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4)

“헤헥... 지혜씨... 힘든데 물 좀 주시겠어요.. 헥헥..”

등산을 시작할 때부터 아내는 그와 거리를 내려고 일행들의 중간에 섞여 가려 했지만, 

그는 그렇게 물을 달라며 가끔씩 아내를 끌어내리거나, 아내의 가방을 툭툭 쳐서 일행의 맨 뒤로 슬그머니 끌어냈다. 

그리고 그렇게 끌어낸 아내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한 번씩 주물럭거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내는 주변의 눈치만 살폈고, 그를 제재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누가 봐요... 그만하세요...”

 “헥헥... 사람들도 별로 없고 다들 올라가잖아요. 헥헥... 이렇게 만져야 등산할 힘이 생기는데...”

그는 한 손으로 물을 받아먹으면서 아내의 한쪽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그렇게 반복되는 그 놈의 스킨쉽은 산의 정상에 오를 때까지 계속되었다. 월아산은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닌지, 

정상인 국사봉까지는 금방 도착하였다. 일행들이 전문적인 산행을 중시하는 산악회의 

 구성원들은 아니어서 몇몇 아줌마들은 거침 숨을 내쉬며 죽을 듯이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정상에 도착하여 동영상은 끝이 났다.

두 번째 영상은 산에서 내려올 때가 아닌, 고속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광경에서 시작되었다. 

어차피, 산에서 내려올 때도 그 놈이 아내에게 할 짓은 뻔했으므로, 대충 편집 의도는 짐작이 되었다. 영상에서 그놈이 표를 구매하고 있었는데, 

그는 그가 구매한 것 중에서 맨 뒷 자석들이 어딘지 세심하게 살피는 눈치였다. 그렇게 표를 나눠주고, 

예상대로 아내와 그놈은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 둘은 일행들 중 맨 뒷자리로 향했다.

“헤헤,,, 지혜씨 멀미가 심하셨는데 창문 쪽으로 앉으세요...”

그놈은 아내에게 창문 쪽 자리를 양보하며 아내에게 먼저 들어가 앉을 것을 권했다. 

아내도 그 놈이 할 짓거리를 알았기 때문에 그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시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일행을 제외하고도 몇몇 일반인들이 버스 안으로 들어왔지만, 다행히도(?) 그들의 옆 좌석에도 뒷좌석에도 아무도 자리를 잡지 않았다. 

그 놈도 그 것을 의식하고 있어서 그런지 시종일관 카메라가 어지럽게 두리번거리는 것이 보였다.

버스가 출발했고, 그는 처음 동영상 때처럼 카메라 든 가방을 왼팔에 쥐고 아내를 향해 비추었다. 

이윽고, 그는 택시에서처럼 아내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쓰다듬었다. 아내는 창문에 시선을 고정하고 굳은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것인지 좀처럼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렇게 만지작거리는 것도 지겨워졌는지, 그는 아내의 티 안에 손을 넣었다. 아내는 깜짝 놀라 그를 막아보려 했지만, 

그는 그런 아내의 밀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집어넣어 아내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아내는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그 둘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일행들 중 거의 태반이 아줌마들이었고, 그들은 그런 얕은 등산에도 피곤했는지, 아니면 등산을 끝내고 술이라도 한잔씩 걸쳤는지, 

피곤해서 잠이든 눈치였다. 어떤 사람은 코까지 고는지, 코 고는 소리도 버스 안에 울려퍼졌다.

“그... 그만해요. 좀...”

 “헤헤... 지혜씨 아무도 모른다니까요... 헤헤...”

그 놈은 아내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이 히죽거리며 더욱더 대범하게 행동했다.

“저기 지혜씨... 혹시 바지하고 팬티 좀 밑으로 내릴 수 있어요...? 헤헤... 어제 본 게 또 보고 싶네... 헤헤”

그 놈은 아내에게 몸을 기울여 속삭이듯 이야기 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아내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 놈은 아내가 움직일 생각이 없자, 알아서 아내의 가랑이로 손을 내려서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아내는 그의 손을 잡으려다가 잠시 곰곰이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요. 잠깐만요...”

