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14)

09년 10월 1일 저녁 9시 30분

“어~ 뭐야~너!!! 크하하핫~!!”

“아~빨리 와!!”

“오빠는? 갔어? 왜~ 같이 있다 가라 그러지...”

“아... 승혜랑.. 언니 때문에.. 글구.. 식당에 현금도 가지러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

“아~ 근데 방 진짜 짱이다 여기!”

미정과 몇몇 친구들이 꺅꺅거리며 방을 살핀다. 거실의 스툴에는 와인 2병과 큼직한 치즈 플레이트가 놓여 져있다. 

“아.. 오빠가 술도 사주고 갔어? 와.. 정말 짱이다.. 크크크”

혜정은 흐뭇하게 웃는다. 두명의 다른 친구들도 부러움의 눈빛을 보낸다. 승혜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받지 않았다. 솔직히 좀 다행이기도 하다. 승혜가 좋아 하는 친구들이 아니라.. 분위기가 서먹해 질 것 같았다. 승혜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특히나 좀 그랬다. 

“와.... 이 욕조봐.. 머야.. 너.. 솔직히 말해봐.. 아까 낮에 여기서 머했어... 했어? 같이 목욕하고 막 뒹굴고.. 그런거 아냐? ”

“아~ 아냐!!!! 머래~ 미친년!”

혜정이 심하게 거부한다. 하지만 승혜의 말을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혜정이 친구들을 기다리며 침대를 정리하고 했지만.. 이미 남자에 대해 잘 아는 나이의 친구들은 그냥 비웃음만 날린다. 

“아~ 뻥치지마 이년아!”

“아~ 진짠데~ 헐...”

미정이 씨익 웃으면서 양주를 한 병 꺼낸다. 친구들은 황당하듯이 웃으며 꺅꺅 거린다. 혜정은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이 친구들을 이런 곳에 초대를 했다는 것도.. 친구들이 다 부러워 한다는 것도 기분이 좋다. 친구들이 부러워 하면 할수록 승기가 고맙고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혜정과 친구들이 서둘러 세팅을 하며 모여 안는다. 보스의 탁상 시계 처럼 생긴 cd플레이어에선 라운지 음악이 강한 비트를 먹이며 꿍꿍거린다. 그들은 집에서 준비해온 이런 저런 잠옷을 꺼내 입고 술자리를 시작한다. 미정의 몸매가 혜정에 비하면 좀 딸리지만, 예쁘게 검은 피부에선 윤기가 흐르며 길고 얇은 각선미를 뽐낸다. 모든 이들이 혜정이 몸매에 다시한번 감탄한다. 미정에게 부탁해서 빌려 입은 원피스는 가슴 부분이 타이트해 가슴과 가슴 사이에 옷이 붕 떠있을 정도다. 친구들은 그런 혜정의 가슴을 보며 복 받은 년이라는 야유를 던진다. 혜정은 간만에 가난과 이런 저런 고민을 벗어 던지고, 마치 영화나 미국 상류층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주인공들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기분이 한껏 고조된다. 

시간이 흐르며 그들은 점차 취기가 오른다. 이미 술이 약한 친구는 소파에 기대 꾸벅이며 졸기 시작하고 미정은 남자를 부르자며 길길이 날뛰는걸 혜정이 가까스로 말린다. 미정의 어설픈 남자들과 얽히고 싶지 않다. 적어도 승기가 기분 나빠 할 일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아.. 근데.. 니가 만나는 남자가 승혜오빠야?”

“어....”

술기운에 눈이 풀린 다른 한 친구가 말한다. 

“승혜 말이야.. 이거.. 확실 한건 아닌데...”

“.........?”

혜정이 그 친구를 바라본다. 

“전에.. 혜정이 걔.. 수연이랑 정아랑 나이트 갔었잖아... 정아가 그러는데.. 걔 남자랑 나간거래...”

“뭐~ 말두 안돼!”

혜정보다 미정이 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을 던진다. 

“진짜야~ 정아랑 친하잖아... 그때 걔 부킹 갔다가 안 돌아와서 웨이터한테 찾고 난리가 났었어.. 핸드폰도 두고 갔고.. 짐도 안 가져 갔다 그러더라고..”

“아.. 그때 걔 오빠 친구한테 딱 들켜서 끌려갔다고 그랬는데? 오빠 친구가 오빠한테 전화해서 오빠가 화나서 가서 대리고 온 걸꺼야...”

“아니.. 웨이터가 정아랑 친한데.. 정아가 원래 완전 죽돌이잖아.. 푸싱도 거이 일주일에 두세번은 가나봐... 언니랑 비슷하게 생겼잖아 걔가.. 그래서 언니 면허증 훔쳐서 다니거든...근데.. 그날 웨이터가 걔 술 완전 꼬라서 어떤 남자랑 같이 나갔는데.. 아마 떡치러 갔을꺼라고.. 안 찾는게 예의라고 그랬다던데? 그리고.. 더 중요한건...”

그들은 흥미진진하다는 듯 귀를 기울인다. 혜정은 그만 두게 하고 싶지만 분위기상 끊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 그저 가만히 듣고만 있다. 말은 안했지만 실재로 그날 오빠의 분위기가 영 아니었다. 말이 안맞는 부분도 있었고..

“음.. 이건 혜정이 남친 얘기라 좀 그렇긴 한데.. 그냥 할게.. 취한김에.. 크크크...”

“아.. 먼데...? 해봐.. 괜찮아...”

오빠의 얘기라니.. 안들을 수 없었다.. 혜정이 괜찮다며 부축인다. 

“정아랑 그 웨이터랑 친하다 그랬지...둘이 몇 번 눈도 맞고 그랬나봐... 가끔 만나서 하는 사인지.. 뭔지.. 암튼.. 중요한건...그 일 있구나서.. 한 일주일 정도 있다가 만났는데.. 승혜 오빠한테 끌려가서 조폭들한테 졸라 얻어터지고.. 거이 죽다 살았나봐.. 그걸로 빛도 져서 맨날 돈 꾸러 다니고.. 그런다는데? 인생 끝장났다고 막 지랄했나봐 정아한테....”

“진짜~? 완전 짱인데? 야! 니네 오빠 완전 멋지다~ 근데.. 그럼 승혜는 어떻게 된거야?”

“뭘 어떻게 된거야.. 뻔하지.. 술 완전 꼴아서...”

“아... 그런거 아니야! 그만해!!!!!”

혜정이 날카롭게 소리친다. 혜정의 얼굴이 금세 울 것처럼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혜정은 승혜의 그 찝찝하고 우울함이 뭔지 알고 있었다.. 상황은 다르지만.. 자신도 그런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잘 안다고 느껴진다. 그 공허함과.. 그 텅빈 느낌.. 승혜가 요즘 많이 괴로워 하는게 무엇때문인지 드디어 안개가 사라지며 알게 되었다.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그냥 그렇다는데... 근데 니네 오빠 진짜 식당하는거 맞어? 그런 사람이 어떻게 조폭들 잔뜩 데리고 와서 그럴 수 있어?”

미정이 말을 자른다. 혜정의 표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뭐.. 혜정이 오빠라는게 확실 한 것도 아니고... 이런 저런 사업 하다보면.. 알 수 도 있지 멀 그래... 그냥 딴 얘기 하자...”

“아니.. 분위기가 걔네 오빠가 보스같은 거였데... 다 걔네 오빠한테 90도로 인사하고 그랬다는데? 글구.. 걔 오빠라고 그 웨이터가 말했다는데 멀...”

“그만 하라니까~ 좀.. 기집애 입이 싸서...쯧..”

미정이 다른 친구를 말린다. 

“아~ 난 멋있어서 그런거지.. 난 그런 오빠 어디 없나..... 그럼 상구 그새끼 다 밟아 버리는건데.... 히잉....얼마나 든든해.. 우리 오빤.. 맨날 게임이나 하구.. 쯧쯧...”

친구들이 웃는다.. 그러나 혜정은 웃을 수 없었다. 친구들이 승기오빠를 얼마나 부러워하고.. 하더라도 혜정은 웃을 수 없었다. 승혜가 보고 싶다. 

같은 시각..

“우리.. 내일 보름달 떠... 알지? 이번에도 도망가면 콱 삐뚤어질꺼야!”

“넌 이미 충분히 삐뚤어져 있거등?”

“공부도 안하고 학교도 안가고 막 삐뚤어 진꺼야! 알겠지?”

“몰라 이년아! 가서 공부나해! ”

“명절이자누! 그냥 좀 쉽시다.. 간만에... 내일.. 낮에 오빠.. 우리 옷 사러 갈꺼야... 카드 줄꺼지?”

“누구? 승희랑?”

“엉... 언니랑 갈껀데.. 나 돈 막쓸꺼니까 카드 줘.”

“꺼져...”

“아잉.... 오빠아~ 사랑하는 우리 오빠~”

“니네 둘이 백화점을 한바퀴 돌면 돈이 천만원이야... 꺼져...”

“아흑~ 아니야~ 그렇게 안쓸꺼야....”

승기는 웃으며 카드를 빼준다. 요즘 조금씩 전의 밝은 모습이 돌아오는 듯해서 한결 안심이 된다. 

“이힛~ 오빠!! 땡큐!!!! 내일 갔다 와서 봐!!!”

“그래... ”

승혜는 내일 갔다 와서 보자며.. 말 끝을 조금 흐린다. 긴장감이 느껴진다. 틀림없이 아파 할 것이고.. 그러면 다시 하자는 소리를 안할 거라 확신한다. 한번.. 한번이면 된다. 그러면 된다.....

