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디 아이 Bloody eye - 10 -
그날부터 에볼린의 새로운 수업은 시작되었다.
기본은 왕국 쟈나토의 왕실예절과 에티켓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 때까지 카나엘의 잔소리가 뒤따르며 늘 지적을 받아야 했다.
걸음걸이, 말씨, 행동 하나하나에서 부터 식사, 운동, 여가...심지어 화장실을 보는것 까지
예절교육이 뒤 따랐다.
거기에 더해 마법학습 역시 명상과 일반적 마도학을 비롯해 에볼린의 몸의 특성에 맞는
적색 마도술과 소환술...그리고, 상당히 난해한 정신계 마법까지 익혀야 했다.
간혹 휘리나가 안쓰러운 표정을 하며 말릴 정도로 카나엘의 교육은 혹독했고 에볼린 역시
이를 악물고 모든것을 견뎌냈다.
그 것은 무엇보다 휘리나를 향한 에볼린의 열망이 그만큼 컷기 때문일것이다.
에볼린은 흡사 마른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이 카나엘이 전해주는 지식을 흡수해 갔다.
학습 계획은 일반적으로 5일 단위로 이루어 졌다.
5 일동안 정해진 학습목표를 달성하면 이틀을 쉬었고 달성하지 못할경우 나머지 이틀동안
조금 느슨하긴 했지만 보충수업을 받아야 하는 편제였다.
만약 주어진 양 이상을 달성하면 그만큼의 보상 역시 주어졌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던가, 원하는 물건을 구해 주던가, 근처의 숲이나 경치좋은 곳,
혹은 번화가로 나들이를 가든가, 아니면...카나엘 자신의 육체를 상으로 제공했다.
물론 카나엘은 정기적으로 에볼린과 육체관계를 갖는것을 잊지 않았다.
특히 달이 둥글게 차오르는 보름을 전후로 에볼린의 욕정이 심해지는 시기에는 최소한
이틀에 한번은 어떤 형식으로든 육체관계를 가졌고, 그 시기가 아니라도 에볼린 혹은
카나엘의 방이나 지하의 욕실에서 자나토 왕국의 왕실 비전서의 내용을 익히기 위한 정사
( 情事)를 벌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에볼린이 주어진 학습량 이상의 성취를 보일경우 카나엘은 그야말로
자기 자신을 에볼린 마음대로 다룰수 있게 허락했으며 다소 변태적이거나 거친 요구역시
거절하거나 하지않고 순응해 주었다.
이로 인해 에볼린의 배움의 열망과 학습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빨라졌는데, 여름이 오기
전의 늦봄에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을 때와는 달리 겨울에 접어들자 에볼린의 능력은 모든
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일수 있었다.
휘리나는 늦여름 무렵부터 다시 자신의 조부 대마도사 카이닝의 마법체계 연구에 매달렸고,
얼마후에는 다시 지하의 마도 수련실에 틀어박혀서 7서클의 마스터를 위한 참구에 들어갔다.
시간은 다시 느려보이지만 빠르게 지나갔다.
그르릉 거리며 마찰되는 소리와 함께 두꺼운 돌문이 좌우로 열렸다.
오랜만의 바깓 공기가 싱그럽게 느껴졌다.
훈훈한 안쪽과는 달리 차가움이 느껴지는 공기의 감촉...
후우우 숨결을 내뿜자 허연 입김이 서렸다.
휘리나는 천천히 감았던 눈을 떳다.
하지만 눈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볍게 웃음이 나왔다.
이전과는 달리 수정구로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간간히 수정구를 이용해서 카나엘이나 에볼린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지만, 수련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될수있는대로 연락을 끊었었다.
알면서도 왠지 조금 허탈한 느낌이었다.
전에 7서클의 벽을 돌파했을때는 제자인 에볼린과 카나엘이 반겨 주었었다.
이전에 조부 카이닝이 죽고난후 홀로 지냈을때와는 달리 휘리나는 어느새 에볼린과 카나엘이
깊숙히 자리해 있었다.
" 후우..."
차가운 공기를 깊이 들이쉬며 가슴 속에 가득 채웠다.
조금 가슴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계단을 오를 때에도 무언가 마음 한구석에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묘한 기분었이다.
