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1/17)

권은정 그녀는 정숙하고 단아한 외모다. 

키는 약 165cm정도 되는 계란형 미인에 우유빛 피부를 지녀서 

남들이 보기에 한번쯤 더 쳐다보게 되는 미인형이다. 

그런 와이프를 대학생활 내내 쫓아다녀 결혼에 성공한 김인호는 

와이프를 끔찍히 아끼긴 하지만, 

한편으론 와이프와의 섹스생활에 있어서는 조금 불만이 있었다. 

후배위는 짐승 같다고 싫어하는 와이프 때문에 

성적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인호는 

부부생활이란 게 이런건가 싶었지만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섹스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아내가 오르가즘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인호는 과거에 그녀가 얼마나 끔찍한 경험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은정은 대학시절 자신이 좋아하던 선배 방정수에게 

회식자리에서 강간을 당한 게 첫 경험이었다. 

문제는 한번의 강간으로 그치지 않고,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1년 넘게 선배에게 끌려 다니면서 섹스를 하였는데, 

사랑보다 섹스에 집착했던 정수 때문에 

은정은 성에 대해 잘못 눈을 뜨게 된 것이었다.

정수는 바람둥이 아버지 때문에 이혼을 해서 혼자 살았던 어머니 밑에서 자라 

섹스에 집착했고 일본 포르노 비디오에서 본 것처럼 하고 싶어 했던, 

타고난 변태여서 자신에게 헌신했던 은정에게 수많은 변태행위를 했었다.

리모컨으로 작동되는 바이브를 자신의 질구에 삽입하고 

같이 강의를 들었던 선배 정수의 장난 때문에 

수업을 제대로 못들은 적도 많고, 

강의가 끝나면 정수는 은정에게 대낮에 야외에서 

오랄을 강요하여 인적이 드문 곳에서 

수없이 정수의 정액을 삼켜야만 했었다. 

물론 그때당시 은정은 자신이 학대당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행복함을 느꼈었다.

쉽게 말해 정수와 사귀었던 대학생활 1년 동안 

은정은 정수의 성적 노예로서 봉사를 한 것이고, 

그때는 그것이 사랑하는 선배 정수를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고분고분했던 은정에게 싫증이 난 정수는 

은정이 외에도 다른 여자를 구하려 했고 

이미 자신에게 길들여져 버린 은정에게는 점점 거리를 두게 되었다.

은정은 선배 정수에게 점점 버림을 받는다는 사실에 

더욱 더 선배가 원하는 대로 성적인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극단적으로 변태적인 행동을 많이 했지만, 

결국 고분고분함에 싫증이 난 정수에게 버림받게 되었다. 

군대를 가면서 정수는 은정에게 이별을 고한 것이었다.

정수에게 버림받은 은정은 결국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을 순수하게 사랑하며 3년이나 쫓아다니던 

인호의 정성에 감동해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며 

정수 때문에 섹스혐오에 이르게 되었으나 

변태적인 욕망이 마음깊이 무의식에 자리 잡게 되었다. 

아니 조금은 폭력적이고 강압적이며 자신에게 함부로 대했던 

정수의 섹스스타일에 길들여져 변태적인 행위에서만 오르가즘을 느끼게 되었지만, 

그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남편에게만은 늘 순수한 섹스만을 생각하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할 거라고 결심한 것이 은정의 속마음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남편 인호에겐 함부로 몸을 허락하지 않고 

자신의 것을 소중하게 지켜온 은정은 

그것이 진실된 사랑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졸업하던 해에 결혼해서야 남편과는 첫 섹스를 하게 되었다. 

인호는 단아하고 정숙해보이는 은정이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인이라고만 생각했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는 동안 은정은 

가끔씩 정수와의 변태적인 섹스를 상상하곤 하면서, 

남편과의 섹스생활에 대해 만족하면서 사는 삶은 아니었지만, 

그런 평범한 삶이야말로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지내왔었다.

문제는 그 방정수라는 사람이었다.

정수는 점점 더 변태적인 섹스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은정이처럼 피부가 하얗고 계란형 미인에 

정숙하고 단아한 모습이면서도 

자신이 원하던 모든 것을 다 받아주던 여자를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은정은 가슴이 수술한 것처럼 큰 편이어서 

두 손에 풍만하게 잡히는 여자였던 게 기억이 났고, 

그녀의 보지 또한 분홍빛으로 매우 아름다운 육체를 가졌는데 

왜 그렇게 싫증이 나서 헤어지게 되었는지 후회하게 되었다.

은정은 다리도 긴 편이어서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려서, 

자신과 사귈 때는 짧은 스커트를 입도록 강요하기도 했는데, 

그럴 땐 늘 사람 많은 곳에서 몰래 팬티를 벗겨 

그녀의 보지를 만지고 그녀의 애액이 다리에 흐르는 것을 즐기기도 했었다. 

그랬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 가득한 정수였다.

헤어진 이후엔 수수한 옷만 입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정수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나쁜 학과성적 때문에 

결국 백수 비슷하게 일용직을 하면서 살게 되었고, 

그것 때문에 더더욱 여자를 만나기 어려워진데다가, 

밤마다 술만 먹고 살다보니 살이 디룩 디룩 찌게 되고 

그 모습이 추해져 오타쿠같은 외모로 변해버렸다.

