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3/29)

변해가는 동생 그리고 나 - 2부3장

사실 세영이와 준호란 놈의 일 이후로 나는

줄곳 세영이의 사생활을 염탐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것은 핸드폰 염탐...

검색을 해보니 상대방의 핸드폰에 어플을 깔면

상대방의 폰의 기록을 모두 알 수 있는 그런 어플이

있다고 했다.. 나는 조용히 그 어플을 알아보았다..

사실 국내에서는 그런 어플은 당연히 불법이었고

해외 쪽으로 알아봐야했는데 나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는

도저히 뭐가 뭔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결국 전문 해커사이트에 문의를 하였고 여러 해커들이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었다.. 그 어플은 돈을 주고 구입을

해야하는데 가격이 10만원 가량이었다...

이렇게 나는 또 돈을 지출하였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은 기분...

세영이가 잠든 사이를 틈타 세영이의 폰을 가져온다..

간단하게 세영이의 폰잠금을 해제하고 해킹어플을

설치한다.. 빠르게 설치.. 이 해킹어플은 깔리면

깔렸는지 안깔렸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깔고

내 컴퓨터에서 세영이의 핸드폰을 접속해 보았다..

놀라웠다.. 신세계였다...

전화를 감청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카카오톡 문자의 기록도 전부

열람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실시간의 세영이의 폰의 카메라를

통해 몰래 세영이의 핸드폰에 비치는 모습도 내 컴퓨터로 볼 수 있었다..

이런 어플이 있을 줄이야.. 10만원의 가치가 있었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심심할 때마다 방문을 잠그고 세영이의 폰을 염탐하였다..

전화감청이나 카카오톡 메세지는 별 의미가 없었다...

그 때 이후로 남자와의 접촉은 거의 전무에 가까웠고 기껏해야

빈이나 지은이와의 연락.. 그리고 우리 가족이 전부였다...

하지만 종종 몰래카메라 기능은 굉장히 쓸모 있었다.. 

세영이는 매번 샤워를 할 때에도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들어가 음악을 틀고 샤워를 하는 버릇이 있다...

그때 카메라를 키면 가끔 운이 좋을 때 세영이의

깨끗하고 순결한 명품 몸매를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카메라를 엎어 놓거나 그러면 의미가 없지만...

매번 몰래카메라를 킬때마다 흥분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내가 관음증이라는 것을 알게된 때였다..

여튼 이렇게 동욱이랑 세영이를 연결해주고.. 동욱이는 

세영이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동욱 : 안녕하세요~?^^

세영 : 네~ 안녕하세요 오빠!

동욱 : 지훈이 동생 세영씨 맞죠??ㅋ 

세영 : 네~ 맞아요~^^ 말씀 편하게 하세요 동욱오빠~^^

이제는 세영이가 오빠라는 소리를 편하게 한다... 뭐.. 내 친구라서 그런가??

동욱 : 그럴까??ㅋㅋ 이렇게 갑자기 소개받아서 좀 뻘쭘하네~ㅋ

세영 : 저도요ㅋㅋㅋ

동욱 : 그래도 뭐~ 지훈이가 우리 생각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주었으니!

앞으로 친하게 지내보자 세영아~^^

세영 : 네!^^

이렇게 대화는 순조롭게 잘 흘러가고 있었다..

역시 동욱이는 참으로 부드럽게 대화를 잘 진행해 나갔다.

가끔은 오빠처럼.. 가끔은 썸남처럼.. 완급조절의 거의 신급에 가까웠다.

그들은 그 주 토요일에 만날 것을 약속하였다. 

장소는 분위기가 좋은 카페...

그때 놈들처럼 처음부터 대놓고 술집을 권하면 어떡하지 하며 걱정했다.

그렇게 된다면 분명 세영이는 그때의 기억이 떠오를 것이고 반감을 갖기 시작할 테니까..

다행이도 동욱이는 그런 놈은 아니었다.

준호란 녀석때와는 달리 동욱이는 카카오톡이나 연락을 자주하는 편이

아니었다. 가끔 안부만 묻고 스윽 빠지는 녀석...

그 녀석은 그게 다 전략이라고 하였다. 만나기 전에 너무 많이 상대방에 대해서

알아가면 막상 만나고 나서는 할 얘기가 마땅치 않다고..

어떻게든 좋다~ 세영이만 잘 꼬셔준다면.. 세영이만 맛있게 잘 따먹어준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잘되서 세영이를 따먹는 순간이 오면..

그걸 내가 어떻게 지켜보지.. 그 장소가 모텔일수도.. 동욱이의 자취방이 

될 수도 있는데.. 핸드폰 몰래카메라는 한계가 있다.. 소리정도는 들을 수 있겠지만..

화면을 보는 것은 어려울터..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그 장면을 보는 것인데...

그 점에 있어서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

여튼 운명의 날이 왔다.. 세영이와 동욱은 분위기 좋은 강남의 카페에서 만나기

시작하였다.. 이 둘이 나를 알기에 미행하면서 이들의 행적을 밟는 것은 어려웠지만

상관없었다.. 이미 나는 그들의 대화를 감청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편히앉아 해킹프로그램에 접속하고 세영이의 폰의 마이크를 키워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정말 평범한 대화가 오가는 와중.. 

