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3/29)

똑똑..

태현은 어째서인지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며 유리의 방문에 노크를 했다. 잠시 기다리자 안쪽에서 귀여운 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응. 아빠야?>

"어...응. 아빠 잠시만 들어가도 될까?"

유리가 가까워져 오는 발소리가 태현의 귓가에 미약하게 울려오고, 문이 빼꼼히 열리며 사랑스런 유리의 얼굴이 나타난다. 태현은 반사적으로 가지고 왔던 베개를 옆으로 툭 던져두며 짐짓 환하게 웃었다. 유리는 고개를 갸웃하며 아빠를 바라본다.

"아빠가 어쩐 일루...?"

"아..하하. 어, 저...그냥 유리가 뭐하고 있나 궁금해서..."

유리는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아빠를 방 안으로 들여놓지는 않는다.

"이제 잘려고 하구 있었어. 아빠는?"

유리야 아빠가 자신과 같이 자길 원한다는 그런 발상을 아예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아빠는 언제나 자신과 따로 자길 원했으니까. 그래서 지금 유리는 굉장히 의아한 심정이었다. 이 밤에 아빠가 왠 일로 자신의 방까지 온 것일까?

태현은 머쓱한 얼굴로 조심스레 물었다. 

"응...저, 잠시만 유리 방에 들어가도 될까?"

"응~~."

방긋 웃으며 태현을 방으로 끌어들이는 유리. 태현은 유리의 향긋한 냄새가 가득한 방에 들어서자 왠지 어색해져서 헛기침을 몇 번하곤 어쩔까 하다가 유리가 자기 침대에 걸터앉자 자신도 그녀 옆에 가서 천천히 침대에 엉덩이를 가져다 붙였다. 유리는 태현에게 팔짱을 꼭 끼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곤 눈만 치떠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아빠를 올려다보았다. 

"아빠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내 방까지 온 거야?"

"으..응? 아, 그냥......"

"흐응~."

유리는 배시시 웃으며 살며시 눈을 감는다. 아빠의 두터운 팔에 얼굴을 묻고 가만히 냄새를 맡는 유리. 태현은 아무런 말도 없는 유리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어주었다. 하지만 태현은 유리의 머리를 만지고 싶은 만큼 만지지 못했다. 유리가 고개를 들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아빠,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두 있어?"

"아, 응? 어..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래?"

유리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생긋이 웃으며 아빠의 다리 위로 서서히 몸을 옮겨갔다. 그러자 자연스레 태현의 상체는 뒤로 넘어지게 되었고, 곧 유리는 아빠를 깔고 앉은 채 그를 내려다보게 되었다. 치렁거리는 유리의 머릿결 속에 얼굴이 갖힌 채 유리를 올려다보게 된 태현. 유리는 그런 아빠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끈적하게 붙여간다. 태현은 이게 또 갑작스런 일이라 당황하며 그저 유리의 키스를 받아주고만 있었고, 유리는 키스를 할 때면 순진하게도 언제나 눈을 꼭 감는 아빠를 잡아 먹을 듯이 노려보며 아빠의 입 속으로 길게 혀를 내밀어갔다. 망설임에 떨리는 태현의 혀가 유리의 촉촉한 살덩이에 부대껴오고, 유리는 녹아버릴 듯 부드러운 감촉이 혀에서 느껴지자 순간 정신이 아찔해지려는 것을 느끼며 서둘러, 하지만 그런 것을 아빠가 느끼지 않을 정도의 움직임으로 아빠에게서 서서히 입술을 떼어내었다. 

한편 태현은 지금 유리에게 완전히 가지고 놀리고 있는 기분이었다. 온 몸을 내어줄 듯이 입술을 부대껴오다가 자신도 서서히 그 달짝지근한 느낌에 빠져들려하는 찰나 입술을 떼내어버린다. 그리곤 저런 표정을 짓다니. 입꼬리를 살짝 올려 마치 비웃는 듯한 요염한 웃음과 함께 눈으로는 귀여워서 견딜 수 없는 눈웃음. 어떻게 저런 상반된 미소를 동시에 지을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아마도 다른 남자 같으면 넋을 잃어버리겠지.

"...아빠. 내가 기분 좋게 해줬으면 좋겠어...?"

"아...응?"

간드러지는 유리의 음성에 청각이 마비될 것만 같았던 태현은 문득 유리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닫곤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유리는 그런 태현의 당황조차 자신의 사랑스런 미소로 덮어버렸다. 

