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태현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침대에 싸늘한 눈초리를 한채 앉아 있는 유리를 볼 수 있었다.
"노래방 간다더니. 재미있었어?"
태현은 옷을 갈아입으며 애써 웃는 얼굴로 유리에게 물었다. 하지만 유리는 아무런 대꾸없이 가만히 태현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태현은 유리 옆으로 다가가 그녀 옆에 앉으며 유리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유리야. 아빠가 뭐 잘못한거..."
"나 만지지마."
움찔.
태현은 처음들어보는 유리의 차가운 목소리에 흠짓 놀라며 그녀에게서 팔을 뗏다.
"유리야...?"
태현이 당혹스런 얼굴로 유리를 불렀고 유리는 아무런 대답없이 가만히 태현을 노려보기만 했다. 태현은 가슴이 답답했다. 유리가 왜이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이 딸에게 뭔가 잘못한건 아무것도 없었다.
"유리야. 아빠가 뭐 유리에게 잘못한거라도 있어? 아빤 정말 기억이 안나서그래.
뭔지 말해줄래? 아빠가 사과할께..."
태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천천히 유리의 꼭 모아쥔 두손을 감싸쥐었다.
"나 만지지 말랬지."
하지만 유리는 태현의 물음을 무시하며 그의 손길을 뿌리쳤다.
태현은 정말로 어찌해야할바를 몰랐다. 유리가 이런적은 처음이다. 이제껏 손찌검 한번 한적없이 곱게만 키워온 딸이라 이렇게 나오니 어떻게 해야할질 모르겠다. 태현은 한숨을 푸욱 내쉬며 유리에게 조용히 타이르는 음성으로 말했다.
"유리야. 아빠가 뭘 잘못했는지 말해줘야 아빠가 사과를 하고, 또 그런것들을 고쳐나가지...아빠한테 말해줘. 아빠가 우리 유리한테 뭘 잘못했는지..."
"...정말 몰라?"
유리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태현은 이제서야 유리가 말문을 트는것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정말 모르겠어..."
태현의 말에 유리는 가만히 태현을 노려보며 입술을 다시 열었다.
"아빤 오늘 나에게 있어서 가장, 그리고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부분을 뭉개뜨렸어. 오늘처럼 내 자존심이 무시당하는건 처음이야."
"...뭐...? 저...정말? 하지만 유리야 난 정말 너한테 그런적은..."
유리의 말에 태현은 깜짝 놀라며 말했고 유리는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빤 모르겠지. 절대로 모를거야 내 이런 속마음을...내가 오늘 얼마나...비참했는지 알아...?"
"유...리야. 아빤...정말...모르겠어...미안해...고의가 아니었어..."
"뭐가 미안해...? 뭐가 고의가 아니었어...?"
고개를 수그리며 힘없이 말하는 태현의 목소리에 유리는 여전한 음성으로 물었고 태현은 천천히 유리의 손을 감싸쥐며 말했다.
"유리 자존심 상하게 한거..."
"자존심을 어떻게 상하게 했는데."
"...미안...모르겠어...하지만 유리야."
태현은 유리의 얼굴을 감싸 끌어안으며 말했다.
"유리가 말해주지 않으면 정말 아빤 모르겠어..."
'...아빤 날 여자로서 사랑하지 않아. 그게...아빠 잘못인거야...난 아빨 남자로서 사랑하는데...너무나 사랑하는데 아빠는 그렇지 않다는거...그게 아빠 잘못인거야...'
유리는 아무말없이 천천히 태현의 탄탄한 각진 근육질 등을 쓰다듬었다.
'...가지고 싶어.'
따르릉--. 따르릉--.
그때 전화 벨소리가 울렸고 태현은 유리를 놓아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잠깐만--. 전화받고..."
태현은 거실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홀로 방안에 남겨진 유리는 천천히 방문으로 다가가 거실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 장모님 안녕하세요--."
"예~~. 하하.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예--. 유리도 잘 있구요. ...예. ...예? 하하. 장모님. 전..."
"하하. 괜찮아요~~. ...아뇨. 하하--. 괜찮습니다. 전."
'뭐가 괜찮단거지...?'
유리는 전화 내용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하하. 이 나이에 맞선이라뇨. ...장모님. 전...아니요...장모님. 전 재혼하지 않을겁니다. 앞으로도 그럴꺼구요. 저에겐 유리가 있잖습니까. ...예. 예. 하하. 전 유리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예. 하하...예. 항상 신경써주시는데... 죄송합니다. ...예. 예. 그럼..."
찰칵.
