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14)

블러디 아이 Bloody eye - 11 -

" 헉...허윽!..."

문틈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는 휘리나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로브자락을 들추고 아래로 파고

들었다.

이성으로는 분명 아니라고 위험신호를 보낸다.

그렇지만 자신도 모르게 반응한 몸이 말을듣지 않는다.

흡사 바라보라는듯 적나라하게 벌려 세워진 허벅지 사이 흡뻑 적셔진채 천천히 삼켜졌다가

뱉어지는 살 덩어리와 맞추어 양 가장자리 꽃잎이 같이 파고들었다가 드러나는 야릇한

모습...초록과 붉은 머릿결의 아름다운 여인들이 뒤엉켜 서로 깊은 입맞춤을 하는 자극적인

광경...휘리나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젖가슴을 아프게 주무르며 아랫쪽에 파고든 손을

꿈틀꿈틀 움직인다.

" 하악...에...에볼린..."

" 카나엘...님...으응..."

두 여체가 급박하게 신음을 지르며 일렁인다.

하얀 백사(白蛇) 두마리가 서로 뒤엉켜 교미하듯 자극적인 광경...

야릇하게 벌려 세워진 아랫도리를 드나드는 살 기둥이 츄륵츄륵 애액에 휩싸여 소리를 낸다.

카나엘의 여체가 발끝으로 지탱하며 바르르 길게 몸서리를 치며 쭈욱 몸을 늘렸다.

에볼린 역시 좀더 카나엘에게 밀착하여 조금 빠르게 허리를 놀린다.

점차 두 사람의 호흡과 신음이 급박해지며 어느순간 허공을 향해 비상하듯 몸을 곶추세우는

두 사람...

" 아아아...좋아..."

" 하아아...나...나와요...흐윽!..."

파르륵 전류에 감전된듯 둘의 몸이 떨린다.

아랫도리에 깊이 파고든 살 기둥이 꿈틀꿈틀 경련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이며 어느순간

카나엘의 사타구니 전체가 움찔움찔 거세게 수축한다.

이윽고 빈틈없이 뒤엉킨 둘이 다시금 짙은 입맞춤을 나눈다.

또 한차례의 절정이 지나간 것이다.

" 아아아!..."

단말마같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랫도리에서 무섭게 치솟는 쾌락의 감각이 불로 지지듯 등줄기를 타고 화려하게 머리속에서

확 터져나온다.

온몸이 화끈화끈 거리며 머리속이 뜨겁게 팽창되는듯한 착각이 일었다.

아랫도리에 파고든 손가락이 깊이 삽입되어 아플 정도로 질 벽을 긁어대었다.

미끌미끌한...흡사 해초나 조개살을 만지는 감촉과 함께 무언가 아랫도리에서 뿜어지는듯

야릇한 감각이 느껴졌다.

" 흐흐흑..."

다른손에 주물려지는 젖가슴이 아프게 팽창하며 젖꼭지가 가슴 부위의 옷을 밀어내는 감각이

분명히 느껴졌다.

그리고, 바르르 떨던 슬픈 여체가 추욱 무너지듯 늘어진다.

안타깝게 할딱이며 늘어진 그녀가 슬픈 쾌락의 후폭풍에 전신을 떨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쿵쾅거리던 가슴이 어느정도 진정되며 뿌옇던 시야도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 하아...하아아..."

잠시 어깨를 들썩거리며 몇번 심호흡을 한 휘리나가 불쾌한 감각에 아랫도리에 파고든 손을

쳐들어 보았다.

멍한 시야 너머로 끈적이는 체액에 감싸인 손가락들이 흐느적 거리는것이 보였다.

주륵...알수없는 의미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갑자기 휘리나의 몸이 움찔거렸다.

왠지 주위가 조용하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

화들짝 놀라는 그녀를 바라보며 가볍게 카나엘이 한숨을 쉬었다.

" 휘리나..."

