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8월 21일 오후 2시 30분
승희와 처음으로 관계를 맺은지 벌써 몇일이 지났다. 서로 아무일 없었던 듯, 그저 좋은 남매인듯, 서로를 의식하지만 의식하지 않는듯.. 그렇게 몇일이 지났다. 그 일 이후 승희는 집으로 남자를 끌어들이지 않았고, 승기는 더욱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승기는 확신이 서질 않았다. 그를 원하는지.. 다시 한번 그 미끈한 몸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한번은 실수라고 서로 잊고, 추억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두 번째는 달라. 정말 날 변태새끼로 볼지도 몰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컴퓨터를 뚤어지게 응시하고 있는데 승희가 서재로 들어왔다.
“뭐해..?”
승희가 자신의 한쪽 발을 다른 쪽 옆 무릅에 붙이는 요가 자세를 하고 승기에게 물었다.
“그냥.... 컴퓨터 보지 머.. 넌 어디 안나가?”
“응.. 그냥 하루 쉴려고.... 방학이라 친구들도 여기 저기 여행가고.. 볼일이 없네?”
“남자친구는 안봐?”
승기의 아무 의미 없는 대답에 승희의 얼굴이 좀 어두워진다.
“오빠. 나 남자친구 없어~ 다 그냥 친구고......”
‘친구 좋아하네... 떡 치고 할꺼 다했으면서.. ’
“오빠는 오늘도 늦게 나가? 무슨 식당을 그렇게 늦게 다녀...?”
“아.. 식당은 내가 직접 안봐.. 그냥.. 바 하나 하고 있어서 거기 보지 머...”
“바? 술집? 무슨 술집??”
“말그대로 양주 파는 바.... 안가봤어?”
“가보기야 했지만... 왠 바? ”
“친구들이랑 그냥 편하게 술마실라고.. 크게 안해...신경쓰지마..”
“친구들이랑은 그냥 술집 가면 되는거지.. 왠 바를 해? 하여간...쯧...”
셀쭉하게 혀를 차며 승희는 뒤로 돌아 나가려고 한다. 왠지 아쉬움에 승희를 불러 세운다.
“승희야..”
“어....?”
“너 잠깐 이리 와봐..”
승기의 말에 승희는 잠시 머뭇거리면서 천천히 다가온다....
“왜....”
목소리가 떨린다...승기가 앉은체로 손을 들어 올리자 승희가 마치 때리려는 줄 알았다는듯이 몸을 움찔하며 웅크린다. 승기는 손을 들어 가슴 윗부분.. 즉 쇠골뼈 밑에 있는 실 오라기를 때준다. 손끝으로 언듯 승희의 맨살이 느껴진다. 여전히 매끈하다.
“다 큰 기집애가 칠칠지 못하게.. ”
“아..... 뭐....”
여전히 목소리가 떨린다.
승기가 승희의 허리를 급작스럽게 안으며 자신의 무릅위에 승희를 앉힌다. 그러곤 승희를 뒤에서 꼬옥 끌어 안는다. 엉거주춤 승기의 무릅에 앉은 승희의 자세는 불편했지만 거부 하지 않는다. 둘 사이에 잠시 적막이 흐른다. 승희의 등에서 부드러움이 승기의 뺨으로 전달된다. 향긋한 향기도 나는듯 하다. 점점 승기의 자지가 부풀어 오른다. 승희도 그 변화를 눈치 챘지만 그냥 가만히 여전히 엉거주춤한 자세로 안겨있다. 승기의 머리가 또 다시 복잡해 진다. 몸은 원하지만.. 이성은 여전히 이러지 말라고 아우성친다. 하지만 그 아우성에 아랑곳 하지 않고 손은 조금씩 움직여 승희의 그 탄력있는 가슴을 찾는다. 여전히 아무런 반응 없이 목석인냥 가만히 있는 승희....승기는 승희의 얇은 끈이 달린 탑위로 드러난 부드러운 어깨에 입술을 가져갔다. 승희의 상체에 긴장으로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진다. 혀와 입술을 사용해 등을 구석 구석 ?자 승희의 머리가 뒤로 젖혀진다. 자연스럽게 승희의 엉거주춤한 자세는 승기의 넓지만 조금 통통한 상체에 기대어져 교정되었다. 승기의 양손은 이미 승희의 예쁜 가슴을 어루 만지고 있었고 승기의 입술은 어깨 선을 따라 목으로 초속 3cm의 속도로 이동했다..
