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편 한 때의 애인, 호즈키 이오리의 경우 그 4
이오리가 토라노스케의 소개에 의해, 유야라는 소년과 알게 된 지 한 달.
세 명은 가끔 놀기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서로 접점같은 건 없었던 세 명이었다.
학원을 대표하는 재녀로 학생회장인 이오리. 평범해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었던 토라노스케. 그리고 1학년이면서 전국에서도 강호로 여겨지는 축구부에서, 에이스로서 군림하기 시작하던 유야.
본래라면 알게 되는 것조차 없어야 할 세 명이, 관계가 깊어져 간 것은 전적으로 토라노스케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토라노스케가 아르바이트처에서 알게 된 후배. 그것이 유야였다. 편부모로 집이 궁핍하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친해지기 위한 시간은 그다지 걸리지 않았다.
유야는 토라노스케를 따르며, 자주 위 학년의 교실에까지 놀러 오게 되었고. 이오리는 이오리대로, 연하의 애인을 학원에서도 걱정하고 있었다.
주위는 당연히, 의문으로 생각한다.
왜 그 수수한, 자랑할 점이 있는 것도 아닌 토라노스케가, 유명인인 두 명과 함께 있는 건가 하며. 그것은 서서히 형태를 바꾸어“ 실은 이오리와 유야가 사귀고 있다”“토라노스케는 단순한 친구”――이런 견해로 바뀌어 갔다.
이오리는 자주 동년의 친구들에게 물음을 받은 것이다.
――저기, 호즈키 씨는, 축구부의 유명한 그 애와 사귀는 거지?
정확히 유야가 텔레비전에 나온 시기였다.
스페인의 프로 팀?새틀라이트 이지만?그런 곳에서 말을 걸어진 유야와 학년 제일로 우수하며, 교사의 신뢰도 두터운 미소녀 커플은 옆에서 보기에도 흥미진진한 테마 같다.
바보 같아.
이오리는 잠깐 한숨을 쉬었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건가. 내가 토라노스케 이외에 한 눈을 팔아서야 참을 수 있을까.
그런 반발을 이오리는 자주 느꼈다. 이사해 온 당초부터, 무언가 그녀의 금선에 닿은 토라노스케 이다. 사이가 좋아지는데 아무런 저항도 없었던 토라노스케 이다. 「누나」라고 말하며 따라오던 토라노스케 이다. 부모님이 이혼했을 때, 자신의 일처럼 슬퍼하며, 눈물을 가득 흘리며 꼭 껴안아주던 토라노스케 이다.
어렸던 이오리는 그를 굉장히 귀여워했다. 성장해,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에는 장래를 서로 맹세하게 되었다.
……그런 토라노스케에 비해, 오오토모 유야는 이오리의 눈에 몹시 추악하게 보였다.
미형이라고 하기에 어울리는 갖춰진 얼굴 생김새.
항상 여유를 띄운 입가.
이기적인 인간성.
여자에게 둘러싸이면서, 그 주제에 여자라는 것을 비웃는 것 같은 눈초리.
자신에게로의 절대적인 자신감.
……딱 자신인 게 아닌가. 이오리는 생각할 수 없었다. 다른 것은 외측을 감싸는 성별이라는 껍질뿐이고. 속은 마치 똑같은 것이, 그 남자에게는 가득 넣어져 있었던 것이다.
――누가 저런 녀석.
유야와 둘이 있을 때, 이오리는 명백한 혐오를 그에게 부딪쳤다.
유야는, 그런 이오리를 언제나 흥미로운 듯이 응시하고 있었다.
◇ ◇ ◇
「아야야……. 저 바보, 마음껏 때리기는」
코와 입가를 누르며, 토라노스케는 얼굴을 찡그렸다.
역의 혼잡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장소, 4차선 대로의 옆에 있는 큰 공원에서. 이오리는, 토라노스케의 상처의 치료를 하고 있었다. 대로의 맞은편에는 굉장하고 큰 단지 군과 고층 맨션이 나란히 서 있고, 그 위용의 군데군데 틈으로, 져가는 햇빛의, 붉은 광선이 비치고 있다. 보라색 구름이 얇게 퍼진 하늘에, 이오리는 태어나 자란 시골의 하늘을 생각했다.
