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동생 그리고 나 - 1부2장
다음 날 아침.. 우리 가족은 함께 모여서 식사 중이었다..
아빠 : 황세영! 앞으로 그렇게 술먹고 들어오면 아주 다리 몽둥이를 분질러 놓을꺼야!
세영 : 알았어요.. 죄송해요..
엄마 : 뭘~ 애가 성인인데 그럴 수도 있지요~ 술 마시는 건 좋아~ 사고만 치지 않으면돼!
우리 어머니는 참으로 개방적인 성격이다..
식사가 끝난 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거실에서 TV를.. 동생은 방에 들어가서 학교를 갈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동생의 방에 들어갔다...
나 : 너 어제 기억나니?
세영 : 뭐가??
나 : 너 어제 내가 일하는 편의점에 왔었잖아~
세영 : 진짜!?? 내가 거길 갔었어..? 아이 참.. 내가 왜 그랬지..ㅜㅜ 나 필름 끊겼었나봐.. 나 뭐 이상하지 않았어??
나 : 아니.. 너무 멀쩡했어.. (세영이의 주사는 다행이 없는 편으로 보였다..)
세영 : 오빠나 빨리 학교가봐야해~ 지각하겠어..
나 : 아니... 저기... 세영아~ 오빠가 물어볼께 하나있는데..
어젯밤부터 너무나 묻고 싶었던 그 말... 첫 입맞춤.. 나에게는 그것이 첫 입맞춤..
너무나 특별한 것이었기에 나의 동생에게도 특별한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다는 말이 고작... 이딴 소리였다..
나 : 세영아..! 너!.... 남자 친구 있니..??
세영 : 무슨 소리야~ㅋ 나 모태솔로인거 알면서..ㅎ 바빠~ 나 간다!
나 : 어.. 어! 야 근데 너 스커트가 너무 짧은거 아니야?!
세영 : 오빠! 나 성인이야~!! 어휴~ 잔소리할꺼면 나 먼저 빨리 갈꺼야!
그 말과 함께 사라져버린 동생.. 그 순간 나의 표정은 참..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미묘했을 것이다.
다시 저녁이 되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간 나.. 어젯밤일로
미친 듯이 생각에 휩싸여 업무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초저녁쯤에 여자 셋이 내 편의점에 왔는데..
내 동생과 그 일당(?)들이었다.
세영 : 오빠~ 얘네들이 어제 오빠한데 신세졌다고 다시 고맙다고 인사하러왔어~
빈 : 안녕하세요~ 오빠!ㅋ 어제 음료수 고마웠어용~ㅎ
나 : 아.. 응^^ (개 걸레같은 년.. 길가다 강간이나 당해버려라..)
지은 : 어제 너무 죄송했어요ㅜㅜ 음료수 감사했습니다!
나 : 아니야~^^ (너두 마찬가지야 미친년아..)
세영 : 인사도 했고~ 오빠 우리 잠깐 과제 때문에 뭐 좀 해야하는데..오빠 편의점 앞에서 해도돼??ㅎ
나 : 그래 얼마든지^^ 목마르면 음료수 언제든 가져다 마시고~^^
세영 : 고마워 오빠!ㅋ
아.. 또 다.. 그녀들의 대화를 정말 다시는 듣기 싫었는데 또 듣게 생겼다...
하지만 어제와는 달리 참으로 정상적인 여자들의 대화였다..
학교 과제.. 패션... 연예인.. 어제는 완전 딴 사람들이었다고 생각이 들만큼
멀쩡하였다.. 게다가 역시 유명한 서울의 X대학을 다녀서 그런가...
과제하는 모습이 굉장히 진지하였고 심지어 대화내용은 알아들을 수도 없을 만큼
전문적이고 어려운 단어들을 써가며 서로 토의를 하고 있었다..
그래.. 술기운에 그런 거야.. 나도 쟤네도... 마음을 추스르고 업무에 다시
집중하였다. 그러던 중 남자 손님들이 편의점에 들어왔다..
남자1 : 야 ㅈㄴ 배고프다~ 붉닭에 삼각김밥 말아먹어야겠다~ㅋ
남자2 : 난 어제 술 너무 많이 먹어서 국물있는 라면 좀 먹어야지ㅋㅋ
남자3 : 나도나도!ㅋ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남자들의 대화...
그들은 각자 먹을 라면을 계산하고 편의점 식탁에 둘러 앉아(실내) 라면을 먹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와중...
남자1 : 야~ 저기 있는 년들 존나 쌔끈하지 않냐??ㅋ
?!
남자3 : 오~ 진짜진짜! 특히 저 왼쪽에 있는 애~ 완전 청순하게 생긴게 내 스타일!ㅋ
빈이를 이상형으로 지목하는 놈.. 너는 여자보는 눈 기르려면 한참 멀었다...
남자2 : 난 오른쪽 아이! 정말 지적으로 생겼어~ㅎㅎ
지은이를 이상형으로 지목하는 놈.. 그래 니가 쟤보다는 괜찮네..
남자1 : 병신들ㅋㅋ 중간에 있는 애가 짱이지ㅋㅋ
내 동생이다...!
남자2 : 왜??ㅋ
남자1 : 야 안보이냐? 저거 미니스커트 안에 팬티보이잖아!! 일부러 보여주는거 같애 ㅆㅂㅋㅋㅋㅋㅋㅋ
정말이다... 내 여동생은 안그래도 골반이 좀 넓은 편이다.. 그래서 허벅지 사이가 좀 벌어져있어
왠만한 짧은 스커트를 입으면 다리를 아무리 오무려도 팬티가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라고 그렇게 말했거늘..
남자3 : 와 진짜다! 대박 빨리 사진 찍어 빨리빨리! 무음카메라 어플 어디있냐..
