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3장 3화
여교사, 코지마 사와의 경우 3화
「타이가씨는 어째서, 이곳에?」
케이타가 말했다.
토라노스케를 보는 그의 눈은, 어딘가 뜨거운 빛이 있었다.
「난교에 흥미라도?」
「흥미라……」
토라노스케는 조금 생각하고는, 천천히 대답했다.
「그렇다기 보다는 심부름으로」
「심부름? 이사장 선생님의?」
토라노스케가 고개를 끄덕였다.
뇌리에는 가장 사랑하는 숙모와, 그리고 그 숙모를 위해 일하는 악의 없는 여자가 떠오르고 있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단정치 못한 여교사가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한번 더, 사와의 부탁을 되새겨 보았다. 여성 고객에게의 대접. 자신 따위에게 무엇이 가능할까, 그렇게 비웃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는 아츠코를 위해서 자신을 버려도 아깝지 않았다. 비록, 그것이 아츠코의 소망이 아니었다고 해도. 그는 아츠코의 도움이 되고 싶었다.
다리를 뻗어, 움직였다. 융단의 가지런한 털들이, 맨발의 발가락을 상냥하게 간지럽힌다.
토라노스케가 집을 나설 때 본, 마이의 기분이 안좋은 듯한 얼굴과 아츠코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교대로 떠올려보고, 「큭…」하고 목 안으로 웃었다.
「엣찌는 싫어하지 않아. 여자아이도」
「“여자아이”라는 느낌은, 없어」
이렇게 말한 것은 신야였다. 그는 트레이에서 몇 가지의 주류를 꺼내와, 그것들을 예의 바른 동작으로 유리 테이블에 놓아두었다. 순간이었지만, 그 부드러운 손놀림에,
(과연)
토라노스케가 감탄했다.
무뚝뚝해 보이는 외모와 걸맞지 않는, 세련된 태도가 그곳에 있었다. 평소에는 강압적이라도, 침대에서는 다를 것이다.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손놀림이었다.
「“여자”라는 느낌이다. “암컷”이라는 느낌」
「그것도 나쁘지 않아」
칵테일 병을 손에 들고, 토라노스케가 말했다. 뚜껑을 당겨 열고, 맛을 본다. 달콤한 오렌지 향기가, 목 안으로 흘러내려갔다.
「아, 별로 과음하지 않는 것이 좋아, 일단. 안 서게 되면 난감하다고」
라며 신야는 손목의 시계를 보면서 말했다.
「이제, 슬슬 시간이 됐다. 여성진이 모여들 때야」
케이타는 혼자 술을 집어들지 않았다. 「저, 타이가씨?」라며, 그가 토라노스케의 “물건”을 바라보며, 흠칫흠칫, 주저하듯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응?」
「타이가씨의 “그것”, 아직 작은 채군요」
「그, 그러네」
「저, 만약 괜찮으시다면」
「응」
「제가, 빨까요?」
「핫?」
갑작스런 제의에, 무심코 토라노스케는 마시던 술을 뿜어냈다. 가슴이 막힌 채로 케이타를 본다. 「에, 에에…?」
케이타는, 흰 피부에 조각같은 얼굴을 살짝 연분홍색으로 물들이며 토라노스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대때문인지, 그의 첨단은 조금 전보다 분명하게 젖어 투명한 액체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당혹했다.
「뭐, 뭘」
「아, 안됩니까」
「아니, 안된다고 할까」
「라고 할까?」
「나, 남자야」
「네」
「너도 남자고」
「안됩니까?」
「그건, 아, 안되는게 아닐까, 역시」
슬쩍, 몸을 끌어당긴 자세로 대답하자, 케이타는 딱 보기에도 풀죽은 모습으로 낙담했다.
테이블의 담배를 가까이 끌어당기며, 신야가 말했다.
「능숙하다고, 케이타의 페라는. 또래 여자들보다 훨씬 능숙해. 시험해 보는게 어때. 즐길 수 있다는 건, 내가 보증한다」
담배를 입에 물고, 익숙한 행동으로 연기를 빨아들인다.
케이타는 응석부리듯이 토라노스케를 바라보고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그런 두 사람을 말리려고, 한 손을 들어올렸다.