아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살짝 일어났다. 아내는 살짝 눈을 감고 자신의 스판팬츠와 팬티를 무릎까지 내려버렸다. 

그리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그걸 보고 있는 나는 묘하게도 흥분되었다. 

스스로 그 놈에 말에 따라 아내가 처음 옷을 벗어서 그런 것인지, 나도 모르게 흥분되어 침을 꿀꺽 삼키게 되었다. 

화면 속의 아내는 그래도 걱정된다는 듯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이 놈은 카메라를 쥔 왼 손은 어쩔 수 없었지만, 자신의 오른 손으로 벗겨진 아내의 음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렇게 불편한 와중에도, 아내의 계곡 위를 손바닥으로 쓰다듬기 시작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쓰다듬다 어제처럼 자신의 중지를 쪽 빨고 아내의 질속으로 손을 넣었다 뺏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놈의 손가락 삽입 때문에 아내는 입술을 깨물면서 최대한 참는 듯 보였다. 

입으로 나는 신음소리를 참을 수 있어도 아내의 몸은 흥분된 것일까? 

몸은 속이지 못하는 것인지 아내의 질이 젖어 손가락이 내는 마찰음은 잘도 질꺽질꺽 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아내가 그 놈에게 애무를 당하며 신음을 참아내는 장면으로 두 번째 동영상은 끝이 났다. 

준비해 놓은 저장파일을 용량이 부족한 것인지, 더 남아있는 파일이 있을까 폴더를 또 열어봤지만, 

어쨌든 그 뿐이었다. 오히려 나 스스로가 입맛을 다시는 형국이었다. 

어쨌든 영상이 모두 끝나고 처음과 같이 멍해지는 상황은 피해갈 수 없었다. 단지, 뭔가 변한 것이 있다면 처음의 분노보다는, 

이제는 아내가 어디까지 진도가 나갔을까하는 궁금함이 점점 커져갔다.

서재 안에서 비에 남아있던 캔맥주를 마시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그 놈이 외부로 그 동영상을 퍼트릴 마음이 없다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놈이 말한 게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나로서는 이번 일을 그냥 헤프닝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었다. 아내와 내가 이 일을 서로 얘기하고 상처받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은 그 놈을 다시 찾아가야 했다. 

그런데 아내는 왜 나에게 얘기하지 않았을까? 

그가 아내에게 이런 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말 않했다면 왜 아내는 그걸 알고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자꾸만, 아까 전에 아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바지와 팬티를 내리는 장면이 계속해서 머리 속에 맴돌았다. 

그럼... 이젠 어쩌지? 그 놈이 아내를 계속 유린하게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는걸까?

다음날 일요일,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그가 만들어 놓은 판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리사무소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곳에 있던 직원인지, 뭐라고 칭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곳에 있던 사람에게 그 놈의 전화번호를 얻을 수 있었다.

그 놈은 나의 연락을 매우 기다렸다는 듯이 사무소 앞으로 튀어나왔다.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있는 이 자리는 정말 거북했지만, 

그 놈과의 만담은 내가 싫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헤헤... 잘 보셨나요? 헤헤...”

 “그건 됐고... 당신이 말한 것이 궁금해서 왔는데요...”

 “헤헤... 그럼 이제 다 끝났다. 헤헤...”

그는 기쁜 듯이 박수를 쳤다.

“이거 받으시고요. 이제 직접 보세요... 헤헤.... 이제 영상은 별로지 않나요? 그리고 내기를 하려면 일단 상태의 경과를 먼저 보여주는게 맞는 것 같아서... 헤헤”

그 놈은 짐짓 진행할 프로젝트를 상사가 부하직원에 먼저 설명하듯이 내 앞에 열쇠를 내놨다.

“헤헤... 그건 노래방 열쇠인데요... 헤헤... 지혜씨께서 오시면 한번 몰래 들어와서 보시죠... 헤헤...”

