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2장 15화, 16화
고모와 누나, 타무라 모녀의 경우 중 편 그 5
「그러니까 말했던 것이다」
이런 격노한 상태의 목소리가 들려, 토라노스케는 우선 그 의식만을 각성했다.
눈은 감은 채로, 서서히 뚜렷해지는 의식을 주위로 향한다. 목소리의 주인은 아무래도 호겐인 것 같다. 누군가를 향해 호겐이 고함치고 있다. 그런 것을, 토라노스케의 혼란한 머리로도 어딘지 모르게 알 수 있었다.
「그토록 부탁했지 않나, 쿠레하. 토라노스케를 부탁한다고. 그게 왜 이렇게 된 게냐」
「죄, 죄송합니다, 어르신」
「얼마나 약이 투여된 것인지. 동시에 여러 종류, 게다가 다량으로 사용해진 흔적이 있다고 의사는 말했었다. 자칫하면 폐인이 될 수 있는 양이다. 설령 아무렇지 않았다고 해도, 또 강간 소란이 일어나 봐라. 이번에는 이 아이가 목을 맬 게다. 타무라의 정통 후계자가. 네 녀석들이--」
호겐의 분노는 수그러들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주위에 다수 있는 사람의 기색도 또, 마음을 졸이는 모습이 보였다.
「아츠코, 말해라. 방에 있던 향기, 그건 네가 준비한 것이잖나」
「…………」
「아츠코」
「괜찮잖아, 별로. 큰일은 없었으니까」
라고. 아츠코를 대신해 누군가. 다른 여자의, 작은 목소리라고 뾰로통한 목소리가 있었다.
「유, 유라 짱」
이어서 한명 더. 또 다른 여자가 뒤를 쫓듯이 말했다.
토라노스케는 눈을 가늘게 떠, 주위를 둘러 보았다.
넓디넓은, 백첩은 될 듯한 넓은 방이었다. 방과 밖을 나누는 맹장지, 미닫이는 모두 닫혀져 있고, 밖의 모습은 가려져 있어 알 수 없다. 깨끗한, 푸른 새 다다미가 깔린 방의 한가운데에, 토라노스케는 이불에 누워 그 토라노스케를 둘러싸듯이 몇 명의 남녀가 앉아 있었다.
어떤 사람은 현대풍의 젊은 여자로, 어떤 사람은 일본 옷 차림의 청년이었다. 머리카락을 금색으로 물들여 마치 펑크 록커 같은 청년도 있었다. 갈색의 기모노에 몸을 싼 연상의 여자, 카노 쿠레하--토라노스케는 모른다--도 있었다. 평소의 검은 슈트 모습으로, 등줄기를 핀 채 정좌한 사치와 나치의 모습도 있었다. 안경의 안쪽의 부드러운 시선으로 토라노스케를 응시하는, 그야말로 어른다운 여자가 있었다. 내리뜬 눈으로 무엇인가, 자신의 생각에 빠진 것 같은 아츠코가 있었다. 그런 가운데 호겐만이, 혼자 초조함을 숨길 수 없는 모습으로 방안을 걸어 다니고 있었다.
마이는 없었다.
토라노스케는 조부의 험한 표정과 어투로부터, 정신 차린 것을 뭔가 말하기 어렵게 느껴, 하는 수 없이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어느 기회에 말을 걸까, 그런 것을 살피면서.
「가, 가만 있는 게 좋아, 유라 짱」
이렇게 말한 것은 보기에도 어린 소녀였다. 작은 얼굴에 작은 몸매. 잘라 가지런히 한 흑의 보브컷이 마치 일본인형을 생각하게 한다.
그에 비해, 옆의, 이것도 겉으로 보아서 여학생일까--그야말로 성격이 강해보이는 소녀가 입을 비쭉 내밀었다. 둥실, 윤기가 있는 트윈 테일이 어깨로 뛰었다.