퍼득 몸을 일으키려는 그녀...그러나 누군가가 다가서 자신을 감싸안는것이 느껴졌다.

" 노...놔!..."

왠지 모르게 분노가 솟구쳤다.

거세게 몸부림치며 뿌리치려고 하였다.

" 스승님..."

휘리나의 눈이 더 없이 커졌다.

따스한 느낌이 배어나오는 익숙한 음성이었다.

슬쩍 고개를 쳐들어 보았다.

자신보다 훨씬 큰 키에 붉고 아름다운 루비빛 눈동자가 보였다.

뭉클 촉촉하면서 따스한 무언가가 얼굴에 느껴진다.

그 눈동자를 마주보는 순간 왠일인지 머리속이 멍~해지는 느낌과 함께 추욱 늘어지듯

에볼린의 품에 안겨 들었다.

약간 땀에 젖은듯 미끌거리는 감촉...그러나, 분명 온기에 싸인 부드러운 젖가슴이었다.

황금빛 머리칼이 결을 따라 부드러운 손길로 다독여진다.

잔잔한 눈길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카나엘에 사뿐거리며 다가선다.

슬쩍 애액에 흠뻑 적셔진 휘리나의 손을 쳐들어 쪼옥 빨아들였다.

입 안에 손가락이 빨려 들어가자 간질간질하고 따스한 느낌에 흠칫 몸이 떨려온다.

파들거리는 휘리나의 몸이 더욱 깊이 에볼린에게로 파고 들었다.

" 스승님..."

부드러운 표정으로 에볼린이 살짝 휘리나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고개를 쳐들어 바라보니 티없이 맑은 빨간 루비알같은 한쌍의 눈동자가 보였다.

화륵 휘리나의 양 볼이 붉혀지며 얼른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어느새 에볼린의 손에 의해 고개가 쳐들리며 천천히 눈을 감은그녀의 얼굴이 다가

들었다.

" 아..."

짧은 떨림과 함께 촉촉한 입술이 마주닿고 자신도 모르게 살짝 열려진 입술 사이를 비집고

끈적거리는 혀가 가만히 파고 들었다.

달디단 입맞춤 이었다.

너무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알맞은 자극...휘리나는 자신도 모르게 온몸의 힘이

추욱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빙그레 카나엘의 입 가에 야릇한 미소가 걸렸다.

" 하아아..."

" 으음..."

에볼린과 휘리나의 입술이 서로 떨어졌다.

묘하게 상기된 얼굴로 바들바들 떨던 휘리나의 얼굴에 분명히 황홀한 느낌이 떠 올랐다.

카나엘의 손길이 그런 휘리나의 턱을 살짝 쳐들었다.

"......"

아무런 말이 없이 잠시 바라보던 두사람...천천히 카나엘의 얼굴이 다가 들었다.

" 으응..."

" 하아아..."

이번에는 조금 격렬한 느낌의 입맞춤 이었다.

휘리나는 점차 공중에 떠오르는듯 멍한 느낌에 휩싸이는 것을 느꼇다.

차박차박 얽혀드는 입술과 혀의 느낌이 좋았다.

한참만에 서로의 얼굴이 떨어졌다.

할짝 에볼린이 길게 혀를 내밀어 휘리나의 입가로 흘러내린 타액을 핱아 올렸다.

카나엘과 에볼린의 시선이 마주 얽혀 들었다.

카나엘이 까딱 고개를 끄덕이며 알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에볼린의 품안에 파고들어 파르르 떨고있는 휘리나의 가녀린 몸이 번쩍 안아 올려졌다.

자신의 몸이 소중히 안아 올려지자 자신도 모르게 팔을 뻗어 에볼린의 목을 휘감았다.

무엇이 어떻게되고 있는지 휘리나의 뇌리 속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따스하고 충만된기분...홀로 외로이 서서 차가운 바람을 맞고선 한그루 나무가 아니라

무언가 의지가 되는 그런 따스함에 둘러싸인 기분에 몸을 맡겼다.