" 딸랑...딸랑..."
문 위에 달린 작은 ‘챠임’이 부딛치며 맑은 소리를 낸다.
지하실과 통하는 문을 열고 나오자 예전의 을씨년스러웠던 풍경이 산뜻하고 아름답게
단장되어 흡사 동화속의 아름다운 저택처럼 보였다.
"......"
넓은 창 너머 바깥에는 하얗게 눈이 푹신하게 쌓여 있었고 그 위를 은빛 달이 둥실 떠올라
비추고 있었다.
아직 소담스러운 함박눈이 드믄드믄 내리는 광경이 넓은 유리창 너머로 보였다.
간간히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보니 아마도 많은 눈이 쌓일듯 하다.
"......"
카나엘이 순간이동 마법으로 옮겨온 마정석과 자수정 그리고 여러가지 귀한 보석들과 광석
들을 처분해 대대적인 개축을 한뒤에 이 을씨년스러웠던 저택은 이제는 주변에 소문이 나서
간혹 여행자들이나 구경꾼들이 찻아올 정도가 되었다.
무엇보다 카이닝의 전적을 연구하는 카나엘과 열심히 마도에 정진하는 에볼린...그리고,
자신 역시 숨가쁠 정도로 조부 카이닝의 마도체계를 연마하는 바쁜 일상이었다.
오늘 그녀는 7서클의 마도력을 완전히 몸에 익힌 상태로 다시 이곳에 선 것이다.
몸 안에 충만한 마나의 흐름이 그녀를 고무시켰다.
휘리나는 조심스레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이미 깊은 한밤중...굳이 카나엘이나 에볼린을 깨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내일쯤이면 알리지 않아도 자연히 그녀가 돌아온 것을 알게 될것이고...그러면 한껏
솜씨를 부린 카나엘이나 에볼린의 맛있는 요리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을 것이다.
살짝 미소를 머금으며 휘리나는 조금 즐거운 기분으로 계단을 올랐다.
" 으응..."
카나엘의 긴 속눈썹이 파들 떨렸다.
살며시 내밀어져 목덜미에서부터 가슴께로 부드럽게 유영하는 에볼린의 혀가 감미롭게
느껴졌다.
부드럽게 부어지는 따사로운 숨결이 카나엘의 여체를 달구어 간다.
" 아아..."
그녀는 참지 못하고 코먹은 신음 소리를 냈다.
이전의 거칠고 집요했던 솜씨와는 전혀 다른 능숙하면서도 적절한 터치였다.
살풋 부풀어올라 도톰해진 유륜 주위를 혀 끝이 살살 휘돌며 살짝살짝 입안에 머금어져
빨려진다.
간질거리면서도 짜릿한 쾌감...더우기 지긋이 압박하며 주물리는 가슴은 에볼린의 손 안에서
팽팽한 고무공같은 탄력을 느끼게 한다.
" 흐...흐윽!"
파들 카나엘의 고개가 뒤로 젖혀진다.
조금 세게 쥐어짜듯 움켜쥔 가슴에서 세찬 진동처럼 쾌감이 느껴진 것이다.
" 너...너무해...으윽..."
에볼린은 능숙하게 자신의 다리로 카나엘의 다리를 휘감아 조금 넓게 벌린 후, 이미 불끈
솟아나 있는 양성체의 상징을 가볍게 카나엘의 난꽃 송이에 부벼대며 몸 전체로 일렁였다.
이전과는 달리 능숙하게 카나엘을 리드하는 에볼린의 얼굴에는 잔잔한 감탄과 흥분의
기색이 어려 있었다.
"......"
카나엘의 여체는 정말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빠져드는 그 무엇이 있었다.
어떤때는 요사스럽고 어떤때는 부드러우며 어떤때는 가만히 리드되는 순진한 처녀 같았다.
쾌감에 대한 반응이 뚜렸하고 몸 전체가 뼈가 없는듯 감겨오다가도 늪처럼 한 없이 빨아
들인다.
그녀는 최상의 섹스 파트너이자 성(性)의 교사였다.
이미 이전에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지니게 된 에볼린은 어찌보면 금단의
쾌락에 너무 쉽게 휩싸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되돌릴수도 되돌릴 의지도 없었다.
