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2장 34화
고모와 누나, 타무라 모녀의 경우 후편 그 8
「식사인가요? 알겠습니다, 곧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조금 기다려주세요」
나치는 쾌히 승낙하여, 바로 일어서려고 했다.
「겐 씨에게 부탁하는 건가요? 하지만 겐 씨는 곧 저녁식사의 재료준비를 하는 게?」
「아마, 그렇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럼, 괜찮아요. 일부러 두 번씩 번거롭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요」
「예, 하지만 저녁식사까지는 좀 시간이 있어요. 그때까지 참을 수 있으신 건가요?」
「으응, 어떻게 할까」
토라노스케는 궁리해보았다.
저녁식사까지는, 대충 3시간 정도 있다. 그때까지 배고픔을 참아낼 자신은 없었다. 물론 시골의 산속, 근처에 편의점이나 도시락가게 같은 건 없다.
「과일은 어딘가 부족한 기분이고」
「그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도련님은 점심식사를 하지 않으셨으니까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겐산 씨도 그게 일이니까요」
나치가 한 말에, 토라노스케는 작게 머리를 흔들며 「스스로 만들까」라고 중얼거려, 이불로부터 일어섰다.
나치가, 눈을 깜박였다.
「만들어? 도련님이 식사를 만들 수 있는 겁니까?」
「주방, 빌려도 될까요」
「그, 그건 괜찮습니다만……. 도련님, 요리를 할 수 있는 건가요」
「요리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건 아니지만요」
토라노스케는 이불을 척척 접어, 거실을 뒤로 했다. 그 뒤를 뭔가 아연해하면서, 나치가 따라 온다.
「도, 도련님」
「이야아, 덥네요, 오늘은. 산인데, 30도 넘었으니까. 그래도 아침저녁은 시원하지만요. 아, 주방은 이쪽이었지요?」
말하면서 복도를 걸어간다. 복도의, 윤이 있는 판자바닥이 희미하게 발소리를 냈다.
「도련님」
「네?」
「도련님은 요리를?」
재차, 나치는 확인하듯이 물었다. 「응……」토라노스케는 시선을 앞으로 향한 채 가볍게 턱을 내렸다.
「자기류지만요」
「그럼 아파트의 여러분--애인의 분들에게 대접하고 있었다는 것은, 도련님이 손수 만드신 요리였던 것입니까」
「에, 에, 애인?」
「다릅니까? 시마즈 님이나 히우라 님은, 도련님의 애인이라고……그렇게 들었습니다만」
「누, 누가 그런……」
쩔쩔매며, 당황하는 토라노스케에게, 나치는 태연한 태도로 말했다.
「그건 사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만. 히우라 님에 미즈키 님, 시마즈 님, 히무로 님--. 전원, 토라노스케 님의 아내가 되실 분이라고」
「우, 그, 그것은」
토라노스케는 신음했다.
「그거, 혹시 언니도?」
「아시는 바입니다. 좀 전에도 그것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무, 무슨 일이신가요, 도련님, 왜 그렇게 떨고 계십니까. 괜찮습니까, 확실히--」
토라노스케의 눈에, 반야 같은 마이가 떠올랐다.
토라노스케는 나치에게 등을 쓰다듬어지면서, 당분간, 갓 태어난 아기 사슴처럼 떨었다.
◇ ◇ ◇
주방에 도착하자, 토라노스케는 우선 냉장고에 발길을 향했다.
라고 해도, 식품 재료들이 대량으로 보존되어 있는 업무용 냉장고는 아니고, 주방의 구석에 놓인 가정용 쪽이다. 날마다, 많은 식사를 조달하는 업무용과는 달리, 이쪽은 거주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쥬스나 간식, 작은 식품 재료 등이 보존되어 있다.