홀로서기는 이제 진저리나도록 싫었다.

다른 사람의 체온을 알아버린...거기에 비록 동성(同性)간일지라도 충만된 쾌락이 주는

즐거움을 알아버린 여체였다.

지하실...

마법 수련장과 통하는 계단 윗쪽에 공작새가 부조로 새겨진 돌문이 열렸다.

후끈 열기가 느껴지고...뽀얀 수증기가 피어 오르는 욕조가 멀리 눈에 들어왔다.

에볼린은 품 안에서 휘리나의 몸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문득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자신보다도 훨씬 몸집이 아담하고 가녀린 체형을 지닌 스승 이었다.

"......"

한쪽에 놓인 돌침대에 휘리나를 가만히 내려 놓았다.

공작새의 형상과 '정염의 마법진(情艶의 魔法陣)'이 새겨진 돌침대는 은은하게 열기를 뿜어

내고 있었다.

휘리나는 부드러운 기류가 자신을 감싸며 묘하게 기분이 고양되는것을 느꼇다.

나른하면서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며 어떤 일을당하더라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일종의

체념상태에 빠져드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카나엘은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에볼린 역시 묘하게 도취된 표정 이었다.

자신의 보호자이며 스승인 휘리나를 드디어 한 발자국만 조심스레 내디디면 손에 넣을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어떻게든 휘리나가 8서클의 벽을 넘기 전에 일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오늘의 기회야 말로 하늘이 내린 마지막 순간인지도 몰랐다.

일반적으로 8서클의 마력을 익히게 되면 그 사람의 정신경계가 매우 높아지게 되어 정신계

마법을 쓰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그만큼 마법 방어력이 높아지는데다가 정신면에 있어서도 한꺼풀 허물을 벗듯이 새로운

측면으로 접어들기 때문이었다.

아마 그랬다면 휘리나는 에볼린의 매료 마법에 걸려들지 않았을 것이다.

에볼린은 어쨋거나 자신과 카나엘의 정사를 지켜보며 자위하다 축 늘어진 그녀의 모습을

처음 보았을때 가슴이 진탕되며 느끼며 금방이라도 주체할수 없는 욕망에 휩싸이는것을

느껴야 했다.

만약 그동안의 상당한 수련이 없었다면 주체할수 없는 욕정에 휘리나를 마구 범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보면 여태까지의 카나엘의 가르침은 매우 적절한 것이었다.

어쨋든 조금만 더 내디디면 이 아름답고 우아한 스승은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다.

사락...에볼린과 카나엘의 조심스런 손길에 점차 휘리나의 옷가지가 하나씩 벗겨졌다.

휘리나는 멍한 눈길로 천장을 쳐다보며 축 늘어져 있었다.

전신이 무력감에 휩싸이면서도 묘하게 몸 전체의 피부가 간질간질 따끔거려왔다.

"......"

카나엘과 에볼린의 얼굴에 감탄의 기색이 어렸다.

겉옷이 벗겨지고 드러난 상기된 피부는 햇"騈?받은 백장미를 보는듯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살짝 홍조를 띈 얼굴에 순금을 그대로 녹인듯한 머릿결...어울리지 않게 투박한 속옷을 입고

있었지만 휘리나의 아름다움을 훼손시키지는 못했다.

물론 그녀는 카나엘처럼 키가 크고 늘씬한 체형은 아니었다.

풍만함과는 조금 거리가 먼 몸매에 에볼린보다도 키가 작았다.

그러나, 갓 성체가 된 어린 백조를 보는듯한 우아함과 진은(眞銀)...다시말해 미스릴로

신중히 조각한 여신상을 보는듯한 아름다움과 기품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가슴과 아랫도리를 가린 투박한 디자인의 마지막 속옷이 떨어져 나갔다.

