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4)

09년 8월 29일 

토요일이라 일찍이 집에 들어와 간만에 첼로 연습을 하는 승희의 연주 소리가 들린다. 사실 실력은 승희가 월등해 보인다. 둘다 첼로라는 악기를 전공을 했지만 그 깊이나 기량은 승혜가 아직 한참 모자라 보인다. 승혜도 첼로 보다는 호텔, 레스토랑 메니지먼트 쪽으로 앞길을 잡아서 그런지 계속 첼로 보다는 수능 준비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다. 학교는 예고를 다니지만 다른 과를 가려고 해서 그런지 더 초조해 보인다. 전학을 하는건 정든 친구들 때문에 맘에 들어 하지 않고, 어떻게든 내신 잘 따서 수시로 호텔 경영 쪽으로 전공을 하겠다고 해서 얼마전부터 전문 과외선생까지 붙여서 조금 열심이지만 많이 불안하고 걱정도 된다.

‘승혜가 빨리 와야 하는데...;’

기대했던 산타첼로의 공연티켓이 어제 도착했다. 어제는 너무 늦어 승혜에게 주기엔 너무 속이 보이는 눈치라 오늘 주기로 맘먹었는데.. 승혜의 귀가가 너무 늦다.. 이른 시간이지만 이미 마음은 티켓 전달에 온통 매진해 있다. 승희의 연주소리가 멎더니 이내 빼꼼히 얼굴을 승기의 서재에 들이 민다. 아무말없이 처다 본다. 먼가 원하는게 있는 눈치다. 

“왜... 필요 한거 있어?”

“아.. 아니... 그냥.. 머해..?”

“나? 그냥.. 머 하는건 없고.. 니 연주소리 들었지.. 오랜만에 만지네? 첼로..”

“응.... 이제 학기 시작 할때 됐으니까.... 오빠....”

“응..?”

“우리 얘기 좀 해야 되지 않겠어?”

“무슨...?”

“무슨은 무슨이야... 우리 섹스 하는거... 그 얘기.. 몰라?”

까칠하게 말이 튀어 나온다... 거기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건지.. 왠지 덜컥 겁이 나는 승기다. 

“승희야.. 그건...”

“아.. 됐구!”

승희가 귀찮다는듯 말을 자른다.

“오빠 나랑 하는 거 좋지? 나도 좋아. 계속 할 생각이구.. 오빠 애를 갖겠단것도 아니고.. 결혼을 하겠단것도 아니야. 그냥 섹스만 해. 다음 학기 콩쿨도 있고 해서 남자 만나서 풀고 싶을때 풀 시간도 없고.. 서로 하고 싶을때 하면 되자나? 문제 될거 있어? 술먹고 껄떡거리는 새끼들도 귀찮고... 그냥 할땐 하면 되는건데... 무슨 룰 같은건 정했으면 좋겠어.”

“.............”

“싸인 같은거 말이야.. 승혜 있거나 남들 들으면 좀 그러니까..”

“싸.. 싸인?”

“그래.. 싸인.. 내가 하고 싶은땐 내 방문에 돈디스터브(DO NOT DISTURB)싸인 걸어 둘게. 오빠도 하고 싶을땐 무슨 사인 같은거 정해.”

“나.. 난.. 그냥 문자 보낼게..싸인은 무슨... 영화찍는것도 아니고..”

“아.. 그럴래? 그리고 장소.. 집에선 좀 그래. 밖에서 하는것도.. 좀 그..런가? 흠.. 고민 되네..” 

“밖에서 무슨.. 남들 보면 어쩌려고?”

“그래.. 그냥 집에서 하자.. 그게 편하고.. 그리고 죄책감 같은건 서로 갖지 말자.. 그러고 싶지도 않고... 좋은게 좋은 거자나?”

“그.. 그러지 머..”

“그리구.. 나도 딴 남자 만나고 싶을땐 딴 남자 만날거야.. 오빠도 딴 여자 만나.. 괜히 신경 쓰지 말고.. 나 오빠한테 딱 그거만 원해.. 무슨 소린지 알지?”

“응... 그래 그럼.... 그대신 몸 함부로 굴리지는 마... ”

“알아.. 나 그렇게 쉬운년 아니니까 신경꺼...”

