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9화 (80/141)

 [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2장 11화, 12화

고모와 누나, 타무라 모녀의 경우 중편

 꿈을, 꿨다.

  매우 음란하고 무참한 꿈. 사랑하는 그 아이를 범하는 꿈이다.

  평소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먼 예전의 기억이었다.

  눈을 뜨고 고간을 더듬어보니, 거기는 오줌이라도 흘린 것 같이 흠뻑 젖어 있었다.

  달게 퍼지는 꿀의 향기.

  나는 위를 향해 누운 채로, 이마에 손을 댔다. 한숨을 쉰다. 생리가 가까워지면 언제나 이렇다. 자신에 흐르는 음탕한 피를, 절실히 꺼림칙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다.

 「이래선 마이를 웃을 수 없네」

  자조기색으로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젖어서 피부에 달라붙은 팬티가 몹시 기분 나빴다.

 「응……」

  머리맡에 놓여있던 물병의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는 방안을 둘러보았다. 가볍게 목을 돌려 어깨를 안마한다.

  장지에서 옅게 흘러 들어온 아침 해가, 실내를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일 년 만에 방문한 친가의 방은, 전에 보았을 때와 전혀 바뀌지 않았다. 다다미의 냄새가 나는 넓은 방에, 혼자 이불을 깔고 자는 그림은 조금 외로운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 아이와 함께라면, 쓸 만하겠지만)

  그저 넓기만 한 방에는 그런 감상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러면 마이의 방에서 자면 좋았을 걸.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이불에서 기어 나왔다. 네글리제를 벗어, 팬티를 벗는다. 전라가 되자 어느 정도 후련해졌다. 고오에서는 점도 높은 액체가 끈끈하게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나는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그것에 상관하지 않고, 방의 구석에 갔다. 가져온 짐에서 한 장의 액자를 꺼냈다.

  안에는 가장 사랑하는 조카가 찍혀있다.

  나는 사진을 갖고, 이불에 돌아왔다.

  이불에 앉아, 사진을 다다미 위에 둔다. 사진 속의 조카를 향해, 보여주듯이 가랑이를 벌린다.

 (봐, 토라 짱. 내 이곳, 이미 이렇게 되어 있어……)

 털집 아래, 성기를 벌려, 손가락으로 크리를 어루만졌다. 포피를 당기듯이 해, 가장 민감한 부분을 문지른다. 달라붙는 액 속에, 몇 번이고 조금씩 손가락을 상하시킨다.

  눈꺼풀에는 사랑스러운 토라 짱의 얼굴이 있었다.

  페니스를 만져져, 쾌감에 눈썹을 찌푸리는 토라 짱이 있었다. 나와 연결되고 싶다고 말한 토라 짱의 목소리가 있었다. 숨을 거칠게 쉬고, 허리를 떨며, 성대하게 백탁을 내뿜는 토라 짱의 모습이 있었다. 내 입욕을 엿보며 얼굴을 붉히는 어린 토라 짱이 있었다.

 (아아……토라 짱, 토라 짱……! )

  손놀림은 점차 빨리, 격해져 간다. 호흡은 점점 난폭해져 도중에 끊어질듯이 된다. 찔걱 찔걱 애액이 소리를 낸다.

 「앗응……응……응……읏」

  클리토리스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게 되어, 질동에 손가락을 넣을 무렵에는, 나의 허리는 의사와는 관계없이 끌어들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토라 짱, 토라 짱---」

  토라 짱의 페니스를 상상한다.

  필사적인 얼굴을 한 그가 내 안에서, 정신없이 끝내는 순간을 몽상한다. 자궁을 채운 정자가 나의 난자에 애타게 그리는 모습을 환시한다.

 「응으응~~~~――읏」

……몇 분 후, 나는 절정에 달했다.

  아래턱을 뒤로 젖혀 울며. 다다미 위에 내던져진 다리가 떨렸다. 지직, 발가락이 다다미를 뜯었다--.