토라노스케의 입가, 그리고 코끝을 소독한다. 가까이의 약국에서 사온 임시적인 약은, 상처에 몹시 스며드는 것 같아 토라노스케는 그야말로 괴로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하기 쉬운 방식을 선택했을 뿐이지만. 네가 말하고 싶은 것은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고……」
젠장, 하며. 토라노스케는 드물게 짜증난 모습으로, 벤치에 앉은 채로 발밑에 있던 작은 돌을 차버렸다. 돌은 뛰어오르듯 날아, 철망제의 쓰레기통을 캉 하고 울렸다.
그런 토라노스케의 태도를 봐, 이오리는 간신히 납득이 된 생각이 들었다.
「저기. ……혹시, 토라 군, 일부러 저런 태도를 했던 거야?」
이오리의 물음에 토라노스케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선을 딴 데로 돌려, 중얼중얼 하듯이 말하며,
「조금 전 내줬던 피해 보상금, 돌려주겠습니다. 3만 이었지요. 아마 그 정도라면 지갑에--」
「저기, 속이지 마--. 토라 군, 너, 내게 미움 받으려고 했어?」
「…………」
「어째서」
이오리는 한숨을 쉬었다. 오랜만에 그녀는 남동생의 바보 같은 실패를 찾아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남녀의 이별 정도는, 남자가 미움 받는 역을 맡아야 한다, 같은--설마 그런 바보 같은 말을 믿는 거야?」
「…………」
「어째서, 토라 군은 그렇게 치사한 걸까」
「치사해? 내가?」
곁눈질로, 토라노스케는 이오리를 노려보았다.
이오리도 또 토라노스케를 노려봐 돌려주었다.
「자신, 자신, 자신. 언제나 토라 군은 자신에 대해서만. 네가 보고 있는 것은 나를 통한 자신이고,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야」
「그럴 리」
「없어? 정말로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네가 나와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프라이드가 다치기 때문이 아닌 거야?」
「그런 건 어떻든 괜찮아」
토라노스케는 숙여,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단지……자신에게 거짓말하고 싶지 않은 것뿐이다」
「거짓말?」
「이오--…………선배를 잃는 것이 무서워. 다치는 것이 무서워. 아무리 생각해도 옛날처럼 당신을 믿을 수가 없어. 최초의 전화 때, 용서해줘 라고 말했지. 용서했어. 용서해줬어. 하지만 그 이상으로 무서운 거라고. 그 무서움이 있는 내게는?당신을, 순진할 정도로 또 믿을 수 있다니, 그런 거짓말을 절대로 할 수 없어」
그 말에 이오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토라노스케는 이오리를 거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 자신이 깊고 깊게 사라지지 않는 쇠사슬이 되어, 얽혀 있는 것도 이오리는 알았다. 초조함과 기쁨과, 자신의 사랑으로 상대를 상처주고 싶다는 마음이, 이오리 안에서 복잡하게 뒤섞여 떨렸다.
「……역시 자신이야」
이오리는 야유하듯 웃어, 토라노스케를 사랑이 가득 찬 눈으로 응시했다.
「그러니까, 당신은 내게 뭘 바라고 있는 거냐고. 자신이 버린 남자에게 말이야」
「버렸다니 그런 말 하지 마」
「사실이다」
흥분 때문인지, 남자 친구와 하는, 그런 험한 말투가 토라노스케의 입에서 나왔다.
「별로 당신을 탓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알고 있어. 그게 환상이라는 걸. 그러니까, 솔직히, 기대조차 하지 않아. 아련한 마음을 모아, 단지 정처 없이 걷고 있어. 꿈 같은 거야」
「그래도 내가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있잖아」
씁쓸하게, 토라노스케는 웃었다.
「말했잖아. 기대는 없다고. 처음부터 그런 거겠지 인간은. 그러니까, 내 안에 당신을 탓하는 기분은 요만큼도 없어. “아아, 또 인가”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렇게 비난하고 있잖아」
이오리는 머리를 흔들었다.
