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 시마즈 료코의 일상
갈아입기를 끝낸 료코가 로커 룸을 나와 우선 한 것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었다.
기능이 저하해 있는 뇌를 카페인과 당분으로 억지로 일으킨다. 료코에게 있어서는 당직 새벽에 행하는 상투적인 의식이다.
자판기 앞의 의자에 앉아 혼자 커피를 마시는 료코를, 간호사 한 명이 찾아 접근했다. 평소에 타인의 소문을 좋아하는, 젊고 시끄러운 아가씨이다. 싫은 상대에게 발견되었다, 라고 료코는 내심 혀를 찼다.
「안녕하세요오」
간호사가 인사했다. 묘하게 맥 풀린, 아양떠는 목소리였다.
「안녕」
「시마즈 선생님, 지금 돌아가시는 건가요?」
「아아」
「어제도 당직이었던 거에요오? ……대단하다아, 시마즈 선생님은 이번 달에만 이미 상당히 하고 있었지요오?」
「그랬었나」
「그래요오. 와-앙. “철인”이라고 불려 질만 하네요오」
「철인?」
뭐야 그건, 이라고 료코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모르시나요? “카즈라모토 병원의 철인”, “무한의 체력”시마즈 료코---라고 유명해요」
「하. 무한의 체력, 이라고」
약간 질린 기색으로 말해, 료코는 커피를 마셨다. 젊은 아가씨에게 실례인 이야기지만, 조금 짜증나는 생각이 들었다.
「별 것 아니야」
말해졌으니까 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말해, 료코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 마신 커피의 컵을 잡아, 쓰레기통으로 날렸다.
「그런가요오. 그래도 시마즈 선생님 정도로 일만 하시면, 사적인 시간도 거의 없어서 연인이라던가 만들 수 없지 않나요?」
역시 왔다. ――웃고 싶어지는 것을 참아 료코는 상대를 보았다. 천천히 안경의 위치를 고친다. 료코의, 시원한 눈에 응시해져, 상대는 긴장한 얼굴이 되었다. 료코는 슬픈 것 같은 눈초리를 해.
「그렇다고. 이렇게 바쁘면 역시, 그렇지」
유감스럽게 말해 보였다.
친한 인간이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직장의 인간에게 자신의 이성 관계를 가르칠 생각은 료코에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 사랑하는 청년과는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호오, 시마즈 선생님은 프리입니까. 야아, 그것은 좋은 것을 들었군」
료코의 말을 받은 것은, 간호사는 아니었다. 조금 멀어진 장소에 백의를 입은 한 명의 남자가 서있어, 료코는 그 쪽으로 얼굴을 향했다.
「아키타 선생님」
남자는 료코의 동료로, 이름을 아키타라고 했다.
실력 있는 외과의이며, 나이는 40대 근처, 료코와 같은 터프한 남자이다. 탄탄한 체구로, 굵은 눈썹에 굵은 코, 온화한 눈. 턱에는 관리하지 않은 수염을 기르고 있다.
어딘가 곰을 생각나게 하는 남자로, 그 악의가 없는 호쾌한 인품에는 료코도 호감을 안고 있었다.
「어때요. 이번에 둘이서 밥이라도 먹으러 가지 않겠습니까. 시원찮은 저 같은 놈으로는, 시마즈 선생님에게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은 그것. 이렇게 보여도 여성이 싫증나게 하는 것만은 없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굵은 목소리로 아키타는 웃었다.
「하아. 아니, 저는--」
「어라? 그래도 료코 선생님, 연하의 애인 씨, 있지요?」
말한 것은 예의 간호사였다.
「!?」
「호오」
흥미 깊은 눈초리로, 아키타는 료코와 간호사를 보았다.
「지금의 지금까지, 잊고 있었습니다만. 이전, 카츠하라의 역에서 남자와 안고 있는 거 봐 버렸지요, 저」
라고. 어떻게 생각해도 잊고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말투로, 그녀는 말했다.
「――――」
실패했다, 라고 료코는 생각했다.
별로, 알려져 곤란한 것도 아니었지만. 토라노스케의 얼굴을, 이 소문을 좋아하는 여자에게 보여진 것이 료코에게 있어 조금 불쾌했다.
료코는 토라노스케를 어디까지나 자신의 손안에 두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관리인 아츠코가 편대장의 거주자 한정으로 그와 관계를 가지는 것을 허락했던 것도, 어쩌면 같은 이유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종의 가족적인 공동체라고 할까. 그런 테두리 안에서 자유를 주는 것에 의해, 결과적으로 토라노스케를 놓치지 않도록 포위할 생각인 것이다 라고 료코는 은밀히 추측하고 있었다.
편대장에 암컷들을 갖춰둔 것으로. 그가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편대장이라는 우리에 가둘 생각이다, 라고.
어째서 아츠코가 그렇게까지 그에게 집착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와 궁합이 좋을 것 같은 인간을 의도적으로 배치해 두었던 것은, 우선 틀림없다고 생각되었다.
거기다 편대장의 거주자들도 또, 그를 잡기 위해 적당한 성질을 갖추고 있었다.
강렬한 독점욕으로, 토라노스케를 지배하려 하는 인간은, 료코가 아는 한 그 아파트에는 없다.
모두,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다면, 다소는 눈을 감아주는, 기특한 여자들이다. 료코 자신도, 상대가 레이코나 아케미나 준이라면, 토라노스케가 사귀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에 하나, 장해가 될 것 같은 것은 마이였지만, 그것도 아츠코가 어떻게든 할 것이다.
……어쨌든, 료코는 그 계획에 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토라노스케의 하렘을 만든다--.
결국엔 이 한 가지인 것이다.
