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8화 (69/141)

번외 편 한 때의 애인, 호즈키 이오리의 경우 그 17

 숨의 서로 닿는 거리에서. 양손을 목에 돌려, 묻는다.

  토라노스케는 조금 우물거렸다. 흥분한 감정을 진정시키는 모습으로, 그는 눈을 감아 조금 침묵을 만들었다.

 「…………」

 「토라 군……안 돼? 여, 역시, 나 같은 건」

  이오리의 가슴 속에, 불안이 먹구름처럼 퍼졌다.

  토라노스케는 천천히 사려있는 얼굴로, 하늘을 올려본다.

 「……아, 해」

  라고, 토라노스케가 말했다. 「에?」이오리는 되묻는다. 토라노스케는 최대한 냉정하게 있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좋아해. 이오 누나. ……그런 건, 정해져 있어. 뭘 해도. 누구에게 안겨도. 내가 이오 누나를 싫어하게 될 리 없어」

 「토, 토라 군--」

  파앗, 하고 이오리의 얼굴이 빛난다.

 「그, 그럼」

 「기, 기다려」

  이렇게 말해, 토라노스케는, 이오리의 양어깨를 잡아 떨어뜨렸다.

 「아……토, 토라 군?」

 「이오 누나. 잘 들어줘」

  깊게 숨을 마시는 토라노스케. 이오리는 불안한 표정으로 가만히 토라노스케를 응시했다.

 「나는 이오 누나를 좋아해. 아마 지금도 좋아해. 첫사랑의 사람이야. 절대로 잊을 수 없어. ……솔직하게 말하면, 지금도, 이오 누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져, 엄청 기뻤어. 당장이라도, 가까운 호텔에 데리고 들어가 안고 싶을 정도야」

 「아--. 그, 그럼--」

  빨갛게, 이오리가 뺨을 붉힌다.

  토라노스케는 목을 옆으로 저었다.

 「하지만 안 돼. 그것은 할 수 없어」

 「에? 어, 어째서--」

  토라노스케는 벤치에서 일어섰다. 이오리는 올려보며 물었다.

 「어째서? 하, 하지만 토라 군은 나를 아직 좋아해주는 거잖아?」

 「이오 누나. 나,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어」

 「에--」

  그것은 오늘, 몇 번째인가의 놀라움으로--. 이오리는 움직임을 멈췄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이오 누나와는 다른 의미로 소중한. 내게 있어 가족이 아니라, 단지 여자에 지나지 않는--. 그런 애인이 있어」

 「애, 인?」

  수긍하는 토라노스케였다. ……이오리는 알 수 없었다.

 「잠깐 기다려……. 뭐, 뭐야? 뭘 말하고 있는 거야? 토, 토라 군」

 「말 그대로의 의미야. 내게는 지금, 애인이 있어. ……그러니까 나는 이오 누나와는 다시 시작할 수 없어. 그녀들을 배신할 수 없어」

 「기, 기다려, 기다려줘」

 「나는 이오 누나를 좋아해. 지금도. 으응, 앞으로도. 남녀의 관계로는 될 수 없어도, 이오 누나가 소중한 것은 변함없어. 내 또 다른 누나이니까. 그것은 앞으로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아. 나는 이오 누나의 남동생이야. 그러니까 이오 누나. 뭔가 곤란한 일이 생기면, 언제라도 사양 말고--」

 「기다리라니깟!」

  히스테릭한 소리로. 이오리는 토라노스케의 말을 막았다.

  토라노스케는 말을 멈춰, 이오리를 응시했다.

  이오리는 양손으로, 자신의 관자놀이 근처의, 머리카락을 쥐어뜯듯이 눌렀다.

 「하, 하지 말아줘--」

 「이오 누나」

 「토, 토라 군도 참……뭘 말하는 거야? 노, 농담인 거야? ……그래, 알았다 농담이지? 내가유야와 엣찌했으니까, 나, 날 곤란하게 하려고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거잖아. 거짓말이지? 누, 누나에게 심술부리려고, 그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토라노스케는 목을 옆으로 저었다.

