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27)

볼펜을 들고 문제를 풀던 정아가 흠칫하며 엉덩이를 비틀었다. 팬티위로 보지를 더듬는 손끝이 촉촉해지는 느낌에 준우는 감탄했다. 순결한 여자라도 본능적인 생리작용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는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였다. 여동생의 엉덩이 사이에 깔린 자지는 힘줄까지 돋아나 팬티를 뚫고 들어 갈 기세였다. 정아가 문제를 풀던 볼펜을 움켜쥐고 종알거렸다.

“아! 오빠 하지 마.”

“정아가 정말 예뻐서 그래.”

“이. 이상하단 말이야.”

“좋은 거니?”

“모, 몰라, 하 잉~! 아, 시, 싫어.......”

정아는 앙살을 하며 엉덩이를 앞으로 빼려고 했다. 준우는 여동생을 편하게 만지고 싶었다. 그는 팬티 끈을 잡고 여동생 허리를 뒤로 잡아 당겼다. 그리고 손에 잡힌 팬티를 밑으로 끌어 내리려 했으니 바짝 당겨진 그녀가 다리를 벌리고 있어 쉽지 않았다. 준우는 거친 숨을 흘리며 여동생의 다리 한쪽을 들었다. 

“가만히 있어 봐.”

“오, 오빠! 어쩌려고 그래?”

준우는 순식간에 여동생의 팬티를 벗겨서 한쪽 무릎 밑에 걸쳤다. 아! 매끈한 피부로 감싸인 둔덕위에 잔디처럼 돋아난 보드라운 음모가 그의 손바닥에 어루만져졌다. 그녀는 갑자기 겁이 덜컥 나서 뒤로 손을 뻗어 오빠를 밀어내고 일어서려고 했다.

“왜, 왜 그래? 싫다니까.........”

“싫기는!? 정아도 좋을 테니 가만 있어봐.”

준우는 자신이 걸치고 있던 트렁크 팬티를 벗어 내렸다. 정아의 시선이 밑을 향했다. 다리를 벌리고 오빠의 무릎 위에 앉혀진 그녀는 당황하는 눈빛을 했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거대한 흉물이 마치 전진하는 맹수의 머리처럼 솟아 있었다. 준우의 페니스는 남달리 우람하고 건장하였던 것이다. 야한 잡지나 몰래본 야동에서는 보았지만 남자의 성기를 실제로 본 경험이 없는 정아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빠! 어쩌려고 그래. 무서워.”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어쩌려고 그러는데.......?”

“그냥 가만히만 있어.”

준우는 한손으로 여동생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보지를 어루만졌다. 보지 입구의 여리고도 토실토실한 살갗이 그의 손에 휩쓸렸다. 정아의 허리가 꿈틀거렸다. 그녀는 전류에 감전된 것처럼 짜릿하고 아찔했다. 온 몸의 신경이 한군데로 몰리는 쾌감에 그녀는 숨을 몰아쉬었다.

“아! 오빠! 난 몰라.”

“음.......! 좋지!?”

정아는 이미 준우의 스킨십으로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고 있었다. 그의 손끝이 보지 구멍 속으로 넘나들었다. 그녀는 자위를 했던 쾌감보다 더 황홀한 느낌에 허우적거렸다. 몽롱한 눈빛으로 쾌감에 젖은 여동생의 모습에 준우는 만족했다. 섹스는 어쩌면 자신의 쾌감보다는 상대가 즐거워하는 모습에 더 희열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준우는 그것에 만족할 수 없었다. 기둥처럼 솟은 페니스를 여동생의 보지 입구에 대고 문질렀다. 몸속의 신경마저 올올이 살아나는 엑스터시. 정아는 불길 속에 던져진 것처럼 일어나는 희열에 어찌할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준우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참을 수 없는 지경에서 준우는 자지를 쥐고 여동생의 엉덩이 밑으로 넣었다. 엉덩이를 가로 지르고 들어간 자지가 그녀의 보지 입구에 걸쳐졌다. 순간 그녀가 입을 벌리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오, 오빠! 아파.”