"아빠아..."

부드럽고, 달콤한 부름. 딸의 그 사랑스런 음성에 당황은 잊고 다시 유리만 바라보게 된 태현. 한편 아빠의 정신을 도로 자신에게로만 집중시킨 유리는 다시금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살며시 아빠의 입술로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하지만 키스는 하지 않고 서로의 숨결만 바로 맞닿을 만큼 거리를 좁힌 유리는 가는 떨림을 애써 숨기는 아빠의 눈동자를 뜨겁게 응시하며 다시 속삭였다. 

"두려워하지 마...내가 아빠를 즐겁게 해줄게......"

"아..저기..유리.."

츄우..

"..읍..."

아빠의 목소리를 짙은 키스로 막아버린 유리. 그리곤 아빠의 약점인 눈웃음을 지으며 나지막이 말한다.

"으으응...싫어. 거짓말은 하지 않아도 돼. 난 아빠 거니까...괜찮아. 언제든지 나 사용해도......"

'사..사용??'

유리의 달콤한 속삭임에 태현은 기겁을 했다. 하지만 유리는 아빠의 그런 당혹은 무시하며 그의 머리칼을 쓸어올리곤 마치 아기에게 해주듯 아빠의 이마에 부드러운 입맞춤을 해준다. 

쪼..옥...

"기뻐...아빠가 그런 마음 가지고 나 찾아온 거...정말루...기뻐...그러니까......"

유리의 치렁거리는 머리칼 속에 갖힌 태현의 얼굴은 빛으로부터 가려져 있었다. 어둠은 부끄러움을 감춰주고, 유리는 굳이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려 하지 않는다. 유리는 고운 두 손을 아빠의 양볼에 가져다 대며 그의 입술에 옅은 입맞춤을 했다.

"내가 아빠...정말루 기분 좋게 해줄게......"

'어, 아니..그게 아닌데...!'

태현은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 자신은 단지 딸과 함께 자고 싶어서 올라온 것일 뿐인데, 이제는 졸지에 욕정을 풀러 딸을 찾아온 아빠가 되어버렸다. 한편, 유리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솔직히 아빠가 자신을 왜 찾아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뭐, 하지만 왜 그런지 이유 같은 건 궁금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유라고 해봐야 아빠는 자신을 한 번 안아보고 싶다거나 머리를 쓰다듬어보고 싶다거나 하는 별로 대단치 않은 이유로 찾아온 것이겠지. 

유리도 스스로가 얼마나 빼어나게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물론 아빠 때문에 자존심이 무너진 적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건 아빠에게 한정된 경우이고. 남자애들에게 자신이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길거리에 걸어다니면 자신을 멍하니 쳐다보는 남자들의 시선, 여자들의 부러움, 시샘어린 눈길. 유리도 다 알고 있었다.(오히려 모른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겠지만) 그러니까 유리는 아무리 아빠라도 이정도의 유혹은 통할 것이란 걸 자신하고 있었다.

"으응...츄우...쪼..옥......"

아빠에게 감미로운 키스를 하며 천천히 아빠의 가슴, 배, 그리고 그 아래로 손을 내려가는 유리. 한편 태현은 정신이 없었다.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유리가 뭘 하려는 생각인지 두려운 마음부터 앞선 것이다. 그러나 그런 태현의 우려조차 마치 아빠의 속마음을 훤히 꿰뚫고 있는 듯한 유리의 때맞춰 흘러나온 속삭임에 희석되어버렸다. 

"..맛있으니까...으응..츄우..쪽..."

"으..읍, ..응...?"

"쪼옥, 으응...아빠..맛있으니까...먹어버리구 싶어...츄우우..."

'머..먹?? 허억...!!!'

아빠의 정신을 혼란시켜버린 유리는 그 틈을 타 아빠의 팬티 손으로 손을 집어넣어버렸다. 

"......!!"

흠칫 떨리는 아빠의 놀람을 유리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아침의 그 일이 시작이었다면, 이것은 고비였다. 이 순간만 잘 넘기면 아빠가 자신도 여자이고, 그러니까 자신을 통해서 어떤 기분을 즐길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아빠에게 좀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유리. 정신차려야 돼.'

