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장, 히무로 레이코의 경우 그 6
「하지만, 너는 그다지 얼굴에 드러내는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다른 거주자와는 잘 지내고 있잖아」
「그렇지만요. 그래도, 어떻게도 그 사람만은 서툴러서」
「아아. 말해지고보니 상당히 궁합이 나쁘겠네. 천적, 구적, 포식자. ……그런 종류의 상대일까」
하하하, 라고 쾌활하게 웃는다.
웃을 일이 아니라고, 냉수를 마시면서 토라노스케는 투덜대었다.
「그 사람, 왠지 잘 모르는 이유로 기분이 안 좋게 되니까」
「흐응? 과연. 이유가 잘 모르겠다, 인가」
미야노는 담배를 문채, 천천히 팔짱을 꼈다.
「의외로, 저 쪽도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
턱을 쓰다듬어, 생각하는 모습으로 말한다.
「에?」
「토라노스케 군은, 감정을 죽이는 것이 능숙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잔머리가 없어. 뭐어 근본적으로 서투른 타입이겠지」
담배 연기를 토해내면서, 미야노는 온화한 표정을 만들었다.
「네가 온 지 2개월. ……아파트는, 이제, 모두, 진짜 너를 알고 있어. 즉“만들지 않은” 너를 말이다」
「하아」
「그다지 접점이 없는 히무로 군이어도, 너의 사람 됨됨이 정도는 알고 있을 거야. 평소의 너는 스스로 벽을 만들거나 하지 않아. 그런 네가, 그녀 앞에서는 사람이 바뀐 것처럼 긴장한다. 일절 본심을 보이지 않게 된다. 마치 적을 만난 것처럼. 그런 부분이이 그녀가 보기엔, 재미있지 않은 것인지도 몰라」
「그, 그것은」
「그 모습을 보니 짐작이 있는 것 같네」
말하면서, 미야노는 재떨이에 담배를 눌렀다.
「그렇게 말해도, 그 사람은, 나를--」
싫어하는 것이다. 토라노스케는 간신히 그 말을 삼켰다. 아이 같이 열등감을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꺼려졌다.
애초에 레이코에게 미움 받고 있다고 해서 어떻다는 건가. 무시당한다고 해서, 그게 도대체 어떻다는 것인가. 토라노스케는 눈을 숙여 생각에 잠겼다. 타인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익숙한 것이다. 아픔을 느끼면서, 그것을 덮어 숨기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 된 토라노스케이다.
그러나 그 태도가 문제라고, 미야노는 말하는 것이었다. 토라노스케는 입술을 깨물었다.
「예-입. 텐신면과 볶음밥, 물만두와 국물 없는 짬뽕, 나왔슴다」
요리가 나왔다.
두 명은 이야기를 그만두며, 잠시 눈앞의 요리로 향했다.
◇ ◇ ◇
「자. 그럼 토라노스케 군은 어떡할래? 돌아가는 거라면 집까지 데려다 주겠는데」
가게를 나왔더니, 이렇게 미야노는 말하며 토라노스케를 보았다.
토라노스케는 조용하게,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으로 미야노를 보았다. 미야노는 씨익 웃으며,
「이봐, 토라노스케 군」
라고 말했다.
「뭔가요?」
「이제 내버려둬, 히무로 군에게 어떻게 생각되든지 상관없잖아」
주머니에서 라이터와 담배를 꺼내, 빨아들인다. 후우, 하고 크게 토해내.
「여자따위, 귀찮은 생물이다」
스윽 먼눈을 해, 미야노는 말했다.
「속박하고, 시험하고, 배반한다. 감정으로 움직일 뿐이고, 그것을 억제할 방법을 모른다. 남자는 바보고 어쩔 수 없지만, 여자는 교활하고 얄팍하다」
미야노의 입에서 나온, 이런 냉담한 말은, 토라노스케를 놀라게 했다. 미야노의 어조에는 어딘가 무거운 실감 같은 것이 가득 차있었다.
「별로 남자가 훌륭하다고 할 생각은 없어. 남자나 여자도, 인간은 대부분 별 수 없어. 같아서. 너무 똑같아서 참을 수 없어. 하지만--」
라고 미야노는 무언가를 슬퍼하는 것 같은, 혹은 그리워하는 것 같은, 그런 얼굴로 웃었다.
