

"당연하지 - !!! 우리 쓸만한 투수가 지호밖에없어서!! 성훈아 공좀 던지지?"

"예?! 아..저는 투수르ㄹ...."

"성훈이오빠 완전 잘던져 -!!! 벼..변화구? 맞나?? 진짜 잘던져요!!" 신이난듯 창정에게 자랑하듯 말하는 니콜....

'크흑..저놈의 입을..!!'

점점 거북해져오는 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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