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1장 67화, 68화
번외 편 한 때의 애인, 호즈키 이오리의 경우 그 16
차가 지나다니는 소리가 있다.
철도가 선로를 달리는 소리,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널목의 경고음이 있다. 유행하는 아이돌의 노래도 있었다. 어디선가 구급차의 사이렌이 울고 있다. 멀리서는 오토바이의 날카롭게 지나가는 소리가, 「카앙…」이라고 바람을 타고 들려온다.
밤의 어둠은 이미 가라앉아 이오리와 토라노스케, 두 사람을 길가에 가라앉혔다.
두 명이 있는 공원은 어둡고, 가로등의 빛조차 충분하지 않다. 그런데도 큰 길에서 닿는 거리의 등불 덕분에, 이오리는 토라노스케의 얼굴이 안 보이지는 않았다.
이오리는 말했다.
모두, 과거에 있었던 일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다.
토라노스케는, 이오리의 그 이야기들을 조용하게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들었다.
이윽고 모든 것을 다 말하자, 이오리는 벤치에 앉은 토라노스케의 앞에서, 바닥에 앉았다. 손을 붙이고, 몸을 숙여 지면에 머리를 비비듯이 했다.
「미안, 해요--」
이오리의 목소리가 갈라진다.
큰 길에서 흘러 들어오는 헤드라이트가, 사과하는 그녀의 모습을 희미하게, 비추었다.
「미안해요. 나는 토라 군을 배신했습니다. 바보 같은 여자였습니다. 사실은 토라 군은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 내가 바보였을 뿐입니다. 내가, 맘대로 불안해져서, 토라 군의 마음을 의심하고, 그리고 유야와 바람 피었을 뿐. ……토라 군을 정말 좋아하는데, 곁에 있고 싶었는데, 그런데도 나는, 제, 제멋대로 그것을 부순 거야」
듣고 있는 쪽까지도 가슴이 아파지는, 그런 참회가 있었다. 확실한 회개의 울림이 있었다.
이오리는 신체를 웅크려, 아이처럼 떨었다. 토라노스케의 단죄를 요구하며, 동시에 무서워하고 있었다. 4년을 이어온 괴로움, 그것에 결착을 지으려 하고 있었다.
「미안해요. 용서해 주세요. 나, 나를. 이런 바보였던 누나를 용서해줘」
「우---」
그 때, 갑자기, 토라노스케가 일어섰다.
「우와-」
감정을 토해내는 듯한, 비통의 포효였다.
토라노스케는 하늘을 향해 지르며, 이오리는 얼굴을 들어, 그 격렬함에 눈을 크게 떴다. 10년을 넘은 교제 속에도, 그녀는 토라노스케의 이런 충동적인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뭔가를 참고 있었다. 우울함과 아픔에 참고 있었다. 그런 소년이었다. 불안한 듯한 눈으로, 필사적으로 누나(이오리)의 뒤를 바짝 따라오는 것 같은 아이였다.
……하지만 지금, 그 토라노스케가 울고 있었다.
한 바탕 포효한 후, 토라노스케는 쓰윽 눈물을 닦아, 눈앞의 이오리를 노려보았다.
이오리는 숨을 삼켜, 토라노스케의 말을 기다렸다.
토라노스케는 이오리의 멱살을 잡아, 난폭하게 일으켜. 팔을 크게 휘둘렀다.
(맞는다--)
이오리는 눈을 감았다. 어쩔 수 없어, 라고 생각했다.
이건 당연한 벌이다. 자신에게 주어져야 마땅한 응보다. 벌을 받지 않으면, 자신은 토라노스케에게 용서받을 자격도 없다. 그렇게도 생각했다. 이오리는 아픔을 각오해, 다음에 올 순간을 기다렸다.
찰싹. 이오리의 얼굴, 손바닥이 뺨을 울렸다.
「엣--」
이오리는 쭈뼛쭈뼛 눈을 떴다.
