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 미즈키 준의 일상 그 6
「사실은 말이야, 조금 네 얼굴을 보고 싶어졌어」
라고, 토라노스케는 하늘을 올려보면서, 조금 쑥스러운 듯이 대답했다.
비는 이미 그쳐서, 머리 위에는 만점의 밤하늘이 떠올라있다.
「내 얼굴?」
준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어제 만났던 것이다. 함께 있었고 섹스도 했다. 어째서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인가. 준은 솔직한 의문을 말했다. 토라노스케는--
「아아, 응. ……그게, 내일, 만나러 오게 되었다. 그러니까」
「만나? 누구와요」
「이오누나 ……라고 말해도 모르겠지. 그, 전에 말해줬지. 내가 고등학교때 사귀었던……」
「호즈키, 이오리」
놀라움을 숨기지 않고, 준은 그 얼굴을 희미하게 험하게 했다.
「어째서」
「전에 전화가 와서」
「언제요?」
「3주 정도 전. 지금, 여기에 있는 것 같아. 내 친구에게서, 내가 있는 곳을 들은 것 같아. 그래서 가끔 연락이 오게 되었어. 만나 달라고. 쭉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제대로 얘기하는 것 이 좋을까 생각해서. 나는 그, 아마 도망친 거 같은 것이었으니까」
「그것에 대해서 모두(애인)는?」
「응, 오늘 여기에 오기 전에 알리고 왔어」
「모두는 뭐라고?」
「응. 제대로 이야기 하고 오라고」
「그래……」
두 명의 사이에 침묵이 퍼졌다.
준은 곤혹했다. 어째서 이제 와서, 라고. 그 얼굴도 모르는 여자의 마음에 의심을 가졌다. 만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런 기분도 강하게 일어났다.
「토라노스케 씨는」
「다시 시작할 생각은 없어」
준에게 끝까지를 말하게 하지 않고, 토라노스케는 고했다.
「다시 시작할 생각은 없어」
한 번 더, 단호히. 자신에게 확인하듯이 반복한다.
준은 눈을 치켜뜨고 토라노스케를 보았다. 토라노스케의 표정에 꺼림칙함은 없었다. 준은 토라노스케의 가슴에, 가볍게 주먹을 부딪치고 한숨을 쉬었다.
「거짓말이었으면, 울 거니까」
토라노스케는 쓴웃음을 띄웠다.
「알았다」
「키스해줘」
토라노스케는 수긍해, 준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안 돼. 더 길게, 끈적하게」
「네……」
한 번 더, 이번에는 제대로, 토라노스케는 준에게 키스를 했다. 준은 혀를 감아, 그 깊은 입맞춤을 받아들였다. 몇 번이고 토라노스케의 입을 들이마셨다. 침을 삼켜, 또 상대에게도 먹였다. 잠시, 두 명은 서로 껴안은 채로, 서로의 온기에 도취했다.
◇ ◇ ◇
이윽고 토라노스케는 떠나갔다.
준은, 어둠에 녹아가는 토라노스케의 등을 배웅하면서, 상쾌한 기분과 불안한 기분의 둘이 동시에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괜찮을 거야, 반드시」
이제 와서 하렘을 버리고, 한 명의 여자에게 달려갈 리가 없다.
자신에게 말해 들려주듯이 해, 준은 집안에 돌아왔다.
거실에는, 테이지로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할머니는 카운터에?」
「오우」
「그래」
준은 테이지로의 바로 근처에 앉았다. 텔레비전을 본다.
화면 안에서는, 두뇌파의 형사가 열혈 형사와 함께 사건의 범인을 궁지에 몰고 있었다.
「변함없이 머리 좋네, 이 형사」
「음. 멋진 사람이지」
「이렇게나 매회 공훈을 세웠는데, 이 사람의 조언을 무시하는 상사는 대단 하네」
「어느 의미 터무니없지」
「개인 점주라면, 금방 망하겠지」
「우선, 그럴 게다」
그런 대화를 하면서, 둘이 사이좋게 드라마를 본다. 준은 다리가 낮은 밥상위에 센베이(일본식 쿠키)를 잡아, 테이지로는 찻잔의 차를 홀짝였다.
「쿠도 씨는 돌아갔니?」
테이지로가 묻는다.
