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장, 히무로 레이코의 경우 그 2
「하렘이라니--」
「묶은 거야. 편대장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도록, 우리에게서 도망칠 수 없도록 말이야. 상대가 한 명이라면, 간단하게 관계를 끝내 어딘가로 가면 되겠지만, 세 명이나 되면 그것도 할 수 없겠지. 법이 아니라 정과 책임감으로 속박된다. 그의 성격으로 보자면 말야. 이대로 아이라도 생기면, 이제 아웃. 그는 일생 우리로부터 멀어질 수 없어」
그에게 농락된 것이 아니다. 우리들이 그를 잡은 것이다, 라고. 료코는 즐거워서 어쩔 수 없다는 모습으로 말했다. 나는 조금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뭐, 뭐야 그거……. 그런 짓을 하는 의미, 있는 거야?」
「의미? 의미라니?」
「그,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 건가라는 것. 세 명으로 잡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좋은 남자인가 묻고 있는 거야. 저런 건 어디에라도 있는 보통 아이잖아. 료코가 푹 빠질 메리트는 없어. 특별, 용모가 좋은 것도, 돈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야. 무직의 저학력. 그럼 능력 높다는 것도 아니잖아, 전형적인 형편없는 남자잖아」
눈치 채니 그런, 매우 불쾌한 말을. ……나는 홧김에 말하고 있었다.
「――――」
스윽, 하고 료코의 눈이 가늘어졌다.
나는 그 차가운 시선에 압도되어 눈을 돌렸다. 기묘한 감정의 앙상으로부터 무심코 깔보는 듯한 말투를 해버렸다. 그것에 곧바로 강한 후회가 솟구쳐 온다. 이것은 도대체 어떤 감정일 것이다. 질투? 아아, 분명 그렇다. 그래도, 그것은 어느 쪽에 대해서? 나는 그런 자신에게로의 물음에조차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료코는 내 얼굴을 잠시 응시한 후, 툭 작은 소리를 냈다.
「시시한 말을 하는구나」
너로서는 드물다. 그렇게 료코는 미소 지었다.
「분명히 그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세상 일반적으로 말하는 매력은 제로다. 그래도 레이코--너는 사람을 좋아하게 될 때, 일부러 의미라든지, 메리트 같은 것을 생각하는 거야? 그런 타산은 네가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그것은」
얼음통에서 글래스에, 료코는 얼음을 넣어 몰트·위스키를 온자록스로 했다. 그렇게 해서 호박색의 액을 마시면서,
「아케미 씨랑 준 군은 어떤지 모르지만 말이야. 나는 별로 토라노스케 군에게 기대하는 것은 없어. 그를 손안에 놓아둘 수 있으면 그것으로 좋아. 신체와 마음을 채워 주기만 하면 좋은 거다. 그 이상은 요구하지 않아. 수입이라든지, 능력이라든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다행히 섹스와 인간성에는 만족하고 있으니까 말이지」
「변함없이 남자다운 의견이네」
「그래. 너와 같아」
말해, 료코는 글라스를 흔들흔들 돌렸다.
「레이코도 그렇잖아? 생활력이라든지, 장래성이라든지, 그런 부분이 아무래도 상관없는 타입이 아닌가.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그런 게 아니야. 내가, 우리가 바라고 있는 것은」
료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거기에 있는 것은 평소의, 감상미 적은, 냉철하기까지 한 그녀였다.
「우리는 능력이 높아. 그러니까 대부분의 것이 손에 들어온다. 그럴 기분이 들면 말이야. 돈도, 일도, 남자도. 그런 우리가 실로 갖고 싶었던 것은 언제든지 하나였다. 그것만이 우리가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마음, 같은 소리 하지 마」
「후, 후, 알고 있잖아」
「흥」
나는 코웃음을 해, 맥주를 마셨다. 료코는 계속했다.