한쪽씩 다리를 살짝 들어 밀어내린 후 마지막 속옷을 떼어내듯 벗겼다.

사타구니 부위가 흠뻑 젖어든 속옷을 쳐들어 보이며 카나엘이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

가슴 부분이 규칙적으로 일렁이는 가운데 축 늘어져있는 휘리나의 얼굴에 격정을 참기

힘들게 된 에볼린이 살짝 입맞춤을 했다.

하지만 아직 그뿐...카나엘은 조용히 황홀한 표정으로 휘리나의 알몸을 쓸어보고 있는

에볼린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따스한 물이 몸에 부어지고 천천히 향기있는 거품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얀 거품에 싸인 아름다운 여체는 살짝 홍조를 띈채 부드러운 손길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딱딱하게 긴장되었던 부분이 부드럽게 풀리며 나른한 쾌감이 전신에 퍼져간다.

" 으응..."

나직이 한숨인양 가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에볼린과 카나엘의 손길은 흡사 깨지기 쉬운 비싼 도자기를 만지는듯 정성스럽기 그지

없었다.

휘리나는 둘의 손에 이끌려 가볍게 몸을닦고 따스한 물에 잠시 몸을 담근후 일어섰다.

양 쪽에서 부축을 받으며 조심조심 움직이는 그녀는 흡사 마법에 걸린 공주처럼 아름답고

신비해 보였다.

"......"

카나엘이 조용히 손을 저으며 정령을 불러내 휘리나의 전신의 물기를 부드럽게 말려 내었다.

에볼린 역시 섬세한 손길로 살짝 물기를 머금은 머릿결을 정리했다.

달콤한 내음의 장미 향유로 전신이 마사지 되었다.

카나엘이 수천수만 송이의 신중히 고른 장미꽃을 골라 추출해둔 것이었다.

손톱과 발톱이 정성스레 다듬어지고 엷게 얼굴에 화장이 시작 되었다.

정령수의 수액으로 얼굴이 다시 한번 씻겨졌다.

촉촉한 백장미같은 얼굴에 요정들의 날개 가루라고 불리는 "페어리 더스트"로 밑화장을

하고, 어머니 나무의 가지로 된 목탄과 사금을 섞은 것으로 눈썹이 그려졌다.

몇가지 마정석 가루가 배합된 아이새도우가 칠해지고, 양 볼에는 붉은 기운이 살짝 어른

거릴 정도로 몇종류의 꽃잎에서 추출된 분이 발라졌다.

물씬 향기가 풍기는 진분홍빛 색지가 휘리나에게 내밀어졌다.

몽롱한 눈길로 바라보던 휘리나는 망설임없이 색지를 입술로 슬쩍 물었다.

도톰한 입술이 은은한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휘리나는 달콤한 느낌에 살짝 입술을 오물거리며 혀로 축였다.

" 후아...역시 굉장한걸? 호호호...자...예쁜이...이제 일어설까?"

지금껏 말이없던 카나엘이 결국 참지 못하고 탄성을 질렀다.

꿈꾸는 인형이 되어버린듯한 휘리나의 눈동자가 데구르 카나엘을 향했다.

몽유병자가 되어버린듯한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엷은 베일같은 가운을 을 들고있던 에볼린이 얼른 휘리나에게 걸쳐 주었다.

그리고, 휘리나는 에볼린과 카나엘에게 부축받으며 천천히 방을 나섰다.

이 곳은 휘리나의 방...흡사 한 나라의 왕녀의 방처럼 품위있으면서도 아름답게 꾸며진

곳이었다.

카나엘의 세심한 손길과 주의로 몇차례 다시 꾸며진 방은 하나의 응접실과 침실...그리고,

세면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물론 한쪽에 휘리나의 개인 연구실이 자리해 있기도 했다.

고대 마도왕국의 양식을 바탕으로 카나엘이 휘리나에게 어울리게 꾸민 방이다.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고아한 분위기에 신선한 백합이나 장미꽃밭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였다.

