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의 일기 7부 12장
부제 : 휴가 전
부제를 넣었습니다. 휴가가기 전 과, 휴가, 휴가 후 가 될 것 같네요.
이틀 후..
나와 은진 그리고 마담언니와 유리 이렇게 넷이서 저녁을 먹는 자리가 마련됐다.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랫만이에요.. "
제법 분위기 있는 일식집 다다미방.
은진이와 방에 들어서는데 마담언니와 유리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 머야? 그새 또 먼짓을 했길래 유리 얼굴이 빠알게? "
" 얘는 무슨.. 어서와요 호빈씨. 앉아요. "
마담언니와 은진이가 마주 앉고 나와 유리가 마주 앉게 된다.
오늘도 깔끔하게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고 앉으 마담언니의 노란색 브라가 살짝 비치는게 섹시하다.
캐쥬얼하게 입고, 의자에 앉아 하체는 안보이는 유리는 타이트한 민소매 티를 입고 있다.
" 네.. 저희가 좀 늦었나본데요? "
" 아니에요.. 우리가 조금 일찍 왔어요. "
" 네... 유리도 오랫만? "
" 네. 오빠.. 오랫만이에요. "
미리 예약을 해 놓았던지라 음식들이 바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담 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게 직원들과 의견 조율 결과 3일의 휴가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
사실 오늘저녁부터 가게는 문을 닫는게 되니 가게 입장에서는 4일을 쉬는 꼴이다.
어차피 휴가철이라 손님도 없어 마음 편히 쉬기로 했다며 마담언니가 마지막에 덧붙인다.
이런 저런 해산물과 약간의 참치회 등장이 끝나고 메인 회가 들어온다.
여름이지만 얼음과 무채를 잘깔고 올려 모양을 낸 회가 신선해 보인다.
" 맛있어 보이네요.. 잘 먹겠습니다. "
" 네.. 어서 들어요.. "
" 언니는.. 여름에 무슨 회를 먹겠다고.. 장어나 사라니까. "
" 지가 호빈씨 회 좋아한다고해서 비싼 회 사주러 왔더니 이것이 또 트집이네. "
" 계절에 맞춰서 사야할거 아냐? 거기에 내일부터 휴간데 호빈이랑 나 생각할거면 스태미너에 좋은
장어를 사줘야 맞지 안그래 호빈아? "
" 얘는 얘는.. 그 장어가 누구한테 가라고? 어머.. 앞으로도 장어는 못사... 니가 사 줘. "
" 어? 나? 흐흐.. 머 어때? 장어는 다음에 내가 살게. "
내 왼편에 앉은 은진이는 내 반바지 위로 드러난 허벅지에 오른팔을 올리고 왼손으로 회를 듬뿍 집어
내 앞접시에 올려준다.
" 아쉬운대로 이거라도 많이 먹자 호빈아. 얼른 먹어. "
" 저년은 비싼 회를 사퍼먹여도 아쉬운대로라네.. "
" 아아아아아... 안 들린다.. 안들려.. 아아아아.. "
" 푸흣.. "
" 흐흐흐.. 머해? 애기 같애. "
" 참.. 술 한잔 해야지? "
" 언니.. 언니.. 복분자.. "
" 으이그 이년아.. 술이라도 먹고 싶은거 먹어라. "
" 고마워용.. 싸랑하는 언니... "
은진이의 애교2연타에 방은 웃음 바다가 된다.
회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또 내일부터 은진이와 떠날 휴가에 마음도 들떠있어 행복한 저녁식사 시간인데,
일식집마다 있는 등받이 의자가 오늘도 나는 불편하다.
뒤로 밀거나 앞으로 당기는게 귀찮아서 처음 앉을때 항상 상에 바짝 붙여 앉는 편이다.
그래야 음식을 다 먹을때까지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습관이 되어버렸는데 오늘도 바짝 붙어 앉은 자세에서
은진이의 애교에 한차례 웃음이 지나면서 마주 앉은 유리의 오른발이 내 왼발과 맞닿는다.
더러운 물건도 아닌데 놀라서 발을 뗄 필요는 없어 그냥 있기로 한다.
회를 한 점 입에 넣으며 유리의 눈치를 살짝 보는데 유리는 의식하지 않는것 같다.
그런데 유리의 발가락은 계속 꼼지락거리며 나의 발가락을 만지고 발바닥도 만지며 장난을 친다.
분명 의식된 행동인데 나에게 눈치를 주거나 하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하고 있다.
나 혼자만 너무 신경을 쓰는것 같아 유리의 장난을 그냥 장난으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식사를 이어간다.
넷이서 복분자 3 병을 비웠다. 유리는 거의 마시지 않으니 우리 셋이서 한 병 정도씩을 마신 꼴이다.
매운탕이 들어오고 끓기 시작한다.
식사와 곁들일 술을 한 병 더 시키고 얼큰한 매운탕과 공기밥 한그릇씩 맛있게 비운다.
은진이가 시원한걸 찾는다.
" 시원한 콜라 한 잔 먹고 싶다. 머 필요한거 시킬 사람 있나? "
" 저.. 화장실 좀 다녀오면서 제가 시킬게요. "
유리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하얀색 민소매 티셔츠 아래에는 검정색 미니스커트였다.
뽀얀 다리를 드러내며 자리에서 일어난 유리가 치마를 추스린다.
" 그래.. 유리야.. "
잠시 후 유리가 콜라 한 병을 직접 들고 방으로 들어온다.
" 안되겠다.. 에이.. 나도 화장실 가야겠네... 친구는 안 가도 돼?
