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9)

 초등학교엔 시간이 시간인 지라 사람이 없다. 한적한 이곳에서 무슨 소원을 말하라는 건지 의아한 성희.

 ‘설마 뭐 철봉이나 그네 이런거 타기라도 시키려나?’ 태민의 속을 알수 없지만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성희

 -소원 말할께요.

 -여기서? 안내려?

 -네.

 -그럼 왜 초등학교엘?

 사실 집근처에 조용하고 한적한곳이 여기라서 온것이다. 주차공간도 있고. 어디라도

 태민에겐 상관이 없었다.

 -일단 들어보세요 제 소원은...

 태민이 약간 뜸을 들인다. 초등학교에 내리지 않을꺼면 무슨 소원을 얘기하려고 그러지?

 성희의 마음에 알수 없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

 -말해봐

 -소원으로 키스해 주세요. 입술에다가.

 -뭐? 

 당황한 성희. 갑자기 키스라니...?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아무리 자신이 알수없는 무언가를 느꼈지만 이건 아니다. 상대는 자식뻘의 아이다.

 -소원은 거절할수 있다고 햇지? 그건 못들어 주겠어. 다른걸 말해봐 유민아.

 -그래요? 그럼 어쩔수 없네요. 아까 진실게임 하면서 ,만약 제가 키스를 한다면 때리고, 소리지르고 욕한다고 하셨죠. 마음껏 때리고 욕하세요. 저는 이제 멈출수가 없어요.

 그말을 끝으로 라디오를 켜 볼륨을 높이고 성희의 입술을 덮쳐 버리는 태민이.

 -허억 흐읍 ....

 지영 엄마의 연체에서 달콤한 파우더 냄새가 나와 태민의 욕정을 가속화 시켰다.

 깊게빨려 들어오는 지영 엄마의 입술에서 딸기향 같은 것이 나는 것 같았다.

 먹은 거라곤 저녁밖에 없는데도 이 향내는 대체뭔지. 눈을 감고 그녀의 입술을 음미하다가 서서히 벌어지는 그녀의 입술 속으로 침투를 감행했다. 

 성희는 입술을 빨리는 동안 점점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이젠 남편도 상대를 잘 안해주고,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신의 심장이 세차게 다시 뜀박질 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벌어지는 입술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무언가 거부의 몸짓을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눈을 감으면 점점 나락으로 빠져드는것 같아 애써 눈을 떠보니 태민의 검은 눈동자가 검은 태풍처럼 휘감기고 있었다. 마치 먹잇감을 앞에 둔 사냥 본능을 감출수 없는 짐승의 시퍼런 안광 같다.

 철렁. 

 심장이 조여오는 느낌이다. 무섭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든다. 그와 동시에 원피스로 감추어진 자신의 몸에 뜨거운 손길이 느껴진다. 

 허억... 손을 밀쳐내 보지만 소용이 없다. 게다가, 어떻게 손가락 끝의 움직임 만으로 이렇게나 몸이 한도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진단 말인가! 아, 온몸이 시트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일시적으로 이성이 찾아들긴 했지만 이미 몸은 온천수에 한 시간 담그고 있었던 것 처럼 열도 나고 몽롱했다. 옷 위를 마음껏 더듬고 다니는 태민이의 손,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다시 시작된 딥 키스.

 거친 숨소리와 함께 서서히 입술을 가르고 능숙하게 밀려들어오는 이물감. 뜨끈하고 더욱 더 말캉하지만 단내가 물씬 풍겨나는 태민의 혀에서 감미로움 마져 느껴진다.

 ‘밀어내야 하는건가 아, 혼미해라.’

 그런데 손에, 손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주먹을 말려면 팔의 에너지가 주먹에 응집되어야 하는데 

 이 팔이 미쳤나 보다. 뇌에서는 분명하게 태민의 가슴팍을 때리라 신호를 보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팔은 그의 목에 휘감겨 들어가는 중이었다.

 ‘안돼.... 어디까지 가려고 내가 미쳤나!!’

 마음속으로 꽥꽥 소리를 질러대며 자신을 불러봤지만 이미 혀를 받아들이며 느끼는 성희는 본능에 무척이나 충실해진데다가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이 은밀한 유혹에 대한 기대감을 차마 거부할 수가 없었다.

 ‘아, 어떻게 해! 너무 좋아!’

 태민이의 혀놀림은 꽤나 능숙했다. 점점 이성 보단 본능에 빠져드는 자신을 멈출수가 없다.