「기다려. 즐길 수 있다니, 너희들은 그쪽 취향도 있는건가?」
신야는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스트레이트야. 섹스도 여자와 하는 쪽을 좋아하지. 케이타는--」
「저는 양쪽 모두 됩니다. 남성도 여성도. 아, 그렇지만 정말로 좋아하게 되는건 대부분 남성이지만요. 타이가씨도, 저, 솔직히 말하자면 꽤나 타입입니다」
생긋 미소짓는다.
과연 기분나쁜 무언가를 느끼고, 토라노스케는 소파의 한 사람 자리분을, 앉은 채로 벗어났다.
「그렇게 도망치시지 않아도」
케이타는 슬퍼 보였다. 신야가 담배 연기를 토해내며 웃는다.
「난교같은걸 하고 있으면, 그런건 의외로 평범하다고들 말하지, 흔한??거야. 남자끼리 키스한다든가 서로 핥아준다든가, 아무래도. 한 때의 장난으로, 물론 메인은 여자지만, 알코올 같은게 들어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좋아진다. 질척질척해지는 거지. 그러면 여성진도 역시 여자끼리 키스하거나, 보지를 서로 핥거나, 딜도를 쑤셔넣거나……뭐, 개중에는 그런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타이가씨도 안 되는 타입인가?」
열심히 토라노스케는 목을 세로로 흔들었다.
「응 무리, 무리야, 나는. 여성들끼리 같은건, 볼때는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나 자신이 남자와 하는건 무리야」
「아?, 결벽한 쪽이군. 그렇다면 방법없네-. ……그럼, 케이타. 타이가씨는 무리니, 오늘은 스트레이트에 철저해라」
「그러언」
「괜찮잖아, 인원수도 적으니. 참아. 게다가 타이가씨도, 사이가 좋아지면 머지않아 안아 줄거라고」
「칫?, 어쩔 수 없네」
아니아니. 절대 아냐.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면서, 토라노스케는 두 사람의 미청년을 응시했다. 세상에는, 자신이 모르는 다양한 세계가 있었다. 기묘하고 으시시한 세계가 있다. 토라노스케는 재차 세상의 넓이를 되새겼다.
「내셔○ 지오그○픽……」
「뭐가요?」
「아니, 아무것도 아냐」
의아스러운 것 같은 케이타로부터, 토라노스케는 시선을 외면했다.
◇ ◇ ◇
잠시 후, 그들이 있는 방에, 한 사람, 두 사람, 여자들이 모여들었다.
바에서, 별실에서, 라운지에서. 한껏 멋을 부린 모습의 여자들이 사와에게 안내받아 들어온다. 각각 입실 전에 사와로부터 한 잔의 물을 받고, 그것을 비운 후 거실로 왔다. 보르도색*1 원피스를 입은, 그야말로 귀인다운 위엄이 있는 여자. 슈트 차림으로, 매서운 외모의 성실한 분위기가 있는 여자. 갈색 터키풍(돌먼 슬리브) 니트에 아래엔 레깅스를 신은, 어른스런 여유를 가진 여자. 가극의 남자역 여배우를 떠올리게 하는, 장신에 상쾌한 풍모의 여자도 있었다. 겉모습은 달라도, 어느 여자던 한창때였고, 생활에 여유가 있음직한, 과연 이런 놀이를 즐기는 것도 납득이 가는 조금 좋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여자들은 사와를 포함시켜, 대략 열 명은 되었다.
대체로 단골인지, 거실에 오자마자 각자 점찍은 아이에게 모여가고(라고 해도, 그것은 케이타나 신야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내는 단숨에 소란스러워졌다.
오랜만이네, 건강하게 지냈어? 만나고 싶었어 케이. 신야 군, 한참 오지 않아서 걱정했어요. 밖에서 만나자는 이야기, 생각해 봤어? 오늘밤도 많이, 즐겁게 해줘.
그렇게 새된 목소리가, 두 사람의 청년을 에워쌌다.