은진이가 나를 보며 윙크를 내 허벅지를 짚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야야.. 나랑 같이 가.. 여자 화장실을 가면서 왜 친구한테 물어보니? "
" 언니.... 나는 여자화장실이고 호빈이야 당연히 남자 화장실인데, 언니 응큼하게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
" 지랄하네.. 가자.. "
" 알았어.. 담배 언니가 챙겨. "
" 네네.. 알겠습니다.. 가시지요. "
마담언니도 자리에서 일어나고 둘은 같이 화장실을 가려 방에서 나간다.
이 시간을 이용해 나도 담배를 하나 피우기로 하고 담배를 꺼낸다.
" 유리는 담배 안 피우지? 나 담배 하나만 피울게. "
" 네.. 오빠 상관 없어요. 피우세요. "
비흡연자인 유리에게 양해를 구한다.
테이블 옆에서 마담언니가 빠져 나오길 기다렸던 유리가 자리에 앉으며 대답을 한다.
다시 자기 자리에 앉는 유리의 스커트 안쪽 하얀색 팬티가 잠깐 눈에 들어온다.
유리도 섭이긴 하지만 나는 남자고 유리는 여자인데, 세상 어느 남자가 여자의 팬티가 보일 것 같다고
시선을 피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보이는것도 아니고 보일것 같다는 이유로..
" 어머 오빠.. 내 팬티 봤죠? "
" 머야? 자기가 보여줘놓고 나한테 봤대.. 치.. "
" 어머어머.. 응큼해.. "
" 오.. 유리 쎄게 나오네.. "
" 하하.. 장난이에요. "
앉아서 자리를 잡는 유리의 발이 다시 내 발에 와서 닿는다.
나는 유리를 바라본다.
" 히이.. "
나를 보며 그냥 한 번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만다.
모를리는 없을텐데 정말로 그냥 의식하지 않는걸까? 그러기엔 꼼지락 거리는 발가락을 이해 할 수 가 없다.
그렇다고 물어보기도 이상한 질문이라 그냥 참고 담배나 피운다.
" 언니랑은 요즘 어때요? 요즘도 즐거워요? "
" 응.. 당연하지.. 너는? 마담언니가 잘 해주지? "
" 네... 머 잘해주긴 하죠.. "
말투가 이상하다... 잘해주긴.. 이라..
" 왜? 섭섭한거 있는 말투인데? "
" 모르겠어요 저도.. 요즘 바쁜일도 없으신거 같은데 잘 못만나요.. 치.. "
" 그래? "
역시 섭섭한게 있었던 모양이다. 입을 쭈욱 내밀며 조금 삐친 표정을 지어보인다.
" 만나는 횟수는 당연히 줄었고, 전화는 커녕 문자도 잘 안해주세요. "
" 왜 그러시지? 물어보지 그랬어? "
" 어떻게 그래요? "
섭이라서 그런걸까? 섭의 입장이라서 자신의 주인에게 그런것조차 물어볼 수 없다는듯한 말투이다.
" 큰일이네.. 이렇게 이쁜 유리한테 마담언니가 왜 그러셨을까? "
" 그러게요.. "
" 그럼 내일부터 휴간데 휴가는 같이 가기로 했어? "
" 아니요... "
" 왜? 또 바쁘시대? "
" 네... 시골에 다녀오신다고 다녀오셔서 같이 하루 보낼 수 있으면 보내자고 하시네요. "
" 흠.. 정말로 바쁘실 수 도 있잖아. "
" 오늘도 거의 일주일만에 만난건데, 아까 만나자 마자 그말씀부터 하셔서 울뻔 했어요. "
처음 보았던 유리의 표정을 이제 이야기를 듣고보니 무언가에 자극을 받아서 얼굴이 발간게 아니었다.
지금도 커다란 눈에 눈물이 맺힐뻔 하는걸 겨우 참아내는 유리의 얼굴이 가여워보인다.
" 내가 있다가 한 번 물어봐 줄까? "
" 정말 그래주실 수 있겠어요? 너무 궁금하고 속상해서요. 제가 뭔가를 잘못했으면 말씀을 하셨을텐데
그것도 아닌것 같고, 그럼 안되겠지만 솔직히 다른 사람 생기신게 아닌가 싶어서요. "
" 그래.... 아직 모르니까 결정은 내리지 말고 내가 봐서 한 번 여쭤봐 줄게. "
" 네.. 고마워요 오빠.. "
둘사이의 문제는 둘이 해결을 해야하는데 너무 어린 유리가 조금 안타깝게 보여 끼어들고 만다.
첫인상부터 여린 사람이라고 느껴서 그런걸까? 이런거에 끼어드는건 내 스타일이 아닌데....
암튼 머 이미 끼어들었고 오늘이 안되면 나중에라도 마담언니에게 한 번 물어봐 주어야겠다.
" 제거 연락처 알려 드릴게요.. "
" 응.. "
유리가 불러주는 연락처를 입력시키는데 유리가 또다시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장난을 친다.
" 너.. 자꾸... "
" 어때요? 장난인데... 오빤 남자발인데 부드러워요.. 좋아요. "
" 왜 남자는 부드러우면 안돼? "
" 그게 아니라.. "
" 난 내 몸에 굳은살 박히는거 싫어해서 특히 발.. 뒷꿈치 이런데.. 그래서 신경을 좀 쓰거든.
