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변태장에 어서오세요 - 프롤로그
프롤로그
편대장에 어서 오세요
그늘이 진 강가의 길을, 만개한 벚꽃 가로수를 바라보면서, 쿠도 쿠라노스케는 그 아래를 걸어갔다. 바람에 흩날린 꽃잎이, 자신의 어깨에 내려오는 것을 보고,
「이것은 좋은데」
토라노스케는 말해 보았다.
난만하는 벚꽃은 토라노스케를 그리운, 부드러운 기분으로 해주었다. 언젠가 이것과 같은 경치를 본 것 같아, 그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벚꽃길을 쭉 가다보면, 큰 공원이 있었다. 공원 안에는 큰 연못이 있어, 그것은 길가의 강과 공원의 밖에서 연결되어 있다. 연못의 주위는 부모와 아이들이나 애인들, 산책을 즐기는 노인들 등으로 떠들썩하다.
공원의 입구 앞에서, 토라노스케는 주택가가 있는 비탈 쪽으로 걸어갔다. 한적한 주택가를 가자, 이윽고 작은 서양식의 건물이 보여 왔다. 그것은 교회에서, 바로 옆에 그 교회가 관리하고 있다는 탁아소가 있었다.
「여기인가」
중얼거리며, 토라노스케는 가르쳐주었던 대로, 교회의 교차점에 있는 오래된 목조 아파트에 향했다. 부지에 들어가자, 아파트의 앞을 청소하고 있던 여성이 빠르게 눈치 채, 손을 들었다.
「토라짱」
야아야아, 라고 기쁜 듯이 소리를 내, 여성은 토라노스케에게 걸어왔다.
「먼 곳에서, 잘 왔어요. 지쳤겠지--」
앞에 서니, 우선 그 큰 가슴이 어떻게 하든 눈에 띄었다. 토라노스케는 그레이프 후르츠 정도의 두 과실로부터 눈을 떼었다.
「고모」
토라노스케는, 눈앞의 여성을 응시했다.
아버지의 누나에 해당하는, 아직 젊은 고모는, 변함없이 아름답게 생기로 가득 차있었다. 온화한 눈으로 상냥하게 노라노스케를 보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츠코 라고 했다.
「장례 때는,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라고 말하며, 토라노스케는 조용히 인사 했다.
「한심한 말이지만, 나 혼자서는 어떻게도--」
「아, 괜찮아 괜찮아, 저 정도. 게다가, 토라짱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 당연해」
라고, 아츠코는 대범하게 웃어 보이며, 토라노스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손은 어디까지나 상냥하다. 토라노스케의 머리나 뺨, 어깨를 만지듯이 쓰다듬어간다. 토라노스케는 약간, 부끄러워져 얼굴을 붉혔다.
「지난번엔 여러모로 바빠서 잘 이야기할 수 없었지만, 이렇게 해 재차 보니, 토라짱, 커졌네」
「그, 그렇습니까?」
「응. 토라짱, 지금 몇 살이었지?」
「21입니다」
「흐응. 마이의 한 살 아래인가. ……나도 나이를 먹었네」
「그렇지 않아요. 고모는 언제나 젊으시고」
「어머나, 능숙하긴」
입가에 손을 대고, 기쁜 듯이 웃는다. 그 아츠코의 모습에 토라노스케는 드디어 부끄러워져, 얼굴을 숙였다. 그런 토라노스케에게 만족했는가. 아츠코는 드디어 몸을 떼었다. 토라노스케의 손을 잡아 당겨,
「어쨌든 들어가. 이쪽이야」
라고, 말했다.
토라노스케의 눈에, 고운 머리카락, 그리고 풍만한 엉덩이가 부릉 흔들렸다.
◇ ◇ ◇
「토라짱은 이 103호실에 살면 돼」
말하며 아츠코는, 조금 전, 토라노스케의 손에서 억지로 빼앗은 보스턴백을 두었다. 방 안은 살풍경한 것으로, 싱글 침대 하나와 미개봉의 골판지상자 두 개만 놓여져 있을 뿐이었다.
「조금 좁지만」
아츠코는 미안한 얼굴을 했다.
「아니, 그런 것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폐가 아니면 다행입니다만」
「폐 같은 게 아니에요. 몇 번이나 말했지요. 나도 혼자서 관리하는 것보다 남자 일꾼이 있던 편이 편한 거야. 게다가, 남자가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어요」
쾌활하게 아츠코는 대답했다.