「너는 나보다 그 경향이 훨씬 현저하다. 그러니까 언제나 남자로 실패해 왔다. 그 뿐만 아니라, 사랑해 준다면,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고 조차 생각하고 있다. 아니, 사실은 부수어지고 싶다고 바라고 있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요구되고 그리고 결과적으로 부수어진다면--반드시 그 이상의 기쁨은 없다고. 너에게 있어 사랑과 능욕, 포옹과 유린은 동의인 것이겠지. ……정말이지 어려운 여자야」
「……어이없어. 당신, 언제부터 카운셀러가 된 거야」
그런 식으로 부정하면서도. 그 의견을 나는 웃어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내심으로는 납득하도 있었다. 스스로도 눈치 채지 못한 마음을 분명하게 말로 나타내진 것 같았다. 료코의 인간을 간파하는 날카로움에 경탄하는 것도 있었다.
「마음이라니, 그런 부질없는 것을 요구해도--」
소용없다. 그런 것은. 그치만 그래. 그런 것은 자기 자신을 보면 바로 안다. 아무리 자신이 제멋대로 다른 사람에게 이상을 억누르고 있는지. 그 주제에 자신은 상황 좋게“생각하는 대로”이고 싶은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였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 방자함, 말해도 사양이 없다. 자신이 그렇듯이. 상대라도 응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까 연애라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알고 있다. 그런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나는, 내가 갖고 싶은 것을 무슨 일이 있어도 손에 넣을 수 없다고 알고 있다. 라는데도, 어째서 이렇게도 나는--
「어째서 매번 기대해버리는 걸까--」
갑자기 시야가 눈물로 비뚤어졌다. 복받쳐 온 구상에 코의 안쪽이 지잉 뜨거워졌다.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한 채, 나는 테이블에 푹 엎드렸다.
료코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조용하게 위스키를 계속 마시고 있었다. 얼음이, 딸각 소리를 냈다.
◇ ◇ ◇
「배고파」
잠시 후 침착성을 되찾은 나는, 료코의 얼굴을 바라보고 말했다.
「뭐 없어?」
「없어. 내가 요리할 수 없는 거 알고 있잖아」
「응, 알고 있어. 그래도 배고파졌어. ……그러고보니 오늘은 낮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
「음……. 컵라면이라면 있는데」
「컵라면? 조금 더 제대로 된 거 없는 거야?」
「시끄러운 녀석이네. 그게 싫으면 요리 배달……은 이제 하지 않나. 그럼 편의점 가서 도시락에서도 사오게」
「라면과 비슷한 거잖아. ……아아, 이제 됐어. 잘래.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갈테니까. 침대 빌릴게」
「그건 상관없겠지만--아아, 그래. 어이 레이코. 저녁식사의 남은 걸로 좋다면 있다고」
그 자리를 떨어지려다, 그렇게 료코에게 불러 세워졌다. 료코는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의 앞까지 가,
「분명히 내일 아침 분으로 두었을 것……오, 있다 있어」
등 말하면서, 냉장고 안에서 2개의 접시를 꺼냈다. 거기에는 선명한 요리가 수북히 있었다.
「와, 왠지 맛있을 것 같아」
「가리비와 코마츠나(평지의 변종) 볶음과, 닭고기와 하루사메(일본의 잡채)의 중화풍 샐러드, 였었나. 응, 다른가. 뭐 됐어. 어쨌든, 그런 거야」
「적당하네……. 그래도 어떻게 된 거야 이거, 아츠코 씨에게라도 받았어?」
료코는 목을 저었다.
「토라노스케 군이 만들어 주었다」
「헤에. 그 아이, 요리할 수 있구나」
「아아, 할 수 있는 부인이지?」
자랑스럽게 말해, 료코는 접시에 씌워두었던 랩을 벗겼다. 중화풍 샐러드에 젓가락을 뻗는다.
「맛있어」
라고 말한다.
나도 숟가락을 잡아, 그 샐러드를 떠먹어 보았다. 닭고기와 하루사메에, 잘게 썬 오이, 당근, 거기에 목이버섯등을 버무려 중화풍의 드레싱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아, 정말. 맛있어」
「그렇지」
밥도 있다, 라고 료코는 취반기와 밥공기를 꺼내, 따뜻한 밥을 밥공기에 넣었다. 의자에 앉으면서 둔 그것은, 어째서인가 두 명분이었지만.
