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6화 (57/141)

[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1장 56화, 57화 (주의: ntr)

번외 편 한 때의 애인, 오우츠키 이오리의 경우 그 5 ※NTR

 이오리의 마음은 급속히, 지나가 버린 과거를 떠올리고 있었다.

  4년 전. 토라노스케와의 연애에 좌절한 기억. 두 번 다시 생각해내고 싶지 않은 기억. 잊고 싶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과오에.

 「4년 전의 여름--」

  이오리는 말하기 시작한다.

  토라노스케는 비통한, 당장이라도 울 듯한 눈으로 이오리를 응시했다.

  ◇ ◇ ◇

 ――이것은 대체 무슨 일인가.

  이오리는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도 대답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머리에는 안개가 껴있다. 혼란한 의식을 명확한 하나의 실을 잡듯이 뚜렷하게 하려 하지만, 그 실은 잡자마자 사라지듯이, 간단히 잡을 수 없었다.

  신체에는 열이 있었다.

  여심에 엉기는 쾌락의 불. 육체의 즐거움이. 자궁의 안쪽으로부터 확확 솟구쳐 이오리의 뇌를 저리게 하고 있었다. 쾌감은 이오리의 팔을, 다리를, 키를, 허리를 떨리게 했다. 고간은 투명한 꿀을 뚝뚝 흘리며 남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오리의 신체는 이미 녹아 있었다.

 「대단해, 이오리 씨. 흠뻑 젖었어. 슬슬 참을 수 없는 거 아냐. 거기가 이렇게 울고 있어」

  이렇게 말한 사람이 있었다. 소년이었다. 젊고 건강해보이는, 단 외모의 남자다.

  소년은 누운 이오리를 덮듯이, 듬뿍 애태우는 것 같은 애무를 하고 있다. 음순을 손가락으로 넓혀 클리토리스에 입맞춤해, 주름을 혀끝으로 쿡쿡, 찌르고 있다. 대화를 위해서 입을 떼면, 그 때는 양손이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다.

  이오리는 허약하고, 힘이 없는 목소리로 부정했다.

 「거짓말, 그런」

 「거짓말이 아니에요. 봐요, 이렇게 애액이···흘러나왔어. 음란하네. ……이오리 씨는 음란해」

  말해, 소년은 이오리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오싹오싹하며, 전류가 이오리의 중심을 타고 흘렀다.

 「히웃……」

 「이래서야 아무리 반론해도 설득력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히앗, 시, 잠……깐……그만」

 「대단하네에. 이렇게, 입구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끈적한 흰 액으로 흐려지고, 허벅지도 부들부들 떨리면서. 하핫, 이렇게 쉽게 느끼는 사람 처음이야. 너무 에로해」

 「유, 야 구--」

  소년--유야를, 이오리는 눈썹을 찌푸려 노려보았다.

 「안 된다구요,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해도. 아래쪽은 전혀 그런 말을 하지 않고 있으니까. 「괴롭혀줘―, 좀 더 사랑해줘―」라고, 사랑스럽게 말하고 있어요. 거기에 선배도 조금 전부터 완전히 저항 안 하고 있잖아요. 이건 화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로 싫으면 밀쳐내면 돼. 그러면 당장이라도 그만둘 건데요?」

  유야가 웃었다.

  그의 말대로, 이오리는 거의 저항다운 저항을 보이지 않았다. 전신이 쾌감에 지배되어,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일 수 없는 것이었다. 격렬하게 운동했을 때와 같은 고양감이 이오리를 감싸고 있었다. 이오리의 신체는 이미 유야의 지배하에 있었다.

 「할 수 있었으면 ……벌써 했을 거야……응, 큿」

 「그건 사실 기분이 좋다는 일이군요? 즉 본심은 계속하고 싶지만, 토라노스케 씨에게 미안하니까 적어도 싫어하는 체를 하고 있다는 것? 하하. 토라노스케 씨도 불쌍하네」

 「그런 것--」

  없어. 라고 이오리는 대답할 수 없었다.