어느 순간 문이 열리고 세 여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속이 비칠정도로 얇고 하늘거리는 천으로 된 가운을 걸친 휘리나는 몽롱한 인형이 되어

버린듯 카나엘과 에볼린의 손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섰다.

카나엘과 에볼린 역시 몸을 정성스레 닦고 살짝 화장까지 다시 한 후였다.

" 후우...정말 예뻐...'마법에걸린 공주'...랄까? 하긴...마법에 걸린것이 맞지...호호호..."

보랗빛 가운을 걸친 녹색머리 여인...카나엘이 슬쩍 손을 내밀어 인형이 되어버린 휘리나의

한쪽 얼굴을 쓰다듬었다.

카나엘의 눈길이 살며시 옆을 향했다.

감탄의 기색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 그나저나...순식간에 이 애를 이정도로 제압하다니...놀라운걸? 나도 조심해야 할까나?...

후후..."

"......"

에볼린은 말없이 뜨겁게 고양된 눈으로 휘리나를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알몸에 목줄...팔에 긴 '글러브'를 했고 길고 미끈한 다리에 허벅지 까지오는 '스타킹'을

신었다.

특이하게 그녀의 양쪽 어깨에 일종의 마법 문양이 메이킹 되어 있었는데, 그 것은 정교한

마법문자와 형이상학적인 문양이었으며 바로 '잠자리 노예'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 스승님..."

찰랑일듯 눈 가에 이슬이 맺히며 에볼린의 신형이 무너지듯 휘리나의 발 아래 무릎을

꿇었다.

엎드린 에볼린의 몸 위로 뒤덮이듯 붉은 머릿결이 허공에 흩어지며 반짝인다.

천천히 에볼린의 고개가 숙여진다.

살짝 내밀어진 휘리나의 발등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

흠칫 휘리나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바짝 휘리나의 등 뒤에 다가선 카나엘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휘리나의 젖가슴을 가만히

움켜 쥐었다.

" 좋겟네...휘리나...아마 넌 이 모든일을 '바라보고' 있을 거야...많이 당황스럽겠지? 후후후...

하지만 받아들이렴...저아이...안그러면 꽤나 위험해 질지도 모르거든?"

"......"

"... 그나저나...에볼린? 빨리 시작하렴...시간이야 충분하다지만, 네 마력이 유지되는

시간은...달이 지기 전까지 니까..."

카나엘의 말에 휘리나의 발밑에 엎드려있던 에볼린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무언가 결의와 감동에 가득찬 눈...카나엘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묘한 미소를 머금었다.

휘리나의 젖가슴을 움켜쥔 손이 부드럽게 율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에볼린은 휘리나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양 볼에 몇차례 입맞춤했다.

사륵 휘리나의 몸이 안아 올려졌다.

잘 정리된 침대...흡사 한 나라의 왕녀나 귀족이 쓰는듯한 휘장달린 침대 가장자리에

휘리나가 살며시 내려졌다.

카나엘이 얼른 다가와 휘리나의 뒤쪽에서 베일을 벗기듯 엷은 가운을 벗겨 내렸다.

"......"

휘리나는 인형이 되어버린듯 멍한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에볼린이 무릎 걸음으로 다가들었다.

양 손으로 휘리나의 다리를 떠받치듯 받들어 올렸다.

사르르 눈을 감으며 발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매끄럽고 탄력있는 발등의 살결이 느껴진다.

할짝 혀가 내밀어져 발가락 사이를 하나하나 핱아나갔다.

굉장히 정중하면서 부드러운 느낌...

지켜보는 카나엘이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에볼린은 현재 마도왕국의 하렘(harem)에서 귀부인을 대하는 양성체 성노(性奴)의 예식을

따르고 있었다.