계속해서 아빠에게 입술을 모두 내어주며 손으론 아빠의 그곳을 부드럽게 거머쥐는 유리. 키스 때문에 자꾸만 정신이 아찔해져 오려고 했지만 유리는 황홀경에 빠져버리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한편, 태현은 이제야 유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유리는 아침에 했던 것과 똑같은 것을 자신에게 해주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태현은 마음이 쓰려오는 것을 느꼈다. 유리는 가엽고 사랑스럽게도, 왠 일로 자길 찾아온 아빠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겠지. 그래서 자신을 기분 좋게 해주고, 그런 (유리로선) 역겨운 행위라도 꾹 참고 해서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마디라도 더 듣고 싶은 것일 거다. 태현은 괜한 후회감과 유리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어째서 자신은 자존심..아니, 그게 자존심이었을까? 어쩌면 부끄러움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자신은 베개는 숨겨버리고, 유리에게는 같이 자고 싶다는 그 말 한마디를 못해서 결국 유리에게 지금 이런 행동을 시켜버리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유리에게 좀 더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지 못해서 유리가 자신이 이런 것을 바라고 자길 찾아왔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게 만든, 전부다 자신의 잘못이었다. ...여기까진 딸의 페이스에 완전히 휘말려버린 아빠의 착각. 유리는 태현의 성기를 부드럽게 조물딱거리며 천천히 아빠의 입술에서 얼굴을 떨어뜨렸다. 

"아빠...?" 

"으, 응??"

부자연스럽게 놀라는 아빠. 유리는 하지만 사랑스런 눈웃음과 함께 상냥한 음성으로 속삭였다.

"알아줄 거지...?"

"뭐..뭘...?"

"날 사용하면...아빠가 얼마나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지......"

"......"

또 나왔다. 사용. 태현은 유리가 스스로를 마치 물건처럼 취급하는 말을 하는 것에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유리는 자신이 여기에 온 게 그런 이유라고 오해를 하고 있으니, 아빠가 자기를 물건 같은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그대로 받아들여버리다니... 태현은 정말이지 너무나 마음이 슬퍼졌다. 하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 그런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그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나쁜 것이라고 고쳐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먼저 아빠를 기분 좋게 해주려는 마음만 가득한 유리의 오해를 풀어주는 것이 앞서야 될 행동이고, 나쁜 말을 고쳐주는 것은 그 다음에 할 일이다. 태현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지금 단도직입적으로 유리에게 아빠는 너한테 그런 거 바라고 온 것 아니다. 그냥 같이 잠이나 자자고 말을 하면 유리가 또 마음에 상처를 입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빠가 또 자길 거부한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아빠로서 현명한 행동일까. 그때 문득 태현의 머릿속에 유리는 자신이 만져주면 금세 앙앙거리며 기분 좋아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태현은 유리에게 정말로 미안했지만, 그 방법을 쓰기로 했다. 

"...응...유리가 원하는 대로 해...아빠는 유리의 연인이니까......"

'아......'

아빠의 이성을 녹이는 부드러운 음성. 유리는 정신이 흩어지며 속에서 뜨거운 것이 마구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간신히, 겨우겨우 그런 마음을 억누른 유리는 애써 가느란 미소를 입가에 떠올리며 아빠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데 성공했다. 

"기뻐..."

유리는 그리곤 살며시 입술을 떼어내곤 천천히 아빠의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빠는 엉덩이를 들어주며 도와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끌어 당겨 꼭 안곤 옆으로 돌아누워버린다. 이제 자세는 바뀌어 태현이 유리를 내려다보게 되었다. 

"아, 저어...아빠?"

유리는 당혹감에 떨리는 눈길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아빠는 갑자기 별로 본 적 없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온다. 

두근, 두근...!!

'멋..져어......'

유리는 너무나 멋진 아빠의 살인미소에 가슴이 급격하게 뜀박질을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유리는 다시 열심히 정신을 차리곤 아빠에게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아빠..."

가만히 아빠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유리.

"아빠두 날 가지구 놀고 싶어...? 후훗...그치만 내가 먼저야."

유리는 상체를 일으키며 태현의 가슴에 입술을 맞추려했다. 하지만 태현이 먼저 고개를 틀어 다가오는 유리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읍...!"

아빠의 갑작스런 키스에 두 눈을 똥그랗게 뜨는 유리. 그러나 거칠게 들어오는 아빠의 혀에 유리의 몸은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하아, 츄웁...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하지만 유리는 몸에 서서히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혀뿌리를 뽑아버릴 듯이 거친, 그리고 깊은 딥키스를 해오는 아빠. 유리는 스르르 도로 침대로 쓰러졌다. 유리는 정신이 어질어질하는 것을 느꼈다.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 정신이 몽롱해진다. 그리고 한순간 가슴이 서늘해지는가 싶더니 무언가 커다랗고 따스한 것이 가슴을 덮어오는 것을 느꼈다. 이어서 다가오는 신경을 가늘게 건드리는 부드럽고 흥분되는 감각... 서서히..상냥하고 부드러운 그 행복에 빠져든다.

