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8화 (49/141)

 [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1장 48화, 49화

막간 미즈키 준의 일상 그 5

――아마 자신들도 하렘에 들어올 생각이야, 아츠코 씨는.

  료코는 말했다. 그뿐이 아니다. 딸인 마이도 거기에 넣을 생각일 것이다. 지금, 료코가 추진하고 있는 하렘 계획은, 최종적으로 아츠코 들의 가입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거절할 권리는, 준들에게는, 없다.

  료코의 말대로, 토라노스케에 푹 빠져있는 여자들에게 선택지 같은 건 원래 존재하지 않는다.

  준도, 아케미도, 료코도, 레이코도, 사와도, 테리도. 모두 토라노스케를 위해서 모아진 공물이다. 바쳐지는 것이 존재 의의인 암컷 노예에게, 어떻게 반대를 할 수 있을까.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준은 생각한다.

  이상한 모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해, 다른 사람 등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혐오는 느끼지 않았다. 그것은 분명히 그 모녀의 감각이, 상식의 테두리에 있으니까 이다. 일반적인 행복감--금전이나 명예, 권위나 안정……그런 경제적 물질주의에 가치를 찾지 않은 것이다. 동시에 그런 그녀들의 방자한 행동은, 주위에 행복을 가져온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따라 정도를 넘지 않을 것. 천인의 덕이란, 어쩌면 그런 경지일지도 모른다. 라고 준은 생각해 보았다.

 (애초에, 우리 같은 변태가, 사람을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오른쪽귀의 피어스를 케이스에 넣어, 그것도 또 준은 장롱에 던졌다. 그리고 자신의 목에 찬 검은색의 초커에 손을 뻗어,

 「…………」

  이쪽은 조금 생각한 후, 열쇠가 달린 로커에 끝냈다. 손목에 열쇠 밴드를 차고 대목욕탕으로 향한다. 유리문을 당겨 연 준을, 찌는 듯이 더운, 대량의 김이 맞이했다.

  목욕탕 독특의 냄새. 탕과 비누와 세제의 성분이 섞인 그것이, 준의 코를 즐겁게 했다. 물방울과 탕이 흐르는 소리가 귀를 쳤다. 하얀 모래 사장과 바다와, 저 멀리 후지산을 바라보는 풍경이, 안쪽의 벽에 힘찬 느낌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 옆에는 많은 통을 쌓아뒀고, 목욕탕의 구석에는 욕탕과 사우나실이 보였다.

  준은 통을 하나 잡아, 우선 벽에 줄선 샤워장에서, 가볍게 신체를 씻었다. 그리고 얌전히 넓은 목욕탕에 몸을 가라앉혔다.

 「아아……」

  무심코, 준의 입에서는 한숨이 샜다. 오랜만에 들어온 친가의 목욕탕에, 조금씩 몸이 풀어져 간다.

 「――――」

  머리까지 탕 속에 가라앉혀, 준은 손발을 뻗었다. 그러면서 토라노스케에 대해 생각했다.

 (영주님, 인가)

  타무라 가가 자산가라는 것은, 분위기에서 은근히 눈치 채고 있던 준이다. 여하튼 아츠코에게는 편대장의 밖, 도내에 몇 개의 건물이 있다고 하고, 편대장만 봐도 외관이야 낡은 목조 모르타르이지만, 안은 확실하게 개장이 되어 있어, 놀라울 만큼 살기 좋은 구조로 되어있다. 설비도 새 것이고, 방음가공등도 되어있을 정도로, 실은 새로 맨션을 다시 짓는 편이 훨씬 싼 것이 아닌가 하는……이렇게 생각하게 하는 상태인 것이다. 그런데도 준 들 입주자들에게는 공짜동연의 집세밖에 받지 않았다.

  처음에 싼 집세로 살게 해 줄 수 있다고 들었을 때, 준은 미즈키, 타무라 양가의 친교 때문 일거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을 잃었던 바로 직후여서 불안정했던 준의, 기분 전환을 꾀해 아츠코가 세심하게 살펴준 것이겠지 하고. 마침 어떤 문제를 일으킨 바로 직후였던 준은, 여러 가지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고, 또 흥미도 없었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어 조금 침착해지자,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입주하고 있던 레이코나 료코의 이야기로부터, 집세가 싼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라고 알았다. 아츠코가 금전에 구애하지 않는 인간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타무라 모녀의 청렴함이나 품격, 능력의 높음, 무서움 같은 것도 점점 보여 온다.