“아..................”
승희의 긴 신음이 뇌를 자극한다. 승희의 양손은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는냥...두 가슴을 공략하는 승기의 두손 위에 가만히 얹어 논 상태다...목을 부드럽게 ?아 나가자 승희는 간지러운듯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어 승기를 밀쳐 내지만 그리 강한 거부가 아니다. 아니.. 좋아 함이 틀림 없다. 귀볼을 입에 물자 부드러움이 온 입안에 맴돈다. 가볍게 물고 입안에서 혀로 귓불을 튕기며 한손을 승희의 보지 쪽으로 내려 옷 위로 강하게 쓰다 듬는다. 승희의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며 의자를 뒤로 밀친다. 승기는 두 다리에 힘을 줘 뒤로 밀리지 않게 버티며 계속해서 가슴과 보지를 동시에 애무한다.
“으흠.. 하악흡... 으흐으음.....오..빠...”
승기가 귀에서 입쪽으로 입술을 가져가자 승희는 몸을 돌려 승기의 무릅에 교차되게 앉아 목을 끌어 안으며 적극적으로 승기의 입술을 탐한다. 고개를 돌려 조금이라도 더 깊게 들어오려고 노력하며 혀를 끝까지 집어 넣는 승희의 모습이 왠지 귀엽게 보이면서도 무지하게 섹시하게 느껴진다. 승희가 입을 때어 이번엔 승기의 귀와 목을 훑으며 ?음과 동시에 승기 셔츠의 단추를 서둘러 풀기 시작했다. 승기는 업무용 의자에 몸을 뒤로 기대어 승희의 손과 입술을 느끼려는듯 두 눈을 지그시 감는다. 승희의 입술이 한참동안이나 승기의 귀를 탐하다 조금씩 승기의 젖꼭지 쪽으로 내려 왔다. 오른쪽 꼭지를 혀를 이용해 애무하는 승희의 머리를 왼쪽가슴으로 유도한다.
“나 왼쪽이.. 더 좋아....”
승희의 입술이 왼쪽 꼭지를 자극하자 입에서 자연스럽게 신음이 흘러나온다...
“으으.........”
승희가 계속해서 승기의 젖꼭지를 애무하며 바지를 벗기려고 하자 승기는 허리를 조금 들어 바지가 벗겨지기 쉽게 도와준다. 승희의 입술이 조금씩 밑으로 내려와 배꼽 주변을 맴돌자 승기의 몸도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승희의 손이 쉴세 없이 승기의 불알과 기둥을 너무나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자 이미 단단해져 있던 승기의 기둥은 이미 터져 버릴 정도로 발기 해 있었다. 승희가 한손으로 기둥을 위로 밀어 올리고 불알과 항문의 중간 지점부터 천천히 위로 혀로 애무 하자 마치 불알이 숨쉬듯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혀로 그 표면만 ?겠다는듯 부드럽게 돌려 나가자 이미 승기의 불알은 이미 승희의 침에 미끄덩거릴 정도로 젖어 있었다. 이제 혀가 서서히 승기의 기둥으로 올라온다. 입술과 혀를 교묘히 이용해 승기의 기둥을 천천히 구석 구석 애무 하기 시작했다. 승희의 입속에 승기의 기둥이 들어오자 입안 가득 승기 기둥의 꿈틀 거림이 느껴진다. 마치 목구멍을 막겠단 느낌으로 깊숙이 너었다 빼다를 반복하다 강하게 흡입 한다.
“어흑...... 흠.....”
승기는 손을 뻗어 담배를 집어 문다. 서둘러 불을 붙이고 깊게 들이마신다. 승희의 입속에서 너무 흥분하기 싫은 것도 있지만, 승기는 여자가 자신의 자지를 오럴할 때 담배를 피는 습관이 있다.