「좀 더 빨리 왔으면 값진 도미 향초 찜도 먹을 수 있었겠지만」
「그이에게 식모 시키고 있는 거야?」
「요리를 좋아하는 거야, 그. 성격적인 것이겠지」
「흐응. 그러고보니 여기의 거주자는 요리하는 사람 없지. 아츠코 씨 정도?」
「아아, 이렇게나 여자가 모여 있는데도. 완전히」
「그렇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응, 잘먹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여자 둘이서의 저녁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늦은. 료코에게 있어서는 오늘 두 번째의 저녁식사였다.
◇ ◇ ◇
「레이코도 어때?」
이렇게 료코가 말한 것은, 식사도 이제 끝날 무렵이었다.
「어떠냐니 뭘?」
「하렘. 들어오지 않겠나」
「하?」
나는 말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되물었다.
「그거 농담이지?」
「설마. 진심이야. 그렇다기 보다, 처음부터 레이코도 부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만둬. 나, 그런 불건전한 관계는」
싫어, 라고 말하려해, 그러나 그 말은 료코에 의해 막혔다.
「채워진다고」
그것은 어떤 마법이었는가.
나는 무심코 식사의 손을 멈춰, 빤히 료코를 응시했다. 료코는 태연하게 식사를 계속하고 있다.
……가슴의 고동. 그것이 점점 빨라져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천천히 침을 삼켜, 그리고 입을 열었다. 소리는 희미하게 흥분해 있었다
「채, 채워진다니」
「마음이야. 레이코는 갖고 싶었던 것을 얻을 수 있어. 나는 그것이 레이코를 위해서라고 생각해. 봐, 어차피 연애 하지 않아 라든가 뭐라든가 해도, 결국 언제나 곧 쓸데없는 남자에게 반하니까. 전같이 섹스의 사이, 때리거나 목 조르거나 하는 남자보다는, 토라노스케 군 같이 선량한 아이가 좋겠지」
「으. ……그, 그래도 그는 공유잖아」
「그렇지. 독점하지 않는다, 바람피지 않는다, 임신해도 부친으로서의 책임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의 룰이다」
「심한 룰이네」
「익숙해져, 레이코라면」
료코는 구강의 기름을 씻어내듯이, 물을 마시고 있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한 숨을 두고 나서,
「그럼 묻겠는데. 료코는 쿠도 군과 내가 해도, 신경 쓰이지 않는 거야?」
라고 물어 보았다. 글라스를 두고 료코가 이쪽을 본다. 그 눈은 실로 그녀답다. 여유가 있는 강한 빛이 있었다.
「물론. 나는 그 근처가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는 성격 같아. 아아, 숨겨서 바람 피거나,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면, 이건 허락할 수 없겠지만. 눈이 닿는 데에서, 아케미 씨랑 준 군과 그리고 레이코와 엣찌하는 건, 허락할 수 있어」
「질투하지 않는 거야?」
「하지, 그건. 응, 매일 하고 있어. 이것은 아케미 씨랑 준 군도 그렇겠지. 하지만 배신당했다는 분노는 없어. 당연하지만 우리들이 선택한 것이니까. 그래도, 그렇군. 자신이 여자여서 다행이라고는 솔직히 생각할려나」
「? 무슨 의미?」
「그야 그렇잖아. 우리는 자신의 아이를 낳을 수 있잖아. 타인의 아이가 아닌, 틀림없이 자신과 좋아하는 남자와의 아이다. 거기에 상대가 독점되는 것도 없다. 정신적인 부분이 아니고, 육체적인 부분의 이야기로 말이지. 이것이 만일, 내가 남자고 한 명의 여자에게 모인다라는 입장이라면, 침착해 있을 수 없겠지. 누군가에게 10개월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긴다니 허락할 수 없다. 하물며 태내라는 상징적인 것을 다른 수컷에게 정복 되다니. 비록 임신하지 않아도, 여자의 성교는 그 위험성을 항상 품고 있다. 자신의 한 쌍에 타인의 유전자를 쏟아진다. 이것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나 초조감은, 여자의 우리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닐까」
「아아, 그런가. 말해져 보면 그럴지도. 여자는 탁란 될 가능성이 없네」
「음, 과연. 탁란이라고 해도 되겠군. 응, 즉, 만약 내가 토라노스케 군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그것이 실은, 다른 여자와 토라노스케 군이 섹스 해 생긴 아이였다--라는 가정이군. …………………………오우, 이것은 상당히 힘든데」
그런 짓을 당하면 절대 죽일 거야, 응 틀림없이. 라고 웃으면서 말하는 료코였다.