" 아흑!...에볼린...나...더 이상..."
카나엘의 눈 가에 찰랑이는 이슬 방울이 맺혔다가 길게 흘러 내렸다.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가슴이 마주 부벼오며 카나엘의 늘씬한 팔이 목을 휘감아온다.
"... 카나엘...님..."
카나엘의 허벅지 부근에 밀어내린 손을 가만히 뻗어 촉촉히 젖어든 꽃잎 주변을 부드럽게
쓸어올렸다.
" 하아아..."
파들 경련하며 쭈욱 기지개를 펴듯 몸을 늘려오는 카나엘의 여체를 느끼며 손을 쳐들자
끈적이는 애액이 듬뿍 묻어난것이 보인다.
" 에...에볼린...빠...빨리...나...미치겠어...으응..."
달콤한 내음을 풍기며 바짝 밀착해오는 부드러운 여체가 느껴진다.
하얗던 목덜미와 가슴 부위가 잘 익은 복숭아의 부분처럼 짙은 분홍빛으로 달아올라 은은한
열기를 뿜어냈다.
서로 눌린 가슴 부위가 밀쳐내려는듯 팽팽한 탄력을 느끼게 한다.
반짝이는 입술이 살짝 벌려져 하얀 치아와 꾸물꾸물 물뱀처럼 움직이는 말랑말랑한 혀가
들여다 보인다.
에볼린은 자연스레 카나엘의 입술을 훔쳤다.
입 안을 온통 휘젖는듯 난폭하게 매달려 오는 카나엘의 혀를 달래듯 입술을 오므려 부드럽게
빨아 들인다.
" 으응...쩌업..."
" 하아아..."
격정적이며 뜨거운 입맞춤이다.
에볼린은 양 손을 아래로 내려 가슴만큼 크고 부드러운 카나엘의 엉덩이를 양 손으로 한쪽씩
움켜 쥐었다.
양 손을 둥글게 원을 그리며 부드럽게 압박하며 일렁였다.
카나엘의 여체가 벼락맞은것처럼 덜덜 떨리며 그녀 자신도 모르게 아랫도리를 묘하게 꿈틀
거렸다.
" 하아악! 시...싫어..."
살짝 앞머리만 파고든 에볼린의 일부가 얕게 삽입되어 카나엘의 입구 부근에서 뱅글뱅글
휘저어 진다.
짜릿한 쾌감이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엉덩이 주위로 물결처럼 퍼져 나간다.
그러나, 오히려 후련하기보다 미칠것 같은 안타까움이 카나엘을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 흐윽...제...제발...기...깊이...아하학...나...미치겟어..."
카나엘의 허리와 엉덩이가 들썩이며 바짝 에볼린을 끌어은 팔에 힘이들어가는 것이 느껴
졌다.
에볼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카나엘의 엉덩이를 완급을 조절하며 좌우로 팔락
거리듯 일렁였다.
그리고, 카나엘이 바짝 자신의 몸을 밀착시킬때 마다 허리를 슬쩍 뒤로 빼며 더욱 애타게
했다.
카나엘의 두 눈이 야릇하게 번들거렸다.
와락 카나엘이 달려들어 에볼린을 밀쳐내고는 그 위에 올라탓다.
"......"
카나엘과 달리 에볼린은 평안한 모습이다.
오히려 입 가에 잔잔한 미소마저 머금으며 순응하듯 몸을 맡겼다.
" 하악...나...나쁜...아이...나...나를 ...이렇게...하아아..."
에볼린은 엉거주춤 먹이를 덮친 암사자같이 으르렁대는 카나엘의 양 다리를 교묘히 벌려
세웠다.
" 나...나쁜아이...흐흑...부끄러워...아아앙..."
두 다리가 야릇하게 벌려 세워지며 카나엘은 쪼그려 앉아 일을 보는듯한 자세가 되었다.
"......"
빙긋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에볼린이 카나엘의 허리를 살짝 띄워 자신의 아랫도리...뜨겁게
달아올라 허공에서 꿈틀대는 일부에 가져다 대고 천천히 눌러 내렸다.
" 하아아...자...잔인해...흐윽..."
