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9)

 -쪼옵...쭈웁..쭈웁...

 -하응....하아....아아...

 조금씩 진해져가는 태민의 애무에 신음을 흘리며 점점 태민의 등을 꽈악 안아가는 성희.

 태민을 끌어안은 성희의 두 손이 포개진다. 오른손바닥에 왼 손등이 겹쳐지는 순간 

 이질적인 무엇이 느껴진다.

 반지다. 결혼반지... 

 ‘반지...?’

 - 잠깐만 ! 

 자신을 급하게 밀어낸 성희를 바라보는 태민.

 - 너,,,너무 늦었어. 남편이 기다릴꺼야. 가,,,가봐야 겠어. 미안, 몸 조리 잘해..

 어리둥절한 태민을 뒤로하고 급하게 옷매무새를 바로 한 성희가 몸조리 잘하라는 말을

 끝으로 도망치듯 태민의 집을 빠져 나온다. 성희의 등뒤로 ‘연락할께요’ 하는 태민의

 목소리가 뒤따라 온다. 

 -‘ 미쳤어... 미쳤어 김성희!!’

 밀려오는 죄책감으로 악셀레이터를 밟는 발등에 힘이 들어간다. 어쩌면 과속 딱지가 몇 개정도는 

 집으로 날아 올것 같다. 

 태민의 집으로 향하면서 이럴게 될꺼라고 생각을 못했는지 묻는다면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손바닥에 결혼반지의 감촉을 느끼지 못했더라면...? 

 그것또한 대답할 수가 없다. 애초에 어째서 태민의 집으로 향했는지, 그리고 지금 왜이렇게

 도망치듯 집으로 향하는지 모든 물음에 성희는 대답 할 수 없다. 

 성희의 옷차림과 대비되는 하얀색 포르쉐가 그러한 성희의 마음을 대변하듯 도로위를

 질주한다.

 - 회의가 좀 늦어졌나봐? 저녁은 먹었어? 혹시 아직일까봐 내가 김치찌개 끓여놨는데..

 집에 들어서니 남편이 맞아 준다. 혼자서 김치찌개를 끓여 먹었나 보다. 

 김치찌개... 

 과거 창현과의 추억이 언듯 머리에 스친다.

 -아,,, 왠일이에요?

 -그냥. 울어?

 -아니요. 재채기 했어요.

 -감기 걸린거야?

 -아네요. 추운데 들어오세요.

 소개로 만난뒤 사귀는것 같은 사이가 되었지만 몇 개월 동안 한 번도 집으로 찾아온적이 없었는데 왠일인지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온 창현이었다. 아직 이사람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확신이 없을 때 였었다.

 선물이나 꽃다발 같은게 없는 걸로 봐선 이벤트성도 아닌 듯 하다.

 혹시 이별을 말하려는 걸까... 속으로 나 자신을 조소했다. 사실 이건 정신적 충격에 대비한 내 자기방어의 한 방법이다. 내가 내 심정이 되지 않게 비웃어 버리는 것.

 창현은 겉옷도 벗지 않고 소파에 푹 눌러앉았다. 좋지 않은 징조다. 불쑥 찾아온것도 그렇고. 섣불리 대화하려 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

 -나 오늘 맞았어.

 ‘맞아...? 무슨말일까..? 예상이 맞았단 말인지, 아니면 누구한테 맞았다는 뜻?’

 -맞다니요? 뭐가요?

 -얻어맞았다고. 저번에 얘기한 그 정교수 있지? 강민식.

 -그 사람이 창현씰 때렸다구요?

 -어. 쿡, 쿡, 쿡, 이러더라.

 창현은 헛웃음을 흘리며 자기 이마를 쥐어박는 시늉을 했다.

 -정말로? 왜요?

 -내가 건방지게 얘기를 했다나? 나 참. 저랑 나랑 서로 예의 지켜야 하는 사인데, 내가 아무리 부교수 지만 

 무조건 저한테 공손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봐

 웃음이 나려는 걸 참았다. 이 무슨 유치한. 초등학생 중학생들도 아니고, 대학교 교수

 씩이나 돼서 서로 꿀밤이나 때리고 그런단 말이지. 그리고 그걸 가지고 불쑥 찾아와서

 툴툴 거리고 있고...

 -그래서 , 가만히 있었어요?

 -그럼 같이 때려? 아니면 왜 때리느냐고 물어봐?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하니까 말도

 안 나오던데

 -다른 사람들도 있는 데서 그랬어요? 

 -아니 없었지. 있었으면 그랬겠어? 자기도 말도 안 되는 짓이란 건 알텐데.