「언제든지, 남자를 휘두르는 것은 여자니까」
토라노스케는 대답이 곤란했다. 그는 미야노만큼 날카로운 의견을 가지지는 않았다. 여자에게 불신을 가지면서, 동시에 여자에게 의지하는 것도 있었다. 여자를 모두 미워할 수 있는 남자도 아니었다.
「너의 말로 다쳤다고 해도 관계는 없지 않은가. 신경 써줄 의리는 없어. 상대가 차갑게 보고 있다면, 자신은 그 이상으로 경멸해버리면 된다. 토라노스케 군, 세상은 그런 거야. 그리고, 그게 제일 확실한 방식이라고, 나는 생각해」
「나는」
토라노스케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계속해 나오는 말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슬픈 기분만이 있었다.
「나는, 단지」
무언가를 말해야 한다. 라고 토라노스케는 생각했다. 뇌리에 외로운 것 같은 눈을 한 레이코의 얼굴이 떠올랐다. 레이코를 부탁한다고 말한 료코의 얼굴도 떠올랐다.
미야노는 느린 행동으로 담배를 휴대 재떨이에 넣었다. 한쪽 볼을 올리면서, 상냥하게 토라노스케의 어깨를 두 번 두드렸다.
「그렇게 있으면 돼」
라고 말하며. 미야노는 끄덕였다. 토라노스케는 미야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런 느낌으로 좋아. 폼 잡을 필요따위 없는 거야. 네가 어떤 감정으로, 히무로 군을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정말로 싫어한다면, 일부러 서투른 그녀에게 따라 가기도 하지 않을 터다」
「아……그것, 은」
「이미, 대답은 나와 있겠지?」
말해, 미야노는 걷기 시작했다.
「히로시 씨」
토라노스케는 움직이지 않고, 그 등에 얘기했다. 조금이지만 기분은 침착을 되찾고 있었다. 깊게 호흡해, 토라노스케는 말했다.
「저……조금 갔다 오겠습니다」
「아아. 힘내라고」
미야노는 돌아보지 않고. 한 손을 올려 팔랑팔랑 흔들었다.
토라노스케는 등에 일례하고, 미야노와는 반대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초조해 할 필요는 없었다. 해야 할 말도 이미 정해져 있었다.
◇ ◇ ◇
수 시간 후--.
토라노스케의 모습은, 레이코의 회사 빌딩 앞에 있었다.
오후 8시. 근처는 이미 어둡다. 거리에는 네온이 켜져, 구름 하나 없는 하늘에는 밝은 달이 떠올라 있다.
……미야노와 헤어진 후. 토라노스케는 혼자서 레이코의 회사까지 돌아와. 그리고 빌딩의 입구 옆에서 레이코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일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휴대폰에도 연락하지 않고 있었다. 최초, 멍하니 입구 부근에 있던 토라노스케였지만, 수상한 사람처럼 있는 자신을 생각해, 과연 사람의 눈이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조금 떨어진 까페로 장소를 옮겼다. 그렇게 해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아직 인가……」
등을 때때로 중얼거려, 지금은 창 밖에 빌딩의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 바로 돌아가 버린 걸까」
주차장에 차량이 없는 것을 토라노스케는 확인했었다. 즉 현재, 사내에 레이코는 없다. 예정 정도는 들어도 괜찮았을까 하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야기한다면, 아파트에 돌아와서라도 좋았다고도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스토커 같은 흉내를 낼 필요따윈 전혀 없었다고, 그는 자신의 앞뒤를 생각하지 않는 우둔함에 골치를 썩였다.
「뭐하고 있는 거야, 나는」
한숨을 쉬는 토라노스케의 앞에, 탁 하고 긴 글라스가 놓여졌다. 노란 쉐이크와 같은 것이 들어가 있었다. 토라노스케가 삭 하고 눈을 돌리자, 흰색이 섞인 수염을 기른, 50대로 보이는 점주가 「부디」라고 두었다.
「에또,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만」
「서비스입니다. 괜찮으시면 마셔주세요」
빈 접시나 컵을 빼면서, 점주는 말했다.
「언제나 이 시간은 손님도 없으니까. 일을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상냥하게 미소를 띄운다. 토라노스케는 점내를 둘러보았다. 분명히 점내는 텅 비어 넓고, 손님은 토라노스케 밖에 없었다. 천천히 흐르는 쇼팽의 음색만이, 조용한 점내를 채우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그럼 고맙게」
말해, 토라노스케는 나온 음료에 입을 대었다. 그것은 바나나 쉐이크였다. 시원한 단맛이, 토라노스케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 같았다.