난꽃같은 카나엘의 난꽃이 야릇하게 꿈틀거리며 맛있다는듯 에볼린의 일부를 할짝거리며
삼켜든다.
카나엘은 어떻게든 빨리 엉덩이를 내리고 싶었지만 에볼린의 두 손에 막혀 아주 천천히
조금씩 허리를 움직일수 밖에 없었다.
" 하아악...기...깊이...좀더...으으응..."
카나엘의 상체가 미친듯 흔들린다.
그에 따라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젖가슴이 요염하게 요동치며 흔들렸다.
"... 굉장해...으음..."
에볼린은 아플정도로 조여드는 카나엘의 신비한 질 벽의 돌기와 주름을 느끼며 몸을
뒤척였다.
" 하아아...조...좋아...깊이...더...더..."
카나엘의 사타구니 부위가 묘하게 실룩였다.
흠뻑 물기에 젖은 살 덩어리를 조금씩 삼켜들며 가장자리의 주름이 조금 안쪽으로
빨려들어 갔다가 살짝 삐져나오는 모습이 적나라 하게 보였다.
연 보랗빛의 꽃잎이 오물오물 어린아이가 칭얼대듯 움직 거렸다.
마침내 에볼린의 장대한 살 기둥이 뿌리까지 카나엘의 안쪽으로 삼켜지고 카나엘과
에볼린은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진저리 쳤다.
뿌리까지 빨려든 에볼린의 살 기둥이 야릇한 떨림과 함께 뜨겁게 팽창했다.
" 아아아! 좋아..."
허공에 휘두르는 녹색 머릿결이 출렁였다.
달궈진 쇠 가둥이 아랫도리에서 목덜미까지 치달아 꿰뚫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 카나엘...님..."
멍 하니 출렁이던 카나엘의 젖가슴을 바라보던 에볼린이 양 손을 쳐들어 가만히 움켜
쥐었다.
말랑거리는 느낌과 부드러운 탄력감이 느껴진다.
" 으흐흥...미...미치겠어...아하아..."
점차 카나엘의 엉덩이가 방아질하듯 짖찧어진다.
존득존득 조여드는 살점이 아프게 죄어들며 뜨겁게 달궈진 쇠 기둥과 마찰되며 비명을
지른다.
퍽 퍼억 물기젖은 야릇한 소리와 함께 검붉은 살 덩이가 연보랗빛 난꽃 같은 부분을 꿰
뚫으며 드나드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체액에 범벅이된 기둥을 머금은 꽃잎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밀려들었다 삐져나오며 이지러
졌다.
" 으..으으...굉장해..."
감탄섞인 시선을 던지며 에볼린은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좁고 매끄러우며 무섭도록 신축하는 신비한 꽃잎이다.
자신도 아직 여성으로서의 부분 역시 가지고 있었지만 카나엘같이 매혹적이고 요사스러운
그 곳은 흉내내지 못할 것이다.
흐믓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주도권을 내어준 에볼린은 느긋하게 카나엘의 출렁이는
가슴을 움켜 쥐고 주무른다.
요 근래들어 에볼린은 별달리 카나엘에게 마법이나 예절 같은것을 배우지는 않았다.
에볼린은 놀랄 정도의 진보를 이루어 일반적인 마법 경지로 7서클에 해당하는 적색
마도학(赤色 魔道學)의 능력을 습득한 상태다.
예절 역시 자연스레 몸에 스며들어 별달리 카나엘이 지적할 것이 없을 정도였다.
수백년 전의 자유분방한 해상왕국의 왕실예절이었지만 지금의 경우 어떤 고상한(?) 자리
에서도 높이 쳐줄 정도의 수준이었다.
근래 에볼린이 주력하는 것은 정신계 마법과 왕국 자나토의 침실 테크닉 이었다.
때문에 카나엘과는 거의 매일 잠자리를 같이하고 있었다.
특히 둥근달이 뜨기 시작한 요즈음은 거의 둘이서 하루 종일 붙어있다 시피 했다.
이번만 해도 저녁을 먹은 후부터 뒤엉키기 시작한 것이 쭉 이어져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 아하학!..."
" 으윽...카나엘...님..."
카나엘의 전신이 바르르 떨리며 활처럼 휘었다.