'아..안 돼...!'

하지만 유리는 온 몸을 다 내맡겨버리고 싶은 그 느낌에서 급히 정신을 차렸다. 아빠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자신이 아빠를 기분 좋게 해줘야했다. 이런 흥분에 넘어가버리면 또 기회를 놓치게 된다. 유리는 천천히 눈을 뜨며 분위기를 흐트리지 않게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흐으..응...아빠..."

그러며 아빠를 끌어안고 옆으로 몸을 굴리는 유리. 아빠는 순순히 옆으로 넘어가주었고, 유리는 다시 아빠를 깔고 앉고 내려다보게 되었다. 

'...됐어.'

유리는 여기선 요염한 미소보단 귀여운 눈웃음이 좋을 것 같아서 방긋이 웃음 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아빠는 아무 것두 하지 않아도 돼...나한테 다 맡겨...?"

"응..."

넋이 나간 듯한 아빠의 음성. 유리는 아빠가 완전히 자신에게 넘어왔음을 확신하며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꾹 눌러참은 채 다시 아빠의 목부터 키스를 시작해서 서서히 아래로 입술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빠도 자신의 몸을 어루만져주며 동조해온다. 그런데 유리가 아빠의 파자마 잠옷 단추를 풀고 널찍하고 각진 맨가슴에 살며시 혀를 가져다 대었을 때, 그녀는 다시 아빠가 자신의 가슴을 애무해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또다시 몰려들려고 벼르고 있는 흥분된 감각을 애써 무시하며 자신의 애무만 계속하는 유리. 남자를 홀리는 이론도 알고 탁월한 외적 재능도 있지만 실전 경험은 전무한 유리는 그래서 조금 오래 아빠의 가슴에 입술을 머물렀다. 반면 어느새 태현의 손은 하나는 유리의 젖가슴에 달라붙어 그녀의 오똑히 선 유두를 간지럽히고, 다른 한손은 유리의 팬티 속을 침범하고 있었다. 

"아..학...!!"

유리가 한순간 몸을 떨며 가는 한숨을 터트렸다. 아빠의 손이 이미 촉촉히 젖어있는 그곳과 음핵을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유리는 당황했지만 그래도 살풋이 웃으며 비음 섞인 음성으로 아빠에게 말했다. 

"흐응...싫어...내 차례란 말야...츄우, 쪽..."

자신의 소중한 곳을 감싸고 있는 아빠의 손을 떼어내며 다시 아빠의 가슴에 입술을 맞추는 유리. 순순히 유리의 손길에 그녀의 비지에서 떨어졌던 태현의 손은 하지만 그녀의 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시 딸의 소중한 곳을 덮쳐간다. 유리의 보지 구멍을 간지럽히며 엄지 손가락으로는 음핵을 살짝살짝 돌리는 태현. 

"음, 아..아앙, 하악...아, 아빠..아냐...응..."

유리는 짜릿짜릿하게 몰려오는 쾌감에 당황하며 고개를 도리질했다. 그리곤 이번엔 두 손으로 아빠의 손을 빼어낸다. 아빠는 이번에도 순순히 손을 물려주었다. 유리는 고개를 틀어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곤 가는 한숨을 내쉬어 달아오른 얼굴을 식혔다. 그리곤 흥분된 기색은 감춘 채 농염한 미소를 지으며 아빠를 바라보았다. 

"후훗...그렇게 서두를 필요없어 아빠. 난 아빠 거니까 앞으로두 얼마든지 만질 수 있어..."

"응...알고 있어."

부드러운 목소리. 유리는 알고 있다는, 자신이 자기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아빠의 말에 기분이 급격히 좋아지며 밝아지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밝아진 기분으로는 야한 연기를 하지 못한다. 유리는 짐짓 '훗.'하는 쿨한 미소를 지어서 일부러 감정 연기에 몰입하며 다시 아빠의 몸에 혀를 끈적히 붙여가기 시작했다. 

한편 태현은 정말로 재미 있어 죽을 것만 같았다. 하아, 정말이지 유리는 왜 이렇게까지 사랑스러운지. 흥분을 참는 게 빤히 보이는데 저렇게 태연한 척 능청을 떨다니 아주 그냥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다. 