승희는 엄지와 검지로 승기의 귀두를 입에 문채 기둥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침에 범벅이 된 그의 기둥을 마치 미끌어 지듯이 두 손가락으로 문지르다 이내 손 전채를 사용해 마치 딸딸이를 쳐주듯 움직인다. 그 손의 조임을 조였다가 풀며 위아래로 리듬감 있게 문지르자 승기의 몸이 조금씩 떨려 온다. 승희 도 자신의 보지가 벌써 완전 하게 젖어 있음을 느낀다. 원래는 이렇게 물이 많은 편은 아니다. 물이 없어 섹스가 아팠던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허벅지를 따라 흐를 정도로 많았던 적은 한번 도 없었다. 저번 승기와의 섹스 때를 제외하고는.... 금지된 관계라 그런지 너무나 흥분 스러워서 그런 거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이런 신체적 변화를 곰곰이 생각해 본적은 한번 도 없다. 그저 승기의 두 무릅 사이에 무릅을 꿇고 앉아 승기의 자지를 마치 식탐 대단한 저기 제 3국가의 몇일 굶은 사람들 처럼 맛볼 뿐이다. 오빠와의 첫 관계 후 그 관계에 대하여 조금 생각을 해봤지만, 딱히 결론이 나질 않는다. 오빠다. 피를 나눈 오빠. 하지만 오빠와 섹스를 한다는게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오빠의 애를 갖겠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 오빠와의 섹스는 여지것 17살 축제때 동아리 뒷풀이에서 떡이 될 정도로 술을 먹고 한 첫 경험부터 지금까지 수백번의 관계중 가장 큰 쾌락을 줬고, 가슴이 터질 정도의 흥분을 줬다. 오빠가 원한다면 다시 한번 해보고 싶었다. 틈틈이 기회를 엿봤지만, 도저히 타이밍이 맞질 않았고, 새벽 늦은밤 들어와 실신해서 자는 오빠 방에 몰래 들어가 그의 몸을 여기 저기 만져봤지만 절대 깨질 않았다. 그렇게 몇일동안 기회를 엿보다 오늘 드디어 두 번째 기회가 온 것이다.
승희가 일어나 반바지와 팬티를 한번에 벗어 버리고 뒤로 돌아 선 채 승기에게 의자에 앉듯이 쭈그리고 승기의 기둥을 자신의 보지 구멍에 끼워 집어 넣는다. 아무런 저항도 없이 부드럽게 승기의 기둥이 자신의 보지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오자 짜릿한 쾌감이 자신의 머리부터 발끝으로 전기가 지나가듯 스쳐 지나간다. 최대한 자신의 괄약근을 조여 승기의 기둥을 강하게 압박하자 승기는 자극이 강해서 좋은건지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너어 승희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 잡는다. 잠시 마구잡이로 주무르는가 싶더니 손가락으로 유두를 부드럽게 문지른다.
“흐으으읏.. 흠.. 아......”
그래.. 이 느낌이다. 머릿속이 텅 벼버릴듯한... 완벽한 쾌감... 이건 일회성으로 몇 번만 하고 잊혀지는 그런 쾌감이 아니다. 몸의 모든 세포가 강하게 자극되는 이 느낌.. 이건 단순히 남매라고 해서 참고 잊을 수 있는 그런정도의 쾌감이 아니었다. 무슨짓을 해서도 꼭 얻어야 하는.. 마치 마약과 같은 쾌감이다. 전에 나이트에서 본 멀쩡한 남자에게 속아 경험해본 LSD를 한 후의 미칠 것 같은 쾌감보다 오빠와의 관계는 훨씬 자극적이고 강렬하다.
“아~아아아악... 오..빠... 아아아아악.....”
이미 승희의 신음은 신음이 아닌 괴성에 가까워 져 갔고 승희의 허리는 격렬하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승희는 몸을 뒤로 젖혀 승기에게 기댔다. 그러자 승기는 기다렸다는 듯이 승희의 가슴과 클리토리스를 손으로 자극하며 승희의 보지를 쑤셨다. 승희는 이런게 좋았다. 척척 들어 맞는 호흡. 승희가 원하는 대로 알아서 해주는게 좋았다.
“아흐으......윽..... 아~아~”
승희가 손을 머리위로 넘겨 승기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괴성을 지르자 승기는 승희의 겨드랑이를 혀로 길~게 ?았다. 승기는 승희를 일으키고 상채를 앞으로 숙이게 하자 승희는 책상을 손으로 짚고 엉덩이를 뒤로 쑤욱 뺐다. 승기는 왼손으로는 승희의 골반 뼈를 뒤에서 잡고 자신의 자지를 뒤에서 최대한 깊게 집어 너었다. 승희의 입에서 탄성이 나온다.