수화기가 놓이는 소리가 들리고, 유리는 급히 침대로 돌아가 앉았다. 한편 그녀의 표정은 언제 어두웠냐는듯 밝아져있었다. 아빠의 재혼하지 않을거란말. 앞으로도 그럴꺼란 말. 그리고 유리만 있으면 된다는말이 계속해서 유리의 귓가를 맴돌고 있었다. 그때 천천히 문이 열리며 태현이 걸어들어왔다.
"아~~빠~~."
"...? 응...?"
태현은 갑자기 변해버린 유리의 얼굴 표정에 의아해하며 그녀를 바라봤고 유리는 그런 아빠의 표정에 개의치 않으며 자신의 옆을 톡톡 두드렸다.
"일루와~~."
"으...응."
태현은 주춤거리는 발걸음으로 다가와 유리 옆에 앉았고 유리는 태현을 꼬옥 끌어안았다.
"아빠~~."
"응...? 이제...화...풀렸니?"
태현의 약간 떨리는 목소리. 유리는 귀여운 표정으로 태현을 살며시 흘기며 말했다.
"아빤~~? 내가 언제 화냈다구 그래~~?"
유리는 그러며 천천히 태현을 눕혔고 태현은 갑자기 변해버린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며 일단 유리가 움직이는데로 누워주었다. 유리는 생글거리며 태현의 입술에 뽀뽀를 쪽. 하며 말했다.
"오늘 아빠랑 같이 자구싶어. 그래도 되지?"
"으...응. 그러렴."
"야호~~!"
태현은 얼떨결에 허락을 하고 말았고, 유리는 환호를 했다.
잠시후. 노란색 조명등이 힘겹게 방안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안방의 침대위엔 두부녀가 한이불속에 나란히 누워있었다.
"아빠."
"응?"
"행복해."
"하하...새삼스럽게 뭐가...?"
태현의 웃음기 섞인 목소리에 유리가 고개를 들어 태현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빠랑 이렇게 같이 한침대에서 잘 수 있단거..."
"하하. 하지만 오늘만이다~?"
태현의 말에 유리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오늘만...오늘만...!"
"......?!"
태현은 유리가 다시 화를 내는가 싶어 흠짓 놀랐지만 유리는 다시 금세 부드러운 표정으로 돌아갔다. 태현은 유리의 방금전 음성에서 그녀가 화가 났다고 느꼇지만 다시 돌아온 유리의 표정에선 그녀가 화가 났다는걸 전혀 읽을 수 없었다. 태현은 속으로 한숨지었다. 가끔 이럴때가 있었다. 유리의 속마음을 전혀 읽을 수없을때가.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어느새 더할수없이 천사같은 미소로 웃음짓는가하면 금방이라도 울듯한 표정이다가도 언제그랬냐는듯 원래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다. 아무리 자신의 딸이지만...태현은 가끔 유리의 진짜 본모습이 어떤것일까 혼란스러웠다. 마치 자신은 가면으로 감춰진 유리의 모습을 보고 있는건 아닐까...
"아빠--."
"...응?"
"아빠랑 키스 하고싶어."
"...하하. 키스라면 매일 몇번씩 하잖아~~. 아침에 일어날때도~. 학교 갈때도~."
"그건 뽀뽀구. 키스말야. 키스--. 남자랑 여자가 하는거."
유리의 웃음기 어린 목소리 뒤에 숨겨진 진지함을 읽은것일까. 태현은 부드럽게 타이르는 음성으로 유리에게 말했다.
"유리야. 아빠랑은 키스하는거 아냐--. 키스는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사람이랑 해~. 알겠지? 키스는 아무하고나 하는거 아냐."
"난 아빨 제일 사랑하는데."
유리의 달콤한 목소리에 태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나도 우리 유리를 제일 사랑해~. 하지만 아빠 말은..."
"네네~~."
풀썩.
유리는 태현의 말을 끊으며 침대위로 쓰러지며 옆으로 돌아누웠다. 이러면 자신의 지금 얼굴 표정을 아빠가 보지 못하겠지.
"아빠 잘자."
"...응. 유리도 잘자--."
유리는 입술을 꼬옥 깨물었다. 방금전 조금만 더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다면 못참을뻔했다. 그렇게나 아빠의 숨결이 가까이 느껴지는 느낌이란...
'난 아마 제정신이 아니거나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질 않은걸거야.'
유리는 속으로 엉뚱한 생각을 하곤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거나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지 않거나(같은말이지만). 자신이 아빠를 사랑하는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이미 그 마음을 돌이키기엔 너무나 늦어버렸다는 사실.
'어쩔 수 없어. 정말 어쩔 수 없어. 아빤...내 남자가 되어야해. 안그러면...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유리의 눈동자는 아빠를 향한 갈망으로 짙게 물들어있었다.
'...천천히...천천히...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좋아...기필코...'