“그 그래!? 미안해.”

준우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두려웠다. 흥분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여동생의 보지 속에 자지를 밀어 넣으려 했던 것이었다. 그는 얼른 보지 구멍으로 들이밀던 자지를 빼내며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정아의 순결은 지켜 줘야 돼.’ 그는 속으로 뇌까렸다. 그는 여동생의 순결을 지키는 대신 그녀의 허벅지를 조아리게 했다. 그리고 보지 입구와 허벅지 사이에 자지를 끼고 앞뒤로 진퇴 시켰다.

정아는 오빠의 행위에 대한 의미를 모르면서도 묘한 기분을 느꼈다. 열기에 달아오른 그녀는 야릇한 촉감을 느끼는 둔부를 앞뒤로 진퇴 시켰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서 불기둥처럼 발기한 자지가 드나들었다. 그리고 이따금 그의 귀두가 그녀의 보지 입구의 예민한 살갗을 마찰하며 야릇한 쾌감을 일으켰다. 

“오, 오빠. 이상해. 미치겠어.”

“헉~! 조, 좋으니?”

“난 몰라. 잉~.”

정아는 앞뒤로 엉덩이를 흔들어 보지 입구에 자지를 마찰시키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몽롱한 눈빛! 처음으로 남자의 성기로 보지를 마찰시키는 희열! 자위를 할 때 느낄 수 없는 쾌감!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는 이성과 참기 어려운 유혹의 쾌감으로 범벅이 된 그녀의 눈빛이었다.

“하 으~! 오, 오빠 어떡해...........”

“헉! 흣~! 네, 네가 좋아........”

엑스터시를 향해 치닫던 준우는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클라이맥스 절정을 오르고 있었다. 여동생의 순결을 지켜줘야 한다는 두려움과 긴장감에 그는 일찍 사정을 하고 말았다. 그의 페니스에서 뿜어낸 정액이 핏줄까지 들여다보이도록 맑은 피부로 감싸인 정아의 허벅지를 적셨다. 쾌감의 열기에 젖은 정아도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준우는 여동생의 보지 속으로 자지를 넣고 싶었다. 그러나 더 이상은 금지된 행위였다. 끈적이는 촉감에 밑을 내려다보던 그녀가 미간을 찌푸렸다.

“어마 얏! 이건 뭐야........?”

“정아야. 미안해.”

“.......다 한 거야?”

“미안해..........” 

혼자만의 오르가즘에 도달한 준우는 헐떡거리며 의자에 걸쳐놓은 타월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정아의 허벅지에 쏟아놓은 뿌연 정액을 닦아냈다. 그는 여동생의 양쪽 젖가슴을 쥐고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켰다. 뜨거운 불길 속에 빠졌던 준우는 거친 숨을 흘리지만 정아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정쩡한 표정이었다.

정아는 책상위에 엎드린 자세로 준우는 그녀의 등에 엎드린 자세로 한동안 있었다. 열려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결에 커튼이 흔들렸다. 잠시 엎드려 있던 정아가 무릎에 걸친 팬티를 주섬주섬 걸쳐 입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난 그녀가 준우를 와락 떠밀었고 그는 의자와 함께 벌렁 뒤로 넘어졌다. 책상위의 참고서를 얼핏 집어든 그녀가 방문을 향하면서 헤픈 웃음을 흘렸다.

“호호~! 바보 같아. 약 오르지.”

“너, 거기 서!”

방문을 열고나선 정아가 퉁탕거리며 층계를 뛰어 내려갔다. 준우가 그녀를 뒤쫓아 내려갔다. 거실에서는 희경이 세탁물을 정리하고 있었다. 거실로 뛰어 내려간 정아가 앉아 있는 희경의 주위를 돌며 도망 다녔다. 준우가 그녀를 잡으려고 뒤쫓아 다녔다. 희경이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그들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애들이 왜 이래! 정신없게........”