그것은, 확실히 그만한 아픔과 충격을 가진, 폭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런데도 이오리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는 훨씬 상냥하고, 경미했다. 일찍이 이오리가 유야에게 한, 또 이나기 카즈히코가 그녀들에게 했던, 에누리 없는 진짜의 폭력과 비교하면. 토라노스케의 그것은 특별히 봐주는 듯한 느낌의 것이었다.
이오리는 토라노스케를 보았다.
토라노스케는, 놀라있는 이오리를, 약간 불안한 눈으로 봐,
「때, 때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서투르게 화냈다. 어딘가 가슴을 펴는 것 같은 태도로, 그는 이오리를 꾸짖고 있었다.
「아……」
화악 하며 얼굴을 빨갛게 해, 이오리는 토라노스케를 응시했다.
그 모습에, 토라노스케는 이오리가 쇼크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약간 미안한 것 같은, 그러나 의지가 가득 찬 얼굴을 해, 한 번 더 손을 휘둘렀다.
이오리도, 이번에는 눈을 감지 않았다.
토라노스케는 다시 이오리를 쳤다. 그것은 최초의 것보다도 조금 약한, 명색뿐인 손바닥으로 때리는 것이었다. 이오리는 받아들였다. 이오리를 때린 그 후, 토라노스케는 조용히, 다정한 태도로 이오리를 꼭 껴안았다.
「아, 아팠어?」
꼬옥. 이오리를 안아, 토라노스케는 말했다.
이오리는, 두 눈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감정이 어디로 향해 가는지도, 잘 모르게 되었다. 그녀는 토라노스케의 신체에 매달려 울었다. 목소리가 거칠어지며, 오로지, 아이처럼 울었다.
토라노스케는 이오리의 등을 쓰다듬었다. 상냥한 손짓으로, 이오리의 머리카락을 빗었다.
「미, 미″안 해요……! 토, 토라 군, 토라 군……읏」
보기 흉하게 비뚤어진 얼굴을, 눈물과 콧물로 흠뻑 적시며, 이오리는 사과했다. 토라노스케는 침착한 얼굴로, 작게 수긍했다.
「요, 용서해 주세요. 사과할 테니까, 뭐든지 할 테니까. 미안해요, 그치만 토라 군, 토라 군만이, 내 보물이었어. 너만이 내 빛이었어. 외로웠어. 언제나 외로웠어. 토라 군이 없는 날들 따위, 토라 군이 없는 세계는, 아무도 없는 방과 같았던 거야. 춥고, 어두워서……아무도, 아무도 없었어」
「응. 미안해. 이오 누나. 미안.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해. 눈치 채주지 못해서, 미안」
토라노스케가 이오리의 등을 쓰다듬는다. 이오리는 붕붕, 몇 번이나 목을 옆으로 흔들었다.
「으응, 으응……. 아, 아니야, 내, 내가 나빴던 거야. 토, 토라 군의 잘못이 아냐……! 내가, 내가 멍청했으니까. 토, 토라 군에게 숨기고 있었으니까. 토라 군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 하고 있었으니까……! 미안해요. 토, 토다 군에게, 토다 군이이, 자, 자살 같은 걸 생각했던 것도, 저, 전부 내 탓--」
「에? 자, 자살?」
「토라 군--」
토라노스케는 모르겠다는 얼굴을 한다.
그런 토라노스케에게, 필사적으로 이오리는 매달렸다.
기세는 강해져.
「에, 잠, 오와」
다리를 헛디뎌, 토라노스케는 지면에 엉덩방아를 했다. 이오리는 말타기로, 토라노스케를 덮듯이 했다. 이오리의 큰 가슴이, 토라노스케의 얼굴에 꽉 눌렸다. 엉엉, 이오리는 울면서 토라노스케의 머리에 얼굴을 문질렀다--.
