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5화 (66/141)

번외편 한 때의 애인, 호즈키 이오리의 경우 그 14 ※NTR

 이오리는 무심코, 쓰러진 유야에게 다가갔다. 목발이, 털썩 소리를 냈다.

 「괘, 괜찮아?」

  몸을 숙여, 이오리는 유야의 상태를 보았다.

 「유야, 괜찮아?」

 「큿……훗……읏……큿」

 「울고 있는 거야?」

  유야는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이오리에게서 얼굴을 숨기듯이 해, 몸을 웅크려, 작게 떨고 있었다.

  이오리는 한숨을 쉬었다.

 「뭔 일 있었어?」

  흐느껴 우는 유야의 등을 쓰다듬어, 그리고 일어서 식기장에서 컵을 꺼냈다. 부엌을 가, 수도의 손잡이를 비튼다.

 「또 아버지? ……아니면, 언젠가 말했던 섹프레의 여자애일까? 그쪽의 남자에게 들키기라도 했어? 막상 들키니까 여자 쪽에서 당한 척했다든가」

  컵을 물로 채워, 이오리는, 유야의 앞에 그것을 두었다.

 「뭐어, 뭐든지 상관없지만. 자, 물. 마셔. 취기를 깨. 눈물을 닦아. 나는 조금 거기의 약국까지 약 사러 갔다 올 테니까」

  이렇게 말해. 이오리는 일어섰다.

 (이 녀석은 어째서, 내 앞에선 잘 우는 걸까)

  응석부리고 있구나. 라고 이오리는 생각했다.

  평상시는 활발하고, 폼 잡는 유야였지만, 어째서인지 이오리의 앞에서는 나이에 맞는 아이로 돌아온다. 이오리에게 맞은 날부터, 어딘가 누나를 그리워하는 남동생처럼 되어 있다.

 (정말로 응석부려줬으면 하는 사람은, 전혀 응석부려 주지 않는데 말야)

  그뿐만이 아니라 최근 더욱 더 우울해져가는 토라노스케다.

  신체도 야윌 대로 야위어, 제대로 식사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도 보인다.

  뭐라고도 할 수 없는 기분으로, 이오리는 유야의 방을 나오려고 했다.

  라고, 그럴려던 때였다.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울리는 착신은 이오리의 휴대폰으로. 보니 거기에는 토라노스케의 이름이 빛나고 있었다.

 「토라 군?」

  당황하여 이오리는 전화를 들었다. 몸짓으로 유야에 조용히 있도록 지시해, 전화를 귀에 댔다.

 (아아 정말, 운이 나쁘네)

  이런 시간에 남자의 방에 있다.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이야 육체관계도 없지만, 이전에는 실컷 연결되어있던 두 명인 것이다.

  이오리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오 누나……?

  전화기에서 나온 토라노스케의 목소리는, 기운이 없었다.

  이오리는, 노력해 냉정하게 응했다.

 「네. 여보세요, 토라 군? 왜 그래?」

――응. 안녕.

 「우후후, 안녕」

  말하면서, 이오리는 유야의 방을 나왔다. 오래된 아파트. 그 비바람에 노출되어 붉은 녹이 슨 문?눈에 파묻힐 듯이 되어 있다--를 빠져 나갔다.

――괜찮아?

  토라노스케가 묻는다.

 「응? 우후후, 뭐, 어제도 이야기하고 바로 오늘이잖아? 아, 그래도, 그렇네. 토라 군과는 아침에 조금 이야기했을 뿐이었네. 그 전에는 시험이다 뭐다 하며 쭉 집을 비우고 있었고. ……응, 요즘, 바빠서 얼굴을 봐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없었네」

――이오 누나, 바쁜 것 같았으니까. 오늘부터 휴일이지.

 「그렇네. 겨우 전부 끝났어. 시험도 대체로 좋았고, 이제 남은 건 특별히 걱정할 게 없을까나. ……나는 건강해. 토라 군이야말로 건강했어?」

――응. 나도, 건강.

 「오늘 아침, 전화도 했어. 하지만 토라 군 전원 꺼뒀잖아. 왜? 또 아르바이트였어?」

――응……. 휴대폰, 킬 수 없는 장소에 있었으니까.