  단순한 인물일 리가 없다.

  타무라 모녀는 ‘천녀’의 혈통을 받고 있다.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조차, 준은 반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토라노스케는 다르다. 아츠코의 혈연이라는 것을 생각해도, 토라노스케로부터는 그런 느낌, 선천적인 고귀한 피의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토라노스케의 성장에 의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혹은 사치가 말하고 있었다,

――우수하고 카리스마가 풍부한 여자가 많이 나오는 한편, 타무라 가의 남자는 대체로 평범한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도 관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라고 준은 어딘지 모르게 생각했던 것이다.

  안 그래도 남자가 거의 태어나지 않는다는 여계가족으로, 게다가 능력적으로 뒤떨어지는 사람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면, 취급이 나빠지는 것도 당연하겠지.

 (영주 같은 게 아니야, 토라노스케 씨는)

  친가를 쫓겨났다는 토라노스케나, 마음을 부숴져 죽었다는 토라노스케의 아버지. 그것들을 생각할 때, 준은 뭔가 안타까운, 암담한 기분이 되었다.

   ◇ ◇ ◇

 길고 긴 목욕탕에서 나온 준은, 젖은 머리를 닦으면서 안방으로 돌아왔다.

 「모든 사람들은 (알레멘셴), 모든 사람들은 (알레멘셴), 모든 사람들은 (알레멘셴), 모든--- (알레)」

  기분 좋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준의 손에는, 커피우유병이 쥐어져 있다.

 「갔다 왔……」

  말해, 준이 복도에서 거실에 들어가려고 한, 그 때--.

 「그만둬 주세요」

  남자가 초조해하는 목소리가, 준의 귀에 닿았다.

 「그런, 머리를 숙이실 것은,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니까요」

 (토라노스케 씨다--)

  준의 날카로운 청각은, 곧바로 그 목소리가 애인의 것임을 알았다. 아무래도 거실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준은 다리를 멈춰, 그 자리에서 귀를 기울였다.

 「아니, 쿠도 씨……」

  대답하는 소리는 테이지로다.

  무슨 일인가. 어째서 여기에(미즈키 가) 토라노스케가 있는 것일까? 왜 할아버지하고 이야기하고 있어? 무엇을 할아버지 하고 이야기하고 있어?

  준의 안에서 몇 개의 의문이 교착했다. 삐걱, 하고 판자로 된 바닥이 소리를 냈다.

 「당신 덕분에, 우리 손자는 구원받았습니다. 아무리 감사를 해도 충분하지 않아요……」

  테이지로의 어조는 평소와 다른 것으로, 평소의 가벼움은 완전히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그런, 저는」

  토라노스케는 곤란해 하는 것 같다.

  준은 거실에 나가야할 것인가 헤매었다. 상황을 확인하고 싶은 기분과, 토라노스케를 돕고 싶다는 기분과, 좀 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어, 어쨌든 얼굴을 들어주세요. 부인 분도」

  잠시 침묵이 있었다.

  준은 숨듯이 벽에 등을 기대, 가만히 숨을 죽였다.

  이윽고 뚝뚝 테이지로가 말하기 시작했다.

 「저 애(준)는 원래는 활발한 성격의 아이여서요. 어릴 때는 그야말로 밝은 아이였지요. 응석꾸러기였지만, 너무나도 상냥한, 그런 아이였다. 그게 어느 때였는지…… 조용해지고 언제나 못마땅한 얼굴로 있게 되서」

  조용히, 테이지로는 한숨을 쉬었다.

 「그 아이는 말여. 섬세한 아이에요. 사람을 상처주거나 하는 아이가 아니여. 그러니까 자신이 다칠 뿐이고--」

  라고, 토키의 목소리도 또 준의 귀에 들려왔다. 테이지로가 뒤를 이었다.

 「그래도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는 괜찮았다. 부모님 들의 앞에서는 밝았다. ……그 비행기 사고가 일어날 때까지는」

  부모님의 죽음. 마음의 안식처였던 가족의 죽음.