◇ ◇ ◇
「조금은 진정됐어?」
15분 정도 후에. 토라노스케는 울어 지친 이오리를 안아, 가만히 벤치에 앉게 했다. 공원의 구석에 놓여진 자동판매기에서, 두 명 분의 녹차를 산다.
「자 이거. 녹차는 릴렉스 되니까」
이렇게 말해, 토라노스케도 벤치에 앉았다.
이오리는 「아, 응…」이라고 약간 거북한 기분을 보이면서, 내며진 녹차를 받았다.
「저, 미, 미안해. 어쩐지 이상한 모습을 보여줘 버렸네」
「아니」
토라노스케는 넌지시, 동정이 있는 눈으로 그것을 부정했다.
「부, 부끄러워. 적당히 나이를 먹고, 저런 아이같이 울거나 해서」
「괜찮아, 가끔은」
대답해 토라노스케는 차를 홀짝거렸다.
킁 하고 코를 훌쩍거려, 이오리도 그 캔 녹차를 마셨다.
잠시, 침묵이 퍼졌다.
약간 지나, 뜻을 정한 것처럼, 토라노스케가 입을 열었다.
「그 날 밤 말이야」
이오리는 토라노스케의 옆얼굴에, 시선을 돌렸다. 토라노스케는 하나하나, 말을 확인듯이 이었다.
「……그 날 밤. 이오 누나가, 그 유혹했잖아」
「아, 응」
조금 몸을 긴장해, 이오리는 토라노스케의 말을 \들었다.
이오리가 부른 날. 이라면, 그것은 4년 전, 이오리와 토라노스케가 둘이서 호텔에 갔던 밤의 이야기밖에 없었다.
「그 때 말야. 기뻤어. ……그 이오 누나와 엣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머리가 혼란하고 있어서, 그래도 정말 기뻤어」
「에--」
그 대답. 그것은 이오리가 듣고 싶었던 것이었다. 무엇보다 바라고 있던 말이었다.
마이가 부정한 토라노스케의 사랑--그것을 증명하는, 둘도 없는 말이었다.
이오리는 고동이 빨라졌다.
「그, 그랬던 거야」
「응. 이오 누나. 나는, 이, 이오 누나를 누나 대신으로 본 적 따윈 없었어. 그런 건 생각한 적도 없었어. ……처음은 외로웠어. 아버지에게도 누나에게도 고모에게도, 모두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했어. 친척은, 쿠도의 인간은, 나를 눈으로“미치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오 누나는 달랐어. 아저씨와 이오 누나는 상냥하게 대해 주었어. 기억해? 알게 된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내가 좀 더 어릴 때였어. 학교가 오전에 끝난 날에. 어머니는 일로 집에 없었다. 그 날은 어머니가 특히 바빠서, 식사도 만들어 둘 수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돈만 남겨져 있었다. 나는 무리하게 사용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 부엌의 선반에 컵라면의 야끼소바, 그것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걸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오 누나는, 내게 만들어 주려고 했어. 컵라면. “내가 해줄게” 라고, 이오 누나는 말했는데, 나는 듣지 않았어. 그 때 나는 아직, 이오 누나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으니까. 엄마와 나를 미워하는 놈들--그들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나는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무리해 뜨거운 물을 넣었다……그리고, 막상 뜨거운 물을 버리려고 할 때, 세면대가 큰 소리를 낸 것에 놀라서--」
거기서 토라노스케는 말을 끊었다. 이오리를 보았다.
「나는 의자에서 떨어졌어. 개수대에, 발판으로 하고 있었던 의자 째로, 쓰러졌어」
「…………」
상당히 오랜만에, 이오리는 그 때의 광경을 생각해 냈다.
뜨거운 물을 뿌리며 흩날린 면. 의자에서 떨어지는 소년. 이오리는 바로 둘을 받았다. 뜨거운 물로부터 토라노스케를 감싸 안아, 얼굴과 팔에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면서, 잡은 면의 컵을 개수대에 던져버렸다. 토라노스케는 얼굴을 시퍼렇게 했다. 이오리는 험한 얼굴로 「바보. 조심해」라고만 말해, 냉수로 화상한 피부를 차갑게 했다. 토라노스케는 울었다.
