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8 話
자르의 의식은 깊은 어둠의 바닥에 있었다.
근처에는 빛 한점 없었다. 소리도, 냄새도, 뜨거움이나 차가움도 없었다.
만족스러운 사고력이 없는, 자고 있는지 깨어나 있는지도 모를 몽롱한 의식상태였다.
의식이 중단된 것은 언제부터였지? 프림로즈라고 하는 무녀가 축 늘어지고 나서인가?
구멍에 던져 묻히고 나서인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는, 죽지 않은 것인가? 어둠에 물든 인간은, 천계로 가지 못하는 것인가......?
그곳은 추웠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곳은 그를 몹시 불안하게 했다.
단지 그는, 스테라=마리를 만나고 싶었을 뿐이다.
흙 속의 매미가 지상을 추구하는, 맹목적이고 한결같은 소원이었다.
자신에게 있어서 세계 그 자체 인, 그녀를 한번만이라도 더 만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록 어떤 것이 되어서라도 괜찮다......
(자르)
문득, 그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있었다.
오랫동안 그의 몸을 지배하고 있던 의식이었다.
(타로마티인가......)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마라, 타로마티가 아니라 그 유생이다. 뭐, 이제부터 타로마티가 되겠지만 .)
(?)
(실체를 취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가 모였다.)
(!? 아직 많은 피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나!)
(혼자서 수백인분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흔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 자르, 거래를 하지 않 겠나.
내가 실체를 취한다고는 해도 무에서부터 육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베이스가 되는 인간의 육체가 필요하다. 따라서, 너의 육체를 가지고 싶다.)
(뭐라고?)
(너의 육체가 나를 받아들이면, 네가 신생 타로마티가 된다. 네가 사악한 신 타로마티가 된다면,
이 세상의 왕으로서 계속 영원히 군림하게 될 것이다.)
(장난하지 마라! 마을을 없애고, 여동생을 범하여, 몸을 실컷 희롱하고, 이 이상 영원히 나의 몸을 계속 이용해간다는 거냐!?)
(걱정할 필요 없다. 너는 나에게 지배된다는 것으로 더 이상 괴로울 게 없다.)
(완전히 빼앗겨 사라진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나와 융합한다. 지금 이런 식으로 대화하고 있는 너와 나의 의식이 완전히 하나가 된다.
어느 쪽이 메인이나 서브가 된다는 그런 문제가 더 이상 아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더욱 더 거부한다! 너와 한 몸이 되는 것은 거절한다!)
(모르겠나. 인간의 몸으로서 이 이상은 없는 지복이라고 생각하는데.)
(깔보지 마라!)
(이 제의를 거절하면, 너의 의식은 영원히 정화되지 않고, 이곳을 방황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해도 상관없다!)
어둠은 낙심한 것 같았다.
(이런 이런......변함없이 고집스럽다.)
침묵만이 남았다. 목소리의 주인은 자르에게서 멀어진 것 같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소리가 다시 접근했다.
(마음은 변하지 않았나?)
(......집요하군.)
(너는 나의 권유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너에게는, 살아남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을 텐데?)
(......?)
(태양의 무녀를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인가?)
자르의 심장이 두근 맥동한다.
아니, 지금 그의 육체에 맥이 있을 리 없다. 뭔가, 고동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강력한 충동이 그의 의식 안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의 인생을 바꾼 여성의 모습이 선명하게 소생한다. 그 티 하나 없는 미모가, 하늘의 계시와 같은 목소리가 소생했다.
더욱 시간이 지났다.
다시, 어둠이 자르에게 말을 건다.
(결심은 되었겠지?)
(......)
자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계약은, 성립되었다.)
검은 어둠이, 자르를 감쌌다.
자르의 의식은, 그 안에 녹아 뿔뿔이 흩어지고 분해되어 확산해간다.
이것이, 어둠인가......
그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는 스테라=마리만을 생각하면서 어둠에 몸을 바쳤다.
스테라=마리의 모습이 소생한다. 그녀의 소리, 발, 시선, 냄새, 손의 따뜻함이 소생한다.
한 번 더--
저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무엇을 희생해도--
상관없다.
그의 의식 안에 어둠의 지금까지의 기억이 인스톨된다. 몇 백 년의 세월간의 기억이 그 안에 심어 졌다.
그것도 인간의 것이 아닌, 인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한 농도를 가진 사악한 신의 기억.
금세 그 개인의 기억의 가치가 희미해져간다.
서서히 피아의 구별이 사라져간다.
고통이 황홀하게 변화한다.
피지배감이 지배감으로 바뀐다.
불안함은 만능감에 취해 변했다.
문득 깨닫고 나면, 그는 자르라고 하는 인간의 의식을 외부에서 관조하고 있었다.
저것이 일찍이 나였다, 라는 것을 그는 특별한 사무침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의 감정은, 현재 느끼고 있는 신으로서의 감정에 비하면 불쌍할 정도로 왜소하다고 생각된 다.
그는 비웃음과 함께, 이전의 자신의 의식을 어둠과 융합시켰다.
신전 기사들의 텐트로부터 멀어진 장소에 만들어진 무덤. 갑자기 묘비가 떠올라, 대량의 흙이 공중 에서 소리 없이 춤춘다.
그곳에서로부터, 인간이 아닌 무엇인가가 일어섰다.
사자와 같은 갈기. 주홍색의 육체. 그 전신에 새겨진 불길한 문장.
그는 왼쪽 눈에 더러워진 안대를 하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더러운 것을 털어버리듯이 떼어낸다.
그러자, 불꽃과 같이 붉은 눈이 나타나다.
지금, 사신 타로마티가 이 세계에 부활했다.
"이것이, 새로운 「나」인가."
타로마티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자신의 몸이 완전한 것을 알자, 피식, 하고 사악한 미 소를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