 자기도 모르게 태민이의 목을 힘껏 감고 더욱 깊이, 깊이 그의 달고 감미롭기도 하고 거칠기도 한 그의 혀를 목구멍 가득 빨아들이며 단단한 등 근육을 훑었다. 마치 퍼즐 처럼 따로 분리된 듯 느껴지는 근육들이 그녀의 손이 닿을 때 마다 꿈틀거리며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하아.................”

 이 신음 소리는 대체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색정적인 신음소릴 흘리는 자신에 화들짝 놀라는 성희.

 ‘아아.. 내 목에서 어떻게 이런 소리가!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어. 거부해야 하는데 자꾸만 다음을 기대하게돼. 내가 이렇게 음탕한 구석이 있었나!?’

 마음껏 음미하고 있는데 갑자기 태민이 거칠게 몰아붙이던 키스를 우뚝 멈췄다. 아쉬운 마음에 ‘좀 더! 좀 더!’ 를 마음속으로 남발하며 태민의 혀를 더욱 열심히 자극했다. 그러자 태민은 성희의 양 어깨를 꽉 쥐더니 서서히 그녀의 입술을 떼어냈다.

 야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오는 입술. 성희는 몽환적인 표정으로 아랫입술을 핥아 올리며 태민을 그저 바라본다.

 -아쉬워 하는 표정인데요?ㅎㅎ 오늘 소원은 여기까지만 받을께요.

 -내가 무슨? 너 갑자기 무슨 짓이니?

 입술이 떨어지며 제정신이 돌아온 성희가 태민을 다그친다. 달아오른 두볼과 자신이 보여준 몸짓들을 숨기기위해, 또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해. 그러나 성희의 다그침에도

 태민이는 여유롭다.

 -싫었나요?

 -.....

 성희는 뭐라 할말이 없다. 싫다고도 좋다고도. 자신은 유부녀가 아닌가? 더군다나 상대는

 이제 이십대 초중반. 갑자기 큰죄를 진것만 같은 기분마져 든다. 그런 자신에게 싫었나요?

 라고 뻔뻔하게 묻는 태민이 얄밉다.

 -나쁜놈... 너 무슨 맘으로 ...!

 -글쎄요. 저도 모르겠어요. 누님은 유부녀. 저는 학생 이거 죄짓는 건가? 근데 그런거

 잘모르겠어요. 제가 아는건... 누님이 오늘 참 예쁘다는거. 아까부터 계속해서 그 달콤한

 입술이 갖고 싶었다는거.

 -... ....

 성희는 지금 이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돌아가서 남편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난감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예쁘다는 태민이의 키스에 그렇게도 쉽게 무너진 자신의 

 마음은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생각할수록 복잡해진다.

 -모르겠다... 일단 집으로 가야겠다. 먼저갈게.

 -조심히 들어가요. 그리고 다음엔 키스만으로 만족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오늘 제가 많이 참은거 알죠? 후후. 들어가세요.

 ‘오늘도 키스만 하진 않았으면서...’ 올라오는 말을 삼키고 집으로 향하는 성희.

 흐흐 수줍어 하기는. 이제 밥에 뜸은 다 들은건가? 

 그나 저나 꽤나 달콤한 입술이었어...멀어지는 지영이 엄마의 차를 바라보는 태민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지영이 엄마와 키스를 하며 그녀의 몸을 더듬을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를 흥얼거린다.

 “ 잊어야죠 이제는 보내야죠

 놔야하겠죠 잡고있던 인연도

 남겨진 슬픈 추억은

 내 맘속에 흔적으로 남길게요

 알았었죠 우리의 마지막을

 예감 했지만 멈출수가 없어

 불안한 우리 사랑 더 밀어붙인 거죠

 그렇지만 괜찮아요 지금도 후횐없어요

 나에겐 사랑은 상처만을 남겼지만

 사랑은 웃는법 또한 알게했고

 사랑은 살아갈 이유를 주었다가

 사랑은 절망이 뭔지도 알게했죠

 사랑은 그렇게 왔다간 거죠

 내 마음속에서 love is....“

 -리쌍 스페셜 앨범 ‘사랑은’ 

 song by 정인

태민과 헤어져 돌아오는 성희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지영이 또래와 키스를 하다니...

 그것도 기습적으로 당하긴 했지만 중도부턴 느껴버리고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목을 끌어앉지 않았던가. 

 태민이가 다행스럽게도? 도중에 멈춰서 끝까지 가진 않았지만, 만약 그상태에서 태민이 지속적으로

 자기의 몸을 탐하고 요구했더라면 과연 이성적으로 막을수 있었을지의문이다.