 -앞으로 그 사람이랑 단 둘이 있지 마요. 혹시 모르잖아. 사이코패스 뭐 그런걸지.

 -그 새낀 사이코패스라기엔 머리가 나빠.

 그 새끼... 창현이 말하니 웃음이 난다. 아이같은 말에 조금 장단을 맞춰주니 금새 기분이

 풀린듯 툴툴대는 말투가 가벼워 진다.

 성희는 창현이 이런식으로 툴툴거리며 소년처럼 말할 때가 좋았다. 그리고 이렇게 화나는 감정을 드러내면 이상하게 안도감이 든다. 창현은 나이에 비해 더 과도한 예의와 교양이 몸에 배어 있었다. 운전할 때도, 국가대항 축구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도, 정치 뉴스에 관해 이야기할때도, 보통 남자들 입에서 흔히 튀어나오는 험한 말들이 창현의 입에선 나오지 않았다. 그것이 왠지 불안정하게 느껴졌었다. 아슬아슬 균형을 잡으며 외줄을 타는 느낌. 왜 그러한 절제된 언행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저녁은 먹었어요?

 -아니 아직.

 - 김치찌개 끓여줄께요. 

 - 정말이야? 밥을 해준다고? 기다려. 두부 사올게~ 

 김치찌개엔 두부가 꼭 들어가야 한다며, 두부가 있는지 묻지도 않고 싱긋 웃으며 밖으러 

 나선 창현의 모습. 그날 성희는 창현에게 반했었다. 사랑스럽다고 처음 생각했다.

 김치찌개 덕분에 생각난 창현과의 추억들... 더욱 가슴이 복잡해 진다. 

 역시나 창현이 끓여놓은 김치찌개엔 두부가 잔뜩 들어있었다. 

 -저녁 아직이면 먹어봐. 두부도 넣어서 맛있을 꺼야.

 씨익 웃는 창현. 친히 반찬이랑 밥까지 떠서 차려준다. 성희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그러한 남편에 이끌려 그대로 식탁에 앉아 찌개를 한입 떠 먹는다. 

 왈칵, 성희의 두 볼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 ... 왜그래? 밖에서 무슨일 있었어?

 창현이 걱정되는듯 물어온다. 

 - 아네요... 맛있어서요. 너무 맛있어요. 고마워요 여보. 

 - 나 원참... 밥먹다가 울기는 왜 울어. 그렇게 맛있나~ 하하

 내심 창현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자신이 다정하게 대해준게 얼마나

 오랜만이면 아내가 고작 이런 것에 눈물을 흘릴까... 생각하며 아내에게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부가 사뭇 다른 이유로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 채로 성희의 식사가 끝나고 

 양치를 하러 욕실의 거울 앞에 선 성희.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남편은 주방에서 자신이 먹은 그릇을 설거지 까지 하고 있다.

 하아... 요전의 키스는 기습적으로 당한 것이라고 위안이나마 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아픈 태민이를 외면할수 없었고, 남편에게 거짓문자까지 보내면서 태민이를 보러갔었다.

 물론 그러기까지는 2주전의 태민의 눈물섞인 고백도 한 몫했지만...

 남편의 탓도 아니고 태민의 탓도 아니다. 모두 자신의 탓이다. 태민에게서 떨리는 감정을

 느꼈고 눈빛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역시나 자신은 남편이 있는 유부녀임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오늘 같은 일은 정말 마지막이야... 다시는...

 마음으로 다짐을 하며 남편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그나마 씻을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본다. 

 조금은 보수적인 창현의 탓도 있지만 그러한 남편에 맞춰 성희도 창현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간적이 없었다. 그저 남편이 이끄는 대로, 잠자리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성희는 창현 전에도 남자 경험이 아예 없지도 않았고 45세의 중년인 성희가 다른 체위를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신혼 때를 제외하곤 창현은 보통 정상위 체위로의 섹스로 부부간의 행위를 유도했고 남편도 자신도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자신이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남편에게 다가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창현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씻어 내고 싶다. 

 마음을 정리한 성희.

 남편은 어느새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의 쇼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지영이한테는 연락 왔었어요?

 -어, 오늘 조금 늦는다는군.

 -그래요... 

 조용히 말을 마치고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모두 잠그고는 거실의 불을 끄는 성희. 

 - 여보, 불은 왜...

 말없이 쇼파에 등을 기댄 채 TV를 보고 있는 남편의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않는성희. 

 창현의 눈에 아내의 검은정장 투피스 사이로 비치는 하얀 젖무덤과 무릎을 꿇으면서

 살짝 말려올라간 치마 밑으로 커피색 스타킹으로 감싸인채 가지런히 모아진 두툼한 허벅지가 들어온다. 

