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화신----
--------2장------
최상준은 그녀에게 키를 넘겨 주었다. 그녀는 그를 한 번 보더니 살짝 미소를 띄우더니 키를 건네 받았다. 사실 차주인은 나세희 그녀의 것이었다. 태국에 간 동안에 그가 빌려 쓴거나 다름없었다.
차에 오르자 마자 최상준은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당겨 자신의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봉쇄했다. 그가 거칠게 그녀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빨아들이자 그녀도 그의 입 속으로 혀를 밀어넣었다. 그는 그녀의 입 속에 있는 타액을 뽑아내듯 그녀의 혀를 깊이 들이켰다.
그는 왼팔로 그녀의 목을 감은 후 오른손을 상의 아래로 집어 넣어 그녀의 젓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입술이 목을 따라 내려오자 그녀가 뜨거운 한숨을 짧게 토했다. 여자의 네크라인이 브리자형으로 깊게 파였으므로 그의 입술이 그녀의 가슴까지 도달하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그는 그녀의 젓가슴을 한입에 삼켰다.
"안 왜. 안 돼요. 여기선......"
"밖에선 보이지 않아. 빗물 땜에...."
반대편 젓가슴으로 입술을 옮기면서 그가 말했다.
"하지만,,,"
"괜찮아"
그러면서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복부로 입술을 이동시켰다. 그리고 젓가슴을 쥐었던 오른손으로 그녀의 바지 지퍼를 풀어내렸다. 그의 입술은 곧 배꼽을 지나고 팬티를 건너뛰어 그녀의 허벅지로 내려앉았다.
"안돼, 정말 안돼요. 제발..."
나세희는 한손으로 그의 머리를 그녀의 허벅지에서 떼어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머리는 요지부동이었고 그녀은 자신의 허벅지가 그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아픔에 얼굴을 찡그렸다. 그의 머리를 떼려던 손으로 그녀는 그의 머리칼을 가만히 쓸었다. 그러자 그가 입술을 위로 올려 그녀의 망사 팬티 안으로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아, 그만! 제발 그만!"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듯 나세희는 그의 목 앞으로 손을 넣고 변속 레버르 작동하여 가까스로 차를 후진시켰다. 그리고 다시 레버를 주행으로 옮기고 나서 조심스럽게 액셀레이터를 밟았다. 차는 서서히 빗속을 뚫고 나가기 시작했다.
비는 점점 더 거세게 쏟아졌다. 와이퍼가 작동하는 사이로 빗물은 물동이로 내리붓듯이 앞유리로 떨어졌다. 뽀얀 물안개가 핀 것처럼 창 앞이 흐려 시계는 불과 수 미터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세희는 와이퍼가 앞유리의 빗물을 닦아내는 짧은 틈새로 전방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다.
그러나 악조건은 엄청아게 퍼붓는 폭우만이 아니었다. 지퍼가 풀어진 그녀의 바지는 양쪽으로 벌어진 채 내려가 있고 그 위로 남자가 얼굴을 묻고서 가쁜 숨을 토해내는 것이었다. 남자의 뜨거운 숨결이 몸 중심으로 흘러들어올 때마다 등줄기를 훑고 지나가는 전율로 그녀의 다리는 움찔거렸다. 그 때문에 그녀는 자칫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의 구분이 안 될 지경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전혀 얼굴을 들 생각이 없는 듯했고 그녀도 굳이 그를 제지하고 싶지는 않았다. 비록 비가 세차게 내겨 시계가 불량하고 남자로 인해 운전에도 적잖은 지장이 있었지만 지금 순간이야말로 꿈과 같은 현실이었던 것이다.