지금 에볼린의 차림...부드러운 가죽으로된 목줄과 팔과 다리의 긴 여성용 글러브와 얇은

엘프의 비단으로 만들어진 스타킹...그리고 양 어깨에 메이킹된 마법문신 등은 바로 양성체

인공요정...그 것도 귀부인이나 왕녀의 밤 시중을 드는 '노예'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에볼린이 휘리나의 발을 정성스레 애무하는 방식...그것 역시 '노예'가 주인에게

봉사하는 그대로였다.

덜덜덜 휘리나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짜릿짜릿한 쾌감이 솟아나 전신을 주체할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살금살금 움직이는 혀와 입술이 발가락 사이를 하나하나 간질일때 마다 부르르 진한 떨림이

전해졌다.

쪼옥 쪽 어린 동물이 주인의 손가락을 빨듯이...아니면 귀여운 아기 고양이가 우유를 할짝

이듯이...에볼린의 혀와 입술은 간질거리면서도 묘한 충만감을 휘리나에게 전해주며 잔잔한

감동마저 선사하고 있었다.

하나하나 발가락이 빨려지며 야릇한 쾌감이 느껴졌다.

또르르 휘리나의 눈가에 고이던 눈물이 흘러 내렸다.

사륵 에볼린의 혀와 입술이 휘리나의 발바닥에서 발등...무릎 안쪽 허벅지 께로 물고기가

조용한 물속을 헤엄치듯 움직였다.

퍼득퍼득 휘리나의 얼굴에 잔 경련이 일었다.

간질거리면서 부드러운 쾌감...전혀 거부감이 일지않는 충만된 느낌...범해지기보다 봉사

받고 있다는 진한 안정감이 휘리나의 몸과 마음을 탁 풀리게 했다.

스윽 에볼린의 얼굴이 위쪽을 우러렀다.

빠알간 루비빛 눈동자가 말 잘듣는 강아지를 보는듯한 묘한 빛을 머금고 올려다 보고

있었다.

"...!"

휘리나의 눈이 크게 퍼덕였다.

덜덜 떨리는 그녀의 손이 천천히 내밀어졌다.

" 스승님..."

에볼린의 눈이 사르르 감겨들며 휘리나의 손을 얼굴로 부볐다.

흡사 말 잘듣는 강아지나 어린 고양이가 그러하듯이...

할짝 내밀어진 혀가 휘리나의 손등을 핱았다.

휘리나의 손이 부드럽게 에볼린의 턱과 얼굴을 매만졌다.

천천히 부드러운 미소가 표정이 없던 휘리나의 얼굴에 지어지며 은은한 홍조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천천히 휘리나의 몸이 침대에 눕혀졌다.

카나엘의 손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인형의 자세를 잡듯 휘리나의 팔과 다리를 늘어뜨렸다.

길고 아름답게 빛나는 금빛 머리가 잘 정돈되어 한쪽으로 치워졌다.

에볼린은 가만히 손을 내밀어 휘리나의 금발 머리를 사르르 손 안에 흩날리며 그 감촉을

즐겼다.

천천히 휘리나의 얼굴이 휘리나의 얼굴 가까이 다가 들었다.

이마...양 볼...귓가...그리고, 입술에 가볍게 몇차례 촉촉한 입맞춤이 퍼부어 졌다.

벌새가 톡톡 꽃에서 꿀을 빨듯 섬세하고 조심스런 움직임 이었다.

한쪽에 무릎을 꿇고 상체를 가만히 휘리나에게 기대었다.

입술 아랫부위 에서부터 가만히 턱선을 따라 올라가 귓볼을 살짝 물고 다사로운 입김을 불어

넣었다.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유두가 슬쩍 비틀려지듯 뽑아 올려지며 가슴 아랫부분이 살며시

떠받들어져 손 안에서 부드럽게 압박되면서 매만져진다.

" 하아아..."

휘리나의 여체가 부드럽게 율동하며 쾌락의 신음을 지른다.

에볼린의 혀가 휘리나의 목선을 따라 흘러내린다.

