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32)

第 10 話 (1)

일찍이 사악한 신을 숭배하던 신전. 지금 그 제단에서, 부활한 사신의 앞에 무녀가 무릎 꿇고 있었 다. 

별의 무녀 프림로즈는 행복 그 자체의 얼굴로 타로마티를 올려보고 있었다. 

기쁘다. 주인님이 나를 종으로 인정해 주셨다. 어리석게도 주인님께 반항했던 나를 관대하게도 받 아들여 주셨다. 

더 주인님의 몸에 닿고 싶다......

그 통증을 걷어내지 않으면 어떻게 되어버릴 것 같았다. 프림로즈는 무릎을 붙인 채로 타로마티의 다리에 달라붙었다. 

포근한 뺨과 바슬바슬한 머리카락이 타로마티의 무릎을 간질인다. 

“아아......주인님......주인님......” 

타로마티가 프림로즈의 어깨를 잡고 일으켜 새운다. 그녀는 수줍어하면서 일어나, 타로마티의 몸에  자신의 몸을 꽉 눌렀다. 

“응......” 

무녀복 너머 형태가 좋은 가슴을 대며, 얼굴을 두꺼운 가슴에 묻는다. 

행복해......꿈만 같아...... 

주인님이 이렇게 가까이 계시다니...... 

프림로즈는 높아지는 고동을 누를 수 없어, 그 소리가 주인에게 들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처음에 그녀는 수줍은 표정을 하고 얼굴을 숙이고 있었지만, 곧 참기 어려운 듯 타로마티의 흉판에  목을 부빈다. 

조금이라도 주인과 밀착한 간격을 없애고 싶었다. 가슴의 통증은, 거두어지기는커녕  오히려 강해질 뿐이다. 

그녀는 가슴의 모든 곳에 뺨을 대고 얼굴을 문질러 모든 곳을 더듬었다. 

단지, 그 모습은 어딘가, 연인의 장난이라기보다는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에게 응석부리는 것 같았다. 

그랬다. 어려서 아버지와 사별해 아버지에게 마음껏 응석부릴 수 없었던 욕구불만을 오랜 세월동안 가지고 있었던 프림로즈는, 

그 보상행위를 지금 타로마티에게서 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버지에게  품고 있던 사모의 모든 것이 타로마티에게 그대로 전이된 것이었다. 

본래라면 아버지에게 향할 것이었던 애정을, 프림로즈는 기뻐하며 아버지의 원수에게 건넨다. 

“좋은 아이로구나, 프림로즈. 이제야 솔직해졌군.” 

칭찬받았다. 

주인님께 칭찬받았다......! 

타로마티는 자신의 팔로 프림로즈의 등을 껴안는다. 

“아......” 

주인님이 내 등에 손을 가져대 대어, 주인님이 안아주시고 있다, 주인님이, 나를, 원해주시고 있다 ! 

자꾸자꾸 기분이 고양해간다. 고동이 한층 더 빨라지고, 신체는 뜨거워지며, 뺨은 느슨해지고 있다 . 

타로마티에게 몸을 기대지 않으면 현기증이 나 그 자리에 넘어져 버렸을 것이다. 

프림로즈는 전 신의 근육을 이완시킨 채로 주인의 포옹에 몸을 맡기려고 하는, 그때--. 

“너는 훌륭한 아가씨로 성장했다. 네 아버지는 비길 대 없이 훌륭한 종을 남겼구나.” 

행복 그 자체였던 프림로즈의 얼굴이 갑자기 흐려졌다. 

“저기, 존경하는 주인님. 그 남자 놈을 말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어째서?” 

“그게......그 남자 놈을 생각하면, 저, 주인님 앞에서 몹시 보기 흉한 얼굴을 해버릴 것 같아서 요.” 

아버지는 프림로즈 안에서 피해야 할 것 중에 가장 우선이었다. 그 단어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위액 이 역류해버릴 것 같았다. 