「거기에 봐, 토라짱도 엄마가 돌아가서 외톨이지. 그……그때부터 쿠도의 집하고는?」
토라노스케는 목을 흔들었다.
「아니요, 특히는. 조부와 조모 이외는, 친족 모두에게 싫어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의절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도 알리지 말라고 말하고 있기도 했고」
「그래……」
아츠코의 표정은 쓸쓸한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아, 그래도. 어머니, 고모에게는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가족이었던 사람들보다 친근하게 대해주셨다고」
「그런 게--」
「저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입원비라든지, 나로서는 도저히 낼 수 없었다」
「그런 건 괜찮아. 당신의 엄마가 고생한 것은, 남동생의 탓인걸. 그러니까 당신을 돌보는 것도 나의 책임이야」
「고모--」
뭐라 대답해야 좋을지 모른 채, 토라노스케는 입을 다물었다. 가슴 속에는 감사하는 마음과 죄송함이 동거하고 있었다. 토라노스케는 아픔에도 닮은 죄의식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과거, 몇 번이고 느낀 것이다. 몇 번이고 지우려고 한 것이다. 그때마다, 실패와 좌절을 얻는 이유가 된 것이다. 자신이 무력을 한탄하는 소리이며, 그런 주제에 마음을 부탁으로 하는 간사함을 밝혀내는 소리다. 토라노스케는, 어머니에게 일어난 쓰라린 고통이, 주로 자신을 위하다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다.
「토라짱, 긴 여행으로 배고프지. 밥 차려줄까. 이제 곧 마이도 돌아올 무렵이야」
분위기를 바꾸듯이, 아츠코가 말했다. 그녀의 소리로부터는, 자칫하면 가라앉기 십상인 조카를 어떻게든 용기를 북돋아주려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 ◇ ◇
식사는, 가족 함께 관리인실에서 하는 것이, 타무라 가의 규율이라고 말하며, 아츠코는 토라노스케에게도 오도록 재촉했다.
「오늘부터, 우리들은 가족이니까」
이 말은, 토라노스케를 무의식적으로 눈물짓게 했다.
관리인실에 가니, 정확히 아츠코의 외동딸인, 마이가 돌아온 때이기도 했다.
「야, 토라노스케--」
라고, 수년 만에 만나는, 이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미모를 가진 사촌은, 아주 무정한 인사를 할 뿐이기에, 이러한 태도는 우선 모친의 미우(이마의 눈썹)를 찌푸리게 했다.
토라노스케는 무심코 쓴웃음 지었다.
「누나는 변함 없네」
옛날, 어릴 적, 「토라, 토라」라고 경칭 생략으로 불리며 귀여움 받았던 것이, 토라노스케의 가슴에 생각으로 떠올라왔다.
「정말이지, 당신이라는 사람은--」
아츠코는 질렸다고 말하지 않았을 뿐 팔짱을 끼고,
「이런 사랑스러운 남동생이 생겼으니까, 좀 더 기뻐하렴」
「사랑스러울 나이가 아니잖아. 토라노스케도, 이미 20살 넘었다구」
정말이다. 라고 토라노스케는 생각했다.
「어머니는, 옛날부터 토라노스케에게 너무 맹목적인 거라구」
「그렇지 않아. 백모로서 적당하고 정직한 애정이야」
「정직 말이지」
어딘가 켕기는 게 있는 말투에, 아츠코는 조금 화가 난 모습을 보였다.
「뭐야?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확실히 말해」
「별로--」
마이는 어디까지나 쌀쌀하다. 긴 흑발을 시원스럽게 쓰다듬고는 거실까지 가자, 입고 있던 슈트를 벗기 시작한다. 토라노스케의 시야에, 아름다운 지체와, 검정색의 속옷 같은 것이 보여졌다. 브래지어, 팬티, 가터 모두 검정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너무 예쁜 말만하고 있으면, 실제와의 갭으로 끌리는 거 아냐?」
연보라색의 원피스를 몸에 걸치면서, 마이는 말했다.
