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16)

4장. 갈등의 시작.

지현이가 여름방학을 며칠 앞둔 어느 여름날 저녁이었다.

진우는 그날 회사 일을 일찍 마치고 집에 들어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그는 지현이가 요즘 들어 다시 주방 일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퇴원한지 한동안은 아직 사고의 후유증도 있고, 새로 얻은 몸에 적응하지 못해서인지 주방에도 적응하지를 못했었다.

요리 맛도 이전 같지 못했고, 사소한 실수도 많았다.

아무래도 아직 아이의 몸을 가지고 주방 일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진우는 그녀의 몸이 다 완쾌하기까지는 그가 주방 일을 해주던가, 식사를 시켜먹는다던가 하였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전만은 못하지만 음식 맛이 다시 나고 있었다.

"이야.. 여보.. 아니 지현아.. 이 찌개 정말 맛있는데.."

"어머.. 정말요.. 헤헤.. 기뻐라..."

진우는 정말 아이같이 해맑은 그녀의 미소를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문득 지현이가 무언가 할 말이 있어 머뭇거리는 것을 느꼈다.

"지현아.. 혹시.. 무슨 할 말 있는 거야?"

"저 저어기..... "

"응?  뭔데... "

"........ 아.. 저어기..."

"호오.. 뭘까..?  정말 궁금해지잖아.."

"오늘요.. 그 그거 처음 했어요.."

"응? 그거라니.."

"아이 참.. 그거요..."

"내참.. 그냥 그거라면 어떻게 알.. ...! 호 혹시.. 초경..?"

지현이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작게 끄덕거렸다.

"여 여보.. 당신 정말이야..!"

진우는 솔직히 놀라웠다.

생각해보면 이제 딸아이의 몸이 초경을 겪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아내의 혼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잠시 잊고 있었다.

"하 하 하...."

"아이 참.. 왜 이렇게 웃어요.. 창피하게.."

"재미있잖아.. 지현.. 아니 수진씨.. 태어나서 초경을 두 번 겪은 소감은 어때요..?"

".....!  모 몰라요..  그런 것 알게 뭐야.. 너무해요.. 짓궂게 자꾸만 놀리고 있어..."

그녀는 얼굴이 빨개진 채 식탁에서 일어나 밖으로 도망치듯 나가버렸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웃음 짓던 진우는 문득 미묘한 감정이 일었다.

이제 딸아이의 몸도 점점 여자가 되어 가는구나.

그러고 보니 알게 모르게 지현이의 몸이 달라져 가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을 때 언듯 언듯 엿보이던 가슴도 조금씩 부풀어오르는 것 같았고, 그녀의 매끄럽게 뻗은 하얀 두 다리가 받치는 귀여운 엉덩이도 점점 도톰하게 살이 올라갔다.

앞으로 지현이의 몸이 아이의 몸에서 점점 성숙한 몸으로 바뀌어 갈수록 그는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어린아이의 몸을 범할 수 없다는 명분 하나가 사라지고, 오히려 아내의 영혼을 담은 아름다운 육체를 마주해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 초경이라.. 이제 저 몸도 여자가 되가는구나...'

그는 어느새 자신의 몸 속에서 그동안 애써 참아왔던 욕망이 다시 새록새록 솟아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내는 이제 다시 어린 처녀가 된 것이다.

진우는 솔직히 망설여졌다.

`지금쯤은 슬슬 아내에게 이야기를 꺼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야.. 오히려 이제는 임신의 위험이 커진 거잖아.. 어차피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인데.. 구태여 이야기해볼 필요가.. 어쩌면 수진이도 애써 참고 있을지 모르는데...'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내와는 별도로 딸의 몸이 초경을 했다는 것에 대한 아빠로서의 대견함도 들었다.

아마,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수진과 함께 같이 모여 기뻐해 주었을 텐데 하는 어떤 안타까움이었다.

과연 아내는 지금 어떤 심정일까?

자신이 직접 딸의 몸으로 딸을 대신하여 초경을 경험한 기분이..?

어쩌면 매우 착잡하고 우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아까 자신의 행동이 너무 경솔했다고 진우는 자책했다.

`그래.. 오늘은 이야기하지 말자..'

하지만 막상 밤이 되자 진우는 또다시 갈등을 겪게 되었다.