세영이의 과거 남자의 대한 역사를 물어보려는 동욱이와의 대화를 듣게되었다.

동욱 : 그럼 세영이는 한번도 남자를 사귀어본적이 없는거야??

세영 : 네~ 한번도 없어요ㅎ

동욱 : 그래?? 흠.. 썸같은 것도 한번도 없었어??

세영 : 아.. 있기는 있었는데... 별로 이야기하기가 좀 그래요 ^.^;;

동욱 : 그래.. 흠 별로 좋지 않았던 기억이구나~ 

순간 분위기가 조금씩 썰렁해진다..

그러는 순간 동욱이 결심한듯 말한다..

동욱 : 아~ 분위기가 싸해졌네~ㅋ 가서 맛있는거 먹자! 오빠가 맛있는거 사줄께~ㅎㅎ

세영 : 아~ 네! 마침 저도 배고프던 차였어요~

여자가 우울할 때는 맛있는 것을 먹여라!!

동욱이가 항상 강조하던 말.. 이게 내 동생한테도 통할 줄이야..

역시 여자는 여자인가 보다..

그들은 그렇게 음식점을 찾아다녔다.

일반적인 경양식의 레스토랑을 찾으려는 세영이와는 달리

동욱이는 닭발같은 간단한 안주류의 음식을 찾으려하는 것이 보였다..

역시.. 술을 먹이려는 것이 분명하였다..

세영 : 오빠~ 저기 저 페밀리 레스토랑 어때요??

동욱 : 음~ 좋은데.. 오늘은 별로 안땡기네~흠.. 오빠는 국물있는 음식이 좀 땡기는데~

세영이 뭐 좋아하는거 있니??

세영 : 국물이요..? 흠~ 저는 오늘 국물은 별로..

동욱 : 아~ 그럼 오늘 오빠가 큰 결심 한 번 한다!! 참치 먹으러 가자 참치!!

세영 : 참치요??!! 그거 비쌀텐데..

동욱 : 아이~ 간만에 소개팅이고!! 게다가 지훈이 동생이기도 한데 내가 이정도도

못해주랴!! 가자!! 맛나는 참치먹으러!!ㅋㅋ

세영 : 네!!^^

아.. 이것도 역시 동욱이에게 많이 들었던 수법 중 하나이다..

참치에 안넘어가는 여자 없다... 냄새도 안나고 고급스러운데다가 대접받는 기분을

확실히 느끼고.. 그리고 술을 먹이기 아주 자연스러운 장소.. 

내 동생을 상대로 이 카드를 꺼낼 줄이야... 

그들은 그대로 참치집에 들어갔다..

조용한 느낌.. 참치요리사들의 인사가 들리고 호기롭게 메뉴를 시키는 동욱의

말투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그렇게 둘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였고

당연히 자연스럽게 정종이 등장하였다.

동욱 : 세영아~ 이런 참치를 먹을 때는 청주라는 것을 먹는 거야~ 청주가 뭔지 아니??

세영 : 아.. 뭔데요??ㅎ

일본식 청주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해주는 동욱이..

지적인 남자임을 어필하는 듯하다.. 그렇지.. 저 외모에 

지식까지 있으면 끝나지.. 끝나..

그렇게 한잔이 두잔이 되고 세잔이 되는 찰나..

세영 : 오빠 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께요~

동욱 : 응 그래~^^

아.. 흐름이 끊겼다.. 아쉽다.. 둘의 대화가 꽤 흥미로웠는데..

근데.. 세영이가 걸아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뭐지?? 분명 핸드폰을 가져갔을 텐데?? 아.. 취기가 올라오니

휴대폰을 놓고간 모양이다... 그 순간 동욱이의 소근거림이 들려왔다...

동욱 : 와 거 씨발년 존나 청순하면서도 맛있게 생겼네ㅋㅋㅋㅋ

!!!! 앞선 대화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나의 절친 동욱이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어낸듯하다..

동욱 : 아.. 지훈이한테는 미안하지만 못참겠네 그 년ㅋㅋ 골반은 또 왜 저렇게 넓어?

애 잘낳겠는데? 보지에 좆박을 때도 찰지겠고ㅋㅋㅋ

내 동생과 만나며 이런 생각을 했던 동욱...

점점 더 나의 기대와 맞아 떨어져갔고...

그들의 즐거운 시간은 쭉 이어졌다.. 

과연 동욱이가 오늘내에 승부를 볼 것인가 안 볼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중간에 세영이가 돌아왔다..

세영 : 아.. 오빠~ 청주가 도수가 높은가봐요.. 너무 어지럽네요ㅜㅜ

동욱 : 그래?? 아.. 세영이가 술이 많이 약하구나... 바로 집에 갈 수 있겠니??

세영 : 네 그래야할 것 같아요ㅜㅜ 

동욱 : 근데 너무 비틀거려서 그냥 돌려보내기에는 내가 너무 불안하다! 어디가서 좀

쉬다가자~

세영 : 네?? 어디서요??

여기서 동욱은 어디를 말할 것인가... 단순한 커피숍?? 아니면...M..T??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 동욱이가 꺼낸 한마디...

동욱 : 세영아... 너 영화 좋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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