내가 섭성향이고 발을 좋아하다보니 내 발도 신경을 쓰게 되더라. "
" 그러쿠나.. "
" 이 말 하고싶어서 아까부터 장난 친거야? "
" 꼭 그런건 아니고. "
" 유리.... 나 좋아하나본데? "
" 어머.. 들켰네.. 히.. "
" 머야? ㅋㅋㅋ 그렇게 쉽게 인정하면 어떡하니? "
" 이상해요.. 머랄까? 음... 잘생겼다? 멋있다? 이런거보다 그냥 갖고싶다? 히히.. "
" 왜? "
" 몰라요.. 오빠 보면 그런생각 들어요.. 처음에도 그랬고. "
" 웃겨 ㅎㅎㅎ 암튼 그냥 그랬어요... "
" 너나 나나 둘 다 섭인데.. 혹시라도 잘 되도 우린 오래 못가. 알면서? "
" 오빠.. 저 스위치에요.. "
" 아이쿠 그러셔용? "
" 치.. 진짠데.. "
" 알았어.. "
" 비밀인데,, 마담언니랑 돌아가면서 하거든요.. 완전 비밀.. 은진 언니도 몰라요. "
" 그래? "
" 네.. "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된다. 유리가 마담언니의 돔이 되어서 하는 플을 상상해보지만,
쉽게 그림이 그려지질 않는다.
그런데 화장실에 간 마담언니와 은진이는 감감 무소식이다.
" 왜들 안오지? "
" 제가 가보고 올게요. 돈 안내려고 도망갔을 수 도 있어요. "
" 아이구.. 아이구.. "
유리가 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나가더니 이내 커피 한 잔을 들고 들어온다.
" 두분이 잠깐 할 얘기 있다고 밖에 테이블에 앉아 있어요. 금방 오신대요. "
" 아.. 그래? "
" 휴가 끝나고 가게 옮긴다고 하더라구요. "
" 나는 못 들었는데? "
" 그거 오늘 계약한다고 하더니 밖에 얘기하는거 들어보니까 못한거 같애요. "
" 그래서 그 얘기 하나보구나? "
" 네... 아마도.. 그리고 이건 언니가 오빠 커피 갖다 주라고... "
" 땡큐.. "
유리가 나에게 커피잔을 내밀다가 도로 가져간다.
" 왜 또 흐흐.. "
" 오빠.. 그냥 줄까요? "
" 그럼? "
" 치.. 눈치 없이.. "
" 왜? "
유리가 말 없이 입에서 침을 오물오물 하더니 나와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는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듯 내 의사를 눈으로 물어본다.
" 아휴.. 참.. 알았어.. 뱉어서 줘.. "
결국 유리는 커피잔에 자신의 침을 한가득 뱉더니 나에게 건낸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서는 발을 쭈욱 앞으로 뻗으니 유리의 양발바닥이 내 발목에 와 닿게 된다.
" 히히히. 좋으면서? "
" 알았어.. 알았어.. 고마워.. 맛있게 잘 마실게. "
커피잔을 받아들고 보니 유리의 하얀 침이 다 섞이지 않아 조금 떠 있는게 보인다.
그런 내 모습을 유리는 맞은편에서 양손으로 턱을 괴고 바라보고 있다.
" 흐흐.. 알았어. "
잔을 입에 대고 한 모금을 들이킨다.
" 맛이 어때요? "
" 맛있지.. 아주 맛있어.. 고마워.. "
" 치.. 그냥 하는 말이야.. "
" 아닌데? "
" 말에 성의가 없어... "
" 니가 어떻게 알아? "
" 오빠.. 눈 보면 알죠.. "
" 진짜 맛있어.. 고마워.. "
" 무슨 맛인데요? "
" 음.. "
" 거 봐.. 바로 대답 못하잖아요. 거짓말이었어. 치.. "
" 아니라니까.. 정말로 맛있어. 그리고 침이 무슨맛이 있어.. 다 비슷하지. "
" 치치치.. "
" 에이... 우리 유리 애기네... "
" 우리 유리야? 고마워 오빠.. "
" 요즘 고등교육이 국어 위주로 하나 봐... 요즘 애들 어쩜 이렇게 말을 잘하냐? "
" 말돌린다... 오빠.. 치.. "
" 정말... 커피 안에 침이 무슨 맛이 나? 당연히 생각하게 되지. "
" 아하.. 그럼 그냥 뱉어 주면 말할 수 있어? 무슨 맛인지? "
" 나도 왕년엔 말 좀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애들은 못당하겠다... "
" 이것봐 할 말 없으면 말돌린다. "
" 다른 얘기 하자.. 은진이랑 들어오다 듣겠다. "
" 은진언니 눈치 보는구나? "
" 안본다면 거짓말이지.. 지금은 은진이랑 관계중인데. "
" 치.. "
" 또 또. "
" 내가 머 지금 어떻게 하쟀나? 그냥 가볍게 장난치는건데. "
" 알았어.. 미안해... 장난치다 정들까봐 그러지. "
" 안그래도 갖고싶은데 자꾸 튕기니까 더 매력있다.. 오빠 내꺼 해라. "
" 그만.. 그만.. "
" 알았어 크크.. 재밌다. 오빠 당황했지? "
" 그럼 당연하지.. "
" 은진이는 왜 안오대? 우리가 나가자. "
" 냅 둬.. 얘기끝나면 오겠지 머. "
그러면서 발가락으로 내 발가락을 잡는다.
" 둘이 있으니까 난 좋은데,,, "
" 으이그... 흐흐. "
나에 대한 호감이 고맙기도하고 마담언니와 요즘 좋지 못한부분에 대한 안쓰러움에 지금 나에게 하는
이 정도 장난은 그냥 이해하기로 마음먹고 유리의 발가락 장난을 받아주기로 한다.
적정선이란 무엇일까?
과정이야 어찌 됐든 지금 나는 은진이와 친구 사이이다. 연애디엣인가? 아님 주종관계인가?
우리 둘은 편하게 지내면서 은진이가 원할때 섹스를 하기도 한다.
내가 지금까지 알아오던 에셈과는 거리가 먼 행동들이다.
하긴... 절대 하면 안된다고 법으로 정해놓은건 아니긴 하다.
