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 미즈키 준의 일상 그 4
「거기에 나, 이미 남자친구 있어」
이 준의 대답에, 테이지로는 「하아?」라고 한 번 얼빠진 소리를 내고 나서,
「뭐, 뭐라고」
멍한 모습으로 준을 응시했다.
「나, 남자친구라니, 그 남자친구인가. 애인이라는 녀석인가」
「그, 그 밖에 뭐가 있는 거야」
「너어, 어느 사이에」
얼굴을 붉혀, 준은 작게 뺨을 긁었다.
테이지로는 입을 우물우물하며, 왠지 두리번두리번하며 주위에 시선을 방황한 후,
「여……」
「?」
「여보! 크, 큰 일이 났다고, 주, 준이--」
당황하며 아내에게 향하려고 하는 테이지로의 등을, 준은 끌어당겨 막았다.
「돼, 됐어. 지금 바로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앗」
「바보, 너. 이런 중요한 일, 알리지 않고 어떻게 해」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다니까. 거기에 할아버지, 가게 보고 있잖아. 비우면 누가 손님의 상대하는 거야」
「으, 으음……」
유감스러운 듯 숙이는 테이지로였다.
「그, 그럼, 나 욕탕 들어갔다 올게」
「기, 기다려」
「뭐, 뭐야……」
「그 녀석은 어떤 놈이야. 내가 알고 있는 놈인가?」
흥미진진이라는 모습으로 테이지로가 물었다.
「할아버지는 만난 적 없는 사람이야」
준은 시끄러운 듯이 손을 흔들어, 대답했다.
「한 번, 데리고 와. 와」
「우……. 뭐어, 그럼 이번 아파트의 모두와 함께 올테니까」
「모두와? 뭐야, 아파트의 거주자인가」
「으, 응」
「가까이에 있는 곳에서 잡았 구나」
「벼, 별로 괜찮잖아」
「좋은 남자냐?」
팔짱을 껴, 반뜬 눈으로 고심하면서, 테이지로는 준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손녀를 걱정하는 정애를 알 수 있다.
「그건, 응, 좋은 사람이야. ……상냥해」
「남자는 상냥한 것만으로는, 안 돼. 여기다 싶을 때는, 여기다 할 수 있는 놈이 아니면」
「그런 것은 기대할 수 없어. 조금 믿음직스럽지 못한 걸」
「흐음. 네 부친 같은 놈이 구나」
「응」
「그 놈도, 믿음직스럽지 못한 남자였다. 내 아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테이지로는 쓴웃음을 했다.
「그래도, 아마 할아버지도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해」
「음, 그런가」
「아츠코 씨의. 조카에 해당하는 사람이야」
「잠깐 기다려. 지금 뭐라고 했어」
「? 아츠코 씨의 조카」
「……터무니없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구나. 너어, 그럼 즉 타무라의 후계자라는 게 아니냐」
「그렇게 되는 걸까」
「시대가 시대였다면 영주라고」
「그런 거야?」
「음. 이 근처의 토지도 말이다. 원래는 전부 타무라 가의 것이다. 거기의 옛 당주가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첩첩산중을 개간하거나, 전답을 경작하거나 해, 마을을 만든 다음에 말이야. 그 탁 트인 토지를, 모조리 사람들에게 나누어 줘버린 거야. 그러고 자신들은 어째서인지, 동북의 산속에 틀어박혔지」
「헤에」
「전쟁 후의 심했던 때에도 같았어. 사재(私財)를 써, 이 근처의 인간을 도왔다. 그런데 보답은 일절 요구하지 않았지. 뭐어,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괴짜의 가계지, 저건」
하지만, 그러니까 타무라 가는 명사(名士)로 통했지, 라고. 테이지로는 준에게 가르쳐 들려주었다. 존경받고 소중히 대해지고 있다고.
「뭐어, 지금은 자꾸자꾸 새로운 거리가 되서, 그런 것을 알고 있는 인간이 적어져버렸지만」
「흐응. 훌륭한 집이네」
「오우」
그것은 준이 모르는 역사였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말에 의해, 어째서 타무라 모녀가 여러 인간과 연결을 가져, 사치 같은 인간을 따르게 하고 있는지, 준은 이해할 수 있는 생각이 들었다. 타무라(田村)의 당주는 거물 정치가나 경제계의 중진에도 얼굴이 알려졌다고 한다. 뒷 세계의, 폭력을 생업으로 하는 무리조차 움직일 수 있다고도.