아버지. 최악의 존재. 혐오하고 멸시해야 할 적. 그녀 인생의 최대의 오점. 

만일 주인님께서 죽여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까지도 그 남자에게 묶여진 채였을지도 몰랐다. 

아아, 싫다...... 

가능성 있는 세계라고 해도, 그 남자와 아직도 함께 있는 자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신물이  난다. 

“주인님, 그런 남자 놈은 잊어주세요!” 

“그래. 그 남자 놈을 말하는 것보다도, 지금 해야 할 일이 있지.” 

“--에.” 

타로마티는 갑자기 그녀의 입술을 빼앗았다. 

“응......아.”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그녀는 반사적으로 몸을 긴장한다. 

하지만, 그것도 일순간. 곧바로 전신의 힘 을 빼고 타로마티에게 안겨 양손을 늘어뜨렸다. 

사신의 혀는 무녀의 입술을 혀로 비틀어 열고 점액으로 덮인 민감한 부분을 혀로 애무한다. 

입술의  뒤쪽, 잇몸, 혀, 목구멍의 안쪽. 혀로 프림로즈의 입을 유린하며, 타액을 흘려 넣는다. 

“......아앙......” 

프림로즈의 코에서 달콤한 숨이 새어나온다. 음식을 섭취하기 위한 기관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구강이, 

범해지기 위한 성의 대상이 되어, 주인의 애무에 순순히 성감대가 되어 간다. 그 기쁨에  그녀의 몸은 저절로 떨렸다. 

최초에는 당황하고 있던 프림로즈가 이윽고 적극적으로 자신으로부터 혀를 얽히게 하기 시작한다-- 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모든 사고가 정지되어, 몸을 움직이는 방법조차 잊어버렸다. 

그만큼  타로마티의 입맞춤은 그녀에게 있어서 대사건이었던 것이다. 

녹아버린 머리로, 그녀는 크림이 되어  녹아버리는 듯한 착각을 맛보았다. 

간신히 몸을 움직이게 된 그녀가 최초로 한 것은, 흘러들어오는 타액을 꿀꺽꿀꺽 마시는 것, 

주인 의 혀가 애무를 하기 쉽도록 입을 여는 것이었다. 

이윽고, 자신의 혀를 함께 움직이는 것도 기억해 내 서툰 움직임으로 혀를 보다 안쪽으로 끌어넣으려고 한다. 

하지만 처음이라 요령이 부족하여,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며, 몇 번이나 미안한 듯 타로마티 쪽을  올려본다. 

“응......아.....하우.....아......크......” 

프림로즈는 눈물 맺힌 눈이 되면서도 열심히 혀를 움직이려고 했다. 콧소리가 섞이고, 할짝할짝 서 로의 점액의 소리가 들린다. 

입맞춤을 한 적이 없는 초심의 소녀가 애처롭게 혀놀림에 나름 답하는 것이 기특했다. 

길고 진한 키스를 끝내자, 지금까지 순진했던 프림로즈의 모습이 확실히 바뀌었다. 

친밀감보다, 수줍음 쪽이 이기고 있는 것 같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탐내듯 타로마티의 눈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눈을 내리깔고 절대 얼굴을 정 시하려고 하지 않았다. 

어째서, 나. 주인님의 얼굴을 보고 싶은데, 눈을 맞출 수가 없다......부끄러워......

내가 혹시 보 기 흉한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을까 부끄럽다...... 

변함없이 가슴은 크게 울리고 있지만, 그것은 기쁨보다는 안타까움이 우선하고 있다. 

소녀는, 사랑하는 처녀가 되었다. 

주인님......주인님...... 

아이의 부모에 대한 애정에 더하여 연인으로서의 애정이 지금의 입맞춤으로 인해 싹텄던 것이다. 

음울한 증오와 사랑의 정욕은 근소한 차이다. 10년간 미워한 만큼의 증오가 그대로, 

타로마티를 열 렬하게 연모하는 감정으로 뒤집혀졌다. 

