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5화 (96/141)

[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2장 27화, 28화

고모와 누나, 타무라 모녀의 경우 후편

 그 옛날, 어느 곳에 사이좋은 나이차 나는 형제가 있었다.

 형은 솜씨 좋은 사냥꾼이고, 남동생은 백성이었다.

 형은 머리가 좋고 말투도 시원시원했기에, 같은 마을의 장로나 주민으로부터도 자주 의지 되고 덕망이 있었다.

 한편, 남동생은 재주가 없었다. 성격은 착했지만 머리가 좋지 않아, 무엇을 시켜도 완수하는데 다른 사람의 배가 걸렸다. 마을사람들은 그를 내심 바보취급 하고 있었지만,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기에, 굳이 뭐라 하는 사람도 없었다. 남동생은 소꿉친구였던 아내에게 시중들며, 매일매일 얌전히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꾼인 형이, 산에서, 한명의 선녀를 만난다.

 샘에서 수영을 하고 있던 선녀는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형을 한눈에 포로로 했다. 형은 옆의 나무에 걸어져 있던 날개옷을 빼앗아, 자신의 품에 숨겼다. 날개옷을 잃어버려 하늘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선녀는, 형에게 옷을 돌려주도록 간청한다. 형은 이렇게 요구했다.

――내 아내가 되서, 지상에 머무른다면, 옷을 돌려주지.

 천인은 복덕을 주관하는 존재. 선녀를 아내로 삼으면, 미래영겁, 영화가 약속될 거야. 형은 그렇게 생각했다.

 선녀는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게 영혼을 주세요. 그 영혼과 저를 띠로 이읍시다. 그러면 당신의 가문은 다음 세상의 앞까지도 번성해지겠지요.

 남자는 묻는다. 확실하겠지, 약속을 바꾸지 마.

 여자는 대답한다. 거짓말은 사람의 마음에 있어, 하늘에 거짓은 없음.

 이렇게 해 형은 마을에 여자를 데리고 돌아갔다.

 그러나 형은 옷을 돌려주지 않았다. 돌려주면 여자는 하늘로 돌아가 버린다. 그렇게 생각한 형은, 솜씨 좋은 직공에게 명해, 똑같아 보이는 날개옷을 만들게 해 그것을 선녀에게 주었다. 그리고 진짜 날개옷을, 여자가 찾아낼 수 없도록 남동생의 집에 맡겨 숨겼다.

 그 밤, 남동생의 집을 선녀가 방문했다.

 선녀는 자신이 온 경위, 옷을 빼앗겨 아내로 된 사정을 이야기했다. 여자는 남자의 거짓말을 모두 간파했던 것이다. 불쌍하게 생각한 남동생은, 형에게서 맡겨졌던 옷을 돌려주었다. 여자는 그 때, 남동생이 옷의 띠를 잡은 것을 보고 기뻐했다.

――당신에게는 두 번이나 도움 받았습니다. 첫 번째는 함정에서 살려 주고, 두 번째는 이렇게 옷을 돌려주었다. 감사의 표시로, 당신의 아내가 되겠습니다.

 남동생은 기분만으로 충분하다, 라고 선녀의 신청을 거절한다.

 하지만 선녀는 이렇게 고한다. 당신과 나는 이미 이어졌다. 확실하게, 다음 세상의 앞까지도.

 아연해 하는 남동생에게, 선녀는 날개옷을 입고, 춤을 피로해 보인다.

 다음날, 마을에 두 사람의 모습은 없었다.

 선녀도, 백성인 남동생도,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

  ◇ ◇ ◇

「잘됐네 잘됐어(めでたしめでたし)――」

 끝마치며, 나는 잔을 입에 옮겼다.

 잘 차가워진 일본주가 목을 넘어간다. 그 기분 좋음에 나는 황홀히 숨을 쉬었다.

 노천의 암석 온천에는, 나(아츠코)와 마이 두 명밖에 없다.

 오래간만의 모녀끼리 욕탕. 엄마와 딸의 시간을, 나는 즐기고 있었다.

「뭐가 잘됐어 야」

 재미없다는 듯이 말하며, 마이는 양팔을 폈다. 바위에 기대듯이, 하늘을 올려본다.

 뜨거운 수증기가 흔들렸다.

 나는 뜨거운 물 안에서, 뻗은 다리를 바꿔 꼬았다. 목덜미를, 땀이 천천히 타고 흐른다.

「옛날이야기야」

 나는 하늘을 보았다.

 온 밤하늘이, 반짝반짝 머리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런 거 알고 있다구. 그 여자가 무슨 속셈으로 했는지도 알고 있어. 우리는 당사자였으니까」

「기억하고 있어?」

「어느 정도는」

「꿈을?」

「가끔 꿔. 대체로 토라가 작았던 때라든지, 겨울에 여기로 달려온 날이라든가, 그 근처의 기억과 뒤죽박죽 되서, 이제 지리멸렬하지만」

 나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것은 우리의 과거의 이야기다. 집의 역사이며, 범한 죄라고 해도 괜찮다.