은정보다 조금밖에 크지 않은 키의 정수는 

남자로서 매우 작은 키였는데다 

뚱보로 변해버려 세상에 대한 혐오가 더 커졌고, 

그것이 결국 은정에게 더 큰 불행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얼굴 또한 추한 욕심쟁이로 바뀌게 되었다.

은정이 남편 인호랑 할인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 

우연히 정수와 맞닥트린 게 

은정의 새로운 노예생활의 시작이 되었다.

인호와 즐겁고 해맑게 웃으며 장을 보던 은정을 

우연히 보게 된 정수는 

여전히 우유빛 피부에 남편의 한없는 사랑 때문에 

더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워진 모습을 보면서 

불같이 끓는 성욕을 느꼈다. 

캠퍼스 벤치에서 자신에게 대리석처럼 하얗고 긴 다리를 활짝 벌려 

바이브가 꽂혀있는 애액으로 젖어있는 

분홍빛 보지를 그대로 드러내던 은정을 떠올리면서 

정수는 다시 한번 자신의 욕망을 해소해줄 대상으로 은정을 노렸다. 

유난히 하얀 허벅지 때문에 성기의 대음순 소음순이 더욱 붉게 보였던 은정이었다. 

은정은 정수가 시키는대로 자신의 두 손으로 소음순을 벌려 

클리토리스와 작은 바나나 크기의 바이브가 깊이 들어가 있는 질구를 

벌려 보여주기도 했었던 기억까지 떠올랐다.

은정은 할인마트에서 정수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남편이 전자상가에서 구경을 하는 동안 

은정은 식품관으로 가서 음식을 사고 있었고, 

그때 정수는 은정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다.

"안녕? 혹시 나 알아보겠어?"

갑작스레 마주치게 된 정수를 보고 은정은 깜짝 놀랐다. 

과거에 아담하고 순수하게 생겼었던 선배의 모습이 

뚱뚱하게 살이 쪄 버린 추악한 외모로 자신 앞에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은정은 얼떨결에 인사를 받았지만, 

갑자기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네... 선배... 잘 지내셨어요?"

"혼자 장보나봐?"

정수는 남편과 같이 있는 것을 봤으면서도 모른 척 물었다.

은정은 과거에 음란했던 기억이 떠올라 당황스러웠지만,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정수에게 말을 건넸다.

"아뇨... 신랑이랑 같이 왔어요... 지금 다른 데 있어요. 근데 선배 살이 좀 쪘네요"

"응... 모 그렇게 되었어... 은정은 여전히 아름답네..."

아름답다는 말에 은정은 자신도 모르게 섬찟한 느낌을 받았다. 

과거에 정수가 자신에게 짧은 치마를 입게 하고 

팬티를 벗겨 사람 많은 곳에서 

손가락으로 보지와 항문을 지분거리며 

귀가까이에서 속삭였던 목소리 톤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이란 게 무섭고 길들여진다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은정은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은정... 너무나 아름다워...'

대학시절 그렇게 정수는 은정의 귀에 입김을 불며 속삭였고, 

다른 사람들 몰래 자신의 항문이나 질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왕복시켰었다. 

그때마다 은정은 등줄기부터 올라오는 쾌감에 

늘 질구에서 흠뻑 애액을 흘리며 어쩔 줄 몰라했고, 

정수는 그것을 즐겼던 것이다.

"..."

정수는 은정의 당황해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았고, 

아직도 자신에게 은정을 차지할 기회가 있음을 느꼈다. 

삶에 시달려 나약하고 추학하고 비겁하게 변해버렸지만, 

본능적으로 은정에게는 강한 남성으로서 정수는 변모하고 있었다.

"그래... 은정이 행복한 모습 보니까 좋네... 애기는 가졌어?"

"아뇨... 아직..."

은정은 어쩐 일인지 정수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게 되는 자신이 놀라웠다.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은근한 짜릿함이 

아랫도리에서 올라오는 것에 대해 

불쾌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긴 아직 애기를 갖지 못해도 괜찮지..."

"네... 올해엔 가질 생각이에요... 선배는 결혼했어요?"

"하하... 백수라 그런지 나 좋다는 사람이 없네..."

은정은 언떳 순수하게 웃는 선배의 얼굴을 보면서 

가슴 한편이 아련함을 느꼈다. 

이렇게 추한 모습으로 바뀌었는데도 

그 웃음에는 자신이 사랑했던 선배의 얼굴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선배가 아직 결혼 안했다니 놀라워요."

은정은 진심이었다. 

여자를 그렇게 좋아하는 선배가 

아직 혼자라는 게 믿기지가 않았고, 

다른 사람이 보기엔 추한 오타쿠 같은 모습이지만 

은정의 눈엔 귀엽고 순수한 웃음과 

자신에게만 남성적이고 함부로 대하는 카리스마 때문에 

정수가 여전히 남자답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모...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워..."

정수는 찬찬히 강한 눈빛으로 은정을 훑어보았다. 

여전히 우유빛 피부에 수수한 옷차림에 

숨겨진 은정의 몸매를 감상하는 변태적인 눈빛이었다. 

은정은 정수의 그런 눈빛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과거에 성적 노예로 복종했던 

느낌이 살아올라 정수의 눈길에 따라 등줄기에 전율이 느껴졌다. 

불쾌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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