“이모! 오빠가 날 막 때려.”

“준우! 너 그만두지 않을래?”

“.........”

멋쩍은 표정을 하고 준우가 멈추어 섰다. 희경이 그들을 번갈아 쳐다보며 눈을 흘겼다. 정아가 헤죽거리며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의 뺨을 누르며 혀를 쏙 내밀었다.

“메롱! 약 오르지.”

“........!”

허리를 좌우로 흔들어 보인 정아가 자신의 방을 향해 토끼뜀을 했다. 세탁물을 든 채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던 희경이 정아의 뒷모습을 힐끔 쳐다보다가 다시 확인하듯이 뚫어지게 바라봤다. 정아의 스커트자락이 팬티에 끼어 말려 올라가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정아와 준우를 번갈아 뚫어지게 쳐다봤다.

희경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정아의 말려 올라간 스커트 자락. 묘한 분위기에 대한 여자로서의 직감. 희경은 헛된 의심을 한다고 생각했다. 준우가 머쓱한 표정을 짓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자신의 방으로 올라온 준우는 도둑질을 한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는 여동생과 농도 깊었던 관계를 이모가 눈치 챈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

준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야! 알 리가 없지. 근거는 없으니까.’ 그는 벌렁 침대에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순간의 충동을 견디지 못하고 여동생의 순결을 빼앗았다면 그는 두고두고 후회 했을 것만 같았다. 그가 확인한 여동생의 보지는 어린 조개 모양 싱그러웠다.

이모의 호의적인 눈빛을 떠 올리는 준우는 여자의 몸에 대한 호기심을 떠올렸다. 그가 처음으로 동정을 받친 어머니의 보지는 나이가 많아서인지 무르익은 토마토 같았는데, 이모의 보지는 어떠한지 그는 궁금해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모를 벗겨 볼 방법은 없었다. 그는 이모가 처녀시절에 바람둥이였다는 큰 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가족이라는 혈연관계, 아니면 나이 차이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지만 혹시 이모가 그의 욕구를 들어 줄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날씨가 제법 더워지고 도로를 걷는 사람들은 가로수 밑을 지나 다녔다. 버스에서 내린 준우는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용돈이 필요해서 오늘 아침 어머니에게 달라고 했더니 갖고 있는 현금이 없다면서 사무실로 나오라고 했던 것이다. 횡단보도를 건너 어머니의 소유로 있는 5층 건물을 바라보았다.

미경이 운영하는 한식전문점 ‘아람치’ 입구로 손님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준우는 이층의 ‘그린 필드’라는 컨설팅 회사 간판을 보면서 다가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섰다. 건물 주차장 앞에서 어머니가 낯선 남자와 승강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낯선 남자 옆에 젊은 여자의 모습도 보였다. 양복을 걸치고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미영의 팔을 붙들고 있었다. 그녀가 팔을 뿌리치며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아니 왜 그래? 장 사장, 미친 거 아냐!”

“하하~! 그래 미쳤다. 잠간 식사를 같이 하자는데 미영 씨야 말로 왜 그래?”

“내가 장 사장을 만날 필요 없다고 하잖아. 난 변호사한테 위임했으니 거기 가서 물어봐.” “정말 이렇게 나올 거야? 난 미영 씨가 좋아서 그런 거야. 좋아하는 것도 죄인가! 이러지 말고 우리 좋은 인연을 맺을 수도 있잖아. 내가 그만큼 미영 씨를 사랑하는 거야.”

“사랑 같은 소리하네. 나이가 한두 살이야? 나이 값 좀 해! 당신하고 할 말 없어.”

다시 장 사장이 미영의 팔을 낚아채려고 했다. 팔을 뿌리치며 뒷걸음 질 친 미영이 어이가 없다는 모습으로 조소를 흘렸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준우는 어찌해야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우락부락한 인상의 장 사장이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그녀에게 망신을 당했다는 생각에 발끈해져서 목 줄기에 핏대를 세웠다. 

