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츠는 무릎을 곧추세운 자세에서 일어서자, 천천히 몸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풀었다.
꽃다운 모습.
볼륨감이 넘치는 유방.
박력있는 허리둘레가 토라노스케의 눈에 들어왔다.
사타구니의 덤불,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애액도 볼 수 있었다.
「그, 그것은.」
「유부녀와 섹스하고 싶다니……. 음란한 아이야.」
「우──」
토라노스케는 할 말을 잃었다.
이미 이것은 세츠의 페이스대로 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토라노스케는 수많은 여자를 안아 온 경험으로, 이 때의 대응을 몸에 익히고 있었다.
섣불리 여기서 여자를 자극하면,
(뒤가 무서워…….)
라는 것이다.
정말이지, 여자는 강하다.
전라가 된 세츠는 말을 멈추더니 잠시 토라노스케에게 몸을 보이고 나서 다시 입을 열었다.
「쿠도씨는 가슴이 좋은걸까.」
「네?」
「당신의 자지, 아까보다 단단해졌어요. 시선도 젖가슴에 고정되어──」
「으──」
토라노스케는 얼굴을 붉혔다.
세츠는 더욱 기쁜 듯이 눈살을 찌푸리며, 토라노스케를 노려보았다.
「가슴이 좋은거죠? 어때? 솔직하게 대답하세요.」
「네, 넵. ……조,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큰 가슴을 좋아하는구나.」
「네.」
「그래. ……뭐, 딱히 상관없어요. 남자분의 일이니까, 여자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취향이 있는 것은 당연하죠. ……그래서, 제 가슴도 마음에 드셨군요?」
「네?」
「제 가슴 말이에요. 쿠도씨는 이게 좋겠죠.」
라고, 자신의 젖가슴을 살짝 들어보인다.
토라노스케는 시선을 아래로 돌렸다.
자신의 아플 정도로 팽팽한 페니스가 눈에 들어왔다.
「말하세요.」
세츠의 눈이 날카로워 졌다.
토라노스케는 눈을 감고 소리를 질렀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츠씨의 가슴. 커다랗고, 부드러워 보이고, 묵직해 보이는 젖가슴, 참을 수 없습니다!」
「뭣──」
「세, 세츠씨와 섹스하고 싶어요!」
「────」
세츠는 눈을 크게 떴다.
토라노스케는 역시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세츠는 얼마간의 침묵 뒤, 꿀꺽하고 목을 울리며, 그런데도 기쁜 듯이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후, 후.」
「…………」
「그래……. 그렇게 저와 하고 싶은거군요. 우후, 우후후후……」
「저기.」
「당대(?代)는 솔직하네.」
이렇게 말하면서 세츠는 가슴팍의 액세서리 등을 벗어, 선반 속의 등나무 바구니로 던졌다.
그리고 토라노스케의 손을 잡아당겼다.
불투명 유리가 당겨져, 욕실 내의 김이 단번에 탈의실로 흘러 들어 왔다.
「아무쪼록이에요. 그 솔직함을 무릅쓰고 오늘 밤만은 특별히 제가 상대해 드리겠습니다.」
「네, 네에.」
진심이다, 하고 토라노스케는 보았다.
세츠는 진심으로 토라노스케와 섹스를 하려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있었겠지.
그러나 그건 역시 그녀도 유부녀여서 토라노스케의 태도에 따라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그러한 세츠의 마음에 토라노스케는 불을 붙였다.
당연히 갈 데까지 가지 않으면 가라앉질 않을 것이다.
……세츠는 토라노스케를 욕실로 끌어들이더니, 우선 그를 욕실 의자에 앉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토라노스케 앞에 쪼그려 앉았다.
「후후후…. 그러면 우선 이 가슴으로 당신을 귀여워해 줄게요.」
토라노스케의 페니스를 그 압도적인 볼륨의 가슴에 끼워 넣었다.
「우──」
토라노스케는 신음했다.
사타구니의 육봉이 팽팽해져, 단번에 경도가 증가한다.
세츠는 가슴에 페니스를 꽂은 채 거기에 로션을 짜넣었다.
싸늘한 액체가 귀두와 장대, 그리고 음낭을 적신다.
게다가 세츠는 로션을 자신의 가슴과 허벅지, 사타구니, 엉덩이 쪽으로까지 적셔갔다.
투명하고 광택이 나는 액체가 여자의 땀과 뒤섞여 녹아내렸다.
「우후후, 미끈미끈하네. 어때요? 소감은.」
「기, 기분좋아요.」
「그래.」
「부드럽고, 차갑고……. 하지만 팽팽하고 역시 따뜻해서……. 믿을 수 없을 정도에요.」
「그건 다행이군요.」
말하며, 기세좋게 가슴을 흔들었다.
파이즈리다.
질척, 질척.
마찰이 없어진 폭유 사이로 육봉이 왔다갔다 했다.
토라노스케는 턱을 치켜들었다.
「우읏, 세, 세츠씻」
「제 파이즈리는 어떨까요. 저와 잔 남자들은 다 이게 좋다고 극찬한다구요.」
「자, 자던 남자?」
「예에……! 당의 중역도, 장관도, 사무차관도. ……남편도. 전원 이것에 소리를 지르지 않았던 남자는 없어요.」
천천히, 천천히, 두 과실을 흔든다.
토라노스케는 빛나는 남근과 위 아래로 휘어지는 폭유, 그리고 즐겁게 미소짓는 세츠를 내려다 보았다.