사람들마다 스타일들이 있으니 서로 즐기는 방법이야 다들 다를것이다.
그러다면 나는 은진이라는 친구를 이유로 나에게 작업을 해오는 모든 여자들을 거절하는게 친구 은진이에 대한
우정인가? 섭으로써 당연한 기본 예의인가?
그냥 결혼하기 전에 하고싶은 변태짓 원없이 해보기로 해놓고 나는 지금 이 무슨 쓰잘데 없는 고민이란 말인가?
아무리 편하게 생각하고 살고싶어도 고민이 없이 살 순 없나보다.
다 가질순 없으니 이 또한 나의 욕심인것인가? 그냥 여전히 수양이 부족한 평범한 사람인걸로 치자...
잠깐 고민하는 사이 유리가 상앞으로 바짝 붙어 앉으며 더 앞으로 뻗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 힝.. 안 닿는다.. "
" 머하셔? 흐흐흐 "
" 다리가 짧아.. 아니 상이 너무 길어.. 치이.. "
상 아래를 보니 발을 뻗어 나의 가랑이 사이로 넣고 싶어하는 유리의 발가락이 보인다.
발가락을 앞으로 향하게 해도 두뼘 정도는 부족해 보인다.
" 애쓴다.. 애써.. "
" 얼만큼 남았어? 많이 가야 돼? "
" 당연하지.. 아아아아아아직 멀었어. 두 달은 와야겠다. "
" 내 다리가 그렇게 짧은거였어? 그런거였어? "
" 아니야.. 유리 다리 길어.. 상이 넓어서 그래. "
" 안되겠다... 불량이야... 집에 가서 엄마한테 A/S 해달래야겠다.. 제품 불량같애. "
" 머야? 푸하하하.. 미치겠다. "
" 조금만 더 하면 닿을것 같은데? 정말 많이 가야 돼? "
" 어... 많이 남았어.. 두 뼘 정도? "
" 그렇게 많이가야 돼?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었단 말야? "
문 밖에서 은진이와 마담 언니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내 문이 열린다.
" 호빈아.. 언니꺼랑 내꺼 가방 좀 챙겨서 나와.. 가자. "
" 얘기 끝났어? "
" 아니.. 길어지겠네. "
" 그래? "
은진이의 얼굴이 어둡다. 가게 이전문제라고 하던데 이야기가 잘 안됐나보다.
유리와 나는 마담언니와 은진이의 가방을 챙겨 방을 나가서 서로의 가방을 건네고 먼저 밖으로 나간다.
계산을 마친 은진이와 마담언니가 곧 뒤따라 나온다.
" 미안해요. 호빈씨... 얘기가 조금 길어지겠네. "
" 아니에요... 중요한 일같은데 자리 옮겨서 편하게 말씀 더 나누세요. "
" 호빈아.. 나 언니랑 가게 가서 얘기 좀 하다가 갈테니까 니가 오늘도 유리 좀 데려다 주고 가. "
" 그럴게..... 걱정 말고 얘기나 잘 해... 얘기 끝나면 전화하고.. 데리러 갈게. "
" 오.. 정말? "
" 그게 머 어렵다고.. "
" 알았어... 전화할게.. 있다 보자. "
" 어.. "
" 언니들 그럼 저도 가볼게요. "
" 응.. 유리 다음에 보자... 잘 가. "
" 그래.. 유리야.. 언니가 나중에 전화 할게.. "
" 네.. 가볼게요. "
은진이는 마담언니 차에 오르고 유리는 마담언니와 인사를 하며 입술이 한뼘은 앞으로 삐져나온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 유리의 인사를 받는 마담언니가 시선을 외면하는듯 하다
다른 사람이 생긴건지, 일때문인지, 내가 모르는 둘 사이의 문제가 있는건지 분명 관계가 소원해진듯하다.
" 오빠. 오빠. 우리도 차 마시러 가요. "
" 차? "
" 네... "
" 아휴.. 그러자.. 오늘은 유리도 기분이 별로인거 같으니 그 정도는 해줄게. "
운동화를 신고 있던 유리가 신발을 벋더니 데쉬보드에 양발을 올린다.
뽀얀 발에 검정색 패티큐어..
내 취향인가? 다른 계절보다 여름에 검정색 패티큐어를 한 발이 가장 예뻐 보인다.
나도 모르게 눈이 가는걸 나도 어쩔 수 없다.ㅜㅠ
" 히히.. 좋다. "
" 어디로 가? "
" 은행동요.. 아세요? "
" 응... 그 정도는 알지.. "
" 거기 가면 저 아는데 있어요.. "
" 그러자. "
은행동이면 시내 한 복판이다. 제법 가야하는데.. 이미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 난 후라 그냥 가기로 한다.
마담 언니의 차가 먼저 주차장을 빠져나가는걸 확인하고 시동을 건다.
그런데 데쉬보드 위에 올려진 유리의 발가락이 자꾸 눈에 거슬린다.
" 그냥 봐.. 머하러 힘들게 곁눈질로 봐? "
" 머를? 아냐.. "
" 머가 아냐.. 아니긴. 치.. "
자두가 옆으로 돌아 앉는다.
유리창에 등을 기대고, 팔걸이에 팔을 올리고 기어에 손을 올리고 있는 내 팔 위에 자기 발을 올려놓는다.
유리의 작고 예쁜 발이 바로 내 얼굴 옆으로 오자 나는 숨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 오빠.. 봐. "
" 아니야.... 괜찮아.. 운전해야지. "
" 식당보다 편한데? 거리도 가깝고.. "
유리가 왼발을 올려 내 오른쪽 뺨에 가져다 댄다. 유리 발의 체온이 고스란히 내 뺨에 와 닿는다.
