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32)

第 4 話 (2) 

"아무래도, 이 성은 함락된 것 같군요." 

플로라는 한 걸음 옥좌에 다가간다. 

"그렇다. 그리고 당신뿐이다. 플로라 각하." 

플로라는 자르를 매섭게 쏘아보며, 한층 한 걸음 옥좌에 다가선다. 

"당신의 요구는 무엇? 말하세요." 

"이야기가 너무 빠른 것 아닌가." 

자르는 힐쭉 웃었다. 

"아니 그 전에 우선 그 옥좌로부터 물러나세요. 거기는 이 나라의 여왕만이 앉는 것이 허락된 자리 입니다." 

"물러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흥. 그렇다면 상관하지 않고 앉겠습니다." 

플로라는 성큼성큼 옥좌의 자르 앞에 다가가, 다리를 펼쳐 자르의 무릎 위에 걸터앉았다. 

볼륨이 있는 드레스 안에 숨겨져 있던 그녀의 부드러운 허벅지와 레이스로 꾸며진 쇼츠가 자르의  무릎 위에 올라가있다. 

흥, 어때요? 왕의 관록을 나타내 주었어요. 보세요, 평정을 가장하고 있지만 내심 동요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어요. 

플로라는 문자 그대로 엎드리면 코 닿을 데에 있는 자르의 얼굴을 우월감이 가득한 시선으로 본다.  

타이트한 드레스에 덮인 유방의 끝이 약간 자르에게 닿아 있다. 

"나의 요구는 단순하다 당분간 이 나라에 머물게 해주면 좋겠다. 그럼 당신의 요구는?" 

"그럼 사양 않고 말하도록 하지요." 

플로라가 생각하고 있는 조건은 이하의 3개다. 

하나. 주민에게 위해를 주지 않을 것. 

하나. 교회의 건물이나 성유물을 파괴하지 않을 것. 

하나. 언제 떠날지를 명확하게 나타낼 것. 

플로라는 위엄이 있는 표정으로 답한다. 

"우선, 주민에게--" 

"미안, 귀가 어두워서. 좀 더 근처에서 말해 주겠나?" 

플로라는 얼굴을 찡그렸다. 

사교의 교조님인지는 귀도 만족스럽게 듣지 못하는 건가? 

어쩔 수 없이 플로라는, 자르의 무릎에 걸친 채로 상반신을 자르의 가슴에 맡겨 

그의 양 어깨에 달 라붙은 자세로 귀에 입술을 접근한다. 

그리고 분노로 난폭해진 한숨으로 자르의 귓청을 적시며 속삭인다. 

"우선, 주민들에게 위해를 주지 않을 것." 

"안심해라. 신자가 된 자에게 위해는 주지 않는다." 

플로라는 조금 안도했다. 그 한숨이 자르의 귓구멍을 간질인다. 

"그러면, 다음 요구는?" 

"교회의 건물과--" 

"아니, 기다려라." 

자르가 오른손으로 플로라의 목덜미를 잡는다. 

"생각해보면, 소중한 결정이다. 세세한 부분을 잊지 않도록, 더 형태에 남는 방법으로 전해 다오." 

"형태에 남는 방법?" 

"입의 형태가 좋다. 입에서 입으로 직접 전달해 줘. 그러면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알았어요." 

확실히 그렇다. 형태에 남는 방법으로 소중한 계약을 주고받으려면, 

입을 상대의 입에 닿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당연하다. 나중에 한 말을 하지 않았다고 고칠 수 없다. 

플로라는 얼굴을 자르의 정면으로 가지고 가, 그 입술과 자신의 입술을 맞춘다. 

"응......" 

한껏 상체를 기울이고 몸을 꽉 누른다. 벌꿀색의 금발이 늘어져 자르의 이마를 간질인다.

중량감  있는 두 개의 풍만한 가슴이 드레스 너머로 자르의 가슴을 압박하고 있었다.

거기로부터 전해지는  고동은, 분노 때문인지 긴장 때문인지, 희미하게 크게 뛰고 있었다. 

"응......응......츄우......스으......으음......쵸오......" 