타로마티는, 프림로즈를 희롱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사고를 흘려 넣었다. 

<주인님께서, 나의 순결을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그 생각으로 인해 프림로즈는 얼굴을 붉힌다. 

싫다. 나도 참. 음란하다. 

그녀는 한층 더 얼굴을 숙이며 송구스러워한다. 

여자가 먼저 그렇게 상스러운 말을 꺼내다니, 주인님께서 어이없어 하실 거야......물론, 해, 해주 셨으면 하지만, 

참아야해......그래. 이런 건, 반드시 시간을 들여서, 서로를 잘 알게 되어야, 

계단을 오르듯 스텝을 밟아 가는 거라고 들었어. 갑자기라니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초심인 소녀는 자신의 외설스러운 상상에 얼굴을 붉혔다. 타로마티는 그것을 보고, 새로운 가학심 을 일으키면서 웃는다. 

“프림로즈. 나는 너를 훌륭하게 길러준 부친에게 감사를 하고 싶구나.”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주인님께서 인간처럼 감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도 하필이면, 그  쓰레기 같은 남자 놈에게!”

그녀는 어째서 주인이 또다시 아버지의 화제를 끄집어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화내지 마라. 그 남자는 네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우수한 인간이었다.” 

“그런!” 

프림로즈 안에서, 마그마 같은 분노가 복받쳐왔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인 주인님이, 

가장 증오하는  아버지의 변호를 한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다. 아버지라고 하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주인님의 마음에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든 용서할 수 없었다. 

“결코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 남자는 개만도 못합니다! 주인님 같은 분이 그런 남자 놈에게 상관 할 가치가 없습니다!” 

프림로즈는 입에 대면 댈수록 아버지에게의 분노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의 모습을,  얼굴을, 음성을 생각해가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서 속이 부글부글 끓어 뒤집어지는 것을 억제하지  못한다. 

아아, 더럽다. 어렸을 때, 그 남자와 같은 스프를 먹고, 그 남자와 같은 물로 옷을 빨고, 

그 남자 에게 신체가 닿게 하고......싫다......생각해낸 것만으로도 토할 것 같다. 

이 빌어먹을 과거를 불 식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금방이라도 그 남자를 화살로 쏘 아 죽이고 싶다...... 

“아......저, 죄송합니다, 나도 참 별거 아닌 것에......” 

“그 정도로 너는 아버지를 증오하나?” 

“예. 몸을 태워버릴 정도로.” 

타로마티에의 분노가 연애 감정으로 뒤집힌 것처럼,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사모는 강한 증오로 뒤 집혔다. 

아무리 애태워도 손에 넣을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은, 

타로마티가 부여한 계기로 인 해 반전하여 강한 증오가 되었다. 

“놈은 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버린 용감한 전사였다. 프림로즈, ⌜어째서⌟ 아버지가 그렇게  밉지?” 

“어째서라니--.” 

프림로즈의 입이 멈춘다. 

--어째서? 그러고 보니, 어째서인거지. 

언제부터 나는 친부가 싫어진 거지? 그러고 보니, 어재서 나는 저런 미운 남자를 위해서 무녀의 수 행을 한다고 한 거지? 

어째서 매일 기도를 해왔지? 

프림로즈의 기억이 복잡하게 뒤얽힌다. 대략적인 암시로는, 역시 어긋남이 생긴다. 

거기에 타로마티는, 보다 구체적인 사고를 프림로즈에게 흘려 넣는다. 

그 거짓의 기억은, 그녀에게 있어서 틀림없는 진짜 기억으로 덧쓰여진다. 

<그 남자는, 아직 어린 나를, 강간하려고 했었어.> 

갑자기, 프림로즈의 눈이 크게 열린다. 

그 순간, 그녀는 생각해낸 것이다. 

“아, 아, 아아, 아아아......” 

