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의 숨결이 높아가고 준우는 그녀의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그의 입속에 빨려 들어간 젖꼭지가 혀끝에서 농락을 당했다. 그녀는 그의 머리를 감싸며 파르르 떨었다. 그의 입술은 점차 밑으로 내려갔다. 그녀의 목덜미를 거쳐 허리와 배꼽 근처를 맴도는 그의 혀끝이 닿는 곳마다 타액으로 적셔졌다. 온 몸이 녹아내리는 쾌감에 젖었던 그녀는 그의 혀끝이 음순을 건드리는 순간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음........! 준우 씨.”
거친 숨결을 뿜어내는 준우의 혀와 입술은 그녀의 민감한 피부들을 거칠게 마찰하였다. 음모가 돋아난 둔덕에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 그의 혀끝에 돌기를 일으킨 음순이 휩쓸렸다. 그의 혀끝이 보지 구멍을 넘나들었다. 그녀는 더욱 강렬한 엑스터시를 갈구하며 그의 머리를 보듬었다. 그는 파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그녀의 하복부를 내려다보았다. 맑은 샘물로 적신 보지가 붉은 꽃잎처럼 벌어져 있었다.
수진은 습한 열기에 젖은 몸을 활짝 열고 준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용솟음치는 페니스를 쥐고 벌어져 있는 보지 입구의 살갗에 귀두를 마찰시켰다. 그녀는 들이마신 숨을 멈추고 꼼틀거렸다. 눈을 지그시 감은 그녀는 엑스터시의 능선을 오르는 환각에 잠겼다. 그녀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그의 심장은 고장 난 모터처럼 박동을 했다. 그녀는 보지살갗을 마찰하던 뜨거운 불기둥이 보지 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순간 감당할 수없는 포만감에 빠져 들었다.
“하 윽! 준우 씨........”
“헛~!”
보지 속에 페니스를 깊이 박아 넣은 준우와 수진은 동시에 들이 마신 숨을 멈추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 파르르 떨었다. 그는 보지 속에 가득히 틀어박힌 페니스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르가즘을 경험한 그녀는 엑스터시의 능선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보지 속을 헤집을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는 규칙적인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읍, 하 읍, 으 음, 하 아, 아 으.........”
“하 아, 으 읏, 하 읏.......”
수진의 신음소리와 함께 준우는 거친 호흡을 뿜어냈다. 그녀의 보지는 예전과 달라지고 있었다. 우람한 페니스로 가득 채워진 그녀의 보지의 근육이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였다. 그가 거친 숨을 토해내며 보지 깊숙한 곳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을 때마다 그녀는 안간힘을 쓰며 매달렸다.
“하 으! 주, 준우 씨! 사랑해.”
“.........”
준우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물론이지만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그는 오직 수진이 성적인 욕망의 포로가 되는 모습만으로도 희열을 느꼈다. 그녀가 성욕의 불길에 휩싸일수록 그는 복수에 대한 만족감에 젖어 들었다. 그는 성난 태풍처럼 그녀를 몰아치고 그녀는 치솟다가 추락하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였다. 때로 그녀는 난파선이 되어 성난 파도에 휩쓸리며 허덕거렸다.
“하 윽! 으 읍, 하 읍, 아 으. 흐 읍.........”
수진은 끝없이 추락하는 아찔한 엑스터시를 감당 할 수 없어 준우의 등을 움켜쥐었다. 그녀는 오르가즘의 희열에 빠져 들었던 능선을 향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의 페니스가 보지 속을 헤집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는 안타까웠다. 그녀는 점점 가파르게 경사진 너머의 오르가즘의 오아시스를 향해 치닫고 있었다.
“핫! 주, 준우 씨! 하 읍, 으 흡, 하 우. 어떡해.........”
“헉....... 학........ 헉........ 헉........”
수진이 몸부림칠수록 준우의 입에서는 헐떡이는 숨소리가 높아갔다. 그의 가슴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그녀의 가슴에 흘러내렸다. 그의 가슴과 그녀의 젖가슴에 맺힌 땀방울과 페니스가 보지 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밀려 나오는 진액이 질척거리며 으깨지는 소리가 어우러졌다.
