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4화 (55/141)

 [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1장 54화, 55화

번외 편 한 때의 애인, 호즈키 이오리의 경우 그 3

 토라노스케의 옆에 선 카즈히코의 모습을 보고, 이오리는 분명하게 낙담의 한숨을 쉬었다.

  이 사람(토라노스케)은 역시 이렇다.

  이오리는 생각해 보았다. 과거에도, 이오리와 토라노스케 둘 밖에 없었던 세계에, 오오토모 유야라는 이물을 들인 것도, 이 호인의 청년이었다. 연인(이오리)에게 부탁받으면, 간단히 다른 남자와 둘이 두는 남자였다. 그 주제에 불안해하며, 몇 번이고 돌아보며 떠나가는 남자였다.

 (4년만의 재회인데 친구를 데리고 와버리다니--)

  그리움과 외로움이 이오리의 마음을 채워 갔다.

  혼자서 그녀와 마주보려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고 도망치려 하는 토라노스케. 유약한, 그 용기의 부족함인 것이다. 이오리는 그런 토라노스케를 규탄하고 싶은 기분에 몰려, 무심코.

 (어째서 혼자가 아닌 거야)

  희미하게 비난이 담긴 눈을, 한 때의 애인에게 향했다.

 (네가 그러니까--)

  나는 옆에 있지 않았다.

  이렇게 말할 뻔한 것을 참고 이오리는 숙였다. 시선을 숨겨 입술을 깨문다.

  생각해보면 토라노스케와 사귀고 있던 당시부터, 이오리는 자주 이런 기분을 안는 때가 있었다.

  불만--이라고 하기에는 과장이지만, 좀 더 강행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그녀의 마음에 항상 따라다니고 있었다.

  유야 같은 제멋대로가, 토라노스케에게 조금이라도 있어주었다면. 타인의 것이어도 빼앗는 강함이 있었다면. 어쩌면 지금 같은 두 사람으로는 안 되지 않았을까.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선배」

  토라노스케는 조금 딱딱한 표정으로 말했다.

  4년 만에 보는 남자는 기억과는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나, 이오리는 그 어른스러워진 얼굴에 심장의 고동이 빨라졌다.

  바뀌었다. 라고 생각한다.

  아이 같은 분위기는 사라져, 남자다워졌다. 눈은 침착성을 띠고, 뺨은 단단히 죄어져있다. 이전에는 없었던 수염의 면도 자국이 옅게 보인다. 신체는 한 층 커졌다. 무엇보다 옛날과 비교해, 가진 공기가 완전히 라고 할 정도로 달랐다. 무구한 어리숙함을 대신해, 깊은 청춘의 우울이, 청년의 그림자를 진하게 하고 있었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분위기는 그대로, 무언가를 포기한 것 같은 어두움이 눈의 안쪽에 있었다.

 (멋있어졌네)

  시선을 올려 이오리는 물끄러미 토라노스케를 보았다. 토라노스케의 옆에서는 카즈히코가  짓궂은 장난을 꾸미는 미소를 짓고 인사하고 있었다--.

   ◇ ◇ ◇

 그 남자와 처음 만났을 때.

  이오리는 운명을 느꼈다. 운명--. 직감이라고 해도 괜찮다.

  어렸을 때부터 이오리는 이상한 감이 느껴지는 때가 있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죽음.

  예를 들어 누군가의 불행.

  예를 들어 이별.

  그것들을 예감하는 것이 있었다.

  할머니가 죽은 날. 그 죽음을, 이오리는 자기 방의 침대에 앉은 채로 알았다. 부모님에게 고하자. 어린 딸의 말을 두 사람은 웃음으로 대했다. 무서운 꿈을 꾸었네. 그렇게 말해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중이 되어 병원에서의 전화에 얼굴을 푸르게 하리라고는 알지 못하고.

……할머니의 죽음을 시작으로, 몇 번이고, 이오리는 그런 불행의 징조를 보았다.

  친구의 상처, 모친의 부정, 부모님의 이혼…….

  그것들을 특별히, 기묘하게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또 실제 무언가 바뀐 것이 있는 것도 아닌 것이다. 예지몽이라든가, 영상이 눈에 떠오른다든가,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든가, 그런 초능력 같은 것도 아니다.

  단지“그런 생각이 든다”.

  누구든 있는 막연한 생각이다. 이오리의 경우, 가끔, 그것이 높은 정밀도로 맞는다는 것뿐이다.