당시의 일을 떠올렸는지. 토라노스케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무서워했어. 의자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오 누나가 다쳤던 것에. 이오 누나에게 화상입게 한 것이 무서웠어. 어린 마음에 여자 아이를 상처 입혔다고 생각했으니까. ……그게 흉터가 되지 않아서, 내가 얼마나 안심했는지, 이오 누나는 몰랐겠지」
이오리는 수긍했다.
지금 와서 말해질 때까지, 이오리는 그런 일이 있었던 사실마저 잊고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목 뒤를 긁는 듯한 행동을 하고, 「하하」 웃었다.
「그 때, 나는 신님에게, 하늘에서 나를 보고 있다는 신님에게 쭉 사과해 빌었어. 이오 누나에게는 할 수 없었던 말을. 용서해 달라고. 뭐든지 할 테니까. 타인에게 상냥하게 대해줄 수 있는 인간으로, 어머니가 가르쳐 준, 선의 순환의 고리에 반드시 될 테니까. 그러니까 이오 누나에게 흉터를 남기지 말아달라고」
「토, 토라 군……」
「그 때부터, 이오 누나는 내 가족이 되었어. 마이 누나와는 달라. 하지만 단 하나의, 나만의 누나가 되었어. 소중한 사람이야. 이오 누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바보취급 하지 않고 수긍해 주었어. 내 소중한, 첫사랑의 사람이었어」
「아?토, 토라 군--」
단 한숨. 그것을, 이오리는 무의식중에 쉬고 있었다.
몰랐다. 토라노스케의 솔직한 감정. 이오리를 향한 마음의 계기. 그것들을 이오리는 알았다. 마이에게의 열등감과 대항 의식으로, 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토라노스케의 첫사랑은 자신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되어 있었다.
(아아……나는, 나와 토라 군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어)
가슴의 고동과, 토라노스케에의 연모는, 그리운 소녀 때의 자신을, 이오리의 속에서 꺼내고 있었다. 부드러운 솔직한 심정으로, 이오리는 토라노스케를 그립게 생각했다.
「하지만 전화가 왔어」
토라노스케가 말했다.
그는 크게 숨을 내쉬어. 복받치는 감정을 누르듯이, 조금 입술을 깨물었다. 그 눈에 어둡게, 뭔가가 흔들렸다.
「에……?」
이오리는 토라노스케에게 뻗은 손을, 닿기 직전에 멈췄다.
「그 날, 이오 누나가 샤워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왔어. 모르는 누군가로부터의 전화다. 나는 받았어. 그것은 병원에서 건 것으로--……」
거기까지를 말하다. 그리고 토라노스케는 몹시 창백해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얼굴을 비뚤어지게 해,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잡아 억누르듯이 했다.
「토라, 군?」
「보고였어. 엄마가」
「쿄코 아줌마?」
「어, 엄마가 쓰러졌다고.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구급차로 옮겨졌다고」
「――――」
「전부터. 전부터 이상했다. 초봄부터, 언제나 안색이 나빠서……. 몸 상태가 나빴었어. 나,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는데, 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단순한 피곤이야” 라고, 그런 엄마의 말에 안심해서. 어머니는 쭉 무리하고 있었는데도. 나는 그것을 눈치 챘을 터인데도--」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토라노스케는 푹, 머리를 떨어뜨렸다.
「나, 나는 더는, 뭐가 뭔지……알 수 없게 되서, 머,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되었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할 수 없게 되었어. 그, 그게 나, 자, 자신에 대해서 밖에 보지 않았어. 머리가 가득 찼었어. 섹스할 수 있다고. 들떠서. 이대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아저씨의 대학에 가서, 분명히 이오 누나와 결혼할 수 있다 라고, 그, 그런 자신에 대해서만--」
그것은 이오리와는 또 다른--.