토라노스케는, 업무용 냉장고에 납입한 식품 재료를 사용하려 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가정용의 것만으로 뭔가 만들려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전속의 요리사인 겐산 씨에게 사양을 했기 때문에. 나치는 「어느 쪽을 사용해도 괜찮다」라고 말했지만, 토라노스케 자신, 요리를 하는 사람이었고, 또 신경질적인 성격이기도 했으므로, 거기서의 방식에 대해서도 자신 나름의 방식과 예의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에게 최적화한“장소”를 손대지고 싶지 않다. 그런 기분도 알고 있었다. 즉 최저한, 선긋기는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함부로 손을 대어, 겐산의 일에 영향을 주거나 해서는,
(곤란해……)
라는 것이었다. 솔직하게 말해, 겐산이 만드는 아침과 저녁을 제일의 낙으로 하고 있는 것은 토라노스케이다.
무엇보다 타무라 가의 주방인 것에는 틀림없다.
식품 재료도 식기도 요리용의 기구도. 모두 타무라 가의 품에서 나온 것이기에, 이것은 당연히 토라노스케가 사용해도 문제없다. 단지 토라노스케의 심정으로서,
(사용하기 거북해……)
라는 것뿐인 이야기였다.
어쨌든 왕새우나 넙치 등, 사용하지 못할 식품 재료도 많다.
그렇게 설명하여, 토라노스케는 잠시 멈춰 섰다 쓰리 도어 형 냉장고로 향했다. 가정용이라고 해도, 이쪽도 그 나름대로 대형이다. 야채나 과일, 고기, 물고기 등, 식품 재료도 대충 갖추어져 있었다. 가벼운 요리라면, 충분한 재료가 있었다.
「좋아」끄덕여, 재료를 음미한다. 토라노스케의 눈은, 유희하는 어린 아이처럼 빛나고 있었다.
「스파게티로 할까. 스파게티. 오랜만에 먹고 싶네」
「파스타입니까」
「간단하고요. 거기에 적당히 저렴한 것이 좋아」
「저렴, 이라는 건?」
「잊을 것 같게 돼요, 여기의 밥을 먹고 있으면, 자신이 서민이라는 것을요. 맛있지만, 너무 사치스러워. 혀가 높아져서 좋지 않아」
말하면서, 토라노스케는 꺼낸 식품 재료를 조리대 위에 늘어놓았다.
건어물이 놓인 선반으로부터 건조 파스타의 병을 꺼내, 가스대에 불을 붙인다. 불에 올린, 물이 충분히 담긴 냄비에, 소금을 두 자밤만큼 떨어뜨린다.
이런 솜씨에, 나치는 흥미로운 듯이 주시하고 있다.
「이 성냥으로 불붙이는 풍로, 익숙해지질 않는다니까. ……좋아」
「맛내기에는 무엇을?」
「우선은 페페론치노를 한 접시. 후는……어떻게 할까. 재료만으로 보자면, 상당히 여러 가지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요. 참치와 양상추인가, 겨자 명란젓인가, 아보가드의 크림도 좋겠네」
「2개 만드시는?」
응, 토라노스케는 끄덕여 보였다.
「그럴게 나치 씨도 먹잖아요?」
「네?」
나치는 멍하니 있다가.
「아아, 설마, 제 것도 만들어 주시는 건가요?」
「그럴 생각인데요. ……싫은가요?」
「싫다니 설마. 그래도, 괜찮으신 건가요?」
「그런 거……」
쓴웃음이, 토라노스케의 입가에 떠올랐다.
「저 혼자서 먹어도 어쩔 수 없어요. 혼자 먹는 밥만큼 맛없는 것은 없어」
토라노스케의 말에는 어딘가 실감이 가득 차있었다.
나치는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대접 받겠습니다」
「네, 부탁할게요. 괜찮다면 먹어주세요」
「물론이지요」
생긋, 나치가 웃는다.
토라노스케는 이 웃는 얼굴을 봐 조금 뺨을 붉히자, 두, 세 번 머리를 흔들어 요리에 착수했다.