다른 친구들은 다 잠이 들고.. 혜정과 미정만이 야경이 펼쳐진 전면 유리창을 보며 와인을 머금고 있다. 미정은 혜정에게 자신의 가정사와 남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아프게 했는지.. 분위기를 잡으며 토해내고, 혜정은 자신의 얘기는 좀처럼 하지 않으며 미정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 주고 있다. 몰랐었던 사실들.. 첫 사랑부터 계속해서 처음에는 자신에게 열중하다.. 금세 식어 다른 여자에게 빼앗긴 4명의 남자에 대해.. 첫 관계의 고통과 3번째 남자부터 쾌감을 알게 되었다는 원초적인 얘기들이 흐른다. 첫 오르가즘에 대하여.. 커플끼리 놀러가서 남자친구의 친구의 여자와 한 첫 키스에 대해.. 혜정에게 털어 놓는다. 혜정은 아까 승기와의 관계에서 받은 쾌감과 고통의 경계선을 계속 오가는 느낌이 생각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그저 미정의 얘기를 들으며 조금씩 취해간다. 이미 거하게 취한 미정은 자신의 과거의 남자들과의 지난 일들을 담담히 토해내며 외로움에 눈물이 흐른다. 혜정은 그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가만히 지워 준다. 승혜가 보고 싶다. 그때 미정이 혜정의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묻는다. 혜정은 미정의 어깨를 조용히 감싸안아준다. 술이 많이 취한 듯하다. 바짝 붙어 앉은 미정이 고개를 들어 혜정의 어깨에 부드럽게 뽀뽀를 해온다. 혜정은 장난치지 말라며 웃으며 미정을 밀어 내지만 미정의 표정이 꽤나 심각하다. 미정이 혜정의 뺨에 뽀뽀한다. 승기와의 뽀뽀처럼.. 찌릿 거림이 느껴진다. 

“아.. 혜정아.. 넌 정말 이쁜 것 같아.. 여자인 내가 봐도...”

“아.. 그래 고마워 고마워.. 너 너무 많이 취했다.. 자자.. 우리...”

미정의 입술이 다시 혜정의 뺨에 와 닿는다. 혜정의 눈이 잠시 감겼다 떠진다. 

“아~ 기집애 진짜! 징그럽게....”

“그냥.. 가만히 있어봐.. 그냥.. 잠시만....”

“너 취해서 그래.. 나중에 우리 쪽팔려서 얼굴도 못 본다~”

“............”

미정은 대답하지 않고 다시 뺨으로 입술을 가져온다. 혜정의 뺨으로 미정의 입술의 촉촉함과 와인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머리가 어지럽다. 미정이 한 쪽 무릎을 세워 다가온다. 혜정의 뺨에서 그녀의 목선을 타고 미정의 혀가 흐른다. 혜정은 미정의 혀와 입술의 부드러운 감촉의 짤릿함에 몸이 가볍게 떨리고 눈이 감긴다. 

“아~ 진짜.. 왜그래~ 너 레즈야?”

“아니.. 레즈 아니야.. 그냥 너가 너무 예뻐서.. 그래서 그래...”

미정은 혜정의 밀치는 손을 잡고 치우며 계속해서 키스해온다. 목선을 타고 내려온 그녀의 입술은 혜정의 도드라진 쇄골에 머문다. 쇄골과 목 사이에 움푹 파인 부분을 혀로 부드럽게 ?아 주자 몸이 움찔할 정도의 강한 쾌감이 몰려온다. 술에 취해선지.. 여자가 자신에게 키스를 하고 있다는 거부감 보다.. 그녀의 혀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쾌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혜정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며 미정의 손을 있는 힘껏 잡는다. 

“하지마! 진짜... 아욱.. 진짜 너 너무 많이 취했어....”

“...........”

미정은 혜정의 강한 거부에 털썩 주저 앉으며 이마를 혜정의 팔에 대고 가만히 숨을 고른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저 멀리 보이는 강변북로에 차들의 불빛이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우리 혜정이 내가 따먹을 꺼야~!!”

미정의 장난끼 넘치는 목소리가 들리며 미정의 손이 혜정의 가슴으로 덥쳐온다...

“아~하지마~아~ 간지러~~~ 징그러 하지마!”

두 소녀는 자지러지며 업치락 거린다. 키는 혜정이 훨 크지만 미정의 악력엔 당해 낼 수 없었다. 미정의 손은 혜정의 가슴을 움켜쥐고는 장난스럽게 주물럭거린다. 강한 간지럼이 느껴진다. 거실 바닥에 두 소녀가 장난치며 쓰러진다. 미정의 입술이 혜정의 목을 덥치고 그녀의 혀가 우왁스럽게 혜정의 목을 ?는다. 혜정은 안간힘을 쓰며 밀치며 소리를 친다. 

잠시후 미정은 혜정의 배 위에 올라타고는 혜정의 두손을 머리 위쪽으로 끌어 올려 자신의 두 손으로 꼼짝 못하게 누르고는 말한다.

“항복? 평생 노예?”

“아악~ 하지마!!! 하지마 이것아!!! 진짜 화낸다~”

“어쭈.. 반항한다 이거지~”

미정의 얼굴이 천천히 혜정의 얼굴 쪽으로 내려온다. 혜정은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미정의 입술을 피하지만 미정의 입술은 계속해서 혜정의 얼굴 부근에 키스를 퍼 부으며 낄낄 거린다. 그러다 미정의 입술이 혜정의 입술과 포개지며 혜정의 입 안으로 미정의 혀가 넘어온다. 부드러운 혀의 놀림에 혜정은 정신이 몽롱해 질 정도다. 미정의 오른손은 어느새 혜정의 잠옷 위로 가슴을 주물 거린다. 혜정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미정을 밀친다. 

“아~ 진짜.. 너 미쳤어?”

혜정은 미정이 너무 기분 나쁘지 않게 눈을 흘기며 입을 손등으로 문질러 닦는다. 흥건한 침이 혜정의 손에 닦여 나온다. 미정은 낄낄 웃으며 떨어진다. 혜정은 미정의 급작스런 행위에 조금 당황해 하면서도 의외로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그녀의 심장이 두근거리며 요동친다. 미정은 다시 와인을 입에 물고 창밖으로 시선을 던진다. 그녀도 흥분되었을까... 혜정은 궁금하다. 잠시 그녀의 부드러운 혀가 자신의 혀와 만나며 마찰 될때의 부드러움이 떠오른다. 승기와의 키스와는 전혀 다른... 그 무언가가 있다. 

승기는 혜정에게 연락을 하고 싶은걸 참으며 승혜의 방에 들어간다. 공부를 하는 승혜의 뒤에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혜정과 비슷한 샴푸향.. 같은 샴푸를 쓰는지 비슷한 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뒤로 바짝 당겨 묵은 머리 아래로 승혜의 하얀 목이 드러난다. 너무나 가늘어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뚝 하고 부러질 것 같은 그녀의 목을 잠시 바라보다 승혜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책장에 꼽힌 문제집을 하나 꺼낸다. 

“오빠.. 이거 해석 어떻게 해....?”

잠시 문장을 살펴보던 승기는 승혜의 펜을 뺏어 들고 설명한다.

“멍충아.. 여기서 that이 멀로 쓰였냐...?”

“음.. 몰것어.... 대명사?”

“관계 대명사잖아... 관계 대명사는 무조건 형용사절이야.. 앞의 명사를 꾸며주는.. 그럼 that부터 여기 뒤에 나오는 비동사 까지.. 묶어서 앞의 주어를 설명하는 수식어절이 되는거지.. 그럼 이 be 동사 뒤는 서술어구고... 이해돼?”

“아.. ok.. 알겠어 뭔말인지~ 땡큐 땡큐~!!”

승기는 승혜의 머리를 검지로 쿡 찍어 누르고는 방을 빠져나온다. 승혜가 그런 오빠를 부른다.

“오빠...”

승기가 뒤를 돌아본다.

“오빠... 내일 말야... 너무 부담스럽고 하기 싫으면 안해도 괜찮아....”

승기는 잔잔히 미소를 짓는다. 

“오빠가... 우리 승혜..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거 알지?”

승혜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승혜 처럼 이쁘고 몸매도 좋은 여자가.. 오빠를 원해 주면.. 오빠는 정말 고마워.. 오빠 신경 쓰지 말고.. 너가 원하는 대로 해.. 그게 답이야.. 알지?”

“...........”

“니가 생각하고.. 원하는 거 하고는 많이 다를꺼야... 잘 생각해...”

“응.....”

승기는 방을 빠져나와 서재 의자에 몸을 파 묻는다. 담배가 땡긴다........

09년 10월 2일 추석.. 

보름달이 차오른다. 

승희와 승혜는 저녁까지 해결하고 8시가 넘어서 쇼핑백을 한 아름 안고 싱글거리며 들어왔다. 가벼운 핀잔을 주며 승기는 서재로 들어간다. 문 밖으로 두 동생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린다. 담배를 피우며 이런 저런 서류들을 확인하고 있기를 한참.. 잠시후 승혜가 방으로 들어온다. 

“오늘.. 할꺼야.. 오빠... 내가 이따 올게.. 언니 잘때쯤...”

승희는 잠귀가 밝다. 알아 챌 것이다. 승희는 자신이 승혜와 잠자리를 갖는다는 걸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부터 시간이 멈춘 듯 가지 않는다.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그의 심장은 승혜를 원하고 있다. 

혜정에게 고맙다는 문자가 온다. 승혜는 여전히 헤정의 문자와 전화를 응대 하지 않는 듯하다. 같이 자고 난 후에는 달라 질까?