유리는 자신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있는 아빠의 팔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내걸로 만들고 말겠어.'
"아빠..."
"...응?"
"...사랑해."
아빠는 아마도 지금 빙긋 웃었을것이다.
"나두 우리 유리 사랑해--."
유리의 눈망울에 눈물이 스쳤다.
태현은 새벽 미명 속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보통 이렇게 빨리 깨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일찍 눈이 떠졌다.
"으음...음..?"
잠이 완전히 깨기 전, 서서히 맑아지려는 정신이 아직 꿈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몽롱함으로 휩싸인 느낌이란 굉장히 편안하고 좋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때 태현은 아랫도리가 뻐근해 옴을 느끼며 자신이 지금 어떤 자세로 있는지를 깨달았다.
"......?!"
잠이 확 달아난다. 자신과 유리는 지금 마주본 상태로 옆으로 누워 있었는데 자신의 두 다리 사이에 유리의 한쪽 다리가 끼워져 있고 그녀의 음부와 자신의 자지가 꼭 밀착되어 있었다. 거기다 가끔 자위로 정욕을 달래긴 하지만 워낙에 여자를 안아본지 오래돼놔서 간혹 아침마다 발기되는 자지가 하필이면 오늘 발기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 자신의 발기된 자지가 유리의 보지를 압박하고 있는 상태였다.
태현은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꼈다. 만약에 지금 유리가 잠을 깬다면 그렇게나 부끄러운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몸을 떨어뜨릴수도 없는것이, 유리가 자신에게 너무 꼭 붙어있었기에 억지로 몸을 빼려 하다간 유리가 깰 수도 있었다. 태현은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것을 느꼈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기 때문에 유리와 다른 방을 쓰려 했던것인데... 태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앞으론 유리가 애교를 부려도 같이 자주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선은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는게 먼저다. 태현은 조심스럽게 바깥쪽 다리를 들어 옆으로 옮기며 몸을 유리로부터 떼어냈다.
"흐응..."
하지만 그때 유리가 갑자기 잠꼬대를 하며 보지를 태현의 자지 부근에 붙여왔다. 유리의 원피스 잠옷은 말려 올라가 있었고 태현은 별도로 잠옷은 입지 않고 트렁크 팬티만 입고 잠을 자기 때문에 지금 태현의 자지와 유리의 보지 사이에는 겨우 얇은천 두장만이 가로막고 있을 뿐이었다.
태현은 비록 잠결에 이렇게 된것이지만 그래도 아빠된 입장으로 유리에게, 그녀가 만약 깨어있다면 불쾌하게 느껴질 일을 당하게 하는것이 미안했다. 한편으론 주책맞게 이 나이가 되도록 아침에 발기하는 자신의 자지가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이미 그녀가 곁을 떠난지 8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녀의 몸을 잊지 못한건가...
"흐응..."
그때 유리가 잠결에 몸부림을 치는지 보지를 태현의 자지에 비벼오기 시작했다. 태현은 아래쪽으로부터 짜릿하게 밀려오는 찌르르한 느낌에 흠짓 놀라며 어찌할바를 몰랐다. 딸의 몸부림에 흥분을 느끼는 자신이 한심스러웠고 유리에게 더욱 미안해졌다. 나중에 유리가 잠에서 깨어나면 그녀를 똑바로 마주보지 못할것 같았다. 아빠가 자신의 몸부림에 흥분을 느낀걸 알면 유리가 얼마나 아빨 우습게 여길까...
한편 그때로부터 30여분 전.
유리는 아직 새벽 동이 터오지도 않은 어두컴컴한 시간에 잠이 깨었다. 어저께 아빠와 한침대를 쓴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려 늦게까지 잠이 들지 못했었는데 이상하게 오늘 일찍 잠을 깨었다. 유리는 천천히 곤히 잠들어있는 태현을 바라봤다. 비록 너무 어두워서 그 윤곽선도 채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유리는 아빠의 숨소리만으로도 그의 눈과 코, 입이 어디 있는지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렇게나 마르고 닳도록 본 얼굴이니 이젠 눈감고도 그의 생김새를 그려낼 수 있다. 유리는 조심스럽고도 부드럽게 태현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쪼...옥...츄우...쪼오옥...할짝...쪼..옥...
두 입술이 부대끼는 소리가 가느다랗게 울리고. 유리는 그렇게 한참 아빠의 입술을 맛보곤 조용한 음성으로 속삭였다.
"지금은 이렇게 몰래 아빠에게 도둑 키스하지만...언젠간 아빠가 스스로 나에게 키스를 해오게 만들거야...꼭..."