흡사 날아오르기 직전의 새처럼 아름답게 요동치는 여체가 허공에 비상한다.
그리고...에볼린 역시 저 무저갱의 입구에 던져져 떨어져 내리는 것 같은 착각과 함께 자신의
모든 혈액이 거세게 뿜어지는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와락 카나엘의 젖가슴이 에볼린의 손 안에서 이지러지며 복숭아빛 살점이 삐져 나온다.
" 아흐흑! 대...대단해...아아...뜨거워!...좋아...으응..."
전신을 출렁이며 몸부림치는 카나엘의 머릿결이 땀방울과 함께 허공에서 요동치며 반짝
거렸다.
" 아..."
에볼린은 황홀한듯 그 모습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양 손으로 카나엘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쭈욱 허리를 폈다.
부르르 자신도 모르게 양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며 전신의 세포가 한데엉켜 맹렬히 튀어
나가는 듯한 분출감을 음미했다.
활화산이 터지는듯 거세게 수축하며 뜨거운 용암을 뿜어내었다.
" 아아아! 아하흑!"
마구 엉덩방아찧던 카나엘의 움직임이 허공에서 우뚝 정지되었다.
뜨거운 체액이 거세게 자궁 벽을 때리는것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파르르 떨던 카나엘의 고개가 푸욱 수그러 졌다.
툭툭 눈물이 뺨에서부터 흘러 떨어진다.
왠지모를 충만감에 와락 벅차오는 감정이 느껴진 때문이다.
" 카나엘 님..."
에볼린이 무너지듯 쓰러지는 카나엘의 몸을 깊이 끌어 안았다.
땀이흘러 미끈둥한 여체...할딱이는 숨결 속에 자극적인 향기가 흘러 넘친다.
텅빈 눈으로 멍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는 카나엘의 모습...
에볼린은 그녀를 감싸 안으며 입술을 탐했다.
"......"
차박차박 얽혀드는 혀와 뜨거운 체액이 교환되며 둘은 교미하는 한쌍의 은빛 뱀처럼 더욱
세차게 서로를 끌어 안았다.
하얀 눈이 내리는 사이로 드문드문 달빛이 비쳐드는 겨울 밤이었다.
핑그르 돌 정도로 머리속이 어지러웠다.
여러 가지 꽃내음과 진한 살냄새가 어우러진 비린내에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다.
" 헉...헉헉..."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문 옆의 기둥에 기대어 서서 간신히 터질듯한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다.
마정석으로 된 은은한 조명과 창 밖에서 비치는 하얀 눈과 은빛 달에서 반사되는 빛에
감싸인 여체들이 엉켜들며 묘한 광채를 번들거린다.
덜덜 몸서리가 쳐진다.
꿈에도 생각못한 현실에 휘리나는 충격을 넘어 모든 사고기능이 완전히 정지된 듯한 착각을
느꼇다.
물론 간간히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이럴 수는...
" 으으응...하아아...조...좋아..."
" 카나엘...님..."
둘의 자세는 한차례 바뀌어 있었다.
카나엘의 두 다리는 허공에 높이 들려 에볼린의 어깨에 걸쳐졌다.
그 상태로 묘하게 접혀진 아랫배 너머로 엉덩이가 번쩍 쳐들리는것이 보였다.
땀에절은 다리에서 자르르 윤이 흐르며 반짝이는 땀방울이 흘러 내렸다.
" 아아...이상해...흐으윽..."
파들거리는 손으로 침대 시트를 쥐어뜯으며 카나엘이 고통스런 신음을 지른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단순히 고통의 감정만 깃들어 있는것이 아니다.
오히려 극치에 이르는 절정감에서 오는 쾌락의 빛에 도취된 그런 감정이 가득 깃들어
있었다.
" 아아..."
펄럭 붉은 루비에서 뽑아낸 듯한 머릿결이 유리 부스러기를 흩날리듯 땀방울을 허공에
뿌리며 크게 흔들렸다.
" !..."
휘리나의 멍하니 고정된 시선이 크게 흔들렸다.
후광처럼 조명을 받으며 치켜든 얼굴...분명 그녀의 제자인 에볼린의 그것이다.