“찌걱, 찌거덕, 찌걱.........”
“탁, 타닥, 탁, 탁........”
준우는 등을 움켜쥐고 있는 수진의 손톱이 살을 파고드는 것 같았다. 그는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빼냈다가 회전을 시키며 삽입하기를 반복했다. 그녀는 갑자기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보지속의 피부를 마찰하며 돌기를 일으킨 불길이 심장까지 태울 것 같아서 상체를 들어 올렸다. 그녀는 드디어 경험했던 오르가즘의 정상에 오른 것이다.
“하 응! 사. 사랑해요.........!”
준우는 흐느끼는 수진의 신음소리를 듣고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희열에 빠져든 그녀의 표정은 장 인호의 고통이었다. 그는 그때서야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그녀의 몸속을 짓이기기 시작했다. 그녀의 둔부를 들어 올리며 보지 끝까지 페니스를 돌진시켰다. 오르가즘의 황홀함에 빠졌던 그녀가 눈을 홉뜨고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거대한 불기둥이 내장까지 꿰뚫고 들어오는 충격을 느꼈다.
“주, 준우 씨.......!”
수진은 입술을 깨물며 허우적거렸다. 하지만 이제 준우는 그녀의 자지러지는 표정 따위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다리를 들어 올리고 보지 깊숙한 구석구석을 헤집었다. 끈적거리는 마찰음과 신음, 그리고 거친 호흡이 흘러 넘쳤다. 그의 격렬한 행위는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그녀의 흐느끼는 신음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하 읍, 학 으. 그, 그만.........”
신음을 흘리면서도 수진은 계속되는 엑스터시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절정의 정상에서 허덕였던 오르가즘이 종착역인줄 알았다. 그런데 황홀한 오르가즘의 정상에서 추락하던 그녀는 또 다른 능선을 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몸속의 모든 감각의 세포가 전율하며 파도처럼 다시 살아나는 오르가즘의 환희였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거친 숨소리, 땀방울과 진액의 끈적거림 속에 발가벗은 그들의 나신은 하나가 되어 몸부림쳤다.
“하 으! 나, 난 몰라. 아 하! 사, 사랑해.........”
보지 속을 헤집는 페니스가 진퇴할 때마다 수진의 나신은 침대머리로 향해 밀려갔다. 그들이 호텔로 들어온 지 벌써 두 시간 가량이 지나고 있었다. 장시간 이어지는 격렬한 행위에 그녀는 보지 속의 피부들이 쓰라린 통증을 느끼면서도 묘하게 잇달아 오르가즘의 정상을 오르내렸다. 룸 안은 습한 열기로 가득해지고 결국 준우도 그녀를 부둥켜안고 부르르 떨었다.
“헉~!”
“사, 사랑해요.”
수진은 보지 속을 헤집으며 용솟음치던 페니스에서 뿜어내는 뜨거움을 느꼈다. 보지 질 벽을 적시며 자궁까지 밀려들어오는 뜨거움은 그녀에게 또 다른 환희였다. 그들의 발가벗은 알몸이 하나가 되어 정지되었다.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킨 그가 상체를 일으켰다. 그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에는 짙은 쌍꺼풀이 드리워져 있었다.
한해가 저물어 가고 사람들은 스스로의 욕망에 상처받은 고통을 잊으려한다. 그리고 또다시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욕구로 새해를 맞이한다. 물류를 공급하는 대진 유통을 제외한 장 인호의 대진 컨설팅과 방계회사는 닷새간의 연휴에 들어갔다. 준우는 오래간만에 큰 아버지 댁에 갔다가 늦은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준우는 장 인호의 저택이 있는 주택가로 승용차를 몰고 들어갔다. 어두워진 밤이지만 어제 내린 눈이 하얗게 쌓인 골목길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골목 어귀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서 집 대문으로 향해 가던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누군가 대문 옆의 담 밑에 웅크리고 있었다. 한 명이 아니고 두 명의 여자들이었다. 준우는 이내 수정과 그녀의 친구 영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라 야! 추운데 안 들어가고 여기서 뭐하니?”