승혜가 새로산 속옷을 승기에게 익살 스런 웃음을 지으며 꺼내 보여준다. 입고 올거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표정이 밝다. 승희는 집에 오자마자 피곤했는지 방 밖으로 한 발자욱도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승혜가 언니에게 얘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승희가 승혜가 우리의 성관계를 맺는 장면을 목격한 것에 대해 얘기를 먼저 꺼냈을 지도 모른다. 궁금하지만 그것에 대해 묻고 생각할 여유가 없다. 숨이 잘 안쉬어 질만큼 숨이 차오른다. 승혜는 집에서 입는 핑크빛 트레이닝복을 갈아입고 너무나 여유롭게 1층 거실의 큼직한 티비를 틀고 깔깔 거린다. 어쩌면 승기만 긴장을 하고 더욱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타이트한 흰색 반팔 셔츠 겉으로 그녀의 몸매가 드러나 보인다. 혜정보다는 조금 못할지도 모르지만 못지않게 완벽하게 긴 다리와 적당히 라인이 살아있는 허리.. 큰 가슴.. 긴 목.. 둥글게 예쁜 곡선을 그리는 엉덩이.. 다른 남자들이 침을 흘릴만 하다. 두 동생은 어머니를 닮았다. 미인대회 출신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아름다움을 곱게 간직하시고 계셨다. 아버지를 닮은 승기는 인상은 좋지만 두 동생만큼 시선을 받을 정도의 호남까지는 되지 못했다. 승기가 15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유난히 여자와 술을 좋아하셨고, 즐겨가시던 룸싸롱을 인수해 어머니께 남기시고 돌아가실때까지 굉장히 즐거워하시며 일을 즐기셨다. 아버지를 끔찍이 사랑하셨던 어머니는 하시던 식당들보다 더욱 정성을 들이며 캣츠를 운영하셨고.. 10개 남짓의 룸을 가지고 있던 캣츠는 강남지역의 최대 규모와 전통을 자랑하는 캣츠로 다시 태어나 승기의 손에 넘겨졌다. 어머니는 승기가 캣츠를 물려받기를 원하지는 않으셨지만, 승기가 대학을 다닐 때부터 이런 저런 경영적인 부분에 대하여 관심을 보이는 승기를 대동하며 일을 가르쳤다. 그런 어머니는 승기에겐 엄하셨고 동생들에겐 한없이 약하셨다. 어려서부터 아빠 없는 애들로 자라는게 안쓰러워 그러셨을까... 동생들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조금의 어려움도 없이 자라났다. 승희의 성격이 조금 삐뚤어져 있는 것도.. 승혜가 티 없이 맑은 것도 이런 그늘 없이 자랐기 때문이리라.

승기는 흥분으로 가볍게 손이 흔들림을 느낀다. 혜정을 안을 때도 이렇게 설레여 하지 않았던 기분이다. 그때는 놀랍게도 차분하게 일을 진행했었지만.. 지금은 어린 승혜보다도 더 떨고 있는 자신을 보며 승기는 쓴 웃음을 짓는다. 승기가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무렵 태어난 승혜는 승기에겐 어려서부터 너무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동생이었다. 어려서부터 날라리 처럼 튀는 옷차림과 언행을 갖던 승희와는 다르게 승혜는 너무나 예쁘고 고분한 애교 만점의 동생이었다. 그런 사랑스런 여동생을 오늘 승기는 자신의 여자로 만들 예정이다. 평생 둘은 이 비밀을 서로 간직하고 살 것이다. 그냥 단순히 핏줄이 아닌, 한명의 여자와 남자로 생각한 시점을 그 둘은 평생 간직 할 것이다.

그렇게 느릿하게 흐르던 시간이 이미 12시를 넘긴다. 승기는 초조하게 온 정신을 승혜의 방문에 두고 멍하니 모니터 화면을 응시한다.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람이 울린다. 승희다...

오늘.. 너무 아프게

하지마.. 처음이라..

고통 스러울거야..

천천히 해줘..ok?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창피함에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오늘 일을 치룬다는걸 어떻게 알았을까? 당장이라도 달려가 물어 보고 싶지만 그 순간 승혜가 들어온다. 오늘 산걸까... 회색 잠옷 끈 나시와 같은 색 숏팬츠의 셋트 잠옷을 입은 승혜가 부끄러운 듯 문을 열고 우물 쭈물 거린다. 승기가 물끄러미 바라보자 승혜는 후다닥 침대 이불 안으로 뛰어 들어와 이불 밖으로 얼굴만 내밀고 승기를 바라본다. 두 뺨이 붉게 물들어 있다. 흥분에선지 부끄러워선지 그녀의 뺨은 바람을 한참 맞은 시골 처녀의 뺨만큼이나 붉게 물들어 있다. 부끄러운듯 이불로 자신을 감싸고 누워 승기를 바라보는 얼굴이 너무나 순진해 승기는 언듯 그녀에게 손을 대지 못한다. 그저 가만히 승혜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머리를 옆으로 넘겨준다. 승혜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이마에 와닿는 승기의 손길의 부드러움을 느낀다. 승기가 천천히 고개를 숙여 빼꼼이 나와있는 그녀의 이마에 키스한다. 승혜의 콧바람이 승기의 손에 전달 된다. 간지럽게 달콤하다. 승기는 이불을 조금 밑으로 내려 얼굴을 다 드러내고 그녀의 입술을 포갠다. 승혜의 입은 잔잔하게 벌어져 승기의 혀를 받아들인다. 승기의 혀는 그녀의 윗 입술을 스치든 애무하다 입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혀와 포개진다. 부드러운 혀와의 접촉.. 키스뿐이었지만 승혜의 몸은 달아 오르기 시작한다. 승혜는 자위를 할때보다도 더욱 빨리.. 더욱 많은 양으로 그녀의 숏을 적신다. 얇은 면소재의 회색 잠옷 반바지에 속옷을 입지 않은 승혜의 그것은 짙은 얼룩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승기의 입술이 승혜의 아랫입술을 머금고 혀로 선을 그리며 스쳐지나가자 그녀의 허리가 움찔거린다. 전기가 흐르는 듯한 찌릿거리는 느낌이 입술에서 그녀의 허리로 빠르게 전이 된다. 숨치 차 오르고 심장으로 긴장감이 팽팽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유두는 이미 단단하게 가슴 밖으로 올라와 승기의 혀와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승기는 한손을 승혜의 머리에 두르고 다른 한손을 천천히 가슴위에 둔다. 타이트한 면 아래로 느껴지는 그녀의 단단한 가슴이 손바닥 전체에 따스하게 전달된다. 면의 부드러움에 승혜의 가슴을 움켜 잡으려는 승기의 손이 자꾸 미끌어져 승혜의 가슴이 달아나자 안달 난 승기의 손은 덥석 승혜의 나시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탄력 넘치는 가슴을 움켜잡는다. 움켜잡은 손가락들을 밀어내는 그녀의 가슴살은 원형으로 돌아가려 애를 쓰며 승기의 손가락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승기의 손바닥 중간으로 단단한 돌기가 느껴진다. 나시를 목까지 천천히 들어 올리자 그녀의 가슴은 탱탱하게 옷 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두 눈을 꼭 감고 승기의 손을 받아들이는 승혜의 얼굴에는 흥분과 단호한 표정이 박혀 있다. 조금 벌어진 입에서 가벼운 신음과 거친 숨이 쏟아져 나온다. 

손바닥으로 승혜의 유두를 천천히 돌리며 애무하자 그녀의 유두는 더욱 단단해지며 승혜의 두 다리가 꼬였다 풀렸다를 반복한다. 승기가 자신의 무릎을 그녀의 두 무릎 사이에 포개 넣으며 승혜의 위로 올라가 두 손으로 침대에 지지하며 승혜의 입에 가볍게 키스하고 그녀의 부드럽기 짝이 없는 뽀얀 턱을 입에 머금는다. 벌어진 입안에 가득 들어온 그녀의 작은 턱을 혀로 문지르자 부드러움이 입안가득 퍼지며 승혜의 입에서 신음이 흐른다. 승혜의 두 무릎사이에 있던 승기의 허벅지가 그녀의 질 입구를 지그시 누르며 자극하자 그녀의 몸이 들리며 고개가 젖혀진다.

“아..........”

숨에 약간의 비음을 섞은 그녀의 신음이 숨에 섞여 흐르고, 승기의 입술은 그녀의 끈 나시로 가려진 목을 헤집고 들어가 그녀의 목을 유린한다. 뽀송하게 부드러운 그녀의 고운 피부는 승기의 침에 의해 번들거리기 시작하지만 승혜는 닦을 여유도 없이 난생 처음 느껴보는 승기의 애무가 주는 짜릿한 쾌감에 몸을 맡기고 정신이 몽롱해져 감을 감지한다. 

승기의 입술이 면 소재 나시를 건너 뛰어 그녀의 봉긋한 가슴을 빙빙 돌며 애태운다. 혜정은 빨리 그녀의 젖꼭지로 자극이 오길 본능적으로 원하며... 의도가 아닌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승기의 입 쪽으로 자신의 유두를 들이댄다. 승기는 조금 더 애태우며 유두 주위를 돌며 슬쩍슬쩍 유두를 스치기만 하고 입에 물어 주지 않고 주위를 맴돈다. 그녀의 유두는 이미 바짝 발기해 흐린 핑크빛이 돌기 시작한다. 승혜의 유두는 언니의 그것보다 훨씬 연하다. 그 누구의 입에도 물리지 않은 깨끗한 유두는 승기의 입술이 닿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전에 나이트에서 만난 남자도 이 깨끗한 유두를 입에 머금었겠지만 그건 승혜의 의도가 전혀 없는 강제적이고 전혀 의식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승혜의 의도로 자신의 젖꼭지를 남자의 입에 물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리라. 

두 가슴이 만들어내는 산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분주히 뛰어 놀다 드디어 오른쪽부터 입에 천천히 머금어 혀를 이용해 길게 마찰한다. 승혜의 몸이 흥분에 겨워 경련을 일으키듯 움찔거린다. 입술을 유두 주변에 붙이고 혀를 슬슬 돌리며 유두를 희롱하자 그녀의 입에서 짧고 작은 신음들이 세어 나온다. 

“으흣......흐응.....”

승기의 혀가 침으로 마찰을 죽인 채 이리 저리 천천히 노닐며 승혜의 유두를 탐하다 이번엔 반대쪽으로 천천히 혀를 끌며 이동한다. 승혜의 가슴에 침으로 만들어진 긴 선들이 그려지며 승혜의 왼쪽 가슴에 승기의 혀가 닿았다 떨어졌다 한다. 닿을 때마다 승혜의 입에선 제법 큰 신음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한다.

“아~아아! 아.......아!”

승기는 승희가 들을 거라는게 조금 신경쓰는지 입을 때어 그녀의 입술로 올라가 입술을 잠시 머금고는 다시 왼쪽 유두로 천천히 내려온다. 앞니로 가볍게 물고 이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유두를 혀 끝으로 옆으로 빠르게 스치자 그 자극이 강한지 혜정의 손이 급하게 가슴으로 올라온다. 승기는 그녀의 손을 잽싸게 잡아 누르며 혀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한다. 승혜는 고통스러운지 허리를 밀어 올리며 신음한다.