쿠도 토라노스케라는 소년이 안아 왔던. 심중한 죄의 고백이었다.
「돼, 됐어」
반사적으로, 이오리는 막으려고 했다.
말하지 않아도 돼. 말할 필요는 없어. 이 이상 당신이 상처 받을 것은 없어. 그것은 당신의 죄가 아니야. ……4년 만에 만난 남동생이 있었다. 그 작은 모습을 보며, 이오리는 마음이 아팠다. 아아, 역시 그는 울고 있었어. 그 쓰러질 듯이 더웠던 여름. 그 때부터, 내 남동생은 쭉 울고 있었어!
「말기의 암이었어. 이미 손쓸 수 없을 만큼 진행했어. 어머니는 유감스럽게 웃었어. “당신(토라노스케)과 이오(이오리)의 결혼을 볼 수 없는 것이 유감이야” 라고. 하하, 결혼. 웃기지. 단지 그것만이. 그것만이 엄마의 즐거움이었던 거야. 나를 낳은 탓으로 고생해 온 사람이야. 쿠도 가에게서는 외면당하고, 타무라 가에게서는 쫓겨난 사람이야. 광인의 아들을, 필사적으로 길러 온 사람이야」
「읏! 괘, 괜찮아. 토라 군, 이제 됐어」
「징조는 있었어. 나는 눈치 챘었어. 그 날의 아침도, 엄마의 심하게 나쁜 안색이 신경 쓰였어. “중간에 다른 데 가지 말고 돌아오렴”. 그렇게 말했어.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이오 누나와 호텔에 간 거야. ……뭐, 뭐가 선의 순환이야. 나는, 꼬맹이 때와 조금도 바뀌지 않았어. 좁은 시야로, 누군가의 역 따윈, 아무것도 될 수 없었어. 나를, 제, 제일 소중하게 생각해주던 사람마저--」
「이제 됐으니깟. 그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됏」
토라노스케의 말을 막아. 이오리는 토라노스케를 안았다.
토라노스케는 눈을 방황하며, 부들부들, 마치 학질이나 알콜 중독자처럼 전신을 떨고 있었다. 이오리는 그 어깨에 팔을 둘러, 강하게 몸을 댔다.
「이제 됐어」
「이오, 누나---……」
「토라 군의 탓이 아니야. 아무것도, 토라 군의 탓이 아니야. 내가 눈치 채 줄 수 없었던 것이 나쁜 거야. 내가 토라 군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 토라 군이 혼자서 불안해하고 있었던 때, 도울 수 없었던 내가 전부 나쁜 거야. 미안해, 미안해요--」
토라노스케는 감정을 정돈하듯이 한 번 심호흡 하고, 이오리의 손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
「……아니야, 이오 누나의 탓이 아니야. 나는 이오 누나도 도울 수 없었어. 이오 누나가 유야에게 범해진 것은, 내 탓이야」
「……그만두자. 이미 지난 일이야. 그런 걸 말해도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아. 토라 군은 구해지지 않아. 토라 군이 자신을 탓해도 아무도 기뻐하지 않아」
그렇게 말해 천천히, 이오리는 토라노스케의 얼굴에 입술을 접근했다.
쪼듯이. 눈꺼풀이나 뺨, 그리고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
「토라 군……」
「이, 이오 누나」
「좋아……좋아해. 지금이라면 가슴을 피고 말할 수 있어. 나는 토라 군을 좋아해. 누구보다, 이 세상의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어. 당신을 누나로서 여자로서 사랑해」
속삭이며. 이오리는 이마를, 토라노스케의 이마에 댔다.
「이, 이오 누나」
「토라 군은 어때? 나를 좋아해? 싫어? 여, 역시 다른 남자와 섹스한 여자는 용서할 수 없어? 안을 생각에도 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