 어느순간 젖어들기 시작해서 운전하는 지금도 축축함을 느끼고 있다.

 팬티를 넘어 원피스 까지 젖어버린건 아닌지? 하는 생각마져 들 정도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화끈 얼굴이 달아오른다.이 나이에 무슨 주책인지... 

 아줌마들끼리 드라마 스토리를 가지고

 불륜이니 머니 수다를 할때만 해도 자신과는 평생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확신하던 성희였다.

 물론 상상속에서 가끔씩 젊고 멋진 사내와 하룻밤을 치르는 판타지를 꿈꿔보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지금, 바로 얼마전 일어난 일은 현실이 아닌가? 다른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 그런일을 해버리다니... 

 집에 도착해서 남편얼굴은 어떻게 봐야할지, 또 앞으로 태민이는 어떤 마음으로 봐야하는지.

 차라리 수영장을 그만둬 버려야 하는건지. 오만가지 생각으로 당황스럽고 또한 설레이면서

 죄책감까지 드는 성희. 다음번엔 키스만으론 만족하지 않는다며 유유히 미소짓던 태민이의 얼굴이 떠오르며

 한번더 달아오르는 얼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가운데 어느새 집이 가까워져 온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에, 집에 들어가면 있을 남편을 떠올리니 막막한 기분이지만 ,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으로 들어서는 성희.

 -후우....

 -어? 당신 왔어? 내일 올라온다며?

 거실에는 지영이는 보이지 않고 남편혼자 tv를 보고 있다.

 -아, 아침에 당신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나서요. 내, 내일 같이 교회가는게 좋겠다 싶어서요.

 아직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채로 거짓말까지 하려니. 말을 자꾸 더듬게 되는 성희.

 그래도,

 남편인 창현은 교회가려 왔다는 말에 함박 미소를 짓는다.

 -그래? 당신이 웬일이야? 아무튼 잘 생각했어. 

 -지, 지영이는요? 아직 안들어 왔어요?

 -지영이 오늘 좀 늦는다는군. 친구 생일파티 한다던데?

 -그래도 지금 11시를 넘었는데... 너무 늦는거 아닌가요?

 -하하.. 요새애들 그정도야 뭐 기본이지. 지영이도 이제 대학생이고 하니 ,자기 앞가림은 알아서 하겠지.

 친구 생일 파티한다니 좀 늦을수도 있는거고. 너무 걱정하지 말자고.

 -그래요. 저는 좀 씻어야 겠어요. 운전하느라 피곤하네요.

 -그래. 당신 교회간다고 돌아오기도 했으니 내가 뭐 과일이라도 깍아줘야 겠군.

 -고마워요.

 대강의 기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좀 진정시키려 얼른 샤워하러 들어가는 성희.

 한편 창현은 자신은 아침에 괜한 소리를 해서 화가 나있을거라 생각했던 아내가, 

 자신을 생각해서 교회가기 위해 이 밤에 운전해서 올라왔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다. 

 그리고 운전하느라 피고해서인지 오늘따라 말을 좀 더듬거리며 두볼이 붉어져있는 모습에 ,

 오랜만에 설레임을 느낀다. 샤워를 하겠다며 들어가는 아내의 뒷모습. 

 평소에 잘 안입던 하늘거리는, 조금은 짧다 싶은 느낌의 원피스밑으로 드러난 두다리가 시선을 끈다.

 ‘흐음... 이렇게 섹시한 면이 있었나?’

 사실 자신에게 좀 과분하다 싶을정도로 성희는 예쁜아내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따고 신학 대학원 까지 수료한후에 

 귀국한 창현은 좀 늦은 나이에 소개팅으로, 거의 맞선 정도의 만남으로 성희를 만났다.

 창현은 성희가 한눈에 맘에 들었고 적극적인 구애로 결국 결혼까지 이어졌다. 

 미국유학 시절 둘,셋 여자를 만나긴 했지만 여자 경험이 많이 없는 창현이었고 

 성희와도 어떤 강렬한 연애보다는 그저 여느 보통사람들처럼 차마시고, 이야기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꽃다발과 반지로 프로포즈도 하고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어 지금까지 살고있고,

 크게 불만없이 잘살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는 창현. 그러한 성향은 잠자리에서도마찬가지였다. 