그렇게 말하곤 휙 돌아 나간다. 승희는 까칠하게 신경질 적으로 말했지만 심장이 터질 것 만 같다. 원래 이렇게 얘기 하려고 한건 아니고.. 오빠가 딴 여자 만나는게 좋지만도 않지만 왠지 딴여자 만나지 말라고 하면 자기와 관계를 더 이상 갖어 줄 것 같지 않았다. 잘생기고 몸이 좋은건 아니지만.. 돈 때문이라도 여러 여자가 붙는 오빠를 꾸준히 봐왔기도 했고.. 만나지 말라고 해도 그럴거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었다. 왠지 기분이 씁쓸하다. 속이 아려 온다. 다시 첼로를 잡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 악보를 읽으려고 애를 쓴다. 

“다녀왔습니다~” 

승혜 목소리가 들린다. 승기의 온 정신이 거기 가있지만,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하는 척을 한다. 

“오빠~ 아줌마 없어? 배고파!!!” 

승혜가 열려 있는 승기의 서재 밖에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며 소리친다. 

“이따 오셔! 글구.. 잠깐 일루와봐.. 승혜야.”

“응? 왜~?”

승혜가 옷을 갈아 입다 뛰쳐 나왔는지 끈나시에 교복치마 차림이다. 승혜의 가슴이 눈에 얼핏 들어온다. 작다기 보다 아담하다... 긴 다리도 눈에 들어온다... 

‘승희로 만족하자 이 미친새끼야..’ 

속으로 되 내이며 티켓이 든 봉투를 건낸다.

“이거.. 니 친구 있지..왜.. 그때 내가 대려다 준 엄마 없는 애..”

혜정.. 이름.. 물론 알고 있다. 왠지 무관심한척.. 모르는척 하는 승기다.

“아.. 혜정이? 걔 왜? 이건 머야?”

“아.. 그때 얘기 했던 공연 티켓..두장이니까 너랑 다녀와.. 거기 첼로주자 연주 작살난다.. 도움도 될꺼야..”

“어~ 머야? 혜정이 좋아해? 머야~ 혜정이 사랑해? 워~ 머야~ 혜정이 소개시켜줘?”

익살스럽게 비꼬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 하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보이는듯해서 기분이 왠지 짠~하다.

“안꺼져? 내가 너 때문에 산거지 걔 때문에 샀겠어? 장난해?”

“아~ 알았어 알았어... 고마워 오빵~”

어김없이 날아오는 승혜표 애교.. 깨물어 주고 싶다. 

“어짜피 이따 울집 놀러 올꺼야. 이번 실기 시험 승혜랑 2중주 하거등~”

가슴이 두근! 한번 심하게 두근 거린다. 

“그래? 그럼 전해 주면 되겠네..”

“응~ 아쒸.. 아줌마 언제 오셔.. 배고파 뒤지겠네~”

“아.. 거.. 참.. 기집애 말버릇 하고는... 그래서 어디 시집이나 가겠냐?”

“시집은 무슨 시집.. 오빠랑 평생 살꺼구만~”

“이게 누구 인생을 망칠려고 평생 빌붙어 먹을라 그래? 그리고 너 언제까지 첼로 할꺼야? 그냥 이참에 아예 때리치고 공부에 올인해 기집애야..”

“아~ 왜그래 또~”

승혜는 끈 나시를 벗으며 지방으로 들어간다.. 자연스래 승희의 뒷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약간은 통짜지만 적당한 굴곡이 있고 뽀얀 살결은 너무나 투명해 속이 들여다 보일 듯 하다. 밝은 줄무니가 들어간 케빈 클라인 속옷이 너무 잘 어울린다. 문이 닫힌다. 

“오빠...”

혜정이 목소리다. 

“어.. 왔니?”

“예.. 고마워요.. 이렇게 신경 써주시고.... 이렇게 신세져도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신세는 무슨.. 표한장에... 승혜좀 대리고 가서 니가 좀 신세계를 좀 보여줘라..”

“아.. 근데 어쩌죠? 그날 승혜... 다른 약속 있는것 같던데...”

“아.. 그래? 그럼.. 누구 딴 친구랑 다녀와~ 어짜피 그 기집애 별로 좋아 할 것 같지도 않고...”

“......”

“왜.. 너도 왕따야? 아놔...”