“아흥......흣....흑.....”

승기는 승희의 음부에 닿아 있는 자신의 허벅지를 지그시 눌러 승혜의 엉덩이를 침대에 다시 붙이며 승혜의 위로 완벽히 올라와 천천히 입을 밑으로 가져간다. 첫 경험부터 클리토리스를 혀로 문지른다면 그 큰 자극을 절대로 감당할 수 없을 줄 알았던 승기의 예상과는 다르게 이미 수많은 자위로 단련된 그녀의 클리토리스는 승기의 혀를 담담하게.. 그러나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다. 승기의 혀가 배를 간질이다 길고 탱탱한 승희의 안쪽 허벅지를 스쳐 클리토리스를 잠시 건들였음에도 그녀는 크게 요동치지만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의 요동임을 승기는 잘 알고 있었다. 승기의 혀가 그녀의 질 입구를 크게 ?자 승혜의 엉덩이는 힘이 바짝 들어가며 들려 올라왔다가 이내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승기가 느릿하게 혀를 돌리며 이곳저곳을 문질러도 그녀는 기쁨의 신음을 내지르며 잘 참는다. 

“아흑.. 흐윽...흐윽.....흐윽..오빠...흐윽.....”

승기는 그녀의 질 입구를 가리고 있는 살점을 두 손으로 가볍게 벌리고 빼꼼이 얼굴을 내미는 클리토리스를 스윽 하고 혀로 문지르자 그녀의 고개가 반대쪽으로 휙 하고 돌아가며 손을 내밀어 승기의 머리위에 댄다. 혀를 조금씩 문지름에도 그녀는 승기의 머리를 재지하며 밀쳐내지 않고 그 기쁨을 즐긴다. 승기가 그녀의 외음순을 입에 머금고 침을 잔뜩 모아 오물거리듯 애무를 하자 그녀의 숨이 더욱 가빠지며 기쁜 신음과 표정이 터져 나온다. 승혜의 몸은 조금씩 비비꼬이며 자연스럽게 골반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첫 관계치고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있다. 그녀의 큼직하지만 모양이 좋고 탄력이 좋아 예쁜 곡선을 그리는 승혜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받치며 들어 올려 그녀의 외음순 전체와 항문 부위까지 혀를 천천히 돌려주자, 승혜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풀렸다 하며 승기의 혀를 기쁘게 맞이한다.

처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 민감하고 강한 자극을 잘 이겨낸다. 승혜는 승기의 움직임을 간절히 바래왔기 때문에.. 그리고 항상 승기의 이런 행위들을 상상하며 자위를 해왔기 때문에 오빠가 전해주는 쾌감이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다. 오빠의 혀가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닿아 정성을 다해 애무해 준다는게 너무나 기뻤고 그 순간을 소중이 여겼다. 너무나 고통스럽다는 첫관계의 고통은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나 달콤했다. 승기가 천천히 올라오며 자신의 기둥을 승혜의 그곳에 맞춰 삽입을 준비한다. 오빠의 기둥의 앞부분이 머리를 자신의 작은 구멍안으로 들어오려고 머리를 문지른다.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흥분스럽고 오빠의 흥분에 젖은 표정은 승혜를 더욱 가슴 설레게 만들었다. 잠시후 자리를 잡은 오빠의 기둥이 조금씩 승혜의 샘물이 넘치는 작은 계곡의 살집들을 밀어 올리며 들어온다.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몰려오지만 승혜는 오빠를 천천히 끌어안으며 그 고통을 이겨낸다. 고통이 상당해 어느정도 들어왔는지.. 뭘 하는지 감지할 정신이 없을 정도지만 오빠는 가만히 자신의 몸을 움직이지 않고 어느 정도의 시간의 텀을 두고 승혜의 반응을 살펴 준다. 승혜가 괜찮다는듯 승기의 입술을 찾는다. 승기의 입은 승혜의 바램에 맞추어 부드럽게 키스해 주며 허리를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인다는게 느껴진다. 아까의 고통과는 다르게 승기의 허리가 움직임에 따라 자신의 질벽이 문질러짐에 따라 찌릿거리는 쾌감들이 지속적으로 허리로 전달되고 그 전율이 허리 부분에서 넘쳐 자신의 심장과 온몸으로 전이된다. 

승기는 최대한 조심스럽고 느리게 허리를 움직여 본다. 너무 아파한다면, 멈추기를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그만 둘 수 있게 자신의 성욕을 자제하며 최대한 배려하며 허리를 움직인다. 승희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고통스러워 하는지 기쁨에 일그러지는지 알 수가 없다. 승희의 입술이 다시한번 자신의 입에 포개져 온다. 그녀의 혀는 승기의 입속으로 천천히 들어와 그의 잇몸과 혀를 부드럽게 자극한다. 승혜는 어려보이는 얼굴로 숨을 헐떡이며 승기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흐응... 흐응....아.......흐응..... 흑............ 오....빠..... ”

승혜가 자신을 부르자 무의식적으로 동작을 멈추고 승혜를 바라본다.

“아파?”

승기가 묻자 승혜는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조...아.... 너무...”

승혜가 부끄러운듯 말을 하며 눈을 감아 버린다. 승기의 기둥은 그 말에 너무나 흥분되어 그 단단함을 배로 증가시킨다. 승기의 기둥이 이번엔 조금더 깊숙이 들어간다. 승혜의 상체가 격양되며 고개가 다시 뒤로 꺽인다. 

“으흑....!”

승기가 잠시 허리를 뒤로 천천히 빼어 준비하다 조금더 깊이 살집을 헤집고 들어간다...

“으흑.....!”

승기의 어깨에 올리고 있는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고통이 상당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고통보단.. 승기가 주는 쾌감이 더 큰지 전에 만난 몇몇 경험이 많지 않은 여자들이 그랬던 것 처럼 그냥 두눈을 꼬옥 감고 행위가 끝나기를.. 승기가 사정을 하기를 무작정 기다리던 그녀들과는 다르게 승혜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녀의 작은 반응들과 표정들이 그렇다고 말해준다.

승기가 자신의 허리를 리드미컬하지만 강하지 않게 앞뒤로 움직이자 자극이 강해지는지 승혜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숨을 참는다. 깊게 들이마신 숨은 승기에 움직임에 맞춰 비음으로 토해진다. 

“하응.. 아... 아아! 아... 아아~”

승기의 도 손이 그녀의 겨드랑이 밑으로 들어가 그녀의 머리와 목을 받친다. 승기가 손에 힘을 주어 그녀의 얼굴을 조금 들어 올려 주자 승혜의 눈은 잠시 떠져 승기의 기둥과 자신의 샘물이 만나는 지점을 응시한다. 승기의 기둥이 나타났다 금세 사라짐을 반복하는걸 바라보다 흥분하는지 승기는 그녀의 그곳이 더욱 강하게 조여 오는게 느껴진다. 혜정과 비슷한.. 아니 더한 조임이 승기의 기둥을 마찰하며 조여 온다. 물은 언니를 닮아 흥건하지만 그 많은 물 조차 승혜의 조임을 줄여주지 못한다. 만약.. 승혜의 애 액이 많지 않다면, 이런 반응이 나오지 못했으리라.. 지금쯤 고통에 휩싸여 그녀의 얼굴은 쾌감이 아니라 고통으로 잔뜩 일그러져 그 고통에 두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으리라. 강한 조임에 승기는 평소보다 더욱 빠른 삽입의 기운이 느껴진다. 승기는 너무 빠른 느낌에 잠시 움직임을 멈춰 사정을 지연하려 신경을 집중한다. 그 순간 승혜의 그 그곳이 승기를 바짝 조여 오며 허리가 잠시 움직인다. 잠재우려 했던 사정의 기운이 다시 왈칵 올라오며 승기를 긴장 시킨다. 가까스로 사정을 지연해뒀지만 이제 약간의 움직임에도 사정이 될 거라는 걸 감지한 승기는 그녀의 가슴에 입술을 가져간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 사정을 뒤로 미루겠다는 심산에 승기는 그녀의 단단한 유두를 입에 물고 문지르기 시작한다. 손은 그녀의 엉덩이 밑으로 파고들어 그녀의 엉덩이와 항문.. 그리고 자신의 기둥이 꼽혀있는 그녀의 벌어진 질 입구를 손끝으로 간질인다. 흘러내린 승혜의 애 액이 미끄덩거리며 승기의 손을 밀어 내지만 중심을 잘 잡은 승기의 손가락은 승혜의 그 곳을 결에 따라 자극한다. 승혜가 간지러운 듯 몸을 비틀며 신음한다. 승기의 손가락이 승혜의 항문과 승기의 기둥이 꼽힌 질구의 사이를 지그시 누르며 지압한다. 승혜의 괄약근에 힘이 바짝 들어가며 조여 온다. 승혜의 손이 승기의 머리를 끌어안으며 머릿결을 헝끄러트리며 쓰다듬는다. 승기가 승혜의 유두를 강하게 흡입하고 혀를 빠르게 놀리자 승혜의 손에 힘이 더욱 들어가며 자신의 가슴 쪽으로 승기의 얼굴을 잡아당긴다. 어느정도 진정된 기분에 승기의 허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흐음.....아.......아아.......”

승기는 승혜의 가슴을 입에 문 채 천천히 움직인다. 승혜의 다리는 승기의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는 듯 접은 채 위로 올려 자신의 질을 활짝 벌린다. 그런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승혜의 조임은 마치 손으로 잡고 있는듯한 정도의 악력을 보인다. 또다시 사정의 기운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번엔 승기는 멈추지 않고 더욱 박차를 가한다. 승혜의 고개는 이미 앞으로 들려 승기의 어깨에 파묻혀 있다. 그녀의 입에선 계속적으로 신음이 흘러나오고 승기의 목을 감싸고 있는 승혜의 두 손은 더욱 조여 오며 자신쪽으로 끌어 당긴다. 