두 사람은 익숙한 기색으로 여자들을 상대해 갔다. 웃음으로 응하며 비위를 맞춘다. 여자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뺨을 쓰다듬는다. 귓가에 얼굴을 가져가, 무언가를 속삭인다. 그러자 여자들은 기뻐하는 모습으로 뺨을 빨갛게 물들였다. 정욕으로 흐려진 눈을, 두 사람의, 사타구니에 우뚝 솟은 남근으로 향한다.
머지않아, 이야기하는 것에도 싫증이 난 것 같은 여자 하나가, 케이타에게 키스했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다른 여자들도 이윽고 발정난 기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옷을 벗고, 어떤 사람은 맹렬하게 키스를 조르기 시작했다. 페니스를 어루만지는 사람, 혹은 과시하듯 자위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조명은 한층 더 어둡게 낮아져, 남색빛(indigo blue)에 젖을 뿌려놓은듯한 야경이 창문 너머로 뚜렷하게 비추게 되었다.
(분위기가 오르는구나)
토라노스케는 혼자 떨어진 곳에 앉아, 그런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에는 싸구려 칵테일. 그의 상대를 해줄 것 같은 것은 술밖에 없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붉은 술을, 토라노스케는 멍하니 맛본다.
불만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평소와는 다른 신선한 기분으로, 그는 눈앞의 난교를 바라보고 있었다. 편대장도 밖에서 보면, 이와 같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도 했다.
소파 위에서는, 여자 한 명이 신야의 애무를 받고 있다.
마른 몸매로, 야성적인 스타일의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화려한 화장을 한 여자. 옷을 입은채로, 사타구니에 돌기가 달린 바이브를 끼워넣고 있었다. 가랑이를 크게 벌린 자세로, 가느다란 허리를 구불거리며 몸부림치고 있다.
「아아흣. 좋아. 좋아앗. 기분 좋아앗. 가버렷. 신쨩에게 보지! 보지를, 휘저어져서 가버렷! 간다~~~~~읏!」
부들부들, 온몸을 떨며 절정에 오른다. 사타구니가 물보라를 일으킨다.
「좋아, 미키씨. 가버려. 참지 말고, 기분 좋아지라고」
「햐아아아아아아읏!!」
반쯤 벌려진 입으로부터 혀를 내보이며, 여자는 아랫턱을 뒤로 젖혔다.
신야는 전혀 쉬게해줄 기색을 보이지 않고, 쑤욱쑤욱, 바이브를 질 구멍에 들락거리고 있다. 그리고 그 신야의 사타구니에 또한, 다른 여성이 기뻐하며 혀를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는 알몸으로 여자는 입은 채로 인가*2. 그런 취미의 사람들이 많은걸까)
토라노스케는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몇 명을 대동한 케이타가 침실로 향하려 하고 있었다.
양 옆을 따르는 알몸 숙녀들의 엉덩이에는, 케이타의 흰 손이 뻗어있었다. 선을 따라 문지르듯, 여자의 비렬을 애무하고 있다. 두 사람은 그것을 황홀하게 받아들이며 애액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저쪽은 연장조인가」
토라노스케가 감정해 보았을 때, 손님의 나이대는 20대 후반부터 40대 중반. 30대가 많았다. 그 중에, 비교적 젊은층에 인기가 있는 것이 신야이고, 반대로 케이타는 연장층에게 인기가 있었다.
「재미있네」
혼잣말을 하며, 토라노스케는 칵테일을 비웠다. 테이블에 빈 병을 놓아둔다.
「재미있네」
한번 더, 반복한다.
한 사람, 여자가 다가온 것은 그 때였다.
30세 정도일까, 매서운 눈초리를 한, 어딘가 성실한 냄새가 나는 여자였다. 세미 롱의 머리를 뒤로 묶은, 어느쪽이냐고 묻는다면 샤프한, 절제된 용모로, 그러나 그와는 정 반대로 몸은 육감적인 선을 지닌 채 호소하고 있었다. 복장은 슈트로 금욕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반대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숨겨진 에로티시즘을 느끼게 만들었다.
여성은 토라노스케의 곁에 앉았다. 토라노스케가 시선을 돌리자, 조금 수줍어하며 미소짓는다.