“아.. 아니에요.. 그런건 아닌데.. 이쪽 별로 좋아하는 애들 없어요...선생님들도 별로 이쪽 음악 듣는거 안좋아 하시고..”

“아.. 그래? 승혜과 애들만 있구나 니네 학교.. 그렇게 시야가 좁아서야.. 쯧쯧...”

“그러게요....”

순간 혜정의 샴푸냄새가 희미하게 느껴진다. 매혹적인 향수 냄새가 아닌 풋풋한 샴푸향..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리는 향이다. 

“음.. 그럼 어쩌지..? 넌 가고 싶지?”

“그럼요... 꼭 가고 싶었던 공연이에요.. 제가 좋아 하는 곡도 연주하고...”

“그럼.. 오빠랑 갈래?”

“그래 주실 수 있으세요? 저야 그럼 너무 감사하죠..”

‘아싸리~!! 이게 왠떡? 뭐가 이렇게 쉽게 풀려.... 아놔~ 요즘 여복이 터졌어요~ 아주.. 승희도 맘편하게 해주고..'

“나야뭐... 내가 고맙지.. 이렇게 이쁜 여자랑 데이트를 한다는데.. 남자라면 다 좋아 하지 않겠어?”

“어머.. 왜그러세요~ 흣흣”

얼굴이 밝아 진다. 더욱 이쁘게 보여 가슴이 설래이기 까지 하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어.. 오빠가 전화 할게.. 핸폰 있지?”

“예”

“번호 줘봐..”

혜정은 폰을 받아 자기가 직접 입력해 준다. 뒷번호가 9984. 어디서 봤나 했더니 동네 피자가게 전화번호랑 뒷자리가 같다. 왠지 피식하게 된다.

“전화 주세요 그럼...”

“응~ 그래.. 이쁘게 입구와~! 데이트니까!!!”

“아.. 부담되네~ 네.. 알겠어요~”

젠장.. 2주도 더 남았다. 그때쯤이면 선선해 질지도 모르겠다. 잠시후 승희와 혜정의 연주가 들려온다. 승희가 선배랍시고 거들고 감독하는 소리.. 박수로 박자 맞춰 주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와 모습이 뿌듯하다. 부엌에서 아주머니가 분주하게 뭔가 만들고 계신다. 맛있는 냄새가 난다. 기분이 들뜨고 행복감이 밀려온다. 이런게 행복이구나 싶다..오늘은 왠지 일도 잘 될 것 같다.

같은날.. 9시.pm

“어머.. 사장님.. 오랜만에 나오셨어요..”

성연이 반갑게 맞이 한다. 뒤로 늘씬한 바텐들이 목례를 하고 분주히 앞의 손님들의 잔에 술을 따르고, 뭔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이번주 매상은 좀 어때?”

“매상 얘긴 큰사장이랑 하셔야죠~”

하며 싱긋 웃는다. 

“누구랑 하면 어떻습니까.. 오늘 큰 사장 안 나오는 날 아니었어?”

“네.. 오늘 쉬세요.. 전 금요일에 쉬고..”

“아.. 저번에 봤잖아요.. 기억 하죠.. 어제 잘 쉬셨어요? 데이트 했죠?”

“몸이 안좋아서 그냥 집에 쳐박혀서 미드나 봤죠 뭐..데이트 할 남자 없다니까 그러네 증말...”

귀엽게 말하며 웃는데 왠지 맘에 든다. 주방쪽에 있는 작은 집무실 겸 직원들 탈의실에 마련된 작은 사무용 책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에 매상이 좀 괜찮았어요~ 애들 보너스좀 챙겨 주세요 사장님~”

“얼마나 좋았길래 보너스 얘길 해요?”

“8천 정도... 자세한건 장부 보세요! 그래야 애들도 더 열심히 하죠...딴 가게는 애들 절대 술 입에도 안대요.. 저희야 교육을 철저히 시키니까 애들이 지들 몸 망가뜨려 가면서 술 축내주고 매상도 올려 주고 그러죠~”

“티씨 충분히 나오자나요~”

“그러니까 보너스죠~ 그러지 말고 좀 챙겨 줘요~ 저도 애들한테 가오좀 나오게! 돈도 많이 버시는 분이 왜케 쪼잔하게 구세욧~!! ?? 좀 쓰시지 쫌!”