“아흑~!!!!!”
서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며 승희의 머리채를 뒤에서 확 잡아 당긴다. 몸이 활차럼 휘어지며 계속 해서 신음이 쏟아 진다.
“아~아~ 아아아악.... 아~”
승기가 피스톤 운동에 박차를 가하며 더욱 강하게 더욱 깊게 움직인다.... 사정이 다가옴을 느낀다. 여유있게 천천히 오래 하고 싶지만, 몸이 허락 하지 않는다.
“싸.. 쌀것같아.. ”
“좀만.. 쪼금만 더~ 쪼금만 더해줘! 갈것 같아.... 아흑.. 아~”
그 소리에 더욱 흥분이 되며 승기는 그대로 승희의 보지속에 깊숙이 사정을 한다. 피스톤을 멈추지 않는다. 승희도 사정을 느끼는지 괄약근에 힘을 준다.. 뭔가 부족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쉬파... 조룬줄 알겠네.. 아....쉬팍.. 왜이러지...?’
그 상태에서 그대로 의자로 쓰러지듯 털썩 주저 앉는다. 승희의 오동통한 보지가 눈앞에 들어온다. 승희는 그대로 앞으로 허리를 굽히고 서서..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여운을 느끼는 듯 하다. 승희의 보지에서 정액이 흘러 허벅지를 타고 흐른다. 보지가 움찔거린다. 닦으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계속 밖으로 쏟아 내려고 보지에 힘을 주는 듯하다. 바닥을 더럽힐까봐 언능 휴지를 뽑아 어느새 뒷 무릅 까지 흘러내린 정액을 아래서 위로 닦는다. 휴지를 조금 더 뽑아 보지를 닦으려니 승희가 휴지를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받아 보지를 막는다. 대충 닦는듯 하다 서둘러 옷가지를 챙겨 화장실로 도망가듯 빠른 걸음으로 가는 승희의 뒷 모습을 보며 승기는 가만히.. 그냥 가만히 앉아 있다. 처음처럼 죄책감도 후회도 오지 않는다. 그냥 왠지 보름달이 떳을때 처럼 약간의 공허함만이 느껴진다. 승희는 섹스를 참 잘한다. 이런게 속궁합이 맞는건가보다.. 이런 저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지만, 동생과 섹스를 했다..란 민감한 생각은 더 이상 머릿속에 자리 하지 않는다.
승희는 화장실로 와서 뜨거운 물을 튼다. 아직도 몸이 짜릿 짜릿한 여운이 남아 있다. 조금만 더 했으면 오르가즘을 느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그 쾌락의 양은 여지것 한번도 느껴본적 없었던 다른 무언가가 있다. 두 번째의 오빠와의 섹스. 세상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오빠와의 비밀이라는 아찔함... 약간의 죄책감... 이런 부분들에 대한 단상이 머릿속을 휘집느라 물이 약간 뜨거운 듯한 느낌을 모르고 있다..정신이 번쩍든다.. 서둘러 손잡이를 돌려 물온도를 조정한다. 보지 부분이 욱신거린다. 승기보다 더 큰 자지를 경험해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자신에게 딱맞는듯한 느낌이 드는건 처음이다. 전에다른 남자들의 자지는 그냥 자지였지만.. 이번엔 왠지 원래 내 안에 들어 있던 부분이 떨어져 나가 오빠의 몸에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승기의 몸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근육질도 아니고.. 그렇다고 뚱뚱한것도 아니다.. 약간 나온 배며, 살짝 단단한 느낌이 드는 가슴 근육은 맘에 들지만, 그렇다고 어디다 자랑할 만한 몸매도 아니다, 그런 모든게 왠지 맘에 든다. 승희는 자신의 괄약근에 힘을 줬다 뺐다 하면서 아직도 몸에 남아 있을 듯한 정액을 밖으로 빼내려 애를 쓴다. 여지것 한번도 질내사정을 허용한 적이 없다. 생리를 한 다음 날에 관계를 갖더라도 허락한적 없다. 피임약을 먹으면서도 허락한 적 없지만, 왠지 승기의 좃물은 몸안 깊숙이 받고 싶었다. 임신이 될까 살짝 겁도 나지만, 피임약을 믿는다. 손으로 보지를 자위하듯 쓰다듬어 본다. 아직도 승기의 기운이 남아 있다. 짜릿함이 느껴진다. 왠지 한번 더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작은 젖꼭지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살짝 만져 본다. 그곳 또한 아주 짜릿하다. 손을 멈추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계속해서 문지르고 꼬집는다. 승기의 정액이 흘러 아직도 미끈거림이 남아 있다. 손가락을 집어 넣는다.