카리스마, 인 것이다.
타(田:밭 전)는 타(他:다를 타)이며, 마을(村)은 군(群:무리 군)이다. 즉 무리의 밖에서 온 사람(田村-他群는 일본식 발음으로 동일하게 ‘타무라’ 라고 읽는다), 이방인(他群:다른 무리)을 의미한다. 별종의 무리, 별종의 인간들. 천인(天人)을 선조로 둔 그녀들에게 어울리는 이름--.
그렇지만, 준이 보기에 그녀들은 결코 성인이라는 것은 아니다. 어느 쪽이냐 하면 보통 사람보다 두 배, 뭔가 어두운 욕망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준에게는 생각된다. 그래. 음미(淫靡)에, 이질(異質)이며, 타락한 욕망을.
그것은 예를 들어.
(조카나 남동생을 가족이 아니고, 이성으로서 본다, 든지)
등을 준은 생각해 보았다.
……할아버지와의 대화를 끝내고, 대목욕탕으로 향한다.
여탕에 손님은 없어, 준은 한산한 탈의장 안에서, 혼자 옷을 벗어 갔다.
◇ ◇ ◇
의자가 있다. 로커가 있다. 등나무로 만들어진 바구니도 있다. 드라이어기도 있다. 선풍기가 놓여있다. 한 쪽 벽에는 세면대와 거울이 설치돼있다. 머리 위에서는 목제의 실링팬이 돌고 있다.
벗은 옷을 간단하게 농에 밀어 넣어, 준은 기지개를 폈다. 거울에는 한 올의 실도 걸치지 않은 모습의 준이 비쳐있다. 소년 같은 청결감과 그 소년성의 에로티시즘을 가진 소녀가 있다. 고간에 일절의 수풀이 없는 소녀가 있다. 가녀린, 부드러운 몸에 흰 눈과 같은 피부를 가져, 그 눈은 변함없이 흥미 없다는 눈으로, 눈앞의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작, 네」
자신의 가슴에 손을 뻗어, 준은 살그머니 유방을 잡아보았다. 조금 주물러보았다. 끝없이 평평에 가까운 가슴은, 자신이 여자인 것을 사양하듯 주장하고 있다.
「작년에 비교하면, 조금은」
음―, 등 하며, 준은 두 번 세 번 유방을 맛사지 했다.
현재, 19세가 된지 얼마 안 된 준의, 가장 절실한 고민이, “이것”이다. 작은 가슴. 준이 생각하는 것 중의 제일의 핸디캡이었다.
(나만, “이거(빈유)”인걸)
……여자들에게 듣자하니.
토라노스케의 연상취향은, 이미 주지(여러 사람이 알고 있는)의 사실이다. 거기다 큰 유방이나 엉덩이, 탱탱한 허벅지를 좋아하는 것도. 여자들은 대체로 알고 있다. 준을 신경 써서인지, 토라노스케 자신은 분명히 말하지 않지만, 역시 교제하고 있으면 은근히 알게 되는 것이다.
아케미나 레이코의 가슴을 애무할 때, 토라노스케의 얼굴에는, 대체로 칠칠맞은 미소가 떠올라 있다. 그것은 준이 보려고 생각해도 볼 수 없는 얼굴이다. 레이코나 아케미가 기쁜 듯이 표정이 변할 때의 얼굴이다. 자신의 스타일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계속 신경 쓰고 있는 아케미도, 토라노스케가 큰 가슴이나 살집이 있는 지체를 좋아한다는 사실에는 뭔가 자존심을 채울 수 있는 것 같았다.
확증도 또, 준들은 얻었다.
「그 콜렉션, 전부 거유물이었으니까」
준은 요 전날 본 포르노 작품의 여러 가지를 생각해 내, 이렇게 혼잣말했다.
「폭유 가정부가 왔다, 유리아」
「J컵 아나운서 MIREI, 나, 실전 중에 수정 합니다」
「음란하고 예쁜 숙모는 좋아합니까? 절정 생 질내사정 4시간 SP」
「유부녀 임신 팩토리」
etc, etc…….
이 듣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은 라인업은 확실하게. 토라노스케의 성적 기호를 여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연상, 열녀, 고모(숙모), 누나(의붓 누나), 근친상간, 거유, 질내사정…….