「그치만, 사쿠라. 이래서야 마치 우리가 나쁜 놈 같잖아. 우리가 의심받고 있다구? 그래서야. 사진으로밖에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우리가 일부러 그런 약 탈 리가 것 없잖아. 원래 흥미는 요만큼도 없고. 저기, 사쿠라도 그렇지? 사쿠라는 학교는 쓸어버릴 정도로 남자가 따르고 있는 걸」
「에? 나, 나는……」
「뭐, 불쾌하고 성격이 나쁜 이케멘 보다는, 인축무해 같은 토랏치 쪽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지? 히로토」
「아? 너---, 그거 나를 말하고 있는 거냐?」
유라 라는 소녀의 말에. 금발의 청년?히로토가 눈을 험하게 뜬다.
「이런 애송이가 나보다 낫다니, 무슨 말이냐」
「화내지마, 화내지마. 어차피 너 같은 무능력자는, 위협해도 의미 없으니까. 카자미야 가도 중요한 여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과연 이번에는 본가에서 양자를 받게 되겠지. 비뚤어지는 것은 알겠지만 말이야, 현실은 솔직하게 받아들이라고」
「이, 이 썅 년이--」
히로토는 얼굴이 굳은 채, 유라를 노려보았다. 긴 금발이 흔들려, 거기에서 피어스 몇 개가 달린 귀가 보였다.
「카자미야는 내가 잇는 걸로 정해져 있다고」
「이미 4대째 남자 밖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무리일 게 뻔하지」
「집은 그래도, 본가의--마이의 피가 들어가면」
「하아? 마이 씨가? ……풋. 아하하하하하하핫」
큰 소리로 웃는 유라. 갖추어진 얼굴 생김새에, 가학적인 모멸이 떠올랐다.
히로토는 더욱 더 눈을 날카롭게 했다.
「뭐, 뭐가 이상해」
「바보인 거 아냐? 마이 씨라고? 그“타무라의 도깨비”가 진심으로 너 따위에게 따를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아하하핫. 무리일 게 뻔하지―. 머리 나빠-, 초 착각-, 웃겨―」
「뭐, 뭐뭐뭣, 뭐, 뭐 말하고 있는 겨, 니, 마,마이는 나, 나……나나 아키히코와 결혼한다고, 예전부터 정해져 있당게!」
「진-정-해-. 처음으로 너무 돌아와 사투리 나오고 있다고―. 아츠코 씨의 앞이니까 말이야. 좀 더 신경 쓰라니까」
「그, 음」
유라가 말하자, 히로토는 순간 말이 막혔다. 그리고 분한 듯이 시선을 피해, 서로 마주 앉은 일본식 옷의 청년에게 말을 걸었다.
「아, 아키히코. 너도 뭔가 말해. 우리들이 약혼자일 터잖아. 마이는」
주위의 시선이, 일본식 옷의 청년에게 모였다. 호겐이나 아츠코의 눈도 또, 그 토라노스케보다 몇 살인가 연상으로 보이는 침착한 청년에게 향했다. 아키히코라고 불린 청년은, 히로토의 질문에 깊게 생각하는 것 같은 눈을 하며, 소매에 양 손을 넣고, 천천히 토라노스케 쪽을 보았다.
(위험)
당황하여 토라노스케는 눈을 감았다.
별로 깨어있는 것을 눈치 채도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거북하게 느껴져 토라노스케는 그 몸을 딱딱하게 했다.
마이에게 결혼을 약속한 상대가 있다. 그 사실이 토라노스케의 고동을 빠르게 하고 있었다.
「마이 짱에게, 우리와 결혼할 생각은 없겠지」
이렇게, 아키히코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아, 아키히코. 너까지 그런 말을 하는 거냐」
「어쩔 수 없어, 히로토 군. 그녀는 옛날부터 남동생 그에게 홀딱 이다. 남매애 같은 간단한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부터 집착하고 있어. 그야말로 타무라의 거울 같은 여성이다. ……그건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우. 그, 그야……」
「만일 우리가 그녀와 결혼했다고 쳐. 그래서 그녀가 얌전히 타무라의 당주로 될까. 본래의 상대인 토라노스케 군을 그대로 두고. ……사쿠라코는 어떻게 생각해?」
그렇게 아키히코는, 사쿠라코--처음에 유라를 말리던, 인형 같이 보이는 분위기의 소녀에게 묻는다.