“아........”
쾌감도 있지만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손가락을 꺼내 클리토리스를 문지른다.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한참을 그렇게 문지르다, 오르가슴에 도달한다. 샤워 부스 안에서 물을 틀어논채로 쭈그리고 앉아 그 여운을 최대한 느끼려고 노력한다.... 쾌락이 점점 사그러 든다. 진정이 된다.... 물을 끄고 몸을 닦는다... 팬티를 입으려다 자신의 물에 흥건하게 젖어버려 입기 찝집해졌다. 빨래통 깊숙이 집어 넣고 츄리닝 반바지만 입는다. 거울을 보자 자신의 예쁜 젖가슴과 예쁜 곡선을 그리며 잘록한 허리.. 적당한곳에 위치한 배꼽이 보인다. 기분이 왠지 좋아 진다.
‘몸매 하나는 끝내준다니깐....’
화장실에서 나와 승기의 서재를 흘끔 처다 본다. 뭐하는지 궁금해서가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눈이 간 것이다. 승기는 보이지 않는다.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든다. 가슴이 두근 거린다. 성욕에 의해서가 아니라, 불안한 마음에 두근 거린다.
3시 47분. 금요일 오후. 무더운 햇빛은 거실의 창문으로 쏟아지고 있다. 갈증이 난다. 담배가 피고 싶다. 남자가 아닌 여자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싶다. 핸드폰을 열고 자신의 가장 친한 민주에게 전화를 건다.... 반가운 목소리가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온다.
“오~ 왠일이야!”
“그냥.. 뭐해? 시간있어? 얼굴 좀 보자..”
승희는 쉴세 없이.. 왠지 이 불안함을 없애려는듯 쉴세없이 입을 놀린다.
“뭐하긴 그냥 있지~ 세훈이 그새끼랑 헤어지고 나서 뭐 할 일이 있냐? 볼래? 그럼 내가 청담 프레글링으로 갈께! 6시쯤 볼까?”
“그래~ 간만에 둘이 수다나 좀 떨자....”
왠지 민주에게 오빠와의 일을 말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둘만의 비밀.. 절대 말 하지 말아야지 하고 속으로 다짐한다.
“그래 그럼.. 이따봐~”
애교 많은 목소리.. 여자도 기분이 좋아 진다. 방으로 들어와 입고 나갈 옷을 체크 한다. 가방과 구두까지 꼼꼼히.. 오늘은 약간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옷 하나 하나를 신경쓴다.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거지만, 그게 더 신경쓰인다. 남자를 만날때는 어짜피 벗어 던질 꺼지만 여자와의 만남에는 절대 꿀리지 않을 그런 옷차림과 악세서리가 필요하다. 기분이 좋아진다. 불현듯.. 오빠와 이 관계에 룰을 정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오빠가 최대한 죄책감이 들지 않게.. 해주고 싶다라고 생각한다. 머릿속으로 몇가지가 스쳐 지나간다. 첫 번째. 죄책감을 갖지 말기... 이것부터 시작이란 느낌이 든다....
09년 8월 26일 9시 30분 pm
승기는 차에 시동을 건채 승혜를 기다렸다. 피곤하고 지쳐보이는 모습의 학생들이 하나둘 쏟아져 나온다.
‘요즘 애들은 애 같지가 않네... 예고라 그런지 애들이 하나같이 이뻐...’
그 와중에 단연 돋보이는 승혜가 눈에 들어온다. 검정색 벤츠 s550차량에 올라타는 승혜를 주변 친구들이 가벼운 야유를 보네며 인사를 건낸다.
“오빠!오빠! 내 친구 혜정이 알지? 애좀 대려다 주자. 오늘 아빠 못 오신데~ 간만에 드라이브좀 하고!!! 응?”
“어.. 그래.. 후딱 타!”