“예쁘게 봐줬더니,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년이구먼! 자꾸 이러면 좋을 거 하나도 없어.”

“뭐라고!? 누구한테 함부로 욕지거리야? 인간 같지 않은 놈이네.”

“이게! 어디다가 놈이래?”

장 사장이 손을 들어 미영을 후려치려고 했다. 미영도 지지 않고 대들었다. 그녀가 그의 손을 붙잡아 힘껏 밀쳤다. 예기치 않았던 거센 반격에 밀린 장 사장이 뒷걸음을 치며 넘어지려고 했다. 옆에 서서 관망하고 있던 젊은 여자가 장 사장을 부축했다. 그녀는 장 사장의 부동산 회사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이었다. 여직원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

뇌까림과 동시에 여직원이 미영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뒷걸음 쳤던 장 사장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미영에게 다가섰다. 그리고 미영을 후려지려고 손을 번쩍 들었다. 준우는 더 이상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다가섰다. 그가 미영과 여직원 사이를 막아섰다. 여직원이 쥐고 있던 미영의 머리채를 놓고 한 걸음 물러섰다. 여직원은 예기치 않게 출현한 준우에게 눈살을 찌푸렸다. 준우도 지지 않고 당당하게 여직원을 노려보았다. 젊은 여직원은 조금은 통통하면서도 귀염성이 있어 보이는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미영을 후려치려던 장 사장의 시선이 준우에게 향했다. 준우의 시선이 번쩍 치켜들었던 장 사장의 손등을 향했다. 그의 손등에는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문신이 새겨있었다. 흉물스러운 문신은 장 사장의 험상궂은 인상을 더욱 험악하게 보이게 했다. 여직원에게 머리를 잡혀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미영은 준우를 발견하고 놀라는 눈빛을 했다. 준우는 문득 어머니가 아니고 여자로서 미영을 보호하는 기분이었다. 그는 어깨에 힘을 주며 그녀에게 말했다.

“엄마! 왜 그래?”

“응! 준우구나.”

곤경에 처해 있던 미영은 예기치 않은 준우의 출현에 짜릿한 감동을 느꼈다. 그를 경계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그녀에게 여자로서 희열의 기쁨을 안겨준 아들이 아닌가. 그녀는 그의 여자가 된 기분에 사로잡혀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미영을 후려치려던 장 인호가 올렸던 손을 슬그머니 내리면서 준우를 흘겨보았다. 준우도 지지 않고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준우는 상대의 우락부락한 체격에 조금은 위압감을 느꼈다. 하지만 상대의 실력이 어떤지 몰라도 합기도를 배운 준우는 당당히 맞설 자신감에 차 있었다. 장 사장이 준우에게 불쑥 물었다.

“넌 뭐야?”

“아들인데, 왜 그러시지요?”

장 사장과 준우의 시선이 마주쳤다. 장 사장은 비록 젊은 시절에 주먹깨나 쓰는 폭력배였지만 이런 자리에서 더 이상 완력을 쓸 수는 없었다. 분이 삭히지 않은 장 인호가 이를 부드득 갈았다. 그는 이런 상황까지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미영과 식사라도 하면서 고소를 취하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었다.

장 사장은 이미 대화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미영이 장 사장과 같은 지역의 부동산업계에 나타나기 전에는 장 사장의 사업은 독보적이었다. 미영이 장 인호의 관할 구역을 조금씩 파고들더니 지금은 관할 구역의 일이 거의 다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지역의 일들을 미영이 잠식해버리는 상황을 장 사장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어떻게 하든지 미영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려는 야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강제로 그녀를 강제로 대할 수도 없고, 대화로 풀어낼 수도 없다는 것을 느낀 그는 험상궂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좋게 말할 때 들었으면 서로 편할 걸, 나를 고소를 한 건 잘못이야. 두고 봐.”