 그리고 곧이어...

 성희가 창현의 바지위로 손을 대온다. 

 -으헉...! 여보...

 창현의 놀라움이 가득한 신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성희는 창현의 그곳에 손을 대고 슬슬 문지르기 시작한다. 남편이 몸을 꿈틀이며 천천히 반응을 보이자, 급기야는 남성 잠옷의 가운데 트여진 사이로 창현의 자지를 꺼낸다.

 그리고는 아래 위로 부드럽게 쥐고 문지르더니 

 급기야 붉은 입술 사이로 집어 넣고 빨기 시작한다.

 - 허흑..!!

 창현은 적극적인 아내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류가 흐르듯 짜릿한 쾌감이 엄청난 흥분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잘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서로가 젊었을 적 신혼때를 제외하곤 아니, 신혼때에도 이렇게 아내가 먼저 펠라치오를 해온 경우는 없었다. 

 김치찌개가 그렇게 감동이었나... 

 안 그래도 요즈음 들어 아내에게서 섹시함을 느끼고 있던 터라, 이런 적극적인 아내의 태도가 싫지 않다. 

 아니 , 너무 황홀하다. 

 - 여보 나 아직 씼지도 않았는데...

 - 괜찮아요.

 갑자기 거실의 불을 끄던 아내가 오랄을 해올거라고는 예상을 하지 못했기에 문득 아직 샤워도 하지 않은 것이 생각이 나서 말을 했는데도 아내는 괜찮다며 미소를 짓는다. 그리곤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흐윽...으음....

 아내의 따뜻한 입술이 귀두를 감싸더니 급기야 아내의 혀가 이러저리 핥아오기 시작한다. 

 크윽... 너무 기분이 좋다. 그러더니 물건을 입속 깊숙이 집어 넣으며 아래위로 빨아올리기 시작한다. 쭈웁쭈웁 소리를 내며 속도를 조금씩 올리며 움직인다. 거실엔 불이 꺼진채 TV의 브라운관을 통해 나오는 빛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미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창현의 귀에 들리지 않은지 오래다. 아내가 자신의 자지를 빠는 소리만 귀에 들리고 TV화면이 바뀔때 마다 다른 명도의 빛깔로 아내의 실루엣이 창현을 흥분시킨다. 위아래로 오랄을 해주며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아내의 가슴이 박자를 맞춰 출렁거린다. 아내의 새하얀 가슴이 

 빛에 따라 하얗게도, 어둡게도 비춰진다. 시선을 조금 밑으로 떨어뜨리면, 

 검은색 정장치마 밑에 스타킹으로 감싸진 아내의 늘씬한 다리가 무릎이 꿇려진 채로 가지런히 모아져

 옆으로 뻗어있다.

 가끔은 완전히 어둡게 보이지 않다가도, TV에서 밝아진 화면이 나올때면 스타킹이 연한 커피색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드러나면서 그 촘촘한 틈새로 유난히 새하얀 아내의 다리가

 조금씩 도드라져 시야에 들어온다.

 - 흐음...으음...

 아내의 행위는 계속되고 창현은 어느새 한손은 부드럽게 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는 아내의

 머리위를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나머지 한손으론 검은색 정장 상의 사이로 손을 집어 넣어

 아내의 한쪽 가슴을 주물럭 거리기 시작한다.

 -흐응... 쪼옵....쭈웁...쭈웁...

 창현의 손길에 가느다란 신음을 흘리더니 아내는 더 적극적으로 창현의 심벌을 강하게 압박하며 빠르게 빨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한손을 잠옷의 벌어진 틈새로 집어 넣더니 알주머니를 살살 만지기 시작한다.

 -허윽...하아...

 성희의 적극적인 손놀림에 창현의 신음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크게 흘러나온다. 아내는 불알뿐아니라 회음부까지 부드럽게 문지르며 입술과 혀로는 끈임없이 자극해온다.

 - 허윽...여보...이제 그만.

 창현의 다급한 외침에도 성희가 그만두지 않는다. 창현이 아내의 머리를 조금 세게 밀어내며 다시한번 그만이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성희가 입술을 떼고 고개를 든다.

 창현은 곧 있으면 이대로 싸버릴것 같은 느낌이 전해져 아내를 제지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아내가 몸짓을 보일때, 여기서 그대로 끝내는것은 아쉬운 일이다. 

 창현은 자신의 물건을 적극적으로 빨아 번들거리는 아내의 입술에서 강렬한 흥분을느낀다.