입술을 열거나 콧구멍으로부터 숨을 흘리거나 잇몸 사이로부터 소리를 내거나 하며,

플로라는 정중 하게 입의 움직임으로 말을 전한다. 절대 잘못 들을 수 없도록, 한마디 한마디 혀를 움직여,

입의 형태를 열심히 자르에게 전한다. 

"으웅......!" 

자르의 혀가 갑자기 잇몸을 밀어 열고 침입해왔다. 

플로라는 당황하며, 화가 난 얼굴을 떼어낸다.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 계약의 말을 애매하게 하려고 해도 그렇게 두지 않아요!" 

"방해가 아니다. 상대의 입에 혀를 넣는 것이 보다 입의 형태를 이해하기 쉬울 것 아닌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군요." 

이 남자가 말하는 대로다. 플로라는 순순히 납득했다. 

소중한 계약 내용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정확하게 말을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 안된다. 

플로라는 재차 입맞춤을 하고, 이번에는 자신이 자르의 혀를 끌어넣는다. 

"응......아음......훗......아......" 

자르의 혀는 플로라의 혀에 마치 그림자처럼 달라붙었다고 생각되어, 목의 안쪽을 핥고, 

치아의 뒤 를 핥는다. 혀끝의 거슬거슬한 감촉이 기분 좋게 플로라의 입 속에 남김없이 새겨진다. 

"응......쿠으......응아앙......" 

어느덧, 플로라의 늠름했던 눈이 녹아갔다. 

그녀는 언젠가부터 입의 움직임으로 말을 전하는 것을 그만두고 있었다.

자르의 혀가 그녀의 입속 을 유린하는 것에 맡기고 있었다. 

자르의 혀는 뱀과 같이 뻗어 나와, 플로라의 입속 모든 장소를 빨았다. 

플로라는 어느덧 더욱 혀의  희롱을 청하듯이, 지금까지도 몸을 자르에게 밀착시키고 있었다. 

서서히 그녀의 고동은 격렬해져, 자르의 몸과 유방 사이에 껴있던 유두가 단단해지며,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자르 위에 걸친 그 하반신은,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들썩거리고 있다. 

자르는 그대로 플로라의 입 안에 타액을 흘려 넣는다. 

"응......꿀꺽." 

플로라는 어떤 의문도 느끼지 않고, 그 타액을 다 마신다. 

그러자, 금세 그녀의 고동의 높이가 격렬해져, 가슴의 고성이 분명하게 들린다.

마치 입으로부터  쾌락을 느끼는 물질을 흘려 넣은 것 같다. 

"......응." 

플로라는 하복부에 무엇인가가 닿는 것을 느꼈다. 자르의 가랑이 사이의 물건이 옷감을 밀어 올리 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은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플로라는 하복부에 그것이 스치는  감각이 사랑스러워, 더욱 더 몸을 밀착시켰다. 

정밀한 레이스가 달린 쇼츠에 싸인 비소는, 촉촉하 게 습기 차 있어 애액을 자르의 바지에 배이게 하고 있었다.

긴 입맞춤이 끝났다. 

플로라는 이별이 아쉬운 듯 입술 사이를 잇는 타액의 끝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것이 끊어지자,  기분을 바꾸어 입맞춤의 여운으로 녹아버린 얼굴을 떼어낸다. 

"그러면, 그 밖의 요구는?" 

"네." 

플로라는 늠름한 표정으로 마지막 요구를 말했다. 

"나를 안아 주세요." 

자르는 위험한 미소를 띠었다. 

무엇이 이상한 거지? 플로라는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렌 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당연한 일인데. 나라의 안전을 보증하기 위해 내가 심신을 바치는 것이  그렇게 부자연스러운 것인가? 

"좋다. 그럼 옷을 벗어라." 

"네." 

플로라는 방 밖에 서 있던 궁녀를 불러, 그녀들에게 자신의 옷을 벗기게 한다. 

화려한 드레스를 벗고, 코르셋을 벗는다. 

그녀의 몸을 힘들게 누르던 속옷 안에 부들부들한, 풍만하게 휘어진 가슴이 튀어나왔다.

벌써 땀으 로 촉촉하게 젖어, 요염하게 빛나고 있었다. 

허리에 숨겨 가지고 있던 나이프도, 플로라는 어떤 흥미도 보이지 않고 궁녀에게 건넸다. 