유리는 그러며 천천히 한번더 태현의 입술을 핥았다. 그런데 그때, 유리에게 좋은 생각이 났다. 유리는 입가에 한줄기 미소를 달며 조심스레 태현을 옆으로 돌아눕게 하곤 그의 다리 사이에 자신의 한쪽 다리를 끼워넣었다. 그리곤 자신의 원피스를 걷어 올리곤 태현의 사타구니쪽에 자신의 보지 둔덕을 꼭 갖다 붙였다. 왠지 말랑 말랑한 뭔가가 자신의 음부에 느껴지는것 같았다. 유리는 가슴이 콩딱거리는걸 느끼며 조금더 그 느낌을 확실히 느껴보려고 조금더 보지를 아빠의 남성이 있는곳에 가져다 붙였다. 그런데 그때 여향(女香)을 느낀걸까, 태현의 자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유리는 깜짝 놀랬지만 금세 호기심과 흥분을 동시에 느끼며 태현의 자지에 보지 둔덕을 부볐다. 아빠의 남성에 지금 자신의 소중한 곳을 부비고 있다는 사실이 유리에겐 그렇게나 흥분이 될 수 없었다. 유리는 보지가 아릿해옴을 느끼며 입술에서 터져나오려는 거친 숨소릴 힘겹게 억눌렀다. 거의 이틀에 한번은 아빠를 생각하며 자위를 하는 유리이고, 지금 온몸이 바들 바들 떨릴만큼 흥분이 몰려왔지만 유리는 이 이상은 진도를 진척시키고 싶지 않았다. 이런 쾌감만큼은 몰래 느끼는게 아니라 아빠가 직접 전해주길 원했다. 유리는 그래서 아빠의 자지에 보지를 밀착시키던걸 멈추곤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냥 아빠의 남성을 이렇게 감촉만으로 느끼는것도 좋았다. 그리고 나중에 깨어날 아빠가 이런 자세를 보고 어떻게 행동 할지도 궁금했다. 혹시 아빠가 이런 자세에 흥분해서 거길 자신의 그곳에 비벼오거나 아니면 자신의 가슴을 만질지도...
유리는 기대로 부푼 마음으로 태현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은은한 비누향이 느껴져왔다.
태현은 일단 유리의 움직임부터 제지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러다간 정말로 진짜 쾌감을 느껴버릴지도 몰랐다. 지금은 그냥 흥분이 밀려오는것에 불과하지만... 태현은 조심스럽게 유리를 감싸안아 똑바로 눕히려 했다. 하지만 유리는 반항이라도 하듯이 더욱 태현에게 몸을 붙여왔다. 이래서는 유리를 떨어뜨려 놓을 수 없었다. 자칫하다간 유리가 깨어날수도 있기 때문이다. 태현은 어쩔 수 없이 일단 유리에게서 손을 떼어냈다. 그러자 유리는 기다렸다는듯이 아빠의 두 다리를 자신의 양다리 사이에 놓으며 거진 반이상 아빠에게 몸을 포개었다.
그것도 아빠의 자지에 자신의 보지를 바짝 밀착시킨채. 이래서는 이제 그녀를 떨어뜨려 놓을 수 없다.
태현은 정말 답답해서 미칠것 같았다. 유리가 이대로 잠에서 깨어나면 큰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그녀를 떼어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태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좀 있으면 나이 40이 다되어가는 이 아저씨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같이자자고 졸라대는지...
'그건 그렇고, 이녀석은 왜 줄어들 생각을 안하는거야?!'
태현은 힘차게 발기해 있는 자신의 자지를 속으로 책망하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한편 유리는 지금 매우 화가나있는 상태였다.
아빠가 잠에서 깨어난뒤로 아빠의 거기가 더욱 커졌다. 그래서 잔뜩 기대했는데, 아빠는 오히려 자신을 떼어낼 궁리만하고 있었다. 어차피 잠들어 있는(척 하는거지만)데 그냥 가슴한번 살짝 만져볼수도 있는거 아닌가...? 거기가 이렇게 커져있는걸로 봐선 아빠도 지금 상당히 흥분해있는것 같은데. 어차피 알아채지도 못할거 그냥 몰래 한번쯤 가슴이나 엉덩일 만져볼수도 있는거 아니야?
'내가 그렇게나 매력이 없나...? 맨날 이쁘네 어쩌네 말로만 그러더니 행동으로는 전혀 안 그렇잖아?'
유리는 속에서 뭔가 울컥 치밀어 오르는걸 느끼며 태현의 자지에 자신의 보지를 더욱 꼭 밀착 시켰다. 그때 유리는 아빠가 밑에서 조심스럽게 빠져나가려는걸 느꼈다.