 정석적으로 적당한 애무 끝에 정상체위로 삽입하는. 가끔식 아내를 엎드리게해 후배위로 삽입자세를 취해보기도 했지만 웬지 겸언쩍어서 거의 대부분 정상위로 성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 부분에선 자신도 아내도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이제 나이도 들고 교수일, 목사일을 다 하다보니 집에 오면 피곤해서 쉬고싶어, 

 섹스는 많이 안하고 있지만 주위사람들과 가끔식 그런쪽으로 대화를 나누어 봐도 ,

 50이가까워진 중년부부의 대부분은 그러하다고들 하고, 이제는 부부간의 뜨거운 사랑보다는 자식에 대한 애정과 서로간의 신뢰로 살아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창현. 

 그렇다고 아내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과분하리 만치 아내는 여전히 예쁘고, 

 건강을 위해 수영을 다녀서 인지 몸매도 사십대 중반치곤 훌륭하다. 

 거기에다 현직 애널리스트로 증권사에 근무까지 하고 있는 인텔리 인데다가 자신에게도 잘하고 자식들에게도 좋은 엄마인, 전혀 나무랄데가 없는 성희다. 

 다만 신앙적인 부분이 해결이 되지 않아서 가끔 마찰이 일어나긴 하지만

 오늘 처럼 성희가 먼저 교회를 같이 가기위해 배려하기만 한다면 자신이 조급해하지 않아도 언젠간

 성희도 교회로 인도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성희에게서 섹시함을 느껴보진 못했다.

 중년이 된 지금이야 당연하다면 당연하고, 젊었을때도 섹시하다기 보단 조신하고 똑부러진데가 있는 성희였기에 예쁘다고는 생각했지만 섹시하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섹시하다는 단어는 영화나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움푹패인 옷이나 짧은 치마를 입었을때 섹시하다고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금전 원피스를 입은 아내의 뒤태에서 섹시함을 느낀 창현. 

 어느새 아랫도리가 불룩해진다. 

 생각해보니 아내와 잠자리를 나눈지도 여러달 된것 같다. 

 -때르릉

 -여보세요. 

 쿵쾅 쿵쾅 음악소리가 시끄럽다. 생일파티를 한다더니 아직인가 보다.

 평소라면 이제그만 들어오는게 어떻냐고 말했겠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다.

 -지영이니? 아빠다. 그래 언제쯤 들어오니?

 -네... 금방 들어갈께요. 조금만 더 있다가요.

 -그래, 친구생일이라면서 같이 있다오려므나. 너무 늦진 말아라. 엄마도 올라오셨다.

 -엄마 오늘 올라오셨어요? 조금만 더있다가 들어갈께요. 엄마한테 말씀좀 잘해주세요~

 -그래 알았다. 재밌게 놀다 들어오거라.

 바로 지영이가 들어올것 같지도 않고... 오랜만에 아내를 안을 생각을 하니 조금 흥분이 된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샤워소리가 더욱 흥분을 가중시킨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아내를 바로 잡아끌고 침대에 눕혔다.

 문을 걸어 잠그며 벽의 스위치를 켰다. 지영이가 바로 들어오지 않을 거란걸 전화로

 확인 했지만 혹시 모를 일이다.

 흐트러진 모습의 아내가 침대에 누워있다.

 대충 걸친 수건이 풀어져 풍만한 가슴이 다 가려지지 못하고 불룩히 솟아있고 수건 끝자락

 밑으로 미끈한 다리가 벌려진 상태였다. 아까부터 흥분하고 있던 자신의 심벌이 다시한번 꿈틀거렸다. 

 수건을 아래로 끌어내리자, 아내의 새하얀 상체가 드러난다.

 성희는 사십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유방이 일품이었다. 풍만하면서도 그다지 처지지 않은 탄력있는 가슴이다.

 성희는 갑작스런 남편의 몸짓에 당황스럽다. 

 샤워를 하며 조금전 태민과 있언던 일들을 애써 잊으며 마음을 진정시켰는데,

 어쩐 일인지 한동안 자신을 안아주지 않던 남편이 몸을 요구한다.

 ‘하필 오늘 같은날...’ 

 하지만 남편이 오랜만에 자신의 몸을 요구해 오는데 거절할 수도 없다. 

 -지영이 오면 어쩔려구요?

 -괜찮아. 조금 늦는다고 전화 왔어. 당신... 오늘따라 아름답군...

 지영이가 올지도 모른단 생각에 남편을 말려보지만 그새 통화까지 했나보다. 태민이가 한번 흥분 시켜놓은 자신의 몸이 다시 달아오르려 한다. 이미 자신의 몸은 남편에 의해 나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큰 가슴을 간신히 가리고 있는 수건을 벗겨내자 매끈하고 탄력적인 아내의 몸매가 창현의

 성욕을 자극한다. 수영을 꾸준히 해서 인지 아직도 매력적인 아내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풍만한 가슴이 천장을 향해 튕기듯 솟아올랐고 그 끝에는 분홍빛 젖꼭지가 떨리듯 매달려 유혹하고 있었다.

