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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2장 24화

막간 2인 여행

 몇 시간 만에 눈을 뜬 레이코는, 몇 번이고 눈을 손등으로 비볐다. 입을 벌려, 크게 하품 한다.

「후아……」

「조신함이고 뭐고 없군」

 운전석에 있던 료코가 어이없다는 듯이 쓴웃음을 짓는다. 조수석을 흘깃 한 번 보고,

「토라노스케 군이 싫어해도 모른다고」

「괜찮아. 그의 앞에서는 절대 하지 않으니까. 거기에 그런 걸로 사람을 싫어할 정도로, 토라노스케 군은 가볍지 않아」

「흠」

 그것도 그렇다. 료코는 맞장구를 쳤다.

「내가 얼마나 보기 흉한 짓을 해도 교제해 주고 있어, 그는」

「그래. 굉장한 거야, 그 아이는」

 레이코는 한 번 기지개를 펴, 그리고 팔의 시계를 보았다.

 시계의 바늘은 아침의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대충 3시간 정도 잤나. 슬슬 바꿔줄게, 운전」

 레이코는 말했다.

……창 밖, 경치는 고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자동차 앞 유리의 저 편에는, 이어지는 산의 능선이 아침 해에 매우 하얗게 빛나고 있다. 보라색의 구름은 길게 껴, 봉우리의 얼굴을 숨기고 있다.

 두 사람은 고속도로를 통한 여행 중에 있었다.

「괜찮아. 피곤하잖아. 나는 아직 괜찮아」

「그래? 변함없이 터프하네. 그럼, 조금만 더 부탁해」

 말하면서, 레이코는 몸을 비틀어, 뒷좌석으로 손을 뻗었다. 거기에 놓인 쿨러 박스로부터 물병을 꺼낸다.

「연속 철야였으니까. 너무 졸려서」

「바빴던 거야」

「엄청」

「흠」

「최근, 일손이 줄어서 말야. 그 관계도 있어서, 야단법석이었어. ……정말, 휴가가 잡혀서 다행이네」

「사원, 그만둔 거야?」

 수긍해, 레이코는 물을 마셨다.

「또 엄격하게 해버렸겠지」

「실례네. 그런 짓 하지 않아. 이래봬도 부하 생각하니까」

「그래? 전에는 뭔가 있으면 자주, 확 되었잖아」

「그, 그건 뭐 그렇지. 그런 것도 있었지만. 라고 할까, 잔뜩 있었지만. ……그, 그래도 지금은 달라. 스스로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 최근에는 감정적으로 되는 것도 거의 없고」

 레이코는 자랑스러운 듯이 가슴을 뒤로 젖혔다. 큰 과실 두 개가, 셔츠를 밀어 올렸다.

「역시 그게 좋지 않았던 걸까……」

「그게? 그거라니?」

「응……. 전에 말했었나. 오피스에서 엣찌하고 있었던 애들이 있었다고」

「아아, 네가 눈여겨보고 있었다던가」

「응 뭐어. ……그 아이인 거야, 그만둔 거」

「음? 그런가. 그럼, 거북했던 걸까」

「으-응, 그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마 그 것만이 아니고」

 레이코는, 이마에 손등을 대자, 지친 것처럼 한숨을 쉬었다.

「고백받은 거야. 그 아이에게」

「고백? 누가」

「내가」

「뭐라고?」

「엣찌하고 있었던 상대와는, 사귀고 있던 게 아니다. 유혹되어, 기세로 했지만, 그래도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사장이에요 라고」

「호오」

 료코의 눈이 갑자기, 빛남을 늘렸다.

「자신의 사장에게 섹스 하고 있는 장면을 보이고, 그런데도 꿋꿋이, 반대로 고백하다니. 정말 호기로군」

 웃어, 료코는 기어 레바를 움직였다.

 궁, 하고. 희미하게 차체가 흔들렸다.

 레이코도 미소지어, 물이 담긴 물병을 문 옆의 부속품 상자에 두었다.