  고개를 갸웃해, 이오리는 의아해했다. 평소와 달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뭔 일 있었어?」

  묻는다. 토라노스케의 대답은, 침묵.

 「토라 군?」

――저기 말야.

  토라노스케가 말했다. 목소리가,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부터, 그쪽에 가도 될, 까나……?

 「에?」

  이오리는 낭패했다. 철렁.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었다.

 「지, 지금부터라니. 집에?」

――응. ……안 될, 까나? 이제 시험도 끝났지.

 「그치만, 늦었다구?」

  이오리는 하늘을 올려보았다. 깜깜한 하늘에서는, 솜 같은 눈이 하늘하늘, 내리고 있다. 축축한 눈이었다.

 「전화는 안 돼는 거야? 아니면 내일이나」

  이제부터는 한가한 날이 이어져. 이오리는 말했다.

――할 수 있으면 오늘 밤 안에 이야기해두고 싶어서. 전화로는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야. 슬슬 시간도 많이 없어졌어.

 「시간이 없다니? 대체 뭐가? 별로 내일이라도 괜찮잖아. 응? 내일 얘기하자」

――응……. 사실은 내일이라도, 괜찮아. ……하지만, 그렇게 쭉 미루어 왔으니까.

  눈이 쌓인 밤길을 걸으면서, 이오리는 생각해 보았다.

  토라노스케의 목소리의 어조. 왜, 그는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인가. 시간이 없다는 건--?

 (큰 길은 안 돼)

  차 소리가 들려 버릴지도 몰라. 이렇게 판단해, 이오리는 주택가로 들어갔다.

  아아, 어째서, 자신은 이런 때에 와버린 것인가. 이런 것도 생각했다.

  집에 있으면 좋았을 걸. 유야의 호출 같은 건 무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잘 생각해보니, 토라노스케는 어제도,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했던 것이다. 오늘 밤은 토라노스케와 보내야 했다. 이런 추운 날에. 오늘은 어느 때보다 눈이 내린다. 발밑이 미끄러진다. 토라노스케는 도대체 왜 그런 걸까? 기운이 없어. 혹시, 수험이 끝난 축하에 하룻밤을 함께 지내려는 것일까? 안아 줘? 토라노스케가? 기운이 없는데도? 아니 기다려, 그전에 자신은 오늘, 안전한 날이었나?

  두서없는 사고에, 소녀 같은 기대를 빙글빙글 맴돌며, 이오리는 침을 삼켰다. 숨을 진정시켜, 말을 찾았다.

 「어, 어쨌든 오늘 밤은 무리야. ……어째서냐고? 에엣 또, 그, 저기 말야, 조금 기분이 안 좋은 거야. ……혹시 감기일지도 몰라. 이, 인플루엔자. 그래, 인플루엔자야. 최근 유행하고 있었으니까. 뭔가 오싹오싹 하는 걸. ……응, 아마 열도 있어」

――감기? 괘, 괜찮은 거야, 이오 누나? 보, 보러 갈게.

  목소리에 걱정의 색이 섞였다.

 「아. 아니, 안 돼. 안 됏, 오면 안 돼. 응, 괜찮아. 괜찮으니까. 옮으면 안 돼. 이, 인플루엔자니까」

 (뭐가 인플루얏, 바보--)

  자신이 건강하다고 말했던 바로 직후가 아닌가. 스스로 자신을 매도하면서, 이오리는 밤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어떻게든 속여 극복하자. 이오리의 마음은, 이 일념으로 모여졌다.

  자박, 자박, 눈길을 걷는다.

  제설이 되지 않은 길은 걷기 어려웠다. 부츠로부터는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고 있다. 길의 조금 앞, 꺼진 전조등이 반복해 점멸을 하고 있다.

  이오리의 치졸한 변명도, 그 토라노스케는 믿은 것 같았다.

  이오리는 절대로 집에 오지 않도록 다짐을 받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잠시 생각해 전원도 오프로 했다.