   ◇ ◇ ◇

「어머, 아버님」

  아침 식사 후.

  저택 안을 아무생각 없이 산책하고 있던 나는, 토라 짱의 방 앞에서 어슬렁어슬렁 거동이 미심쩍은 인물을 찾아냈다.

 「으윽……뭐, 뭐야 너였나」

  얘기하자, 그 인물은 노골적으로 당황한 모습으로 나를 보았다. 나를 보는 타무라 호겐은 안심한 것 같은, 그러면서도 조금 유감스러운,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친 딸을 향해 뭐야라니 기발한 인사네요. 왜 그러세요, 이런 장소에서. 평소라면 여기(서동)에 오는 일은 거의 없잖아요?」

  내 질문에 아빠(호겐)는 벌레를 씹은 듯한, 몹시 불쾌한 모습이 되어 「산책이다…」라고 실로 보기 괴로운 변명을 했다.

 「그런 가요」

  나는 시치미를 떼고 말한다.

 「틀림없이 토라 짱의 얼굴이라도 보러 왔나라고 생각했어요. 토라 짱, 아버님에게 차갑게 대해져 주눅들어 있었으니까」

 「음……그, 그런가?」

 「예」

 「그래……」

 「아버님이 말을 걸어주면, 토라 짱은 기뻐하겠지요」

 「토라노스케는 방에 없어」

  나는 빙긋 웃어, 호겐을 보았다.

 「예. 아케미 씨들과 함께 거리에 쇼핑하러 갔어요. 한 달은 길으니까요. 일용품이 다양하게 필요하게 되겠지요」

 「음. 그랬던 건가」

 「실망했어?」

  심술궂게 물어봐준다. 호겐은 흥 하고 얼굴을 외면했다.

 「아버님, 토라 짱에게 말을 거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던 것 같네. 뭐에요, 그건. 이야기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던가, 그런 것이었어요?」

 「……쓸데없는 전색(詮索)은 그만 둬라」

 「아, 역시 적중이었나요. 그렇네요, 명백하게 부자연스러웠으니까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말해, 나는 토라 짱의 맹장지 문을 끌었다.

  그리운 좁은 실내가 시야에 비친다. 방 안에서 나온 달콤한, 희미한 향기가, 코끝을 화악 감쌌다. 그 향기로운, 사향을 닮은 향기에, 호겐은 즉석에서 반응했다.

 「네 녀석, 또--」

  얼굴을 흐리게 해 말한다. 그 눈은 진지한 빛을 띠어 소리에는 노기가 담겨 있었다.

  나는 미소로 대답해, 방 안으로 들어갔다. 호겐도 또 따라온다.

 「에어콘이 없으니까요, 여기는. 자주 환기해 주지 않으면 공기가 탁해져요」

  미닫이문을 열어 그 앞에 있는 일면 유리창을 활짝 열어 놓았다.

  여름 산의 상쾌한 공기가, 한바탕 부는 바람과 함께 들어온다. 떠들썩한 매미들의 소리도 또, 정면에 보이는 숲으로부터 들려온다.

 「맘대로는 두지 않겠다」

  방의 공기가 떨렸다.

  나는 천천히 되돌아서 호겐을 보았다.

 「너희들의 맘대로 하게 두지 않아. 그 아이는, 그 아이만은. 내가 있는 한, 자유롭게 해 준다. 이 저주받은 집의 주박으로부터 풀어줄 것이다」

  강한 어조로 말하는 호겐을,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응시했다.