 어떤 선녀가, 인간의 남자에게 도움 받아 사랑을 한다.

 사랑을 한 여자는 그 남자의 아내가 되기 위해서, 지상에 내려와, 신통력을 사용해 남자를 매료해 버린다. 그 후, 두 사람은 부부가 되어 행복하게 산다.

……이것이 대략적인 줄거리다.

 이른바 백조처녀설화라는 것과 맞기도 하다.

 즉 백조가 사람으로 변신해 수영을 하고 있다던가, 그것을 본 청년이 옷을 숨겨, 여자와 결혼 한다던가…….

 그 후의 전개는 다양하지만, 어쨌든 누구나가 한 번은 들은 적 있는 이야기다.

 조금 다른 건, 일부러 옷을 빼앗기는 부분일까.

 선녀는 사냥꾼인 형을 이용해, 사모하는 남동생에게 옷을 넘긴 것이다.

 선녀에게 첫눈에 반한 형은, 여자의 예측대로, 욕망과 의심으로 약속을 깬다. 그리고 결국, 그는 선녀를 아내로 하지 못하고, 여자는 원했던 대로 사랑하는 남자를 얻는다.

「그럼, 알고 있잖아?」

 뜨거운 물에 띄운 쟁반에, 잔을 되돌린다. 나는 마이를 봐 말했다.

「이제 와서, 당신 하나의 감정으로 어떻게 되는 게 아닌 거야」

「그건 알고 있는데」

「알고 있지 않아. 알고 있지 않으니까, 쓸데없는 사욕으로 그 아이를 독점하려고 해」

「그, 그것의 어디가 나쁜 거야, 여자라면 누구든지, 엄마도」

「그렇네, 나도 그 아이를 할 수 있으면 독점하고 싶어. 그래도 참고 있어. 그 아이도. ……봤잖아, 그 편지를」

 마이는 잠자코 있었다.

 나는 계속했다.

「읽었겠지, 우리를 향한 편지를. 그 아이의 마음의 속을」

 쿠도 토라노스케가 썼던 편지.

 그 필적이 흐트러진, 눈물 젖은 편지를, 나는 사치를 통해 마이에게도 전해주었다. 거기에 적은 비통한 절규를, 우리야말로 알아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괴로워하고 있어. 자신의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그 대답도 알지 못한 채」

 머리에 감은 타올을, 나는 손으로 고쳤다.

「책임은 우리에게 있어. 우리에게 요구되면, 그 아이는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어. 괴로워 하면서도 반드시 받아들여. 그런 「피」니까」

「응」

「그렇다면, 우리는 그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돼. 우리가 그 아이를 놓을 수 없다면--. 적어도 괴로움을 줄여 줄 필요가 있어」

「그게, 편대장의 사람들이라는 거?」

「어머나」

 마이의 말에, 나는 「쿠」하고 목을 울렸다. 뺨이 느슨해지는 것이 스스로도 안다.

「눈치 챘던 거야?」

 마이는 끄덕여 보였다. 뒤에서 묶은 머리카락이, 작게 흔들렸다.

「희미하게, 말야. 즉 ‘그런 것’이지?」

「언제부터?」

「작년, 아케미 씨가 입주했을 때에. 히우라 라니 드문 성 씨인걸. 확신한 것은 최근이 되어서부터. 아케미 씨도, 료코 씨도 처음부터 토라를 굉장히 귀여워하고 있기도 했고, 레이코 씨랑 준 군까지 여자의 눈으로 토라를 보고 있어. 그럼 짐작 가는 건 하나밖에 없잖아」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가만히 딸의 얼굴을 보았다.

「반드시 테리‘도’ 그렇겠지. ……사와 씨는, 조금 잘 모르겠지만」

「우후, 후, 후」

「어떻게 모은 거야?」

「알고 싶어?」

「거드름 피우지 마」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야. 시간을 들여 찾은 거야」

「시간을 들여서?」

「응. 훨씬 전부터, 토라 짱이 돌아오는 날을 위해서」

 나는 말을 단락 짓고 나서, 살그머니 목욕통을 나왔다.

 촤악, 수면이 물결친다.

 유리의 샷시 창을 당겨 열어 김이 자욱한 씻는 장소로 돌아온다. 모자이크 모양의 돌바닥에, 의자와 들통을 꺼낸다. 의자에 앉자, 거울에, 탄력 있는 살집 좋은 여자가 비쳤다. 마이도 또, 나의 뒤를 쫓아, 목욕탕에서 올라 왔다.

「처음부터, 토라에게 줄 생각이었던 거야?」

「그래. 당신도, 이미 눈치 챘잖아? 아버님이, 쿄코 씨들을 내쫓은 이유에」

「우리와 떨어뜨려 놓기 위해서?」

 끄덕이면서, 나는 스펀지와 비누를 집었다. 조금 늦게, 마이가 근처에 앉았다.

