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 티타임 그 2
「그리고, 라니?」
「에? 아니, 그거로 전부가 아니잖아? 다음은?」
「이, 이걸로 전부야」
잠깐 두 명은 서로 응시했다. 조금 지나.
「짧앗!」
료코가 놀람의 소리를 냈다.
「……랄까 빨랏. 떨어지는 거 빨랏」
너무 쉬워. 너무너무 쉬워.
이렇게 말해, 료코는 소파에 기댔다. 하늘을 올려봐, 발버둥 친다.
「아니잖아―. 아무리 뭐라 해도 아니잖아―. 뭐야, 그 세뇌라도 된 것 같은 떨어짐은」
「엣, 에에―. 보, 보통이얏. 나는 보통. 좋아하게 되는데, 보통은 특별한 이유 같은 건 없어」
레이코가 반론한다.
「료코도, 토라노스케 군과 교제할 때까지 거의 연애 경험 없었잖아. 토라노스케 군을 선택한 이유도 없다고. 그것과 같아. 료코는“우연히”첫사랑이 토라노스케 군이었다는 것뿐이야. 여, 연애 같은 건, 좋아하게 된 다음에 이것저것 이유가 생기니까. 그, 그러니까, 내가 바보인 것은 별로 관계없으니깐 말이얏」
뾰로통해진 얼굴로. 외면하는 레이코였다--.
◇ ◇ ◇
두 사람의 이야기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서로 바빠서, 평소에 느긋히 이야기할 수 있을 리가 없는 둘이었다. 최근에는 항상 토라노스케를 사이에 두고, 친구라기보다는 가족 같은 둘이었다.
토라노스케가 없는 장소에서, 토라노스케에게는 그다지 들려주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는 것도, 두 사람에게 있어서는 또 즐거운 경험이었다.
레이코는 말했다.
「사와 씨는 어떻게 하는 걸까」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또 다른 이야기로 화제는 이어진다.
레이코의 의문도 또, 그녀들의 사이에서는 중요한, 차근차근 생각해 보아야하는 문제의 하나였다.
「아츠코 씨는 사와 씨도 할렘에 넣을 생각인걸까」
「아니, 그것은 아니겠지」
료코가 대답한다.
「사와 씨의 성벽은 조금 너무 특수하니까. 애초에 그 사람은 조를 세울 수 없으니까. 토라노스케 군의 것이 되는 것은 애당초 무리야」
「응. 뭐, 그렇네」
경련하는 미소를 짓는 레이코이다.
「색정광이상성욕(nymphomania)……. 남자라면 누구든지. 불특정 다수와 엣찌하는 것이 취미라는 사람에게, 하렘 들어가라니 무리지」
코지마 사와--.
206호실에 사는, 미망인 여교사는.
이상자 투성이의 편대장에서도, 더 독특한, 변태 중의 변태였다.
근친 성애자 타무라 모녀, 스카톨로지스트 료코, 마조히스트 레이코. 각각의 질, 과격함, 이상함만을 보면 비교할 수 없는 편대장의 면면이다. 그러나, “양”이라는 일점에 관해서는, 코지마 사와는 압도적으로 특이했다. 어쨌든 상대를 고르지 않는 것이다. 남자라면, 섹스에 응해 준다면 누구라도 좋다. 인종, 직업, 연령, 경험, 용모, 성격. 일절을 불문하고. 어떤 상대든 그 몸에 받아들이는 포용력의 소유자. 젊은이든, 아이든, 노인이든. 미형이어도 추남이어도 백인이어도 흑인이어도 자산가라도 노숙자라도, 온갖 상대를 차별 없이 사랑할 수가 있다. 섹스를 즐길 수가 있다.
그런 궁극의 박애주의자가, 코지마 사와라는 여자였다.
……요점은 섹스중독인 것이지만.
그 그녀가 편대장에, 아츠코에게 선택돼있다는 사실은, 레이코들 하렘 멤버의 사이에서도 하나의 걱정이 되어 있었다.