파스타를 데치고 있는 동안에,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둘러, 작게 자른 베이컨을 마늘과 고추로 볶는다. 거기다 다른 프라이팬을 꺼내, 이쪽은 버터로 베이컨을 볶아 거기에 파스타의 야채 등을 데친 후의 즙을 더하면서, 다른 그릇에 갈은 치즈, 노른자를 준비해,
「싫어하는 거 있어요? 알레르기라든가」
라고, 나치가 목을 옆으로 젓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이것들에, 취향대로 데친 조금 약간 가늘은 듯한 파스타를 넣어, 마지막에 흑후추를 뿌렸다.
10분 정도 후에, 마늘과 페페론치노, 그리고 계란과 까르보나라가, 두 사람의 앞에 나왔다.
토라노스케는 기쁜 듯이 냄새를 맡고, 냉장고에서 와인과 맥주를 꺼내, 접시와 쟁반에 올렸다. 「시원한 곳에서 먹죠」
나치는 말없이 끄덕여, 쟁반을 들었다.
대략 2시간, 나치는 토라노스케와 함께 있었다.
그 사이, 두 사람은 요리에 입맛을 다시며, 술을 마시고, 혹은 철없는 잡담 등을 즐겼다.
토라노스케가 만든 요리는 대부분 호평으로, 특히 나치는 생크림을 사용하지 않는 까르보나라가 마음에 든 것 같아, 금새 자신의 몫을 다 먹어버렸다. 토라노스케가 자신이 먹던 것의 접시를 가리켜,
「괜찮다면, 이것도 먹을래요?」
라고 묻자, 「괜찮은 건가요?」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기뻐한다. 토라노스케는 접시째로 나치에게 건네주고, 자신은 글라스에 맥주를 따라, 그 쪽에 전념했다.
(내 주위에는 대식가가 많아……)
이렇게, 몰래 생각하기도 했다.
◇ ◇ ◇
나치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무렵에는, 토라노스케는 많이 취기가 돌고 있었다.
그는 조금 취기를 깨려고, 다 마신 맥주를 손에, 저택의 앞마당과 이어진 방으로 가, 그곳의 툇마루에 신체를 안정시켰다. 툇마루에 엎드려 누워, 뜨거워진 신체를 바람에 쐬고 있자, 의식이 점차 맑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위에는 희미한 땅거미가 떠돌고 있다.
뒤의 숲에서는 쓰르라미가 합창을 시작하고 있다.
(아아, 어째서 나는 이럴까)
산의 능선에 가라앉는 잔광을 바라보면서, 토라노스케는 멍하니 중얼거려 보았다.
……외로운 기분이 있었다.
청년다운 우울이, 그의 마음을 잡은 채 놓지 않고 있었다.
앞으로 앞으로 용기를 갖고 살아간다.
한 걸음씩,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확실히 해나간다.
이런 결의를 가슴에 태울 때, 그는 자기의 내부에서 싹튼 젊은 생명과 그것을 저해하는 무엇인가의 사이에 괴로워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충동에. 자신을 탓해, 멍청하다고 알면서도, 몸부림쳤다.
아츠코를 포기할 수 없었다.
고모에의 연정과 육욕.
사회적으로도 법률적으로도 용서받지 못하는 부덕에 대립할 쯤, 토라노스케는 극히 상식적이었다. 무력하고, 선량하고, 불쌍히 여겨야 할 사람이었다. 일찍이, 몇 개의 육친 투쟁을 봐 온 청년에게 있어, 그것을 일으킬 수도 있는 근친상간은, 분명히 악이라고 불러도 지장이 없다. 하지만 여자를 알고, 동경이었던 마이와 성교해서 더욱--아니, 마이를 알고 더욱 더, 토라노스케는 아츠코를 안고 싶어졌다. 마음의 깊은 곳이, 마이와 그 모친에 매료되었다.
토라노스케는 가라앉았다.
도망치고 싶어. 어딘가 아무도 모르는 먼 곳으로 가고 싶어. 그런 것을 쭉 생각했다.
그는 언제나 무언가에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 같은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개구리가, 어디선가 울었다.
풀여치의, 「기잉…」하는 노이즈도 시작했다.
축제라도 하고 있는지, 산기슭정도로 가까운 곳의 취락으로부터는 반주와 민요조의 무용가가 들려 왔다. 피리와 북, 징의 소리도, 바람을 타고 닿아 왔다.