「호겐은, 류가, 아들이 죽은 것으로 대단히 마음 아파하고 있었으니까. 토라 짱만은 지키고 싶었겠지」

 그러니까 쿄코 씨와 서로 이야기해, 모자를 나가게 했다. 손자를 지키기 위해서, 표면상은 내쫓은 것처럼 보이게 해서. 나와 마이를 카미모리의 땅으로부터 떨어뜨려.

「그리고 그것은 쿄코 씨의 소망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쿄코 씨는 완고하게, 이쪽으로부터의 원조를 받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도 호겐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 모자가 빈곤하게, 외로운 생활을 한 원인이, 이 바보 같은 결정 때문인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기 때문이다. 쿄코 씨가 친가로부터 소외당하게 되었던 것도, 이것에 원래의 발단이 있다. 타무라, 쿠도 양가가 현재, 단절 상태에 있는 것도 같다. 즉, 실수로 태어난 아이라고는 해도, 후계를 내쫓다니 무슨 짓이냐, 라고 쿠도 쪽에서 불평을 말해 왔던 것이 이유이다. 정론이다. 그러나 이 정론을 호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 당사자의 의사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쿠도는 진정하지 않았다. 토라 짱을 당주로 하는 것으로, 타무라와 파이프를 이으려고 생각하고 있던 그들로서 보자면, 완전히 기대가 엇나간 모습이 되었다. 그들은 가족인 쿄코 씨를 탓했다. 무리를 해서 광인의 아이를 낳은 주제에, 마지막에 또 쓸데없는 고집을 부려 타무라를 버렸다, 라는 이유였다.

「그리고, 토라 짱이 돌아올 때까지 10년 이상--」

 나는 잠시, 옛날을 떠올렸다. 비누를 묻힌 스펀지로, 팔을 문질렀다.

「나는, 쭉 그 아이를 계속 기다려온 거야. 마이, 당신이, 어릴 적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음……」

「그 아이가 돌아오는 것은 알고 있었어. 우리와 떨어져, 그가 살아갈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으응, 이것은 굳이, 유전적인 성질을 가리키고 있는 게 아니야. 본가의 남자가 단명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 산의 영약이 해결해 주고 있어. ……그것이 아니고, 숙명적으로, 그는 ‘내’ 거니까」

「‘우리’ 거, 야」

「같은 거야, 마이. 완전히 같은 것. 후후, ‘나’는 당신, 이니까」

「뭐야, 그거」

 마이는 반만 뜬 눈으로, 투덜대듯이 말했다.

 나는 정중하게, 자신의 신체를 씻어갔다.

「서투르게 궁지로 몰면 망가져. 사람 같은 건 간단하게」

 마이는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잠시의 침묵 뒤, 깊게 생각하는 눈으로, 이쪽을 보았다.

「숙부처럼?」

 나는 대답하지 않고, 곁눈질로, 살짝 마이를 보았다.

「류노스케 숙부가 저렇게 된 것은 가문의 탓이잖아. 미치게 한 것은 할머님이고, 죽인 것은 할아버님」

「그 사람은--」

 나는 거기서, 일단 말을 잘랐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적당한 말을 찾아, 목을 좌우로 저었다. 쥔 스펀지에서, 흰 거품이 부글부글 떨어졌다.

「어머님은 류노스케를 사랑하고 있었어. 아들로서만이 아니고, 남자로서. 그리고 그를 자신만의 것으로 했어. 자신의 품 속에 감금한 거야. 나는 말야, 그래도 상관없었어. 나는 류를 남동생으로서밖에 볼 수 없었고, 그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어머님은 달랐다. 그 사람은 류에 미쳐있었어. 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건 우리 집의 업이고, 그걸로 두 사람이 행복하다면 말이야. 하지만 류는 조금씩 마음이 병들어갔다. 그는 어디까지나 보통의, 상냥하게, 어머니를 생각하는 아이였으니까. ……결국, 어머님이 병으로 죽었을 때, 그의 마음도 죽었다」

 손을 뻗어, 샤워·노즐을 들었다. 손잡이를 비틀자, 미지근한 더운 물이 힘차게 뿜어 나왔다. 나는 신체에 묻은 거품을 씻으면서 계속했다.

「방식이라는 것이 있는 거야. 가감이라는 것이. 저기 마이, 나의 사랑스러운 딸. 이렇게 미친 여자가 있어, 모두가 자기 마음대로, 욕망을 부딪치면 토라 짱은 어떻게 된다고 생각해? 틀림없이 부서져. 그 점은, 나도 아버님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나는 준비를 해왔던 거야. 바깥 세상에, 이 숨 막히는 산의 밖에, 그 아이를 위한 별장을 만들었어. 그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 그리고 놓치지 않기 위한 요람을. 그의 아내가 되는 것은, 나와 당신, 그리고 내가 직접 고른 여자들. 그걸로 충분해. 나머지는 우리가 관리해가면 돼. ……나는 좋은 여자를 줬다 생각해. 그 아이를 위로하고 힘이 되어 주는, 그런 상대를. 그런데도 당신은 그녀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야? 당신 혼자서 그 아이를 독점해, 둘이서 어딘가로 도망치려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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