그러나...흡사 달궈진 낙인이 찍히듯 아프게 시야에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은 전에보던
귀여운 제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
조금은 얼빠지고 덜렁대며 미덥지 못하던 그런 모습도 아니었다.
쾌락의 감정을 가득 담은 얼굴 이었지만 조금은 선이 굵은 뚜렸한 이목구비에 시원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얼굴 이었다.
쭉 뻗은 목선과 팽팽히 솟아오른 가슴에서 늘씬하게 이어져 내리는 곡선은 명장(名匠)의
조각을 보는듯하다.
탄성처럼 쾌락의 신음을 내면서 에볼린의 허리가 크게 흔들렸다.
" 아아...카나엘님...저...아아아..."
살짝 속눈썹이 내려지며 반짝 이슬이 맺혀 흐른다.
" 하아아...좋아...더...더..."
와락 카나엘의 상체가 튀어올라 에볼린을 끌어 안았다.
" 으응..."
코먹은 소리와 함께 마주 닿은 입술에서 할짝이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떨어진 입술 사이 길게 타액의 실이 늘어지며 반짝이다 끊어진다.
몽롱한 표정을 짓고있는 카나엘이 에볼린을 올려다 본다.
에볼린의 혀가 낼름 카나엘의 입 가에 흐른 타액을 핱아 올렸다.
자세는 또 한번 바뀌었다.
이미 여러차례 경험한듯 조금 키가 큰 카나엘의 몸을 능숙하게 인형의 자세를 바꾸듯
움직였다.
" 흑...!"
지켜보던 휘리나의 눈이 크게 부릅떠지며 자신도 모르게 숨이 막히는듯한 신음을 지른다.
책상다리를 하고 있는 에볼린의 살 기둥에 꿰뚫린채로 카나엘의 여체가 빙그르 돌려진다.
" 하아아...흐응..."
파득 쾌락에 몸을 떠는 카나엘의 다라가 야릇하게 벌려세워지며 뒤쪽에서 커다란 인형을
안듯이 에볼린의 손이 뒤쪽에서 둘러져 부푼 가슴을 감싸안는다.
" 아흐흐...시...싫어..."
카나엘이 몸부림을 쳤다.
쭈욱 그녀의 젖가슴이 쥐어 짜지며 송글송글 유두에서 희뿌연 유액(乳液)이 몽글몽글
맺혔다가 주르르 흘러 내린다.
야릇하게 벌려 세워진 허벅지 사이...꿈틀거리는 기둥에 꿰뚫린 보랗빛 꽃잎이 벌름거리며
뜨거운 꿀물을 연신 게워내고 있었다.
검붉은 빛으로 달아오른 기둥을 타고 카나엘의 애액과 섞인 뿌연 체액이 흘러내리며 시트를
흥건히 적신다.
" 카나엘...님...어서..."
살짝 야릇한 요기(妖氣)를 흘리는 눈빛이 반짝이며 스르르 뱀처럼 어깨로부터 목덜미께를
할짝 혀로 핱아올린 에볼린이 카나엘의 귓가에대고 속삭인다.
똑똑 하얀 유액을 흘리고 있는 젖가슴 한쪽이 카나엘의 입가에 바짝 다가든다.
수치심과 도착감에 진저리를 치며 카나엘의 얼굴에 은은한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 나...나쁜...계집..."
"......"
하지만 결국 체념하듯 카나엘의 도톰한 입술이 열리고 쳐들린 한쪽 젖가슴에서 파르르
떨고있는 젖꼭지가 그녀의 입 사이로 머금어진다.
" 으응...쯔읍...쯥...!"
묘하게 달콤한 맛과 함께 간질거리는 짜릿한 느낌이 솟구친다.
입 안에 자신의 유액이 몇차례 머금어졌다가 천천히 삼켜진다.
카나엘의 눈가에 파르르 경련이 일며 몇차례 수치심어린 분노의 빛이 어렸다가 사라져 간다.
수치심이 무뎌지면서 그 자리를 약간의 마조적인 쾌락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
에볼린의 입 가에 잔인한 미소가 머금어진다.
루비빛으로 빛나는 붉은 눈망울에 도착적인 기운이 어린다.