   ◇ ◇ ◇

 약국에서 약과 거즈, 그리고 슈퍼마켓에서 약간의 식재를 사고 나서. 다시 이오리는 유야의 아파트로 향했다. 유야의 취기가 깨는 무렵을 가늠해. 일부러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이오리의 가슴에는, 좀 전의 전화가 있었다.

  토라노스케의, 어딘가 여유가 없는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 라고 이오리는 느꼈다.

――고민.

  생각해보면, 꽤나 전부터 토라노스케에게는 그런 징조가 보였다.

  대학에 가지 않아 라고 말하기 시작해, 아르바이트에 몰두하게 되었다. 언제나 지쳐있고, 공부에 몸이 버티질 못하는 모습으로, 그런데도 아르바이트는 그만두려 하지 않고, 그럼 번 돈은 어디에 쓰고 있는가하면, 쓸데없이 낭비하고 있는 기색도 없었다. 오히려 그는 검약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조차 보였다. 이오리가 아는 한, 토라노스케가 쓴 돈 중에 고액이었던 물건은 이오리에게 준 부적뿐이었다.

――이상해.

  이오리로서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몇 번인가, 쿠도 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라노스케가 있는 것은 드물어, 대부분은 아무도 없어, 부재중인 때가 많았다.

 (아무도 없었다. ……없어? 아무도--? )

  문득, 기묘한 위화감이, 이오리의 뇌리를 지나갔다.

 (아줌마--. 그러고 보니  쿄코 아줌마는 어디에 있는 걸까? 최근, 전혀,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토라노스케의 어머니. 그 차분한, 상냥한 얼굴을 생각해내, 이오리는 생각해 보았다.

 (3개월? 아니야, 좀 더? ……여름에 만난 기억이 마지막이었어? )

  의심이, 검은 구름처럼 솟구치는 것을 느껴 이오리는 입가를 손으로 가렸다.

  뭔가, 자신이 모르는 것이 토라노스케의 신변에 일어나고 있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말하지 않으면)

  이오리는, 자신에게 말해 들려주었다.

  토라노스케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돼. 그렇게 생각했다.

  불륜. 유야와의 일. 타무라 마이. 모두 이야기해, 그리고 토라노스케에게 용서를 빌지 않으면 안 된다. 서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험이나, 바쁜 것을 도망치는 이유로 하고 있던 자신. 자신이 상처 입고 싶지 않으니까, 변명을 하고 있어도 될 시기는 이미 분명히 지났다.

  모든 것을 고백해 새롭게 바로 잡는다. 드디어, 그 때가 온 것이다.

 (그럴게--)

  왜냐면. 토라노스케가 고민하고 있다.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힘이 돼줄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 자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가 울고 있는 것이라면, 이번에는 자신이 그를 꼭 껴안아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오리는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무서움 따위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토라노스케에게 경멸받는 것 따윈, 무슨 아픔에도 되지 않는다. 처녀를 줄 수 없었던 빚이 있다. 유야에게 안겼다는 원통함도 있다. 토라노스케가 미움 받을 수도 있다는, 그런 공포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버려둘 수 있을 리도 없었다. 누나로서. 쿠도 토라노스케의 단 한명의 누나로서, 그것은 해도 될 것은 아니다--.

……겨울의 밤길에 있어, 이오리의 마음에 빛이 켜졌다.

  죄로 향하던 용기가, 부글부글 솟아 올라오고 있었다. 남동생을 생각하는 순수한 사랑이, 그녀의 마음에서 무서움을 닦아내고 있었다.

  이오리는 결심했다.

   ◇ ◇ ◇

 유야의 아파트에 돌아오니, 거기는 깜깜해. 이오리는 우선, 망설이면서도 유야의 이름을 불렀다.

 「갔다 왔어. ……유야? 없는 거야? 혹시 이미 잔 걸까?」

  들어갈게. 말하면서 이오리는 안으로 올라가, 전기의 스위치를 찾았다.

  따뜻한 공기가, 바깥 공기에 차가워졌던 몸을 감싼다.

 「어라? 없어. ……엣 또, 이곳은 벽의 스위치가 없었던 걸까」

  어둠 속, 손으로 더듬어 나아간다.