 -꿀꺽..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킨 창현은 입으로 젖꼭지를 가볍게 빨았다. 입술에 닿는 아내의 가슴은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었다. 다른쪽 가슴을 왼손으로 밑에서부터 감싸듯 쥐고 엄지와 검지로 젖꼭지를 살짝 비틀었다. 

 가슴을 애무당하자 성희의 입이 벌어지며 약하게 신음했다.

 -으 음...

 더욱 세게 입으로 젖꼭지를 빨며 손으로는 가슴주위를 주므르며 애무하기시작했다. 아내의 

 숨소리가 점점 높아갔다. 다른쪽 젖꼭지를 살짝 이빨로 물고 흔들며 손바닥으로 어깨로부터 겨드랑이, 허리를 쓰다듬으며 내려왔다.

 커다란 가슴사이에 입을 대고 혀로 핥으며 명치와 배꼽부근까지 혀와 손으로 성희의 상체를 

 애무해 나갔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자 까만 거웃이 무성한 언덕이 보인다. 

 털이 무성한 언덕에 키스를 하자 아내의 야릇한 내음이 풍긴다.

 손가락으로 대음순을 살짝 벌리자 붉은빛의 소음순과 잘 여물은 클리토리스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창현의 혀가 클리토리스에 닿자 아내의 신음소리가 커졌다.

 -아.. 으.. 음....

 성희는 남편의 애무에 신음을 흘리면서도 오늘따라 적극적인 남편의 모습이 생소하다.

 평소에 남편은 그곳을 잘 애무하지 않았다. 그저 가슴이나 어깨 쇄골 정도를 5분여 

 애무하다가 삽입하곤 하던 남편. 오늘따라 저돌적으로 자신을 탐하는 남편이 이상하지만

 적극적인 남편의 애무가 싫지않다.

 창현은 오늘따라 유난히 섹시함을 풍기는 성희가 너무 예뻐보인다. 간만에 서울을 벗어나,친정으로 스트레스를 풀고와서 일지, 영문을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아내가 섹시하다. 마치 신혼초기의 아내를 안을 때처럼 적극적이 되는 자신이 놀랍다. 게다가

 아내의 신음소리에 자극을 받은 창현은 손가락에 힘을 줘 더욱 보지를 벌리고는 혀로 소음순과 클리토리스는 물론 회음에서부터 보지언덕 까지를 핥았다.

 움찔, 하며 아내가 다리에 힘을 주자 허벅지로 창현의 머리를 조이는 상태가 되었다.

 창현은 클리토리스를 입으로 빨며 붉은구멍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허억..

 오늘따라 적극적인 남편의 애무. 아까 전 태민이 끌어 올려놓은 성희의 몸은 급격히 

 달아오른다.

 -아음.. 으...음...음....

 성희의 소리가 커지며 숨소리도 거칠어 졌다.

 소음순이 약간 벌어지며 혀가 구멍으로 조금 깊이 들어가자 성희의 중심에서 애액이 조금 나오기 시작한다.

 창현은 아내의 반응에 고무된다. 손가락 한마디만을 집어넣고는 살살 돌리며 조금

 씩 구멍을 넓혔다. 입으로는 계속 클리토리스를 빨아대고 있었다. 아내의 구멍이 약간

 씩 벌어지며 흐르는 애액의 양도 늘어갔다.

 -아... 음.. 으..음....."

 남편의 손가락과 혀로 전해지는 자극에 성희의 몸은 점차 흥분의 깊이가 깊어지며 신

 음한다.

 구멍이 벌어지고 애액도 충분하다고 느껴지자 창현은 입을 아내의 중심에서 떼어내고

 는 아내에게 키스하며 혀를 아내의 입에 넣었다.

 손으로 자신의 자지를 잡고는 아내의 구멍에 대고 흘러나온 애액을 자지 끝에 묻혔다.

 애액이 묻은 자지끝으로 갈라진 보지틈에 비벼대며 클리토리스 부근을 자극하자 

 뜨거운 입김이 아내의 벌어진 입속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던 자신의 혀에 전달되었다.

 -으... 읍.. 아암.. 음.. 읍.."

 뜨거운 입김을 느낄때마다 창현은 힘껏 빨아댔고 성희의 신음은 높아갔다.