어딘가 그리운 그것들에 귀를 맡겨, 토라노스케는 돌아누웠다. 반으로 접은 방석을 베개로, 위를 향해 눈감았다.
어슴푸레한 툇마루에는 혼자, 토라노스케만이 남아 있다.
두, 두, 둥.
두, 두, 둥.
북의 소리가 울린다.
모기향의 냄새가 콧구멍을 간질인다.
마당의 나무가 사락, 나뭇가지를 흔든다.
술의 취기는, 이미 멈춰 있었다.
「뭘 하고 있는 거야--」
갑자기.
머리 위에서 말을 걸어져, 토라노스케는 살그머니 눈을 떴다.
거기에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 마이의 모습이 있었다. 머리맡에 서, 맑디 맑은 눈으로 토라노스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뭐하고 있어, 이런 어두운 데에서」
「어서와, 누나」
토라노스케는 미소지어 누나를 올려보았다.
「응. 다녀왔어」
마이는 끄덕이고, 그 자리에 앉아, 크게 한숨 쉬었다. 토라노스케는 위로하듯이 말했다.
「지친 것 같네」
「……그냥. 어제부터 한 숨도 자지 않았는 걸. 너와 같아」
「괜찮아?」
「너야말로. 이제 몸은 괜찮아?」
「응, 이제 괜찮아」
「이런 곳에서 자서, 몸 아프지 않아?」
「괜찮아」
「모기, 물리지 않았어?」
「향, 피웠으니까」
「낮은 미안했어, 무리하게 했네」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누나야말로, 굉장히 괴로운 듯이 했지. 괜찮아?」
「별로」
마이는 무뚝뚝하게 돌려주었다.
「대단한 것도 아니야, 그런 거」
토라노스케는 마이와의 정사를 가슴속에 떠올려, 도저히 그렇게는 생각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이상은 추궁하지 않고 두었다. 너무 파고들려하면 기분이 나빠진다. 이것은 평상시의 경험으로부터 몸에 심어져 있었다.
「……모두는?」
「응접실에서 밥 먹고 있다. 모두, 너를 걱정하고 있어」
「료코 씨와 레이코 씨, 왔다며?」
「응. 다음에 얼굴 보여줘. 꽤나 얘기하고 싶어했으니까」
「알았어」
「뭐 했는데, 이런 가장자리의 방에서 자고 있는 거야」
「저녁 바람 쐬러. 맥주 마시고 있었어」
안에 반 정도 남은 캔을 흔들어 보인다.
마이는 조금 질린 모습으로, 「약한 주제에」라고 말했다.
「술 마신다 해도, 불 정도는 키라구」
「생각하고 있었어」
「뭐를」
「…………」
토라노스케는 대답하지 않고, 다른 것을 물었다. 「오늘, 축제?」
마이는 조용히 끄덕여,
「전야제. 텐노궁의 것. 오는 길에 들렀으니까, 일단 먹을 거라든가 사왔어」
「선물? 뭐 사온 거야?」
「음 그러니까……사과엿하고, 초콜렛 바나나와 야끼소바와 타코야끼, 그리고 시루떡. 아, 그리고, 포장마차 것은 아니지만, 아이스도 사 왔으니까. 냉장고에 넣어뒀으니까 말이야」
「아자, 초코 바나나 좋아해. 고마워」
「응. ……그래서?」
「그래서, 라니?」
「이야기의 계속이야. 뭘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굉장한 건」
「시치미 떼지 않는 거야. 어차피 또 시시한 것으로 고민하고 있었겠지, 너니까」
「별로 고민한 게 아냐」
「그럼 뭘 생각하고 있었던 건지, 말해봐」
「옛날 일을, 조금, 말야」
「옛날?」
토라노스케는 다시 몸을 뒤척여 뜰에 몸을 돌렸다.
