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화 (17/141)

막간 히우라 아케미의 일상 그 2

    그리고 몇 일후--.

  아케미는 도심에 가까운, 작은 까페에 있었다. 점내에 사람은 적다. 느긋한 공기가 온화한 클래식과 함께 흐르고 있다.

 아케미는 시계를 보았다. 약속의 시간에서 이미 30분이 지나있다.

 한숨을 쉬며 아케미는 상대를 생각했다. 예전부터 시간관념이 없던 남자였다.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휴대폰을 꺼냈다. 전화를 걸려고 하--

 그 때. 딸랑, 하고 도어벨이 울려, 한 명의 남자가 가게에 들어 왔다.

  점내를 둘러봐, 구석의 자리에 앉아 있는 아케미를 발견하고, 「야아」라고, 남자는 작게 손을 들었다. 천천히 아케미에게 가까워져 왔다.

 「오래간만」

  말해, 밝게 미소 짓는다. 남자는, 검은 안경을 쓴 상냥한 남자 느낌의, 부드러운 언행과 침착한 분위기가, 보기에도 인기 있는 남자라는 모습이었다.

 「기다렸어?」

 「기다렸어. 자신이 부르고는 무슨 생각? ――쇼우타 군」

  초조함을 숨기지 않고, 아케미는 말했다.

  이“ 전 남편”이 이 정도로 곤란해 할 것은, 털 정도로도 생각하지 않은 아케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야유 하나라도 말해주지 않으면 기분이 안정되지 않았다.

 「아아, 미안. 조금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버려서. 한 번, 회사에 들렀다 왔어」

  남자는 아케미의 정면--테이블을 사이에 두어 마주보는 형태로 자리로 앉았다.

 「……나도 일은 있어」

 「에? 혹시, 다시 시작한 거야? 뭐라 했더라, 음?나츠메 요타로?」

 「……그래」

  식은 커피를 입에 옮기면서, 수긍한다.

 「그런가아. ……응, 그건 잘됐네. 응원 할게」

 「서슴없이 잘도 말하네」

  차가운 눈으로 아케미는 쇼우타를 노려보았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용무? 히나타도 맡겼고, 별로 집을 비울 수 없는 거야」

  이혼도 했으니까, 이제 당신과는 새빨간 타인이잖아. 그렇게 아케미는 억양이 없는 어조로 고했다.

 「타인이 아니야. 전 부부니까. 히나타도 있고 말이야. ……아, 미안해요 클럽 하우스 샌드와 카푸치노 하나」

  웨이트레스에게 주문을 해. 히죽이죽 쇼우타는 웃었다.

 「…………」

 「화내고 있어?」

 「별로. 단지 질렸을 뿐」

 「그치만 말이야. 아무리 헤어졌어도, 우리의 마음이 연결되어 있었던 사실은 변함없잖아. 그 결과 히나타가 태어났다고?」

 「그만해. 기분 나빠」

  아케미는 가볍게 머리를 흔들어, 쇼우타의 말을 부정했다.

 「모두 착각이었어. 그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뿐이야」

 「그런 생각은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별로 상관없어, 당신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그 것뿐? 그럼 나 돌아갈 건데--」

 「잠, 잠깐 기다려줘」

  일어서려고 하는 아케미의 손을, 쇼우타가 잡았다.

 「잠깐--」

  만지지마, 라고 아케미는 소리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땀 흘린 남자의 손이, 몹시 불쾌하게 생각되었다.

 「너와 다시 시작하고 싶어」

  쇼우타가 말했다.

 「――하아?」

  예상도 하지 않았던 쇼우타의 말에. 아케미는 곤혹했다. 곤혹해, 그리고 다음으로 업신여기는 기분이 솟구쳤다. 눈을 가늘게 떠, 전 남편을 보았다.

 「자신이 뭘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거야?」

  쇼우타는 진지한 표정으로 수긍했다. 똑바로 아케미를 응시하는 눈은, 혹은 남자답다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아니었다.

  아케미는 한숨을 쉬었다. 프로포즈 했을 때도 확실히 이런 식이었다, 등을 생각했다.

 「있을 수 없어. 바보취급 하지 마」

 「바보취급 하는 거 아니야」

 「그 친하게 지냈던 여자와 사이좋게 하면 되잖아. 에에또, 뭐였지. 미카코 짱? 나는 방해 안할 테니까. 흥미도 없고」

 「그 녀석과는 헤어졌어」

 「아 그래. 어찌돼든 됐어」

  떨어져줘, 라고 아케미는 어디까지나 냉정하게 말했지만--

「나는 너가 아니면 안 돼」

「안 된다니--」

  불륜하고 있었던 남자의 대사가 아니다, 라고 아케미는 심하게 질리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남자와 일생을 함께 할 생각이었는가, 라고 자신의 멍청함에도 화가 났다.

 「별로 지금 바로 재혼하자는 것이 아니야. 단지 옛날같이, 둘이서 놀거나, 밥을 먹자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면 히나타도. 제대로 자란다고 생각해. 역시 편친(한쪽 부모)은 부자연스럽고--」

 「아아, 이제 됐어. 당신의 말은 이제 와서 들어도 무슨 이득도 되지 않아. 단지 허무함이 더 심해질 뿐--」

 「어, 아니, 기다려. 잠깐 기다려줘!」

 「큰 소리, 내지마」

  혀를 차며, 아케미는 쇼우타를 비난했다. 쇼우타는 초조한 모습으로 아케미에게 매달렸다.