「그, 그런.」
「왜 그러시죠?」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럼 세츠씨는.」
「?」
「그, 즉 남편 이외의 사람과?」
「아, 그 일이……. 그래요, 그게 어쨌다는 걸까.」
「어, 어째서.」
「일인걸요. 여러가지로 있어요.」
「일?」
「예에. 카자미야에서 하는 일은, 바깥과 연결을 만드는 일이에요. 만일의 경우 바깥 사람을 움직이게 하지 않고서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당신, 사람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게 뭔지 아세요?」
「사,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
「불안과 타산이에요. 간편하고 빠른 건 타산. 금전과 명예, 그리고── 여자에요.」
「여, 여자.」
「타무라의 여자(우리)를 원하는 남자도 많이 있어요.」
그렇게 세츠는 말했다.
그건 그녀의 각오였던 건가.
혹은 일에 대한 자부심, 또는 자신에게 가졌던 흔들림없는 신념이었는지…….
아무튼 토라노스케는 그 고백에 망연자실했다.
그는 정리되지 않는 사고로 다시 한 번 세츠에게 물었다.
「그럼 세츠씨는 일 때문에 다른 남자랑?」
「안긴 적? 그건 물론 여러 번 있죠.」
「그런……. 왜냐면 세츠씨는 유부녀니까──」
토라노스케는 사타구니에서 기어오르는 열과 세츠로부터 들은 충격적인 사실에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세츠는 그런 토라노스케를 보는 것이 재미있는지 미소를 지으며 더욱 더 애무에 박차를 가했다.
「어머, 왜 그러세요. 그런 무서운 얼굴을 하고.」
귀두 끝으로 혀를 기게 하면서, 그렇게 조롱하듯 말했다.
「아, 아무리 일이라도,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에게 안기는 건 좋지 않아요.」
「어머? 그게 뭐가 나쁜거에요?」
「에──?」
「뭐가 다른 걸까나? 쿠도씨도 이렇게 저와 놀고 있잖아요?」
「나, 나는 다르잖아요.」
「뭐가 다른걸까요? 저는,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 같은 건,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
「저를, 유부녀를 범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대나 다른 남자나 마찬가지가 아닌지?」
유방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끝을 세츠는 입에 문다.
「쯔읏……」 입안에서 홀짝거려 간다.
세츠의 혀가 마치 다른 생물처럼 육봉에 달라붙었다.
「크, 크우우! 겨, 격렬해──」
「한 가지, 가르쳐드리죠.」
세츠가 눈을 치뜨며 말했다.
「제가, 다른 남자에게 안겨 있다는 걸 남편은 알고 있어요.」
「뭐, 뭐라고.」
그때 강한 파도가 토라노스케 속에서 일어났다.
구웃, 하고 귀두의 삿갓이 벌려지고 페니스가 떨린다.
사정을 위한 액체가, 전립선 근처에서 치밀어 올라오자 토라노스케는 자신도 모르게 쾌감에 얼굴을 찡그렸다.
「아──. 세, 세츠씨,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해버리면, 나, 나옵니닷.」
「어머나. 그런 말을 해도 자○ 쪽은, 아까보다 훨씬 단단해졌는걸요.」
「기다려줘요, 아직 이야기가──」
「기다리지 않아요. 포기하고, 제 가슴으로 가세요. 남의 아내 얼굴에 추잡한 욕망 잔뜩 끼얹으세욧.」
격렬한 애무.
토라노스케는 오웃, 라고 말하며 허리를 띄웠다.
황홀한 점액이, 수정관을 지나 발사되는 것을 알았다.
등뼈가 녹고 요도에서 배출되는 듯한 그런 쾌감.
토라노스케는 세츠에게 매달려, 세츠의 얼굴에 절정의 증거를 쏟아냈다.
「읏, 나온다.」
「꺄앗.」
허리를 떨구며 사정했다.
새하얀 액체가 힘차게 날아갔다.
떨리는 페니스가 뷰웃, 뷰웃 하고 떨면서 몇 번이고 사정을 반복한다.
방출된 진액은 세츠의 얼굴, 머리 할 것 없이 곳곳을 더럽혔다.
입 안이나, 눈 속까지.
세츠는 넋을 잃고 뺨을 붉히며 그 쏘아진 정액을 얼굴로 받고 있었는데, 처음에 눈을 세게 맞는 바람에 그곳만은 아픈 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사정은 1분 가까이 계속됐다.
끝날 무렵에는 철벅철벅 가차없이 뿌려진 흰 진흙이 세츠의 얼굴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려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흘러내린 정액이 젖가슴과 사타구니까지 하얗게 물들이고 있었다.
세츠는 이 이상하리만큼 대량의 사정을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아앙……♡ 이, 이 정도라니, 대단해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설마 이정도일 줄이야──」
말하면서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다.
토라노스케는 사정 후의 나른한 여운에 잠시 넋놓고 있었다.
그러한 토라노스케에게 세츠는 바닥에 뒤로 눕고는,
「자아, 오세요.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 있어요.」
이렇게 스스로 두 다리를 벌려 유혹해왔다.
다정하게 손짓을 하며.
젖은 균열의 입구로부터 한 줄기 물방울이 실을 당기듯 흘러넘친다.
토라노스케는 꿀꺽, 하고 목을 울렸다.
유아등(誘蛾?)에 이끌리는 날벌레처럼 휘청휘청, 여자의 꿀단지에다가 자지를 가져다 댔다.
「세, 세츠씨…….」
자지는 아직 시들지 않았다.
토라노스케는 본능대로 세츠의 질 안으로 허리를 밀어붙였다.
「하아아앙.」
세츠의 헐떡거림이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