 「아하하. 좋아요. 알고 있어요. 내게는 당신의 기분, 정말 잘 알아요. 그러니까 변명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돼. 저 녀석은--토라노스케 씨는 싫은 자식이다. 그 자식 정도로 싫은 놈은 본 적이 없어. 그런 식으로 도도하게, 세상 같은 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그런 얼굴이. 나는 공연히 화가 나. 멍청하면 괜찮아. 다른 놈들처럼. 당장에만 만족하고, 재미있는 것만 찾아다니는 놈이라면, 신경 쓰이지도 않았어. 하지만 그 사람은 그렇지 않아. 그러니까 더욱 화가 난다. 음지와 양지가 많은 길(표리가 많다)을, 조용히 죽은 듯이 걸어온 것 같은 인간이, 그 주제에 전혀 욕구가 없는 아이같이 있어. 누구보다 구해지고 싶은 주제에, 필사적으로 참아 타인의 행복을 바라고 있어. 그렇게 착하게만 있으면, 언젠가 돌고 돌아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고 있어. 진심으로. 그런 상상화를. ……마음에 들지 않아. 절실함이 부족해. 나는, 나는 말야. 그 사람이 시치미 떼는 성인(聖人) 얼굴을, 언젠가 꾸깃꾸깃 일그러지게 해 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러니까……날 범하는 거야?」

  유야는 목을 옆으로 저었다.

 「설마. 이건 순수한 선의예요. 당신에 대해서. 위로해주고 싶은 것뿐이다. 당신도 그 사람(토라노스케)에게 항상 상처 받아 왔을 거야. 그러니까 나는 선배를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어. 동정하고 있어요. 저런 사람에게 끌려다녀서. 거기에 착각 하지 않아 줬으면 하는데, 나는 그 사람이 마음으로 싫은 게 아니야. 오히려 역이다. 그 사람을 좋아한다. 그 사람을 존경하고 있어. 선배가 토라노스케 씨를 애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나도 그를 얻기 힘든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그것과 같은 정도로 상처주고 싶다고 생각해. ……그 사람이 나나 선배를 미워하게 되면, 분명히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하겠지. 폭소하면서, 그리고, 지금보다 훨씬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될 거야」

  유야는 몹시 심술궂은 얼굴로, 이오리의 허벅지를 들어 올려, 핥았다. 붉고 작은 민달팽이가, 흰 피부 위를 기어간다.

  이오리는 손가락을 씹어, 무심코 새어 나올 듯한 목소리를 죽였다.

 「나는, 달, 라」

 「헤에?」

  유야는 짓궂은 눈으로 이오리를 보았다.

 「어디가 다른가요. 나와 당신과. 토라노스케 씨를 좋아하고, 미워하고, 그리고 상처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달라」

 「다르지 않아. 알고 있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첫눈에, 이 사람은 나와 같다고 바로 알았다. 자신만이 소중한 인간이다. 자신 이외에, 아무도 믿지 않아. 부모도, 교사도, 동급생도. 이 빌어먹을 세상 안에 무엇 하나 신용하고 있지 않아. 어때, 그렇지, 선배. 당신 머리 좋은 사람이다. 자신에게 있어 누가 유익하고, 누가 그렇지 않은가 계산할 수 있는 여자다. 자신 이외는 아무래도 좋은 여자다. 그런 당신이 토라노스케 씨만은 소중하다니, 아직 그런 엉터리를 말하는 건가요」

 「나는, 나는, 토라 군을 상처주고 싶다는 생각따위 하지 않아」

 「정말로 그래요? 거부당해도?」

 「――――」

  이오리는 말을 잃었다.

  유야는 강요하는 것 같은 말투로 말했다.

 「도망갔지요. 어제, 그 사람에게 강요해. 모처럼 카와바타 마을까지 갔는데, 호텔에서 샤워 하고 있는 동안에 사라졌다고. ……후후, 어젯밤, 말했었잖아요. 기억나지 않아요? 뭐, 저런 터무니없게 마시면 자신이 뭔 말을 했는지 기억할 수 없나. 토르 캔으로 하나, 둘……4개는 마셨나. 츄하이는 의외로 취하기 쉬워요. 마시기 쉽다고 해서 원샷을 하면 안 되지요」

 (아아, 그랬어)

  말해져 이오리는 납득했다.

  그러니까 이렇게도 머리가 무겁다. 라고, 신음해, 자신의 이마를 눌렀다.

  처음 러브호텔거리로 가. 처음 그런 호텔에 들어간 것도 그녀는 생각해 냈다.