" 유리야.. 운전해야지. "
얼굴을 오른쪽으로 5센티만 돌리면 유리의 발에 내 입을 가져다 댈 수 있다.
돌리고 싶다... 얼굴을 돌려 유리의 발을 얼굴이 아닌 입으로 느껴보고 싶다.
냄새도 맡고 싶다. 어떤 냄새일까?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한다.
" 운전 해... 김기사.. 히히. 아니 조기사구나? "
" 발 좀 내려주라.. 차 마시러 안 갈거야? "
" 가야지.... 신경 쓰지 말고 출발해요. 오빠. "
" 이렇게 어떻게 가? "
" 오빠가 안 놀아주니까 그냥 나 혼자 놀거야.. 신경 쓰지 마시지요. "
" 너 정말.. 발 내리고 가자. "
" 오빠가 해.. "
바지 안의 자지가 커져옴을 느끼며 더 이상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팔걸이에 있던 오른팔을 유리의 나머지 발 하나에게 빼내어 내 볼에 대고 있는 왼 발의 발목을 잡는다.
그런데 유리가 발에 힘을 준다.
" 어쭈? 힘 주네? 아주 쉬운 방법이 있는데 몰랐구나? "
나는 몸을 왼쪽으로 빼고 머리를 돌려 유리의 발바닥과 유리를 마주본다.
" 머야? 고망간거야? "
" 도망은 무슨... 내가 죄졌냐? "
" 그런데 왜 자꾸 피해? 좋으면서? "
" 차 마시러 가자며? "
" 진짜? 내가 무슨 오빠랑 마주앉아서 차나 마시고 싶어서 그랬겠어? "
" ... "
대충은 나도 안다.
유리가 발을 가져가더니 양반자세를 하고 앉으며 내 오른손목을 잡는다.
" 손 좀 잠깐 줘봐요. 오빠. "
" 어. "
말릴 새도 없이 유리는 내 손바닥에 자신의 침을 뱉는다.
" 머해? "
말은 이렇게 하지만 손을 뺄 타이밍을 놓쳤고, 유리의 따뜻한 침은 이미 내 손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 어떡할래요? 버릴거야? 닦을거야? 아님.. "
" 휴.. 널 어떡하니? "
" 알아서해요.. "
유리가 팔짱을 끼더니 나를 빤히 쳐다본다. 어떻게 하는지 보자는 속셈인 듯.
손을 앞으로 가져와 바닥에 떨어진 유리의 침을 바라본다.
그리고 또 한 번 망설인다.
내가 이 침을 먹으면 은진이에 대한 배신인가?
내 뇌가 지시한 적이 없는데 내 오른손이 얼굴앞으로 올라오고 내 혀는 유리의 침을 향해 내밀어지더니
손바닥에 있는 침을 핥아 먹는다.
" 오..예쁘다. 어때? 맛있지? "
" 어.. 맛있어.. "
" 무슨 맛이야? "
" 글쎄.. 너무 적어서 잘 모르겠는데.. "
" 치.. "
유리가 다시 내 손을 가져간다.
나는 팔에 힘을 빼고 유리가 하고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둔다.
한참을 입을 오물거리던 유리가 꽤 많은 양의 침을 다시 한 번 내 손바닥에 뱉어준다.
" 자.. "
유리를 한 번 쳐다보고는 유리가 뱉어준 침을 모조리 핥아 먹는다.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내 손바닥을 싹싹 핥아서 먹는다.
그 사이 유리가 오른 손을 뻗어 내 반바지 위에 올려 발기된 자지를 확인한다.
" 오.. 역시.. 커졌어... 거봐.. 좋으면서. "
" 누가 싫댔어? "
" 그러면서 왜 자꾸 빼.. "
" 아휴... 그럼 유리야!! 막 좋아좋아... 하면서 그래야 돼? "
" 그럼 더 좋지.. "
" 어떻게 그렇게 해? "
" 머 어때? 좋으면 좋다고 하고 싫으면 싫다고 하고 그런거지. "
" 내 입장을 얘기 했잖아. "
" 치.. 평생 은진언니랑 살거야? 결혼 할거야? "
" 그거야 모르지만.. "
" 뭘 몰라.. 둘이 어떻게 결혼을 해? 안 그래? "
" 흠.. "
" 그냥 하고싶으면 하고 살면 되지. 어렵긴. "
" 좋겠다. 너는 쉬워서.. "
" 내가 쉬운게 아니라 오빠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거야. 치.. 짜증나. "
유리가 정말로 삐진듯 다시 팔짱을 끼고 나를 노려본다.
" 미안해.. 정말로.. 내가 연식이 오래되서.. 구형이라 그래... 니가 이해 좀 해라. "
" 치.. 됐어.. 나 삐졌어. "
유리가 자세를 바꿔 다리를 모아 세우고 무릎에 양팔과 머리를 올리더니 나를 보기도 싫다는 듯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 차 정면을 향한다.
사실 나도 싫진 않다. 하지만 무언가 자꾸만 마음에 걸릴뿐이다.
유리쪽으로 몸을 가져가 허리를 숙여 좌석 끝부분에 걸쳐있는 유리의 오른발등에 뽀뽀를 한다.
" 쪼옥.... 화 풀어.. 유리야. "
" 됐어.. 늦었어. "
유리가 몸을 돌리더니 나를 등지고 조수석 오른쪽 창문을 바라본다.
" 휴우.. "
나는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으로 돌아가 앞에 선다.
차 안에서 앞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보는 유리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차 문을 연다.
아까와 똑같은 자세로 양 다리를 무릎을 세워서 모으고 앉아 있는 유리의 양발이 이제는 잘 보인다.