「뭐어, 그 근처의 성차에 의한 차이는 놓아둔다고 해도」
료코는 계속했다.
「제일의 이유는 말이야. 우리가“그렇기” 때문이야」
「그렇다, 니?」
「궁합의 문제야. 하렘이라는 이상한 관계를 쌓아 올릴 수 있는 여자야, 우리는」
료코는 아주 당연과 말한 바람으로 고했다.
「사실이야. 아마 레이코도“그럴 거”야. 단언해도 돼, 확실하게 빠질 테니까」
「하, 하, 빠진다니--」
「대체로, 그 근처의 궁합은 우리가 신경 쓸 것도 없이 천녀님이 제대로 생각해두었으니까. 하렘이든, 뭐든 문제 없는 거야」
나는 이제, 아무것도 반론할 수 없게 되어, 빠끔빠끔 입을 뻐끔거렸다.
내가 쿠도 군에게 빠진다--?
그런 관계를 상상해 본다. 30에 가까운 변태녀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젊은 남자. 모두를 받아들여 결코 버릴 리가 없는 남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주는 남자. 나는 이상의 상대에게 안기고 그리고 자신의 모두를 내던져 바친다. 일순간 생각한 그런 상상은, 너무나 달콤하고, 행복한 것으로--
(라니 뭘 생각하는 거야, 없어. 없어)
당황해 머리를 흔들었다. 무슨 상황 좋은 망상을 하고 있어, 라고 자신을 꾸짖는다. 그런 아가씨 같은 소망이 언제든지 자신을 괴롭혀 온 것은 아니었는지. 과거의 반성으로부터, 연애에 희망 같은 건 가지지 않는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었는가.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한다.
만약 그 꿈이 현실로 되면. 만약 그런 좋은 남자가 있어 주었다면. 얼마나 나는 채워질까--.
잠자코 있던 나를 응시해 료코는 씨익 장난치는 시선을 향했다.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능력 있는 주제에 외로워하는 여자에게는 저런 남자가 딱 좋아. 이봐, 레이코. 그는 너를“버리지 않는다”고」
「……으읏. ……이, 이런 건 기분의 문제야. 조건의 선악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어」
심호흡 해. 최대한 자신을 평정으로 유지하면서 대답했다. 심박은 조금 전부터 격렬하고. 배의 바닥으로부터 솟구치는 욕망은 두근두근 맥박쳐 몸을 떨고 있다. 고오는 젖어, 희미하게 팬티를 적시고 있다.
「흠. 그럼 시험해 보면 돼」
「시험한다니, 어떻게」
「교제야」
「섹스하라는 것?」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그렇지, 당분간 그와 함께 보내 본다든가. 데이트 해 본다든가. 그를 방에 묵게 해 본다든가, 그런 것이라도 좋아」
나는 한숨을 쉬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렘에 넣고 싶어하는 거야」
노려보듯 료코를 본다. 이 친구가 생각하는 것이 내게는 어떻게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거, 네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정해져 있잖아」
그렇게. 똑바로 마주보는 료코의 눈에 거짓말은 없었다. 그녀가, 어디까지고 나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 둥, 하고 전해져 온다. 나는 자신의 얼굴이 홍조 해오는 것을 자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
「뭐, 무리하게는 말하지 않아. 너의 감정을 무시해서까지 하는 것 같은 일도 아니고」
라고, 료코는 매듭지었다.
……나는 입술을 핥았다. 가슴 속에는 약간의 주저와, 그 이상의 기대를 닮은 뭔가가 있다. 크게 숨을 들이마셔, 천천히 말을 뽑아간다. 대답은 거의 정해지고 있었다.
「아,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는 수긍했다. 료코는 생긋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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