「에? 나, 나--」
「하야세의 차기 당주로서 어떻게 생각해? 솔직한 의견을 들려주어 주지 않겠나」
「우……. 그, 그 나는--」
사쿠라코는, 흠칫흠칫 하는 상태로 입을 열었다.
「그……엣또. 만약 마이 씨가, 아키 오빠나 히로토 씨와 결혼하면……. 아마, 그, 토라노스케 씨는 분명히 이 집에 남아있지는 않을까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원래, 이 집에 연이 없던 사람이고, 분명히 있기 힘들어질까나 해서. 그러면 이 집을 나가버리고. 그렇게 되면 제일 곤란한 것은 우리(타무라)가 아닐까 하고」
「그렇게 생각하니?」
끄덕. 수긍하는 사쿠라코였다.
「오보로 씨도 사치 씨도 유라 짱도……나, 나도 쭉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이고. 무엇보다 마이 씨가, 제일 그런 건 납득 안 한다고 생각해. 토라노스케 씨가 돌아오지 않았으면, 아마 타무라의 집을 버려버리지 않을까. 뛰쳐나가, 토라노스케 씨가 있는 곳으로--.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게 마이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어쩌면 아츠코 씨랑 사치 씨, 모두가 그렇게 할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이미 그룹 전체가 설 수 없게 되지 않을까 해」
「흠, 일리 있군」
이렇게 수긍한 것은 호겐이었다.
「하나같이, 이 집의 여자들은 타인의 상황보다 자신의 애욕을 우선하는 무리니까」
다다미에 아무렇게 앉아, 찌릿, 그 자리에 있는 여성진을 돌아본다.
아츠코는 대답하지 않고. 사치는 변함없는 무표정으로, 유라는 웃, 하며 불만스런 얼굴을 했다. 쿠레하는 수줍은 것처럼 얼굴을 붉히고. 안경의 여자는 사람 좋아보이는 얼굴을 비뚤어트리며, 곤란한 모습으로 웃었다.
「그렇네요. 분명히 이 아이(사쿠라코)가 말하는 대로 겠지요. ……이 아이도 얌전하게 보여도 속은 고집이 있으니까. 맨 먼저 집을 버리는 것은 이 아이일지도 몰라」
아키히코가 말했다.
「오, 오라버니」
「하하. 미안, 미안. ……뭐, 그런 거야, 히로토 군. 우리가 마이 씨에게 인정받는 것은 어려워. 여기에 이렇게, 그(토라노스케)의 존재가 있는 이상은, 말이야……」
「…………」
히로토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가만히, 험한 눈으로 토라노스케를 보고 있었다. 아키히코도 또 복잡한 표정을 지은 채 토라노스케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야기는?끝난 거야?」
――라고.
거기서 타이밍을 가늠한 것처럼. 아츠코가 입을 열었다.
(고모?)
토라노스케는 아츠코의, 평소와는 다른 차가운 상태의 소리에,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다.
아츠코의 얼굴을 볼 수 있게, 살그머니 실눈을 뜬다.
아츠코의 표정은 평소와 아무 차이가 없다. 영리하고 당당한 모습이다. 하지만 뭔가가. 평소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었다. 그것이 뭔지 모른 채, 토라노스케는 망설임과 함께 그녀를 응시했다.
스윽 아츠코는 일어서, 호겐의 옆에서 토라노스케의 머리맡으로 장소를 옮겼다. 우아한 행동으로 앉아, 토라노스케의 이마를 쓰다듬는다.
……아무도 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아츠코가 아주 희미하게 자아내는 분위기에 삼켜져있었다. 호겐 마저도 자기 딸의 기색에 숨을 삼켰다. ……긴장이 객실을 감싸기 시작했다.