「안녕하세요」
침착하지 못한 모습으로 말한다. 블라우스의 앞가슴에는, 촉촉하게 땀이 배어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인사를 받고, 눈앞의 난교로 의식을 되돌렸다.
거실에서는, 신야가 손님들에게 애정이 담긴 커닐링거스를 베풀고 있다. 여자들의, 까맣거나 핑크색이거나 한 꽃술을, 입으로, 혹은 손끝으로 위로해주고 있었다.
여자들은 하얗게 끈적거리는 사타구니를 떨며, 거친 호흡으로 헐떡거리고 있었다.
「으응응응응응!! 시, 신야쨔앙! 아읏, 아읏, 아읏. 아아?~읏」
「핥아줫. 좀더 내 보지를 핥아줘엇! 내 음란한 보지, 신야의 혀로 벌을 내려줘엇-」
「안돼요! 안돼엣! 히이익! 이히이이익! 그, 그이상 하면, 오줌 나와버려! 싫어어어엇! 오, 오줌 싸면서 가버려어어어엇!!」
……교성이, 거실을 진동시킨다.
「대단들 하네」
질린 모습으로, 슈트의 여자가 말했다.
토라노스케는 위아래로, 고개를 몇 번이나 흔들었다.
「그렇네요, 정말, 대단해」
「당신이 타이가 군?」
「네」
「아까부터 조용하네. 당신은 참가하지 않아?」
토라노스케는 쓰게 웃으며, 곁에 앉은 여자를 보았다.
여자는 상냥한 눈빛으로 토라노스케를 바라보고 있었다. 교사가, 학생을 보는 눈으로 보고 있다.
토라노스케는 자신이 알몸이라는 것을 떠올리고는, 갑자기 부끄러운 기분이 되었다.
분신은 눈앞에 보이는 성의 향연에 흥분해, 이미 강하게 격분하고 있다. 실룩실룩, 하고 여자를 요구하며 무의식중에 끄트머리를 적시고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태연한 태도로 위장하며, 팔로 발기된 것을 숨겼다. 여자의 눈이, 재빨리 그것을 쫓는다.
「보시는대로, 상대가 없습니다」
손님들 대부분은 케이타나, 신야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혹은 그 이외의 사람도 있기는 했지만, 그런 그녀들 또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한 손에 술을 들고 난교를 바라볼 뿐이었다. 때때로 토라노스케에게 시선을 향하거나 하지만, 아무도 적극적으로 말을 건네오려고는 하지 않는다.
「한 명쯤, 상대해 줄 것 같은 여자도 있었습니다만. 사라져 버려서」
「코지마 선생님이라면, 다른 손님을 맞이하러 갔어요」
「다른 손님?」
「네」
「사와씨와 아는 사이인가요?」
「동료야. 그래서 당신 얘기도 조금 들었어요, 타이가 군. 당신은 이사장의--」
「조카입니다」
「조카? 아들이 아니고?」
「뭐, 비슷한거라」
「양부모?」
「그런 셈이에요」
토라노스케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두 사람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간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부모 자식이며, 연인이며, 부부이며, 그리고 또한 의붓어머니와 아들이기도 했다. 지금은 다양한 울타리를 넘어, 깊게 이어진 두 사람이었다.
「그래, 이사장의……. 아아, 미안해요. 인사가 늦었네. 나는 시키에요. 시키 나나에. 나나에라고 불러주세요. 이사장에게는 항상 신세를 지고 있어요」
아무쪼록, 하고. 나나에는 토라노스케를 눈여겨보며 말했다.
「나나에, 씨? 혹시 본명인가요?」
「그래요, 왜요?」
「이런 장소에서는, 본명을 자칭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에?」
「모두 가명일까 하고」
「아……그, 그렇구나. 그럴지도 모르겠네. 생각해 보면 당연하구나. 이런 파티인걸. ……미안해요, 나 오늘이 처음 나와보는 거라서, 저기, 사소한 룰이라든지 몰라서, 무심코」
고개를 숙이며, 나나에는 얼굴이 빨개졌다. 하얀 목덜미, 목덜미가 연분홍색으로 물든다.
그 아름다움에, 토라노스케는 무심코 눈을 크게 떴다.
나나에는 어물거리듯이 말했다.