  안쪽의 방은 상야등의, 오렌지색 빛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붕… 석유 스토브의 붉은 불이 불타고 있다.

  갑자기 방의 구석, 어둠 속에서, 거친 숨결과 사람의 기색이 이오리에게 부딪쳤다.

 「꺅」

  이오리는 비명을 질렀다.

  사람의 그림자는 벽에 밀어붙이는 모양으로, 이오리를 안쪽의 방에 밀고 들어가자, 그대로 억지로 덮쳐왔다.

  맥없이, 이오리의 입술은 그 누군가에게 빼앗겼다.

 (유, 유야--)

  이오리는 곧바로 눈치 챘다.

  그 남자가 유야인 것. 그리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에.

  늘어난 혀가, 이오리의 입안을 유린한다. 동시에 그것은 뭔가 차가운 액체 같은 것을 이오리의 목구멍으로 흘려 넣었다. 약간, 올려보는 자세였던 이오리는, 기세로 그 뭔가를 마셨다.

 「무국? 응응~~~~읏!?」

……위로부터, 신체에 스며들어오는 액체. 알코올에도 닮은 휘발하는 고양감. 이오리의 호흡은 바로 흐트러졌다. 신체가 지잉 하며 뜨거워졌다.

 (이거, 이것은--)

  이오리에게는 짐작이 있었다.

  그 저림.

  전신이 쾌감으로 바뀌어가는 감각. 자궁이 쑤셔오는 것 같은 감각. 자신이 자신으로 아닌 것으로, 억지로 덮어지는 것 같은 감각.

 (최초의, 그 날에 썼던)

  그것은 바야흐로 유야와의 첫 체험 때의 감각이었다.

  맘껏 이오리의 입안을 핥고 빤 후, 유야는 입술을 떼어 놓았다.

 「선배……」

 「당, 신……또……」

  눈앞의 소년을, 이오리는 노려보았다.

  날뛰려고 하는 팔은, 유야에게 억눌러져 있다.

 「미안해요. 선배. 그래도, 그래도 나」

 「아직 갖고 있었어? 그 미약」

 「마지막 분이에요」

 「마지막?」

 「양보해 준 것은 전부 3회분. 그 중 분말이 2회. 그 중의 한 포가 최초. 지금 것이 두 포 째에요. 그리고 이것이 정진정명의 마지막. 도포용의 젤약이에요」

  말하자마자. 유야는 이오리의 고간, 바지 안으로 손을 쑤셔 넣었다. 팬티 안. 포장의 비닐을 찢는다. 거기에서 넘친 것을 이오리의 비렬 전체에 문질러 색을 낸다.

 「앗, 차가워」

 「참아 주세요. 오늘은 술도 마시지 않았고, 이제 이렇게 할 수밖에--」

 「자, 장난치지 마. 당신과는 이제 엣찌하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강한 어조로, 이오리는 거부했다.

  유야는 숨을 거칠게 쉬며, 이오리의 옷을 벗기려한다.

 「싫어. 그치만, 그치만, 나! 선배를 좋아해요. 좋아해. 좋아햇. 선배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아. 토라노스케 씨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아. 선배까지 없어지면, 나는, 더는……!」

  거의 찢어 버리듯이, 유야는 이오리의 옷을 벗겨냈다. 블라우스나 브래지어나 팬티도, 양말까지도 이오리는 벗겨졌다.

  오렌지 색 어둠 속에서, 이오리는 전라가 된 채 몸부림쳤다.