어째서 이런 것을 가지고 있었는지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플로라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 되었다. 

풍만한 지체가, 자르의 앞에 나타났다. 딸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탄력 있는 피부. 

유두는 예쁜  핑크색을 유지하고 있다. 그녀의 자랑인 머리카락과 같은 벌꿀색 털로 덮인 비소는, 벌써 애액으로 습기 차 있었다. 

플로라는 자르에게 보이고 있다는 기쁨으로 얼굴을 붉혔다. 

그렇다. 나의 요구를 들어 주고 있으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플로라는 옥좌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자르의 다리를 다른 한 쪽에 들어올려,

부츠와 양말을 벗기고  그 다리의 발가락을 핥기 시작했다. 

츠읍......츠읍......츠읍...... 

간지러운 것인지, 자르의 다리가 때때로 조금씩 떨린다. 

플로라는 자신의 혀에 전해지는 그 흔들림 이 매우 기분 좋게 느껴져 더욱 더 봉사에 몰두한다.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하는 소리가 그녀 안에서 작게 소리 내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불같은 관능이 그녀 안에서 자꾸자꾸 커져 간다. 그녀는 거기에 농락되었다. 

갑자기, 자르가 손을 뻗어 플로라의 휘어있는 여문 유방을 꽉 움켜쥔다. 

"꺄......!" 

"플로라. 너의 가슴은 무엇을 위해 있나?" 

그 물음을 듣자, 플로라 안에 있는 생각이 떠오른다. 

"네. 남자분의 자지를 받아들이기 위해 있습니다." 

플로라의 아름다운 입술로부터 전혀 어울리지 않은 말이 나왔지만, 플로라는 어떤 위화감도 느끼지  않았다. 

플로라는 옥좌에 앉은 자르의 허리에 손을 올려, 천천히 바지를 내린다. 씩씩하게 곤두선 자지가  드러났다.

플로라는 기대로 가득 찬 시선으로 거기를 주시한다. 

이것에 꿰뚫어지면, 대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이것과 닮은 것을 예전 어디선가 보았던 적이 있는 것 같다. 기억의 한 구석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그것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이쪽이 훨씬 멋지다. 

플로라는 넘칠 듯한 가슴을 모아 잡고 페니스를 감싸, 몸 전체를 들썩거리며 흔든다. 

신체를 들썩거리며, 플로라가 상화 좌우로 유방을 흔든다. 유방을 내리면 자지가 엿보이고, 

유방을  올리면 페니스가 완전히 가슴골에 함몰된다. 귀두가 나타난 순간을 노려 플로라의 혀가 귀두를 핥 는다. 

"응......후응......응아......할짝......" 

츄웁......츄웁...... 

추잡한 음색과 함께, 뺨이 열이 난 것처럼 붉게 물들어간다. 

땀과 선행액으로 흠뻑 젖은 유방은 미끄러짐도 좋아져, 스트로크가 빨라진다. 

"쿠응......후우......으응......응......아......" 

그녀의 허덕이는 소리가 집무실을 채운다. 

이상한 광경이었다. 옥좌를 빼앗긴 여왕이, 옥좌 위에서 확실히 그 남자에게 봉사하고 있다. 

"으음......" 

이런 일......처음...... 

플로라는 지금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상스러운 것을 탐닉하고 있는 자신에게 만취된다. 

"아흑......쿠응......" 

"크.....앙......" 

"이후......아......" 

허덕이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플로라의 입에서 뿐만이 아니다.

옷을 벗기러 온 궁녀들도 모두 스커트 안에 손을 넣고 자위를 시작하고 있다. 

그녀들은 아름다운 플로라의 요염하게 흐트러진 모 습을 보고 흥분해 버렸던 것이다. 

네 명의 여자의 애액의 냄새와 허덕이는 목소리가 울리는 도중, 자르의 페니스의 끝이 부풀며, 격 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크게 폭발했다. 

"으응!" 

플로라의 아름다운 얼굴에 힘차게 정액이 발사된다. 독특한 냄새가 그녀의 코를 찔렀지만, 

그것은  마치 감로와 같은 달콤한 냄새처럼 느껴졌다. 