  예감은 빗나갔던 적이 없었다.

  이오리는 자신의 근거가 없는 감에 자신을 가지고 있었고, 동시에 싫어하고 있었다.

  왜냐면 그것은 과거에 상당히 시험해 봐,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장 없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예감이, 처음 자신의 몸에 내려졌을 때. 간단하게 이오리는 납득했다.

  공포도 초조도 없이. 단지 이제부터 일어나는 미래로서 실감했다.

――아아. 나는 이 아이와 섹스 하는구나.

  아니면 그것은 첫눈에 반한 것일지도 모른다. 연인(토라노스케)의 옆에 서서, 경박한 미소를 짓는 오오토모 유야라는 남자를 보았을 때.

  이오리는 자신의 몸이 이미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알았다--.

   ◇ ◇ ◇

 이오리와 토라노스케의 대화는, 그들의 그 사전의 사정에 비해서, 비교적 부드러운 상태로 진행되어 갔다.

  원래 당사자의 한 쪽은 그 토라노스케이고, 이오리도 쓸데없는 소란스러움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제일 많이 말하는 것은 동석한 카즈히코라는 상태로, 가끔 이오리는 떫은 얼굴을 하고, 토라노스케는 쓴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의 재회는 우선 서로의 무사함을 기뻐하는 것부터 시작해, 현재의 생활이나 사는 장소, 가족의 이야기 등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몇 개의 일에 대해 서로 알려주고, 그리고 몇 개의 일에 대해 서로 말했다. 공통의 친구 등을 얘기하며, 웃었다.

  이오리는.

  토라노스케와의 대화 속에, 과거의 관계성을 찾아내고 있었다. 그리운 누나와 남동생의 관계를 생각했다. 이것은 의외로 순조롭게, 예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기대도 안고 있었다.

  딱딱하고. 인간미 적은, 도무지“너무나 어울리지 않는”토라노스케를 볼 때까지는--.

 「토라, 군……?」

  그 때. 토라노스케의 처음 마주보는 눈에, 이오리는 곤혹했다.

  무관심--.

  단적으로 말하면, 그 사실만이 근본에 있는 태도였다.

……이야기가 두 사람의 연애에 접근하자, 토라노스케는 태도를 일변시켜.

  이오리의 말의 일절을, 부정도 긍정도 아닌, 자신과 완전히 떼어낸 다른 선상에서 말하기 시작했다. 상냥하게. 이오리를 위한 현실을 말했다. 세상으로부터 보았을 경우의, 매력적인 남성?토라노스케와는 극과 극에 있는--의 획득을 추천했다. 전력으로 자신도 응원 한다고 말했다.

  자신과는 다른 세계를 보는, 냉정한 시점--.

  거기에, 그를 아는 누구나가 눈을 돌릴 정도로, 그런 딴사람 같은 쿠도 토라노스케가 있었다.

 「아~아……」

  몇 분 후, 이오리가 마침내 말을 잃자, 카즈히코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기지개를 켜, 머리를 긁고는, 은근히 토라노스케를 비판하는 것 같은 말투로 말했다.

 「바보 같아. 썰렁해졌어. 보고 있을 수가 없네」

 「돌아가도 괜찮다고」

  친구를 보려고도 하지 않고. 차가운 어조로 토라노스케는 대답했다.

 「말해지지 않아도 그럴란다. 이런 건 시간만 버리는 거지」

  토해 버려, 카즈히코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대로 해. 커피 값 정도는 내주마」

 「그건 땡큐」

  두 사람의 교환에, 이오리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물끄러미, 창백해진 얼굴로 토라노스케를 응시하고 있었다.

  가슴속에는 예상한 것 이상의 슬픔이 있었다.

  어딘가 기대하고 있던 자신이 있었다.

  토라노스케라면, 그 상냥한 남자라면 자신을 용서해 주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이오리의, 상황 좋은 바램은, 지금 확실히 쳐부숴졌다.

  이오리는 떨리는 입술을 깨물어,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았다. 새어나올 것 같은 소리를 죽였다. 울어서 어쩌게. 쉽게 용서받지 못하는 것 정도는,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 그런 일은 알고 있었다. 토라 군이 나를 거절해도 이상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하고, 이오리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토라 군이 이런 얼굴을 하는 것은)

  싫었다.

  싫고 싫어서 견딜 수 없었다. 슬프고 초조해서, 그리고 인내할 수 없었다.

  그만해. 라고 이오리는 말하고 싶었다. 외치고 싶었다.