 「싫어, 싫엇. 나는 토라 군을 좋아한다고. 토라 군 이외의 남자에게, 더는 기분 좋아지고 싶지 않아. 안기고 싶지 않은 거야」

 「거짓말이다. 틀려요. 그렇지 않아. 선배는 토라노스케 씨를 좋아하는 게 아니야. 단지 동경하고 있을 뿐이다. 그 사람이 깨끗하니까, 매달리고 있을 뿐이다」

 「그런 것」

 「착각이에요. 전부, 전부 착각이에요. 선배가 토라노스케 씨를 좋아하는 게 아니야. 토라노스케 씨가 선배를 좋아할 뿐이야. 선배 자신은 사실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그를 배신했어!」

 「――――!」

 「토라노스케 씨는 선배를 행복하게 할 수 없어. 그 사람은 용서 없는 사람이야. 지독한 사람이다. 나나 선배와 달리.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자신은 눈물 속에 있는 채 미소 지은 채 있을 수 있어. 거기에서 천상에 있는 놈들을 상냥하게 비웃고 있어. 그런 사람이야. ……안 돼, 선배. 그런 거 안 돼! 그 사람의 앞에선 선배는 언제든 다칠 뿐이야」

  말하면서, 유야는 알몸이 된 이오리의, 그 비원에 페니스를 묻었다.

  생--. 애무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질 안을, 유야의 알몸의 페니스가 들쑤셨다.

 「아파--……앗」

 「내가. 나라면 선배를 구할 수 있어. 행복하게 할 수 있어요. 그 사람에게서 선배를 빼앗아, 자유롭게 해줄겟」

  이렇게 결정하고, 유야는 다시, 이오리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혀를 감는 정열적인 키스. 강한 알코올의 냄새가, 이오리의 코를 찔렀다. 유야는 테크닉을 잊은 것처럼, 쉬지 않고 마음을 부딪치고 있었다. 쿵, 쿵 하며, 달궈진 말뚝을 이오리의 안으로 박아 넣는다. 그 때마다, 이오리의 자궁은 여자의 즐거움을 뇌에 전했다.

  아픔조차, 쾌락으로 바뀐다.

  이오리의 안에, 열이 생기고 있었다. 관능이. 몇 번이고 몸에 새겨진 법열이, 점점 이오리의 심지를 녹여 갔다. 고간에서는 꿀이 흘러넘치고, 이오리의 표정은 요염해져, 탐닉하는 얼굴로 바뀌어 왔다. 눈은 녹아, 무릎이 칠칠치 못하게 웃기 시작하고 있었다.

 (싫어--)

  이오리는 생각했다.

  또. 또다. 또 자신은 기뻐하고 있다. 쾌락에 빠지고 있다. 결심을 했다. 이번에야말로  토라노스케를 지키려고 결정했다. 모두 청산한다고 결정했을 터였다.

 (그런데도 어째서--어째서, 나는 기뻐하고 있는 거야--? )

  유야는 위치를 바꾸어, 이오리를 뒤에서 껴안아, 피스톤 했다.

  선 채로, 이오리의 거유를 상하에서 팔로 사이에 끼우듯이 했다. 이오리를, 뒷마당에 접한 창에 밀어 난폭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이오리의 입에서, 허덕임과, 침이 흘러넘쳤다.

 (최저--)

  이오리는 울었다. 울면서 절정했다. 몇 번이고, 오르가즘에 의한 대소의 물결이, 그녀의 이성을 휩쓸었다.

 ( 나는……나는, 역시 토라 군을 좋아하지 않는 걸까……? )

  유야가 말한 대로, 그것은 단지 깨끗한 것을 동경하고 있었던 것뿐이고. 자신은 처음부터, 토라노스케의 애인이 될 수는 없었던 것일까--.

  눈물이, 한없이 흘렀다.

  타무라 마이. 기억 속의 여자가, 이오리를 비웃었다.

 「앗, 앗, 앗, 앗--」

 「우우웃. 선뱃, 선뱃, 선배앳」

  유야의 절정은 빨랐다.

  한층 깊게 페니스를 찔러 넣어, 유야는 부들 떨었다. 귀두를 자궁구에 밀어붙인 채로, 사정을 개시했다.

 「웃, 나온닷! 갈게요. 선뱃!」

 (에--? 가? 간다니--)

  이오리는. 혼란스런 의식으로 말의 의미를 생각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때에는 이미, 해방된 대량의 정액이, 이오리의 자궁에 쏘아져 나오고 있었다. 작열의 흰 용암. 그 덩어리가 단번에 이오리의 심오를 달궜다.

 (거짓말--. 이거 혹시, 생--)

  오싹, 오한과 함께 이해를 했을 때. 이오리도 또, 인생에서 최대의 절정으로 밀어 올려졌다.