그 놈과의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그 놈은 지금 아내를 부르러 갔을 것이다. 그렇게 놈과 해어져서 집으로 돌아오자, 

아까 내가 생각한대로 아내의 핸드폰이 울렸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아내는 전화를 받자마자 부랴부랴 집 밖으로 나갔다. 나는 아내를 그렇게 바라보다가 잠시 뒤에 아내가 갔을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 곳에 도착하자, 그 곳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영업은 때려친 듯한 외관으로 있었다. 나는 2층 계단으로 올라가 살며시 문고리를 돌려보았는데,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침을 꿀꺽 삼키며, 열쇠를 집어넣고 문을 최대한 조용히 열 수 있었다.

“쯔읍... 쯔읍....”

안에는 뭔가 농염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입구인 카운터에는 아무도 없었으나, 안에 있는 몇 개의 방의 한 쪽에서 나는 소리처럼 들렸다. 내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자 그 소리가 점점 나의 귓가에 크게 울려퍼졌다. 이윽고, 그 소리가 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 밖의 창에서 안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안에는 아내가 무릎을 꿇고 정성스럽게 그 놈의 물건을 입으로 빨아주고 있었다.  소라넷 소설방의 라스카라스님 소설 펌입니다

 아내의 치마는 책상위에 놓여있었고, 아내는 밑에 팬티만 입고 그놈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 놈은 한 쪽 손으로 아내의 블라우스 안에 손을 넣고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아내의 애무를 받고 있었다. 나는 멍하니 아내가 그 놈의 물건을 빨고 있는 것을 단지 바라보았다. 아내의 벌어진 입은 왠 더러운 놈의 가장 흉물스러운 것을 물고 있는 것이었다. 반면 그 놈은 그렇게 아내의 애무를 받으며 절정이 달하고 있었다.

“아... 지혜씨 조금만 천천히... 헤헤...”

그 놈은 지혜가 자신의 여자인 듯이 그렇게 명령했다. 아내는 감고 있던 눈을 살짝 떠서 그 놈의 물건을 문채로 그 놈을 올려 보았다가 다시 눈을 지긋이 감고 천천히 애무를 시작했다.

“헉헉.... 지혜씨.... 저 쌀 것 같아서... 잘 물어주세요.. 헥헥...”

그 놈은 그렇게 아내의 애무를 받고, 절정이 달해서 사정을 했다. 그것도 아내의 입에... 아내는 그 놈이 자신의 입에 사정하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그 놈의 물건이 불쑥불쑥 거리는 것을 타이르듯이 고개를 살짝살짝 숙이면서 그 놈의 정액을 입으로 받아냈다. 그렇게 그 놈의 사정이 끝나고 아내는 고개를 빼내었는데, 그 놈은 흥미로운 듯이 아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헤헤.... 제꺼 드시겠어요? 그래야 섹시해 보이시는데 지혜씨...”

그 놈은 아내가 자신의 정액을 먹기를 원했다. 아내는 미묘한 표정으로 그 놈을 올려다보았으나, 이윽고 꿀꺽하는 소리와 함께 그 놈의 정액을 삼켰다. 아내는 그 놈의 정액이 비린 듯이 살짝 찡그린 표정을 냈으나, 의외로 덤덤하게 그 짓을 해내었다. 나는 그 놈이 아내의 정액을 삼키는 것을 보고, 그 이후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조심스럽게 나왔다. 아내는 왜, 어째서... 그 놈한테 그런 짓거리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지? 대체 남편인 나를 두고? 단지 그놈에게 한 번 몸을 허락했다고 이렇게 까지 변하는 것인가?

심란한 마음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어쩌면, 그 놈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놈과의 게임에서 시작부터 질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어쩌면 이길 수 없는 게임이 된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몸을 추슬러서 내려오자,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가 온 것이다.

“잘 보셨나요? 헤헤, 다음에 봐서 대강 룰을 설명해 드리죠.”

그 놈은 핸드폰에서도 잘도 ‘헤헤’거리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아내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할까? 하지만 그 놈은 아내에게는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그럼 그 놈이 어떻게 행동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만약 아내가 달라졌다면 나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집에서 멍하니 상태로 소파에 앉아 있을 동안, 그 놈의 물건을 빨고 있던 아내가 돌아왔다. 아내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나를 툭 치면서 말을 걸었다.