「응」
「그런가」
준의 대답에 대해, 테이지로는 특별히 뭔가를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멍하니 텔레비전의 화면을 보고 있었다. 준은 작은 소리로,
「저기, 할아버지」
「응……?」
「이제, 그런 짓은 하지 않아」
살그머니. 그 말만을 했다.
「그런가」
테이지로의 대답도 간단했다. 테이지로는 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은 말없이 센베이(일본식 쿠키)를 갉아먹었다.
◇ ◇ ◇
토라노스케가 방문한 지 다음날.
준은 「소리의 탕」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의 중화요리점 「톤톤켄」에 그 모습을 보였다.
좁고, 기름때가 눈에 띄는 점내에 손님의 모습은 없다. 시계는 마침 런치타임을 지난 때에, 한산한 가게에는 점주의 아들인 청년의 모습 밖에 없었다. 그 준의 소꿉친구인 청년은, 짧은 머리카락에 상쾌한 얼굴을 한 현 시대의 미남자로, 테이지로가“이케멘”이라고 평가했던 것도, 과연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 같은, 어딘가 유쾌한 분위기가 있었다.
청년의 이름은 쿠로사카 타이치 라고 한다.
「아주머니들은?」
「지금, 안쪽에서 휴식 하고 있어. 이 시간은 손님도 거의 오지 않으니까」
준의 물음에, 그렇게 타이치는 대답해. 조심조심하는 모습으로 그 눈을 준에게 향했다.
「뭐?」
칵 하며 준은 타이치를 노려보았다. 타이치는 「아, 아니……」라고 시선을 피해, 무료한 듯 점내를 어슬렁거렸다.
「후. 그 에이프런, 상당히 어울리네」
말하면서 준은 다다미방석에 올랐다.
「우선……광동면에 볶음밥하고 만두. 그리고 칠리 새우」
주문해, 쓰고 있던 후드를 넘긴다. 은의 피어스가 희미하게 반짝였다.
「변함없이 잘 먹네. 그 몸의 어디에 들어가는 거야. 네 위는 이상한 주머니인가 뭔가냐」
「오늘 밤 라이브라고. 먹지 않으면 노래할 수 없어」
「그런가. ……조금 기다려」
수긍해, 타이치는 테이블에 냉수가 담긴 컵을 두고, 그대로 주방으로 돌아갔다. 냉장고에서 식재료를 꺼내, 불에 올려진 철냄비의 물을 살펴본다.
「대학은 어때?」
라고, 준은 냉수를 마시면서 물었다.
「별로 바뀐 보람은 하지 않는다. 그런 대학의 학생은 일 년 내내 한가해. 그쪽은?」
「그런 대로일까. 재미있고, 목소리 사용하는 것은 성격에 맞아」
「흐으응. 과연이네」
「뭐어, 재능만은 있고」
「하, 자랑하기는」
카운터 너머로 웃고, 타이치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냄비에 기름을 뿌려, 가열해, 속 재료를 잘라, 볶아, 면을 삶는다. 밥을 풀어, 계란을 부쳐, 고물을 섞는다.
그런 솜씨를 보며, 준은,
(여기에 토라노스케 씨가 있었으면, 분명히 기쁜 듯이 눈을 빛내겠지)
멍하니, 그런 것을 생각했다.
「자, 광동면에 볶음밥과 만두. 칠리 새우는 이제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라고」
몇 분 정도 지나, 준의 앞에 부탁의 물건이 나왔다. 준은 그 김이 나는 요리들에 얼굴이 펴지며, 조속히 그것들에 집중했다.
「응, 맛있어」
숟가락을 한 손에 쥐고, 준이 감상을 말하자,
「그거 다행이네」
라고 타이이치는 무뚝뚝하게. 하지만, 그래도 싫지 않은 모습을 준에게 보였다.
◇ ◇ ◇
「그래서, 오늘은 대체 무슨 용무?」
식사를 끝내. 쉬면서, 준은 그렇게 타이치에게 물었다. 오늘의 주제. 준이 「톤톤켄」을 방문한 이유였다.
「뭐, 대체로는 예상할 수 있지만」
벽에 등을 기대 느긋하게 쉬는 자세를 하면서. 준은 눈을 가늘게 떠 타이치를 보았다.
타이치는 역시 시선을 딴 데로 돌려, 준과 눈을 맞추지 않고 있었다.
「봤잖아」
「뭐, 뭐를」
「공원에서의 엣찌」
「――――」
타이치가 크게 숨을 삼켰다. 동요가 곁눈질로도 쉽게 간파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