애교 섞인 목소리지만 왠지 기분이 상한다. 

“네네.. 알겠어요...”

“아.. 오늘 저희 애들 회식자리 할건데.. 사장님 좀 자리를 빛내 주시죠?”

“제가 끼면 불편하기나 하죠 뭘.. 어디 호빠라도 놀다 오세요..”

승기가 지갑에서 백만원 짜리 수표를 두어장 꺼내 건내자 성연의 입에 함박 꽃이 핀다.

“어머~ 센스는~ 어디 사장님 같은 남자 없어요? 젊고 능력있고 센스있고?”

“저 같은 남자 찾다가 늙어 죽은 여자 제가 여럿 봤거든요? 눈좀 낮춰요~ 평생 혼자 살고 싶지 않으면!”

농담이 오늘 잘 나온다.. 바를 오래 해서 그런지.. 말이 쉽게 나오게 하는 재주가 있다 이여잔...

“어머머! 사장님 왜이러세요~ 제가 얼마나 잘 나가는지 모르세요? 저 스카웃 제의도 진짜 많이 오거든요~? 이러시면 저 확 옮겨 버립니다~”

“아... 예예~ 화 푸시고~ 제가 함 알아볼게요~근데 성연씨.. 나이가...”

“제 나이도 모르세요? 저 올해 23이에요~”

“아놔~ 장난 치지 말구요!”

“그렇게 안보이세요? 아웅~ 왠지 맘 상하는데요~”

“그렇게는 보이지만 아니잖아요~ 말씀해보세요.. 성연씨 나이가 올해 어떻게 되요?”

“사장님이 올해 26?”

“네..”

“제가 3살 많네요..”

“아.. 누나네..”

사실.. 성연은 그보다 좀 많아 보인다. 왠지 어른스러운 섹시함이 좀 묻어 난달가?

‘30대로 생각했는데... 아직 20대구만..여자는 20대 후반부터 섹스를 즐긴다는데.. 이여자도 그러겠지?’

“제가 한번 생각해 볼께요.. 괜찮은 사람 있는지.. 연하는 어때요?”

“어머.. 저 연하 킬러에요~ 탱탱한 애들이 좋져~ 호홋..”

“아~예..예.... 알겠습니다 알겠고요... 특이 사항 없죠?”

“특이 사항이 뭐 있겠어요~ 자주 얼굴좀 보여 주세요... 전화라도 좀 자주 하시구요~”

“예.. 자주 들릴께요.. 성연씨 전화 드리겠습니다.” 

승기는 서둘러 에르테스를 빠져나온다. 차를 몰아 룸싸롱 캣츠로 향한다. 

“사장님 나오셨습니까!”

고만 고만해 보이는 웨이터며 상무들이 고개를 90도로 숙여 인사 한다. 왠지 여기 나올때마다 조폭 처럼 보이는 느낌이 싫지는 않다. 남자라면 이럴때 누구든 조금 으쓱해지기 마련이다... 출근 하는 아가씨들이 없는게 조금은 섭섭하지만 서둘러 집무실로 들어가 컴퓨터를 키자 곧 40대 중반의 깔끔하고 단단한 이미지의 윤상무가 노크를 하고 들어와 응접실 소파에 앉는다. 

“특이사항 있나요? 이번주 현금 매출표랑 카드 매출표 올려 주세요.”

“요즘 pd들이 아가씨 라인업 맞추는 기간이라 좀 정신이 없는것 빼곤 없어요. 2차 구장 계약이 만료됐는데 임사장이 자꾸 구장비를 올리고 싶어 하는 눈치입니다. 이번 기회에 좀 기를 꺽어 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그런 계약건은 밑에 직원 시키지 마시고 직접 처리 해주세요. 괜히 안좋은 인상 심어 주면 객실 보유율이 떨어 질 수 있자나요. 기본적인데서 컴플레인 안들어오게 신겨좀 쓰셔야죠.”

“네.. 신경 쓰겠습니다. 이번에 이 실장이라고 아시죠? 새로온 여 구좌.. ”

“네.. 이쁘장하게 생긴...”

“실적이 아주 좋습니다. 구단 자체가 상태가 좋아요. 구좌들끼리 아가씨들 빼내려고 혈안이라 분위기가 좀 안좋습니다.”