“두고 보긴!? 법에 가서 말해.”

미영도 지지 않고 내뱉었다. 장 사장은 분에 못 이기듯이 씨근덕거리며 돌아서서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다. 미영은 준우를 데리고 건물 입구로 다가갔다. 준우가 이층 계단 입구에서 돌아보니 남자가 승용차를 몰고 가며 쳐다보았다. 준우와 장 사장의 시선이 마주쳤다. 사무실로 들어가서 그가 어머니에게 물었다.

“그 사람 누군데, 왜 그래?”

“그냥 사업상 좋지 않은 관계가 있는 사람이야. 넌 알 필요 없고, 자! 돈 여기 있다.”

미영이 책상 서랍에서 돈 봉투를 꺼내 아들에게 건네주었다. 돈을 받아 든 준우는 어머니의 사무실 방을 둘러보았다. 그가 여러 번 왔었지만 날이 갈수록 어머니의 사장실은 여성오너로서의 품위가 물씬 풍겼다. 난초 화분이 단정하게 놓인 위엄이 넘치는 책상과 소파, 그리고 벽에 걸린 대형 지도, 진열장에 놓인 조각품들로 장식된 방안은 여성스러움으로 가득했다. 그는 실내 광경과 정장 스타일의 어머니 모습이 잘 어울려 자랑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앙증맞게 튀어나온 엉덩이와 가녀린 허리선의 어머니를 보면서 자신의 여자라는 자부심을 느꼈다.

어머니에게 용돈을 받고 건물을 나온 준우는 잠시 멈추어 섰다. 주말을 맞이한 토요일 오후의 거리에는 차량이 물결을 이루고 각기각색의 취향에 맞는 복장의 사람들이 지나고 있었다. 그는 쾌청한 주말에 마땅하게 갈만한 행선지가 없었다. 같이 당구를 치러 가자고 하던 친구를 공연히 거절했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막상 지하철 입구에 도착한 준우는 날씨도 덥고 모든 것이 귀찮았다. 그는 터벅터벅 걸어 지하철 입구로 들어갔다. 그가 마음 놓고 쉴 곳은 역시 집이었다.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들의 목적지를 향해 가건만 그는 왠지 낙오자 같은 심정이었다. 그때 뒤편에서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준우 오빠! 집에 가는 거야?”

“어.......!? 은지구나.”

은지가 질끈 묶은 머리채를 팔랑거리며 밝은 미소를 띠고 준우에게 다가왔다. 항상 혼자가 되면 우울함을 견디지 못하는 그는 그렇지 않아도 누군가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녀를 마주한 그는 공연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머니와의 직접적인 육체관계에서 느낄 수 없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감정이었다. 그는 책과 손가방을 끌어안고 다가서는 그녀를 반갑게 맞이했다.

“너도 집에 가는 거니? 어디 다녀오는데.”

“응! 참고서 구입하고 오는 길이야. 우리 모처럼 만났는데 영화 구경 갈까? 요즘 상영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가 재미있다는데.”

“영화.......!? 글쎄!”

“특별한 일 없으면 같이 가자. 나, 그 영화 보고 싶었단 말이야.”

“그래, 그럼........”

준우는 마땅하게 갈 곳도 없었고 그녀의 말이 반가웠다. 하지만 남자의 체면상 쉽게 대답 못하고 마지못해 승낙하는 척했다. 그들은 길을 건너 반대 방향의 시내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그러나 막상 영화관 앞에 당도하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표를 구입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망설이고 있는데 아주머니 한명이 그들에게 다가섰다.

“학생들! 내가 예매를 했다가 일이 생겨서 못 들어가게 생겼는데, 이십분 후에 들어가는 입장권이야. 천 원씩만 더 주고 사 갖고 들어가지?”

“.........!?”