'아빠 진짜 이럴꺼야?! 우리 유리 이쁘다. 우리 유리 인기 많겠네. 이러면서 정작 아빤 나한테 관심 없잖아?!'
유리는 울화통이 터지려는걸 꾹 눌러참으며 아빠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아예 아빠위에 포개어 엎드려버렸다.
태현은 이젠 정말로 어쩔 수 없게 되어버렸다. 꼼짝없이 유리에게 잡혀버린 것이다. 이젠 단지 거기가 줄어들길 기다리며 유리가 깨어날때까지 이러고 있을 수밖에. 유리는 아빠가 더이상 빠져나가려 하지않자 아빠가 자신이 깨어있다고 생각하지 않을만큼만 보지를 태현의 자지에 부볏다. 잠꼬대도 곁들이면서.
한편 태현은 천진한 미소를 입가에 띄운채 곤히 잠들어있는 유리를 보며 죄스러워 미칠것 같았다. 딸인 그녀의 몸에 이렇게나 흥분하는 자신의 육체가 유리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태현은 속으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을 되뇌이며 자지를 줄어들게 하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그리고 그렇게 두 부녀의 줄다리기는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비춰들어올때까지 계속 되었다.
태현은 입술에서 어떤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며 눈을 떴다. 어느샌가 잠들어 있었던것 같다.
"으음...읍...음?!"
태현은 자신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있는 유리의 모습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유리는 두눈을 꼬옥 감은채 그녀의 입술로 자신의 입술을 부드럽고 감미롭게 애무하고 있었던 것이다. 태현은 몰래 키스를 하다가 들켜버린 사실에 유리가 상처를 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어 자신이 깨어났음을 유리에게 알렸다.
"응?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런데 깜짝 놀라며 뭔가 변명을 할줄 알았던 유리는 태현의 예상과는 다르게 생글거리며 인사해왔고, 태현은 머리가 혼란스러웠지만 일단 웃는 얼굴로 유리에게 인사해줬다.
"응--. 유리도 잘잤니?"
"응~~. 아빠 품속에서 자고나니까 너무 개운해~~."
유리는 아빠의 인사에 달콤한 목소리와 함께 화사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태현은 그런 딸의 예쁜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어젯밤에 키스해달라는말로 봐서 유리는 남자와의 키스가 어떤것인지 궁금해하는것 같았다. 어젠 그런 딸이 너무나 순진하고 순수하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방금전엔 유리가 호기심을 못이기고 자신에게 몰래 키스를 해본것인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유리는 전혀 몰래 키스를 하다 들킨 얼굴이 아니잖는가? 아니, 오히려 저 미소는 마치 남편을 달콤한 모닝 키스로 깨워준 뒤 화사한 미소를 지어주는 아내의 얼굴이다.
"아~빠~. 뭘 그렇게 생각해~? 일어났으니까 얼른 아침 뽀뽀 해줘~~."
유리가 생글거리며 말한다. 태현은 그런 유리를 보며 아빠로서 확실히 말해야 할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아까 유리의 몸에 그런 반응을 나타낸 자신이 이런 말을 유리에게 하는게 우습기도 했지만 그래도 딸에게 분명히 말해야할건 해야했다. 태현은 굳은 표정으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유리를 마주보았다. 유리는 이런 태현의 모습에 의아한 얼굴이 되었고 태현은 그런 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유리야. 방금 아빠가 잠에서 깨기전에 뭐했어."
"응? 내가 뭘?"
태현의 물음에 유리는 고개를 갸우뚱했고 태현은 그런 유리의 표정이 너무나 태연해서 혹시나 자신이 착각한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봐도 그건 분명히 뽀뽀가 아니라 키스였다.
"아빠가 잠에서 깨기 직전에 아빠한테 한거 말이야."
"내가? 아빠한테? 모르겠는데?"
유리는 여전히 태현이 무슨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고 태현은 속으로 '요것이...' 이러며 또박 또박한 음성으로 말했다.
"아빠가 생각하기에 아빠가 잠에서 깨기전에 유리가 아빠한테 키스를 한거 같은데. 아니야?"
태현의 말에 유리는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헤에~~. 난 또 뭐라고. 아빠는 뭘 그런거 가지구 그래~. 딸이 아빠한테 키스 좀 하는게 어때서~?"
유리는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고 태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열었다.
"유리야. 아빠와 딸 사이에서는 원래 키스같은거 하는게 아니야. 어제밤에도 아빠가 말했지? 키스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거라고."
유리는 생글거리며 말했다.
"난 아빠를 젤루 사랑해."
"휴우...유리야. 아빠말은. 그러니까 키스는 나중에 유리한테 애인 생기면 그 애인한테 하는거란 말이야."
답답함이 묻어나오는 태현의 목소리에 유리는 입가에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달며 고개를 까닥였다.