승기는 목전까지 올라온 사정의 기운에 급하게 자신의 기둥을 잡아 빼고 승혜의 배에 정액을 토해낸다. 승혜는 두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옆으로 돌리곤 숨을 고른다. 흉부가 부풀었다 수축하며 숨을 고르는 승혜를 바라보며 승기는 많은 양의 정액을 승혜의 배 위에 쏟아 붙는다. 마지막 까지 쥐어 짜낸 승기의 기둥이 여전히 씩씩하게 승혜를 바라보고 승기의 손에 의해 쥐어짜진 정액들이 승혜의 배위를 쏟아지자 승기는 휴지를 뽑으려 모을 일으킨다. 승혜는 여전히 두 눈을 감은 채로 자신의 배 위를 천천히 손으로 문지른다. 승기의 정액의 따듯함이 배위에 펴 발라진다. 승혜는 손가락들을 손바닥에 비벼 감촉을 느껴본다. 미끌거리는 따듯한 정액이 그녀의 오른손에 듬뿍 묻어 있다. 승기는 서둘러 그녀의 손에 휴지를 쥐어 주고는 티슈를 조금 더 뽑아 정성스레 승혜의 배를 닦는다. 정액들이 금세 닦여 나가고 그녀의 보송하고 뽀얀 배가 다시 자신의 본 모습을 찾는다. 마지막 남은 한방울 까지 닦아낸 후 승기는 승혜의 손에 쥐어진 휴지와 함께 휴지통에 버리고 그녀를 당겨 안으며 옆에 눕는다. 승혜가 승기의 팔을 벤 채 승기에게 안겨온다. 그녀의 오른 손과 오른 다리가 승기의 위에 올라오며 포개진다. 승기는 승혜를 더욱 바싹 끌어안는다. 승혜의 손이 승기의 몸위를 쓸며 간질인다. 승기의 몸에 짜릿함이 감돌며 소름이 돋아 오른다. 승혜는 아무말도 하지 않으며 승기의 상체를 계속 손끝으로 쓰다듬는다. 승기는 그런 승혜의 고개를 들어 올리며 입술을 가져간다. 조금 열린 승혜의 입안으로 승기의 혀가 부드럽게 기어 들어간다. 승혜의 혀가 승기에게 반응하며 입안에 들어온 혀와 포개져 마찰한다. 키스를 하는 동안 승혜의 머리에선 샴푸향이 흘러나와 승기의 코로 빨려 들어간다. 승혜는 지친 듯 승기에게 몸을 지지한 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아팠어....”

승혜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아니.. 전혀.. 아니.. 쪼끔? 근데.. 너무 좋아서... 아픈..지도 몰랐어...”

“...........”

승기는 말없이 그녀를 꼭 안아준다. 승기의 가슴위를 쓰다듬던 손도 승기를 안아온다. 승혜는 승기의 다리위에 놓인 자신의 다리를 접었다 폈다 하며 승기의 다리를 쓰다듬는다. 승혜의 긴 다리가 주는 느낌이 미칠 정도로 부드럽다. 둘은 씻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렇게 잠이 든다. 승기는 문득.. 몇십년을 한결 같이 느꼈던.. 보름달이 뜰 때마다 느끼던 공허함과 정신적인 허기가 오늘은 전혀 없다는 걸 깨닫는다. 신기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다. 지금은 그런걸 궁금해 할 수가 없다. 승혜와의 잠자리가.. 자신을 채우고 완성시키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09년 10월 5일 월요일

승혜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물이 갑작스레 흘러.. 승혜도.. 승혜에게 퍼진 소문에 대해 말해준 친구도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뿐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승혜야.. 울지마.. 미안해~ 근데... 그게 애들이...”

“............”

승혜는 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눈물이 계속 흘러 내렸다.

“어.. 강승혜! 왜울어! 누가 승혜 울렸어!!”

승혜에게 관심을 보이던 몇몇 남자 애들이 다가와 승혜 앞에 서있는 친구들 안달한다. 하지만 승혜도 그 친구도, 아무도 왜 우는지 말 할 수 없었다. 그 때 한 남자 아이가 안달하는 친구를 불러 뭔가를 속삭인다. 

“누가.. 누가 그랬어?”

승혜가 무표정하게 묻는다...

“난.... 잘 모르고.. 주은이가 인영이한테 들었다고... 왜 있잖아... 미정이 패거리...”

“...................”

승혜는 아무 말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승혜는 천천히 일어나 옆 반으로 걸어간다. 친구들은 혹시나 싸움이 나지 않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걱정스런 마음으로 승혜를 뒤따른다. 혜정이 점심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창가에 앉아 있다. 승혜는 혜정을 불러낸다. 혜정은 뜸했던 승혜가 자신을 찾아온 것에 대해 반가운 마음을 앞세우며 승혜에게 다가간다. 혜정은 승혜의 표정이 좋지 않다는 걸 그녀의 충혈된 눈과 표정에서 읽는다.

“나랑.. 얘기좀 해...”

“어... 왜? 무슨일이야... 너 왜 울었어...”

둘은 인파를 헤집고 밖으로 나간다. 몇몇 남학생들이 운동을 하며 운동장을 누빈다.

“혜정아... 너 저번에 호텔에서 애들이랑 놀때.. 내 얘기 했었어?”

혜정은 무슨 소린지 그제야 알겠다며 말을 하지 못하고 우물거린다. 당황스러워 눈물이 나올 기세다.

“무슨 소리 했었어...? 누가 그랬어...?”

“별소린 없었어... 그때 인영이가.. 정아한테서 들었다고....”

승혜의 가슴이 크게 한번 요동치고는 계속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정확히 말해줘.. 머라고... 어떻게 했어?”

“별소리 없었어.. 진짜야... 그냥.. 정아가 그 웨이터 잘 아는데.. 니네 오빠한테 끌려갔다 온 얘기며... 너가 어떤 남자랑 술 먹고 나갔다고...”

승혜의 눈이 감긴다. 당혹감과 치욕감에 몸이 떨리며 이 모든 상황에 정이 떨어진다. 끔찍하게도 그 남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다림에 힘이 풀려 풀썩 바닥에 주저앉자, 혜정이 급하게 부축한다. 혜정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승혜야.. 진짜야.. 별일 아니었어.... 인영이가 그런 애기 할때도.. 나랑 미정이가 막 말리구...”

승혜가 혜정의 부축을 뿌리치며 얼굴을 감싼다. 집에 가고 싶다. 오빠 품에 안겨 눕고 싶다.

“지금은... 지금은 그냥 혼자 있게 해줘... ”

“승혜야.... 미안해..... 응? 잘못했어.. 이러지마...”

혜정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혜정은 승혜와 이제 영원히 멀어질 것 같은 느낌에 조바심이 든다. 

“그냥 지금 내비두면 괜찮아져.. 내가 몸을 판것 도 아니고.. 이 따위 소문 같은거... 괜찮아.”

“...........”

혜정의 얼굴은 이미 흘러내린 눈물로 젖어 붉게 변해간다. 주변을 지나던 학생들과 친구들이 어쩌지 못하고 그저 눈치를 살펴온다. 승혜는 얼굴을 감싸고 있다가 씩씩하게 일어나 울고 있는 혜정을 뒤로 하고 교실로 돌아온다. 얼굴은 웃음을 띠려 애를 쓴다. 그러지 않으면 눈물이 흐를것 같아서다. 

“야.. 이정아.. 너 애들한테 머라고 하고 다니는거야?”

“............”

정아라는 친구는 승혜를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내가 남자랑 나가서 떡을 치든 강간을 당하든 돌림방을 당하든 니가 뭔데 그걸 애들한테 소문내고 다니는거냐구!”

승혜의 눈에 독기가 서린다. 정아는 그런 승혜의 기세에 눌려 머뭇거리며 말을 잊지 못한다. 항상 밝고 착했던 승혜였기에 그 당혹감은 더 크다.

“내..내가 멀~ 너 왜그래....”

“웨이터랑 친하다며? 너 애들한테 했던 소리... 나한테 토시 하나 숨기지 말고 불어봐..”

아무도 없는 실내악 연습실에 불려온 정아는 당혹감에 뒤를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승혜는 정아가 아무 말없이 나갈까 문 쪽으로 다가가 문 앞에 기대선다.

“나.. 그런거 막 소문내고 다닌거 아니야.. 그냥.. 니가 걱정 되서.. 그날도 얼마나 걱정했는데... 근데.. 그 오빠가.. 니네 오빠한테 잡혀 갔다 왔다고.. 너네 오빠 뭐하는 오빠냐구... 전화 와서... 잘 모른다고 그랬어.. 그게 다야... 그거 인영이 한테만 얘기 했구...”

“그럼.. 학교에 온통난 소문이 인영이 걔가 다 낸 거란 거야? 너가 내 친구야? 그런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니가 나한테 먼저 확인 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 그냥 그렇게 떠벌리고 다니면 되는거야?”

매섭게 몰아치는 승혜의 기세에 이미 눌린 정아는 마치 선배나 선생님에게 혼나듯 고개를 떨구고 손을 앞으로 모아 손가락을 꼼지락 거린다. 승혜는 그런 정아의 모습에 조금 마음이 약해지지만, 너무 화가나 머리끝까지 지끈거린다.

“미.. 미안해.. 승혜야.. 화 풀어.. 응?”

“그럼.. 너 가서 인영이 불러와.. 그 년 당장 불러 오라구!”

승혜가 발을 동동 구르며 정아에게 소리 지르자 정아는 실내악 연습실을 조용히 빠져나간다. 연습실을 빠져나간 승혜는 인영이 뿐만 아니라 미정도 함께 데리고 왔다. 기 싸움을 하듯 미정은 실내악 연습실 문을 쾅하고 던져 닫는다.

“뭐~”

승혜가 조금 쭈뼛거리며 그들을 바라보자 인영이 말을 잊는다.

“우리가 뭐 없는 말 했어? 너 그날 나이트에서 남자랑 나간 거 아냐? 니네 오빠한테 끌려가? 뻥치고 자빠졌네... 뭐! 잘하면 한 대 치겠다?”

미정은 그저 뒤편에서 벽에 기대 승혜를 바라본다. 인영은 팔짱을 낀 채 승혜를 다그친다.