“안녕하세요...”
혜정이라는 아이가 뒷자리에 탄다. 승혜만큼 딱떨어지게 입은 깨끗한 교복이며, 170이 훨씬 넘어 보이는 큰 키.. 큰 눈.. 한눈에도 알아볼만큼 큼직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가 눈에 들어오며 예쁘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래.. 저번에 한번 봤지..?”
“네..그때 저희 연주회때...”
“그래.. 너가 솔로한거 기억난다. 승혜좀 가르쳐 주고 그래..”
“무슨 말씀이세요.. 승혜가 얼마나 잘하는데..”
“아~ 진짜! 나 정말 잘하거든! 뭐야 오빠!!!”
승혜가 입을 셀죽거린다. 피식 웃으면서 차를 움직인다.
“그래.. 혜정인 집이 어디야?”
“대치동이요..”
“아.. 멀진 않구나~ 그래.. 길좀 갈쳐줘~ 대치동까진 갈게..거기 주상 복합 사니..?”
“아니요...”
혜정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며 당황스러워 하는 눈치다. 승혜가 옆에서 눈을 흘긴다. 말 실수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스테레오를 틀자 재즈가 흘러나온다.
“재즈.. 좋아 하시나봐요..”
“어? 어... 글치 머.. 지식이 많은건 아니고.. 그냥 편하게 들어..”
“아.. 예.. 저도 재즈 좋아해요.. 첼로로 재즈를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그리 나쁜 느낌도 아니구요..”
아이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냥 몸매 잘빠지고 공부 못해서 집에서 음악 시키는 아이는 아닌듯 하다.
“아.. 그러니? 그럼 산타첼로나 요시히로 키카와 좋아 하겠다...? 그 냥반들 연주 대단하지..”
“어머.. 그럼요! 제가 제일 좋아 하는 연주잔데요~그냥 편하게 듣는 정도가 아니신듯 한데요? 산타첼로야 둘째치고.. 요시히로 키카와를 아시는거 보면...”
“아.. 그냥 한번들은 적이 있어.. 인상 깊더라구..”
“아주 사귀겠다? 머야 니들? ”
자기가 모르는 얘기가 나와서 그런지 승혜가 입을 삐죽이며 끼어 든다. 승혜는 클래식만 고집하는 편이었고, 재즈는 클래식의 아류쯤으로 생각하기에 항상 승기가 재즈를 듣고 있으면 클래식이 더 좋은 음악이라는 듯이 여러 잔소리를 하는 편이다.
“산타첼로.. 이번에 내한 하지..? 갈꺼니?”
“아.. 아니요.. 가고 싶기는 한데.. 저희 형편이 그렇게 좋지 못해요..”
왠지 미안한 느낌이 든다. 무슨 말을 해주려다.. 괜한 자존심을 건들게 될까 말을 삼킨다. 승기도 승희도 승혜도... 가난이란 깊은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드라마에서 잠깐씩 나오는 영상만으로 가난에 대해 정의하고 느껴본 경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가난이 주는 부적절함과 불공평함보다는 그냥 돈이 없어 불편하다 라는 어색한 정의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 부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어리숙함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혜정의 길안내에 의해 집 근처에 도착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요... 여기 주차장이 좁아서 이렇게 큰차 못 들어 가요.. 저기 신호등에서 새워 주세요...”
오래된 아파트 단지.. 가로등 하나 안보이는 왠지 블랙홀 같은 아파트 단지 앞에 혜정을 내려 주기가 맘이 편치 않았다. 그 낡은 아파트 뒤로 도곡동의 화려한 주상복합단지의 밝은 불 빛이 아파트 단지의 어스름한 주차장을 그나마 밝히고 있다.
“오빠 운전 잘해! 몇동이니?”
“그래 혜정아.. 그냥 집앞에 내려..”
“아..아니야~ 진짜 괜찮아~ 그냥 여기서 내릴래.. 나 왠지 좀...”
창피해 하는 듯하다. 당당하게 자기 형편이 좋지 않던걸 밝히던 아이였는데, 집을 보여준다는건.. 그 낡음을 보여 준다는건 왠지 자신을 발가 벗겨 남에게 들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승기는 그 자존심을 눈치채고 조용히 신호등 앞에 차를 세운다.