「나도 놀랐어. 지금까지 그런 기색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요즈음에 많은,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 타입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언뜻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아이돌 같은 얼굴 생김새의 아이로 말야」

「소동물계?」

「그렇네. 그런 느낌이야」

「그래서 너는 뭐라 대답한 거야?」

「별로. 매우 보통으로 말해줬어. 마음은 기쁘고, 사원으로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자신은 사장이기도 하고, 너를 남성으로서 볼 수 없다고」

「쿠」

 료코는 빈정대는 듯이 웃어, 시선을 레이코 쪽으로 향하여 보냈다.

「잘도 말하네. 실컷 좋아하는 타입이라고 말했던 주제에」

「그만 해」

 레이코가 입을 비쭉 내민다.

「내 타입은 토라노스케 군뿐. 그를 만날 때까지, 몰랐던 것뿐이야」

「그런가?」

 료코는 생각하는 것 같은 행동으로, 안경을 고친다. 두 번 세 번, 의미심장하게 끄덕인다.

 레이코는 의아한 눈으로, 그런 친구를 바라보았다.

「뭐, 뭐야」

「아니 뭐. ‘정신 안정제’의 효과가 좋구나 해서」

「――――」

 팟 얼굴을 붉혀, 레이코는 바깥쪽을 향했다.

「시, 시끄럽네」

「우후, 우후, 후」

 요염하게, 료코는 입을 다문 채 웃었다.

「무서운 것은 사랑의 힘인가. 마음까지 범해져서, 우후후, 일로 스트레스를 발산할 필요가 없어진 거군. 하지만, 그것도 당연한가. 토라노스케 군만큼 헌신적으로 ‘사랑받아주는’ 남자도 그렇게는 없어. 아아, 그러니까 말했잖아, 레이코. 빨리 그의 것이 되라고」

「심한 말투. 페미니스트의 선생님이 들으면 혼날 걸」

「말하게 하면 돼. 생각이 다르니까」

 대체로, 남자는 어설픈 편이 사랑스러운 것이다. 라고 료코는 확실히, 단호한 상태로 말했다.

 무엇보다, 거기에 대해 레이코도 같은 의견이다. 남자의 안 된 부분, 결점이야말로 사랑하고 있다. 남녀의 차이야말로 훌륭하다. 이런 사상이 있는 레이코인 것이다.

「그에 대해서 말한다면, 료코도 상당히 빠져 있잖아. 들었어」

「뭘」

「일전에, 그를 오빠에게 소개했다면서? 이번, 함께 할 예정의 애인이라고. 굉장히 긴장했다고 말했어, 토라노스케 군. 왠지 오빠를 속인 것 같고 기분이 찝찝하다고」

「속인 것 따위 없어. 함께 하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것을 보통의 결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쪽의 맘대로야. 우후후, 마사 오빠 놈, 눈을 크게 뜨고, 최고로 볼만했다」

「불쌍하게도」

「뭐가 불쌍해」

 핸들을 치면서, 료코는 대답했다.

「그 남자는 말이야. 항상, 내게 말해 왔어, 결혼의 좋음 등을. 올케 앞에서,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이야. 결혼은 훌륭해. 합환주무(合?綢繆)는 사람에게 주어진, 가장 신성한 축복이라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꼭 이렇게 끝내지. 어이 료코, 너도 슬슬 상대를 찾으라고. 아니, 그런 말을 해도 무리인가. 료코인 걸, 무리겠지--」

 라고, 목소리를 흉내 내고, 료코는 혀를 찼다.

「정말 화가 난다!」

 레이코는 소리쳤다.

 그녀는 료코의 오빠, 마사히코 와도 조금 안면이 있었다. 그리고 료코가 토라노스케와 오빠를 대면시켰다는 사실. 그 의미에도 깨닫고 있었다.

 근본적으로 무덤덤하고 귀찮아하는 료코인 것이다. 아는 사람을, 가족에게 소개하는 등 흔하지 않다.

 그런 그녀가, 애인을 오빠에게 소개했다.

 말하자면 이것은 선언 같은 것이다.

 이 사람과 생애를 함께--.

 우선, 이런 의미가 있다. 그러니까 마사히코도 놀랐던 것이다. 설마, 이 정도로 성격이 강한 료코가 애인을 데려오리라고, 그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이 틀림없다.

 즉 결혼.

 형식만 다를 뿐, 그건 레이코가 이전 토라노스케와 한, 그 교회에서의 맹세와 같았다.

