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동생 그리고 나 - 1부5장
USB안 파일을 열어보니 약 3시간 남짓의 영상과 2분짜리 영상이 저장되어 있었다.
그것을 클릭하는 나의 손이 떨리기 시작하였다..
과연 어떤 광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떨리는 마음에 재생을 시작하였다..
시작하자 마자 그것을 설치하고 잘 나오는지 확인하고 처다보는
나의 모습이 나온다.. 극혐... 아.. 내 모습.. 내가 봐도 보기 싫다..
공간과 배터리 절약을 위해 동작감지 기능이 들어있는 몰래카메라여서
나의 모습이 찍힌 영상이 약 2분 정도 있고 바로 카메라 기능이 꺼졌다.
바로 삭제.. 이런 것은 필요없다..
바로 다음 파일..
남자 일행 3명이 들어오는 영상이다.
준호 : 야 어떻게 앉지??
남자2 : 뭐 그냥 대충 앉으면 되지 않을까??
남자3 : 흠.. 일단~ 뭐 각자 파트너가 있잖아~ 아무렇게나 앉으면 걔들도 생각이 있다면 맞춰서 앉겠지~
준호 : 일단 내가 가져온 이 줄톱으로 젖가락에 작업 좀 치자. 이따가 왕게임하려면 필요하니깐ㅋㅋ
남자2 : 상단에 살짝 금간게 왕이지?ㅋ 야 우리가 나 왕 잡으면 눈치까니깐 우리가 한 3번 잡으면 걔네도
1번은 잡을 수 있게 해줘야한다~
남자3 : 당연하지ㅋㅋ 아~ 그리고 다들 그건 감안해야한다~ㅋ 각자 다른 파트너랑
미션할 수도 있다~ 그거 가지고 맘상하지는 말자~ㅋㅋㅋ 아 그리고 우리 끼리는 팔이나 손등을 톡톡 쳐서
서로의 번호를 확인시켜주는 것도 잊지말고~ 가끔은 남자끼리도 미션 줘야한다~ 좀 약한걸로ㅋㅋ 그래야 눈치안까~ㅋ
준호 : ㅇㅋㅇㅋ 맞다! 영민아~ 그거 준비해왔어??
남자2의 이름은 영민이었다..
영민 : 그럼~ 준비해왔지~ㅋㅋ 짠! 이거 비싼 돈 주고 사가지고 온거다~ㅋㅋ 말로는 효과 100%라는 최음제인데..
나도 써보는건 처음이야~
남자3 : 아 이거 먹이고 잘못되는거 아니겠지??
준호 : 이 새끼 완전 쫄보네 쫄보ㅋㅋ 괜찮아 대희야~ 수면제도 아니고 그냥 최음제인데 뭐~ㅋㅋ
남자3의 이름은 대희였다..
전체적으로 준호와 영민이는 양아치같았고 대희는 좀 생각이란게 있는 놈 같아 보였다.
준호 : 여튼~ 내가 세영이 년하고 얘기해 보니까 이년 100% 처녀야 처녀~ㅋㅋ 야 오늘 내 쥬니어 떡볶이 되는 것
좀 볼 수 있게 협조 좀 해줘라~ㅋㅋ
영민 : 개 변태새끼ㅋㅋㅋ 내 팟은 좀 고상한거 같아~ 뭔가 내숭떠는거 같기도하고.. 흠~ 걍 최음제 먹여서 보내버
린다음 존나 강간하듯이 따먹어야지ㅋㅋ
대희 : 야.. 난 솔직히 이 년하고는 한번하기는 해도 절대로 사귀거나 그러지는 않을꺼다.. 대화 나눠보니까 아주
골때리는 년이야.. 가끔 술먹으면 슈퍼 진상이 된다니까;; 걍 한번 먹고 버리기 딱 좋은 년ㅋㅋ
이미 대화 내용에서는 이들은 벌써 과정보다는 결과를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건데.. 결국 나중의 결과를 봤을 때 이들의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榮募?것을 알 수 있지만..
그들은 각자의 파트너에 대해 어떻게 꼬시고 어떻게 따먹을지에 대한 토의(?)를 계속해 나갔다.
듣고 있는 내가 다 유치하지만.. 저들이 말하고 있는 대상에 내 동생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색다르고 야하게 느껴졌다.
그들의 유치하지만 흥미로운 대화가 무르익고 있을 무렵.. 드디어 그녀들이 등장하였다.
그들은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바로 젠틀 모드로 들어간다..
세영 : 오빠~ 우리 왔어~
준호 : 어! 그래! 안녕하세요 ^^
빈 & 지은 : 안녕하세요~^^
다들 각자의 파트너를 알아보고 그들에 맞게 자리에 착석한다.
보기만 해도 뻘쭘함이 느껴진다.. 서로의 뻘쭘함을 탈피하기 위해 준호란 녀석이 먼저 입을 턴다.
준호 : 우선 통성명부터 하죠?! 저는 박준호입니다~^^
대희 : 저는 김대희라고 합니다~
영민 : 저는 한영민이라고 합니다~ 다들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남자들의 소개가 이어졌고
빈 : 안녕하세요~ 저는 김빈이라고해요! 성이 김이고 이름이 빈이에요~ㅎ
지은 : 안녕하세요~ 저는 서지은이에요~ 꽃다운 20살이고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ㅎ
세영 : 안녕하세요! 저는 황세영이에요ㅎ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너무 떨려요~ㅎ
다들 간단하 소개가 이어졌다..
