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0화 (111/141)

1. 타이가(タイガ) - 토라노스케의 약칭인 토라(虎)와 같은 호랑이(tiger)를 지칭하는 별명.

 [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3장 2화

여교사, 코지마 사와의 경우 2화

그 방에 들어와 토라노스케가 우선 한 것은 인사였다.

「안녕하세요, 타이가입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애매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한다.

그러자 곧, 소파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던 두 사람의 청년이, 토라노스케 쪽을 보고, 일어섰다.

「아아, 당신이 소문의 타이가씨? 이야,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 저는 케이타라고 합니다」

「나는 신야라고 한다」

각각 고개를 숙인다. 두 사람은 흥미로워하는 눈길로, 새로운 내방자인 타이가-쿠도 토라노스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젊은 남자들이었다.

두 사람 모두 핸섬하고, 타입은 달라도, 각각이 여자들에게 인기있어 보이는 분위기를 휘감고 있다.

케이타는 피부가 희고 선이 가는, 순진한 느낌이 드는 청년이고, 반대로 신야는, 장발에 스포츠 선수같은 탄탄한 체구, 그리고 어딘가 굉장히 거친, 남자다운 외모였다.

……두 사람 모두, 사타구니의 자지를 솟구쳐 올리고 있었다.

(크, 크다)

내심 신음을 흘리며, 토라노스케는 시야 한구석으로 두 사람의 물건을 관찰했다.

터질 듯이 부푼, 참외 형태의 거근은 케이타의 그것이다. 힘찬 느낌이 있는, 불그스름해진 고기가, 소년의 신선함을 떠올리게 만든다.

신야는 길다. 검은 광택이 나는 밑동과, 혈관이 팽팽한 늠름한 줄기는, 확실히 고기의 창이라고 부르기에 적합했다.

어느쪽이나 훌륭할 정도로 젖혀져, 실룩실룩, 그 존재를 주장하고 있다. 끄트머리를 적시는 투명한 액체가, 젊은 수컷 특유의 냄새를 발하고 있었다.

이런 두 사람에 비해, 토라노스케로 말하자면, 이쪽은 확실히 기운이 없었다.

성인 남성에게 지극히 흔한 사이즈의 페니스는, 부드러운 후드를 뒤집어쓰고, 허벅지 사이에 쇠약해져 시들어 있었다. 눈앞의 짐승들에게 압도되었는지, 마치 강아지 같은 심약함으로 움츠러들어 있다.

전원, 알몸이었다.

도심에 있는 고층 호텔.

그중 한 방은 특별한 손님이 사용하는, 한층 호화롭고 스위트하며, 한층 높은 곳에 있었고, 방도 넓으며, 한쪽 벽이 창문으로 되어있어, 밖으로 보이는 것은 온통 반짝이며 펼쳐진 야경이었다. 인테리어나 가구들은, 좋은 재질의 크림색과 흰색, 다크 브라운으로 통일되었고, 엷은 조명에 비추어진 공간은, 일상과는 동떨어진 공기를 고요하게 연출하고 있었다. 방의 배치는 베드룸만 여럿, 그에 더해 키친, 리빙, 다이닝으로 이루어져, 그 도가 지나친 사치스러움은, 애초부터 서민인 토라노스케에게, 뭔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감각, 혹은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갖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장소에, 알몸으로 남자가 세 명--.

비정상적인 시추에이션이다.

토라노스케는 당황스러움과 함께,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시선을 눈치챈 케이타가, 쑥스러운 듯이 웃는다.

「아하하, 남자 셋이, 이런 모습이라 별로네요. 미안해요, 보기 흉한 곳을 보여서. 우린 이제, 약효가 나와버리고 있어서」

그렇게 말하면서, 케이타는 손짓으로 토라노스케에게 소파를 권했다.

토라노스케는 솔직하게 응해 소파에 앉았다. 부드러운 천에 몸이 깊게 가라앉는다.

「약?」

「정력제에요. 난교 파티때는 미리 건네받습니다. 손님에게 창피를 주면 안되니까요. 타이가씨는 받지 않았나요?」

케이타들도 의자에 도로 앉는다. 출렁, 하고 참외형의 거근이 흔들렸다.

토라노스케는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이? 사와씨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아무것도. 평소에 늘 복용하는 약이 있습니다. 더 이상은 늘리지 말라고, 의사가 말해서요」

「아, 그렇습니까」

「케이타씨들은 언제나?」

「씨 자는 그만둬 주세요. 우리가 연하입니다」

「에? 아니, 그렇지만」

토라노스케는 시선을 옆으로 돌려 신야 쪽을 물어보았다.

신야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입꼬리를 내렸다.

「반말로 해도 괜찮다. 무례하게 대하지 말라고, 우리들, 선생님으로부터 단단히 주의받았으니까」

「그래그래, 실례인 짓을 하면 검은 옷을 입은 자들에게 끌려가 산에 묻힐거라고」

「아니, 아니. 거짓말이야 거짓말, 그런 건 전부 거짓말이니까」

당황해서 토라노스케가 말했다.