“실적 안 좋은 애 말고 제일 나대는 애로 하나 쳐내세요. 분위기 해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줘야죠.”

“예. 처리 하겠습니다. 근데 요즘 구장 단속이 좀 있어서 문제가 됩니다. 강남경찰서 쪽 로비만으로는 좀 부족해 보여요.. 요즘은 단속은 다른 관할에서 나오는 분위기라..”

“어짜피 사업자가 윤상무님 앞이잖습니까.. 그런 부분은 본인이 직접 신경 쓰셔야죠.”

“예. 그래서 이번에 로비금액을 좀 상향 조정해야 할듯 해서 말씀 드리는 겁니다.”

“20% 이내로 하세요.. 매출에서 20%나가면 팁 받아 먹는 애들 빼고는 다 굶는 수 생깁니다. 서울지역 몽땅 로비 할수도 없는 노릇이잖습니까.. 적당히 윗선에 좀더 찔러 너주면 되겠죠...”

“네. 매출 장부 올려 드리겠습니다.”

뒤로 돌아 나가다 말고 몸을 돌려 약간은 비열한 웃음을 띠며 윤상무가 다시 말을 건낸다.

“이번에 새로온 애가 하나 있는데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면접 한번 하시죠?”

“음.. 오늘 술은 못합니다. 그냥 이리로 보내 주세요. 상태 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네 올려 보내겠습니다. 허허..”

문이 닫힌다. 책상위에 주대와 식료품 견적서며 거래 명세표가 가지런히 노여 있다. 대충 훑어 보며 싸인을 하고 있자 곧 노크 소리가 들려 온다.

“들어 오세요”

문이 열리고 전형적인 점오 스타일 여자가 하나 들어온다. 몸매는 홀복 때문에 그런지 가슴이 실해 보인다. 섹스런 스타일이라고 할까? 늘씬한 각선미가 훌륭하다. 승기의 가슴과 하복부에 긴장이 맴돈다. 승기는 흘깃 보고는 다시 서류에 결재 사인을 계속 한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윤아에요..”

“초이스 왔어? 서류 여기다 두고 잠시 기다려봐..”

뻘줌하게 매출장부를 책상위에 두고는 어색하게 손을 모으고 서있다. 승기는 여전히 눈은 서류에 두고 서류를 보는 척하며 묻는다.

“몇살이야”

“스무..살인데요..”

“이번에 졸업했어?”

“네....”

“학교는...?”

“안갔죠 머..”

승기가 고개를 들어 다시 한번 처다 본다. 공부를 할 만한 인상이 아니다. 아마도 화류계 생활도 일찌감치 시작 했을 인상이다. 

‘강남에서 통할만한 미인은 아닌데? 이게 상태가 좋은거면 물 관리 안되는 거같은데...흠..’

단순히 어리고 가슴만 크다고 다는 아니다. 적당히 놀아 줘야 하고.. 적당히 맞춰 줘야하고.. 섹스도 잘해야 하고.. 그래야 여기서 먹힌다. 

“누구 밑에 있어?”

“저는 pd라인이 아니라 본구좌 소속인데요..”

“그래? 라인 안타? 그게 좀 낫지 않아? 요즘 월급 받는 애들 별로 안되는데..”

“아뇨.. 요즘 지명이 좀 늘어서요~”

“그래.. 열심히 한번 해봐.. 멀 잘하니?”

“섹스요.”

순간 가슴이 덜컹 한다. 보통 이렇게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그렇죠 머.. 정도의 대답을 예상하고 있다가 왠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그렇게 잘해?”

“그런건 아닌데.. 그냥 타고 난 부분이 있어요..”

“명기란 소리야?”

“그..렇다고 해야 할까요?”

별로 부끄러운 기색이 없다. 

“그거 구멍 작다고 다 명기 아니야. 작기만 하고 스킬 없으면 스적거려 아프기만해.”

“ 할만큼 하는데요.”

왠지 자존심 상한 투로 말을 툭 내뱉는다.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이라도 있는걸까? 빠데기 주제에..

“그래...? 한번 보자.”

“여기서요?”

약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구장 빼서 우리가 올라가면 장사 멀로 하라는거야.”