  그것은 소녀에게서 웃는 얼굴을 빼앗았다. 버팀목을 잃은 소녀는 정신적으로 점점 몰려져, 이윽고--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준을 돕고 싶다. 어떻게든 해서 이전의 밝음을 되찾아주고 싶다. 하지만 우리 늙은이들에게 거기까지의 힘은 없었다. 표면상의 말을 거는 것만으로, 준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때였어요. 어찌할 바를 모르던 우리에게 타무라 씨가 말해 준 것은」

――손자는 제가 어떻게든 할게요.

  이렇게 말해, 아츠코는 준을 맡았다. 준에게 편대장에서의 생활과 연상의 친구들을 줬다.

 「처음에는 반신반의였지요. 하지만 이게 조금은 기분전환이 된 것 같아서……. 고등학교에도 다시 가게 되었고, 밴드라고 하나요, 노래들도 조금 하게 된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런데도, 역시 준이 웃는 얼굴을 보이는 것은」

  토라노스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테이지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준의 모습이 확 바뀐 것은 바로 최근이에요.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 날은 아들 부부의 기일의, 다음날이었습니다. 매년, 준은 오지요, 다음날에 여기에(친가) 말이야. 제사에 절대 얼굴을 보이지 않아. 밤새 어딘가 돌아다니고, 그러고 나서 와. 당장 죽을 것 같은, 심한 얼굴을 해서 말이야. 그게 무슨 이유인지, 올해는 달랐다. 이렇게, 싱글벙글 하면서. 오자마자, “할아버지, 아빠의 목소리를 들었어” 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테이지로의 상태는, 점차 생기 있게 바뀌었다.

 「기뻤습니다. 안심했습니다. 확실히는 몰랐지만, 누군가가 준을 구해준 것만은 알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당신이야, 쿠도 씨. 오늘, 준의 이야기를 들어 확신 했습니다」

  테이지로의 목소리에는, 깊은 감사의 울림이 있었다. 토키도 같이 예를 말했다. 그 목소리는 반은 눈물로 젖어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있다.

  살짝. 유리너머로, 준은 토라노스케의 얼굴을 엿보았다. 토라노스케는 상냥한, 그러면서도 외로운 것 같은, 어딘가 부러운 것 같은 눈으로 두 명의 노인을 보고 있었다--.

   ◇ ◇ ◇

「그럼 토라노스케 씨, 귀가는 조심해 주세요. 길도 이미 어두우니까요」

  현관 앞에 선 토라노스케에게, 준은 배웅의 말을 했다. 토라노스케는 준을 향해, 조용하게 끄덕여.

 「밥까지 대접 받아버리고」

  조금 미안한 듯이 말했다.

 「별로. 대단한 대접이 아니에요. 그 도미의 생선회도, 아츠코 씨에게 받은 것이니까요」

  준은 조금 웃어,

 「이쪽이야말로, 할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해버려서 미안 했어요」

 「아니, 괜찮아」

 「그런가요? 그럼 다행이지만요. 왠지 아이의 이야기라든지, 목욕탕 이을 생각은 없는가 라든지, 엉뚱한 말만 하고 있었던 생각이 들고」

  준은 조금 전의 식사중의 대화를 다시 생각해, 성대하게 얼굴을 붉혔다.

  테이지로는 토라노스케가 굉장히 마음에 든 것 같다. 활발히 「준을 부탁 한다」든지 「증손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등이라고 말해, 토라노스케는 토라노스케대로 「알겠습니다. 반드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이라고 평소와 다르게 남자답게 받아보이므로, 더욱 더 테이지로는 기뻐했다. 끝에는 토라노스케에게 목욕탕을 잇게 하는 것에까지 이야기가 미쳤다. 과연 그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되었지만, 준은 어쨌든 얼굴을 빨갛게 하거나 파랗게 하거나 하며, 대단히 지치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하. 좋은 할아버지잖아」

  토라노스케는 웃는다. 준도 또 조금 삐진 것 같은 얼굴을 해 미소 지었다.

 「그렇지만 정말로 무슨 일인가요? 갑자기 오다니. 조금 전엔 말끝을 흐리고 있었습니다만」

  우연히 근처를 지나갔으니까, 인사하러 왔다. 돌연의 내방을, 토라노스케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일부러 과자상자를 들고,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장난스럽게 보며, 준은 물었다. 토라노스케는 「응…」 하고 주저를 보이면서, 뺨을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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