토라노스케는 지금은 료코에게 있어 중대한 위치를 차지한 파트너가 되어 있다. 그것을 손 놓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다지 겉에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료코의 토라노스케에 대한 애착은 상당히 강하게 존재하고 있다. 남자에게 차인 탓에 생긴 것이라고는 해도, 료코도 자신의 이상함에 대해 자각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손에 넣는다. 그것을 위해서는 뭐든지 하지.
반대로 말하자면, 이런 편집적인 생각이, 료코나 아츠코의 강한 지배욕의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리 말한 부분조차 예측해 자신을 배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아츠코에게, 료코는 혀를 내두르지 않고 있을 수 없었다.
(방해는 받고 싶지 않은데)
료코는 생각했다.
계획은 시작된 바로 직후. 소중한 때이다. 좀 더 안정된 후라면 좋지만, 지금은 아직 불확정 요소를 넣고 싶지는 않다.
발정한 냄새를, 쓸데없이 흩뿌리는 젊은 암컷 등--하물며. 그것이 타인으로부터 기뻐하며 남자를 빼앗아 먹어치우는 것 같은, 발칙한 암컷이라면 더욱 더.
「순박한 분위기의 아이지요오. 어디서 알게 되었나요? 한 번 소개해 주세요오」
그렇게, 여자는 말했다.
토라노스케에게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차가운 눈으로, 료코는 상대를 조용히 응시했다--.
◇ ◇ ◇
「료코씨는」
라고 말하면서, 토라노스케는 팔에 가진 책의 묶음을, 난폭하게 마루에 두었다.
「어째서, 이렇게 방을 금방 더럽히는 거에요」
질린 모습의 토라노스케에게, 료코는 침대 위에서 뒤척뒤척 하면서,
「일이 바빠. 정리할 시간이 없는 거라구」
라고 대답했다. 조는 중에, 사랑스러운 남자를 응시하여 손을 뻗는다. ……료코는 알몸이었다.
「이쪽」
「그렇다 해도 말이죠」
「이쪽」
「저, 일주일전에 정리 했었잖아요」
「방은, 일주일정도 지나면 더러워져. 엔트로피 증대의 법칙이라고. ……이제, 괜찮으니까 이쪽으로 와줘」
「네네」
어쩔 수 없다는 모습으로. 토라노스케는 침대에 올랐다.
「응, 키스」
「네」
신체를 옆에 대는 토라노스케에게, 료코는 키스를 졸랐다. 토라노스케는 거역하지 않았다.
「응……」
두 명, 입술을 맞춘다.
토라노스케의 키스는 상냥하고. 변함없이 어색했다. 료코는 곧바로 스스로 혀를 내밀어, 주도권을 빼앗았다.
「응, 후……음우……츄, 푸」
어느 쪽이 어느 쪽의 숨으로, 어느 것이 누구의 침인가. 그것을 잘 알 수 없는 모습이 될 때까지, 별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자신의 신체가 땀으로 젖어 오는 것을, 료코는 느끼고 있었다.
「후, 후, 이렇게 껴안고 있으면, 행복하네」
「그렇, 네요」
「옷, 벗어줘」
「응」
토라노스케의 옷을 벗겨내면서, 료코는 키스를 계속했다.
치열을 빨아, 입술을 살짝 깨물고, 혀를 빤다.
료코에게 있어 사랑하는 남자의 체액은, 넥타르다. 암리타다. 그것은 정액이든지, 소변이든지, 침이든지 같다. 토라노스케가 준다면, 피라고 해도 료코는 마실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것을 토라노스케에게 말했던 적은 없다. 하지만 료코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토라노스케가 바란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거절하지 않는다, 라고.
토라노스케에게 처녀를 바친 날, 료코가 자신에게 맹세한 것이다.
(하지만--)
라고, 한편으로 료코는 생각한다.
(토라노스케 군이 무리를 말하는 일은, 이 앞 거의 없겠지)
일말의 외로움이, 료코의 가슴을 스쳤다.
짧은 교제이지만, 료코는 토라노스케의 성격을 대충 이해했다.
약한 남자다. 다치기 쉽고, 자존심이 낮고, 상실감을 안고 있다. 자신을 낮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을 무서워하며 사람을 소중히 한다. 그것은 절실한 노력이다. 눈물겨운 포효 이다. 실로 불쌍히 여겨야 할 성질이다. 혹은 그것을 자기애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해 그의 약함을 부정하는 것은, 적어도 료코 로서는 할 수 없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인간을 모르는 방식 같이 생각되는 것이었다.
……료코는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해, 돌봐, 상처를 주고, 밟는다. 그것을 스스로의 의사로 실시하는 것에 아무 주저도 없다. 그 과정에서 생긴 희생도 아픔도, 그것이 자신의 선택의 결과라면, 담담히 받을 것이다. 자신의 방향성에 아무런 의문도 안지 않는다. 시마즈 료코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다. 자기의 능력과 한계를 파악해 그 범위 내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행동을 할 수 있다. 거기에는 불안도 공포도 없고, 단지 의사(意思)만이 있다--.
쿠도 토라노스케는 그 점, 실로 취약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실로 강한 료코에게는, 그런 토라노스케를 부정하는 것도 절대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큿……히잇……큭……응응, 응응응응」
음란하게 허리를 흔들면서, 료코는 토라노스케의 애무에 응했다.
토라노스케는 어린 아이와 같이 무심으로, 료코의 질동을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있다. 액체가, 토라노스케의 손가락에 얽혀 엉기고 있다.
「이제, 이제 넣어, 줘」
숨이 끊어질 듯이, 료코는 애원했다.
토라노스케는 수긍해, 콘돔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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