은지와 준우는 서로 눈치를 살폈다. 딸과 구경을 하려고 했다는 것은 빨간 거짓말이고 암표 상인이었다. ‘이왕 왔으니.......’ 망설이던 은지가 종알거리면서 손가방에서 돈을 꺼내 아주머니에게 주었다. 표를 구입한 그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영화관에 들어갔다. 시장하던 차에 준우는 들어가기 전에 빵과 음료수를 샀다. 서로 웃으면서 빵을 먹는 동안 영화가 시작되고 은지가 슬그머니 준우의 손을 잡았다.

준우는 스킨십도 거부하던 은지가 스스로 손을 잡는 것에 무척 흡족했다. 그는 아마도 그녀가 지난번 스킨십에 달아난 것에 대한 보답이려니 생각했다. 그가 느끼는 그녀의 손은 무척 보드라웠다. 그가 손을 쥐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니 그녀가 홍조를 띠며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영화의 내용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남편과 그의 어린 아들은 아내가 죽기 전에 남긴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올게…”라는 약속을 마음에 품으며 어설프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그러던 비오는 어느 날, 늘 놀러가던 숲에서 산보를 하던 남편과 아들 앞에 세상을 떠났던 아내가 거짓말처럼 나타났다. 하지만 그녀는 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 그러나 남편과 안들은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조금은 이상한 세 사람의 생활은 다시 시작된다. 

기억이 없는 아내를 맞이하여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준우는 은지를 힐끔 쳐다보았다. 은지도 그를 마주보다가 시선이 마주쳤다. 영상의 불빛에 반사되는 은지의 눈동자에서 초롱초롱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지금은 키스를 해도 된다는 표현처럼. 준우가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리고 그가 얼굴을 당기자 그녀가 눈을 사르르 감았다. 입술과 입술이 마주쳤다.

준우는 상큼하고 달콤한 은지의 입술을 탐닉하였다. 남자의 입술과 여자의 입술이 마주치면 남자는 흥분하기 마련이며 더 적극적인 스킨십을 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는 슬그머니 그녀의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넣었다. 그리고 블라우스를 들추고 젖가슴을 보듬었다. 흠칫하던 그녀가 눈을 흘겼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

용기를 낸 준우는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랫입술을 깨무는 그녀의 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봉긋한 그녀의 젖가슴이 그의 손아귀 안에 들어왔다. 아! 얼마나 탐스럽고 아담한 젖가슴인가! 그는 속으로 탄성을 울렸다. 그는 그녀가 이제는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인 스킨십을 시도했다.

젖꼭지를 손가락에 끼고 살살 주무르는 준우는 한 손을 은지의 스커트를 걸친 무릎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조금씩 스커트 자락을 잡아 당겨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매끄러운 그녀의 허벅지 피부 위로 그의 손이 미끄러져 올라갔다. 드디어 손끝에 팬티 끝이 잡혔다. 그는 조금씩 팬티자락 사이로 손끝을 집어넣으며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스스로 흥분한 준우는 혼자만의 생각인지 몰라도 은지의 숨소리가 가냘프지만 높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더욱이나 허벅지를 가린 작은 팬티가 습한 열기로 젖어 있었다. 그의 손길은 대답하게 팬티 사이로 들어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더듬었다. 아! 보지 입구를 감싸고 있는 촉촉한 피부! 그러나 그가 감탄할 사이도 없이 그녀가 그의 손을 움켜쥐었다.

“안 돼! 거, 거긴........”

“은지를, 은지를 사랑해........”

“우린 아직 어려서 시간이 필요해.”

“그렇지만, 널 정말 사랑하는데........”

흥분한 준우는 숨이 차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스크린에 반사되는 불빛을 받은 은지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정말 사랑스러웠다. 아니 끓어오르는 욕구를 참을 수 없었다. 한편으로 그는 스킨십을 거부하려는 은지의 말이 야속하기만 했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모든 것을 허락할 수는 없는 것인가. 나긋한 목소리이지만 그녀의 말에 실망스러운 그는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둘은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 관람을 마쳤다. 영화관을 나왔을 때 밖은 어둠에 쌓여 있었다. 못내 아쉬운 그가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내가 저녁 사줄게. 우리 같이 식사할까?”