“아빠 때문에.........”
수정은 준우를 만난 것이 반가웠다. 그러나 그녀는 곤경에 처한 눈빛으로 영미를 쳐다봤다. 준우와 시선이 마주친 영미가 고개를 까닥여 인사를 했다. 준우의 시선이 왠지 초라해 보이는 영미를 향했다. 파카를 뒤집어 쓴 영미는 큰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가 의아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아빠가 왜.........! 야단맞았니?”
“아니.........”
“그럼........!?”
“영미가 자기 엄마한테 혼나고 집을 나왔어.”
“왜, 집을 나와!? 얼른 집에 들어가서 엄마한테 용서를 빌어야지?”
“엄마한테 야단맞는 건 괜찮은데, 아버지가 무섭데. 내일 아버지가 출장가면 들어간데.”
“그래도 들어가야지! 무슨 일인데?”
수정 이는 더 이상 답변을 못하고 영미와 준우를 번갈아 보았다. 머리를 숙인 영미는 말없이 운동화 끝으로 땅바닥의 눈을 긁고 있었다. 영미가 직접 말하기를 기다리던 수정이 어색한 미소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머뭇거리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영미가 임신을 했어.”
“임신이라고........!?”
예상치 못한 수정의 말에 준우는 어의가 없었다. 그의 시선을 의식한 영미가 시선을 외면하고 돌아섰다. 그는 영미가 불량스러워 보이기는 했어도 남자를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맹랑한 줄은 몰랐다. 그는 영미 보다는 오히려 영미와 어울리는 수정이 걱정스러웠다. 어쨌든 그는 추위에 떨고 있는 그녀들이 안쓰러웠다.
“추운데 있지 말고 우선 집에 들어가!”
“아빠가 친구들 집에 데리고 들어가면 내쫓아. 아빠 잠들면 몰래 들어가려고. 오빠가 아빠 잠들면 알려 줘.”
준우는 혼자 집에 들어 갈수도 없고 난처하였다. 수정의 눈동자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그는 눈빛을 반짝이며 쳐다보는 수정을 빤히 쳐다보았다. 언뜻 그는 구입해 놓고 이따금 들리는 자신의 오피스텔을 떠올렸다. 그는 아무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은 오피스텔을 그녀에게 가르쳐 줘야 할지 망설였다.
“내일 집에 들어 갈 거라고.......!?”
“응! 예네! 엄마하고 내일 산부인과 가기로 했나봐.”
“그럼.......! 너희들 쉴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줄게.”
“정말야........!? 오빠!”
“대신, 오늘 만야!”
“알았어. 헤헤~!”
수정이 준우의 팔에 매달리며 팔짝 뛰었다. 집 대문을 쳐다본 그는 그녀들을 데리고 골목어귀를 돌아갔다. 그리고 주차시켜 놓은 승용차에 그녀들을 태웠다. 그는 승용차를 몰아 주택가를 벗어나 시내로 향해 갔다. 운전석에 앉은 수정은 몹시 기분이 좋은 표정으로 그를 힐끔거리며 쳐다봤다.
준우는 그녀들을 'Sun Shine' 오피스텔로 데리고 갔다. 오피스텔로 들어선 수정과 영미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두리번거렸다. 깔끔하면서도 현대식 최신시설에 그녀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피스텔에 처음 들어와 본 수정은 아파트보다 넓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놀라는 눈빛을 했다. 주방과 침실, 그리고 거실에서 내다보이는 베란다를 오가던 수정이 준우에게 다가섰다.
“이거 오빠거야?”
“하여튼 오늘만이다?”
“고마워. 오빠!”
배시시 눈웃음을 진 수정이 준우에게 목에 팔을 감고 매달렸다. 그리고 느닷없이 그의 뺨에 입맞춤을 했다. 그들을 바라보는 영미의 눈빛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수정은 보조개가 드리운 미소로 준우를 바라보며 마냥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영미의 시선이 아니면 안아 주고 싶을 만큼 수정이 깜찍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는 그녀들을 위해 식사를 주문해주었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들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오피스텔 시설에 감탄했다.