이 적막하고 뻘쭘함.. 보는 내가 오그라들었다...
이 적막을 깨고 준호가 슬슬 이 모임을 진행한다!
준호 : 일단 안주부터 시키지요! 레이디 퍼스트! 여성분들이 드시고 싶으신고 우선 고르세요~ㅎ
빈 : 정말요!!ㅋㅋ 감사합니다~ 야야 메뉴판 한번 보자~
역시.. 식탐은 남자보다 여자가 몇배는 강하다고 들은게 맞나보다.. 먹고싶은 음식 고르라고 하니
눈이 똥그래지면서 메뉴판을 보면서 이게 맛있을까 저게 맛있을까 토의를 하고 있다..
남자들의 눈빛에서는 메뉴판의 음식보다는 저년이 맛있을까 이년이 맛있을까를 속으로 토의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지은 : 저희 이거하고 이거 먹을께요~^^
준호 : 넵!! 벨을 누르고~(띵동)
종업원 : 네! 주문하시겠어요~?
준호 : 이거하고 이거하고 주시구요 소주하고 맥주 각 2병씩 가져다 주세요~ㅎ
종업원 : 넵!!
이렇게 음식 주문이 끝나고 모임의 대화가 이어졌다.. 딱 보니 남자들 중의 리더는 준호같았다..
대부분의 멘트를 준호가 진행하였고 그 진행이 상당이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분위기는 한층 더 업되기 시작하였고 음식과 술이 세팅되었다..
준호 : 자 다들 거국적으로 한잔하시고! 오늘 이 만남을 감사히 여기며 건배합시다!! 짠~
모두들 서로서로 건배를 하고 술을 마셨다.
드디어 시작이다.. 남자들의 작업이..
노래방 형태의 가요주점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노래를 부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남녀간에 미팅에 노래 부를 시간이 어딨겠는가..
일단 마시고 얘기해야지..
간단한 이야기가 오가고 본격적인 게임에 들어간다..
시작은 여성들이 잡았다.. 온갖 신입생들만이 알 수 있는 놀이로 막 복학한 3명의 남학생들은
페이스에 말려 한동안 일방적으로 술을 마셔대기 시작하였다..
각 2/3병씩 먹었을 때 기회가 왔다.. 왜냐면 게임을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세영이가 정말 어이없게도
아무나 다 하는 369게임을 제안하였고 남자들은 기를 쓰고 결국 이겼기 때문이다.
그러더니 준호가 하는 말.
준호 :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이상한 게임하지 말고 우리 쉽고 재밌는 것 부터 합시다!! 손병호 게임 알아요?ㅋ
손가락 쫙 펴서 한명씩 돌아가면 손가락은 접는 조건을 말하고 돌아가면서 한명씩 말하다가 나중에 5개를
다 접는 사람이 마시는거?ㅋ
빈 : 알아요 그건!ㅋㅋ 엄청 많이 하잖아요~ 그 게임~
준호 : 좋다! 시작해 볼까요??ㅋ
역시.. 손병호 게임의 특징상 팀플레이로 짜서 공격을 하게 되면 보통 노리는 사람에게 술을 몰아갈 수 있는
게임 중 하나이다. 물론 여자 3 남자 3으로 동등한 조건이었지만 여자쪽에서는 복병이 있었다.. 눈치코치
다 팔아먹은 세영이...
세영 : 내 차례인가?? 흠.. 강북에 사는 사람 접어!
순식간에 빈이와 지은이가 접고 세영이를 노려본다...
정말 이 아이는 순수하게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보다가 웃음이 나왔다.
남자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번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분위기는 무르익고
어느새 테이블에 빈 소주병이 9병정도가 되어갔다.. 보아하니.. 보통 남자들이 1병 조금...
여자들은 1병 반정도 먹은듯 하다..
보통 통계적으로 남자보다 여자들이 술해독 능력이 약하고 잘 취한다고 한다...
이 사람들을 보고 그 통계가 아주 믿을만한 통계였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졌다...
이미 빈이란 년은 정신줄을 놓기 일보직전이었고 지은이와 세영이도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그러던 중 준호는 다시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 시작한다..
준호 : 아 우리 너무 빨리 달리는거 같아요~ 이제 우리 좀 쉬는 타임을 재밌는거 합시다!! 왕게임 알죠?? 왕게임?ㅋ
세영 : 아니 모르는데... 그 게임 뭐야 오빠??
빈 : 너 그것도 모르냐??ㅋㅋ
준호 : 음~ 이렇게 젖가락을 젖가락통에 꽂고 내가 여기다가 왕이라는 표시를 할 꺼에요~ 이렇게 왕이라고 쓰고
딱 보니 아주 정확하게 자신이 금을 그어놨던 젖가락에다가 왕표시를 한다..
여자들은 아무런 의심이 없는듯하다.
준호 : 자 이제 다들 젖가락을 하나씩 뽑는 거야 여기서 왕을 제외하고 숫자를 적어넣을 것이고!! 왕을 뽑은 사람은
숫자들에게 미션을 주지!! 그때까지도 왕은 누가 어떤 숫자를 뽑았는지 몰라~ 왕이 미션을 공개하기 전까지 다들
자신이 뽑은 숫자는 감추고 있어야해! 그리고 그 미션은 왕이 맘대로 정하는것이고!ㅋㅋ
세영 : 아~ 이해했어요~^^
준호 : 자 그럼 시작합시다~ㅋㅋ
운명의 왕게임을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