「시, 싫다, 나도 참. 부끄럽네요」
「나나에씨는, 오늘이 처음인가요?」
「네, 코지마 선생님이 불러서」
「나도 그래요. 나는 쿠도 토라노스케. 토라노스케라고 합니다. 이쪽이 본명이에요」
토라노스케가 말했다.
이번에는 나나에가 놀랄 차례였다.
「토라노스케, 군」
「네. 이렇게 불러 주세요」
「그렇지만, 어째서?」
「나만 거짓 이름이면 실례니까요」
토라노스케는 생각한 바를 말했다.
나나에는 토라노스케를 물끄러미, 마음에 든 물건을 보듯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조금 큰 소리로 웃었다.
「우후, 후훗」
「나나에씨?」
「네, 미안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조금 놀란 것 뿐」
그렇게 말하며, 나나에는 손에 든 핸드백으로부터 담배를 꺼냈다.
「피워도 괜찮을까. 어쩐지 긴장해 버려서」
「아무쪼록」
토라노스케가 대답하자, 나나에는 꺼낸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했다. 불은 잘 붙지 않았다. 라이터를 켜는 손이 떨리고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나나에의 손에서 라이터를 가져와, 살짝 불을 가져갔다. 나나에는 그걸로 연기를 빨아들였다.
「…………」
맛있다는 듯이 한모금 들이마신 후, 나나에는 토라노스케로부터 떨어지듯, 후우, 하고 연기를 내뿜었다.
토라노스케는 테이블에 놓여있던 트레이로부터 글래스와 위스키, 각얼음이 든 박스, 그리고 미네랄 워터를 가져왔다. 개봉된 30년산의 몰트(malt)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향기로운 향을 담고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그 호박색 액체를 준비한 두 사람 몫의 글래스에 따랐다. 나나에에겐 온 더 록스(on the rocks)를, 자신에게는 휘저어서 희석한, 이미 술인지 물인지도 의문스러운 특제 물탄 술을 만들었다.
「그러네요. 확실히, 자기 소개를 해도 어쩔 수 없군요」
나나에는 다리를 꼬면서, 사려깊은 어조로 말했다.
토라노스케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물을 탄 술을 맛보았다.
나나에가 계속했다.
「놀이를 위한 파티인 거네요. 섹스만을 할 뿐인. 그렇다면, 그래요, 토라노스케 군--」
「네」
「괜찮다면, 내 상대를 해 주지 않을래」
「상대?」
「조금 전부터 몸이 뜨거워서 어쩔 줄 모르겠어. 욱신거리고 있어, 라고 해야 할까. 부끄럽지만 참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어쩔 수 없잖아요. 아까부터 쭉 보여지고 있어. 당신의, 엄청 긴장해서 괴로워보이는 그것」
「아--」
「괜찮지 않아? 애초에, 그런 파티인 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나로는 안되는 걸까」
「설마」
토라노스케는 목을 좌우로 흔들었다.
「나같은 걸로 괜찮다면, 기뻐요. 그래도 괜찮은 건가요? 저 아이들이 아니라도」
「당신이 좋아. 핸섬남은 서투르니까」
「흐음」
「착각하지 말아요. 당신의 기량이 나쁘다는게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 단지 내 취미의 문제라고 하는편이 좋을려나. 봐요, 조각같은 외모의 남자는, 어쩐지 전체적으로 진실미가 없을 것 같잖아요. 쉽게 여자를 속일 것만 같고, 자신만만한 걸. 그런 것에 약하고, 무서운 거예요」
「과연. 그 말은, 나는 다르다는 거군요. 여성을 속이려 해본 적도 없고」
「네. 당신은 순수한, 정말로 좋은 아이야」
그렇게 단정하며, 나나에는 토라노스케의 허벅지로 그 가냘픈 손을 뻗었다. 다리가 끝나는 곳에 가까운, 페니스에 닿을락말락한 곳을, 천천히 어루만진다.
뱅어를 닮은 손가락의 서늘한 감촉에, 무심코 토라노스케는 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읏……나, 나는 취향에 맞나요?」
「네. 솔직하게 말하면, 내 기호야. 오기 전엔 불안했었지만, 당신같은 아이가 있어서 좋았어」
말하면서, 허벅지를 만진다.