“너가 먼데 오라가라야~ 조빱 같은년이 보자 보자 하니까 사람 무서운거 모르고.. 너 씨발 그날 니가 남자랑 나간거 아니냐구 이 씨발아....”

입이 건 인영을 승혜는 말없이 바라보다 입을 연다.

“말하는 꼬라지하고는... 그러니까 니들이 싸구려 소리 듣는 거야... 알어? 니가 먼데 내 얘기를 하고 다녀? 왜 내 얘기를 딴 애들한테 지껄이고 다니냐구!!!! 내가 남자랑 나갔던 오빠한테 잡혀갔던 니가 뭐 보태준거 있어?”

순간 승혜의 눈이 번쩍한다. 인영의 손바닥이 승혜를 내려친 것이다. 승혜의 뽀얀 얼굴이 붉게 물든다. 승혜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걸 간신히 버텨낸다. 손이 떨려 온다. 이가 떨려 딱딱딱 소리가 날 정도로 겁이 나지만 그 공포보다 그들에 대한 분노가 훨 크다. 승혜는 돌아간 얼굴을 들고 인영을 독기를 품은 눈으로 째려본다. 키는 5센치 이상 작은 인영이지만 눈 매는 승혜의 그것보다 훨 독하고 무섭다.

“뭘 꼬라봐~ 이 씨발아! 눈 안깔어?”

인영의 손바닥이 다시 올라가 승혜의 머리를 내려친다. 승혜는 눈이 번쩍임을 느낌과 동시에 인영에게 달려 든다. 그 순간 미정의 발이 승혜의 복부를 걷어찬다. 배에 묵직한.. 고통이라기보다 몸이 밀려나는 느낌이 들더니 미정의 주먹이 승혜의 얼굴로 쏟아진다. 한 대 한 대가 무섭게 아프게 전달된다. 미정과 인영의 주먹과 발이 승혜에게 한참을 쏟아진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뭐가 뭔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 순간 승혜는 자신이 맞고 있다는걸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다. 정아가 둘을 뜯어 말리고 밖으로 끌고 나간다. 승혜는 붉은 얇은 카펫이 깔려 있는 연습실 바닥에 쓰러진다. 끌려가던 미정이 들어와 승혜에게 침을 뱉으며 머라 소리친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 그때 근처를 지나던 친구들이 달려와 승혜를 부축한다. 승혜의 눈에 눈물이 줄줄 흐른다. 서러움과 억울함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눈과 입술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입안에 피가 흥건하다. 저쪽에서 혜정이 울며 달려온다. 정신이 없어 뭐가 뭔지.. 누가 누군지 구분이 전혀 안되는 상황에서 혜정의 얼굴만은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 혜정은 승혜를 부축하며 계속 흐느낀다. 승혜보다 더 서럽게 우는 혜정의 어깨가 부축당하며 올려진 승혜의 팔로 느껴진다.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혜정은 아무 잘 못 없는데.. 그 딴 년들이랑 같이 어울리지만 않으면 된다. 오빠의 여자..... 혜정은 괜찮다.. 인영이.. 미정이가 나쁘지 혜정은 승혜를 위해 울어 준다. 고맙다....

“그래서... 말 똑바로 해..”

“그.. 그게.. 제가 옆에 있질 않았어요.. 근데..”

“제가 뭘 어떻게 했다고 얼굴을.. 그것도 여자애 얼굴을 저따위로 만들어? 니 가 오빠 만난다고 뵈는게 없어? 그 썅년들 지금 어딨어.. 니 친구라며! 불러!”

승희의 앙칼진 목소리가 텅빈 집안을 울려 퍼진다. 혜정은 승희의 기세에 눌려 움찔거리며 말을 잊지 못하자 소파에 비스듬이 앉아 혜정을 바라보던 승희의 발이 혜정의 허벅지를 걷어 찬다. 

“부르라고.... 존말로 할때 불러!! 너까지 얻어터질래? 니 친구 년들 그렇게 주먹을 잘 써?”

혜정이 어쩔 줄 몰라 하며 핸드폰에 손이 간다. 승희는 그 핸드폰을 낚아채며 혜정을 바라본다. 

“그년들 전번 머야..”

승희는 핸드폰 전화북을 불러내며 혜정에게 차분하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묻는다. 

“인영이하고.. 미정이요...”

아무리 승혜를 때렸지만.. 둘 다 친구다... 그런 친구들 이름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오빠의 여자 친구이기도 하고.. 승혜를 집까지 학교까지 빠져가며 데려다 준 혜정이다. 승희가 조금은 차분해진다. 승혜의 얼굴을 봤을땐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혜정에게 화풀이 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승희는 전화번호를 대충 자신의 폰으로 옮기고 혜정에게 폰을 돌려 준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잊는다.

“내가.. 좀 화가 나서.. 흥분을 좀 했어.. 아까 친거 미안한데... 그 년들은 좀 어떻게 해야 겠다.. 너 지금 다시 학교로 돌아 갈꺼니?”

“네... 가방 같은거 다 두고 와서요...”

“그럼 가서 그년들 좀 잡아놔...”

“...........”

“왜.. 좀 그래?”

“아니요.. 그게...”

“그럼 됐어... 걔들 학교에 있지 지금....”

“네....”

“몇시에 끝나 걔들.. 오늘 실기 연습있거나 하진 않아?”

“그건.. 잘 모르겠어요.. 아마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 몇시..”

“오늘은 5시면 끝날 것 같아요...”

승희가 시계를 들여다 본다. 2시가 조금 넘었다.

“오빠한테.. 승혜 얘기 하지마... 그땐 진짜 어떻게 될지 몰라...”

“네....”

“요즘 오빠랑 사귀는거지?”

“네....”

“그럼 니가 승혜가 저꼴은 안나게 해야 될거아냐...”

“그게.. 승혜가 요즘 저랑 말을 잘 안해요...”

“너랑 오빠랑 사귄 이후부터 그래?”

승희는 뭔가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을 한다.

“아.. 그런건 아닌데요.. 언제부턴지.. 그냥 그래요...”

“그래.. 됐다..학교에 들어가 봐.. 얘들한테.. 내가 간다고 말이나 좀 전해줘... 도망을 치든 어떻게 되든 지옥 끝까지도 ?아 갈 꺼니까.. 갈꺼면 한번 가보라고 하고!”

“언니...”

혜정이 진짜 곤란 하다는 듯이 혜정에게 애원의 눈 빛을 보낸다. 

“그럼.. 너 쟤 얼굴 못 봤어? 경찰에 신고 해서 니들 다 학교 짤리게 해줄까?”

“...............”

“암튼 가봐.. 우선...”

“승혜네 언니? 크크.. 병신.. 머래.. 맘대로 하라 그래...”

인영이 웃긴다는 듯이 웃음을 던진다. 그런 인영에 비해 미정의 얼굴을 어두워진다. 미정이 혜정에게 다시 묻는다..

“승혜네 언니? 승희 언니?”

“어.... 화 많이 났어.. 나도 때릴라고 하시고...”

혜정이 걱정스럽게 말을 한다.

“왜? 걔네 언니가 먼데?”

인영이 뭔가 아니다 싶어 물어 보자 미정이 말을 잊는다.

“너 승희 언니 몰라? 우리 입학할 때 졸업한 언닌데.... 3학년 언니들이 왜.. 개 또라이 년 하나 있었다고 했자나.. 그게 승혜네 언니야... 아.... 갑자기 흥분해서... 좆됐네....”

“뭐.. 졸업한지 그렇게 오래된 사람이 와서 뭘 어쩔 꺼야.. 잔소리나 좀 하겠지....”

“너가 몰라서 그래... 너 선배들이 승혜한테 머라고 하는 거 봤어? 아까는 흥분해서 때렸는데.. 아... 어쩌지?”

미정의 얼굴이 걱정으로 일그러진다. 갑작스레 덤벼드는 승혜를 때리긴 했어도 바로 후회를 했던 미정이었다. 뒤탈이 있어도 직접 나설 줄은 상상을 못했다. 뭔가 움직여도 선배들을 통해 움직일 거라고 예상하고 안심하고 있었던 미정에게 승희가 직접 나서서 찾아온다는 소리에 공포가 밀려온다. 미정은 인영을 째려본다. 사실 이 모든 해프닝의 원인은 인영이다. 승혜는 기분 나쁠 만 했다. 혜정도 그런 미정에게 차갑게 눈길을 피하며 참고서를 끄적인다. 

“혜정아.. 그래서 몇시에 오신데?”

“몰라..”

“아.. 너까지 왜그래... 야~”

“...........”

“화났어?”

“너.. 나랑 승혜랑 친한거 몰라?”

“........”

“승혜가 너 불렀어? 인영이 부른거잖아...”

“.........”

“왜 사람을 때려? 마음에 안들면 다 때려? 나도 너한테 실수하면 때려?”

“........”

그때.. 마지막 시간이 시작하는 종이 친다. 미정의 눈이 자꾸 교문 쪽으로 돌아간다. 2~30분이 지났을까.. 교문에 소라 색 뉴비틀 차가 들어온다. 미정은 본능적으로 승희의 차임을 감지한다. 내빈용 주차장에 주차한 차에서 단발머리에 청바지로 늘씬하고 긴 다리가 돋보이는 젊은 여자가 내린다. 머리에 올려놨던 선글라스를 쓰더니 차에 기대앉아 운동장을 멍하니 바라본다. 미정의 심장이 긴장감에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인영을 돌아보니 자는 건지 엎드려 있다. 잠이 오자 않을 것이다. 긴장감에 못 이겨 엎드려 있는 것 같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종례까지 마친 미정과 인영은 승희에게 다가간다. 어쩔꺼냐는 말을 하던 인영도 승희의 포스에 눌려 말없이 고개를 숙인다. 승희는 차에 타며 짧게 말을 한다.

“타...”

인영과 미정은 영문을 모른 채 승희를 바라본다.

“타라고..”

둘은 말없이 차에 오른다. 차는 교문을 빠져나가 승희의 집 쪽으로 향한다. 승희는 운전을 하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미정과 인영도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차는 고급 빌라의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승희는 차에서 내려 뒤도 안돌아 보고 집으로 올라간다. 둘은 머뭇거리며 승희를 따른다. 집에 들어온 승희는 소파에 몸을 던져 앉고 둘을 바라본다. 둘은 대리석 바닥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이 없다. 한참을 바라보던 승희가 입을 연다. 