식사가 배달되고 그녀들이 식탁에 둘러앉았다. 배달된 식사비를 지불한 준우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피스텔 현관으로 나섰다. 수정이 그를 따라 나섰다. 그녀에게 현관의 보조 열쇠와 비밀 번호를 가르쳐 주려고 준우가 돌아섰다. 친구를 의식한 그녀는 주방 쪽을 힐끔 쳐다봤다. 그러나 현관 입구의 벽에 가려져 주방에 있는 영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재빠르게 그의 목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녀는 당돌하게 그의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읍........!”
준우는 수정의 갑작스런 키스에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 이미 여러 번 그녀의 돌발적인 키스를 경험했지만 그는 당황했다. 그러나 그의 양팔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었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터질 것처럼 앙증맞은 그녀의 몸이 그의 가슴속에서 파닥거렸다. 여전히 당돌함을 잃지 않는 그녀는 그의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빨아 당기며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준우는 더 이상 그녀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를 슬며시 밀어낸 그가 감정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문 잘 잠그고 자고, 열쇠는 나중에 나한테 반납해.”
“오빠! 가려고........!? 같이 있으면 안 돼?”
“식구들이 기다려. 미라도 내일은 들어와야 돼.”
“피 잇~! 알았어!”
준우는 하얗게 눈을 흘기는 수정의 뺨을 토닥였다. 오피스텔 현관문을 닫고 나오는 그는 무엇인가 잊어버린 것처럼 허전했다.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꽤 늦은 시각이었다. 연초라서 집에만 있던 장 인호와 가족들은 잠들었는지 조용했다. 그가 층계를 오르고 있을 때 화장실 문이 열렸다.
화장실 문이 열리고 고 진숙이 슬립차림으로 나왔다. 그녀는 준우의 발걸음이 사라지고 있는 어둠속의 층계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집에 들어오지 않은 준우를 공연히 기다리며 갖가지 억측을 하고 있었다. 이미 수진이 집에 들어와 있기에 그녀는 일단 안심이 되었다. 요즘은 수진과 준우의 다정한 모습을 볼 수 없는 그녀는 은연중에 그들 사이가 벌어지기를 바라는 심정이었다.
비록 결혼을 약속한 그들이 육체관계까지 가졌다고 해도 진숙은 준우를 놓고 싶지 않았다. 설사 그들이 결혼한다 해도 그녀는 그에 대한 집착을 멈출 수 없었다. 어차피 남편을 가진 유부녀로서 그와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그가 결혼한다 해도 그녀는 변할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진숙은 수진과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가족이라는 것을 상기했다. 그리고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유부녀와 유부남들이 은밀한 육체관계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그녀는 자신의 집착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려고 했다. 그녀는 준우도 그녀자신을 결코 싫어하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다. 하지만 겉으로 들어나는 준우의 표정은 담담해 보이기에 그녀는 시간이 흐를수록 애만 태울 뿐이었다.
새해를 시작하는 연휴가 덧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식구들은 각자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느라고 가족끼리의 대화도 중단된 상태였다. 어찌 보면 삭막한 분위기 속에 신정연휴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는 진숙은 거실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함박눈이라도 내리려는지 정원에 큼지막한 눈송이가 떨어지고 있었다. 철문이 열리고 준우가 눈송이를 맞으며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준우의 모습을 보고 진숙은 얼핏 수진을 떠올렸다. 연주회에 참석하느라고 수진은 부산에 가 있었고, 하숙집 드나들듯 하는 수정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그녀는 눈빛을 반짝였다. 남편은 해외 진출을 하려고 일본으로 출장 중이어서 내일 올 것이다. 그녀는 오늘이 지나면 준우와 같이 있을 기회가 언제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가정부 외에 집안 식구들이 없는 날이었다. 그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주방에서 식사준비를 하던 가정부 박씨가. 현관문 소리를 듣고 쪼르르 나왔다. 거실로 들어오는 준우에게 다가서던 진숙은 가정부를 의식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준우와 단둘만의 공간에서 대화를 하고 싶었던 그녀는 가정부가 거북스러웠다. 미소가 사라진 그녀는 경색을 하며 준우에게 물었다.