그리고 다리 사이로 아까 안에서 보았던 유리의 하얀색 팬티가 보인다.
나는 말 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유리의 발가락 위에 다시 한번 뽀뽀를 한다.
" 쪼옥... 쪼옥... "
내 머리위로 유리의 손 하나가 올라와 머리를 쓰다듬는다.
" 이렇게 좋아하면서 왜 자꾸.. 싫대? "
" 미안해.. "
나는 유리의 발가락을 하나씩 입에 넣고 빨기 시작한다.
운동화를 신고 나왔는데도 유리 발에선 세탁이 된 운동화 냄새만 살짝 난다.
유리가 내 머리를 씀다듬으면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 오빠. 우리 처음 만난날 있잖아요.. 언니네 가게 앞에서.. 그 날 나 차에서 내리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완전 대박이었어요... "
" 으읍.. "
" 어쩜 저런 플을 저렇게 태연하게 할까? 저런 섭과 저런 곳에서 저런플을 하면 기분이 어떨까?
아니면 내가 저렇게 노예가 되어서 저런 플을 할 수 있을까? 기분이 어떨까? "
" ... "
" 그 날은 내가 섭을 하는 날이었는데, 오빠 덕에 밤새 노출만 했다는거 아니겠어요.. "
" 그리고 모텔까지 걸어가는동안 차로 뒤따라 가면서도 너무 부러웠어요..
무슨 영화에 나오는 나체촌도 아니고, 대한민국 시내 한복판에서 둘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얼마나 부러운지... "
" 으응... "
나는 계속해서 유리의 발가락을 빨며 간단한 대답만을 한다.
" 오빠도 오빠지만 페니반을 차고 같이 걸어가는 언니도 멋있었구요. "
" 응... 읍... "
" 아유.. 귀엽다.. 오빠 맛있죠? "
" 으응... "
" 이렇게 맛있게 잘먹을걸면서 사람 마음을 몰라줘요? 속상하게. "
" 응... 미안해... "
" 사실 마담 언니랑은 거의 실내에서 해요. 아무래도 여자들끼리 하다보니 사람이 있을만한 야외에서는
안하게 돼요. 게다가 마담언니의 플도 생각만큼 그렇게 강하지 않구요.
아마 우리뿐 아니라 팸투팸 커플은 거의 마찬가지일거에요.... 머 플의 강도는 커플마다 다르겠지만. "
" .... "
" 언니도 스위치라고 하길래 만나긴 했는데, 마담언니 하는거보면 사실 돔기질은 거의 없더라구요.
오히려 언니가 섭으로 있을때 훨씬 흥분하고 좋아하고 그러죠.
차라리 처음부터 언니가 섭이라고 밝히고 저랑 만났다면 저는 그냥 돔으로써 언니를 편하게 대할 수 있었을테니
그랬으면 지금보다 더 좋은 관계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
" 으응... "
" 술집을 하다보니 데리고 있는 동생들도 많고 그런부분 때문인지 별로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돔역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많았어요. 물론 제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그러다가 다툰적이 있어요. 제가 언니에게 그냥 섭역할만 하라고.. 언니는 돔하고 안 맞는다고... "
" 으응... "
" 그랬더니 자기는 죽어도 스위치라고,,, 다시는 그 얘기 꺼내지 말라고 해서 그 이후론 얘기는 안 했는데,
그때 싸우고 나서부터는 언니가 거의 섭역할을 했었죠.
잊을만하면 한 번씩 언니가 돔역할을 하는데 그 날이 오빠 만난날이에요.. 언니가 오랫만에 돔 역할 하는 날. "
" 아아.. 으읍. "
유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양쪽 발을 번갈아가며 빨아준다.
" 부릉.. "
내 뒤가 환해진다.
난 놀라서 입을 뗄려고 했지만 내 머리를 잡고 있는 유리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 괜찮아요. 오빠.. 여자 둘이에요.. 오빠가 내 발 빨아주는거 보면서 옆에 차에 탔어요.
이런 기분이구나... "
" ... 으응? "
" 운전석에 탄 여자가 우리를 보다가 나를 빤히 보면서 차에 탔어요.
지금 머하고 있냐는 눈빛인데, 기분 묘하네요... 남자가 이런 곳에서 내 발을 빨아주는걸 누가 보는거.. "
뒷쪽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움직이더니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그제서야 유리가 내 머리를 잡고 자기 발에서 입을 떼게 한다.
" 오빠.. 아.. "
" 아 "
벌린 내 입으로 유리의 침이 한모금 떨어져 내린다.
" 꾸울꺽.. "
" 기분 좋아요... 이렇게 그냥 이만큼인데 뭘 어떻게 하겠다는것도 아니고.. 치.. 미워죽겠네. "
" 했는데 머가 미워? "
" 할거면서 왜 이렇게 빼.. 그냥 하면 좋지. "
" 미안해.. "
" 치.. 됐어요.. 타요. "
유리가 몸을 돌려 바로 앉는다.
나는 다시 차에 올라 우선 주차장을 빠져나가며 유리를 쳐다본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겠다. 은행동으로 가야 되나?
" 왜요? "
" 은행동으로 가? "
" 오빠가 알아서 해요.. "
" 휴우.. "
" 차 마시고 싶어요? 내 발 빨고 싶어요? "
" 어? ㅎㅔㅎ ㅔ. 유리 발. "
" 맛있었어요 오빠? "
" 응.. 맛있어.. 너무 맛있어. "
" 알아요... 맛있게 빠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나도 좋았고... 그리고.... "
유리가 손을 뻗어 내 바지 위로 올리더니 자지 상태를 확인한다.
당연히 풀 발기 상태이다.
자리로 돌아간 유리는 처음처럼 데쉬보드에 양 발을 올려 뻗고 등을 의자에 완전히 기대고
나를 보며 말을 한다.