「토라 군은 언제나 나를 비난하고 있어. 정도가 낮은 인간이라고. 이상에 사는 인간이, 현실에 사는 것밖에 할 수 없는 나를 깔보고 있어」
「……물었기 때문에 대답했을 뿐이야. 나는, 그렇게, 당신을 깔본 적 없어. 존경했다.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거짓말이야 」
이오리는 답답한 듯이 외쳤다.
「토라 군은 언제나 그래. 입으로는 그런 말을 해도, 사실은 나를 업신여겼어」
「그건 이쪽이 할 말이지」
토라노스케는, 웅크리듯이 등을 굽혔다. 박박 머리를 쥐어뜯었다.
「언제나 언제나, 당신들처럼 할 수 있는 녀석들은, 나 같은 인간을 바보취급 해. 말뿐으로 아무 힘도 없는, 땅에 다리가 닿지 않는 반푼이라고. ……사실 그것은 옳아. 확실히 내게는 아무것도 없어. 학력도 없고 돈도 없어. 부친에게도 버려졌다. 친척으로부터는 미친 남자의 아들이라고 차가운 눈으로 보아졌다. 쭉 자신에게 과분하다고 생각했던 보석도, 연하의 친구에게 빼앗기기까지 했고. 나는 인생의 낙오자, 사회의 쓰레기인가. 하지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나는 나다. 이오 누나에 비하면 쓰레기 같은 인간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런 나를 그만 둘 수 없어. 내가 자신을 향상시키려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아니면 안 돼」
「……논점이 어긋났어. ……거기에 나는 너를 안 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했던 거냐고. 이오 누나. 당신에게 가지 말아달라고! 부탁이니까 내 옆에 있어달라고! 그렇게 울며 매달려야 했다는 거야!?」
「그래!」
이오리는 소리를 질렀다.
「어째서 그렇게 하지 않았어? 약한 주제에, 어째서 울며 간원하지 않았던 거야. 날 버리지 말아달라고. 유우야 같은 놈 보다 나를 사랑해달라고. 맨날 울고 있었던 주제에, 내 옆에 있고 싶었던 주제에. 진짜의, 진짜 누나의 대신으로 대하던 주제에」
「…………!」
핫 하며, 토라노스케는 이오리를 보았다.
이오리는 빠르게 움직여, 토라노스케를 벤치 위에 밀어 넘어뜨렸다.
「아팟----」
「그 사람은 말했어. 대체품이라고. 난 너의 첫사랑 같은 게 아니었어. 그 사람의 모습을 겹쳤을 뿐이었다. 굉장히 납득했어. 왜냐면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했는걸. 어째서 나 같은 추악한 여자가, 너 같은 순수한 아이에게 사랑받는 건가 쭉 이상했다. 후후, 당연하네. 나와 그 사람은 닮았는 걸. 마키 기억해? 그녀가 말했었어. 분위기가 똑같다고. 단지 그 사람은 나보다 훨씬 강해서, 동떨어져 있으니, 위장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안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과연 화가 지망이라고 생각했어, 그 때는」
「서, 선배」
「이오 누나 라고 말하렴」
번쩍이는 목소리로 이오리는 말했다.
「이오 누나라고 말하는 거야. ……저기, 토라 군. 별로 괜찮은 거야. 나는 그래도 좋았다. 토라 군이 원해준다면, 대신으로도 좋았던 거야. 네가 내 것이 된다면, 나를 네 것으로 해 준다면, 그걸로 좋았던 거야. 그러니까 그 날도 유혹했다. 처녀를 바치려고 생각했어. ……그런데, 어째서 도망쳤어? 학생의 몸으로 섹스 하는 건 저항이 있었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피임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니까? 위험한 날이라도 들어서 겁이 났어?」
「이, 이오 누나」
「그 날, 나를 안아줬다면, 유야에게 빼앗길 것도 없었던 거야. 내 버진. 그에게 범해지는 것도, 그와 사귈 것도 없었다. 나는 네 옆에 있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 절망은 없었다. ……가르쳐 줄게. 아직 들려주지 않았지? 내가 어떤 모습으로 범해졌는지. 어떤 모습으로 그와 섹스 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여자로 되어 갔는지. 이번에야 말로 확실하게 도망치지 않고 들어 줘. 그렇게까지 되고도, 그런데도 아직, 내가 토라 군을 좋아한다는 걸, 제대로 알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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