지금 자신의 품안에 안겨있는 지현이의 작고 따듯한 몸.

어제까지만 해도 아내라 하여도 그저 어린아이의 몸이라 생각해 참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이 작은 몸이 여자로서의 첫 시작을 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남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으 흠..."

자신의 이런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현이가 잠꼬대를 칭얼거리며 그의 품안으로 파고 들어왔다.

순간 달콤한 젖내가 확 풍겨왔다.

`아.. 아...'

진우는 살짝 지현이의 몸을 감싸안았다.

부드러운 잠옷 감촉 밑으로 지현이의 보들보들한 몸이 느껴졌다.

어느새 진우의 중심으로 피가 몰려와서 그의 물건이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그러나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지현이의 몸을 천천히 쓸어 내렸고, 그의 잠옷 아래서 일어선 자지는 지현이의 아랫배를 찌르고 있었다.

이렇게 진우는 약간 열에 들뜬 기분으로 품안의 어린 몸을 서서히 열어가려 하였다.

그때였다.

"으음.. 아빠.."

지현이가 잠결에 뒤척이며 흘린 소리에 진우는 순간 정신이 퍼득 들었다.

그랬다.

이 몸 안에 아내의 영혼이 들어있건 말건, 이 작은 몸은 분명히 자신의 어린 딸 지현이의 육신이었다.

아직 어딘가 영혼이 살아있을지 모르는 지현이의 육신.

그동안 그의 욕망을 억눌러왔던 이 사실이 새삼 상기가 되었다.

하다 못해 딸의 몸이 아니라 해도 이 몸은 남자의 손길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린것이다.

설령, 그 영혼의 주인이 30대 여성이라 할지라도.

`그래.. 자는데 의견도 묻지 않고 이러는 것은 비겁한 짓이야..'

진우는 그렇게 스스로 핑계를 대며 지현이의 옷 속으로 집어넣으려던 손을 빼내었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뜨거워진 몸을 식히느라 거실에 나가 담배를 한 대 물었다.

"휴 우..."

거실에는 베란다를 통해 안으로 달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이거 미치겠구만...'

그 이후로도 진우에게는 여러 차례 유혹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현이가 방학을 한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무더운 주말이었다.

너무 더워서 샤워를 좀 하려고 욕실에 들어서려 할 때였다.

"아.. 잠깐만 요.."

방금 밖에서 들어왔던 지현이가 욕실로 들어가려는 그를 붙잡았다.

"응? 왜 그러니.."

"나.. 방금 밖에서 들어와서 무척 덥단 말이에요.. 저부터 샤워할께요.. 예..?"

"에이.. 새치기하는 게 어디 있어.. 나도 무척 덥다구.."

"아이.. 좀 봐줘요... 흐응..."

"내참.. 흐음.. 그래 그럼 같이 하자.. 솔직히 당신하고 같이 목욕한지도 꽤 되었잖아.."

"저랑.. 같이요..?  .......  음.. 글쎄....  그래요... 공평하게... 그리고 보니 정말 오래간만이네..."

진우는 덥다는 생각에 빨리 샤워를 하고싶어 이렇게 말했지만, 막상 지현이가 자기를 따라 욕실로 들어오자 "아차.." 싶었다.

`그렇지 않아도 겨우 참고 있는데.. 이거 괜찮으려나..?"

기대반 우려반으로 두근거리며 지현이가 옷을 벗는 것을 지켜보았다.

한 꺼풀 한 꺼풀 작은 몸에서 벗겨져 나가는 옷가지들 사이로 드러나는 새하얀 알몸.

그것은 그의 기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것이었다.

진우는 솔직히 놀라고 있었다.

6학년이라 하더라도 아직 초등학생의 몸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아이들의 발육이 좋다는 말이 실감이 나듯이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이제 막 피어오르려는 한 송이 꽃봉오리였다.

아직 야트막한 부풀어오름이었지만, 그녀의 새하얀 나신에는 부드러운 여성의 곡선이 흐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긴 그러고 보니 진우가 딸아이의 알몸을 본지는 1년이 다 되었다.

아이가 5학년 들어 아빠와는 목욕도 같이 안 하려 들었기 때문에, 작년 여름에 바다에 갔을 때 보았던 수영복에 덮인 몸매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1년 사이의 변화는 그동안 조금씩 옷 사이로 엿보게되며 어느 정도 짐작은 했었지만, 정말로 큰 것이었다.