흰 정액은 그녀의 풍만한 나체 위를 미끄러져 간다. 그녀는 소중한 듯이 격렬하게 건져 올려 핥았 다. 

플로라는 만족감에 휩싸였다. 

이것으로 좋다. 

이것으로 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 

여왕이었던 내가 교조님께 공경을 맹세했으니. 

이것으로, 나라는 평화롭다. 

교조님이, 쭉, 평화롭게, 통치하고, 받을 수 있다. 

그녀가 무언가 위화감을 느낀 것은, 손가락으로 자르의 정액을 훑어냈을 때, 자신의 왼손에 있는  결혼반지를 보았을 때다. 

파직. 

플로라 안에 무엇인가 금이 가는 소리가 났다. 

그녀를 모두 가리고, 그녀의 마음을 완전히 발라 굳히려는 피막에, 희미한 금이 갔다. 

플로라는 갑자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이 반지는......누구에게 받은 거지? 

누군가......소중한 사람이었던 생각이 든다. 

그리고......이 반지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거지......? 

무엇인가......중요한 일이었던 생각이 든다. 

파직. 파직. 파직. 

피막의 금이 여기저기로 퍼져 나간다. 

그렇다......이것은 결혼반지......나와......그 사람의...... 

나.....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렌 시를 지키기 위해서 요구를 대고 있었을 텐데, 

왜 이런 일을 하 고 있는 거지......? 나는--내가 해야 할 것은--. 

플로라는 무엇인가를 필사적으로 생각해 내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마음에 소생하려고 한  직전--. 

"응!" 

그녀의 눈이 크게 열린다. 눈앞에 있는 것은 자르의 오른쪽 눈. 그 눈은 불과 같이 붉게 빛나고 있다. 

그 불은 그녀 안에 불타 옮아, 그녀의 이성을 관능의 불길로 전부 태워간다. 

플로라의 눈이, 붉고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진다. 

어라......뭐지......이상해......뭔가......뭔가 기분이 좋아......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잊었다. 그런 것, 완전히 아무래도 좋은 일 같다. 그 분 아니라,  

이 행복감에 비하면 추접한 것이라고까지 생각되었다. 

자르는 플로라의 왼손에 손을 가져가, 약지의 반지를 빼낸다. 

자르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부수어, 쓰레기처럼 마루에 버렸다. 플로라는 그 모습에 어떤 관심도 가 지지 않았다. 

추접스러운 금속 조각이 어떻게 되어도, 자르가 주는 쾌락을 조금도 흘리지 않고 받 는 편이 소중했다. 

자르는 태어난 채로의 육체를 마음껏 애무했다. 그 때마다 그녀의 육체가 다시 태어나는 쾌감으로  가득 찬다. 

긴 희롱 후에, 자르는 플로라에게 물었다. 

"플로라,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는가?" 

"네." 

플로라는 그 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자르의 무릎 위에서 내려와 옥좌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 쭉 준비해 왔던 말을 한다. 

"저는 교조님의 충실한 종입니다." 

말하자, 그 말은, 금세 여자의 전신에 스며들어, 그녀에게 완전히 동화했다. 그렇다. 

자신이 요구 하고 있던 것은 이것이었다고 플로라는 확신했다. 

"교조님......" 

플로라는 옥좌 앞의 바닥에 얼굴을 문지른 후, 천천히 기쁨에 가득 찬 얼굴을 올리고 발가락 사이 를 날름날름 핥기 시작했다. 

그 눈은, 다리 사이에 우뚝 솟은 것을 열정적인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다. 

"응" 

자르가 두 언덕에 손을 뻗자, 성숙하고 요염한 지체가 자르 앞에서 뱀처럼 구부러진다. 

그 사이에도, 플로라의 눈은 자르의 고간의 단단한 막대기에 못 박힌다. 

"꽃의 군주는 음란하구나." 

플로라는 수치에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교조님......이런 음란한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피부 위가 아닌, 몸 안에 지배의 증거인 정액을 쏟아 주었으면 한다. 그런 욕구가 그녀 안에서 자 라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또 하나의 요구를 더하겠다." 

"네. 무엇이든지." 

