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1장 52화, 53화
번외 편 한 때의 애인, 호즈키 이오리의 경우 ※NTR
그것은 아직 겨울의 자취가 있는 3월 초였다.
◇ ◇ ◇
아침, 눈을 뜨자.
연일, 거리를 감싸고 있던 담천은 어느새 깨끗이 지나가있었다. 며칠 만에 찾아온 맑은 하늘은, 일주일 이상 가라앉아 있던 내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해줘서. 나는 변변치 않은 힘이나마 돌아온 심신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우선 얼굴을 씻고, 양치질을 해, 그리고 샤워를 했다. 거울 속에는 변함없이 음울한, 심한 얼굴의 여자가 있었지만. 그 눈에는 약간의 생기가 있었다. 당분간, 제대로 식사나 수면을 취하지 않았던 탓으로, 뺨은 핼쑥해지고, 눈의 주위에는 기미가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해, 내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살짝, 나는 눈 아래를 손가락으로 만졌다.
거기에 청자색을 띈 멍이 있었다. 나는 그 반점을 쓰다듬으며 가볍게 쓴웃음을 지었다.
(졸업생 대표가 이런 얼굴)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다음에, 내 앞에서 모습을 감춘 한 소년을 생각했다.
(이런 얼굴로 졸업식에 나온다고 알면, 토라 군은 뭐라 말할까)
쿠도 토라노스케. 그 착한, 아직 아이 같은 분위기를 가진 그는.
주위의 누구에게도 상담하지 않고, 혼자 이곳(카미노즈 학교)을 중퇴했다. 그 사실을 나는“그 날”로부터 몇 일후에 알았다.
그 날--그 조용히 함박눈이 내리고 있던 추운 밤.
나는 그에게 유야와의 관계를 알려졌다.
좁은 아파트 안에서 유야에게 찔리고 있던 나를, 그는 아파하는 눈으로 쭉 보고 있고. 그리고, 내가 쾌락과 절망이 섞인 목소리를 지르자 동시에, 마치 도망치듯이 해 달려갔다. 그를 눈치 챈 나는 곧바로 뒤를 쫓았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순식간에 어둠에 녹아. 나는 눈 내리는 속, 알몸인 채로 찾을 수도 없어, 단지 유야의 방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맨발이 눈길에 발자국을 남길 때마다.
마음에는 여러 감정이 소용돌이쳐 일어나. 나는 자신의 마음을 힐책했다.
눈치 챈 것이 있었다. 되살아난 마음이 있었다. 잃어버린 양지에의 미련이 있었다. 그에게로의 사모와, 유야에의 동정과, 육체의 쾌락을 깔보는 소리가 있었다.
……처음 본 색의 눈물에, 마음이 떨렸다.
――아아, 역시 나는 토라 군을 좋아했어.
나(호즈키 이오리)는 확실하게 사랑을 하고 있었다.
……그 후, 나는 그를 몇 번이나 만나려고 했다.
어쨌든 만나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했다. 나와 유야의 관계, 나의 그를 향한 마음, 그를 배반한 것에의 사죄의 기분, 그런 것을 전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비난 받아도 좋아.
경멸해도 좋아.
원한다면 얼마나 때려줘도 상관없었고, 울며 매달리는 것도, 땅에 엎드려 조아리는 것도, 그걸로 그가 기분이 풀린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극단적인 이야기, 구두를 핥으라고 말해져도, 분명히 주저 없이 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그런 일에의 저항감이 전혀 없으니까, 그런 것은 사죄로도 안 되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모두 자신을 위해서일 뿐이고.
나는 그를 잃고 싶지 않은 일심으로부터 나오는 거짓말의 행위를, 쉬지 않고 그에게 바치고 싶었다.
사실, 바보 같은 이야기이지만.
어쨌든, 나는 그와의 관계를 끝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만큼은 인정할 수 없었다.
자신의 어리석음이 그를 상처 입혀 이런 파국에 이끌었던 것이라고 해도, 그것을 한탄하는 것만으로 끝낼 수 있을 만큼 눈치 있는 여자로는 될 수 없었다.