진우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딸아이의 몸을 보며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어.. 같이 목욕 안 하실 거예요?"

그가 상념에 잠겨서 우두커니 서있자 지현이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으 으응.. 그래 목욕을 해야지.. 아.. 덥다.."

진우는 옷을 벗으면서 왠지 모르게 자신의 물건을 타올로 가리고 행동하고 있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이 아내의 영혼이 든 지현이가 아니라, 이제 막 사춘기로 접어드는 감수성 예민한 딸아이처럼 자꾸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현이는 무엇이 즐거운 듯 욕조 안에 몸을 담고 흥얼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조금 떨어져서 어색한 기분으로 샤워를 하였다.

그런 어색함을 깨뜨린 것은 지현이였다.

"제가 등 밀어드릴게요..."

지현이가 욕조에서 나와 등을 밀어준다고 그의 몸에 달라붙었다.

"아..아냐.. 간단히 샤워만 하러 들어온 건데.. 뭐..."

"아이 참.. 그래도 오랜만에 같이 하는 목욕인데요..."

지현이는 당황하며 거부하는 진우의 팔을 끌어당기며 욕실 바닥에 앉혔다.

진우는 어쩔 수 없이 지현이에게 끌려 바닥에 앉으면서 바로 코앞에서 지현이의 알몸을 볼 수 있었다.

지현이의 새하얀 알몸은 물기에 촉촉이 젖어 탐스럽게 빛을 내고 있었다.

조금씩 도톰하게 부풀어오르는 젖가슴 위에는 앙징맞은 작은 젖꼭지가 수줍게 돋아 있었고, 가냘픈 허리 아래에 싱그러운 두 허벅지 사이에는 아직 어린 소녀의 계곡이 굳게 닫힌 채 자리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어린 계곡은 아직 잔털도 나지 않은 순수한 모습 그 자체였지만, 그곳도 물기로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진우는 잠시 아내의 어린 몸, 아니 딸아이의 어린 몸이 자못 황홀한 듯 멍하니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눈빛을 느꼈는지 지현이가 좀 당황한 듯 몸을 웅크리며 가리다가 더듬거리며 말을 했다.

"왜..왜 그러세요.. 이상하게.. .... 저.. 어서 돌아앉으세요.  드 등 밀어드린다고 했잖아요.."

"으응.. 그 그래... "

진우도 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앉았다.

그의 행동에 약간 동요를 받은 듯 지현이가 내쉬는 작은 숨결이 그녀의 풋풋한 내음과 함께 등뒤로부터 느껴졌다.

그러자 진우의 물건이 서서히 발기를 하고 있었다.

더욱 어려지고 싱그러워진 아내의 몸, 다시 어린 처녀가 된 아내의 몸, 아니 그것은 이제 막 피어오르는 딸아이의 몸.

진우의 마음은 점점 몸 속 저 아래에서 치미는 욕정으로 혼란스러웠다.

지금 당장이라도 돌아서서 저 아내의 어린 몸을 덮치고 싶었다.

하지만 아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먼저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

만약의 경우에 생길 피해는 결국 딸의 몸을 가진 아내가 보게 될 것이기에.

"저... 다 했어요.."

지현이가 아직 상기된 표정으로 작게 이야기를 했다.

"응?  아..!  그 그래.. 참.. 나도 밀어 줄게.."

"아... 예..  그 그러세요.."

그렇게 진우가 지현이의 등을 밀어주기 위해 돌아앉을 때였다.

"헉..."

순간 지현이의 입에서 작은 놀라움의 소리가 새어나왔다.

진우도 놀라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잔뜩 피가 몰려 단단하게 발기해있는 자신의 자지가 어느새 벌려진 타올 사이로 빳빳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는 순간 "아차.." 싶었지만, 오히려 잘 되었구나 하고도 생각했다.

구태여 말로 안 해도 아내가 지금 자신의 의사를 알았을 테니 무언가 반응이 있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내는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지현이는 놀란 표정으로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로 없었다.

그녀의 가냘픈 어깨가 작게 떨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매우 심하게 충격을 받은 듯 동요하고 있었다.

"저기.. 여보..."