「어쩌면, 우리는 운이 좋은 걸까」

 의문으로 생각했던 건지. 문득 레이코가 그런 말을 했다.

「어쩌면이 아니라」할짝, 료코는 혀로 입술을 핥았다.

「우리는 행운이야. 생각해보라고. 세상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랑이나 결혼 같은 건 너. 이런 건 고행이야. 인생에 있어서의 시련이야. 정도의 차이야 있지만. 대부분의 인간에게 있어 사랑은 착각, 결혼은 환상이야. 그러니까 사람은 그 격차에 괴로워하지」

「하지만 우리는 그를 만났어」

「그래. 우리는 다행이다. 그를 손에 넣을 수가 있었다. 적당하고. 이상적인. 우리의 육욕과, 마음의 욕구와. 그런 것을 채워주는 존재다. 조금 노악적인 말로 하자면, 그는 우리의 애완동물이나 노예다. 밖에서 보면, 쿠도 토라노스케라는 청년이, 우리에게 매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하지만 실제로는 역이다」

 우리가 응석부리고 있어. 료코는 자조 하듯이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행위를 자각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사랑이, 제멋대로인 것이라고 알면서, 그래도 토라노스케를 품 안에 잡아두고 싶었다.

「싫은 말투하지 마. ……나도 알고 있어. 우리의 행복이 토라노스케 군의 행복과 이콜이 아닌 것 정도. 하지만 이제 와서잖아. 우리가 그에게서 자유와 미래를 빼앗고 있는 걸지도 몰라. 그래도 이제 놓아줄 수 있을 리가 없어. 그치만……그치만 좋아하는 걸--」

 가볍게, 레이코는 입술을 깨물었다.

 료코는 그 깊은 다갈색의 눈에, 어느 정도의 우울을 담은 채, 작게 수긍했다.

「아아, 그래. 나도 그를 놓아줄 생각은 전혀 없어. 비록 그가 괴로워한다 해도, 나를 미워한다고 해도. 나는 그를 버리지 않아. 결코 싫어하게 되지 않아. 좋아하니까. 알아버렸으니깐. ……후후, 이런 것은 올바른 사랑이 아닌 것일지도 모르지만. 뭐, 천성이지. 토라노스케 군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는 내 것이다. 료코는 분명히 말했다.

「마치 저주네」

 레이코는 중얼거렸다.

「저주?」

「봐. 말했었잖아. 토라노스케 군의 선조의 이야기」

「아아, 천녀 말이지?」

「응. 하늘에서 내려 온 여자가, 저주의 띠로 남자를 주박했다. ……생각해 보면, 그 거 지금의 우리 같지」

 레이코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 눈은 멀리 떨어진 애인을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날개옷과 띠로 칭칭 얽매인, 불쌍한 청년.

 그 청년은 지금, 카미모리 시에 있다.

「하늘의 여자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기뻤던 걸까, 슬펐던 걸까, 후회와 참회일까. 혹은 어떤 것도 아니고, 혹은 그 모두였을지도 몰라. 어쨌든, 그녀는 행복했던 거겠지. 지금, 우리가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 ◇ ◇

 광관IC에서 일반도로로 내려오자, 두 사람은 운전을 교대했다.

 카미모리 시도 이미 그렇게 멀지 않은 곳까지 와있다. 대충 아침 식사의 시간에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안전벨트를 잡으면서, 레이코가 조수석을 보았다.

 료코는 손수건으로 안경을 닦고 있다.

「부탁받았던 것, 다 됐어」

「정말이야!」

 료코가 얼굴을 홍조시켰다. 안경을 다시 써, 눈을 깜박인다.

「품질은 보증 안 해. 본 걸 흉내로 만든 것이니까」

「상관없어. 누군가에게 보여줄 것도 아냐. 스스로 보고 즐기기 위해서 촬영한 거니까」

 라고, 료코는 기쁜 듯이 말해,

「기념해야 할 콜렉션 제1호인가」

「가져 왔어」

「봐도?」

「좋아. 뒤의 노트에 넣어져 있으니까」

 레이코가 뒷좌석을 가리켰다.

 몸을 비틀어, 료코는 노트북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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