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동생 그리고 나 - 3부9장
그렇게 폭력배들에게 강간당한 세영이는
그 날 새벽이 되서야 집에 돌아왔다.
솔직히 나때문에 이 지경이 되버렸는데..
동생이 들어올 때까지는 편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러나 세영이의 얼굴을 볼 용기는 없었다..
나는 그냥 세영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잠에 들었다....
그 다음날..
세영이는 굉장히 지쳐보이고 힘들어보였지만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아침식사를 하러 나왔다...
하지만 어젯밤 그런 큰일을 당했는데...
솔직히 멀쩡해보이는 몰골은 아니었다...
걱정이 되시는 엄마는 세영이에게 물었다..
엄마 : 세영아?? 어디 몸이 안좋니??
세영 : 아니에요.. 엄마.. 좀.. 컨디션이 안좋네...
엄마 : 저런.. 감기라도 걸린거 아니니??
세영 : 그건 아니구.. 그냥 컨디션이 안좋아~ 엄마~ 오늘은 나 집에서 좀 푹 쉴께요...
엄마 : 응 그러렴~ 어디 아프면 엄마한테 말해라~ 약국에서 약 사다줄께~
세영 : 응~ 고마워요 엄마~
그렇게 걱정하시는 엄마를 달래는 세영이었다..
그런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어른스럽기도 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나의 마음속에서 궁금증이 일어났다...
분명 관전클럽 스테이지 위에서의 행동은 기억이 날 것이겠지만
과연 폭력배들에게 강간당한 것은 기억이 날 것인가...
여자로서 그런 일을 당하면 정상적으로 생활을 할 수 없을텐데 말이다...
또한 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남을 사랑하고 있을까...
나는 어젯밤 그 일이 있은 이후의 상황이 너무나 궁금하였다..
그래서 이제는 연락할 일이 없던 작업남에게 다시 연락을 해보았다..
나 : 저.. 세준씨~ 바쁘신가요..??
나는 그렇게 카톡을 보내고 그의 답장을 기다렸다..
몇분이 안있어 작업남에게 카톡이 왔다.
작업남 : 아~ 지훈씨~ 왠일이에요 연락을 다 하시고??
나 : 아.. 저 그냥... 어젯밤... 어떻게 榮쩝?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작업남 : 아... 그러셨군요~ 별일 없었습니다 보시던 그대로에요~^^
나 : 아 그렇습니까..? 그 이후에 아무일도 없었단 것인가요??
작업남 : 네~^^
난 그 말을 믿지 못하였다..
나 : 어떻게 그런일이 있고도 아무일이 없을수가...
작업남 : 하하~ 못 믿으시는 모양이군요~ 그럼 만나서 이야기할까요??
나 : 네.. 그러시죠~
작업남 : 흠.. 오늘 저녁에는 일이 있으니 오늘 점심에 잠깐 보죠~ 근처 커피숍으로 제가 가겠습니다.
나 : 네...
그렇게 약속을 잡고 점심이 되서 나는 작업남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가기 전 세영이의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차 세영이의 방을 노크하였다..
똑똑..
나 : 세영아~ 자니??
잠시후 문이 열렸다..
초췌한 모습의 세영이가 문을 열었다..
세영 : 아니~? 왜??
나 : 아.. 나 약속있어서 잠깐 나가는데 뭐.. 먹고싶은거 있니?? 사가지고 올께~
세영 : 아니야~ 괜찮아~ 친구 만나러 가는거야??
나 : 응...
세영 : 잘 만나고와~^^
그런 안쓰러운 세영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궁금증은 더욱 증폭하였고..
결국 작업남에 대한 것을 물었다.
나 : 아참.. 그.. 남자친구 분은 잘 계시니??
세영 : ..어?! 어.. 응! 잘 있지~^^
나 : 그래?? 아직도 그 사람 좋아해??
세영 : 그럼~ 물론이지^^ 그 사람.. 나한테 너무 잘해줘~
속으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지만 일단 내색은 하지 않았다..
나 : 아.. 그렇구나.. 행복해보여서 다행이네~^^ 알았어 나 다녀올께~
세영 : 응 다녀와 오빠~
그렇게 웃는 세영이의 모습을 뒤로하고 나는 집을 나섰다..
작업남을 만나러 가는 길..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아무리 작업남이 확실히 작업을 했다고 하지만 정말 저렇게 푹빠질 줄이야..
그런 험한 꼴을 당하고도 저렇게 진심으로 작업남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세영이가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면서.. 내 동생도 별수없는 여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쓰레기 같은 성욕을 위해 희생된 동생이지만 그래도 내 동생은 동생...
나는 어느새 내 동생의 행복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었다..
정말.. 이중적이게도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길을 걷는 동안 약속장소에 도착하였고..
내가 커피숍에 입장하자마자 작업남은 자리를 잡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업남 : 아~ 지훈씨 이쪽이에요~^^ 오랜만이네요~^^
나 : 네.. 오랜만입니다 세준씨.. 뭐 계속 연락은 했지만...