"알았어."
태현은 의외로 유리가 곧바로 알아듣자 속을 쓸어내리곤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역시 우리딸은 말 잘듣는 착한딸이야~~."
태현은 그러며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한편, 유리는 그런 태현에게 귀여운 미소를 지어주었지만 속으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빠말은 알아들었어. 하지만 알아들었다고 해서 그대로 행동하겠다는 말은 아니야. 미안해...착한딸이 아니어서. 하지만 난...착한'딸'은 되기 싫은걸...'
그리고...유리의 이런 말은 그 다음날부터 그대로 실현되었다. 유리는 매일 아침마다 키스로 태현을 깨웠던 것이다. 태현은 처음 며칠은 그런 유리에게 좋은말로 타일렀다. 하지만 유리는 마치 습관처럼 아침마다 키스를 해왔고 그러다 태현은 점차 그정도는 수용해줘도 괜찮을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엔 어색한것도 계속하다보면 익숙해진다고나 할까. 유리가 자신을 너무나 좋아해서 그러는건데 태현은 계속해서 자신이 거절하는것도 딸에겐 할짓이 아니란 생각을 했다. 더군다나 유리는 그다지 키스를 진하게 하진 않았다. 그낭 입술을 좀 오래 붙이고 있다는 정도?
그리고 그렇게 몇주의 시간이 흘렀다. 7월도 이제 중순이다. 유리는 기말고사가 다가와서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그런지 아침에 태현보다 더늦게 일어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아침에 태현이 유리에게 키스를 받는일도 사라졌다. 태현은 처음엔 왠지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지만 며칠간 유리가 키스로 깨워주는 일이 없자 서서히 역시 부녀간에 키스를 하는것은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응~~. 오늘부터 시험이지?"
"응~~. 나 열심히 시험치구 올께~~. 그런의미에서 뽀뽀~~."
유리는 오늘부터 3일간 시험을 친다. 태현은 그동안 딸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는지 봤기에 왠지 유리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런 과정을 꿋꿋히 버텨내는 그녀가 대견해 보이기도 했다. 태현은 깜찍한 표정으로 입술을 쭈욱 내밀어오는 유리에게 빙긋 웃으며 입술을 쪽 맞춰주었다.
"잘치고와~~...읍."
태현이 입술을 떼어내려할때 갑자기 유리가 태현의 머리를 꼬옥 감싸안으며 입술을 깊이 부대껴왔다. 태현은 순간 당황했지만 지금 유리를 떼어내면 유리의 기분이 상하게 될까봐 어쩔 수 없이 유리가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로 애무하는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후. 유리는 생글거리며 씩씩하게 문을 박차고 나갔다.
"다녀오겠습니다~~."
사라진 그녀의 모습 대신에 태현에겐 부드럽고 따뜻했던 그 입술의 감촉과 은은한 그녀의 샴푸 내음만이 남아있었다.
태현은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녀석이 장난으로 그러는건지 정말 아빠가 좋아서 그러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저만한 나이의 딸을 남자 혼자 키우기란 참 힘든일인것 같았다.
태현은 하루종일 오늘 아침에 있었던 유리와의 일을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역시 아빠와 딸 사이에 키스를 한단건 역시 이상한것 같았다. 특히 요전번과 같이 자신이 무의식 상태에서 딸과 키스를 하는것과 오늘처럼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딸과 키스를 하는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었다. 태현은 유리가 아빠를 너무나 좋아해서 자신과 키스도 하고싶어 하는것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역시 아빠와 딸 사이에서 그런짓은 허용되지 않는 범위에 있는것이었다. 그래서 오늘밤에 유리가 독서실에서 돌아오면 확실히 아빠와 딸 사이의 선을 그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리는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날아 갈것같았다. 시험도 정말 잘쳤다. 아마 OMR카드에 마킹 실수만 없으면 오늘 친 시험은 모두 만점일것 같았다. 하지만 유리의 기분이 좋은것은 단지 시험을 잘쳤다는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공부하다말고 생각에 잠겨있던 유리의 입가에 미소가 살며시 지어졌다. 그녀의 머리속엔 지금 온통 아침에 있었던 아빠와의 키스 장면으로 가득했다. 아빠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따스한 숨결과...두툼하지만 말랑 말랑한 그 입술...생각같아선 그 입술을 한입에 베어 물어버리고 싶다.
유리는 천천히 자신의 입술을 어루만졌다. 생각해보면 아빠에게 키스를 한적은 많았지만 오늘처럼 아빠가 잠들어있지 않을때 키스를 한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오늘의 키스는 그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있었다.