 「농담같은 게 아니야. 내게는 지금, 네 명의--」

 「거짓말이얏」

  이오리는 소리쳤다. 일어나며, 강한 기세로 토라노스케의 가슴팍에 매달렸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그럴 리가 없어. 토라 군이 다른 여자와 그런 관계가 될 리가 없어! 그, 그치만, 토라 군! 너는 토라 군인걸! 토라 군의 좋은 점을 나 이외의, 다른 여자에게 알 리가 없어!」

 「이, 이오 누나」

 「그 녀석!? 그 녀석이야!? 타무라 마이. 그렇네, 그 사람, 그, 그 여자라면, 분명히 할 수도 있어. 그, 그래도 그렇다면--」

 「누나? 아니야, 이오 누나. 왜냐면 누나는 누나야. 내 누나야. 그게 아니라 나는……」

 「그럼 어째서? 어째서 애인 같은 게 있는 거야? 이상해. 있을 리가 없엇. 거, 거짓말 하지 마. 다른 남자라면 몰라도, 토라 군이, 어째서 애인 따위, 그런 거짓말, 싫어--」

  마치 떼쓰는 아이처럼. 이오리는 아우성치며, 토라노스케의 가슴에 얼굴을 눌렀다.

 「싫어, 싫다구……. 어째서,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겨우 만났어. 겨우 만난 거야. 토라 군을 만나 이제부터. 이제부터인데. 나도, 토라 군도 드디어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네게 있을 리가 없는 애인 같은 게……?」

 「이, 이오 누나. 어째서, 그런. ……이, 이상해. 나라고 해도, 애인 정도」

 「다른 거야. 다른 거야. 그런 게 아니야! 네게는 몰라. 토라 군은 달라. 당신만은 특별한 거야! 당신은 몰라도, 나나 그 여자(타무라 마이)에게는 알고 있어. 너는 언제나 외톨이.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일은 없어. 고독해, 외로워서, 무음의 세계의 인간. 그러니까 토라 군을 사랑하는 것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나 뿐인데. 이오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너무 강하게 씹어 입술이 찢어졌다. 철 냄새의 피가, 입안에 흘렀다.

……토라노스케는 망설이는 표정으로 있었다. 이오리가 무엇에 분해하고 있는지, 그에게는 전혀 알 수 없는 모습으로.

  이윽고 이오리는 낙담한 모습으로, 그 몸을 살짝 떼었다.

 「섹스라면」

  라고, 이오리는 말했다.

 「그래……토라 군도 섹스 정도는 하고 싶지」

 「이오 누나?」

 「마음 같은 게 없이도 섹스는 할 수 있는 거야. 쾌락에 미치는 것도. ……남자나 여자도. 애정이 없어도 섹스는 할 수 있어. 단순한 생리적 욕구와 전기신호에 의한 반응인걸. 자위에 애정이 필요한 인간은 없어. 하물며 사내아이라면 더욱 참을 수 없지」

 「무, 무슨 말이야?」

 「……그 애인이라는 여자」

 「에?」

 「뭔가……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야?」

  차갑고, 차가운. 살의조차 느껴지는 눈으로, 이오리는 중얼거렸다.

 「무, 무슨」

 「예를 들어 돈이라든지. ……토라 군, 최근, 그런 것은 없었어? 토지라든지 재산을, 누군가에게서 받았다든가. 우연히 손에 들어 왔다든가. 뭐든지 좋아. 없어? ……남은 건 그래. 사기일지도 몰라. 결혼 사기라든지」

 「기다려, 이오 누나. 그런 생각은 이상해」

 「섹스를 미끼로, 뭔가 얻어내자는 꿍꿍이일지도 몰라. 토라 군, 조심해. 안 돼, 그 여자는. 이상해.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으로 확실해--」

  아직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여자에게, 토라노스케의 애인에게, 이오리는 지금, 분명히 적의를 안고 있었다. 사고를 회전시켜,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에게서 남동생을 빼앗으려는 여자. 사랑도 없는 주제에, 순진한 남동생을 속이려 하는 여자는 용서할 수 없어. 어떻게 배제해야할 것인가.

  이런 마음이 이오리의 뱃속에서, 뭉게뭉게 솟구치고 있었다.