“지금요?”

“아니.. 잠깐 기다려봐.. .서류좀 보게..”

이미 서류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서둘러 지출 결재를 마무리 하고 매출을 후다닥 확인한다. 현금보유량이 조금 떨어졌다. 

“그래.. 지금 좀 보자...”

“어떻게.. 보여 드려야 할지..”

자리를 소파로 옮긴다. 티테이블을 발로 거칠게 밀어 내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한다.

“벗고 여기 앉아봐.. 좀 보게.. 얼마나 명긴지 좀 보자.”

보통은 아가씨들에게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지도 아가씨들이 응하지도 않는다. 아까 윤상무가 초짜라는 말을 하지만 않았어도.. 아마 조용한 방으로 올라 갔던지 얼굴만 보고 내려 보냈겠지만, 초짜라는 소리에 좀 강하게 밀어 붙여 본다. 초짜들은 아무래도 분위기에 많이 어눌해 져 있기 마련이다. 나중엔 발랑 까져서 지들이 주인이냥 설치게 되지만 지금은 그렇게 당차지 못하다. 

“아.. 어서? 옷 첨 벗어봐?”

“아.... 예....”

여자는 부끄러운듯 얼굴이 좀 붉어 지면서 손을 뒤로 가져가 지퍼를 내린다. 홀복을 내리자 완벽한 복근과 허리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가슴도 생각 보단 작지만 적당하다. 한손으로 딱 넉넉히 잡히는 정도? 음모가 잘 정돈되어 있다. 숱이 좀 적어서 깔끔해 보인다.

“여기 앉아서 좀 벌려봐..”

수줍게 티테이블에 앉는 모습이 초짜는 초짜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다리를 들어 소파 위에 올리자 음모 한올 없는 민 보지가 눈에 들어 온다. 그 모양 또한 완벽하게 이쁘다. 주렁 주렁 지저분하게 날개가 달린것도 아니고, 도톰하게 살이 오른게 먹음직 박음직 하다. 허리도 잘록하고 등에서 엉덩이로 연결되는 라인이 정말 숨막히게 잘빠졌다. 엉덩이도 동그란 모습이 앉아 있어도 눈에 들어 온다. 승기는 가만히 손을 뻗어 검지의 등부분으로 항문 바로 윗 부분부터 클리토스 까지 천천히 쓰다듬어 본다. 미끈 미끈한 점액이 손가락에 묻는다. 점도가 아주 강하다. 손가락을 때자 그 점액이 한참을 늘어져 따라 올라온다. 여자는 몸이 바르르르 떨린다. 하지만 수치심에설까... 신음은 단발도 흐르지 않는다.

엄지손가락으로 보지 주변을 문지르자 물이 점점 많이 흐르기 시작한다. 물이 흐르기를 바라지는 않겠지만 몸은 그녀의 원함과 반대로 점점 물이 흐른다. 벌어진 다리를 타고 무릅이 눈에 들어 온다. 무릅이 참 예쁘다.. 다리도 예쁘지만 무릅이 참 깨끗하다. 손가락을 벌렸다가 오므리면서 무릅을 자극하자 다리가 확 오무라들며 손가락을 피한다...

“사.. 사장님.. 너무 간지러워용~”

애교 섞인 목소리에 흥분과 긴장이 베어 나온다. 승기는 묵묵히 그녀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는다. 안도 이미 흥건하다. 

‘아.....’

느낌이 다르다. 그녀의 질 안은 주름이 남들의 서너배는 더 되는 듯하다. 작은 돌기와 날개들이 왠지 기분 나쁘게 손을 감싼며 조여 온다. 승기는 지들이 명기라며 관계를 맺은 애들중 거의 백이면 백 그저 구멍이 작은 애들 뿐이었다. 또는 음모가 나있는 치골이 거대해 삽입시 기둥을 강하게 압박하는 경우였지 이렇게 구조 자체가 기형적이랄 만큼 다른 보지는 처음 느껴 봤다..

“다르긴 다르구나... 너...”

“..........”

그녀는 시선을 돌려 문쪽을 응시 했다.. 그 문이 열릴까 불안한 걸까? 좀처럼 집중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몸은 이미 완벽히 이완되어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맞춘 상태다. 피스톤 운동을 하는 승기의 손가락을 너무나 부드럽게 기분좋은 압으로 조이며 움찔 거리는 그녀의 보지는 황홀하기 까지 했다.