“그럼 오빠랑 승혜가 여기서 너 들어가는거 볼께! 조심해서 들어가.... 승혜랑 좀 친하게 지내줘라~ 이 기집애 친구가 없어서...”
그제야 입가에 미소가 보인다.
“예.. 오빠 고맙습니다... . 내일봐... 내일 고구마 실기 시험 보니까..준비 좀 하고...”
승혜가 조금 어리고 귀여운 스타일이라면 혜정인 훨씬 어른스럽고 마치 언니처럼 승혜를 챙겨 준다. 1차선 찻길을 건너 차쪽을 바라보며 다시 꾸벅 인사를 하고는 종종걸음으로 그 어둠속으로 들어간다. 뒷태가 정말 숨막힐 정도로 예쁘다.. 섹시함.. 이런 느낌이 아니라.. 청초한 느낌에... 깨끗한 느낌이 확 다가와 상쾌함이 느껴질 정도다. 어둠으로 완벽히 사라질때까지 눈을 때지 못하고 있자 승혜가 한마디 한다.
“오~ 오빠 신사네~신사!!!! 매너 짱인데~아놔~ 반하겠네~”
장난 스럽게 비아냥거리는 승혜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차를 움직인다. 승혜가 승기의 손에 깍지를 끼며 잡는다. 승희 생각이 머리에 들어온다.
“오빠. 오빠. 오랜만에 데이트 좀 할까? 가로수길? 콜?”
“임마! 너 내일 시험 있다며! 장난해? 교복입은 애랑 뭔 데이트? 오빠 얼굴 팔려서 싫거덩? 연습이나 하셔!”
“아~ 머야.. 알아서 할꺼고~ 나 배고파.. 응? 오~빠~~”
애교가 섞인 말투.. 어려서부터 막내라 애교를 부리면 안되는게 없었다. 특히 어머니는 무뚝뚝한 승기와 까칠한 승희완 달라도 너무 다른 승혜의 애교에는 정신을 못 차리셨다. 승기도 마찬가지.. 차를 말없이 신사동 가로수길로 향한다. 강남의 밤거리는 마치 초 저녁 인냥 밝고 활기차다. 국산차가 반, 외제차가 반인 동네. 그 뒤편으로 혜정의 아파트가 어둑어둑 딴 세계인듯 웅크리고 있다.
“혜정이 걔... 우리랑 비슷해..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빠 혼자 과일 파셔서 돈 버시는데.. 혜정이 밑으로 동생만 셋이야.. 전에 어머니 살아 계실땐 과일 가게 했었는데.. 어머니 병수발 하느라 가게도 다 말아 먹고... 안쓰러 죽겠어..”
승혜가 치즈가 범벅이된 감자튀김을 포크로 뒤적이면서 꽁~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간다.
“실력도 완전 좋고, 얼굴도 이뻐서.. 하면 정말 잘될텐데.. 요즘 유학안가고 음악으로 먹고 살기가 쉽나....? 걔 남자도 안 만나고 무조건 연습만 하는 벌레거든.. 남자애들이 걔랑 한번 사귀어 볼라고 아주 환장을 한다니까? 학교에서 아마 혜정이 싫어 하는 애 없을껄?”
이미 11시가 다 되어가는 데도 여전히 이곳은 북적거린다. 승혜의 말을 흘려 들으며 지나가는 여자들 옷 차림에 자꾸 눈길이 간다. 뜨거운 8월 여자들의 옷차림은 말도 안되게 헐벗고 있다. 이곳은 특히나 심하다. 저렇게 입고도 어떻게 그리 당당 할 수 있을지... 그때 저쪽 어디서 시선이 느껴진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한무리의 여자들 속에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인상을 찡그려 누군지 알아내려 애를 쓰는것 처럼 보고 있지만 누군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승기가 소유한 바 에르테스의 작은 사장 성연이다. 오늘 쉬는 날인지 친구로 보이는 한무리의 여자들과 승기쪽을 바라보면서 머라고 자기들 끼리 속삭인다.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는 다시 승혜를 바라보며 이런 저런 승혜의 얘기에 집중하려 노력하는데 성연이 다가온다. 전체적으로 늘씬하고 시원한 느낌의 성연이 다가와 반갑게 말을 건넨다.