유리는 시계를 봤다. 9시. 아직 집에 가기엔 좀 이른시간이지만 그래도 아빠가 너무 보고싶었다. 유리는 아빠에게 지금 집으로 간다는 문자를 날리곤 서둘러 책을 챙겨 일어섰다. 오늘 아침에 그렇게 키스를 했으니 아마도 조금만 말을 잘하면 아빠와 매일 그렇게 키스를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유리는 가슴이 두근거리는걸 보며 걸음을 빨리해서 독서실을 빠져나왔다. 입에서 노랫소리가 절로 흘러나온다. 유리는 그렇게 즐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러다 이제 두가지 갈림길에 있는곳에 이르게 되었다.
한쪽 길은 넓고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 길이고 한쪽 길은 지름길이긴 한데 좀 음침한, 그러니까 불량배들이 나타나기에 가장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그런 길이었다. 유리는 보통 큰길로 다녔지만 오늘은 마음이 급했기에 설마 무슨일이야 있으랴 지름길로 향했다.
약간은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얼마를 갔을까. 이제 자신이 들어온 길 입구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었을때쯤 유리는 저 앞에 대충 20 초반대의 남자 5명이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유리는 겁이 덜컥 들었지만 그래도 설마하는 심정으로 길을 재촉했다.
유리가 그 남자들 옆을 지나치려 할때쯤. 설마했던 일이 현실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헤에~~. 아가씨 예쁜데? 어느 학교야?"
다섯명의 남자들이 갑자기 유리를 빙 둘러쌌던것이다.
유리는 겁에 질린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왜이러세요."
"왜긴 왜야. 아가씨가 너무 이뻐서 우리들 가슴에 불을 질렀잖아."
"그래~. 이쁜이-. 우리랑 좀 같이 놀다가~. 응?"
"사,사람을 부르겠어요!"
유리는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고 그녀의 그런 말에 남자들은 키득 거렸다.
"야야. 지금 이런데서 사람을 불러봐야 아무도 오는 사람따윈 없다구. 그러지 말고 우리랑 좀 노는게 어때~?"
"그래~~. 우리랑 조금만 놀다가~~."
남자들중 한명이 유리의 팔을 낚아챘다.
"꺄악!"
유리는 깜짝 놀랐고 남자들은 그런 유리의 모습이 재미있다는듯이 더욱 웃어 재끼며 두명은 유리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고, 그들중 처음으로 유리에게 말을 걸어온 남자가 유리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었다. 나머지 두명은 키들거리며 친구들이 하는걸 지켜보고 있었다.
"이야~~. 머릿결도 좋네~?"
"마,만지지마!"
유리는 남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지만 건장한 두명의 남자의 힘을 이겨낼순 없었다. 유리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던 남자는 이제 서서히 손을 가져가 유리의 가슴을 만졌다.
"와! 이년 가슴 죽인다! 감촉이 장난 아닌데?"
"싫어! 만지지마!!"
유리는 남자의 손길에 몸서리를 치며 소리쳤지만 남자들은 유리의 목소리는 안중에도 없었다. 거기다 자신을 붙잡고있는 남자들의 손길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남자들은 더욱 세게 자신을 잡아왔기 때문에 더이상 반항도 할 수 없었다.
"진짜? 야 나도 만져보자."
"만져봐. 어때? 죽이지?"
"우와~! 장난 아닌데?"
군침을 꼴깍 꼴깍 흘리며 유리를 붙잡고 있는 두명의 남자 외에 나머지 세명은 돌아가면서 유리의 가슴을 만졌고 유리는 수치심에 죽어 버릴것 같았다.
유리는 남자들의 손길에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구역질이 올라 오려는것을 느꼈다. 유리의 마음만이 아니라 그녀의 몸 자체가 아빠외의 남자에겐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것이었다.
게다가 유리는 아직 아빠에게도 만져보게 하지 않은곳을 이런 남자들에게 만져지다니 너무 억울하고 기분 나빴다.
'아빠...아빠...도와줘...아빠...'
유리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아빠를 불렀다.
"야! 바꿔! 우리도 좀 만져보게."
"아씨. 좀만더-."
남자들은 서로 유리의 가슴을 만지겠다고 티격 태격했다. 아마 이런 시간에 이런길을 지나가는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한 탓일까, 남자들의 태도는 느긋했다. 잠시후 자신들이 당할 일은 꿈에도 생각치 못한채.
"멈춰."
"......?"
그때, 어디에선가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들은 주변을 둘러보았고 곧 저쪽에서 자신들에게로 성큼 성큼 걸어오는 20대 후반 정도의 사내를 발견했다.
"아빠~!!"
그 사내를 본 유리가 얼굴을 활짝 펴며 그를 불렀다. 남자들은 유리의 목소리에 고개를 갸우뚱 했다.