“사장님은?”
“아직 일본에서 안 돌아오셨잖아요.”
“아! 참. 내일 온다고 했지.”
진숙은 남편이 출장 갔다 오는 날을 모르는 것처럼 시치미를 떼었다. 가정부 강릉댁이 준우를 힐끔 쳐다보고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 문소리를 듣고 강릉댁은 장 인호 사장이 퇴근한 줄 알고 인사를 하려고 나왔던 것이다. 가정부가 주방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자 진숙이 타월을 들고 준우에게 다가섰다. 그리고 그녀는 눈웃음을 띠고 그의 어깨에 묻은 눈송이를 털어 내주었다.
“눈이 많이 오려나봐.”
“그럴 것 같은데요.”
“시장하지! 얼른 씻고 식사해.”
“.........”
진숙의 친절한 태도에 준우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그는 다른 날과 다르게 친근감을 표현하는 진숙의 속셈을 감지할 수 있었다. 수진이 그와 결혼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후에 진숙은 한동안 냉랭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뜨거워졌다. 식구들이 없는 식탁에서 준우와 진숙만이 마주앉아 식사를 했다. 그는 편하게 식사하도록 반찬을 옮겨주는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준우는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층계를 올라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 진숙은 가정부를 도와 설거지를 마쳤다. 평상시 그녀가 가정부를 돕는 모습은 많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준우와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은 그녀의 마음이었다. 그러나 설거지를 마친 가정부는 진숙의 속마음도 모르고 한가로운 모습으로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TV 드라마를 시청하며 자신의 느낌을 들어냈다.
“사모님! 저, 저런 나쁜 놈이 어디 있어요? 남의 아내를 사랑하다니!? 가정파괴범이여. 처 죽일 놈!”
“...........”
“옛날 같으면 육시를 당할 놈이여. 저 여편네도 그렇지. 어떻게 자기 남편을 두고 외간 남자와.........세상은 말세여. 말세.”
“..........”
“애구! 자식들만 불쌍하지. 어미가 그러니 저 딸내미도 당하는 거지. 불쌍해서 못 봐주겠네. 임신까지 했는데 남자에게 버림받고........쯔 쯧! 미련두지 말고 애는 떼버려야지 평생 고생이여. 수절과부가 되서 자식 키우면 고생이지, 고생 여........”
“..........”
가정부 강릉댁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한숨을 쉬며 쉬지 않고 넋두리를 했다. 진숙은 강릉댁의 말이 한마디도 귀담아 들리지 않았다. 진숙의 신경은 오직 이층에만 쏠려 있었다. 강릉댁이 가기만을 바라는 진숙은 이따금 하품을 하며 이층을 올려다보았다. 이층으로 올라간 준우는 다시 내려오지 않았다.
드라마가 끝나고 강릉댁이 리모컨을 들어 다른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다. 진숙은 야박하게 가정부를 가라고 할 수도 없어 속이 타 들어갔다.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 그녀는 주방으로 가서 냉수를 마시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샤워를 하고 욕실에서 나왔을 때도 강릉댁은 혼자 유머 프로그램을 보며 웃고 있었다. 진숙이 그녀에게 넌지시 말했다.
“피곤하지 않아요? 난, 먼저 잘게요.”
“아! 나도 좀 있다 자러갈게. 주무세요.”
강릉댁은 여전히 TV를 응시하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안방으로 들어간 진숙은 팬티와 브래지어 차림으로 화장대 앞에 섰다. 그녀는 거울에 들어난 자신의 몸매를 보며 만족했다. 아직도 각선미가 뚜렷한 그녀의 몸매는 남자의 손길에 단련되어 농염하고 성적매력이 넘쳐흘렀다.