“승혜.. 내 동생인거 알면서 건들였어?”

차가운 목소리에 둘의 등골이 오싹해진다. 

“..........”

“대답해...”

“아뇨.. 몰랐습니다.”

“니들이 그렇게 주먹을 잘 써?”

“.........”

“여자애 얼굴을 어떻게 저렇게 만들어? 니들도 좀 당해봐야 당하는 애들 입장을 알겠니?”

“..........."

"대답해 이 씨발년들아!“

승희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진다.

“.........”

승희는 소파위 옆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잡지를 둘쪽으로 집어 던지며 다시 소리지른다.

“대답하라고 이 씨발년아!”

“죄송해요....”

인영이 훌쩍이기 시작한다. 

“뭐가.. 뭐가 죄송해? 니가 날 때렸어?”

“죄송해요.. 흑....”

승희가 벌떡 일어나 인영의 뺨을 때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왼손은 인영의 추동복 가디건 안의 반팔 티셔츠를 멱살잡이 하고 있어 인영은 뒤로 밀려나지도 못한 채 승희의 손에 뺨을 수차례 엊어맞는다. 인영의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르지만 승희의 손은 멈추지 않는다. 텅빈 집에 날카로운 뺨을 때리는 소리만 울려 터진다. 미정이 무릎을 꿇으며 빌기 시작한다. 인영도 무릎이 풀렸는지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한다. 하지만 잡힌 멱살은 놔주지 않으며 무릎 꿇은 인영의 뺨엔 계속해서 승희의 손바닥이 쏟아진다. 무릎을 꿇은 채 붉어지다 못해 입술과 코에서 피가 흐르는 인영을 승희는 발로 어깨를 차 밀어 넘어뜨린다. 승희가 흥분을 했는지 넘어져 있는 인영의 얼굴 위로 잡지와 신문 등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미정은 차마 볼 수 없는지 두 눈을 꼭 감고 고개를 숙이며 흐느낀다. 

“아파? 엉? 아파? 니가 승혜 때릴 땐 몰랐지? 어? 이 씨발! 이제 좀 알겠냐?”

닥치는 대로 집어 던지던 승희가 씩씩거리며 인영을 째려본다. 인영은 몸을 웅크리고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리며 쓰러져 있다. 그런 인영의 교복 치마가 올라가 그녀의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검정 레이스가 달린 팬티가 드러나 있다. 

“어쭈.. 이 거 봐라... 딱봐도 개걸레 포스가 흐르는데... 이 씨발아.. 너가 승혜가 따먹혔다고 소문을 내? 어? 이따위 팬티 입고 남자 새끼들한테 보지 벌리는 년이.. 내 동생한테 그따위 소문을 내고 다녀? 어?”

승희는 인영의 팬티를 우왁스럽게 벗겨 낸다. 인영은 승희의 손길에 깜짝 놀라 자신의 속옷을 벗겨내는 승희의 손을 재지 해 보지만 승희의 손바닥이 다시 인영의 뺨을 힘껏 내려친다. 눈에 불이 번쩍하자 인영은 포기를 하고 얼굴을 감싸 안으며 쓰러진다. 승희는 벗겨낸 속옷을 인영의 얼굴에 집어 던지며 그녀의 작은 엉덩이를 발로 힘껏 밟는다. 인영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다리를 접어 앞으로 웅크린다. 승희와 미정 앞에 인영의 그곳이 적나라 하게 드러난다. 털이 무성해 그녀의 항문 주위까지 덮고 있다. 승희는 숨이 좀 찬지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인영과 미정은 계속 흐느낀다. 

“씨발년들이 말이야.. 사람 성질을 건드려? 니들 옛날 같았으면 다 죽었어.. .알어? 고소해 열받으면.. 씨발.. 내가 니들 인생 싹 말아 주고 벌금 좀 받지 머... 합의? 우리 돈 많어.. 썩어나는게 돈이야... 해봐 이 씨발년들아.. 니들은 죽이고 깜빵을 가던지 할테니까.. 깡있음 해봐 썅년아!”

승희는 자신이 하는 말에 도 흥분을 했는지 옆의 무선 전화기를 미정에게 집어 던진다. 다행이 미정을 피해 다른 곳으로 날아갔지만 굉음과 함께 무선 전화기가 박살이 난다. 둘은 더욱 공포가 치밀어 오른다. 왜 선배들이 개 싸이코라고 부르며 승혜까지 슬슬 피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싸움을 자주 경험한 미정과 인영은 누구를 때릴 때도 겁이 난다는걸 잘 알고 있다. 사고가 날까봐.. 다칠까봐.. 혹시 일이 커질 까봐.. 어느정도 선까지만 때리고 겁만 주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승희는 그런게 전혀 없었다. 너무나 잔인하게 짖 밟고 뒷일 따위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승희의 손바닥은 멈출때가 한참이 지났는데도 계속 인영의 뺨을 가격했다. 보통은 사람을 그렇게 때리지 못한다. 인영과 미정은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몸이 떨렸다. 

승희는 분이 안 풀리는지 계속 씩씩거리며 잡아먹을 듯 한 눈초리로 두 여자를 째려본다. 승희의 눈에 인영의 거무죽죽한 음모와 그곳이 자꾸 눈에 들어와 거슬린다. 지저분하게 삐져나온 인영의 닭벼슬에 희끗희끗한게 묻어 있다. 구역질이 난다. 승희는 일어나 인영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일으켜 세운다. 

“흑....”

승희는 불쾌하다는 듯이 움켜잡은 머리채를 밀어 던지고 미정이 앞에 선다. 겁에 질린 미정은 승희의 얼굴도 못 쳐다보고 고개를 숙이고 바닥에 눈물을 떨구고 있다. 승희의 슬리퍼 신은 발이 미정의 명치에 꽂힌다. 미정은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명치를 잡고 앞으로 고꾸라져 넘어진다. 숨이 쉬기 힘든지 꺽꺽 거리는 미정의 머리를 머리채를 잡아 일으키고 뺨을 때린다. 미정의 입이 벌어지고 침에 피가 섞여 흘러내린다. 승희는 아무리 때리고 소리쳐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벗어.”

“........”

“팬티까지 싹 벗어 썅년들아.”

승희가 머뭇거리는 인영과 미정에게 손을 치켜들며 소리치자 둘은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옷을 벗기 시작한다. 떨리는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옷을 벗자 금세 둘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가 된다. 승희는 자기 방으로 뛰어 올라가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내려온다. 둘은 눈물을 흘리며 그런 승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눈빛을 보내지만 승희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둘에게 명령한다.

“화장실 들어가서 얼굴 씻고와.”

“.........”

“빨리 해 이 썅년들아!”

승희가 들고 있던 디카를 집어 던질듯 치켜들자 둘은 종종걸음으로 자신의 중요한 곳만 가린 채 화장실로 들어간다. 세수를 하는 인영과 미정의 눈에는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 

“어.. 어떻게 하지? 사진 찍을 건가봐... 씨발...”

인영이 걱정스런 눈으로 미정을 바라보며 말을 한다. 

“몰라.. 나두... 흑.. 무서워 죽겠어.. 죽일 거 같아.. 하란 대로 안하면...”

“아.... 큰일났네... 얼굴 부은것봐.. 흑... 무서워.. 미정아...”

“흑.. 나두... 흑흑... 으흑.....”

둘은 자신들이 속옷조차 입고 있지 않다는 걸 모르는 듯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터뜨린다. 

“빨리 안텨나와? 씨발 진짜 니들 죽어 볼래?”

밖에서 승희의 앙칼스런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둘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서둘러 얼굴을 닦아낸다. 부어터진 얼굴 곳곳이 쓰라려 오며 아픔이 찾아와 인상이 써지지만 그런 모든 감정들을 누를 정도의 공포가 둘을 서둘러 씻게 만든다. 

승희는 이층 거실로 둘을 불러 세우고 둘에게 명령한다.

“너.. 소파에 기대서 누워. 한쪽 다리는 밑으로 내리고.. 한쪽 다리는 접어서 등받이에 올려..”

승희는 미정에게 낯 부끄런 자세를 명령한다. 우물거리는 미정의 엉덩이를 발로 세차게 걷어 차자 미정은 잽싸게 자리를 잡고 눕는다. 그 와중에도 승희의 디카는 쉴세없이 셔터가 눌린다. 승희는 마치 전문 촬영 기사 처럼 인영에게 명령한다. 

“넌 저년 보지에 혓바닥 대고 앞에 웅크리고 앉아.”

미정과 인영의 눈이 똥그래 지면서 일그러진다. 승희는 인영의 뒤통수이 머리채를 우왁스럽게 잡아 미정의 보지쪽으로 밀어 붙인다. 무릎을 꿇은 인영의 뒤통수를 심하게 내리치면서 소리친다. 

“혀 빼라고 썅년아! 혀!!! 못알아 들어? 한국말 못해? 맞아야 귀가 트이겠어?”

눈물을 흘리며 혀를 빼 미정의 허벅지 끝쪽에 혀를 가져간다. 미정은 그 와중에도 짜릿한 느낌과 극도의 간지러움이 전신을 통해 느껴진다. 미정의 소파 밑에 두었던 다리가 들려 오무라 들자 승희의 불이 용서 없이 그녀의 허벅지를 짖밝으며 소리친다.

“움직이지 마~이 개같은년아... 이 걸레 같은 것들이... 말을 안처들어!”

수차례 미정의 허벅지를 짖이겨 밟자 미정의 두 무릎은 넓게 벌어져 인영을 받아들인다. 인영은 맞는게 두려워선지 벌어진 미정의 허벅지 사이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 민다. 시큼한 긴장으로 인한 땀 냄새가 풍긴다. 레즈 끼가 전혀 없는 인영은 역겨웠지만 그녀의 두툼한 보짓살 쪽에 자신의 혀를 냉큼 가져간다. 그런 인영의 옆구리에 승희의 발길질이 들어온다. 