프림로즈는 전신을 떨면서 마루에 넘어질 뻔한 것을 간신히 타로마티의 가슴에 매달린다. 

“새, 생각해 냈습니다......나, 나는......아, 아, 아, 나는......!” 

프림로즈의 무릎이 덜덜 떨리고 동공이 크게 열렸다. 

“진정해라 프림로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라.” 

“주, 주인님......! 저, 는......그 남자에게......그......남자가, 

아직 어렸던 저를......저 를......! ......저, 저를......버......범했.....었.....습니다.” 

그렇게 입에 올리자, 프림로즈 안에 거짓 기억이 금세 실체화하여, 자꾸자꾸 정교하게 생각났다. 

손발을 억누른 채, 속옷을 나이프로 잘게 잘라, 알몸의 어린 유두를 핥아갔다. 

전신에 아버지의 까칠까칠한 혀가 기어갔다. 고간도 핥아졌다. 

혐오스러운 욕정의 숨을 피부에 내뿜었다. 

아버지의 동물적인 성욕에 비뚤어진 얼굴. 찌르는 듯한 남자의 체취. 검은 빛의 흉한 남성기. 

아아, 저것을, 핥아야 했다. 입에 집어넣은 채, 아버지가 만족할 때까지, 쭉......그리고 하얗고  탁한 악취의 액체를, 

목구멍 안으로 토해냈다. 

그 남자는 그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지 않고, 나의 고간에 --를 --하려고 했다. 

“시, 싫어어어. ‘아’ ‘아’ ‘아’ ‘아’ ‘앗’.” 

프림로즈는 미쳐버린 것처럼 소리가 뒤집어진다. 

이런 기억, 어째서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것인가. 

프림로즈는 타로마티에게 안겨 매달린다. 흔들림이 멈추지 않는다. 눈에서 눈물이 끊임없이 흐른다 . 

타로마티는, 갓난아기처럼 흐느껴 우는 그녀의 등을 상냥하게 쓰다듬고 있다. 

“울지 마 프림. 그 남자는 이제 없어. 그렇지?” 

“네......주인님......주인님......” 

타로마티가 어루만지고 있으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쇼크가 거짓말처럼 치유되어 간다. 

아......주인님은 어쩌면 이렇게 상냥하실까. 

울어서 붓고 붉어진 눈동자로 타로마티를 올려보았다. 

안심할 수 있다. 주인님이 안아주시면, 그런 괴로운 것을 상기시킨 후에도, 매우 기분이 침착해진다. 

주인님이라면, 나의 마음과 신체에 달라붙은 상처를, 모두 치유해주실 것 같은 생각이 든 다...... 

타로마티는, 그녀에게 최후의 감정을 쏟아 붓는다. 

<지금 당장 주인님께, 이 신체를 정화받았으면 좋겠다......> 

<第 10 話 (1) 후반>

이런 기억, 어째서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것인가.

프림로즈는 타로마티에게 안겨 매달린다. 흔들림이 멈추지 않는다. 눈에서 눈물이 끊임없이 흐른다 .

타로마티는, 갓난아기처럼 흐느껴 우는 그녀의 등을 상냥하게 쓰다듬고 있다.

“울지 마 프림. 그 남자는 이제 없어. 그렇지?” 

“네......주인님......주인님......” 

타로마티가 어루만지고 있으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쇼크가 거짓말처럼 치유되어 간다. 

아......주인님은 어쩌면 이렇게 상냥하실까.

울어서 붓고 붉어진 눈동자로 타로마티를 올려보았다.

안심할 수 있다. 주인님이 안아주시면, 그런 괴로운 것을 상기시킨 후에도, 매우 기분이 침착해진다. 

주인님이라면, 나의 마음과 신체에 달라붙은 상처를, 모두 치유해주실 것 같은 생각이 든 다...... 

타로마티는, 그녀에게 최후의 감정을 쏟아 붓는다.

<지금 당장 주인님께, 이 신체를 정화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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