" 거 봐요. 이렇게 좋으면서... 생각할 수 록 얄밉네. "
" 응... 헤헤. "
" 발 빨면서 내 팬티 훔쳐보는것도 봤어요. "
" 아니야 안 봤어. 발 빠느라 볼 시간이 없었어. "
" 정말 안봤어요? 난 오빠 궁금한거 같아서 보여줄랬는데... "
" 아..그래? 이런.. "
" 안 봤다니 머... 발만 빨고 싶어하는걸로 이해할게요. "
" 꼭 그런건 아닌데.. 오핸데... "
" 웃겨 정말.. 저 앞 네거리에서 좌회전해요.. "
" 어.. 알았어. "
유리가 시키는대로 운전을 한다. 조금 가자 전에 온적이 있는듯한 익숙한 주변 환경이 눈에 들어온다.
" 어디야? "
" 오빠.. 길치구나? 우리집 가는길.. "
" 아.. 맞다.. 어디서 본길 같아서. "
" 으이그.. "
근처 골목에 주차공간이 보이길래 우선 그곳에 주차를 시킨다.
" 왜? 그냥 집으로 들어갈거야? "
" 그럼 집으로 가지 어디로 가요? 차도 안 마실거고 내 발도 빨았고, 머.. 더원하는건 없는것 같고. "
나도 좀 매달리란건가?
" 정말 그냥 들어갈거야? "
" 그럼 머해요? 할 것두 없는데... "
" 그런게 어딨어? 왕복시간에 차 마시면 얼추 한 시간은 약속해놓고,, 한 시간 놀아줘. "
" 어머? 치. "
" 놀아줘.. 안 돼. 못 가? "
" 머하고 놀아요? "
" 응... 음.... 응응한 놀이? "
" 머야 그게? "
" 유리 발도 더 빨고 싶고, 유리가 뱉어주는 침도 더 먹고 싶어. "
" 치.. 다 오빠가 좋아하는거네 머. "
" 그래? 유리는 머가 좋은데? 머 하고싶어? "
" 머하러 물어봐요.. 해주지도 않을거면서. "
" 그래도 얘기를 해봐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지... "
" 이거 봐.. 그냥 해준다고 해도, 지금 될까 말까한데 무슨 얘기를 해보래. "
" 그래도... 어떻게 무조건 다 한다고 하니? "
" 이렇다니까.. 내가 뭘 좋아하는지 원하는지 이런건 관심도 없고 그냥 자기 혼자 내 발 빨고 싶어갖구
그러는거잖아요. "
" 그러지 말고 우선 말을 해 봐... 별거 아닌거 같아도 한다고 해놓고 못해주는거는 싫어. 성격에도 안 맞고. "
" 치..이.. "
" 말씀 해 보시지.. 유리씨께서 원하시는게 뭔지. "
유리가 다시 양반 다리를 하며 내쪽으로 돌아 앉아 나를 빤히 쳐다본다.
" 왜? 뭐야? 원하는게.. "
" 너... "
" 나? 이거 봐.. 이러니 어떻게 무조건 다 한다고 하니? "
" 오늘 말고요. "
" 어? "
" 오늘의 오빠 말고 다음의 너... "
유리의 말을 곰곰히 곱씹어 본다. 오늘의 오빠가 아닌 다음의,,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가 되면
오빠가 아닌 너라고 부를 수 있는 나를 원한다는 말을 딱 열글자로 만들어서 하고 있다..
" 너 시인같애... "
" 오빠.. 또 또... 말 돌린다. "
" 나 내려요? "
" 아니.. 잠깐만.. 좀 어렵다. "
" 오빤 머가 그렇게 맨날 어려워요.. 별 것도 아닌데.. 어차피 자기도 좋으면서.. "
" 그래도 약속이니까.. 신중해야지. "
" 오오... 어른다운 모습? "
" 그럼.... 신중해야돼... 그냥 나중에 밥 한 번 먹자는것도 아니고.. "
" 그래서요? "
" 너는? 나중에 그 때가 됐을때, 니가 나를 너라고 부를 수 있는 날이 왔는데, 그때 니 옆에 누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
" 그게 머? 그건 그거고 오빠는 오빠지... "
' 아... '
역시 생각하는게 나랑은 많이 다르다.
어려서 그런게 아니라 솔직히 이 부분은 쿨하다고 해야 할까?
사실 에셈을 하며 플파를 만나는데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건 아니다. 사람 일이다보니 만약에라도 그 사람과
사귀거나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을 할 수도 있을것이다.
나는 왜 한 명에게 목을 메고 있었을까? 이게 틀린건 아니지만 꼭 맞다 할 수 도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섭을 두 명이나 세 명을 두고 플을 하는 돔분들도 많다. 팸이건 맬이건...
반대로 한 명이 있으면 다른 한 명은 두지 않는 돔분들도 계실것이다.
내가 은연중에 은진이에게 정신적 구속감을 갖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은진이는 내가 섭 성향인걸 알면서도 자신보다 먼저 알게 된 동생들에게조차 이제는 내 몸에 손도 못대게 하는
그런 행동들에서 말이다.
은진이가 의식을 하고 그랬는지 아니면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나라는 섭겸 친구를 욕심내서 그랬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은진이의 타고난 소유욕으로 인해 그랬을 수 도 있겠지만, 내가 거기에 무조건 맞추려고 했던 행동들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나와 은진이는 다른 사람이고, 유리 역시 나와는 다른 사람인 것이다.
잠시 생각을 하는 나를 말 없이 바라봐주다 나와 눈이 마주친 유리의 눈이 참 맑다는것을 확인한다.