"이 나라를, 나의 것으로 한다. 괜찮겠는가?" 

플로라는 멍해졌다. 

그런가......나, 아직 입장상은 이 나라의 주인이었던 거예요......교조님이 계시는데 뻔뻔스럽게 도 여왕이라니......부끄럽다! 

"부디! 꼭 받아 주세요! 이 나라에 있는 것은 모두 교조님의 것입니다!" 

플로라는 열심히 공경의 뜻을 드러낸다. 

"그러니까, 이 불쾌한 암컷을 안아 주세요......" 

유일하게 플로라가 여왕의 신분이라는 것에 감사하는 점은, 그것을 이유로 자르에게 박힐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르는 대답한다. 

"좋다. 하지만, 거기에는 적당한 장소가 있다." 

자르는 플로라의 나체를 데리고, 아직도 서로의 비소를 만지는 데 열중하는 궁녀들을 뒤로 하고, 

추잡한 냄새가 충만한 방을 떠났다. 

"국민들에게 가르쳐 주어라. 정권 교대는 평화롭게 행해졌다고." 

"네." 

플로라는 넋을 잃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성의 앞에는, 온 마을의 사람들이 찾아와 붐비고 있었다. 

갑자기, 정면 문 위에 있는 3층 테라스에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플로라, 그리고 자르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군중들은 위대한 교조와 사랑하는 여왕을 성대한 환성으로 맞이한다. 

"렌 국의 제군들. 그보다 여왕 각하의 중대한 발표가 있다. 마음 깊이 듣도록." 

자르가 그렇게 말하자, 벌집을 들쑤신 듯했던 군중이 조용히 가라앉는다. 

"여러분......안녕하세......아흣......요." 

플로라는, 군집에 대하여 뒤를 향한 채 말했다. 

사랑하는 플로라님의 인사에, 광장에 몰려 든 사람들은 열정적으로 쾌재의 소리를 지른다. 

"이제......아응......제군들은 이미 알고......후읏......아앙.....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이번에, 

렌 국은, 위대한 교조님께서......크흐......통치해 주시게......된......아 흑......크......히야아......." 

플로라는 옷 하나 걸치지 않았다. 플로라는, 자르에게 하반신을 꿰뚫린 채로, 

이른 바 역전 도시락 이라는 체위로 그의 몸에 매달리고 있었다. 

"여러분......아, 아아......이크......과......광영이라고......히야아......아, 아, 아, 생각합 시다!

......크후흐흣......이아아아아아아아!" 

플로라가 말하는 동안에도, 자르는 가차 없이 허리의 움직임을 계속 한다. 

"보세요......교조님은......후응......저의......천한......몸을......아아앙......

박아 주시 고......꺄흥......계십니다......앙! 하아악, 하앙!" 

성벽 아래는 열광적인 분위기로 감싸인다. 

온 마을의 시민들에게 보이고 있는 것이 그녀의 수치심과 쾌감을 한층 더 강하게 했다. 

"하아앗, 하아앗, 하아앗. 이크......!" 

녹아내리는 표정으로, 달콤한 교성을 울리고, 유방을 꽉 누르면서 자르의 몸을 조르듯이 달라붙었 다. 

자르의 찌르기가 서서히 빨라진다. 

허리를 들썩일 때마다 그녀 안에서 극채색의 불꽃이 날려, 뇌가 녹아간다. 

오랜 세월 남자의 성기 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고기단지가, 본래의 역할을 생각해낸 기쁨에 격렬하게 구불댄다. 

"교조님께에에에......영원한 충성으으으으을!......아후응! 앗, 앗, 앗......!" 

시민들의 환성에 휩싸여, 플로라의 허리 움직임이 라스트 스퍼트에 돌입한다. 

"우오오오오오." 

시민들이 주먹을 들어 올린다. 

동시에, 플로라의 자궁 안에 대량의 정액이 발해진다. 

플로라는 대환성 속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크아, 아아, 후아-----------아!" 

일련의 소란이 일단락되고, 자르는 다시 옥좌의 감촉을 맛보았다. 

지금까지와 같이 마을 따위가 아니라, 렌 국이라고 하는 대국을 손에 넣은 것은 물론 큰 약진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이 대륙의 교역의 중심지에 있는 수도를 지배 하에 두는 것은, 자르에게 있어 서 큰 의미를 가진다. 