  로비에 줄선 사진 패널도, 손밖에 안 보이는 프런트도, 머리맡에 피임구가 놓여진 침대도. 모두는 이오리에게 순진한 긴장을 남겼다. 고양을 느끼게 했다. 토라노스케와의 새로운 연결은, 이오리가 가진 아픔을 낫게 해줄 터였다.

……타무라 마이. 그 과격과 이성, 미와 광(狂)을 가진 소녀. 오만한 것과 동시에 고귀한 기색을 가진--. 토라노스케의 누나라고 자칭하는 소녀가 준 충격을.

 (토라 군은 쭉 그 사람(마이 씨)을 보고 있었다)

  마이와 이오리, 두 사람은 매우 비슷했다.

  얼굴, 눈초리, 몸매, 머리 모양--. 각각 하나하나를 들면, 그렇게는 아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몸에 지닌 분위기, 기색은 아주 비슷했다. 본질은 완전히 별개인데, 어째서인지 공통되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이가 보석이라면 이오리는 유리였다.

  마이가 달이라면, 이오리는 수면에 비치는 그림자였다.

  마이가 그늘이라면, 이오리는 햇빛이었다.

……마이가 진짜라면, 이오리는 가짜였다.

  이오리는, 토라노스케의 사랑의 바닥에 있는 것을 알았다.

――대용품.

  그렇게 이오리에게 말하고 마이는 떠났다. 그것은 1학기의 종업식에 해당하는 날로, 이때부터 이오리는, 이상한 갈등에 괴로워하게 되었다. 혼란과 의혹의 눈으로 토라노스케를 보게 되었다. 토라노스케를 사랑하면서, 하지만 공포로 진심에 대해서 묻지 못하고 있었다.

――신체로 맺어진다면.

  이오리가 결심하는데 긴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원래 토라노스케에게 줄 생각이었던 순결인 것이다. 언젠가 결혼하는 것도, 이오리는 어딘지 모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학생다운 청렴하고 깨끗한 교제도 버려버리자고 결정했다. 신체로 이어지면, 토라노스케도 반드시 자신만을 봐 줄 것임에 틀림없다. 기대를 안았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오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토라노스케는, 도망쳤다.

  이오리를 두고, 혼자 호텔로부터 모습을 감추었던 것이었다. 이오리는 그와 연락을 하려고, 깔때기, 몇 번이고 전화를 했지만 결국, 그 전화가 연결될 일은 없었다.

――당신이 거신 번호는, 현재, 전파가 닿지 않는 장소에 있거나, 전원이 꺼져 있기 때문에 통화할 수 없습니다.

  전화할 때마다, 같은 음성 메세지가 반복됐다. 그렇다면 집에 걸어 봐도, 이쪽도 집보기 용의 녹음이 흐를 뿐이었다. 「미안해요 다음에 연락할게요 토라노스케」흐트러진 필적으로, 이와 같이 쓰여 진 메모만이 이오리의 손에는 남았다.

  이오리는 가라앉았다.

  모든 것을 향해, 무언가 자포자기인 기분이 되었다. 뭐든 간에 아무렇지 않게 생각되었다.

  그러니까.

――가끔씩은, 둘이서 놀지 않을래요.

  이렇게 유야의 권유에 넘어갔던 것도, 그 때의 기분에 의한 것이 컸다.

  거리에서 우연히 유야와 만난 것.

  토라노스케에게 거부 당해, 외로운 기분이었던 것.

  이 두 개의 우연이 겹치지 않았다면, 변덕으로도, 이오리가 유야에게 가까워질 일은 없을 것이었다.

  이오리와 유야는 둘이서 가라오케에 갔다가, 게임센터에 갔다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가벼운 식사를 하고, 그리고--

(그리고……어떻게 되었던 걸까. 확실히 이 애의 아파트에서 마시자고……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오리는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도 그 이상은 생각해 낼 수 없다.

 (아아 정말, 잘 모르겠어)

  뚜렷하지 않은 사고에 초조해, 이오리는 자신의 머리를 난폭하게 눌렀다.

 (여기는 어디--)

  시야에는 낯선 천정이 비쳐 있다. 얼룩이 져, 더러웠다 그리고 원형의 형광등이 매달려있다. 눈을 돌리자 좁은 안에 어수선하게 물건이 놓여져 있다--겉치레로도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는 방을 알 수 있다.

 「더러운 방」

  작은 소리로 이오리는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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