“왜 그렇게 멍하니 있어?”

 “아니야... 요즘 피곤해서...”

나는 아내에게 그런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아내는 살짝 갸웃거리며 부엌으로 들어갔지만,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나는 이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태연할 수가 있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냥 눕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서 나는 안방으로 들어가 누었다. 아내는 내가 걱정되었는지 몇 번 와서 나를 살폈지만, 나는 그런 아내를 상대할 수가 없었다. 

저녁쯤 되자, 그 놈에게 문자가 왔다. 지금 볼 수 있겠냐고, 나는 당연히 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 놈을 아파트 단지 앞 치킨 집에서 만났다. 그 놈은 먼저 와서 치킨을 뜯다가 나를 보고 기고만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바라봤다. 처음에 그 놈과 만났던, 그 놈의 쭈뼛쭈뼛거리는 행동은 오히려 내가 지어야할 판이었다.

“헤헤... 노래방에서 잘 보셨죠? 뭐 못 보셨어도 상관없지만....”

 “예. 아주 잘 봤죠... 그래 그 놈의 게임인지, 그 걸 일단 들어보죠.”

 “헤헤... 간단해요. 별건 없구요. 지혜씨가 어디까지 저에게 몸을 허락하는지에 따라 다른거죠.”

그 놈은 먼저 와서 먹고 있던,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면서 말을 이었다.

“헤헤... 그러니깐 단계를 나누어서 보는 거죠. 그건 남편 분께 말하면 어려우니까... 헤헤... 제가 직접 지혜씨와 몸을 섞어가는 과정에서 잘 느끼시겠죠? 남편 분은 남자니까 헤헤...”

 “씨발... 그게 무슨 말이죠?”

나는 울컥한 마음으로 그 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그 놈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았다.

“헤헤.. 진정하시고요. 너무 화내실 필요는 없잖아요... 헤헤... 주도권은 저한테 있는데 말이죠.. 일단 저는 지혜씨를 저의 집에 초대도 하고... 운만 좋으면 남편분과 지혜씨가 사시는 집에서도 헤헤... 그러니까 잘 아시겠죠? 진행 해보려하는데....”

 “그리고...?”

 “지혜씨가 어느 선까지 허락하는지가 관권이죠... 예를 들면 뭐... 에구에구 부끄러워 그건 나중에 보여드릴께요. 아니면 직접보시건데 킥킥...”

그 놈은 역겨운 얼굴을 하고서도 잘도 앙탈을 내 앞에서 부렸다. 굴욕감이 몰려오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 놈은 잠깐 그렇게 몸을 비비꼬면서 앙탈을 부리다가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당장 내일부터 시작하죠. 남편 분께서 일하시고 오느라 피곤하겠지만... 헤헤.. 이미 시작된 거잖아요? 저기 일단 저희 집부터 가시죠.”

그 놈은 남은 맥주를 한껏 마시고 나를 이끌고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다. 그 놈이 살고 있는 곳은 바로 나의 아파트 바로 옆 건물이었다. 그 놈의 집에 들어가자 방안은 그 놈과의 인상과는 다르게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 놈은 자랑스럽게 팔을 벌리며 나를 환영해왔다.

“저희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 놈은 자신의 안방을 보여주었다. 혼자 사는 것 같았다. 그 놈은 결혼을 않한 것일까? 아니... 결혼을 못한 것이 맞을 것이다. 어쨌든 안방 안의 그 놈은 더블침대로 아주 크게 사용하고 있었다.

“헤헤... 여기서 일을 시작할거구요. 그리고 이리 오세요. 빨리!”

그 놈은 나를 거실을 가로질러있는 문 옆의 방으로 안내했다.

“이 곳에는 컴퓨터도 있고, 제가 카메라도 달아 놓았으니, 남편 분께서는 잘 관람하시면 되요... 헤헤...”

그 놈은 컴퓨터를 켜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 놈이 파일을 실행시키자, 안방이 몇 분할로 모니터에 비쳐졌다. 살펴보니 여기저기 집 안에 카메라가 있는 것 같다. 결벽증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말인 즉슨... 헤헤... 제 집은 여기저기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니까, 남편 분은 지금 저를 어떻게 하고 싶어도 못 한다는 것이죠!