여성을 공략하기위해 그 여성의 콤플렉스적인 부분...처음에는 강도를 약하게 했다가 점차 강하게...
사소하다고 해도 그런 부분을 조금씩 무너뜨려 가는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자신의 육체에 자신이 있었고 나름대로 풍만한 자신의 몸을 자랑스러워 하는 카나엘
이었지만 마물 라미아의 육체에서 인화(人化)한 다음에도 적당한 자극을 주면 가슴에서
유액(乳液)이 흘러 나오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그녀였다.
더우기 이렇게 자신이 스스로 젖꼭지를 머금어 빠는것에는 상당한 거부감을 보였었다.
세심한 관찰과 경험을 통해 이 사실을 발견한 에볼린은 몇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어느정도 카나엘의 여체를 적응시켜 나간 것이다.
여성을 무너뜨리는 것에는 급진적인 방법과 조금씩 진행시키는 방법...그리고, 아예 자아
( 自我)를 붕괴시켜 인형이나 애완동물처럼 만드는 것과 이성은 보존하면서 지배하는 방법
등이 있었다.
에볼린은 이미 카나엘이 가르쳐주는 정신계 매혹마법을 뛰어넘는 수준을 개척한지
오래였다.
다만, 그 것을 드러내지 않고 이렇게 조금씩 카나엘을 무너뜨려 가고 있을 뿐이다.
"......"
에볼린은 어느정도 평정을 찻은 카나엘이 스스로의 젖가슴을 빠는것에 열중하자 반대쪽
가슴을 쳐들어 입 가에 대주고 빨아들이던 가슴을 떼어놓았다.
한창 빨아들이던 젖꼭지가 떨어지자 입안 가득 머금고있던 유액이 쥬륵 흘러 내렸다.
잠시 처연한 표정으로 눈 앞에 들이대진 자신의 다른 젖가슴을 멍 하니 바라보던 카나엘이
힘없는 표정으로 내밀어진 젖꼭지를 머금었다.
" 쿡쿡쿡..."
묘한 웃음 소리가 에볼린의 입술 새로 흘러나왔다.
기분이 좋았다.
아랫도리에서 부드럽게 욱죄어지는 미끄럽고 좁은 카나엘의 질 벽의 감촉...뼈가 없는듯
나긋나긋하고 풍만한 여체를 마음대로 다루는 기분...어쨋든 지난 일주일간 힘들여 마도학을
수련한 결과 얻어낸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오늘밤과 내일동안은 카나엘은 절대 자신의 요구에 반항하지 않을 터였다.
그 것은 약속이기도 했지만 카나엘조차 모르는 에볼린의 새로운 지식으로 '조교'한 결과
얻어진 값진 시간 이었다.
이미 에볼린은 휘리나는 물론 카나엘 역시 자기 것으로 만들고야 말것을 내심 결심한
상태였다.
물론 카나엘 역시 에볼린을 매개로 휘리나를 인형 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진 상태...
과연 어떤 결말이 날지는 두고 봐야 알것이다.
스르르 아랫쪽으로 미끄러진 한쪽 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카나엘의 꽃잎 부분을 어루
만졌다.
" 꺄아악!..."
꽃잎의 가장 은밀한 부분에 쏘옥 숨어있던 음핵을 솜씨있께 드러내어 깃털이 스치듯
어루만지자 반응은 금방 찻아왔다.
툭 허공에 퉁겨진 젖꼭지가 차륵 흔들리며 빗방울처럼 하얀 유액 방울이 흩날렸다.
카나엘의 입안에 듬뿍 머금어졌던 액체게 주륵 흘내리며 목덜미를 적신다.
" 흐윽!...으으응..."
조용히 에볼린의 혀와 입술이 목덜미께에 흘러내리는 하얀 유액을 핱아 올렸다.
그리고, 카나엘의 살짝 벌려진 입술을 훔치며 길게 혀를 내밀어 파고 들어 휘젖는다.
" 우웅...쯔읍..."
" 하아아..."
먹은 신음과 함께 둘의 혀가 뒤엉키고 달콤한 맛을내는 타액이 교환된다.
카나엘의 입 안을 온통 휘젖듯이 혀가 꿈틀거리며 목젖까지 찌를듯한 기세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