“오랄 좀 해봐.. ”

승기는 손가락을 빼며 말했다. 손가락을 뺌과 동시에 그녀의 몸이 강하게 뒤로 젖혀진다. 

‘뺄때 더 느끼나?’ 

보통의 여자는 들어갈 때 더 쾌감을 강하게 느낀다. 그녀는 승기 앞에 무릅을 꿇고 앉아 승기의 바지를 벗기고 오랄을 시작했다. 오랄 스킬이 그다지 신통치 않다. 차라리 승희의 오랄은 강한 압과 적절히 많은 침을 이용해 문지르고 ?는 기술이 훨 대단하게 느껴진다. 

“많이 안해봤어?”

그녀는 말없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시키는 대로 해봐.. 우선 혀에 힘좀 풀어.. 최대한 부드럽게... ”

곧 그녀의 딱딱한 혀가 부드럽게 완화 된다. 훨 기분이 좋아 진다.

“그리고 입에 집어 널때는 그냥 죽 집어 너어도 좋지만 고개를 살짝 옆으로 꺽으면서 집어 너어봐. 입안에서 고추를 비빈다는 느낌으로.. 음.. 그래.. 그래.. 아.. 혀에 힘좀 빼고.. 아니 아니.... 고개를 꺽고 넣는게 아니라 꺽으면서 내려오라고.. 그렇지... 음.. 좋다.. 그래..”

승기는 그녀의 머리위에 손을 얹고 속도를 조절해 준다.

“이제 손이랑 같이 해봐..”

그녀가 승기의 고추를 입에 물고 위를 빤히 올려다 본다. 어쩌라고~ 이런 느낌?

“입술 앞에 손을 대고 고추를 잡아... ”

승기가 그녀의 손을 자신의 고추와 입 사이에 두고 손의 자세를 만들어 준다.

“그 상태서 손이랑 같이.. 그렇지~ 그렇지.. 아..... 그래 그래.. 좋아...”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안다고 했나? 그녀가 그랬다. 손을 단순히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아니라 이제 압도 좀 조절 하고 엄지손가락으로 승기의 자지를 문지르기도 하고..잘한다기 보다.. 열심히 한다? 그런 느낌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제 고추 밑에 부분도...아니.. 불알 말고 기둥 밑쪽... 음.. 그래 거기.. ?는 것도 좋지만 고개를 이렇게 돌리고.. 입술로 물고 안에서 혀로 자극해봐.. 음.. 그래.. 잘하네... 그래..”

승기가 그녀의 고개를 고추와 교차되게 돌리고 입에 물려준다. 그녀의 혀가 부드럽게.. 또는 빠르고 강렬하게.. 살짝 물기도 하면서 열심이다. 잘한는것 보다 열심히 하는게 더 자극적일 때도 있다는걸 처음 느껴보는 순간이다. 순간 승희와 혜정이가 머리에 떠오른다... 

‘승희야.. 그렇다 쳐도.. 혜정이가 떠오르는건 또 머야...’

그녀가 승기의 자지를 손에 잡고 입에서 가슴으로 문지른다..

‘얼씨고.. 어디서 본건있어가지고...’

맨 가슴에 자지를 문지르니 살이 쓸려 아프다..

“그냥 빨아줘....”

승기는 그녀의 가슴을 손을 뻗어 움켜 잡는다. 탄력이 느껴진다. 하지만 조금 딱딱한 듯한 가슴..마치 그냥 맨살을 잡는 느낌이다. 모양은 좋지만 그 느낌은 조금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꼭지는 작지만 살짝 길다라는 느낌을 준다. 그녀의 머리가 위아래로 움직인다. 여전히 열심이다. 승기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소파에 눕힌다. 소파의 폭이 좁아 좀 불편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승기가 위에 올라타고 삽입 하려 고추를 잡고 구멍을 찾자 그녀가 손을 뻗어 내 상체를 막는다..

“사.. 사장님.. 콘돔....”