 「그, 그만두라고--」

  빠득, 이빨을 깨물고. 날카롭게 토라노스케는 비난했다.

 「앗--」

  그 토라노스케의 목소리. 그 분노의 색에. 이오리는 깜짝, 어깨를 떨었다. 무서워하는 표정을 향하여, 토라노스케를 돌아 보았다.

  토라노스케는 가시가 있는 눈초리로, 이오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화나게 했다--)

  이오리는 숙여, 입을 다물었다.

 「하지 마……. 아무리 이오 누나여도……그런 말은 하지 마. 나는 이오 누나를, 싫어하고 싶지 않아」

 「미, 미안해. 그, 그래도, 토라 군」

 「어쨌든!」

 「――――」

 「어쨌든, 말이야」

  기분을 바꾸듯이, 토라노스케는 웃는 얼굴을 만들었다.

 「나는 지금 행복해」

  토라노스케는 말했다.

 「애인도, 가족도 있어. 이오 누나도 만났어. 쭉 꼬여있었던 일도, 이렇게 이야기했어. ……저기, 이오 누나. 나는 이제 충분해. 다행이라고, 이오 누나와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이제부터, 어떤 모습으로 이 앞, 살아갈 것인가……. 혹시 이오 누나가 말한 것처럼, 또 외톨이가 될지도 몰라. 누구에게서도 잊혀질 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 상관없다고 생각해.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나는 이제, 이 추억만으로 살아갈 수 있어. 이오 누나와 모두의, 이 기억만 있으면, 혼자서도 분명히 헤매지 않고 걸어갈 수 있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이오 누나」

 「시, 싫어--」

  이오리는 거절했다. 목이 떨렸다.

  토라노스케가 말하려 하는 것. 그것은 틀림없는 이별의 말로. 이오리는, 토라노스케를 단념하게 하고 싶었다. 그 입을 막고 싶었다. 억지로 밀어 넘어뜨리고 싶었다.

  하지만 토라노스케의 의사가 있는 눈은, 이오리에게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오 누나도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이제 덜떨어진 나쁜 남동생 같은 건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나에 대해서는 잊고, 자신을 위한 인생을 걸어가도 돼. 행복해져도. 괜찮아, 내가 용서했으니까. 나는 이제, 이오 누나에 대해, 화내지 않으니까--」

 「싫어……싫어……싫다구…」

  이오리는 토라노스케의 팔을 잡았다. 눈이 그렁그렁해, 시야가 희미해졌다.

 「그러니까 이오 누나. 나에 대해서는」

 「싫어……시러……싫어. 시러시럿. 하지 마, 그런, 그런 말하지 마. 나, 나를 버리지 말아줘」

 「이오 누나……」

 「버리지 말아줘. 좋아……조, 좋아……좋아해. 정말 좋아한다구……어,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좋단 말이야. 쭈, 쭉 잊을 수 없었던 거야. 토, 토라 군의 신부로, 토, 토라 군과 사는 것만이 내 희망이었어. 내 의미에 그 이외의 가치는 없었어」

  토라노스케는 희미하게 애처로운, 슬퍼하는 눈으로, 이오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오리가 잡은 손을 천천히 풀었다.

 「슬슬 가지 않으면」

 「가, 가지 말아줘, 토라 군. 나를 두고 가지 말아줘」

 「안녕, 이오 누나. 건강해」

  그렇게 고해.

  토라노스케는 이오리에게 등을 돌렸다. 걷기 시작한다. 그 등은 이오리의 말이나 행위, 따라오는 것, 모두를 거절하며, 그는 공원을 떠나 점점 이오리의 눈에 뒷모습을 작게 해 갔다.

  이오리는 비틀비틀, 불안한 발걸음으로 토라노스케의 등을 쫓았다. 또 눈물이 흘렀다. 울면서, 비뚤어지는 잔상에, 그녀는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남동생(토라노스케)의 이름을 불렀다.

  토라노스케는 이오리를 두고 떠났다.

  그가 되돌아보는 것은 결국, 끝까지 없었다.

   ◇ ◇ ◇

 그리고 이오리는 거기에 왔다.