사치가 토라노스케에게서 몰래 회수해 두었다는 책이나 DVD는, 지금, 준들 하렘 멤버의 손에 건네져 있다. 그것들 콜렉션 속에, 준들은 토라노스케의 흥미를 볼 수 있었다. ……조금의 편향에 대해, 그녀들이 눈썹을 찌푸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출연하고 있는 여배우가 전체적으로 어딘지 모르게 마이나 아츠코를 생각하게 하는 것, 근친상간과 임신을 테마로 한 작품이 많았던 것들도 그녀들의 눈을 끌었다.
(아닌 척하는 색골이야, 토라노스케 씨는)
토라노스케가 아츠코나 마이를 잉태시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는. 과연 준들도 생각하지 않았다.
몽상과 현실, 이성과 감정의 상극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변태성욕--이 경우에는 근친상간·터부다--이 성욕의 모티브로서 의미를 가졌다고 해도, 그것이 즉시 실제의 행위에 연결되는가 한다면 조금 얘기가 달라진다. 하물며 편대장의 여자들은, 각각이 특수한 성욕을 가지고 있다. 그 근처의 이해, 마음의 깊이는, 보통 일반 여성에 비해 상당히 많이 다르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이지만, 아츠코 씨들도“변태”야)
그것만이, 여자들의 마음에 걸렸다.
아츠코와 마이. 그 영리하고 연공이 쌓인 두 명의 여자는, 사실 근친성애자인 것이다. 그것은 토라노스케만이 모르는, 하렘 멤버 사이에 공연한 비밀이다. 토라노스케가 먼저였는지, 아니면 관리인 모녀가 먼저였는지. 그건 몰랐지만. 하지만 확실히 그 미인 모녀와 청년은 서로 끌리고 있다.
(이성으로서)
모녀의 모습을, 준은 눈꺼풀에 떠올렸다.
마이는 전형적인 브라콘이다. 토라노스케의 사촌 누나이지만, 친누나처럼 대하고 있다. 그리고 누나라는 테두리를 넘어 토라노스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기회만 있다면 언제든지 범하는 것 정도는 해치울 것이다. 같은 여성이면 간단히 아는 것이다. 너무나 노골적이고 순수한 접하는 방법에, 준은 호감마저 느꼈을 정도다.
아츠코에 이르러서는, 이미 토라노스케와 관계를 가진 것 같다.
처음에 그것을 들었을 때, 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케미가 말하기를. 토라노스케가 처음 편대장에 온 그 날, 아츠코는 약으로 재운 그를 강간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장면을 봐 버린 아케미에게,
――당신들(편대장의 거주자들)도 토라 짱을 맘대로 해도 돼.
하며, 다양한 약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좋다면 토라노스케를 귀여워해주라고. 아츠코 쪽에서 거주자가 토라노스케를 안도록 말했던 것이다.
입막음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상정하고 있던 모습으로 보였다. 라고 아케미는 말했다.
아츠코는 자신이 토라노스케를 희롱하면서, 거기다 아케미들에게도 그것을 허락했던 것이다.
――라고, 우리들(편대장의 거주자)은 생각하고 있지만. 하지만 뭐. 사실은 정반대일 거야. 처음부터, 아츠코 씨는 우리들(편대장의 거주자)이야말로, 통째로 토라노스케 군에게 줄 생각이었겠지.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말이야. 거기에 우리의 의사는 관계가 없었어. 우리가 채워지고 있는 것도, 그에게 열중하게 되는 것도,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이며, 아츠코 씨로서는 아무래도 좋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응. 그렇다고 해서 불평할 기분으로도 될 수 없지만 말이야. 실제로 우리는 그에게 빠져있어. 이제 와서 하렘을 없었던 것으로는 할 수 없고, 오히려 그를 끌어들여주었던 아츠코 씨에게 감사하고 있는 정도니깐 말이야…….
등하며 료코는 아츠코의 의도나 생각을 분석해 말했다.
우수하고, 궁합이 좋은 여자들을 손수 모아. 그것들을 아내, 애인, 보호자, 펫, 혹은 성욕의 배출구로서 배치한다. 정이 깊은 여자들을. 토라노스케가 어떤 곤경에 빠지든 몸을 헌신해 지킬 달콤한 감옥. 당밀(糖蜜)로 휘감은 여체의 우리에 가둬. 그를 계속 손안에 잡아둔다--.
그것이 진실이라면, 너무나도 이상한 가치관일 것이다.
집착, 이라고 할 정도가 아니다. 여자들의 의사도, 게다가 토라노스케 본인의 의사도 무시한 폭동인 것이다. 자신만, 자신들만 좋다면 된다는 자기중심적인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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