사와가 뭘 불어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은 이 난리통에 끌려온 단순한 무직 니트에 지나지 않는다. 아츠코에게 부탁받지 않았다면, 이런 장소에 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토라노스케는 생각해 보았다.

싱긋, 케이타들이 웃었다.

「선생님에게 그렇게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들로서는. 고교 때부터 고개를 들 수 없는 은사라서」

「지금은, 너희들?」

「학생입니다, 저도, 신야도」

「대학생?」

「예」

「사와씨와는?」

「코지마 선생님은 고교때의 담임으로……. 뭐 다양하게 지도받았다고 할까, 귀염받았습니다」

「주로 섹스 쪽이지만」

신야가 덧붙인다.

「지금도 이렇게, 가끔 불려온다. 우리들이 가장, 평판이 좋은 모양이라서. 사모님들 쪽에서 말야. 최근에는, 중요한 손님이 있을 때는, 대체로 우리들이다」

「뭐, 우리는 그녀도 없고, 쓰기 쉽다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뜻한 얼굴로, 케이타가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사장 선생님의 아드님이 온다고 들어서」

「아니, 뭐 별로」

「그렇지만, 괜찮으려나. 상당히 하드해요, 이곳의 파티. 종마(竿役)역할 쪽은 대부분 아침까지 재워주지 않고」

「쥐어짜이나?」

「그거야 뭐. 만약 내일이나, 그 밖에 놀 예정이 있다면, 그건 캔슬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일단 반응하지 않으니까요. ……실례지만 타이가씨, 그녀는?」

「응. ……있어」

「오늘 밤의 일은 물론」

「알고 있어」

「연인 공인인가요? 그, 그거 대단하네. 관대하네요」

「응, 마음이……넓지」

거짓말이었다.

사와가 호스티스를 맡는 이 의심스러운 파티에 대해서, 토라노스케의 여자들은 끝까지 좋은 얼굴을 하지 않았다. 토라노스케가 도쿄로 돌아온 후 약 한달, 편대장에 거칠게 불어닥친 분노와 질투의 태풍은, 오로지 사와의 파티 - 프리 섹스에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일의 발단은 사와가 할렘을 알게 된 것이었다.

아츠코와 료코의 꾀에 의해 완성된, 쿠도 토라노스케와 하숙하는 사람들의 할렘. 한 명의 청년을 둘러싼 천쇄(天鎖)의 요람에, 유일하게 여성 거주자로서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 저 음란 여교사, 코지마 사와였던 까닭에……

??그야, 이런 대가족이 되었으니, 들키지 않을 수도 없지. 우리들 전원이, 틈만 나면 아파트 여기저기에서 노닥거리거나 섹스하거나 하고 있으니까……게다가 아츠코씨까지 가세하고 있으니, 이것은 이제, 들키지 않는 쪽이 이상해.

애초에 숨길 생각도 없었다. 이렇게 료코가 말했던 대로, 그들의 관계는 그들이 시골에서 돌아오자마자, 맨션의 모두가 아는 사실이 되었다. 사와도, 그리고 미야노도.

무엇보다도, 그래서 뭔가 문제가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사와도 미야노도, 성에 있어서는 마이너리티(minority)이며, 그렇기에 타인의 연애에 참견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근친상간이든, 할렘이든, 합의에 의한 사랑인 이상, 그들은 일정한 이해심을 보였다. 촌스러운 일반론을 펼칠 만큼 속좁은 자들도 아니다.

게다가, 토라노스케가 가장 걱정하던 귀찮은 일도, 대체로 마이와 아츠코에 관련된 것이지 세상에 대한 체면은 아니었던 것이다. 두 사람(모녀)이 말하길, “정식으로” 토라노스케를 범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시작이 여성진의 주도였던 이유도 있어, 할렘은 지극히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토라노스케는 할렘이라고 하는 관계성을, 하나의 일상으로 여기며 살게 되었다. 하지만.

――나만, 따돌림당하긴 싫습니다.

설마, 그런 말을 사와가 하기 시작하리라고 까지는, 과연 아츠코도 상정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당연했다. 따돌림이고 뭐고, 사와는 토라노스케와 연애 관계를 맺지 않았다.

토라노스케는 사와를 싫어하지 않았고, 그 나름대로 친하게 지내고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하숙하는 사람끼리의 교제에 지나지 않았고, 남녀간의 그런 것이 아니었다. 사와 또한 불특정 다수와 난교하거나, 남의 시선 따위는 꺼리지 않고 자위에 빠지거나 하는, 평소부터 문제가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특정한 연인이라는 것과는 역시 인연이 없었다.

그런 사와가, “자신도 할렘에 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주위가 깜짝 놀랐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아케미는 눈을 크게 떴고, 레이코는 차가운 눈빛을 향했다. 그리고 료코는 호기심 어린 웃음을 지었다. 준이 「또인가…」라고 중얼거리는 곁에서, 마이는 조각상처럼 파랗게 질려 말문이 막히고, 아츠코는 드물게도 곤란한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사치만이 평소와 다름없이 무표정한 채였다.