애초에 상대가 될 리 없는 대결이었다. 여자 같은 거야 새파란 시절부터 질리게 상대해보았고, 결혼 후에는 유혹에는 이골이 난 미녀들도 수도 없이 물리쳐보았다. 그런 태현이 이런 유리의 풋내나는 유혹에 넘어갈 리가 없었던 것이다. 

"아, 아학...!"

'아휴 정말!!'

또다시 아빠가 자신의 비부를 애무해오자 유리는 이제는 화가 나려는 것을 느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다. 분명히 지금 상대를 홀리고 있는 것은 자신 쪽인데 넘어가려고 하는 건 아빠가 아니니 말이다. 유리는 쌩긋 웃으며 아빠를 똑바로 내려다본 채 아빠의 손을 팬티 속에서 끄집어 내었다. 

"아빠. 아빠는 가만히 있어도 돼."

"응. 알았어."

고개를 끄덕인다. 유리는 눈을 한 번 꼭 감으며 한숨을 폭 내쉬곤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빠를 애무해가기 시작했다. 분명히 자신이 알기로 전희라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남친과 경험이 있는 윤지의 말을 들어보아도 남자는 이렇게 혀로 애무를 해주면 아주 좋아 죽는단다. 자신의 경우를 봐도 아빠가 만져만 줘도 정신을 못차리니 윤지의 말은 상당히 일리가 있었다. 그렇게 성지식이라고는 친구를 통해 들은 게 다인 유리는 그저 들은 말만 철썩 같이 믿고 있었고, 그녀는 다시 태현의 몸을 혀로 핥아대었다. 그리고, 태현의 손은 다시 유리의 팬티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아, 응..."

다시 아빠의 애무에 흥분으로 몸을 떠는 유리. 그녀는 이번에는 아예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그래. 누가 이기는지 한 번 해봐.'

유리는 더욱 정성껏 사랑을 다해 아빠의 몸을 핥았고, 태현은 간질간질거리는 느낌을 참으며 능숙한 손놀림으로 유리의 보지를 농락해갔다. 그렇게 아주 짧은 시간이 흘렀다. 

????...!

이미 흥건하게 태현의 손목까지 타고 흘러내리는 유리의 애액. 

"하악, 아아, 아앙, 아..그만..아빠..앙..."

처음 십수여 초는 비슷하게 갔지만 당연히 태현이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언제부턴가 아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만 있었고, 태현은 한 손은 앞으로 끼워넣어 음핵을, 다른 한 손은 유리의 등을 넘어 맞물린 조갯살을. 그렇게 양손으로 유리의 보지를 애무하고 있었다. 이미 유리의 팬티며 잠옷 바지는 오줌을 지린듯 흥건히 젖어있었고, 태현은 손목이 뻐근해져 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목소리는 부드럽게 유리에게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있었다. 

"...유리야...기분 좋니...?"

"아..아아...하악, 아냐..이런 게..하악, 아앙, 아아아..."

"우리 유리는 어떤 모습이라도 사랑스러워..."

"시..싫어...그런 말 하면, 하악, 나, ...하아..나아..아아...아빠아..."

아빠의 목을 끌어안으며 절정을 향해 치닫는 유리. 태현은 얼굴 옆으로 다가온 유리의 귓가에 따스한 바람을 불어넣으며 딸의 귓볼을 살며시 입술로 깨물었다. 

"하악! 아아, 아, 아빠, 아빠아...나..이제..이제..."

그러자 유리가 엉덩이를 바들바들 떨며 들썩인다. 태현은 보지를 비비는 손길을 좀 더 빨리했고, 유리는 곧 아빠의 목을 으스러져라 끌어안으며 전신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하악..! 아..아학, 아아..아아앙......!" 

피슉, 피슉..!!

유리의 보지에서 투명한 애액이 마치 물총처럼 뿜어져 나온다. 태현도 유리가 이정도로 느낄 줄은 몰랐기 때문에 잠시 당황을 했고, 유리는 입을 벌린 채 비음 섞인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흐응, 하아아, 하아악..."

아빠에게 전신을 찰싹 붙인 채 휘몰아치는 절정을 느낀 유리. 그녀는 그 뜨거운 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도 몸을 파르르 파르르 떨며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유리의 잠옷은 땀으로 축축했고 태현도 이마에 송골땀이 맺혀있었다. 

"기분 좋았니?"