「뭐, 뭐야, 아츠코 씨. 갑자기 무서운 얼굴 해서는」
유라가 무서워한 바람으로 말했다.
「무서워? 후후, 유라 짱. 내가 그렇게 보이는 걸까」
상냥하게 웃고는, 아츠코는 조금 생각하듯이 입가에 손을 댔다.
「후, 후. 싫네. 나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아무도 당신들을 심한 꼴로 만든다고 하지 않았잖아?」
「――――!」
움찔 해, 유라는 등을 긴장시켰다.
아츠코는 한 번 입술을 핥고는.
「아아, 아키히코 군, 히로토 군. 당신들은 이제 됐어. 나가렴. 용무는 끝났으니까」
「하? 아, 아니 그래도」
의아한 듯이, 아키히코는 아츠코를 보았다.
「그, 여동생(사쿠라코)은?」
「들리지 않은 거야? 나가렴--」
한 번 더, 예리하게 아츠코는 반복했다.
그 유무를 말하게 하지 않는 상태에, 아키히코와 히로토, 두 사람은 창백해진 얼굴로 일어섰다. 말없이 객실을 뒤로 한다.
장소에는 토라노스케와 호겐, 그리고 나치라는 세 명의 남자와, 그리고 아츠코도 포함해 여섯 명의 여자가 남았다.
아츠코는 한 명 한 명, 남은 여자들의 얼굴을 보며, 조용히 이야기를 계속했다.
「후후. 그럼 이야기를 원래대로 되돌릴까요. 유라 짱. 나는 말야, 분가라든가 본가라든가, 누가 뒤를 잇는다던가, 그런 이야기는 어찌돼든 괜찮은 거야. 속이려고 해도 소용없어」
「벼, 별로 속일 생각 같은 건--」
약간 뒷걸음질 하는 기색으로, 유라는 눈을 돌렸다.
「후……. 어젯밤, 내가 사용한 약은 향나무 타입의 에스프로핀. 쿠레하 씨에게 부탁받았던 거야. 물론 그것만으로 중독을 일으키는 양이 아니야. 아주 조금. 남자라면 성욕과 발기력, 회복력이 증진 되고. 여자라면 어느 정도 음란한 기분이 되어 고간이 젖어. 그 정도야. 결코 눈이 안보이게 되거나 구토나 사정 부전을 일으키는 것 같은 게 아니야. ――쿠레하 씨」
「왜에, 앗 짱?」
모미지(쿠레하)가 아츠코를 본다.
「어젯밤은 요바이를 할 예정이 아니었던 거지요?」
「헤? 에, 응, 그렇구나. 어젯밤은 일단 집으로 돌아갔었으니까. 남편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거기에 그 약은 직접 복용하지 않으면 효과는 옅다고, 앗 짱이 말했었잖니? 향기를 사용한다면, 이번은 2, 3일 걸쳐 상태를 만들자고 생각했었던 것이지만」
달랐어? 라고, 쿠레하.
작게 아츠코는 끄덕였다.
「예--.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직접 복용시켰을 경우, 효과는 큽니다만 임신의 확률이 약간 내려가고, 쿠레하 씨도 후계를 갖고 싶은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쿠레하 씨는 누군가에게 이에 대해서 말했어요? 즉, 가까운 동안 쿠레하 씨가 이 아이(토라노스케)의 후데오로시를 하는 것을」
「그렇네에. 그건 확실히, 모두에게는 말했……지이?」
쿠레하가, 여자들의 얼굴을 보았다.
순간, 사치를 엿보던 세 명의 여자--유라, 사쿠라코, 그리고 안경의 여자의 표정이 흐려졌다.
유라는 혀를 차고, 사쿠라코는 숙이고, 다른 한 명은 명백히 초조한 모습이 되어, 시선을 공중으로 방황했다.
「돼지 새끼……」
차가운 눈으로, 사치가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