그 놈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파일을 실행시키는 법을 나에게 설명하다가, 갑작스럽게 크게 말하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라서 뒤로 주춤했으나, 그놈은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을 계속 했다.

“헤헤... 어쨌든 이제 다 되었습니다. 내일 뵙죠. 그럼 나가주세요. 헤헤...”

 “저 그런데 궁금한 것이 하나있는데...”

 “헤헤... 뭐죠?”

 “아내가 그 일이 있고나서 왜 이렇게 된 거죠? 당신 지혜한테 협박이라도 하는 거 아닙니까?”

 “헤헤.. 그렇게 된 거라니요... 제 물건 맛을 못 잊었나 보죠. 헤헤... 내일 일을 위해서 일찍 주무시죠.. 헤헤”

그 놈은 그렇게 나의 뒤를 떠미는 것처럼 하면서 나를 내쫓았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닫히는 그 놈 문을 보면서 나는 이 미친 짓에 왜 내 가족이 연루되었는지 씁쓸함을 느끼며 내려왔다.

내가 처음에 단호하지 못해서 이 지경까지 상황을 악화시킨 것일까? 이런 상황에도 나는 잘도 지금의 상황을 합리화시켰다. 지혜와는 별다른 이벤트도 없이 우리는 그저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다. 단순히, 사랑해서 잠자리를 가졌고, 결혼 이후에도 거의 형식적이라고 할 수는데, 그럼 그냥 이 것을 하나의 이벤트로 생각하고 싶다. 그래. 그 성인사이트에서 자주하는 그런 것들... 그렇게 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합리화시켰다. 그 놈이 외부에 이 일을 알리지 않다면 그놈이 건 게임에 나도 참여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올바르게 상황이 돌아가야 한다. 아내가 그 놈에게 넘어가면 않되는 것이다.

설마, 지혜가 그 놈에게 마음도 주진 않겠지. 그런 놈한테... 아내는 분명히 나중엔 나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할 것이다. 그때 가서 조치를 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래... 분명히... 나는 그렇게 이 상황을 내가 통제하고 있다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다음날이 밝았고, 나는 상쾌하진 않았지만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아내는 내가 월요일에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본적이 없다는 듯이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되게 일찍 일어났네?”

 “어. 그러게... 그리고 나 오늘 회식 때문에 늦을 수 도 있어. 어쩌면 새벽 넘어서 들어올 수 도 있으니까 당신 먼저 자.”

나는 식탁 앞에 앉으면서 말을 했다.

“무슨 회사가 회식을 월요일 날 해?”

아내는 잘도 날카롭게 나의 허술한 거짓말을 캐치해냈다. 나는 거짓말도 참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잠깐 움찔했지만, 묵묵히 밥을 먹었다.

“술 너무 많이 먹지 말고, 빨리 와.”

아내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고, 그렇게 나를 배웅해주었다. 회사에 도착해서도 일이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겠다. 거의 정신없이 하루가 흘렀고, 나는 퇴근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긴장된 마음으로 그 곳에 신경을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의외로 과장 놈은 오늘 따라 빨리 보내주었다. 월요일 날 야근 없이 이렇게 일찍 끝나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나는 그렇게 나갈 준비를 했고, 모처럼 일찍 끝났다고 맥주 한잔 하자는 동료도 뿌리치고 부리나케 집으로 향했다. 아내는 그놈의 집에 갔을까? 그리고 아내는 정말 이제는 내가 보는 앞에서, 그때와는 달리 맨 정신으로 그 놈과 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그 놈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저희 집에 오세요!^^ 집 앞에 도착하면 문자 좀 주세요!”

놈의 문자를 받고 나는 그 놈이 살고 있고, 아내가 지금 있을지도 모르는 아파트로 향했다. 마침 엘리베이터도 아무도 이용하지 않아서, 빠르게 그 놈의 집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한 층마다 두 집밖에 살고 있지 않는, 건물이라 익숙지 않은 곳에 오니 위화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 놈 집 앞에서 문자를 보냈고 마음을 굳게 먹고, 열쇠를 살며시 돌렸다. 나는 도둑이라도 된 듯이 그 놈 집에 살며시 들어가서 문을 잠갔다.