남부순환도로를 달리던 차는 서초 인터체인지에서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토요일이었지만 아직 휴가철이 멀었고 더구나 장마 기간이어서인지 고속도로는 의외로 한산했다. 세희는 조금 안도하는 마음으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특별한 느낌이 올 때마다 가끔씩 핸들을 잡지 않은 손으로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는 그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가 원한다면 언제까지나 어떤 상황에서든 그대로 두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은 오래 지속될 수 없었다. 잠시 후 톨게이트가 나타났던 것이다.
"이제 그만, 그만해요. 나중에...."
그도 사정을 알아차렸는지 고개를 들고 일어나 바로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바지를 여며 지퍼를 올려준 후 안전벨트를 맸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서 세희가 말을 했다.
"어떻게 지냈어요?"
"어땠을 것 같아?"
"잘 지내 것 같아 보이는 데요."
"그래, 잘 봤어. 잘 지냈지. 혼자 밤마다 외로이....."
"호호호...."
그는 다시 그녀의 바지 앞을 더듬었다. 그리고 지퍼를 열어 손을 집어넣었다. 팬티가 손가락에 걸렸다. 그녀의 팬티 속으로 포복하여 들어간 그의 손가락은 잠시 음모를 더듬다가 곧 그 아래 계곡으로 내려갔다. 음수의 미끄럽고 뜨거운 기운이 그의 손가락을 적셨다. 그녀가 짧은 신음을 토했다.
"그러지 마세요. 제발!"
"왜, 안 돼?"
"힘들어요."
"힘들다뇨?"
"나도 그러고 싶어요."
"그럼 차를 세워."
"여기선 안 돼요"
"괜찮아."
"안 돼요. 이따가..."
그녀는 한손으로 그의 손을 걷어내며 액셀레이터를 밟아 차의 속력을 높였다. 마치 그녀에게 엄습해오는 어떤 격정에 대해 도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자세를 고쳐 앉고 시트레 등을 기댄 채 전방으로 시선을 걸었다. 서울을 빠져나올 때에도 붐비지 않았던 만큼 앞뒤로 차들이 별로 없어 고속도로는 한적했다. 빗발은 다소 가늘어졌지만 비는 여전히 고른 속도로 내리고 있었다.
그는 다시 상체를 옆으로 돌리고 오른팔을 뻗어 그녀의 상의 아래쪽으로 손을 집어넣고 그녀의 가슴을 더듬었다. 그녀는 더 이상 그의 손길을 제지하길 포기한 듯 자신의 가슴을 그대로 내맡긴 채 앞만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손은 그녀의 두 가슴을 번갈아 주무르다가 복부로 내려와 한참 동안 아랫배를 쓸어내렸다.
그리고 손을 빼서 그녀의 뺨과 턱을 어루만지다가 손가락으로 입술을 쓸었다. 그녀가 그의 손바닥에 입을 맞춘 후 손가락 하나를 입에 넣고 가볍게 깨물었다.
"잠깐 차를 세워봐."
"왜요?"
"내가 운전할게."
"그래요."
그녀가 도로 한켠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변속 레버만 파킹에 둔 채 사이드 브레이크도 올리지 않고 그대로 조수석으로 옮겨왔다. 그는 그녀를 뒤로 안은 채 두 손으로 그녀의 두 가슴을 나눠 움켜쥐고 뒷덜미에 입술을 박았다. 그의 성난 남성이 그녀의 둔부를 감싸고 있는 바지를 찌를 듯이 위로 솟구쳐 올랐다. 그의 입술은 그녀의 뒷덜미에서 목을 타고 천천히 귓부리로 올라갔다.
그리고 혀끝으로 귓구멍을 간지르며 귓밥을 씹다가 그녀의 얼굴을 돌려 입술을 빨았다. 그러자 그녀가 거친 숨을 내쉬며 입술을 떼고 울음 섞인 소리로 애원하듯 말했다.
"그만! 그만!"
"조금만 더..."
"이러지 말아요. 여기서 이러면 안 돼요."
"걱정하지마."
"잠시만 참아요. 이따가..... 내 말대로 해요. 예?"