  지쳐버린 신체와 닳아버린 감정. 뺨에는 눈물 자국이 남아 있다.

  어디를 어떻게 걸은 것인가. 낯선 거리 속, 이오리가 얼굴을 올린 앞에는 교회가 있었다. 작은 교회. 주택가의 한쪽 구석에 있는 거기에, 이오리는 비틀비틀 들어갔다.

  어째서 거기에 들어갔는가.

  특별히 생각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오리는 쉬고 싶어졌다. 신의 집에서. 혹은 신에게 푸념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또 혹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저주해, 불평을 말해 주고 싶은 것일지도 몰랐다. 도와달라고. 매달리고 싶은 일심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오리는 그 목사관 횡에 있는 예배당에 다리를 진행시켰다.

  밤의 예배당은 깜깜하고 인기척이 없고, 문은 잠기지도 않았다.

  손때가 묻어 정취가 있는 문을 밀어서 연다. 이오리는 다리를 질질 끌어, 안으로 진행했다. 제단의 저 편에는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성모가 자애의 미소를 띄워 이오리를 보고 있다.

  문득 소리가 났다.

  끼익, 하고. 마루가 삐걱거리는 소리였다. 여자의 허덕이는 것 같은, 음침한 목소리였다. 남자의 콧김 같은 호흡음이었다. 마른 정액의 냄새와 여자의 음란한 발정의 냄새가 있었다.

  무인이라고 느낀 것은, 이오리의 착각으로, 예배당에는 분명히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그리고 이오리는 안에 수 미터 정도 갔더니, 그 「사실」에 눈치 챘다. ……평소의 이오리 였으면, 거기서 행해지고 있던 행위에 눈살을 찌푸렸을지도 모른다. 빠르게 물러나, 성당을 나갔겠지. 그러나 이 때, 이오리는 무슨 감개도 갖지 않았다. 조용히 긴 의자에 앉아, 단지 그 정경을 바라보았다.

……제단의 조금 앞, 긴 의자와 오르간의 사이에, 복수의 남녀가 서로 얽혀 있었다.

  어둠 속, 아련한 달빛에 비춰져 여자가 범해지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동안의 숙녀로, 긴 머리카락을 뒤로 정리해 아름다운 라인의 포근한 몸매에 탄력있는 젖이나 허벅지가 눈에 띈다. 범하고 있는 쪽은 세 명 있었다. 남자들의 옷차림은 모두가 상당히 궁핍하고, 그리고 전원이 한결 같이 불결했다. 반나체에 넝마를 휘감아, 태어나서 지금까지, 목욕했던 적이 없다는 것 같은. 그런 때 낀 피부를 띠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길고, 수염은 더벅하게 자라있고, 전신이 기름으로 끈적해 있었다.

  이런 남자들이 강렬하게, 눈을 빛내며, 호흡도 거칠게 여자를 찌르고 있었다. 한 명은 아래에서, 기승위로 여자를 찔러 올리고 있었다. 한 명은 뒤에서 덮치는 듯한 형태로 고혈을 범하고 있었다. 또 한 명은, 허덕이는 여자의 입 안에 페니스를 밀어 넣어, 난폭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여자가 윤간되고 있다.

  옆에서 보면, 우선 이렇게 보였다.

  이오리는, 그 광경을 무정히 보고 있었다.

  말하자면 누가 능욕되든 이오리에게는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짐승 같은 남자들이, 만일 이오리에게 창끝을 향한다고 해도, 그것도 또 그녀에게는 관계가 없었다.

  순결은 이미 상실했다. 정조를 지킬 의미조차도 이미 없다. 이오리는 신의 눈앞에서 펼쳐진 이 살의 향연을, 단지 마비된 마음으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중 능욕으로서는 아무래도 이상한 것에 이오리는 눈치 챘다. 제일 먼저, 여자에게 싫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여자는 때때로 괴로운 목소리를 내거나 하지만, 잘 보면 역시 즐기고 있었다. 단 쾌감의 절규를 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난폭하게 여자를 범하고 있지만, 때리거나 매도하거나는 하지 않았다.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려, 머리카락을 조금 당기거나 하는 정도로, 그것은 역시 보통의 플레이의 범주에 들어가는 정도였다.