  미안해요. 용서해 주세요.

  사과할 테니까. 당신의 앞에 무릎 꿇을 테니까. 뭐든지 할 테니까. 그러니까 더는, 그런 얼굴은 하지 마세요. 내 동경을--. 자신을 더럽히는 것은 그만둬주세요---.

  그러한 감정이 이오리 안에서 격렬하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웅성웅성, 탁류처럼 날뛰어, 냉정한 사고를 휩쓸었다.

……소리는 갈라져, 말로 할 수 없었다.

 「……아아, 그렇지」

  가게를 나오기 직전. 되돌아 본 카즈히코가, 토라노스케를 불렀다.

 「잊고 있었어. 잠깐 여기 와줘, 토라노스케. 네게 전해주고 싶은 것이 있어」

 「뭐야?」

 「괜찮으니까 이리 오라고. 시마즈 씨에게 부탁받은 것이다. 선배에게는 조금 보여줄 수 없는 거야」

 「뭐냐고……」

  마지못한 기색으로, 토라노스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즈히코를 향해,

 「건네줄 것이 있었다면, 여기 오기 전에 제대로--」

  거기까지 말하다, 토라노스케의 말은 막혔다.

  카즈히코의, 크게 휘두른 주먹이, 토라노스케의 안면을 강타했다.

  코를 세게 쳐 맞은 토라노스케는 보기 흉하게 굴러 넘어졌다. 전도함과 동시에, 몇 개의 의자나 책상도, 매우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글라스가 깨지는 소리. 주위의 놀람의 목소리가 겹쳐 퍼졌다.

 「그--윽」

  마루에 엎드린 모습으로, 토라노스케는 신음했다. 얼굴에서 뚝뚝 대량의 코피가 떨어졌다.

 「가, 갑자기, 무슨 짓을」

 「시마즈 씨로부터의 전언을 알려 줄게」

  때린 주먹을 흔들흔들 저으며, 카즈히코는 말했다.

 「“용기를 내. 넌 혼자가 아니야”다」

 「――――」

 「머리에 새겼냐? 그리고 이쪽이 히무로 씨다. “자신을 소중히. 너답게 있어주렴”」

 「레이코 씨--」

  토라노스케는, 무언가에 눈치 챈 눈으로 카즈히코를 보았다. 목소리를 떨며, 이오리가 모르는 여자의 이름을 불렀다.

 「토라 군」

 소란스러운 점내를, 이오리는 토라노스케의 옆으로 달려갔다. 안아 일으키며 날카로운 눈으로 카즈히코를 노려본다.

 「잠깐 이나기 군, 무슨 짓--」

  이오리의 항의도 상관없이, 카즈히코는 계속했다.

 「마지막에 히우라 씨는. “아아, 됐으니까 휙 끝내고 빨리 돌아오렴. 정말 좋아하는 젖, 듬뿍 먹게 해줄 테니까”……란다」

 「어이, 마지막만 이상하잖아」

 「알 바 아냐. 다른 사람의 페치에 뭐라 할 생각은 없다고. ……전하는 김에 나로부터도 한 마디 전할게. “언제까지고 꼬맹이처럼 무서워 하지 말라고, 이 겁쟁이 자식. 슬슬 눈을 떠라 얼간아”다」

 「윽……」

 「안녕이다. 뭐, 뒤는 혼자서 힘내라」

  말할 것만 말하고, 카즈히코는 빠르게 그 자리를 떠났다.

  마지막에 「아아, 또 실수했다. 미나에게 혼나겠다」 등을 말하며.

 「어, 어쨌든. 토라 군, 괜찮아? 일어설 수 있어?」

  이오리는 우선 토라노스케의 상처를 살피듯, 토라노스케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접했다. 손수건을 코에 댄다. 타올지의 손수건은 피를 빨아들여, 빠르게 검은 색으로 바뀌어 갔다.

 「아얏……!」

 「아, 미, 미안. 괘, 괜찮아?」

  걱정하며, 이오리는 손수건을 조금 떼어 놓았다. 팔 안의 토라노스케를 응시한다.

  토라노스케의 손이, 이오리의 손을 잡았다.

 「이오 누나」

  두근. 자신의 심장이 한 번, 크게 뛰는 것을 이오리는 느꼈다.

 「왜, 왜?」

 「나……별로 수유 페치가 아니니깐 말이야」

  얼굴에 눌린 풍만한 유방을 보며, 토라노스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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