「맛있어」
점주는 가볍게 수긍해 인사하고, 가까이의 테이블을 닦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않는다, 인가요?」
「에? 예. 뭐어, 그런 거에요」
토라노스케는 쓴웃음지어 점주를 보았다. 자신은 그 정도로 안타깝게 보인 걸까라고 생각했다. 혹은 침울해 있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했다.
점주는 그 뒤로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또 토라노스케도 말하지 않았다.
토라노스케의 눈에, 붉은 이탈리아차가 보인 것은, 그리고 몇 분후였다. 그 차량이 지하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해, 토라노스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점주에게 대금을 지불해, 예를 전하고 나서, 토라노스케는 까페를 뒤로 했다.
그리고 레이코에게 연락을 하려고, 휴대폰을 꺼냈더니--
「어?」
토라노스케는 빌딩으로부터 나오는 레이코를 인정했다.
「히무로 씨……?」
레이코는 휴대폰을 한 손에 쥐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는 듯 했다. 도로를 사이에 둔 곳에 있는 토라노스케에게, 레이코가 눈치 채는 모습은 없었다. 그 레이코에게, 보도를, 떨어진 곳에서 걸어온 젊은 남자가 말을 걸었다. 남자는 친한 모습을 보이며 레이코에게 가까워져, 레이코는 어딘가 괴로운 표정으로 남자를 보고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말없이 이야기하는 두 명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대화는 점차 험악한 상태를 띠어가는 것 같았다. 특히 레이코는, 남자에게 혐오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남자가 레이코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 )
토라노스케는 움직였다. 튕겨진 것처럼 가드 레일을 뛰어넘어, 흐르는 차열 사이를 지나갔다. 무수한 클락션이 그의 귀청을 쳤다. 눈부신 헤드라이트가 몸을 비추었다.
서둘러 두 명에게 가면, 토라노스케는 넘어진 레이코에게 달려들었다.
「쿠, 쿠도 군?」
「뭐하는 거야, 너」
날카롭게 말해, 토라노스케는 상대의 남자를 보았다. 맥박은 빨라져, 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남자는 「응?」 하고 갑자기 나타난 이 난입자를 눈을 가늘게 뜨고 보았다.
「너 누구?」
토라노스케는 대답하지 않고, 레이코를 안아 일으키듯이 해 남자를 노려보았다.
젊은 남자였다. 신체는 크고, 몸에 근육이 붙어 탄탄한 몸을 하고 있었다. 셔츠로부터 엿보이는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무두질한 가죽 같고, 가늘고 빠르게 움직이는 눈은 파충류의 그것을 생각하게 했다.
「이봐, 이 녀석 누구야?」
남자는 레이코에게 물어, 레이코는 조금 토라노스케를 본 후,
「내, 지금의 연인이야」
라고 도발하는 것 같은 소리로 말했다. 토라노스케는 레이코의 말에,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찌릿 하고 남자를 노려보는 것으로 끝내, 천천히 레이코를 일어서게 했다.
「진짜로? 헤에. 아 그래. 애인 생겼구나 레이코 씨」
다행이잖아, 라고 놀리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남자는 토라노스케의 옆으로 다가갔다.
「잘 부탁해 남자친구. 아, 나는 말야, 레이코 씨와 전에 사귀고 있었어」
「어이, 오지마」
토라노스케는 손으로 상대를 제지했다.
「뭐야, 어이. ……그런, 어이, 이봐. 뭐 그런 무서운 얼굴 하고 있어? 하하…」
찰싹찰싹 하고, 토라노스케의 뺨을 상냥하게 두드리면서, 남자는 웃었다.
「뭐, 화내고 있어? 아―, 미안해. 뭐 괜찮잖아. 그렇지? 조금 돈 빌리러 왔을 뿐이라니까. 별로 그 이상 같은 것을 하려는 게 아니니까. 사실은 하고 싶었지만 , 뭐 오늘은 참을게. ……너 이미 하게 해줬어? 아직? 하하, 아직 같은데. 좋다고, 이 녀석. 할망구지만 저쪽은 진짜 최고」
「오지 말라고!」
강하게, 토라노스케는 고함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