 「그 아이에게 자유 따윈 없습니다」

 「뭐라」

 「이 집에 태어났을 때부터, 자유 같은 건 없어요. 그것은 아버님도 잘 알고 계시잖아요?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여계)에게 바쳐진 제물이에요. 그것은 우리의 것. 우리에게서 옷을 훔쳐, 하계에 묶어두려고 한 어리석은 남자가, 그 대상(代償)으로 지불한 불쌍한 영혼--. 다행이잖아요. 당신들은 바란 대로 부와 권력을 얻었다. 대신에 우리는 영원의 감옥에서 그를 괴롭힌다. 이것은 이미 결정된 것입니다. 누가 생각했는지는 아무래도 좋아요」

 「어리석은」

  외치고, 호겐은 머리를 흔들었다.

 「저것의 기분은 어떻게 되나. 의사는. 네 녀석들은 됐다, 하지만 그 아이는? 스스로 바란 것도 아닌데, 어리석은 남자의 잘못에 의해, 이 집에 영혼을 묶인 그 아이는」

 「그 아이는 편대(片?)를 잡은 사람입니다. 상황에, 우리의 사랑에 거역하는 것조차 용서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저것까지 죽일 생각이냐」

  호겐이 고함쳤다.

 「류노스케 때를 잊었다고는 말 못하겠지, 네 남동생의 일을. 그 녀석이 미쳤던 것도, 목을 맨 것도 모두 네 녀석들이 원인이었지 않나」

  나는 한 번 한숨을 쉬었다.

 「그에 대해서는, 제가 아니라 죽은 어머님에게 말해 주세요. 손을 댄 것은 제가 아니니까요. 오히려 류에 관해서는 저도 피해자라구요? ……거기에 그가 죽은 것은 아버님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

  조금 골똘히 생각하듯이. 호겐은 다다미 위에, 허리를 힘없이 내렸다. 초조함을 숨기지 않고. 혹은 참회였는지도 모른다. 숙여, 괴로운 듯이 입술을 깨물어, 소리를 흘렸다.

 「그래. 분명히, 내 책임이기도 하다」

  그렇게 말해 깊게 숨을 내쉬자, 그는 강한 빛을 가진 눈을, 나에게 향했다.

 「그렇기에 더욱. 나는 토라노스케를 지키지 않으면 안 돼. ……남겨진 아이를. 두 번 다시 그런 비극을 일으키지 않아 위해서라도」

 「그러니까--……쿄코 씨에게 맡겨, 한 번은 이 집에서 내쫓았어?」

 「그래」

 「피가 옅은 분가의 여자와 맞선하려는 것도?」

 「그래. 너희들보다, 그녀들이 훨씬 마음 편하겠지. 알겠나 아츠코. 저것은 보통 아이다. 평범한, 어디에라도 있는 아이다. 그런데도 여자들의 몫까지 업을 짊어지고 있다」

 「그런 거, 저나 마이가 납득할 리 없잖아요」

  나는 어깨를 움츠리며 대답했다.

 「마이는, 그 아이에게 애인이 생겼다고 들어서, 일부러 도쿄에서 여기까지 왔어요. 상대의 얼굴을 보러」

 「그런 것 같은데. 나치에게 들었다」

 「두 사람의 사이를 부수려고, 뭔가 한 것이 뻔해요」

 「…………」

 「저도 마이가 가지 않았으면 어떻게 했을지 몰라요」

  쓴웃음 해. 창가에 놓인 등나무 의자에 앉는다. 곁의 테이블에는 재떨이가 놓여 있고, 거기에는 작은 향나무가 재가 되어 있었다.

 「이런 이상한 우리가, 그 아이를 포기하리라고 생각해요?」

 「……무리, 겠지」

 「예. 그 말대로, 무리에요. 왜냐면 제 본명은 훨씬 전부터 그 아이였으니까요」

 「? 무슨 의미냐」

 「말 그대로예요. 어머님은 오인한 거예요. 그 사람은 우리 중에서는 비교적“옅은”사람이었으니까. 잘 몰랐겠지요. 류보다 훨씬 진한 인자가 곧 태어날 거라는 걸. 아니, 혹시,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그 아이에게 매료되어 참을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몰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나. “그 여자”의 이야기인가?」

  호겐은 곤혹의 표정이 되었다. 나는 목을 좌우로 저었다.