 「저기 부탁해. 그렇게 완고하게 하지 말아줘. 나는 똑바른 심정을 말하고 있다고. 거짓말이 아니야. 그러니까 너도 좀 더 솔직해져줘. 너도 나, 사실은 아직 좋아하잖아?」

 「……지금, 뭐라고?」

 「그러니까--냄새라고. 너는 봐. 냄새가 맞지 않으면, 그쪽도 만족할 수 없잖아. ……예전부터, 나의 냄새가 제일이라고 말했잖아」

 「…………」

 「그렇지? 그러니까, 다시 하자. 잘못은 사과할 테니까. 너만 용서해 준다면. 또 옛날같이 다시 할 수 있어--」

  아케미는 알 수 없이 복받쳐오는 웃음에, 어깨가 떨리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이 남자는 뭘 말하고 있는 것일까. 라고 그녀는 마음 속 깊이 이상해서 참을 수 없었다.

 「후, 후, 후후」

 「아케미?」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쇼우타는 아케미를 보았다.

  아케미는 흔들흔들, 얼굴을 옆으로 저어.

 「정말로 바보네, 쇼우타 군은--」

  라고 옛날, 부부였던 무렵 자주 그랬던 것처럼, 자애로 가득 찬 표정으로 쇼우타를 응시했다.

 「아……으, 응. 나는 바보였어. 역시 너에게는 이길 수 없어」

  기뻐하며 쇼우타는 대답했다. 아케미는 살그머니 쇼우타의 손을 잡아 당겨 떼어 놓아, 곁에 놓여져 있던 가방에서 하나의 물건을 꺼내, 테이블에 두었다.

 「디지털 카메라?」

  정확하게 말하면, 그것은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이다.

  아케미는 그것을 조작해, 사전에 준비해 둔 하나의 영상을 재생했다.

 「에……이것, 은」

  쇼우타의 얼굴에서 핏기가 빠져나가는 것이, 확실하게 아케미도 간파할 수 있었다. 마침 요리를 가져온 점원에게도 그 영상이 보여 버린 것 같고, 점원의 소녀는 얼굴을 붉힌 채로, 서둘러 요리를 두고 그 자리를 떨어졌다.

 「사실은 취미 나쁘니까,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말이야」

  그래도, 서로 언제까지고 착각하고 있으면 귀찮으니까. 라고 아케미는 냉정하기 그지없는 눈초리로 말했다.

……그 동영상은, 아케미의 성교의 장면을 담은 것이었다. 토라노스케와의 정사를, 그녀가 몰래 찍어둔 것이다. 동영상 속의 그녀는, 토라노스케에게 찔려 희롱되어, 능욕되고 있다. 쾌락에 녹아내린, 오로지 헤픈 모습으로, 토라노스케의 물건을 몸에 삼키고 있다.

 「거짓말, 이지?」

  멍하니 쇼우타는 말했다. 그 비통에 비뚤어지는 눈은 믿을 수 없는 것을 보았다고, 그렇게 웅변에 말하고 있었다.

 「진실이야. 그가 지금의 나의 애인. 쿠도 토라노스케 군. 그는 굉장하다고? 젊고, 건강하고, 사랑스럽고. 게다가, 냄새도 최고. 당신의 냄새 따위는 이미 사라져버릴 정도로 자궁에 오는 거야. 그러니까 나도 마구 불타올라서 봐, 이때는 가득 질내사정 받고--」

 「거짓말이다--」

 「거짓말이 아니라니까. 봐, 제대로 보라고. 이 느낌, 이거 어떻게 봐도 임신할 생각 만만이지? 바보 같이 아헤가오(アヘ顔) 해버리고, 마구 가고 있어. ……저기, 이게 지금의 나. 알았어?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당신과 뭔가로 관련되고 싶지 않은 거야. 알았으면, 이제 연락하지 마. 솔직히 귀찮으니까--」

  마지막에 카메라를 향해 브이-하는 아케미의 웃는 얼굴로, 동영상은 끝났다.

  아케미는 비디오를 치우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 “미사토”군--」

  라고, 아케미는 일부러 성 씨로 불렀다. 숙여 떨고 있는 쇼우타를 남겨, 테이블을 떠난다. 그리고 엇갈리는 순간--

「용서 안해, 절대로--」

  쇼우타의 중얼거림이 귀에 닿았다. 아케미는 순간, 다리를 세웠지만. 곧바로 또 걸어, 가게를 뒤로 했다. 가게의 밖에 나오자, 도시의 소란이 아케미를 감쌌다. 아케미는 가볍게 기지개를 켜, 한 번 한숨을 쉬었다.

 「하아---. 생각했던 것보다, 즐겁지 않았네에」

  과시해 주면 조금은 기분도 개일려나, 라고 아케미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뭔가 더욱 지친 느낌이네--」

  한 번은 사랑한 남자를, 자신이 손상시킨다. 즐거울 리가 없지 않은가. 아케미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가슴 속 깊이 생각했다.

……점차 아케미는 굉장히 외로운 기분이 되어왔다.

  사랑하는 딸과, 사랑하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기분이 강하게 일어났다. 두 명에게 자신의 젖을 마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아, 돌아가자」

  스스로 자신에게 말해 들려준다. 가볍게 뺨을 두드려, 아케미는 스스로를 격려한다. 지금은 아직 울지 않아, 라고 마음으로 결정했다. 우는 것은 돌아가고 나서. 그 사람의 품 안에서 울어주자. 그렇게 생각했다. 울고, 마음껏 울고, 그리고 사랑해주자. 마음도 신체도 녹을 정도로. 분명히 그는 거절할 리 없어--.

  아케미는 얼굴을 올려, 착한 청년의 얼굴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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