“똑바로 안빨어? 죽을래?”

그제야 인영의 혀가 미정의 갈라진 틈을 따라 ?기 시작한다. 미정은 그 와중에도 간지러움을 느끼며 몸이 들린다. 

“혀 빨리 움직여 씨발아! 남자 자지 안빨아 봤어? 똑바로 빨어 이 쉬발년아~!!”

승희는 셔터를 누르며 인영을 겆어 찰듯한 포즈를 취하자 인영의 혀가 더욱 깊숙이 더욱 크게 미정의 그곳을 ?아 나간다. 미정은 두눈을 질끈 감고 최대한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정의 그곳은 숨을 쉬듯.. 붕어가 아가리를 꿈뻑이듯 움직이며 젖기 시작한다. 

“어쭈 이년 봐라... 벌렁벌렁.. 좋으냐? 씨발 좋아?”

인영도 처음과는 다르게 고개를 돌려가며 미정의 보지를 ?는다. 미정의 애 액이 흘러 그것을 피해 ?는 것이지만 남들이 보기엔 마치 레즈들의 애정행위처럼 보인다. 

“어쭈.. 이것들 많이 해본 솜씬데.. 니들 이런거 처음 아니지? 어? 이 개보지들아... 이 개걸레 같은 년들이 머? 남자랑 나이트에서 같이 나갔다고 뒷담화를 까? 그게 머! 이 개씨발 걸레년들아!”

승희는 두 눈을 감고 누워있는 미정의 뺨을 다시 후려치고는 사진기를 들이민다. 

“이제 저년 보지에 손가락 집어 넣봐. 빨리 이 씨발아.”

인영이 미정의 구멍안으로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이미 흠뻑 젖은 미정의 보지는 아무런 저항없이 인영의 손가락을 받아들인다. 미정의 소파에 기댄 상체가 앞으로 조금 밀어올라온다. 미정은 아랫입술을 깨물으며 신음을 참는다. 눈에선 계속 눈물이 흐르지만 그녀는 짜릿함이 몰려와 몸이 덜덜 떨리기 까지 한다. 손가락을 집어 넣고 가만히 있는 인영에게 승희가 소리친다.

“손가락 안움직여? 남자 자지가 하는 것 처럼 움직여!”

인영의 손가락이 모습을 드러냈다 감췄다를 반복하자 미정은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단발마의 신음을 내 뱉는다. 

“아흑....”

승희가 얼굴을 가린 미정의 손을 억세게 끌어 당기며 소리친다. 

“얼굴 가리지 마! 씨발년아.. 사진 찍어야 되니까! 아~이 씨별년들 젖꼭지 선 거봐.. 흥분 했네... 씨발 개 보지같은 것들..”

실제로 인영과 미정은 젖꼭지가 단단해져 있었다. 미정뿐만 아니라 인영의 그곳도 이제 조금씩 젖어 오는게 느껴진다. 그때 승희의 손이 인영의 그곳을 확 문질러 온다.

“이것봐 이것봐.. 이 썅년도 젖었어...”

인영의 갈라진 틈을 쓱쓱 문지르던 승희가 다시 명령한다.

“니년 보지도 빨아 줬음 좋겠지? 그래 그래.. 기다려봐... 너 이제 일어나서 이년이랑 거꾸로 누워... 바닥에 내려와서..”

미정이 바닥에 드러눕자 인영이 그 위에 거꾸로 올라탄다. 멈칫거릴 때 마다 승희의 발길질이 여기저기에 꽂힌다. 

“자.. 이제 서로 빨아봐!”

둘은 승희의 발길과 손이 무서워 서로의 그곳에 얼굴을 파묻는다. 미정의 혀가 인영의 무성한 털을 헤집고 들어가 갈라진 틈을 더욱 갈라 벌린다. 미끈한 애 액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표면과는 다르게 벌어진 꽃잎 속은 핑크빛이 감돈다. 속 구멍이 작은게 아마 조임이 상당 할 것 같은 인영의 보지였다. 인영의 보지와는 다르게 숱이 많지 않은 미정의 그곳은 이미 인영의 침이 흥건하고 손가락이 들락거리면서 속 깊은 곳의 샘물을 끄집어내어 바닥까지 흘러 내려갈 정도였다. 승희는 그런 둘의 사진을 계속해서 찍어댄다. 승희는 자신이 약간 흥분 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화가나서 흥분이 되는게 아니라.. 그 둘의 강제적인 행위와 복종에 의해 조금씩 자신도 젖어 가고 있다는걸 느꼈다. 승희는 그제야 둘을 멈추게 한다. 

“씨발년들 혼나러 와서 졸라 즐기고 자빠졌어.. 떨어져 이 썅년들아.”

인영과 미정은 어색하게 느릿거리며 떨어져 승희의 눈치를 살핀다. 

“무릎 꿇어”

둘은 잽싸게 무릎을 꿇어앉는다. 

“니들이 승혜가 남자랑 어쩌고 했다고 소문을 냈지? 그래.. 난 이거 인터넷에 확 올려서 니들이 레즈 게걸레 보지들이라고 소문낼꺼야 이 썅년아. 고소해.. 나도 깜빵 갔다 오면 끝이고..”

“흑.. 언니.. 잘못했어요.. 제발 살려 주세요.. 네? 잘못했어요...”

둘은 승희에게 매달리며 사정하기 시작한다. 

“닥쳐 이 씨발아.. 니들이 나까지 무시하고 졸라 깔땐 언제고 이제와서 빌고 지랄이냐?”

“언니.. 제발요... 진짜 안그럴께요... 네? 흑흑..... 제발요... 다시는 안그래요.. 승혜가 시키는 데로 다 할께요.. 화풀릴때 까지 뭐든 다할께요.. 네?”

“닥치라고..... 니들 나가서 고소해.. 경찰서 가서.. 선배가 옷벗겨서 니들 서로 보지빨게 했다고 고소하라고.. 씨발.. 난 바로 이거 올리고 자수할테니까... 그전에 니들 신상 인터넷에 다 넘기고.. 조폭 새끼들한테 넘겨서 니들 인생 좆되게 만들테니까.. 빨리 옷 입고 꺼져 이 씨발년들아...”

“아흑.. 언니 제발요....”

인영과 미정은 벌거벗은 채 승희의 바짓단을 붙잡고 울며 매달렸다.

“언니.. 저희 고소 안해요.. 아니.. 절대 못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하라는거 다할께요.. 언니.. 네? 제발요.....”

승희는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뭐든 다 한다고? 어? 그게 얼마나 무서운 얘긴지 알기나해? 나중에 와서 지랄 하지 말고.. 그냥 지금 깔끔하게 끝내~”

“아니에요.. 뭐든 다 할 수 있어요.. 다 할께요...”

둘은 동시에 소리친다.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뭐든 다 하겠다고...

“그래? 그럼 니들이 지금 뭔소리를 했는지 천천히 한번 느껴봐.. 니들은 이제 내 노예야... 알어? 뒤졌어.. ”

승희는 둘의 핸드폰 번호를 자신의 폰에 입력을 하고 애들에게 옷을 입으라고 명령했다. 둘은 눈물을 흘리며 옷을 주서 입는다. 뭘 어떻게 하려고한 행위는 아니었다. 그저 혹시 신고를 하거나 하면 곤란하니까.. 겁을 줄려고 한 짓이었는데 둘은 뭐든지 다하겠다고 자신이 기어 들어온다. 묘한 흥분감이 감돈다. 승희는 우선 둘을 돌려보냈다. 시간이 한참이 지나서야 병원에 간 아주머니와 승혜가 들어온다. 아주머니는 어떤 년들인지 몹쓸 년들 이라며 소리를 치고 승혜는 풀이 죽어 방으로 아무말없이 기어 들어간다. 

그날 밤.. 

돌아온 승기는 승혜의 얼굴을 보고 치를 떨며 승혜를 닦달하지만 승혜는 아무말 하지 않고 이불 속에 점점더 파고 들어간다. 흐느끼는 승혜를 뒤로 하고 나와 담배를 거칠게 물어 피는데 승희가 다가온다. 

“오빠. 내가 학교 다녀왔어.. 그 썅년들.. 내가 처리 했으니까.. 화풀어..”

“..........?”

“걔들 끌고와서 지랄 좀 했어.. 심하게 했으니까.. 괜히 나서지 마.. 혜정이도 있고.. 오빠가 너서면 승혜도 좀 곤란해 할꺼야.. 창피해 할꺼고...”

“뭘 어떻게 했는데.. 너.. 또.. 옛날 처럼...”

승희가 급하게 말을 끊는다.

“아... 뭐... 뒤처리 깔끔하게 했으니까..... 깽값물일 없어.. 걱정마 이 쫌생아.”

“뭐? 너 진짜...”

“아... 이거 봐.. 이것보다 뒤처리 확실한게 어딨어...”

승희가 들고 있던 디카를 내민다. 승기는 아무 생각없이 사진을 보다 깜짝 놀라 승희를 쳐다본다.

“거봐.. 뒤처리 확실하게 했다니까.. 이 썅년들 아주 질질싸더라구...”

“너.. 이게 지금 얼마나 큰일인지 알어? 얘들이 경찰서라도 가봐...”

“못간다니까.... 지들이 까닥하면 이거 인터넷에 다 뿌리고 조폭들 시켜서 갖다 판다고 얘기 해놨어!”

“조폭? 인터넷? 너 아주 막나가는구나? 니가 아는 조폭이 있어? 어서 구라야... ”

“오빠가 있잖아.. 크크크크..... 걱정하지마 알아서 할게...”

“아.. 정말.. 이것들 때문에 오빠가 늙는다....뒤처리 깔끔하게 해.. 어? 무슨일있으면 얘기 하고... 그나저나.. 이것들도.. 시킨다고 하디?”

“그냥 시켰으면 하겠냐? 줘패니까 하지..크크크.. 지들이 잘나가는 줄알어.. ?밥들이...”

“그래그래.. 잘나가서 좋겠다 이년아...”

“뭐~! 내놔.. ”

승희는 디카를 뺏어 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이때까지.. 미정과 인영은 자신들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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