 「……그만두죠. 아버님은 모르실테니까요. ……어쨌든 저는 그 아이를 손 놓을 생각은 없습니다. 20년이나 기다린 걸요. 슬슬, 원하는 대로 할 거예요」

 「아츠코……. 무슨 말을 해도 안 되나」

 「네. 유감이지만. ……그래도 안심해 주세요, 아버님. 저도 그 아이를 쉽사리 불행하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아이가 망가지지 않게, 제대로 준비는 되어 있으니까」

 「준비, 라고?」

 「예. 열심히 긴 시간을 들여 준비한 것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그 아이는, 제가 반드시 행복하게 해줄 거예요」

  이렇게, 나는 단호히 고했다.

  호겐은 당분간 의심이 많은 눈을 해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지친 것처럼 눈을 감았다. 소매에 손을 가려, 골똘히 생각하듯이 하면서, 여러 번 눈을 깜빡였다.

 「조건이 있다」

 「무엇인지요」

 「우선 아이에 대해서다. 만약 아이가 생겨도, 저것에는 부담을 주지 마라. 저것에게 세상의 눈과 싸워서까지 자신을 지키는 생활능력은 없어. 무리하게 사용하면 빠르게 망가지겠지」

 「그렇겠지요」

 「그렇다면 도의적인 책임은 모두 네가 져라. 할 수 있으면 태어난 아이도 서자로서 취급해라. 이쪽도 원조는 아끼지 않아」

 「알았습니다. 머지않아, 이쪽도 그럴 생각이었으니까」

 「그리고 분가의 무리다. 너와 마이가 손을 대었다고 알면, 그녀들도 가만히 있지 않겠지. 그 때, 나는 억제할 수가 없다. 본심은 차치하고 말로서는 저 편에 명분이 있으니까. 아마 어느 정도는, 그녀들에게도 주지 않으면 안 돼」

 「그렇네요……. 뭐, 그것은 어쩔 수 없겠죠. 처음부터 독점하려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조금은 눈감아 줄까요」

 「정말이지. ……우리 손자에게는 동정하네」

 「어머, 그러면 그 아이가 곤경에 처한 것 같잖아요」

  아랫입술에 검지를 댄 채, 장난스럽게 웃는다.

 「잘도 말하는군. 여난의 덩어리 같은 녀석이. 흥, 뭐 좋아……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 뭐가?」

 「저 녀석 아직 동정인가?」

 「하?」

  그 말에, 나는 입을 연 채로, 얼빠진 표정을 띄웠다.

  호겐은 자못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다.

 「토라노스케는 동정이냐고 물었다」

 「하, 하아……? 에, 에에또, 글쎄요. 우선 나와 마이는 아직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만」

  그것이 뭔가? 그의 진심을 알 수 없어, 그렇게 되묻는다.

  호겐은--

「그런가. 아직 아이인가. 분명히 그런 느낌이었지만. 으음, 그럼 갑자기는 안 좋겠지……. 역시 여기는 누군가에게 후데오로시(筆おろし: 동정상실)를 부탁할까……」

  투덜투덜,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나는 무심코, 웃기 시작해 버렸다.

  역시 이 사람은 손자가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10년 만에 만난 손자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 거겠지. 유감스럽게도 미친 여자들 탓으로, 그런 사랑의 발로도 섹스에 관련 되어 버리는 것이, 우리 집의 업보인 것이지만.

 「자아--」

  통 무릎을 짚고. 나는 일어섰다.

  사고를 바꾸어, 손목시계를 본다.

  시각은 정오에 가까워, 이제 토라 짱들이 돌아올 무렵이었다.

 「이제 밥의 준비를 해야겠네. 오늘은 뭘 만들까」

  무엇인가 혼자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호겐 앞에서. 나는 자, 오늘은 어떻게 조카를 사랑해 줄까.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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