 씻지도 않은 자신의 물건을 빨았지만 더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무릎꿇은아내를 일으켜 격렬하게 아내의 입술과 혀를 빨아들인다. 

 - 쭈웁.....쭈웁....후룹...

 부부의 혀가 얼키고 설키는 소리를 만들어내며 서로의 흥분을 돋군다. 

 잠시후

 성희는 소파로 창현을 밀어내고 거실의 가운데에 천천히 자리잡고 일어선다.

 불 하나 켜지지 않은 어두컴컴한 거실이지만 어스름한 달빛과 TV브라운관의 빛으로 비춰지는 

 성희의 얼굴과 몸매는 환상 그 자체였다. 

 중년의 미인배우 견미리와 요즘 야구여신으로 불리는 최희를 조금씩 섞어놓은듯한 미모. 

 풍만한 가슴라인과 애 둘을 낳았음에도 수영으로 다져진 잘록한 허리선. 

 기름지게 도톰한 엉덩이와 그밑으로 쭉뻗은 다리.

 흐음... 창현은 새삼스레 어두컴컴한 거실에서 빛나는 아내의 미모에 감탄한다. 

 성희는 창현을 밀어내고 거실의 가운데에 자리잡고 일어서서 창현을 유혹하듯 바라보다,

 몸을 돌려 뒤돌아 선다. 

 ‘툭’

 ‘스스슥’

 ‘툭’

 ‘스스슥’ 

 스스로 자신의 옷을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벗어 던진다. 검은색 투피스가 위 아래 거실바닥에 떨어지고 등뒤로 돌아온 섬섬옥수가 이내 브래지어까지 풀어 떨어뜨린다. 곧이어 골반에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감싸고 있는 커피색 팬티스타킹의 양쪽 끝을 잡고 돌돌 말아 이윽고 다리를

 들어 벗어낸다. 그리고 그 자리에 드러난 새하얀 다리와 검은색 팬티. 

 마침내 팬티마저 성희는 자신의 발목을 통과시킨다. 

 -흐음....꿀꺽....으음...

 아내의 옷이 하나하나 스스로 벗겨질때마다, 신음을 흘리며 정신없이 아내의 뒷태를 바라보는 

 창현에게로 새하얀 나신을 드러낸 성희가 다시 몸을 돌려 천천히... 천천히 한걸음씩 

 다가온다. 창현의 물건은 아내에게 빨릴때부터 지금까지 풀죽을 틈이 없이 단단하게

 발기해 있다. 성희가 드디어 발치에까지 다가오자 더 이상 참지 못한 창현이 아내를

 소파에 눕히려 허리를 잡는다.

 - 가만히 있어요. 

 성희는 창현의 손을 조용히 뿌리치더니 창현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밀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는 양손으로 창현의 목을 감아 안고서는 창현의 무릎위에 올라타 앉는다.

 그리고는 머리를 쓸어올려 오똑한 콧날과 붉은 입술을 드러낸다. 성희도 조금 긴장한듯,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도발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두볼은 붉게 달아올라 있다.

 그 상태로 허리를 위로 올려 엉덩이를 들어올리고는 한 손을 내려 손가락으로 창현의 물건을 잡고 

 직접 자신의 몸안으로 맞추고는 그대로 엉덩이를 하강시킨다.

 ‘쑤욱’

 - 허흑!!

 - 하앙...

 삽입되는 소리와 함께 창현,성희의 입에서 동시에 터져나온 단 발마의 비명이 거실에 울린다. 창현은 차마 예상치 못한 아내의 몸짓이 주는 쾌감에 , 성희는 성희대로 남편에게 느끼는 죄악감을 씻어내기 위해 요부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상황이 주는 쾌감에, 부부의 입에서 동시에 비명같은 신음이 흘러 나왔다.

 곧이어 부부의 몸에서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쾌감. 성희는 작정한듯 계속해서 적극적인 몸놀림을 유지한다.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며 스무스하게 엉덩이를 돌리기 시작한다. 엉덩이로 여러 가지 글자를 그리며 

 조금씩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돌려댄다.

 - 찌걱...찍꺽...찌그걱...

 성희는 자신이 허리를 돌려댈수록 자신의 몸속을 꽉 채우는 남편의 자지를 조였다 풀었다 하며, 

 질벽에 끊임없이 남편의 기둥을 문질러 대었다.

 - 으음..음....흐음.

 - 하앗....허응...앗....으응..

 성희의 요분질이 리드미컬 해질 수록 부부의 신음소리는 점점 커져간다. 아내의 청아하면서도 흥분할 때 특유의 갈라지는듯한 비음이 창현을 더욱 흥분시킨다. 