작업남 : 자 앉으시죠~ 커피 뭘로 드실래요??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나 : 아~ 그럼 아메리카노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작업남은 호쾌하게 일어나 카운터로가 아메리카노를 계산하고 받아가지고 왔다.
작업남 : 많은 것이 궁금하신 모양입니다~ 얼굴에 벌써 써있네요..
나 : 네.. 그런 일을 당하고도 세영이는 그 쪽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작업남 : 하하~ 그러게요.. 보통 3단계까지 거치면 저의 환경에 무서움을 느껴서 여자들이
도망가기 마련인데.. 세영씨는 보통 용감한 여자가 아니더군요...
나 : 저.. 세영이.. 그 폭력배에 한테 당한일을 기억하고 있는건가요??
작업남은 웃으며 답하였다.
작업남 : 당연하죠. 거기서 사용되는 마약은 정신이 혼미해질 뿐 필름이 끊기지는 않습니다.
나 : 그렇다면 어째서 그 쪽을 세영이가...
작업남 : 아.. 그렇게 당하고 난뒤 세영씨한테 다가가니 별일 없었다고 둘러대더군요..
정말 대단한 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다 뺨을 치고 나가거나 겁에 질려 도망치는데 말이죠..
저한테 정말 푹 빠진 모양입니다...
나 : 그럼.. 이제 세영이를 어떡해 하실 작정이십니까??
작업남 : 글쎄요.. 그게 제일 고민입니다.. 세영씨가 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만큼 떼어내기도
여간 쉽지가 않네요.. 흠.. 작업할 때보다 더 어려운 일이 떼어내는 것이거든요...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쓰레기 같은 일을 하는 작업남...
그리고 진정 그를 사랑하는 세영이.. 무엇이 가장 좋은 길일까...
나는 그 순간.. 정말 무슨 생각이었을까...
세영이의 행복을 바래서 그랬을까...
작업남에게 진심으로 말을 건냈다..
나 : 저 세준씨.. 세영이가 진심으로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요.. 이제와서 이런말을 드리기는 염치없지만..
세영이랑 진지하게 만나주시면 안될까요??
작업남은 흠칫 놀라는 표정이었다.
작업남 : 네?! 세영씨하고 저요??
나 : 네.. 비록 저의 쓰레기 같은 성욕을 위하여 희생된 아이지만 결국은 제 동생이에요..
그런 꼴을 당하고도 그 쪽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진정 행복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세영이에게 일말이라도 관심과 사랑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 진지하게 교제를 해보심이 어떨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작업남 : 지금 농담하시는거죠??
나 : 아니요.. 제 목숨을 걸고 진심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작업남은.. 한참을 말없이 침묵을 일관하였다.
몇분간 고민에 빠진 작업남은 말을 열었다.
작업남 : 저는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성공한 사람이지만 지훈씨도 아시다시피 굉장히 쓰레기 같은 놈입니다.
저의 이 일이 세영씨를 만난다 하여 멈춰질리도 없고 말이죠.. 물론 세영씨는 훌륭한 여성입니다.
외모도 좋고 머리도 똑똑하지요.. 그런 여자를 저에게 주신다니.. 후회하실 것입니다..
나 : 후회를 할 땐 하더라도 제대로 세영이랑 만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동생이 정말.. 정말
좋아하는 남자니까요.. 그러면 세준씨도 뭔가 변화를 겪을 것이라도 생각해요!!
작업남 : 하.. 지훈씨...
작업남은 애써 나를 설득하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작업남은 웃으며 나에게 대답을 하였다.
작업남 : 알겠습니다. 지훈씨.. 솔직히 그런일을 세영씨에게 저질렀지만.. 저도 솔직히 세영씨가
그런 점을 용인하고도 저를 사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무슨일을 하든.. 제 편이 되어줄 것 같던
사람이더군요.. 알겠습니다.. 한번 진지하게 만나볼께요~^^
나 :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세준씨...
작업남은 웃으며 다시 대답하였다.
작업남 : 감사하긴요~ 제가 감사하죠~^^ 저렇게 이쁜 세영씨를 저에게 주셨으니..
저도 세영씨를 사랑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해 했고 나중이 어떻게 되든 일단 현재의 세영이의 행복을
지켜주고자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이후 세영이와 작업남은 참으로 이쁜 사랑을 나누었다.
작업남은 우리 집에 인사를 드리러 오기도 하고
우리 가족을 데리고 해외여행도 가는 등 정말 여러모로
훌륭한 세영이의 남자친구의 몫을 해주었고
세영이도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나는 세영이의 방과 휴대폰에 설치된 몰카와 몰카어플을 싹다 지우고
내 동생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들을 쭉 이어졌다...
그런데 어느날 작업남에게서 카톡이 왔다..
카톡!!
작업남 : 지금 급히 와주셔야 할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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