아빠의 상냥한 물음. 유리는 억울한 얼굴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빠의 손길이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자신의 육체가 너무나 싫었다. 오늘 밤은 정말로 자신이 아빠를 즐겁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때 태현이 유리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왔다. 

"아아...!"

그러자 유리가 전신을 한차례 더 떨었다. 몸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던 여운이 아빠의 손길에 한꺼번에 합쳐져 다시 조그만 절정을 만들어낸 때문이었다. 태현은 자신의 손길에 이다지도 쉽게 반응하는 딸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부드러운 손길로 애정을 다해 유리의 몸을 어루만져주는 태현. 반면 유리는 온 몸에 힘이 빠져버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사실 아빠를 마음대로 애무한다는 상황에 빠져 유리는 그것만으로도 서서히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러니 그렇게도 쉽게 태현의 애무에 넘어갔던 것이다. 달아오른 몸에서 느꼈던 절정은 너무나 큰 것이었고, 유리는 지금 온 몸에 체액이 다 빠진듯 아빠의 위에 추욱 늘어져 있었다. 한편 태현은 가만 가만히 유리의 등을 어루만져주며 속으로 가는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오늘 아침 일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보니 방금 전과 같은 유리의 애무(자신의 몸을 혀로 핥는)는 다소 쉽게 흘려넘기게 되어버렸다. 태현은 그것이 못내 씁쓸했다. 아빠가 되어가지고 딸에게 그런 애무를 시키다니, 유리에게 너무 미안하고 자신이 몹쓸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너무해."

그때 아빠의 부드러운 어루만짐에 자꾸만 행복감에 빠지려하는 것을 힘들게 참아내며 유리가 볼멘 음성으로 말했다. 태현은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

"으..응? 왜...?"

유리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가 대꾸했다.

"왜 날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던 거야?"

"......"

유리의 삐진 음성에 태현은 문득 자신이 유리에게 이렇게 했던 이유를 떠올렸다. 유리의 사랑스러움에 빠져있다보니 행위 그 자체에 너무 몰입을 해서 이유 같은 건 잠시 잊어버렸었다. 태현은 애정이 가득 담긴 음성으로 유리의 머리를 쓸어주며 말했다. 

"아빠는...유리가 유리 자신을 좀 더 소중하게 여겨줬으면 좋겠어..." 

"......"

유리가 태현의 목을 꼬옥 끌어안는다.

"...날 좀 더 소중하게 여겨줘야하는 건...내가 아니라 아빠야......"

"......!"

태현은 두 눈을 꽉 감았다. 애틋한 딸의 목소리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다. 아빠가 자신을 정욕이나 처리하는 물건 정도로 치부했다고 생각했을 때 유리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태현은 힘들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지 않아 유리야...아빠는...아빠는, ...유리가 잘못 생각하는 거야......"

"......!"

유리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지금..아빠가 뭐라고 말한 것일까. 좀 더 소중하게 여겨달라는 자신의 말에 그렇지 않다니.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니. 유리가 눈물이 아른거리는 얼굴을 들어 아빠를 바라본다. 

"......??"

태현은 자신을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울먹이며 바라보는 유리의 얼굴에 당혹감을 금할 수 없었다. 뭔가 아주 슬픈 듯한, 그리고 충격을 받은...하지만 어째서인지 체념이 느껴지는 유리의 얼굴. 태현은 자신의 말이 또 잘못 전달되었음을 느끼며 가슴이 막막해져오는 것을 느꼈다. 어째서 자신은 이렇게까지 말주변이 없는 것일까. 왜 이렇게 머리가 나빠서 자꾸만 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일까. 

유리는 도로 서서히 고개를 숙여 얼굴을 아빠의 목에 묻었다. 

"...괜찮..아. 아빠가...지금 이만큼만이라두 나...사랑해줘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

애달픈 목소리였다. 한편 태현은 자신에게 머리 끝까지 화가 나는 것을 느꼈다.

'머리를 굴려라 정태현. 왜 유리가 이런 말을 하는지 생각해내란 말이다.'

하지만 머리를 굴린다고 해서 뭔가가 떠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태현은 조직 생활을 하던 오래 전부터, 안 되는 방법을 끝까지 붙잡고 있기보단 다른 방법을 통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융통성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태현의 성격은 여기에서도 발휘되었다. 그는 자신의 어떤 말을 유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서 저러는지를 짐작해내기보단 차라리 유리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기로 한 것이다. 

"...유리야."

"......"