 또한 성희의 허리가 이리저리 원을 그리고, 요상한 글자를 그리며 돌아갈 때마다 

 성희의 가슴은 이리저리 출렁대며 창현을 더욱 자극시킨다. 성희도 흥분했는지 두 개의 가슴에 달린 유두가 한껏 도드라진채로 성희의 상태를 말해주고 있었다.

 - 찔꺽...찔꺽...

 - 철퍽...철퍽....척..척..척척척척..

 남편의 자지를 몸속에 품고 엉덩이를 돌리던 성희가 어느샌가 엉덩이를 위아래로 바꾸어 흔들어 대기 시작하며 둘 사이에서 울리는 마찰음의 소리도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흐억....으음... 허윽...

 - 아아....하악..아....하응....

 성희의 엉덩이 움직임의 방향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깊숙이 창현의 물건이 성희를 찔러감에 따라 둘의 신음소리 또한 점점 거실에 커다랗게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희가 움직이는대로 가만히 몸을 맡기고 있던 창현또한 흥분함에 따라 점차 점차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 철퍽...철퍽....척...척..척..척.. 

 - 뿌직..뿌짝...찔떡....찔떡......

 창현은 처음엔 부드럽게 아내의 보지를 문지르듯 올려치다가 점점 빠르게 허리를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허리의 움직임에 따라 물건 역시 빠르고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창현은 어느새 성희의 하얗고 나이답지 않게 잘록한 허리를 움켜잡고는 정말로 빠르게 움직여 올려치기 시작한다. 

 - 척척척...찔걱..찔꺽..퍽퍽퍽퍽... 

 -아흐흐흐응....아윽..아윽..아으윽..아아아아...

 창현이 성희의 허리를 움켜잡고 풍만하고 새하얀 엉덩이를 위아래로 마구 움직임에 따라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도, 아내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도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창현의 허리가 점점 더 빨라짐에 따라 성희의 몸 전체가 들썩거릴정도로 크게 흔들려진다. 그리고 어느새 성희의 몸에서 흐르는 물이 창현의 허벅지와 무릎을 적시기 시작한다. 스스로 남편의 자지에 몸을 말뚝박듯이 위아래로 움직이던 성희는 어느새 남편에게 허리를 잡혀 움직여 지다가 점점 몸속에 퍼지는 쾌감을 느끼며 동작을 빨리하기 시작한다. 절정의 물결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자 자연스럽게 남편의 그것을 꽉 조여대기 시작한다. 

 -허흑...!!

 -철퍽..철퍽...척척척척... 

 창현은 아내의 몸놀림이 더욱 리드미컬해지며 본능적으로 자신을 조여오자 탄식성을 내뱉으며 아내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기 시작한다. 아내의 엉덩이가 내려지면 자신은 허리를 들어올려 치골이 부딪히도록 깊숙이 결합시키기 시작했다.

 그러한 상태로 부부의 액션이 지속되자 비슷한 시기에 절정이 찾아옴을 느끼는 성희와 창현. 

 그럴수록 격렬하고 깊숙이 서로의 엉덩이를 움직이며 입술을 맞대고 혀를 물고빠는 부부.

 -............................!! 허읏...!!

 -아아아항.....!! 여보...!! 

 부부는 쇼파가 내려앉을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이던 몸을 거의 동시에 경직 시키고는 입을 벌린채 비명같은 신음소리를 터뜨렸다. 성희의 몸에서 결합된 둘사이의 틈을 비집고 자신의것과 남편의 것이 섞여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흐으으으으응....여보..

 성희는 마지막 신음과 함께 쓰러지듯 창현의 품에 안긴다. 창현은 아내가 무너지듯 가슴에 안겨오자 허리를 잡고 있던 손을 풀어 아내를 꼭 감싸안아 준다. 두사람의 몸이 꼬옥 포개진다. 아직 밑에서는 부부의 자지와 보지가 얽혀져 있다. 그상태로 창현은 성희의 입술을 찾아 부드럽게 키스해 준다. 부드러운 키스로 여운을 즐기다. 열락이 주는 파도가 가라앉자. 천천히 서로의 몸에서 떨어진다. 

 - 당신 오늘 이상해.

 - 뭐가요...

 - 우리 아내가 이렇게 섹시한 면이 있었나~

 - 당신이 너무 고마워서요...

 지영이 오기전에 얼른 정리해야겠어요. 

 창현의 몸에서 내려와 수건으로 창현의 몸을 닦아주곤 쇼파를 정리하는 아내가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창현은 그러한 아내를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짓는다.