진우가 안 되겠다 싶어 무언가 말을 하려 할 때였다.

"저 저.. 먼저 나가 볼게요..."

지현이가 황급히 일어나 욕실 밖으로 도망치듯 뛰쳐나갔다.

`어.. 지현아.. 아니.. 여 여보.."

진우는 아내의 반응이 정말 뜻밖이었다.

본인의 의견도 묻지 않고 그가 밀어붙이려 한다고 생각해서 화가 난 것일까?

그는 좀 착잡한 심정으로 한동안 거실에서 머물러 있었다.

그 후에도 저녁 내내 지현이는 방에 들어가 진우와 시선이 마주치는 걸 피하려 했다.

소파에 우두커니 앉아 상념에 젖어있던 진우는 지금 이대로는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해결을 보아야 할 문제였다.

그래서 일단 그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로 마음을 먹고 지현이가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지현이는 침대에 누워 자고있는 것 같았다.

진우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현이의 작은 몸을 등뒤에서 두 팔로 감싸안았다.

움찔.. 

지현이가 아직 잠이 들지 않은 듯 반응을 했다.

"아직 안 자고 있었어?"

"....... 예.."

"아까는 미안했어.. 내가 너무..."

"아 아니에요.."

지현이가 부끄러운 듯 말꼬리를 작게 흘렸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일이었잖아..."

"......?"

"언제까지 이 문제를 뒤로 미루어 둘 수는 없는 거야..  무 물론, 지현이의 영혼이 정말 죽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는..  좀 더.. 기다려 줄 수는 있겠지만..."

"무 무슨 말씀이세요?"

"응? 무슨 말이냐고..?  지금 우리 부부 섹스 이야기하는 거잖아.. 부부인데 언제까지 성생활을 안 할 수는 없잖아..."

"........ 아...!"

"왜 그래..?"

"아 아니에요.."

지현이가 왠지 당황한 듯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물론.. 지현이의 영혼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해도..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몸은 아직 어려..  그리고 계속 남들에게는 내 아내가 아닌 딸로 보여져야 하고.. 평생을 지현이의 몸으로 살아가야 해..  그러니 덜컥 임신이라도 하면 정말 큰 일이겠지..  당신이 자꾸만 피하려는 이유는 알아..."

"............."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부부인데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거잖아.. 하다 못해 직접 삽입을 안 하더라도.. "

그러면서 지현이의 몸을 감싸고 있던 진우의 손이 살며시 지현이의 잠옷 앞섬을 열며 어린 젖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옷 속에서는 지현이의 따뜻한 체온과 함께 미세한 몸의 떨림이 공기를 타고 전해졌다.

그리고 손끝에 여아용 브래지어의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졌다.

순간 지현이가 화들짝 놀라며 그의 손길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두려운 듯 앞섬을 여미고 있었다.

"아... 아..."

"아니.. 여보.. 왜 그래..?"

진우도 지현이의 행동에 깜짝 놀라서 일어나 마주 앉았다.

그는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저 저... 시 싫어요..."

지현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작게 대답하고는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그런 그녀를 진우는 아무 말도 없이 한참 동안을 바라만 보았다.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둘 사이에서 흐른 뒤 마침내 진우가 입을 열었다.

"그 그래.. 그만 두자.."

진우는 아내가 너무 질겁을 하며 예상 밖의 반응을 보이자 그만 두기로 했다.

그동안 겉으로 보인 것과는 달리 아내는 아직 심리적 육체적으로 지현이의 몸에 적응하지 못했었나보다.

그래 그렇겠지, 어느 누가 이런 상황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그녀에게 성생활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처사일지 모른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진우는 지현이에게 말을 계속했다.

"그래.. 아직은 너무 성급했나 봐.. 미안해.. 어쩌면 지현이의 영혼이 살아있을지 모르는데.. 언제 아이가 돌아올지 모르는데..  그래.. 그래서는 안 되겠지...  하지만 앞으로도 나 어쩌면 참지 못할지도 몰라..  그러니 이제부터 각방을 쓰자.. 당신은 지현이 방을 써.. 어차피 내년이면 중학교에 올라갈 텐데 부녀가 같은 방을 쓴다면 주변에서도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그리고는 조용히 안방을 나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젠장.."

진우는 낮게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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