토라노스케는 나나에의 손을 쥐었다.
「나나에씨」
「토, 토라노스케 군」
시선이 교착한다.
이윽고, 어느 쪽에서부터 라고 말할 것도 없이, 두 사람은 입술을 맞추었다.
토라노스케는 나나에의 입을 빨면서,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더듬어갔다. 상냥한 손놀림으로, 젖가슴을 주무른다. 표준보다 큰, 거유라고 불러도 지장이 없는 그것이, 좁은 블라우스 안에서 괴로운듯이 튀었다.
「후읏……응, 으응……토, 토라노흐케, 군」
서서히 키스가 격렬해진다. 그와 함께 나나에의 호흡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토라노스케는 나나에의 혀를 할짝거리며, 애무의 손길을 그녀의 사타구니로 향해 갔다. 스커트로 손을 숨어들었다. 나나에는 깜짝 놀란 모습으로 입술을 떼었다. 입술과 입술 사이에, 은빛 실이 「주욱…」하고 드리워진다.
「기, 기다려」
「뭔가요」
토라노스케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흠뻑 젖어버린 팬티 안쪽을, 손끝으로 더듬었다. 나나에가 떨린다.
「으읏! 잠, 기다려요--」
「어째서요」
「나, 나는, 이런 거 처 ……좀, 이, 익숙하지 않으니까」
「익숙하지 않은가요?」
「그, 그래요, 익숙하지 않아. 남자와 했던 것도, 훨씬 예전이고, 그, 그러니까, 좀더……히아아아아으읏!?」
「지금부터 익숙해져 가면 돼요, 천천히. 괜찮아요, 나나에씨의 보지는 싫어하지 않고 있어요」
「보, 보지--」
「두려워하지 말아요」
말문이 막힌 나나에를 무시하고, 토라노스케는 애무를 계속했다. 고기 새싹을 어루만지면서, 중지와 약지를 질 안으로 들여보낸다. 불안한 듯이 몸을 움츠리는 나나에의의, 뺨이나 목에 키스한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어디까지나 상냥하게. 토라노스케는 나나에를, 진심이 가득찬 봉사로 에워싸 갔다.
나나에가, 조금씩 조금씩 힘을 잃어갔다.
애액에는 끈적거림이 늘어나고, 지저귀는 듯한 목소리가 높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 ◇ ◇
잠깐의 시간이 지났다.
토라노스케가 만든 물탄 술은, 말라서 사라져 있었다.
피우다 만 담배도, 재떨이에서 이미 다 타버린 채였다.
나나에는, 이미 아무 생각도 없는 듯한 모습으로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소파에 앉은 채로, 단정치 못하게 내던진 다리를, 실룩거리듯 가랑이에서 떨고 있다. 헐떡이다 지친 입가는, 늘어져 흘러내린 침이 몇 줄기나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자신의, 애액으로 불어버린 여자 냄새가 나는 손가락을 핥고는, 그런 다음 나나에의 옷을 움켜쥐었다. 슈트도, 블라우스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벗겨내 갔다.
「대, 대단했어」
나나에가 공허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토라노스케는 묻는 듯한 시선으로, 나나에를 바라보았다. 나나에가 말했다.
「이렇게 가버리게 된 거, 태어나서 처음이야. 자위할 때도 이렇게 느꼈던 적은 없었어」
「경험이 별로라서?」
「그러네. 적은 편이라고 생각해. 남성에게 흥미가 없는건 아니었지만, 기회가 없어서」
「욕구는 있었나요?」
나나에 앞에 주저앉아, 토라노스케가 물었다. 애액으로 흠뻑 젖어버린 팬티에 손을 댄다.
나나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양 다리를 들어올려 팬티부터 한쪽씩 뽑아냈다. 음모가 깎여 다듬어진, 아름다운 언덕이 토라노스케 앞에 나타난다.
「아, 처리하고 있었네요. 어쩐지 만져봐도 보이질 않아서」
젖은 정원을 바라보며, 토라노스케가 말했다.
나나에는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입가로 손등을 가져갔다. 하얀 겨드랑이 아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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