 ‘ 역시 내가 김치찌개 하나는 최고로 잘 끓인다니까~흐흐’

 ‘ 미안해요. 미안해요...여보’

-아아... 하윽.... 

 여자의 끈끈한 신음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비추고 남을만한

 환하게 불이 켜진 어느 한 모텔의 침대 위. 

 여자는 미끈한 엉덩이를 뒤로 올리고 얼굴을 베게에 파묻은 채로 엎드려져서 등뒤로 사내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언뜻 언뜻 비치는 남자의 거대한 물건 뒤로 그녀의 보지가 모습을 보였다 사라지곤 했다. 

 두 사람의 물건이 마찰되는 중심의 위쪽에선 뭔가 반짝이는 것이 언뜻 보였다 사라진다.

 여자의 뒤태는 아름다웠다. 염색을 하지않아 검은빛 머리칼은 어깨까지 내려와 등 언저리에서 찰랑거리고, 

 가느다란 허리는 끊어질듯 위태롭게 뻗어있어, 바로 이어지는 풍만한 엉덩이와 보기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봉긋 솟아오른, 그리 크진 않지만 새하얀 빛을 띤 탱탱한 유방은 남자의 손에 제멋대로 이지러지고 있었다. 

 -푸욱, 철퍽철퍽...

 역시 넌 명품이었어... 

 남자가 강하게 허리를 밀어붇이며 말한다.

 -하아.....으응! 아응.... 

 여자는 남자의 말과는 상관없이 무언가 뜻 모를 신음만 울려댔다. 한참 그자세로 강하게

 여자를 몰아치다, 갑자기 사내가 그녀를 번쩍 들어올렸다. 허리만 잡고서 위로 치켜올리자, 베게에 파묻혀있던 그녀의 머리는 단번에 천정으로 향하게 됐다. 형광등의 빛을 피해 고개를 돌리자 흥분때문인지, 부끄러움 때문이지 붉게 닳아오른 그녀의 예쁜 얼굴이 드러난다.

 전지현을 닮은 얼굴. 

 지영이다. 

 대략 2주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지영은 거의 매일같이 성철과 섹스를 나누었다.

 성철은 지영의 처녀를 거두던날, 지영의 보지속 또한 명품이란걸 알수 있었다. 

 오랜만에 접수한 아다의 보지가 또한 명기라는 사실에 성철은 만날 때마다 지영을 따먹었다. 

 아다를 깰때는 호텔에서였지만, 그 뒤로는 모텔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자취방에서 해결했다.

 성철은 태민과 같은 서울소재의 대학을 다니지만 고향 집은 울산이었다. 1학년때는 기숙사에서 살았지만 2학년 부터는 줄곧 자취를 해온 성철이었다. 

 혼자 살지만, 성철 스스로 자신의 빨래나 먹을 음식을 해 본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건 늘 여자의 몫이었다. 물론 ‘여자’ 는 계속 바뀌어 왔지만.

 지영은 첫 만남부터 사랑이란 감정을 느낀 남자를 매일 보고 싶었고, 

 만날때마다 자신의 몸을 요구하는 성철이 조금 속상했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다. 또한 남자는 원래 그런 욕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한,두 번을 빼곤 만날때마다 이어지는 섹스에 겨우 2주 남짓이지만 

 어느새 점점 ‘섹스가 주는 쾌감’ 이란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지영이었다. 

 물론 아직은 그저 성철이 시키는 대로 , 이끄는대로 몸을 움직여가는 단계일 뿐이지만.

 그 자세 그대로, 그남자, 성철은 뒤로 누웠다. 거의 성기가 빠질 만큼 지영의 허리를 들어 

 올렸다가 놓아버리자, 지영은 눈이 더없이 커지며 고개를 서너번 꺽일 듯이 흔들었다. 

 잠시, 지영이 추스릴때 까지 성철은 여유를 가지고 기다렸다. 성철의 자지에 지영의 본능적인 조임이 느껴지고, 지영이의 허리가 약간씩 미동이 이는 것이 느껴지자, 

 성철은 양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꽈악’ 움켜쥐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한다.

 -니가 한번 움직여봐. 

 마치 명령을 받은 군인 처럼 지영의 움직임은 즉시 실행된다. 지영의 손이 공중에서 방향을 잃고 헤메다 성철의 다리를 잡는다. 처음엔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지영의 허리가

 성철이 또 다시 낮은 목소리로 조금더 빠르게를 요구하자, 조금씩 빠르게... 