 성희의 구멍 입구에서 꺼덕거리던 창현의 자지가 보지구멍 가운데에 조준되

 고 서서히 밀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성희의 구멍이 벌어지며 창현의 자지가 밀려들자 구멍에 힘이 가해지며 경직되었다. 창현은 자지끝을 보지에 끼운채 입으로 아내의 귀에 뜨거운 입김과 함께 목덜미를 핥았고 한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며 젖꼭지를 자극했고 다른 손으로는 허리와 도톰한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흥분해 경직되어있는 아내의 몸을 풀어주었다.

 -아.. 으음.. 으..흐.. 흠......"

 아내의 달뜬 신음소리와 함께 강하게 조였던 보지구멍이 부드러워 지자

 귀두 끝만 삽입했던 창현은 허리에 힘을 주며 힘껏 아내의 보지에 자지를 쑤셨다.

 -아.. 악.. 윽.. 아.. 하아....“

 창현은 천천히 허리를 들어 귀두 끝만을 남긴채 자지를 뺐다가

 다시 조금씩 밀어넣었다.

 -아.. 악.. 으.. 음.. 아...."

 성희는 하체로부터 느껴지는 삽입시의 미약한 통증과 함께 느껴지는 희열에 몸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남편이 점점 적극적으로 자신이 피스톤 운동에 반응함에 따라 허리 놀림을 

 빠르게 하고 있었다.

 -헉.. 헉.. 음..."

 -아.. 으.. 음... 음..."

 성희는 몸 중심으로부터의 짜릿하게 전해지는 자극과 희열에 점차 흥분이 고조되고 있었다.

 -아... 조.. 좀더.. 아.. 음.... 그..그래.. 아...."

 창현은 아내의 허리가 휘고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자신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하자 좀

 더 깊숙히 강하게 자지를 쑤셨다.

 -북쩍 뿍쩍.... 뿌직 뿌직...."

 창현의 알주머니가 성희의 회음 근처에 부딪히고 중심에서는 애액이 흘러 항문에까지 흐르기 시작했다.

 성희는 그동안 남편과의 섹스에서 느끼던 절정의 속도보다 빠르게 절정이

 찾아옴을 느꼈다. 따지고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불과 한시간도 안되기 전에 자신보다

 훨씬 어리긴 하지만, 외간남자의 혀 놀림에 의해 이미 몸과 마음이 젖어있었다. 겨우 찬물로 샤워 하며 가라앉힌 자신의 육체를 오늘따라 이상하게 적극적인 남편이 달아오르게 만들어버리니 벌써부터 몸 안쪽에서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든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

 -아.. 아.. 으....음... 악..!!"

 성희는 더 참지못하고 보짓물을 쏟아냈다. 남편보다 먼저 절정감을 느끼며 사정을 한 것이다. 

 그것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을 쏟아내버렸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성희. 나이 답지 않게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아내의 보지속에 밖혀있는 자지 끝에서 뜨거운 액체를 느끼며 성희의 사정을 알았으나,

 계속해서 더 빠른 속도로 피스톤운동을 이어가는 창현. 아내의 섹시함을 다시 한번 느끼며

 애액을 쏟아낸 자신이 쑥스러운듯 새하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성희의 모습에서 귀여움 마져 느낀다.

 허리의 움직임을 점점 가속화 시키는 창현.

 -아.. 악...., 음.. 조.. 좋아..요...여보...너무 좋아요...“

 성희는 벌써 사정을 한번했고 또다시 절정감에 도달하고 있는 섹스의 희열에 들떠 평소에 하지 않는 말을 내뱉었다. 

 오늘은 이상한 날이다. 어린남자에게 반쯤 넘어가버리고 키스를 하며 목을 끌어 안은 자신.

 갑자기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남편. 죄책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쉽게 흥분해 버린다.

 -거..거기.. 그.. 그래요.. 아..앙... 앙..."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자신에게 이런 음탕한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껏 

 쾌감을 높이며 신음소리를 점점 높여가는 성희.

 그순간 창현도 아내의 신음소리와 함께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나.. 싸.. 쌀것 같아...음."

 창현은 양손으로 아내의 무릎을 잡고 힘껏 벌려 가운데가 최대한 벌어지게 하고는 

 자신의 물건을 뿌리까지 깊숙히 밀어넣었다.

 -헉... 헛"

 -악.. 아.. 허억... 음..."

 성희는 자궁 입구까지 무엇인가가 도달하는 느낌과 함께 자신의 하체를 꽉 채운 물건이 갑자기 단단해지며 더욱 굵어지는 느낌을 느끼는 순간 뜨거운 액체가 자궁입구와 질벽에 뿜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며 성희도 두번째 절정을 느끼며 같이 보짓물을 쏟아냈다.