  굉장한 쾌감. 이오리는 격렬하게 기뻐하며, 전력으로 절정 해, 그리고 날뛰었다.

  유야는, 그런 이오리의 반응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힘으로 억누르며, 정자를 이오리의 안에 계속 토해냈다.

 「날뛰지 말아줫……괜찮아. 괜찮아요. 만약 생겨도, 내갓. 제대로……제대로 내가--! 그러니까……!」

  이오리는 발버둥쳤다.

  쾌락에 녹아버린 채로, 그러나 동시에 혐오와 공포에 무서워했다.

  싫다.

  싫다.

  몰랐다. 이렇게도 싫은 것이라니 눈치 채지 못했다. 역겨워! 토라노스케 이외에 잉태되는 것이, 이렇게도, 이렇게도 무섭다니, 자신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이오리는 절정해 미치면서, 필사적으로 허리의 움직임으로 페니스를 뽑으려고 했다. 뽑아내 바로, 정액을 긁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유야의 그것은 길고, 커서, 쉽게 질에서 빠지지 않았다. 이오리는 공포로, 온몸에 소름을 느꼈다. 대량의 백탁이, 질퍽 하고 이오리의 입구에서 넘쳤다.

 「~~~~~~읏읏」

  이오리는 비명을 질렀다.

……아주 약간의 시간이 지났다.

  사정의 여운은 유야에게서 힘을 빼앗고 있다. 이오리도 또, 점점 힘을 되찾아오고 있다.

  칠칠치 못한 얼굴인 채, 이오리는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겨우.

  창 밖, 시야의 한쪽 구석에 비친 '그것'에 눈치 챘다.

  그것은 소년이었다.

  낯익은, 낯익은, 그녀가 사랑해, 누구보다 귀여워하는 소년이었다.

  쿠도 토라노스케.

  이오리는, 포효했다.

  그녀의 포효와 동시에, 토라노스케는 몸을 돌렸다.

 「웃! 서, 선배……!」

  유야가 신음했다.

  푸슛푸슛. 유야는 요도에 남은 정액을, 끈질기게 이오리의 질내에 쏘아내고 있었다.

 「기분 좋죠!? 생으로 질내사정! 선배도 기분 좋지요!? 가 주세요. 내, 내 진심으로」

 「! 기, 기분 좋아……읏」

  이오리는 이빨을 씹었다.

  온몸에 힘을 넣었다. 망설임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일 리가 없잖아, 이 바보옷」

  있는 힘껏. 이오리는 유야의 오른쪽 무릎에 발뒤꿈치로 찍었다.

 「긱!?」

  비명을 지르며, 유야는 쓰러졌다. 동시에 주룩, 그 긴 자지가 이오리의 안에서 빠져나왔다. 대량의 정액, 비순에서 분수처럼 넘쳤다. 유야는 페니스에서 백탁을 흩뿌리면서 뒹굴었다. 「아∼~악!」그는 외쳤다.

  이오리는, 정액으로 발이 미끄러지면서도, 바로 일어나, 쓰러져있는 유야의 안면을, 있는 힘껏 밟았다. 코 뼈의 감각이, 그녀의 다리를 무겁게 저리게 했다.

 「농담이 아니라곳, 이 배은망덕한! 바보! 죽어!」

  내뱉으며, 이오리는 유야의 방을 뒤로 했다.

  유야는 괴로움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오리를 계속 몇 번이고 불렀다.

   ◇ ◇ ◇

 알몸인 채로, 이오리는 달렸다.

  추위 같은 건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단지 계속해서 토라노스케를 찾았다.

  밖은 이미, 일면이 모두, 흰색에 파묻힐 정도로. 그 속에 이오리는 필사적으로 토라노스케의 이름을 불렀다. 눈에 남은 토라노스케의 발자국을 쫓았다. 하지만 발자국은, 세계를 감싸는 흰 면에, 무정하게도 싹 지워져서.

  이윽고, 그녀는 혼자 내내 서있었다.

  야밤에. 흐느껴 우는 목소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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