팬티를 갈아입은 진숙은 다시 거울 앞에 섰다. 탄력이 넘치는 그녀의 허벅지 사이는 레이스가 달린 조각만한 분홍색 팬티로 간신히 가려져 있었다. 그녀는 문득 준우의 시선을 상상했다. 그녀가 상상하는 그의 시선은 간신히 허벅지 사이를 감춘 팬티로 향해 있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밑으로 손을 뻗어 사타구니를 쓰다듬었다. 엷은 팬티 속의 민감한 살갗들이 손바닥에 마찰하는 순간 그녀는 입술을 벌리고 옅은 신음을 흘렸다.
“아.........!”
진숙은 당장이라도 진우의 방으로 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거실에서 TV 소리가 들리고 있어 그녀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속살이 훤히 들어나 보이는 슬립을 걸친 그녀는 침대위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올려다보는 그곳이 준우의 방이었다. 그녀의 가슴속에서는 천천히 욕정의 불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거실의 강릉댁이 자신의 방으로 가기를 기다리는 진숙은 예민하게 귀를 기울였다. 시간은 흘러가고 마음이 급해질수록 그녀의 몸은 뜨거워졌다. 가슴을 조이는 브래지어도 갑갑한 그녀는 벌떡 일어나 슬립과 브래지어를 벗었다. 다시 슬립을 걸친 그녀는 베개를 허벅지 사이에 끼고 뒤척였다.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눈을 감고 잠이 들었던 그녀는 현관 문 열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
침대에서 일어난 진숙은 살그머니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방문 틈으로 거실을 내다보던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강릉댁은 언제 나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현관으로 들어서는 사람은 수정이었다. 술을 마셨는지 수정은 비틀거리며 곧 바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소리 없이 방문을 열고 나온 진숙은 거실을 소등하고 주춤거렸다.
진숙은 잠시 소파에 앉아 수정이 잠들기를 기다렸다. 십 여분이 지나 기다리기 지루한 그녀는 일어나서 수정의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살그머니 방문을 여니 수정은 전등도 끄지 않고 네 활개를 펴고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짧은 미니스커트 밑으로 들어난 수정의 뽀얀 허벅지는 같은 여자인 그녀의 눈에도 유혹적으로 보였다.
진숙은 전등의 벽스위치를 눌러 끄고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았다. 어둠으로 쌓인 거실 안을 둘러본 그녀는 비로소 안심을 했다. 그녀는 젖가슴이 들어난 슬립의 앞자락을 여미며 층계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층계를 올라간 그녀는 준우의 방문 앞에 서서 귀를 기울였다. 준우는 잠이 들었는지 방안은 고요하기만 했다.
진숙은 숨소리를 죽이며 방문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돌렸다. 침대 등불만 켜진 방안의 침대에는 준우가 눈을 감고 누어있었다. 방안으로 들어서던 그녀는 방문 닫히는 소리에 흠칫하였다. 그러나 잠이 들었는지 그는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발소리를 죽여 침대로 다가갔다.
침대에 걸터앉은 진숙은 잠들어 잇는 준우를 내려다보았다. 오뚝한 콧날과 짙은 눈썹, 카리스마가 넘치는 그의 외모는 그녀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모포를 걷어차고 잠든 그는 팬티만 걸치고 있었다. 페니스가 발기하여 우뚝 솟은 그의 팬티로 시선을 향한 그녀는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페니스로 몸속을 채웠던 순간을 떠올리는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진숙은 쓰러지듯이 엎드려 준우의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그의 가슴에서 들리는 젊은 혈기의 심장소리만으로도 그녀는 온 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사! 사랑해줘!’ 끓어오르는 성욕을 참을 수 없는 그녀는 준우의 러닝셔츠를 밀어 올리고 가슴을 쓰다듬었다. 그때 잠들었던 그가 놀라서 눈을 떴다.
“누, 누구야.......!?”
“안아 줘.”
진숙의 목소리는 습한 열기로 가득했다. 잠에서 깨어난 준우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가슴위에 엎드려 속삭이는 그녀는 젖꼭지가 보이도록 투명한 슬립을 걸치고 있었다. 퇴근할 때부터 평소와 다른 그녀의 눈빛이었기에 그는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녀에게 인간적인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그는 그녀의 돌발적인 행동이 달갑지는 않았다.