 두번, 세번에 걸쳐 사출되는 남편의 사정을 느끼며 성희는 야릇한 흥분감이 온몸을 휘감는걸 느낀다.

 창현은 마지막 한방울까지 아내의 중심에 사정을 한후 천천히 일어섰다.

 아까 아내의 몸을 감싸고 있던 수건으로 부드럽게 아내의 몸을 닦아준다.

 새삼스레 아내의 섹시함을 느끼게 된 창현. 

 -당신 오늘따라 유독 이뻐보이네.. 장모님이 맛난거 해주셨나? 친정을 자주보내야겠어.

 하하..

 -당신도 참. 부끄럽게 무슨 말이에요. 오늘따라 왜그리 적극적으로...

 부끄러움에 말을 다하지 못하는 성희

 -하하하.. 내가 말했잖아 오늘따라 유독 이뻐보였다고. 내가 결혼은 참 잘한것 같아.

 이렇게 예쁘고 착하고 똑똑하고 오늘 보니 섹시하기도 하네, 당신.

 -그만해요. 이제 사십대 중반인데 섹시라니요.... 남사스러워요.. 그만해요

 -하하... 그러지. 나 씻고 올게.

 자상하게 자신의 몸을 닦아주고 일어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성희는 죄책감이 밀려온다.

 이제 다 늙어서 조금더 나이를 먹으면 50이되는 자신에게 예쁘다고 말해주고 결혼도 잘했다며

 의쓱해하는 남편이 있는데, 자신은 지영이 또래와 무슨 일을 벌이고 온건지. 

 너무나 후회스럽다. 

 고백하고 남편의 용서라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지만, 

 그랬다가는 고지식한면이있는 남편에게는 당장 이혼당할 것이다. 

 아니, 세상의 어느 남편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자신의 부인이 새파란 젊은 남자에게 흔들리고 키스까지 하고 돌아다닌다면.

 다시는 그런일 없을 거라고 다짐하는 성희. 이렇게 좋은 남편을 배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앞으로 남편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고, 당분간이라도 남편이 좋아하게끔

 매주 교회에 같이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운 태민이. 달콤했던 지영이 엄마 입술의 

 감촉을 떠올려 본다. 비록 원피스위로 더듬었을 뿐이지만 손바닥에 ‘몽실’ 하게

 닿았던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도 아직 생생한 느낌이다. 

 ‘괜찮은 느낌이었어...’ 

 한창 달콤한 표정이 얼굴에 그려진 태민이. 그런데 문득 예전에

 자신의 기습키스에 입 꼬리를 비틀던 지영이의 표정이 기억에 스친다. 

 달콤했던 기분이 금새 나락으로 떨어진다.

 -씨발...

 차라리 지영이 엄마 성희와 지영이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재수학원에서 만난게 지영이가 아니라 젊은날의 성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부질없는 생각.

 오늘 성희와의 경험은 꽤나 달콤하고 짜릿했지만 어차피 미래는 없다. 있다면 파멸만 있을뿐이다. 성희는 지영이의 엄마다. 복수랍시고 이 짓을 하고 있지만 남는게 먼가?

 만에하나, 계획대로 잘 풀려서 결국은 지영이 엄마의 몸과 마음을 손에 쥐고 쥐락펴락하며 지배하다시피 할수 있게 된다고 해도 그걸로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지영이 한테 ‘니 엄마는 내 성노예나 다름없다’ 라고 폭로나 할 수 있을까? 충격받은 

 지영이가 홧김에 신고라도 하면? 간통죄다. 지영이네 가족도 파탄나겠지만 ,

 태민의 인생 또한 꼬일대로 꼬이는 것이다. 

 4년간 지영일 쫒아다닌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인생에서 가장 빛날 때의 남자의 순정을 다 바쳤건만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지영이의 눈빛에 상처받았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이유로 지영이의 엄마를 유혹해서 굴복시키겠다는, 성적으로 지배해서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 그걸로 복수하는 거라고 다짐했지만.

 어둠이 깔리고 태민의 방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 때면 거의 어김없이 이러한 

 망설임이 끊이질 않는다. 그 날 하루 동안 아무리 즐거운 일이 있어도, 결국 자려고 베게에

 머리를 붙이고 눈을 감으면,,, 잠은 오지않고 이러한 생각들로 맘이 편치 않다.

 결국 뭘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는 건지...