토라노스케는 「무리야」라고 외쳤다. 「더 이상은 죽을거야」라고도.

당연하게도, 말썽이 생겼다???.

우선 료코들에 의해 토라노스케의 바람기가 추궁받아, 그의 지근거리에서 동향을 빠짐없이 조사당했다. 그렇게 해서 결백이 증명되자, 다음으로 여자들은 사와의 진심을 캐물었다. 지금까지 토라노스케에 대해, 특별한 호의를 보여오지 않았던 사와다. 누구와도 자는 대신, 누구와도 깊게 연결되려 하지 않았던 사와였다. 그런 사와가, 이제와서 때마침 토라노스케에게 반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여자들의 예측은 옳았다.

사와는 토라노스케에게 반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자신만이 외야라는 형태가 쓸쓸한 것이었다. 어쨌든 모두와 함께가 좋다. 사와는, 아츠코에게 호소했다.

물론 아츠코는 인정하지 않았다.

토라노스케를 마음에 둘 것(想っていること). 토라노스케의 마음에 남을 것(想われていること). 정조를 지킬 것.

아츠코가 생각하는 최저한도의 조건을, 사와는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와가 울었다. 마구 울어댔다. 나잇살이나 먹은 주제에, 진심으로 눈물짓는 얼굴로, 아츠코들에게 응석을 부리며 매달렸다.

이 공격은 며칠에 걸쳐 계속되어, 아츠코와 거주자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정에 이끌렸는지, 토라노스케들은 점점 동정적인 의견을 말하곤 하기도 했다.

마지막엔 아츠코도 꺾였다.

결국, 아츠코는 마이나 다른 거주자들과 서로 이야기해, 몇 가지 조건 아래서, 한달에 한번만, 토라노스케와의 동침을 허락하기로 했다. 한달에 하룻밤 정도라면, 쿠레하를 안았을 때와 큰 차이는 없었다. 뭐 아내 공인의 놀이 같은 것이라고, 아츠코는 마이나 레이코들에게 그렇게 설득했다. 즉 아내가 아니라 애인, 그런 입장을 사와에게 준 것이다.

??미안해요, 토라쨩. 겉으로라도 상대해 준다면, 그걸로 그녀도 만족할거라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아츠코는, 토라노스케에게 사과했다.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요, 토라노스케가 대답했다.

사와는 기뻐했다. 정말로 기뻐하여, 조속히, 토라노스케에게 손을 댔다.

토라노스케도 이젠 상당한 성호(性豪)였으므로, 애인 한 명이나 두 명쯤, 이제와서 어찌 되진 않았다. 특별한 사랑은 없다고 해도, 정을 원하는 여자를 허무하게 만들지 않을 정도로는 익숙해져 있었다. 아침까지 밤새도록, 그는 마음껏 연상의 님프(음란녀)를 귀여워해 주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난교 데뷔라니)

소파 등받이에 몸을 맡기고, 토라노스케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와의 마음에 든 토라노스케는 지금, 이렇게 해서 “파티”에 끌려나와 있었다--.

사와의 파티.

그것은 본래, 아츠코가 주최하는 것이다. 타무라와 친교가 있는 인물을 불러, 대접하는 성의 향연이었다. 평상시에는 정재계의 관계자, 고위 관료, 각 업계의 거물 등이 초대되어, 사와를 포함한 많은 여자들과 뒤탈 없는 하룻밤의 모험을 즐긴다. 혹은 반대로, 욕구 불만의 부인들이 모여, 젊은 남자를 집어먹기도 한다.

이런 파티에 토라노스케가 나간다.

애인들로부터 불평이 나오지 않을리가 없었다.

사와와의 동침은 인정했지만, 바람기를 용서한 것은 아니었다. 마이는 핏대를 세우며 화를 냈다.

그러나, 그 또한 사와의 성벽이었다.

그녀와 동침하는 이상, 난교, 스와핑, 기타 여러 가지도.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게 냉정하게 말한 것은 사치였다.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마이에게도 그 이상의 반론은 어려웠다. 확실히, 마이에게도 아츠코에게도, 편대장의 여자들은 모두 다양한 형태의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토라노스케가 거부하지 않는 것을 틈타, 그것들을 제멋대로 부딪치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와만 제한되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다. 사치는 담담하게 말했다. 마지못해, 마이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걸로 모든게 원만해졌다, 라는 것은 아니다.

그 후에도 당분간, 여자들의 기분은 나쁜 상태였고, 토라노스케는 때때로 그녀들의 질투에 노출되었다.

예를 들면 준은, 틈만 나면 토라노스케의 방에 찾아왔다. 와서는 스테레오에서, 모차르트의 “분노의 날(Dies irae)”을 대음량으로 틀어놓는다…라는 수수하게 짖궂은 짓을 반복했다. 레이코 등은 노골적으로, 사와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교적 바람기에 너그러운 료코나 아케미조차, 때때로 대화 도중 콕콕 토라노스케의 가슴을 찔러댔다.

사랑이 무겁다.

토라노스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등에 식은땀이 솟았지만, 동시에, 그런 사랑이 공연히 기분좋은 것 또한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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