다른 대답 없이 고개만 주억이는 유리. 태현은 한품에 쏙 들어오는 유리를 꼭 감싸안으며 애타는 심정으로 말했다. 

"아빠는 정말로 슬펐어."

"......?"

"유리가...유리를 사용한다는 그런 말을 했을 때 말이야."

유리는 아무런 말이 없다.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 그저 아빠의 품에 꼭 끌어안겨 있기만 할 뿐이었다. 태현은 계속해서 부드러운 음성으로, 하지만 간절하게 목소리를 이어나갔다. 

"아빠는 절대로 유리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 사용이라는 말은 물건에나 쓰는 말인데, 어떻게 아빠가 유리를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겠어...?"

"......"

"...그리고...오늘 밤에 아빠가 유리 방에 찾아온 건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야. ......유리 너랑 같이 자고 싶어서...유리를 아빠 품에 꼭 끌어안고 자고 싶어서. ...그래서 온 거야......" 

"......"

아주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곧 서서히 고개를 드는 유리. 그녀의 얼굴은 살짝만 톡 건드려도 금세 울음을 터트릴 듯 울먹이고 있었다. 

"정말...이야? 정말루 나랑 같이 자고 싶어서...그래서 나 찾아온 거야? 정말루 날...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있는 거야...?"

유리의 애절한 물음에 태현은 간절한 진심을 담아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흐윽.."

결국 흐느끼기 시작하는 유리. 

"흐아앙~~..."

아빠의 가슴에 와락 얼굴을 묻으며 유리는 울음을 터트렸다. 방금 전에는 솔직히 얼마나 두려웠는지 몰랐다. 아빠가 자신의 면전에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지 않다는 그런 말을 하다니. 그런데, 그게 자신의 오해였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게다가...어떻게 아빠는 이렇게나 자신을 잘 울리는 것일까. 아빠의 부드럽고 상냥한 그 목소리에 마음이 녹아내린다. 

유리는 아빠의 품에 꼭 안겨 그렇게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한참을 울었다. 한편 그런 유리를 안고 있는 태현의 얼굴에는 다행스러움과 함께 따스한 미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아빠는 아빠의 베개를 베고 있고, 자신은 아빠의 팔을 베고 있다. 그래서 유리는 행복했다. 아빠가 방문 밖에 베개를 놔두었던 것으로 보아 아빠가 거짓말로 자신을 달래준 게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되어 기뻤고, 그 덕분에 지금 이렇게 함께 한 침대에서 잘 수 있어서 즐거웠다. 

그러나 불꺼진 방 안의 어두움 속에서 태현은 유리와는 정반대로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고심을 하고 있었다. 묵묵히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 태현......

"그..그럼 길수와 우철이가 죽지 않았단 말입니까?"

레스토랑 네잎클로버 뒷문. 태현은 담배 연기를 가늘게 뿜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현의 응답에 일순 얼굴이 환해졌던 현석은 하지만 금세 의아한 얼굴을 만들며 되물었다. 

"하지만 금강 형님께서는 녀석들이 죽었다고......"

말꼬리를 얼버무리는 현석에게 태현은 금강이 적어준 쪽지를 건내주었다. 태현에게서 쪽지를 건내받은 현석은 빠른 눈빛으로 쪽지에 적힌 글자들을 읽어내려갔다. <내일 오후 7시. 부산항 제3부두.> 짧은 메모였다. 현석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눈빛으로 태현에게 물음을 던졌고, 태현은 담뱃재를 튕겨버리며 말했다. 

"금강이 길수와 우철이를 도와주지 않았을 리 없지. 그는 길수, 우철이와 함께 인천에 갔었다."

"아..."

잠시 입을 멍하니 벌렸다가 곧 '역시 그럼 그렇지.'하는 얼굴로 시익 웃은 현석. 하지만 그는 곧바로 다음 말을 재촉하는 눈빛을 태현에게로 보내었다. 태현은 담벼락에 등을 기대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건 김형필의 함정이었어. 강남 연합을 일거에 헤치우려는 수작이었지."

"김..형필 말입니까?"

현석이 이빨을 빠드득 씹었다. 조직에 있을 때부터 내심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있었던 녀석. 하지만 태현이 그를 중용했기에 현석은 별말 없이 형필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었다. 그런데 지금 태현에게서 김형필이 아우들을 헤치우려는 함정을 팠었다고 하니 현석은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태현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금강의 말에 따르면 놈들은 최소 사시미, 간부급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총...말입니까?"