 ‘다 때려 치울까? ’ .......................................

 아직 26살이다. 여자는 얼마든지 다시 만날 수 있다. 당장 내일부터 수영장에도 안가고

 혹여나 지영이 엄마한테 연락이 온다 해도 안 받으면 되고. 지금 당장이라도 휴대폰에서

 지영이와, 지영이 엄마 둘 다 번호를 지워버리면 된다.

 당장 내일부터 유부녀를 유혹한답시고 헛짓거리 하지말고 공부든, 스포츠든 뭐 하나에

 미친다면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지영이도 잊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모두가 행복해 지는 거다. 그러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거다...

 태민이가 이러한 생각을 하는 동안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핸드폰의 진동이 느껴진다.

 -발신자번호 양성철- 

 ‘ 양성철? 이 시간에 왜?’

 -여보세요 ?

 -여보세요. 야 태민이냐 형이다.

 ‘형은 무슨 ...아 이시간에 이 인간이 왜 ...’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던 태민은 성철의 전화가 귀찮다. 무슨용건인진 

 몰라도 대충 대답하고 끊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 어, 왜? 나 지금 졸린데 막 자려던 참이야.

 - 알았어 새꺄. 혹시 말야 지영이란 여자 있지..?

 ‘지영이?’ 이 인간이 이 시간에 전화해서 갑자기 지영이라니.. 머야?’

 왠지 모르게 서늘한 감정이 왼쪽 가슴에 스며든다. 성철을 나름 안다면 아는 태민이기에

 이 인간 입에서 지영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것 자체가 괜히 기분이 이상하다.

 -지영이가 머? 

 -혹시 니가 말하던 지영이...성이 이씨 맞냐 이지영? 23살에 ~ 여대 다니고?

 -맞는데...

 -아버지가 ~대학 교수고? 

 -맞는데... 니가 어떻게 알어!?

 태민이의 목소리가 커진다. 불안한 느낌에 가슴이 점점 두근거린다.

 -니라니...이 새끼가 선배한테 건방지게... 됐고 니가 걔를 

 3년인가 4년인가 쫒아 다녔다고 했었나?

 - 근데 이 개새끼야 갑자기 전화해서 놀리냐? 

 - 크크크 새끼, 말투 보니까 뭔가 감이 오긴 오나 보다? 

 나 오늘 그년 땄다. 존나 맛있더만..?

 -따? ..........?? 멀 ..? 뭘따 .... 뭘따냐고 야 이 개새끼야!!!!

 태민의 가슴은 터져버릴것 같다. 따다니...맛있다니... 전화번호 얘기는 아닐거고..

 무슨 뜻인지 머리로 이해가 되자, 순간 멍해진다. 

 귀에선 삐............................ 하는 이명도 들린다.

 -야 , 분명히 말해두겠는데 나 너 약올리려고 전화한건 아니다. 나 그렇게 

 막장은 아니야. 4년인가 쫒아 다녔다는데 혹시라도 니가 나중에 내가 그년 먹은거

 다른사람을 통해 알게되면 더 기분 더러울것 같아서 말해두는거야. 

 아 그리고 그년 아다 더라. 솔직히 사귈맘은 없었는데 아다란걸 알고 나니까 ,

 잠깐이나마 사겨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말이지. 너 아직도 그년 쫒아다니고 있음

 깨끗하게 포기도 하라고 해서 겸사겸사 전화했다. 야, 듣고 있냐? 

 태민의 귀에는 속사포 처럼 쏟아지는 성철의 말들이 마치 랩처럼 들린다. 무슨 말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지영이가, 그 지영이가, 4년동안 순정을 다 바쳐도 내 마음조차 

 받아 주지 않던 그...그 지영이가..?? 양성철 .... ?말을 들어보면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따먹었다고...?아다라고....? 아다니까 사겨줄까 한다고... ?

 깨끗이 포기하라고....

 다른사람한테 들으면 기분이 더 더러울 것 같다고....?

 -하.............

 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보세요? 야 ? 여보세요? 웃는거냐? 아나 이 새끼 ... 암튼 난 할 말 다했으니까

 끊는다. 정신차리고 나중에 학교에서 또 보자. 

 -..... 뚜뚜뚜뚜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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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생각조차 하기가 힘들다... 

 태민의 몸에 붙어있는 모든 근육이 풀어헤진것 같다.

 오로지 머리만 그대로여서 무거운 무게감이 베개를 뚫고 침대를 뚫고 바닥을 뚫고

 땅을 뚫고 지하 깊숙한 곳까지 잠기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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