"알았어."
그는 몹시 미진한 표정으로 그녀를 자리에 앉히며 힘들게 몸을 뺐다. 그리고 운전석으로 건너가 앉은 후 변속 레버를 풀면서 사이드 밀러로 눈을 주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주행선으로 차를 진입시켰다.
"화났어요?"
"아니."
"나 때문에 화가 났다면 마음대로 하세요."
그러면서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바지 지퍼로 손을 가져갔다. 그러자 그의 오른손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그는 한창 벼가 자라고 있는 논 사이로 난 농로 입구에 차를 갖다 댔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고 한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한참 입술끼리 밀고 밀리는 시간이 계속되다가 그녀의 뜨거운 혀가 그의 입 속으로 들어왔다.
그의 입술 속으로 들어온 그녀의 혀는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그는 자신의 혀로 그녀의 혀를 더듬다가 입 속을 좁혀 빨아들였다. 그러자 숨이 막히는 듯 그녀의 목 안 깊은 곳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는 그녀의 혀를 풀어주며 재빨리 그녀의 목덜미로 입술을 옮겼다. 그리고 조수석 오른쪽의 레버를 틀면서 그녀의 몸을 밀었다. 그러자 시트가 뒤로 끝까지 제겨졌다.
그녀가 시트 위로 눕자 그는 그녀의 상의를 위로 밀어올렸다. 어둑해진 차 속에서 그녀의 가슴이 하얗게 드러났다. 넘치지도 모자라지고 않는 적당한 양감의 젖봉오리가 그의 입술을 향한 채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젖꼭지를 혀끝으로 번갈아가며 살며시 쓸었다. 그의 혀가 닿자 젖꼭지의 돌기들이 함성을 지르면서 일제히 일어섰다.
"세게..."
그가 입술 사이로 젖꼭지를 넣고 쓰다듬을 때 그녀가 말했다. 그는 그녀의 젖가슴을 입 속 깊이 넣고 한입씩 베어먹듯 이빨을 세웠다. 그러자 그녀가 격한 신음을 토하며 그의 뒷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는 계속 그녀의 가슴을 삼키면서 한손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바지 속으로 들이밀었다. 잠시 팬티가 걸렸지만 그의 손길을 방해한 생각은 없는 듯했다. 그의 손은 잠시 그녀의 음모를 더듬다가 곧바로 아래쪽으로 내려가 음수가 범람하는 델타 지역을 덮었다. 그리고 홍수의 진원지를 임시로 봉쇄했다. 그러자 손은 뻗어 허둥거리며 그의 혁대를 끌렀다.
그는 곧장 그녀 쪽으로 건너가 그녀 위로 몸을 얹었다. 이어서 임시로 막아두었던 홍수의 진원지로부터 손을 거두면서 새롭게 자신의 몸으로 깊이 채워넣었다. 그의 몸은 완전무결했다. 그래서 홍수의 진원지는 소량의 누수됨도 없었도 다시 홍수로 범람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는 힘겹게 자신의 몸을 끝까지 우겨넣었다. 그가 몸을 들이밀 때마다 그의 등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며 그녀는 연신 울음 섞인 신음을 흘려보냈다. 그 신음 소리에 맞춰 그도 무언가 소리를 질렀다. 그 사이 몇 차례 번개가 치고 천둥이 그의 등을 때렸다.
다시 차 속에 정적이 찾아들자 두 사람은 여전히 바람에 갈대숲이 우는 소리를 내며 내리는 빗소리를 들었다. 그는 그녀는 일으켜 앉히고 시트를 바로 세웠다. 그리고 상의를 내리고 바지를 고쳐 입는 동안 운전석으로 옮겨와 담배를 피워 물었다.
"나도 하나 줘요."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그는 좀 의외다 싶은 표정을 재빨리 지우며 담배를 한 개피 뽑아 그녀에게 건네고 불을 붙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