 그리곤 지영이 자신의 몸에도 흥분감이 짜릿하게 퍼져나감을 느낄때 쯔음엔 마치 금방 죽을듯이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풋풋한 두 개의 유방이 미친듯이 흔들렸다. 그 양쪽 끝에성내듯 솟아오른 핑크빛 젖꼭지의 흔들림에 시선을 주며 지영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올려쳐주던 성철은 이내 느긋하게 누워서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고 

 손을 뻗어 담배를 잡았다.

 불을 붙이며, 침대 맞은편 벽에 걸려있는 모텔의 거울에 비치는 지영의 얼굴을 구경한다.

 그녀의 얼굴은 완전히 풀려 있었다. 눈동자엔 촛점이 없고, 마구 찡그리다가 갑자

 기 미친 듯 도리질을 하고, 코끝에 맺힌 땀방울이 그 여린 가슴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직 완전히 개발되지 않은 몸이다. 그런데도 지영은 딴에는 뭔가 느껴지는듯 

 열심히 엉덩이로 방아 찧고 있다.

 이런 년은 대한민국에 별로 없지 않을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성철은 생각한다. 

 어디의 누구에게 비교해도 그닥 떨어지지 않는 미모, 23살까지 간직한 아다, 

 깨뜨린 속은 명기, 아빠가 대학교수에다가 목사에 엄마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라는 집안.

 그래서인지 이렇게 자신에게 대줄때를 빼곤 몸에 배어 있는 교양, 요즘 다른 계집애들과는 다른

 때 묻지 않은 말투. 거기다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인지 자신에게 바치는 순정.

 그러고 보면 태민이놈이 4년이나 쫒아다닌것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풋...병신. 나였으면 약을 먹여서라도 먹었겠다.

 -하흥 ..!!

 성철의 상념을 깨며 지영이 짧은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경직시켰다. 그리곤 어깨에서부터 허리로, 엉덩이로 천천히 온몸을 떨어왔다. 성철의 다리를 움켜쥔 손이 마구 폈다 접어지곤 했다. 오르가즘이 오고 있는 것이다. 

 지영이 활처럼 몸을 뒤로 휘었다. 뒷머리가 거의 

 성철의 이마에 닿을정도로 허리가 꺽어질 듯 뒤로 젖혀졌다. 존나게 유연하기 까지하네.... 

 새삼 성철이 감탄하며 거치적 거리는 담배를 비벼 끈다. 

 어느정도 부들거리다 지영의 오르가즘이 약해져가는 것을 느껴지자, 담배를 끄고나서

 자유로워진 성철의 손가락들이 자신의 좆대가 박혀있는 지영의 몸속으로 스윽 사라진다. 

 -...!!! 

 지영이 갑자기 눈을 부릅뜨면서 고개를 최대한 뒤로 꺽는다. 갑작스럽게 엄청난 

 고통과 쾌락이 함께 몰려왔기 때문일것이다. 성철의 손이 한번더 스윽...하며 깊은곳을 건드리자 지영이 고개를 마구 도리질을 했다. 지영의 입가에 자신도 모르게 침이 주르륵 흐른다. 순식간에 다시 절정에 올라버린 것이다. 성철은 지영의 질벽이 자신의 좆대를 마구 조여대는 것을 느꼈다. 안쪽으로 빨아들이듯이 조여드는 것이다.

 참아왔던 사정감이 순식간에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런 조임을 두고 이런저런 표현을 쓴다.긴자꾸 보지네, 문어단지네. 등등

 뭐라고들 말들 하지만 뭐가 됐든 이년은 이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영이년의 명품보지가 유전으로 타고난거라면, 

 지영의 엄마 또한 명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언듯 하며, 

 성철은 지영의 유방을 힘껏 움켜쥔다.

 -허윽...!

 -하아아앙.... 

 성철의 허리가 들려진채로 부들거리다 얼마후 침대로 다시 떨어진다. 

 손가락 사이로 젖가슴의 살집들이 마구 삐져나왔다. 성철의 뜨거운것을 몸속으로 받은

 지영또한 성철의 잡고있던 허벅지를 꽈악 움켜쥔다. 그 아픔은 성철에게 더욱 더 쾌락을 가져다준다. 서로간의 한참의 꿈틀거림이 지난 후, 성철은 거칠게 움켜진 지영의 가슴에서 천천히 손을 놓았다. 지영의 가슴에는 빨갛게 손자국이 남았다. 어쩌면 시퍼렇게 멍이 들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더라도 완전히 없어지려면 3-4일은 걸릴 것 이다. 성철이 특별히 S쪽성향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지영이같은 순결함을 간직해온 여자일 수록 일종의 이런 정복감내지는 가학성있는 행동도 쾌감을 더해준다.