「별로 사와 씨가 싫다는 건 아니지만 말야. ……그래도 솔직히, 그 사람이 하렘에 들어오는 것은 싫어, 란 말이지」
주저하면서도. 레이코는 확실히 의견을 말했다.
「다른 모두는 토라노스케 군을 좋아해서, 쭉 곁에 있고 싶어서……. 그러니까 인내도 할 수 있어. 라이벌 이지만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사와 씨는 달라. 그 사람은“누구라도”좋아하는 사람이야」
누구라도 좋아.
그것은 즉 누구든 좋다는 것이다.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과 어느 종류, 동의이다.
「연애가 성립되지 않는 사람과 공유는 할 수 없어」
그러니까, 연애지상주의자인 레이코와는 맞지 않는 곳이 있었다.
남자는 세계에 토라노스케 단 하나?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마이나 준에게는 이해를 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사물에 구애하지 않는 료코나 아케미 조차, 사와의 하렘 가입에는 염려를 보이는 때가 있었다.
「네 기분을 모르지는 않지, 만」
온화한 소리로 료코는 대답했다.
「특별하다고 했었어. 아츠코 씨는」
「특별?」
「응. 토라노스케 군의 애인으로 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 원래, 보통의 생활이 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던 것을 아츠코 씨가 도와 준 것 같으니까. 봐, 예의 미약. 저것과 역의 약으로, 지금은 어느정도 억제하고 있는 것 같아. 뭐, 아츠코 씨는 저래도 속은 상냥한 사람이니까. 놔둘 수 없었겠지. 거기에 사와 씨의 덕분에 보다 강력한 약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어」
「아아……. 그런가, 그쪽 방면의 인재구나, 그 사람」
레이코의 표정이 미묘하게 요동했다. 약간 무기력이라는 모습이다.
「달에 한 번인가 두 번. 도내에서 난교 파티를 열고 있다고 한다. 약의 효과의 확인과 사와 씨의 욕구 불만의 해소를 겸해. 상류계급 신사 숙녀의 사교장으로서도 대인기인 것 같아」
너, 흥미 있어?
장난스런 눈을 향하는 료코에게, 레이코는 붕붕 격렬하게, 목을 좌우로 흔들었다.
「저얼대로 싫엇. 토라노스케 군 이외와 엣찌한다니, 이제 무리, 죽어도 무리!」
「아가씨구만」
료코가 웃는다.
「의외로 즐거울지도 모르잖아. 앞에 넣어지고, 뒤에 넣어져서, 말야」
「농담. ……뭐야, 료코는 그런 게 해보고 싶은 거야?」
「흠, 어떨까. 그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라고 그렇게 싫지만도 않은 모습으로, 시치미 떼는 료코였다.
「좀 봐줘……. 우리가 다른 남자에게 안기거나 하면, 이번에야말로 죽어버려 토라노스케 군. 게다가 여성혐오자가 되겠네. 이제 아무도 여자를 믿을 수 없게 되서, 남자에게 갈 거라고 생각해」
「아하하, 미야노 씨와 사이가 좋아지거나 해서 말이지」
료코는 한 바탕 웃고는, 약간 걱정스러운, 아들을 생각하는 모친 같은 표정을 보였다.
「토라노스케 군인가. ……조금만 더, 강해져 주면 안심이지만」
「약하니까 사랑스러운 거야」
레이코는 반론했다.
「약하니까, 우리가 돌봐주는 거잖아. 나도 료코도, 그렇지 않았으면 분명히 여기에 없어. 달라?」
「……그렇, 군. 그건 네가 올발라. 다만……」
「다만?」
「너무 안타까우니까. 만약, 우리가 사라지면, 그는 어떻게 할까. 사람을 믿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진지한 눈으로 중얼거리는 료코에게, 레이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가능하면 토라노스케 군에게는 사람을 믿는 강함을 가졌으면 해. 사랑하는 마음을. 인생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그건 우리도 함께야. 언제, 어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죽을지도 몰라. 토라노스케 군도」
「그만둬」
바로 그때 레이코는 기분이 안 좋은 목소리를 냈다.