토라 군을 잃고 싶지 않아.
내 마음에 있는 것은 그 기분만으로.
……하지만, 그런 내 소원을, 신님이 실현시켜 주는 것은 끝내 없었다.
몇 번 전화를 해도 휴대폰은 연결되지 않고, 아파트에 가도 아무도, 그의 모친의 모습조차 없었다. 불안이 내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결국, 내가 그와 만날 수 있던 것은 그가 자취을 감추기 직전의--학원에서 엇갈린 잠깐뿐이었다.
그 때. 그 마지막 날.
어째서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던 것일까. 나는 그의 감정이 사라진 메마른 눈을 보자, 생각한대로 말할 수 없게 되어. 미리 생각하고 있던 해명이나 사죄, 자기변호에 사랑의 말, 모두 만족스럽게 전할 수가 없었다. 그의 언외의 태도가, 나의 모든 것을 거부하고 있어, 나는 그에 대해 무엇 하나 의미가 있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가슴의 아픔을 참으면서, 마음 속, 소리없는 소리로 호소할 수밖에 할 수 없었다.
그는 모습을 감추었다.
그것을 안 나는, 반 방심 상태로 며칠을 보냈다.
유야와의 관계도 끝났다. 유야는 그가 없어진 것을 이유로 관계의 계속을 바랬지만, 나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의 친구인 이나기 카즈히코에게 맞고. 그것이 원인으로 아버지에게도, 그와의?토라 군과의 이별의 경위를 알려지게 되었다. 토라 군을 아들 같이 생각하고 있던 아버지는, 몹시 유감스러운 얼굴을 해.
――너(이오리)는 잔혹한 일을 했구나.
라고만, 말했다.
――예. 당신(아버지)과 같습니다.
그렇게, 나는 아버지에게 대답했다.
아버지는 그 이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다소 화장을 하자, 눈 아래의 멍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사라져 주었다.
나는 한 번 얼굴을 두드려 자신에게 기합을 넣고 나서, 평소의, 마음에 드는 더플코트를 입었다.
(우는 것은 이제 충분해)
그런 것은 질릴 정도로 했다. 더 이상, 자신을 「바보녀」라고 매도해 봐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럼 움직일 수밖에 없잖아)
나는 결정했다.
언젠가 그(토라노스케)를 되찾는다. 그것을 위해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언젠가 그와 재회할 수 있었을 때, 그가 바라고 있던?아니, 그 이상의 여자로 있기 위해서. 언젠가, 그 여자에게서 이쪽으로, 그를 정말로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 나는 더 이상 멈춰 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절 같이 조용한 거실에 이별을 고해, 혼자, 나는 집을 뒤로 했다.
◇ ◇ ◇
졸업식은 오전 중에 끝났다.
우는 얼굴을 보이는 후배들을 앞에 두고, 나는 약간 곤란한 얼굴로 위로해, 동급생들이 권하는 축하파티는 웃는 얼굴을 만들어 부드럽게 거절했다. 선생님들에게는 정중하게 3년간의 감사를 말했다.
나는 변함없이. 끝까지 우등생의 가면을 쓴 채로, 자신의 학교생활을 문제없이 끝냈다.
그리고.
학교를 나와 조금 간 참에, 거리와 학교구를 잇는 대교 위에서.
나는 그녀를 만났다.
그 모습은 이전 보았을 때와 같이, 숨을 삼킬 정도로 처염해(기막히게 아리따움), 도저히 같은 여성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가지런히 다듬은 긴 흑발을 늘어뜨린 여자. 갖추어진 이목구비가 마치 인형같이. 그런 주제에 무자각으로 이 세상 모두를 깔보는 차가운 눈은, 강하게 그녀의 개성을 느끼게 해.
……나는 무심코, 미소를 지었다.
밝게 개인 하늘에는, 하늘하늘 꽃잎 같은 눈이.
나를 응시하는 그녀의 손에는, 작은 나이프가 있었다.
「겨우 왔네」
그렇게, 그 여자(타무라 마이)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