남자2 : 야 난 이미 동영상 촬영 중이야 ㅋㅋㅋㅋㅋ
남자1 : 야 ㅆㅂ 어쩌냐? 나 선다 ㅅㅂ
어쩌지.. 가서 말려야하는데 용기가 안나.. 나보다 다 싸움 잘 할 것같아..
남자3 : ㅋㅋㅋㅋㅋ 병신새끼~ 누가 듣겠다 입처다물고 라면이나 먹어~ㅋ
남자2 : 그나저나 쟤네 진짜 존나 괜찮은거 같애... 야~ 우리 한번 헌팅해볼까??
우리 오늘 좀 차려입고 나왔잖아!ㅋ
사실 인정하기는 싫지만 키도 셋다 180 이상으로 되보이고.. 심지어 잘생겼다...
남자1 : 진짜 그럴까?? 야 내 똘똘이 이렇게 굶주렸다고 울부짖는데?ㅋㅋㅋ
남자3 : 너무 앞서가지마 병신아ㅋㅋ 뭐~ 근데 재밌겠다ㅋㅋ 얘기나 함 해보지 뭐~ㅋ
말려야하는데.. 가서 내 동생이니까 건드리지 말라고 얘기해야하는데... 용기도 없고 무엇보다
내 자지가 이미 너무 팽팽하게 서있었다.. 심지어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
그리고 왜 이렇게 심장이 쿵쾅거리지...
남자1 : 좋아 가위바위보해서 지는 사람이 가서 번호 물어오기하자! 자! 가위.. 바위.. 보!
아 ㅅㅂ 내가 졌네.. 야 갔다온다~ㅋ
남자2 : 누구한테 말 걸꺼냐??
남자1 : 당연히 중간에 있는 년이지ㅋㅋㅋ
남자 중 한명이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밖으로 나선다..
다 알다시피 카운터에서는 바깥소리가 잘 들린다..
남자1 : 저기 안녕하세요?
세영 : 네~? 누구세요?
남자1 : 죄송한데 제가 휴대폰을 잃어버려서요.. 잠시 휴대폰 좀 빌려도 될까요??
세영 : 네 그러세요~
남자1이 전화를 건다.. 뻔하지.. 저 수법...
위잉~ 남자1 품안에 있는 휴대폰이 진동소리를 낸다..
세영 :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남자1 : 하하! 죄송해요~ 사실 저기에 있는 제 친구들 보이세요? 제 친구들하고 제가
그쪽분들이 너무 맘에 들어서~ 친해지고 싶어서 말걸어본거에요~ㅎ
세영 : ...네?!
모르긴 몰라도 내 쪽에서 보이는 빈이의 표정은 대박이라는 의미를 띄고있었다.
세영 : 아.. 저....
밑의 테이블에서 빈이가 세영이 다리를 콕콕 찌르며 윙크를 보내고 있었다...
세영 : 아.. 네 ^^ 고마워요~
남자1 : 혹시 성함을 여쭐 수 있을까요??
안돼.. 세영아 그렇게 쉽게 남자한테 번호 주는거 아니야..
세영 : 황세영이에요~
남자1 : 와~ 이름 너무 이쁘시다~ 나이가..?
세영 : 이제 20살이에요 ^^
남자1 : 와~ 우리는 24살인데~ 4살 차이는 궁함도 안본다는 나이차라던데~ㅋㅋ
세영 : 아.. 처음 듣는데...
계속 빈이가 세영이 다리를 콕콕 찌르며 눈치를 준다..
남자1 : 요번 주 주말 어떠세요?? 다들 시간 되세요??
서로서로 무언의 싸인을 주고 받는다..
세영 : 되는거 같아요~^^
남자1 : 그러면 저희가 장소잡고 연락 드릴께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남자1을 얘기를 끝내고 다시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남자들의 무리의 얘기가 들려온다~
남자1 : 야 성공!ㅋㅋ
남자3 : 대단하다 진짜ㅋㅋ 이 녀석 작업스킬은 알아준다 진짜ㅋㅋ 근데 너
여친이 알면 큰일 나는거 아냐??ㅋ
뭐라고?! 여친이 있는 놈이었어????!!!
남자1 : 야~ 여친은 여친이고ㅋ 집밥만 먹고 살 수 있냐?? 가끔 외식도 해야지~ㅋㅋ
내 동생을 그런 식으로 취급하다니...
남자2 : 야 일단 아까 정한데로 파트너 가져가는거다~ 전략짜야지 전략!ㅋㅋ
남자1 : 야 오늘~ 술 한잔 하면서 저 년들 어떻게 따먹을까 전략이나 짜자!ㅋㅋ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남자들은 나가고 세영이와 그 친구들에게 너무나 젠틀한
모습으로 인사를 나누고 그들의 갈 길로 갔다..
동시에 세영이 친구들의 소리가 들린다..
빈 : 야!! 대~박!ㅋ 진짜 훈남들이다ㅋㅋ 이거 남친각이냐???ㅋ
지은 : 정말정말!!ㅋㅋ 아 주말에 좀 기대되는데~? 어?! 세영이 너 모태솔로 탈출하는거 아냐??ㅋ
세영 : 뭐!(얼굴이 붉어지며) 아니야~ 너무 비행기 태우지마 얘들아~ㅋ
빈 : 야~ 얘 얼굴 빨개는거 봐라~ㅋㅋ 이번 주말에 거미줄 좀 걷겠는데??ㅋ
세영 : 야!!!!!!!!
그렇게 세영이와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신나하며 수다를 떨다 밤늦게나 되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뭘까.. 이 느낌.. 뭐지.. 이상해.. 뭔가 불쾌하고 신경 쓰이는데.. 흥분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