 지영이 힘없이 무너지듯 침대에 고개를 파묻었다. 자신의 좆대가 빠져나가자, 보지가 숨을 

 쉬듯 조금씩 벌려졌다 닫히곤 했고, 성철이 싸질러놓은 정액이 약간씩 흘러나왔다. 

 몇분간 하아...하아.... 거칠게 숨을 내쉬며 몸을 꿈틀거리던 지영이 욕실로 들어가 

 따뜻한 물에 적셔온 수건으로 성철의 몸을 닦아준다. 성철은 정성스레 자신의 몸을 닦아주는 지영의 손길을 느끼며 새로운 담배를 다시 입에 문다. 

 이렇게 성철이 지영의 아다를 깨던 날과는 다른 광경이 펼쳐지는 모텔의 창 밖으론

 하얀 눈이 대지에 하나씩 떨어진다. 

 그리고 ....

 쌓인 눈이 녹아서 거리를 더럽히고, 다시 눈이오고... 다시 더러워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만약 네 주변의 모든 사람이 이성을 잃고 너를 비난해도

 냉정을 유지 할 수 있다면,

 만약 모두가 너를 믿지 않을때 스스로를 믿을뿐 아니라

 그들의 의심을 이해해줄 수 있다면

 만약 기다리면서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혹은 속임을 당하고도 거짓으로 답하지 않고,

 혹은 미움을 받고도 미워하지 않는다면,

 그럼에도 너무 훌륭해 보이거나 너무 현명한 체하지 않는다면

 만약 꿈을 꾸면서도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만약 생각하면서도 생각을 목표로 삼지 않을 수 있다면,

 먄약 성공과 실패를 만나고도 두 가지를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

 만약 네가 말한 진실이 바보들을 속이려는 무뢰한들에 의해 왜곡되어도

 참아낼 수 있다면, 

 혹은 네 인생을 바친 것이 무너지더라도 

 무딘 연장을 집어 들고 다시 세울 용기를 낼 수 있다면,

 만약 힘써 얻은 모든 것을 한 번의 도박에 걸 수 있다면,

 그것을 다 잃고 다시 시작하면서도

 결코 후회의 빛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

 만약 심장과 신경 그리고 힘줄이 다 닳아버리고

 남은 것이라고는 “버텨라!” 라고 말하는 의지뿐일 때도

 여전히 기력을 다해 버틸 수 있다면,

 만약 군중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신의 덕을 지킬 수 있거나

 혹은 왕들과 함께 걸으면서도 소박함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만약 적이든 사랑하는 친구든 너를 해칠 수 없게 된다면

 만약 모두를 중히 여기되 그 누구도 지나치게 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만약 용서할 수 없는 순간을 

 60초간의 달리기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러면 이 세상과 그 안의 모든 것이 네 것이 될 것이고,

 그리고 더 나아가 너는 진정한 인간이 될 것이다. 내 아들아! ”

 ‘리디어드 키플링’ 의 아들을 향한 조언이 누군가의 가슴에 새겨지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변화에 자신을 잃어가기도 하며, 

 또한 누군가는 가슴속에 검은 욕망을 키워가기도 하며, 누군가는 깊은 상실감을 느끼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평소와 다름없는 나날들을 보내며...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그해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신정, 구정이 지나고 어느새 2012년 의 꽃피는 봄이 다가왔다.

 태민,지영은 여타의 다른 학생들과 같이 4학년이 되어 새학기를 맞이했고, 성철은 졸업했다.

 성희는 변함없이 모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로서의 직장생활을 하고 창현또한 교수와 목사를

 겸임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

 인생의 매 순간순간은 어찌나 그토록 얄궂을 정도로 경이로운지...

 사람의 인생에서 제 2막이 열리는 순간은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는것이다.

 물론, 새롭게 열리는 2막의 운명은 언제나 그렇듯, 사람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따사롭게 아름답기도, 처절하게 슬프게도... 찾아오는 것이다...누구에게나.

 유난히도 따스한 햇살에 개나리의 화사함이 빛나는 봄날의 어느날 오후.

 약간의 시간차이만을 둔채로 거의 같은 시간에. 

 ‘띠딩’

 지영의 핸드폰에서 문자 착신음이 들린다. 그리고 그 문자의 ‘띠딩’ 하는 착신음은 

 비슷한 시간 태민의 핸드폰에서도, 성희의 핸드폰에서도, 성철의 핸드폰에서도 

 울렸다. 그리고 ... 대학교의 수업을 마치고 자신의 교수실에서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고있는 창현의 방에

 “똑.똑”

 노크소리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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