아츠코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당신이야말로. 좀 더 솔직해지렴. 그렇게 있으면 아무리 지나도 애인 한 명도 만들 수 없어」
「애인 같은 거, 별로 갖고 싶지 않은 걸」
「그건 그렇겠지만. 마음으로 결정한 왕자님이 있으니깐 말이지. 간절히 생각해온 상대가.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앨범만으로 골판지1상자는 너무 많은 거 아니니. 과연 어머니도 조금 끌려버린다구?」
이 발언에, 그때까지 냉정했던 마이가, 갑자기, 당황했다.
「뭐, 보, 본거야……!?」
「응, 보았어. 그거야 이미 확실하게」
「잠깐,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말없이 방에 들어가다니, 아무리 부모 자식이라도 사생활 이라는 것이--」
「보여지고 싶지 않다면, 좀 더 숨겨 두렴. 그렇게 아무데나 사진이나 확대한 것을 놓아 두면, 잠깐 들어간 것만으로도, 싫어도 눈에 띄겠지요」
숨길 생각 같은 건 조금도 없는 거잖아, 저것은. 그렇게 말하며 아츠코는 냉장고의 앞까지 가, 우유의 팩을 꺼냈다. 선반에서 컵을 꺼내, 찰랑찰랑 따른다.
토라노스케는. 단지 말없이 부모와 자식의 대화를 보고 있었다. 토라노스케가 아는 부모와 자식 관계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거기에는 있어, 그것이 그를 아연하게 했다.
「그래도 그렇지--」
언제까지 계속될까 생각된 언쟁을, 먼저 그만둔 것은 역시 아츠코였다. 말싸움을 계속하려고 하는 딸을 억제해,
「아아, 이제 됐으니까. 점심을 먹읍시다. 봐, 토라짱도 기다리다 지쳤잖아」
라며, 어른다운 분별을 보이며 우유가 따라진 컵을 토라노스케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조금 뒤, 조금 늦은 점심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식사는, 잠시 전과는 달라, 항시 온화한 상태로 진행되었다. 토라노스케는 간신히 침착한 기분이 되어, 그 특별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사치스러운 요리 여러 가지와, 훌륭한 와인을 즐길 수가 있었다.
「와인 같은 건, 처음 마셨어」
라고 말하자, 알코올이 들어간 탓인지, 많이 편해진 모습이 된 마이가, 어느정도 홍조한 얼굴로,
「토라는, 술 좋아해?」
토라노스케를 향해 물었다. 토라노스케는 애매하게 목을 흔들었다.
「어떨려나. 별로 마신 적이 없으니까 모르겠어. 맛은, 그렇네, 맛으로서는, 그리 좋아하지도 않아」
「후, 후, 어린애구나아. 아이에게 술의 맛은 모르겠지--」
라고, 마이는 즐거운 듯이 말하며, 상냥한 눈으로 토라노스케를 응시했다.
「그래도, 아이니까 사랑스럽지만--」
등하며, 마이는 말했다. 그녀가 많이 취해온 것이, 토라노스케의 눈에도 점점 알 정도였다.
「정말이지. 당신 쪽이 먼저 무너졌잖아」
그렇게 말하며, 아츠코는 마이를 안아 일으켜,
「당신, 오늘은 여기서 자」
안쪽의 침실에 데려 갔다.
거실을 나오려는 사이, 마이가 토라노스케를 불렀기에, 토라노스케가 곁에 가자, 마이는 재빠르게 움직여 토라노스케의 입술을 빼앗았다.
◇ ◇ ◇
마이를 재우고 나서, 아츠코는 거실에 돌아왔다. 「정말이지 참……」 말하며 조금 곤란한 것처럼 있다가.
「미안해. 저 아이, 들떠있었던 것 같아」
「누나도, 그런 게 있구나」
토라노스케는 조금 믿기 어려운 기분이었다.
「토라짱은 특별한 거야. 저 아이에게 있어서--」
아츠코는 그야말로 모친다운 눈을 해 말했다.
「그러는 나도, 역시 토라짱은 특별해」
장난스럽게 웃는다. 그 모습에 토라노스케는 무심코 넋을 잃고 보았다. 심장이 한 번, 큰 소리를 냈다. 햇빛은 이제 기울어, 붉은 빛이 창문으로부터 방에 비추고 있다.
「오늘부터 당신은 우리들의 가족이야」
「……네」
「응. 편대장에 어서 오세요. 토라짱--」
그렇게, 아츠코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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