" 흠.. 유리야.. "
" 네. 오빠. "
" 눈이 참 예쁘다.. 대게 영롱하네. 반짝반짝 빛이 난다. "
" 머에요? 그 생각 했어요? "
" 아니... 니 덕분에 내가 최근에 고민하던 하나의 문제가 사라질 것 같네... 고마워. "
" 이건 또.. 왠 자다가 봉창 두드리시는 말씀을.. "
" 암튼 고마워.. "
" 고맙다면서 이건 머.. 말로만? "
" 약속할게.. 나.. 가져. "
유리가 양반다리를 풀고 이러나 무릎을 꿇고 팔걸이에 팔을 짚더니 나에게 얼굴을 바짝 가져다 댄다.
" 오빠.. 진짜다. "
" 응... 그게 언제라고 정확한 약속은 못해.. 너도 알지? "
" 알죠.. "
" 암튼 그때가 오면 다른 사람이 아닌 그 누구도 아닌 너에게 줄게... 약속. "
" 오케이... 오빠 내가 찜한거다.. "
" 어.. 너 줄게.. 나 가져.. "
유리가 팔걸이를 넘어 내 위로 올라와 앉더니 의자 등받이를 뒤로 완전히 넘어가게 해서
누워 있는 나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자세를 만든다.
" 으유.. 이걸 이렇게 힘들게 말 해.. "
" 그런가? "
" 도대체 나중에 얼마나 나한테 잘하려고 이러셨을까? "
" 글쎄.. "
" 이쁘다.. 오빠.. "
" 유리도 예뻐.. "
" 그건 나도 알아... 히히. "
주머니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 어. 은진인데? 잠깐만.. "
" 아휴.. 언니는 눈치 없이 지금 전화 한대? 받아요. "
" 응.. 이야기는 다 끝나셨나? "
" 어디야? "
유리가 내 얼굴에 귀를 대고 전화 내용을 아주 대놓고 도청한다.
" 유리 집 근처에서 유리랑 차 한 잔 하고 있어.. "
" 그래? 유리가 무슨 말 안 해? "
" 안 그래도 있다가 만나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왜? 마담 언닌가 무슨 말 해? "
" 미치겠다 호빈아.. "
" 왜? 언니가 남자가 생겼네.. "
" 그래? "
" 너한테 말은 안 했는데 가게 옮기려고 시내에 봐둔곳이 있거든. 자리도 좋고 깨끗하길래 얼마전에 가계약
하고 오늘 나머지 돈 주고 임대계약 하기로 했는데. 언니가 그 사람한테 그 돈을 빌려줬대. "
" 왜 그런 돈을 빌려줬대? "
" 그러게 말이다.. 암튼 그 돈 가져간 사람이 오늘 만나서 돈도 주고 계약서 쓰는데 같이 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된대.. 미치겠다. "
" 큰일이네... "
" 암튼 나.. 언니랑 술 한 잔 하고 있거든... 자기도 속상한지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다.
많이 늦을거 같으니까 기다리지 말라고 전화했어. 데리러 안 와도 되니까 걱정 하지말고. 참.. 유리도.. "
" 어.. "
자기 이야기가 나오자 유리가 더 바짝 붙는다.
이제는 내 위에 유리가 엎드려 누은 자세가 되고, 발기된 자지가 유리의 허벅지 사이에 들어가 있다.
" 언니랑 정리를 해야할 것 같애. 언니가 이 남자한테 미쳐서 그동안 유리한테 섭섭하게 했더라구.
그래서... 더 미안해서 아직 말은 못했다고 하는데, 유리야 아직 어리니까 더 좋은 사람 찾으면 될건데,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상황 봐서 니가 잘 좀 얘기 좀 해줘.. 기회 되면. "
" 무슨 말인지 알았어... "
유리가 '역시나' 라는 뜻으로 보이는 고갯짓을 한다.
그런데 오른손이 내 바지 속으로 들어가 내 자지를 움켜 쥔다.
" 지금 유리 앞에 있어? "
" 응.... "
마담언니에게 남자가 생겼다는 말로 모든 상황을 이해한 것일까?
중요한 요점은 들었으니 나머지 이야기는 대충 들어도 된다는듯 귀는 내쪽을 향했지만 유리의 몸이
아래로 조금씩 내려간다.
그러면서 자지를 움켜쥐고 있던 손이 붕알을 만지게 되고 이내 붕알 아래쪽으로 들어간다.
손가락 하나가 정확하게 내 항문 중앙에 닿는다.
윤활제가 없어 삽입이 안될텐데.. 순간 걱정을 한다.
유리도 안다는듯 진입은 포기하고 항문 주름이 몇개인지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주변을 천천히 만진다.
" 아니다.. 냅둬라.. 괜히 너한테 이런거 부탁하는거 같아서 내가 말할랬는데,
전화보단 앞에 있는 친구가 좀 잘 달래줘. 어려도 이런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잘 이해할 수 있게 얘기 좀 잘 해줘.. "
" 무슨 말인지 알았어.. 안 그래도 눈치는 채고 있는것 같았어. 그 얘기 하고 있었고. "
" 같이 있다길래.. 그럴거라 예상했다. 아까 보니 유리 얼굴이 안좋은게 이거였어. "
" 알았으니까 언니랑 가게 문제나 잘 해결해. 안되면 경찰서도 가야할것 같은데.. "
" 그러게... 작정하고 접근한거 같은데 돈을 받을 수 있겠어? 아.. 머리 아프다.. "
" 적당히 마시고 있다가 봐. "
" 그래.. 잘 달래고 조심해서 들어가고 내일부턴 쉬니까.. 아니다.. 니 방에서 자.. 내가 가던지 할게. "
" 알겠습니다.. "
" 끊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