“안 돼. 너무 늦어서 엄마가 기다려. 다음에.......”

준우는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대답하는 은지의 말에 서운함을 느꼈다. 세상 사람들은 어쩌면 자신이 필요할 때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야속했다. 하지만 은지는 엄한 부모님 슬하에서 생활하기에 집에 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없었다. 특별한 일이 있으면 꼭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았던 그녀였다. 그녀도 준우를 좋아하기에 같이 있고 싶은 것은 똑같은 심정이었다.

동네가 있는 골목 어귀에서 은지는 갑자기 준우의 뺨에 입을 맞추고 부끄러운 표정을 하고 자신의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준우는 멀거니 서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워하였다. 그는 그녀도 그를 좋아하기에 미안함을 표시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욕구를 채우지 못한 그의 순간의 감정은 허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준우가 집으로 들어오니 집안에는 식구들이 보이지 않고 고요하기만 했다. 주방에서는 희경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는 오랜 시간동안 술을 마셨는지 빈맥주병이 세 개나 보였다. 준우는 한가한 시간이면 이따금 술을 마시는 이모의 모습을 보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주방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엄마는.......?”

“오늘 모임이 있어서 늦는다는구나. 끄윽~!”

술을 꽤 마신 희경은 트림까지 했다. 준우는 들고 있던 가방을 소파위에 내려놓으면서 희경을 쳐다봤다. 그녀는 제법 취해서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고요한 집안에 들어오니 준우는 더욱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이모를 보고 있으려니 은지에게 이루지 못한 그의 욕구가 다시 꿈틀거렸다. 그는 다시 혼잣말처럼 이모를 향해 말했다.

“정아도 안보이네.”

“정아! 끄윽~! 내일 시험이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온데. 준우야! 너 술 한 잔 할래?”

“글쎄..........”

준우는 이모와 말동무삼아 이따금 맥주를 서너 잔씩 마시기도 했었다. 특별하게 할 일이 없는 그는 천천히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희경이 일어나더니 싱크대에서 유리잔을 꺼냈다. 일어서는 희경이 조금은 비틀거렸다. 준우가 탁자를 마주보고 앉자 희경이 그 앞에 유리잔을 내려놓고 맥주를 따라 주었다.

준우는 적적하고 갈증이 났기에 따라준 맥주를 한 번에 들이마셨다. 그는 흐트러진 모습의 이모를 빤히 바라봤다. 블라우스 앞섶 단추가 벌어져 보라색 브래지어가 들어나 보였다. 브래지어 밖으로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 젖가슴의 피부가 유난히 뽀얗게 보였다. 준우가 빈 잔을 내려놓으니 그녀가 다시 희경이 맥주를 따르면서 선웃음을 흘렸다.

“너, 이제....... 제법 술을 잘 마시는구나.”

“이모는.......!? 나도 남자야. 가끔 마시는 친구들 중에 내가 제일 센 걸.”

“그래. 하기는....... 준우도 내년이면 어엿한 대학생이니.......젊었을 때가 좋지.”

“이모가 뭐 늙었나?”

“늙은이나 다름없지. 때로는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산다는 것이 사막을 걷는 것 같으니. 무미건조하고........그냥 때가되면 식사준비해서 돼지처럼 밥이나 먹고, 청소와 세탁, 이렇게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싫어.........”

술이 취한 희경은 자신의 생활에 대해 푸념을 했다. 일찍이 결혼에 실패하고 언니 집에 틀어박혀 생활한다는 것이 정말 기계처럼 반복되는 생활이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은 점점 메말라가고 독수공방하면서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한다. 물론 결혼에 실패한 것은 어디까지나 그녀의 잘못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유부남을 사랑했던 순간을 후회하고 싶지는 않았다. 비록 불륜이라고 하지만 그녀에게는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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