「그런 이야기, 듣고 싶지 않아」
「만일의 이야기야」
「만일이어도 하지 마. ……토라노스케 군이 없는 미래 따위, 그런 거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거야」
「후, 후……너는 아가씨네. 그래서야, 그가 사라지면 살아갈 수 없다고」
「괜찮은 걸 별로. 그치만 사실인 걸. 그가 사라지면 살아갈 수 없어. 나도 뒤를 따라 죽을래」
「아니. 달라, 레이코. 그렇지 않아. 누가 죽든지, 없어지든지, 보통으로 살아갈 수 있어, 너는. 인간은, 그렇게 약하지 않아. 슬퍼하면서, 그런데도 회복해, 일해, 다른 남자를 사랑해 아이를 낳는다. 그것이 우리에게 있는 본질적인 강함이다」
「정말, 하지 말라니까!」
소리를 질러, 레이코는 테이블에 푹 엎드렸다.
료코는 미소를 띄워, 레이코의 곁에 다가갔다. 상냥하게 응시해, 레이코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침묵이, 방안에 퍼졌다.
찰칵. 응접실의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수도복을 입은 여자가 한 명, 입구에 서 있었다.
「어머나, 왜 그래?」
라고, 그 수녀?시미·오리비에라는 말했다.
편대장의 이웃인 시미는, 30안팎의 히스패닉계로, 조각 같은 뚜렷한 얼굴 생김새에 웨이브가 있는 약간 긴 브루넷과, 수도복으로부터 엿보이는 아몬드의 피부가 매력인, 실로 붙임성 좋은 인물이다. 편대장의 여자들과는 사이가 좋아, 자주 여러 가지 일로 서로 돕는 사이이기도 했다.
「아뇨. 괜찮아요. 조금 내가 그녀를 너무 괴롭혀서요」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료코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대답했다.
「어머나. 이지메는 좋지 않아yo. 료코는 금방 레이코를 괴롭히는 거네yo」
「우후후……. 이것이 제 방식의 친애의 표현이라서요. ……그 쪽은 끝났습니까?」
「예. 간신히yo. ……아아, 지쳤da. 정말이지, 고해 같은 누가 이런 귀찮은 의례를 생각했나yo. 듣고 싶은 것도 아닌 더러운 진흙을 토해내서, 이쪽까지 까맣게 물드는 기분으로 돼yo」
크게 한 숨을 뱉자, 시미는 소파에 몸을 내던졌다. 지친 얼굴로 자신이 어깨를 주물렀다.
그건 큰일이었네요, 라고 료코는 위로하는 것 같은 음색으로,
「정확히 2시간입니까. 이렇게 걸린다고는 몰랐습니다」
「으응……보통은 조금 더 짧지만yo. 최근 자주 오는 사람이, 조금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
「그래yo……. 뭐라할gga. 애인에게 차였다든가 어쨌다든가. 너무나 미워하는 상대가 있는 것 같아서. 죽이고 싶da, 이대로라면 죄를 범할 것 같da……rago」
「죽인다, 입니까. 그것은 뒤숭숭 하네요」
「예, 정말ro. 뭔가 스토커 같은 짓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정말, 오히려 교회가 아니라 경찰에 가라고yo! 라고 굉장히 말하고 싶지만yo---오. 오오, an dea an dea. 참회의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좋아yo. 뭐하고 있는 건가yo, 나는. 독을 받은 탓으로, 이쪽까지 사고가 이상해졌어yo. ……미안해요 ryo-co, 지금 들었던 것은 전부 잊어주세yo」
이렇게 말해, 시미는 손을 하늘하늘 흔들었다.
「…………우오∼, 퍽킹 지저-스. 퍽킹 넋빠진 놈. 네 놈- 덕분에, 내 태평한 오후는 최악의 기분으로 됬다고요, 정말. 빨리 지옥에 가버려ra~」
몸부림치며, 소파 위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시미-.
료코는. 그런 시미를 바라보면서, 턱에 손을 대고 조금 생각하는 기색을 했다.
「스토커-, 말이지」
중얼거린다.
료코가 쓰다듬는 손에, 레이코가 문질문질 응석부리는 행동으로 머리를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