"아빠?"
"아빠라고?"
분명 자신들에게 걸어오는 남자는 아무리 봐도 20대로 보였기 때문에 남자들은 어리둥절 해 했다. 하지만 어쨋거나 그 사내가 이 여자의 아빠든 오빠든 남자들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
단지 저 사내는 이 즐거움에 방해가 되는 훼방꾼이란 사실뿐.
"헤이. 이봐. 꼴을 보니 지나가던 사람같은데 험한꼴 당하기전에 그냥 가지?"
"그래. 어차피 우리도 폭력은 싫어해서 말이야."
남자들은 아마도 다가온 사내가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고 이 여자애가 사내를 아빠라고 부른것은 단지 그녀의 임기응변일뿐이라고 생각했다. 오빠라고 불렀으면 좀더 설득력이 있었을것을... 한편 사내, 아니. 태현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남자들 앞으로 다가와 선채 손을 내밀었다.
"유리야. 일루와."
"응! ...꺅!"
남자들중 한명이 태현에게로 가려는 유리를 재빨리 붙잡곤 말했다.
"어이~어이~. 그럴순 없지. 이 언니는 오늘 우리랑 선약이 벌써 되어있단 말야."
태현은 남자의 그런 말에 조용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 아인 내 딸이다. 다섯 셀동안 그 아일 놓아주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하나."
태현은 천천히 숫자를 세었고 남자들은 피식거리며 태현을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쪽수란 사람의 겁대가리를 상실하게 만드는가보다.
"...다섯."
"그래. 자. 이제 어쩔건데?"
태현은 능글거리는 웃음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들을 한번 주욱 훑어보고는 유리에게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유리야. 거기 꼼짝 말고 가만히 서있어-."
유리는 아빠가 어떻게 할지 몰라 단지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다.
남자들은 조금만 더 있으면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콩깍지가 쓰여져 지금 자신들 주위의 공기가 완전히 얼어붙어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태현의 눈에서 순간 빛이 번쩍였다. 유리는 그 순간 온몸이 꼼짝 못할정도로 얼어붙는걸 느꼈다.
살기.
퍼버버벅! 퍼벅! 두둑! 두두둑! 퍼벅! 퍽! 두둑! 퍼버벅! 두두둑!
그것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유리는 아빠가 갑자기 눈 앞에서 사라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아빠가 금세 다시 나타났을땐 방금전에 아빠에게 능글맞게 굴었던 남자 한명을 빼곤 나머지 남자들은 모두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유리는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찌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아마 아빠가 저들을 때려눕혔다는 사실과 지금 자신 앞에 서있는 남자가 오줌을 지리고 있다는 사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얼굴 가득히 여유로움을 띄고 있던 남자는 두려움에 이빨을 딱딱 부딪히며 오줌을 지리고 있었다.
태현은 남자에게 다가가 유리에게 들리지 않을만큼 작은 목소리로 남자에게 말했다.
"각각 갈비뼈 세대와 손가락을 분질러 놓았다. 내 딸에게 한짓을 생각하면 죽여야 마땅하겠지만, 오늘은 딸도 있고하니 이정도에서 끝내겠다. 친구들을 데리고 꺼져라."
"예,예...예!"
남자는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서둘러 친구들을 일으켯다.
"그리고. 넌 내일 이시간에 이자리로 혼자 나와라. 오늘은 친구들을 데리고 가야하니까 그냥 놔둔거지만. 너도 죄값은 치뤄야지."
"예,예?!!"
자신은 무사할줄 알았던 남자는 태현의 말에 화들짝 놀랐고 태현은 싸늘한 목소리로 남자에게 말했다.
"아니면 오늘 죄값을 치룰건가?"
"아,아닙니다! 아니에요!"
남자는 손사래를 치며 서둘러서 바닥에 뒹굴고 있던 친구들을 부축해가며 그들을 데리곤 도망쳐 버렸다.
태현은 그들이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것까지 보곤 천천히 유리에게 다가가 그녀를 꼬옥 끌어안았다.
"유리야...많이 무서웠지?"
"흐윽..."
유리는 아빠의 따스한 품을 느끼자 그제서야 긴장을 풀며 이제야 자신이 위험에서 벗어났다는걸 실감 할 수 있었다. 긴장이 풀려서일까. 유리는 참았던 울음을 한꺼번에 터트려버렸다.
"흐윽...흐으윽...흐아아아앙~~~~~~~~~. 아빠아~~~."
태현은 목놓아 우는 유리를 더욱 꼬옥 끌어안아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빠가 그 남자들 다 쫓아보냈어. 걱정마. 괜찮아."
한없이 부드러운 아빠의 목소리에 유리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