현석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태현은 조금 고개를 끄덕였고, 현석은 주먹을 꽉 틀어쥐었다. 

"형님께서 은퇴하실 때 한국 건달계 전체에 총기소지금지령을 내리지 않으셨습니까?"

터져나오려 하는 화를 꾹꾹 눌러 참는 음성이었다. 태현은 피식 웃었다. 

"이미 8년이나 지나버렸다. 이빨 빠진 호랑이의 말을 들을 여우는 없겠지."

"......"

"어쨌든, 길수와 우철이는 김형필에게 끌려갔다고 한다. 쪽지에 적힌 곳을 통해 일본으로 보낼 예정인 모양이더군."

이어진 태현의 말에 현석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낯빛을 만들었다. 

"일본으로요? 김형필에게 끌려 갔는데 일본으로는 왜 데려간답니까?"

"김형필은 야마구치구미와 연관되어있다."

"......!!"

현석의 눈동자가 번뜩 뜨였다. 태현은 그런 현석을 힐끗 보곤 다시 새로운 담배를 피워 물었다. 

...칙, 치익...!...쓰-읍...

"후우~우......"

한숨을 내쉬듯 담배 연기를 뱉어낸 태현은 그리곤 유람선에서 카나코가 들려준 김형필과 야마구치구미, 삼합회의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저는..이해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태현의 이야기를 듣고 난 현석은 머리를 긁적이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태현은 담배를 한 번 폐속 깊숙히 빨아들이곤 그 연기를 가는 실처럼 뿜어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런 태현에게 현석이 미간을 긁적이며 질문을 던졌다. 

"금강 형님 말로는 분명 삼합회는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자객조차 상부에게서 거짓 정보를 들은 것이겠지."

"...그러면, ...그런데 금강 형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신 거죠?"

"위험하다고 하더군."

태현의 간단한 대답에 현석은 한순간 입가에 따뜻한 미소를 떠올렸다. 

"금강 형님께서는...형님을 걱정하신 것이로군요. 그리고 형님께서는 금강 형님이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꿰뚫어보셨고요."

피식 웃는 태현.

"그는 속이 깊은 사내이지."

두 사나이 사이에 잠시간 대화가 끊어졌다. 먼저 입을 연 것은 현석이었다. 

"...정리를 해보자면, 삼합회는 이번 일에 관련이 없는 것이군요."

"음."

태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현석은 계속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 원래는 김형필이 길수와 우철이를 어쩔 작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금강 형님의 개입으로 길수와 우철이의 행방이 형님께로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이고요."

"아니."

태현은 이번엔 고개를 가로저었다. 

"문제는 그것이다. 김형필은 나에게로 금강을 보낸 것이었어."

"예...?"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금강이 길수와 우철이가 어디로 보내지는지 시간까지 알고 있었겠나."

"아......그렇군요."

자신의 생각이 짧았던 것에 쑥쓰러운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는 현석. 태현은 담배 연기를 한 번 빨아들였다 길게 뿜어내며 다시 입술을 열었다. 

"금강은 김형필과 직접적으로 접촉했었다. 김형필은 금강에게 전언을 통해 날 쪽지에 적힌 장소로 불러내고 싶은 마음이겠지. 하지만 금강은 그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처음엔 너와 나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이고."

"음, 음...아, 예."

현석은 태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일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머릿속에 엉켜있던 생각들을 정리해갔다. 하지만 태현은 현석의 머릿속에 다 정리되기도 전에 말을 던졌다.

"여기서 두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예?"

"첫 번째, 야마구치 타사부로는 어째서 자객을 통해 나에게 거짓정보를 흘렸는가, 그리고. 김형필은 왜 굳이 길수와 우철이를 일본으로 데려가려 하는 것인가."

"으..음......"

태현보다 좀 더 머리를 굴리는데 소질이 없는 현석은 침음성을 흘렸고, 태현은 '흐으음..' 콧김을 내쉬며 턱을 긁적였다.

"아니, 좀 더 파고들자면, 그게 정말로 거짓 정보인 것일까?"

"...예?"

"어떤 방식으로든 삼합회가 연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

현석은 골치 아픈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조직에 있을 때야 형님의 이런 치밀함을 완성하는 것은 언제나 머리 좋은 김형필이었는데, 이제는 그가 적이라니 그것 또한 골치 아프다. 한편 태현은 문득 현석에게 내렸던 명령이 떠올랐는지 아우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행동대장들은 얼마나 연결되었지?"

태현의 물음에 현석의 입가가 시익 찢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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