승기는 가볍게 씹으며 쑤욱 집어 넣는다... 그녀의 몸이 뒤로 바짝 재껴지며 약간은 아픈지 인상이 찡그러졌다가 이내 무표정으로 변한다. 다시한번 승기가 깊숙이 들어오자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혀 눈을 감았다가 승기가 빠져나가자 눈을 뜨며 고개를 돌려 소파 등받이를 응시한다. 싫은 듯한 표정과 행동이지만 그녀의 허벅지는 승기의 허리를 조여 온다. 승기도 강한 자극을 느낀다. 

‘느낌이 완전 다른데? 오.. 이거 진짜 명기야.. 또 생각 나겠네.. 쩝...가계애들 자꾸 건들면 좃되는데...쉬파..’

그녀의 보지는 승기의 기둥을 정말 여러 각도에서 자극했다. 그녀의 날개는 보지 밖에 붙어 있는게 아니라 수많은 돌기와 날개가 보짓속에 위치해 있었다. 그 날개들이 승기의 기둥을 감싸고 감싸며 승기의 기둥을 기분좋은 압으로 조여 줬다. 승기는 속도와 깊이를 조정하거나 하지 않고 무조건 깊게... 배속까지 뚫어 버리겠다는 느낌으로 팡팡 치며 공격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승기는 업소녀들을 경멸하진 않았지만 배려라고는 조금도 하지 않았다. 

“윽.. 윽... 흐윽... 읍...”

그녀는 쾌락보다는 고통을 느끼는 듯 인상이 울상이 되어 있엇지만 몸 자체는 승기를 완벽히 받아 들이고 있었다. 생각과 원하는건 전혀 고려 하지 않는 그녀의 몸은 자기 멋대로 승기를 받아 들인다. 승기의 피스톤 운동에 절묘하게 리듬을 맞춰 허리를 돌리고 보지를 조이며 승기의 사정을 유도 했다. 승기는 버티고 있던 한 손을 들어 그녀의 가슴을 움켜 잡았다. 여전히 단단하지만 왠지 아까보다는 느낌이 더 좋다. 승기가 그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들어 올려 자신의 왼쪽 젖꼭지에 가져간다. 그녀가 승기의 등 뒤로 승기를 끌어 당기며 젖꼭지를 애무한다. 짜릿한 쾌감이 그녀의 입술과 혀에 의해 엉덩이 위쪽의 척추부근에 전달 된다. 간질 간질 하면서도 간지러움보다 훨씬 깊은 그 어떤 쾌감이 승기의 뇌로 전달 되며 승기의 입에서 신음이 세어나온다..

“흐으.... 어~ 으~으.....”

승기는 사정이 다가옴을 느꼈지만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계속해서 강하게.. 강하게.. 강하게... 그녀는 계속 승기의 왼쪽 젖꼭지를 물었다 ?았다 하며 자극 한다. 사정이 임박해 왔다. 승기는 재빨리 일어나 그녀의 머리를 잡고 입속에 자지를 쑤셔 박는다. 그녀는 당연하다는듯 승기의 정액을 쭉쭉 빨아 입속에 머금는다. 승기의 정액이 다 빠져나오고 한참을 그녀는 빨아 댄다. 오줌이 나올듯한 느낌이 갑자기 들어 승기는 서둘러 자지를 뽑는다. 그녀의 입가에 승기의 하얀 정액이 조금 흐른다. 그녀는 일어나 집무실에 딸려 있는 화장실로 들어간다. 엉덩이가 눈에 들어온다. 뒤에서도 한번 해볼 껄 하는 아쉬움이 몰려온다...

‘한번더.. 할까...?’

고민했지만 이미 그녀는 화장실에서 승기의 정액을 모두 뱉어 내고 입을 헹구고, 홀복까지 입고 나왔다. 다음기회를 노려야 할 듯하다. 다시한번 그녀의 늘씬한 각선미가 눈에 들어온다. 얇은 발목.. 적당한 굵기의 허벅지.. 큰 감흥은 없지만 나쁘지 않은 섹스런 몸매다.

“저.. 일 가봐도 되죠?”

“그래.. 수고해.. 괜찮네.. 맛있었어..”

“사장님두요.. 다음번엔 좀더 부드럽게 부탁 드려요~”

“봐서.. 가봐..”

그녀가 옷 매무새를 다듬으며 문밖으로 사라진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횡 해진다. 승희가 떠오른다. 승희.. 문자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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