집 안에는 잔잔한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안방에는 그 놈과 아내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렴풋이 들렸다. 어쩌면 그 놈은 내가 들어오기 쉽게 하도록 아내에게 말을 걸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재빨리 문 옆에 있는 방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미 컴퓨터는 켜져 있어서 안방의 상황이 잘 보였다. 그 놈은 친절하게도 ‘헤드셋 끼고 소리도 들어보세요. ^^’라고 메모도 책상 위에 놓았다.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헤드셋을 천천히 꼈다. 화면 속에서 그 놈과 아내가 있는 안방의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

“저기... 아까 제가 했던 말은요. 듣고 있어요?”

 “헤헤.. 저기요 지혜씨..”

헤드셋을 끼자 아내는 그놈에게 뭔가를 물었다는 듯한 말투로 그 놈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놈은 내가 도착했단 문자를 받았고, 내가 들어온 인기척을 느꼈는지 아내를 보고 있던 눈이 슬쩍 방 밖을 보고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구요.. 헤헤... 일단 본론으로 좀 가죠... 지혜씨...”

 “뭐가요.. 대체 무슨 본론...”

그 놈은 아내와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가 켜놓은 음악을 끄고, 아내 옆으로 바싹 붙어 앉았다. 아내를 바라보는 놈의 끈적끈적한 눈빛은 화면 밖의 나한테도 느껴질 정도였다. 

“헤헤... 지혜씨.... 저 지혜씨와 그 때 여관에서처럼 하고 싶은데... 헤헤...”

 “약... 약속과 다르잖아요... 왜 그래요...”

아내는 겁이 난 듯이 그 놈을 바라봤다. 그 놈은 아내의 얼굴에 대고 빤히 바라보며 말하였다. 약속이라니?

“헤헤... 그러면 더 줄여 줄게요. 잘 말해주기도 할테고...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 지혜씨... 헤헤... 솔직히 좋았잖아요. 제 물건이 남편 것 보다 크다고 전에 그랬으면서... 헤헤...”

그 놈은 나를 자극시키고 싶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헤헤... 지혜씨 그리고 남편 분 오늘 못 들어온다고 했잖아요. 한번 눈 딱 감으면 다 끝나는 건데 뭘?”

그 놈은 아내를 타이르듯이 아내의 어깨를 움켜지며 말을 했다. 아내는 고민하는 듯이 눈을 내리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대체 뭘 줄여준다는 것이지? 그러나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두 가지 감정이 떠오르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하나는 아내가 넘어가지 않기를, 또 하나는 아내가 그 놈의 제안을 수락할 것인지, 그러나 나의 이 갈등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끝나고 말았다.

“그럼 약속 지키셔야 되요.”

아내는 그 말을 하면서 옷을 하나씩 벗으려했다. 그 놈은 그런 아내의 손을 재지하고 자신의 아내의 옷을 하나씩 벗겨내기 시작했다. 입고 있던 블라우스, 그리고 치마를 하나씩 벗겨냈다. 그 놈은 잠시 속옷만 입고 있는 아내를 빤히 쳐다보다가, 마침내 속옷마저 벗겨냈다. 아내는 전라상태로 그 놈 앞에 앉아있었다. 아내는 부끄러운지 한 손으로 가슴, 다른 손으로 중요부위를 가렸지만, 그 놈은 아내의 그런 손을 내팽겨 치고 아내를 있는 힘껏 끌어 앉았다.

“헤헤... 지혜씨..”

그 놈은 그렇게 아내를 잠시 껴안고 아내의 목을 핥아댔다. 잠시 뒤에는 몸을 일으켜 자신의 옷을 훌러덩 벗기 시작했다. 그 놈의 달처럼 튀어나온 뱃살과 그리고 아래에 있는 그 놈의 물건은 영보기 그랬지만, 어쨌든 그 놈은 나체가 된 상태로 아내의 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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