  여자는 허덕여, 즐거워하며, 그리고 절정하고 있었다. 그런 여자를 남자들도 기쁜 듯이 희롱하고 있었다.

  이윽고 남자들이 굵은 신음을 하며, 사정을 시작했다. 여자의 질, 장, 입에 마음껏 낸 후,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 정액을, 여자의 온몸에 뿌렸다. 더러운 자지를 훑어 내 머리카락이나 얼굴, 가슴, 고간 등에, 푸슛푸슛 황색이 섞인 정액을 뿌렸다.

  여자는 정액에 빠져 숨 막혀 하면서, 남자들의 정액을 온몸에 받아들였다.

  그 중 사정이 끝나자, 남자들은 만족스럽게 숨을 내쉬어, 여자에게 향해 말했다.

 「후우우. 오늘도 굉장했어. ……고마워, 사와 씨. 이걸로 이번 달도, 또 언제 죽어도 괜찮은 기분이야」

 「그래그래」

  기뻐하며 오로지 감사를 말하는 남자 들에게, 여자는 자신도 만족한 것 같은 미소를 띄우고.

 「어머어머. 저도, 그렇게 말해 주시면 기뻐요. ……여러분 것도 너무나도 굉장해서, 나도, 몇 번이고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대단히 기분 좋았어요오∼」

  라고, 정말 가벼운 상태로 대답했다.

 「오오. 그렇게 말해주면, 우리들도 노력한 보람이 있구먼. 다음 달까지, 어떻게든 살아남아 주마 라는 기분이 돼」

 「그러언. 다음 달 같은 말 하지 말고, 쭈우욱 건강히 있어 주세요오」

  행위를 끝낸 여자와 남자들은, 이런 상태로 두 마디, 세 마디, 이야기를 한 다음에,

 「그럼, 사와 씨. 우리들은 이제 갈 테니까. 미안하지만, 또 뒤처리 부탁할게」

 「네 네에. 알겠어요오」

 「그럼」

  남자들은 옷을 입고, 예배당을 떠나려고 했다.

  그러다, 그 도중. 긴 의자에 앉아 있는 이오리를 눈치채, 그들은 비명을 질렀다.

 「오와아앗」

 「히익. 누, 누구야, 너」

  이오리는 대답하지 않고. 멍하니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그 분명하게 부랑자라는 모습의 무리는, 이오리의 차가운 시선을 받자, 바로 그때 무서워하는 기색이 되었다.

 「당신, 이, 이 교회의 사람인가」

 「아, 미, 미안하네. 이, 이런 곳에서, 이런 걸 해버려서. 그래도 악의는 없어. 단지 우리들은, 할 장소 찾아내기에도 곤란하니까--」

 「지, 지금, 돌아갈 테니까. 요, 용서해 줘」

  라고, 주절주절, 각자가 변명 같은 말을 했다.

  그 사이에도 이오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동조차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런 이오리가, 남자들에게는 뭔가 섬뜩하게 느껴진 것 같다. 변명도 하는 둥 마는 둥, 반 도망치듯이 떠났다.

  이오리는 시선을 여자에게 향했다.

  전신, 백탁 투성이의 여자는 일어서자, 이상한 냄새를 감돌게 하면서 이오리에게 가까워졌다. 이오리를 봐, 기쁜 듯이 입을 열었다.

 「어머나∼? 마이 짱∼? 아∼, 역시 마이 짱이다아. 우후후, 왜 그래에, 마이. 이런 늦은 시간에. 순간, 누군가하고 생각해 버렸어어……. 누군가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진 걸까~해서. 왜 그래? 또 토라노스케 군이 수업 빠지고 도망친 거야∼? ……랄까―, 어라라아? 당신 마이, 짱……?」

  의아한 듯이, 여자는 이오리를 응시했다.

 「토라노, 스케---……마이……?」

  천천히, 이오리는 숙였던 얼굴을 들었다.

  들어서 익숙했던 말이 일순간, 절망에 가라앉은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 한 줄기,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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