그러나 준우는 그녀를 이용할 동안은 당분간 그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했기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수진과 육체관계까지 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밤중에 찾아온 그녀의 태도에 준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도 또한 정신적인 애정의 표현이 아니고 단지 육체적인 욕구에 집착할 뿐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늦은 밤인데.......!?”
“이 시간에 나를 찾아오게 만든 게 누구인데? 이제 내가 싫어진 거야?”
“이미 말했잖아! 수진 이와 관계를........”
“그렇다고 달라질 건 없어. 내가 유부녀라는 사실을 잊었다고는 하지 않겠지!”
“그렇지만........!”
“아무 말 하지 마! 준우가 결혼한다고 해도 내 남자야.”
더 이상 말이 필요하지 않은 진숙은 준우의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그는 도리어 그녀의 섹스 희생양이 되는 심정이었다. 어쨌든 그는 그녀에게 정신적인 애정을 바랐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가슴위에 엎드려 성욕에 달아오른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필요는 있었다. 여자의 체취를 느끼는 남자의 육체는 생리적 현상을 일으킬 뿐이었다. 그녀의 허벅지에 잇닿은 그의 페니스가 불끈 불끈 솟아올랐다.
입술과 입술이 부딪기며 그들의 숨결은 점점 거칠어졌다. 준우가 진숙의 입술을 벌리고 혀를 밀어 넣었다. 그녀는 허겁지겁 그의 혀를 빨아 당기며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들의 혀가 엉켜 서로의 타액을 들이마셨다. 그의 입속으로 혀가 빨려 들어가는 동시에 그녀는 진절머리를 쳤다.
“읍~!”
진숙은 온 몸의 신경이 모두 일어서는 감각에 급히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를 오려다 본 준우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젖꼭지 뿐만 아니라 온 몸이 빨려 들어가는 쾌감을 못 이겨 허우적거렸다. 또한 그녀는 불기둥 같은 그의 페니스가 팬티 위를 쿡쿡 찌르는 것을 느꼈다.
우람하게 솟은 준우의 페니스는 진숙의 팬티를 뚫고 보지 속으로 들어갈 기세였다. 팬티위이지만 보지를 짓이기며 용솟음치는 페니스의 감촉에 그녀는 몸속의 피가 역류하는 것만 같았다. 급격하게 흥분한 그녀는 스스로 그의 페니스에 하복부를 대고 비볐다. 격하게 흥분하여 완전히 섹스에 몰입된 그녀의 표정을 올려다 본 그의 입가에 비웃음이 흘렀다.
준우는 입속으로 빨아들인 진숙의 젖꼭지를 혀끝으로 희롱하며 밑으로 팔을 뻗었다. 그리고 그녀의 팬티 속을 더듬었다. 음모가 돋아난 둔덕을 쓰다듬고 내려간 그의 손끝이 보지 입구의 여린 살갗을 쓰다듬었다. 거치적거리는 클리토리스가 그의 손가락 사이에 끼어졌다. 그의 엄지와 중지가 클리토리스를 쥐고 마찰하는 순간 그녀의 허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아 읏! 난 몰라........”
준우의 손가락 끝에는 이미 진숙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샘물이 적셔져 미끄덩거렸다. 그는 그녀의 보지 구멍 속으로 중지를 밀어 넣었다. 그의 중지가 매끄러운 샘물로 적셔진 보지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녀는 허리를 비비꼬며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는 중지에 이어 약지까지 보지 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다. 보지 속으로 들어간 그의 손가락 끝에 해물 체처럼 꿈틀거리는 돌기가 느껴졌다. 그녀는 들이마신 숨을 멈추고 경련을 일으켰다.
“하 윽! 어떡해........하 으........”
진숙을 가슴위에 올려놓고 누워있는 준우도 흥분하여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팬티를 발가락 사이에 껴서 밑으로 끌어 내렸다. 끌어내려진 팬티가 그녀의 무릎에 걸쳐졌다. 몽롱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던 그녀는 스스로 팬티를 벗었다. 그가 그녀의 어깨에 걸린 슬립도 벗겨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