「아직 여기에 살고 있었던 무렵에, 이렇게 이 툇마루에서, 자주 저 나무를 바라보았어. 저 참죽나무를. 앉아서, 다리를 흔들면서」
「토라가 심은 나무네」
「여기에 있으면 다양한 것이 보였어. 숲이나 새나, 하늘, 현관으로 들어오는 손님이나 차도 보였어. 밭에서 얻은 야채나 과일을 가져오는 할아버지, 매주 화요일이 되면 오는 의사, 멀리서 식사를 옮기는 도우미 여자. 나는 누나를 기다렸어. 누나가 돌아온다. 그것이 즐거움이었어. 누나는 가끔, 친구를 데리고 와서--그래, 연상의 머리카락의 긴 아이와 짧은 아이였다. ……나는 낯가림으로, 처음에는 부루퉁했었지. 누나를 놓친 것 같이 느꼈어. 하지만 누나들은, 내게도 어울려주었잖아. 친구가 없었던 나는, 곧바로 그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그 대문을 빠져 나가 누나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것이, 언제나 몹시 기다려졌어」
마이는 입안에 웃음을 참으며, 토라노스케의 얼굴을 들여다보듯이 응시했다.
「기억나지 않는 거야? 그거, 쿠루스 남매야」
「거짓말이다아」
「진짜야. 두 사람도 여기에 살고 있기도 했고, 토라와도 자주 놀아줬잖아」
「그랬었나」
「그래」
「그런 사람이 있던 것은, 어딘지 모르게 기억하고 있어」
확실한 기억은 없었다. 토라노스케가 저택을 떠난 것은 초등학교에 간지 얼마 안돼서다.
마이는 놀리는 것 같은 눈으로, 토라노스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어렸을 때는 귀여웠어. 내가 놀고 있으면, 토라는 언제나, 내 시야에 총총 걸어와, 그늘에 숨으면서 이쪽을 보고 있었어」
「그런 이야기는 그만해. 죽고 싶어져」
「하지만 놀이도 그다지 능숙하지 않았지, 체력이 없으니까. 축구나 깡통차기도, 줄넘기도, 눈사람 만들기도 서툴러서」
「꼬맹이였어」
토라노스케는 벌떡 몸을 일으키자, 책상다리를 해, 마이의 얼굴을 응시했다.
「지금이라면 체력 있어」
「그래?」
「응. 누나가 기뻐할 정도는」
마이의 눈이 스윽, 가늘어졌다. 입가가 조금 올라간다. 요염한 정욕의 불이, 눈의 안쪽에 반짝 빛났다.
「건방진 말이네」
「오늘 밤, 방에 가도 괜찮아?」
「나와……엣찌 하고 싶은 거야?」
「안 돼?」
「별로 안 되지 않아」
「그럼 갈게, 누나의 방에」
「……흐, 흐응. 그렇게 나와 엣찌 하고 싶구나?」
토라노스케는 끄덕, 수긍했다.
마이는 토라노스케를 올려다보면서, 얼마인가의 침묵 후 「좋아…」라고 말했다.
「그러네. 그럼 오늘 밤은 함께 자자. 나도 말야. 마침 생각하고 있었던 일이 있으니까. 하지만 장소는 내 방이 아니야. 다른 곳으로 하자」
「다른 방? 왜?」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거야.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두 사람 미래를 위해서」
「우리들의?」
마이는 미소 짓자, 재빠르게 토라노스케에 얼굴을 대, 그 귓전에 입술을 댔다.
「엄마의 방에 가」
팔을 목에 두른다. 마이는 토라노스케를 껴안아, 단호히 힘을 넣어 말했다.
「그 사람은 말했어. 좋아하는 남자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좋아, 자신은 비록 선택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야. 나는 화가 났어. 저런 장난치는, 자신을 속인 거짓말에 말이야. 그러니까 이 때 알게 해 주려고 생각해. 무상의 사랑은 불가능, 절대로 우리에게는 가질 수 없는 덕이라고. 저기 토라, 나는 정말로 화 난 거야. 토라, 내 사랑스러운 남동생--. 그러니까 결정했어. 나는 오늘 밤, 엄마를 당신의 여자로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