“어머.. 사장님 여기 왠일 이세요~? 이렇게 어린 아가씨랑?”
승혜가 기분 나쁘다는듯 처다 보지만 승기와 성연은 무시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아.. 동생이야.. 픽업해서 집에 가기전에 뭐좀 먹고 가려고요.. 성연씨는 오늘 쉬나봐?”
교묘하게 반말과 존대를 섞는 기술은 어머니에게 배웠다. 부하직원이라고 못을 박는 동시에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는 화법.. 어머니는 알게 모르게 승기에게 이런 부분을 습득하게 했다.
“예..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수다떨죠 머.. 이 나이 먹어서 간만의 휴일에 할 일이 친구들이랑 수다떠는것 밖에 없으니 처량하네요~”
“성연씨 남자 많은거 다 아는데 어디서 수작이세요~ 흐흐.. ”
성연의 정확한 나이는 알 지 못한다. 뭐.. 알려고 맘만 먹으면 알 수 있겠지만,, 깔끔하게 운영되고 매출도 어느정도 나오는 곳의 새끼 사장까지 신경 쓸만한 성격이 되질 못했다. 대략 20대 후반으로 보이지만 여자 나이만큼 짐작하기 쉽지 않은게 또 없다.
“어머머~ 무슨 말씀이세요~ 저 남자 없어요~ 어우~ 정말 너무하세요~ 자기 가게 직원이 남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시구..어디 좋은 남자 있으면 소개좀 해주세요! 그럼 전 친구들이 기다려서요~”
가볍게 윙크를 날려주시곤 섹시해보이는 뒷태를 자랑하며 자기 자리로 이동하고 친구들에게 뭐라 뭐라 설명하자 친구들의 시선이 다시 승기에게 쏟아 진다. 성연은 참 고급스럽게 섹시한 느낌이 드는 여자다. 바에서 볼때는 항상 쫙 달라 붙는 검정 원피스를 유니폼으로 입고 있어서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오늘 가벼운 츄리닝을 입고 있는 모습도 색다르게 보인다. 집이 이 근처인지 옷 차람이 많이 가볍다. 에르테스도 이 근처이니 그럴 수 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어서 윙크질이야? 저 년 머하는 앤데 어디서 꼬리를쳐? 나이도 많이 처먹어 보이는게? 아쒸~ 짜증나! 오빠.. 갈래!”
승혜가 짜증나는 말투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런 모습이 귀엽다. 불현듯 승희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승희가 이 자리에 있었으면 어떻게 반응 했을까? 승혜가 지 언니의 루이비통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계산을 하려 한다. 피식 웃으며 빌지를 뺏어 들고 계산을 한 뒤 나오자 밤바람이 아직 후덥하다. 발레 맡긴 승기의 차가 가계 앞 대로변에 주차가 되어있어 그냥 키만 받아 승혜의 문을 열어 준다. 기분이 조금 풀렸는지 무표정한 표정으로 차에 올라탄다. 담배에 불을 붙인다. 담배 연기가 후덥한 바람에 날려 뒤로 빠르게 이동하다 이내 사라진다. 비릿한 담배를 입에 물고 차에 올라타 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조용한 시동음과 동시에 아까 듣던 재즈 음악이 흐른다. 혜정의 몸매와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승혜가 계속해서 혜정에 대해 얘기 한다. 동생 셋중에 막내가 남동생인데 너무 잘생겼다는 얘기, 몸매가 너무 이뻐서 교복 cf 제의도 들어왔다는 얘기, 실기 강사 중에 한명이 죽도록 사랑한다며 따라다니다 짤 린 얘기, 가슴은 C컵인데 허리는 24인치라는 얘기..정신없이 정보가 쏟아진다.
싼타첼로... 정통재즈는 아니지만 충분히 재지한 선율과 거기서 묻어나오는 연주자들의 재치와 위트가 생각난다. 집에 도착한 승기는 컴퓨터로 산타첼로 공연의 표를 R석으로 두장 예매한다. 표를 집으로 받기로 하고 머릿속으로 은근히 어떻게 이 표를 전달해야 할지 구상을 한다. 아직까지는 어떻게 해보려는 건 아니다. 단순히 잘되면 좋고 안되면 승혜에게 점수 따서 좋고.. 이정도? 표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얼마전 승희와 질펀한 관계를 맺은 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