살며시 벌려진 유방 사이의 계곡을 지나 어느새 도톰하게 솟은 유두 주변을 간지럽힌다.

" 으응...!"

휘리나의 여체는 어느새 반짝이는 땀방울이 솟아나고 있었다.

파르르 긴장되어 떨리는 아랫배가 부드럽게 꾸물거리며 단단해진다.

" 하아..."

한숨인듯 내뱉어지는 탄성...에볼린의 혀가 정중하게 배꼽 주위를 유영하듯 움직였다.

" 으...으응..."

이미 휘리나는 스스로를 체념한지 오래였다.

다소 도착감 느껴지는 쾌락을 만끽하며 자신의 어린 제자에게 좀더 쾌락을 갈구한다.

물론 그런 말은 입에도 담지 않았지만 그녀의 몸짓은 무의식중에 에볼린으로 하여금 좀더

휘리나의 성감 포인트를 공략하도록 유도했다.

" 스승님...나의 스승님...사랑합니다..."

고대의 전설을 읊조리는 시인처럼 에볼린의 얼굴은 감격에 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미끈한 휘리나의 허벅지가 넓게 벌려졌다.

차르르 하얀 뱀같이 에볼린의 팔이 휘리나의 허벅지에 둘러졌다.

비교적 잔잔하던 수면같던 에볼린의 눈이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한다.

꿈에도 그리던 ...아니 절대 생각지도 못하던 그 부분이었다.

매끈한 아랫배...배꼽아래...V자로 갈라지기 시작하는 계곡 바로 위...역삼각 형의 황금빛

체모가 확연히 눈에 들어왔고...그 아랫쪽...가득 이슬을 머금은 백장미 봉오리가 하늘하늘

꽃잎을 나부끼고 있었다.

가장자리는 연한 분홍...중앙으로 갈수록 흰색에 가까운 청초한 빛깔이다.

살짝 가장자리를 벌려보자 바르르 꽃잎이 심하게 떨리며 애처롭게 벌어졌다.

" 아아..."

탄성처럼 터져나오는 감탄사...이미 카나엘에 의해 길들어져 쾌락을 아는 몸이 되었지만

아직 최후의 보루를 지키고 있는 처녀성의 증거인 마지막 성벽이 창백한 빛을 띈 채로

할딱거리며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에볼린은 끓어오르는 격정을 참으며 정중하게 허벅지 안쪽에 살짝 입맞추었다.

" 하윽..."

간질간질하면서도 짜릿한 느낌이 휘리나의 전신에 물결처럼 퍼져갔다.

하지만 그 것이 끝이 아니다.

" 으응...아아아..."

휘리나의 신음이 점차 격렬해 졌다.

에볼린은 절대 아직 휘리나의 그 부위를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다.

허벅지 안쪽에서 위로 타고 올라가 장미꽃 봉오리 가장자리를 살금살금 지나가며 간혹

따스한 입김을 살짝 불어넣고는 다시 반대쪽 허벅지 안쪽을 살금살금 혀와 입술로 공략했다.

" 아하학! 너...너무해..."

휘리나가 손을 뻗어 아래로 행하려 했지만 대기하고 있던 카나엘이 얼른 잡아채서 단단히

고정 시킨다.

넓게 벌려진 매끄러운 다리가 허공에 쳐들려 퍼득 거린다.

" 아흐흑...아...안돼...나...나..."

갑자기 휘리나의 입에서 가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짜라락 곶추선 다리와 쳐들린 턱...거기에 팽팽하게 부푼 가슴에 살짝 붉은 기운이 퍼져

갔다.

어느순간 함뿍 대량의 꿀물을 토해내며 휘리나의 장미꽃 봉오리가 활짝 열리며 벌름거렸다.

차륵 가볍게 튀긴 애액 방울이 에볼린의 콧잔등에 타닥 묻어났다.

천천히 에볼린은 감탄스런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쳐들었다.

이제 때가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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