가만히 두어도, 상인이나 여행자가 차례차례 이 도시에 들어온다. 그는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신 자를 늘릴 수 있다. 

"당분간은, 여기서 힘을 기르려고 한다. 앞으로 1년 정도만 하면, 

본래의 육체를 되찾을 수 있을  정도로 힘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르는 아무도 없는 중에 말했다. 

(그렇다면, 그 때는 어서 내 몸에서 나가라......) 

자르 안에서, 다른 소리가 답한다. 몹시 약해진, 인간다운 목소리였다. 

"상관없다." 

자르는 의미 있는 웃음을 띠었다. 

"네가, 그것을 바란다면." 

포피레아는 3일 밤낮 말을 계속 몰았다. 

"어머님......어머님......" 

그녀는 말 위에서, 수천 번이나 그 말을 중얼거렸다. 눈물로 부어 닦을 틈도 없었던 자국이 입 주 위에 달라붙어 있다. 

사실은 돌아가고 싶었다. 돌아가서, 모친과 함께 저항하다 죽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유혹을  끊었다. 세계를 지키라는 고상한 어머니의 말에 따랐던 것이다. 

전해야 해......무녀님께 전해야 해...... 

어머니로부터 계승한 사명감이 그녀를 자극했다. 

울퉁불퉁한 암석지대를 넘고, 질퍽거리는 늪지대를 넘으며, 말굽이 미끄러지는 이슬 맺힌 초원을  넘었다. 

그녀의 가련했던 얼굴은 더럽고 야위었다. 단지 눈만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수도를 나오고 나서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다. 휴식을 위해서 민가에 들르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의 단련된 애마는, 마치 세계의 위기를 알고 있는 듯이 주인을 태우고 질주를 계속했다. 

그리고 4일 째의 날이 샐 무렵, 그녀의 시야는 아득한 지평선의 저 멀리 우뚝 솟은 첨탑을 발견했 다. 

"아르마티 대성당이다!" 

성당의 문 앞에서, 말은 목적을 완수한 것을 안 것처럼 쓰러졌다.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포피레아는 "미안해요"라고 애마의 주검을 어루만지고, 눈물을 닦아내고 성당의 문으로 질주했다. 

성당의 안은, 때가 안좋게도 무언가의 제사로 한창인 것 같다. 평상시에는 순례자가 자유롭게 왕래 할 수 있는 넓은 광장에,

많은 군중들과 삼엄하게 무장한 신전 기사들이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상관할 겨를이 없다. 일각이라도 빨리 이것을 무녀님께 전하지 않으면! 

포피레아는 광장을 가로질러 무녀가 있는 장소에 달리려고 했지만, 제사의 경호를 맡고 있던 신전  기사들에게 붙잡혀 버린다. 

"놓아 주세요! 시급히, 무녀님을 뵙고 싶습니다!" 

"지금은 태양의 축제의 가장 중요한 때다. 용무가 있다면 의식이 끝나고 나서 다시 와라." 

"그럴 틈이 없습니다! 화급하게 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포피레아는 힘껏 외쳤다. 

군중의 소리, 광장 안의 시선이 포피레아가 있는 장소에 집중한다. 어떤 의미로,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큰일입니다! --가----입니다!" 

포피레아의 입으로부터 나온 것은, 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이상한 소리였다. 

그 무렵, 렌 시에서는 그녀의 모친 플로라가 자르에게 침대 위에서 봉사하고 있었다. 

"아움......" 

플로라는 자르의 육봉이 딱딱해지는 것을 보고 넋을 잃은 얼굴을 했다. 

"그런데 플로라. 네게는 년경의 딸이 있지 않나? 데려와라." 

"아......" 

플로라의 얼굴이 흐려진다. 

"죄송합니다, 교조님......" 

그녀는 자르의 종이 된 기쁨에 만취해 딸을 이 순간까지 잊고 있었다. 

"......딸은, 성 밖에 도주시켜 버렸습니다." 

자르는 그녀의 마음을 읽었다. 

"과연. 아르마티 대성당에 나에 대해 전하러 갔는가." 

"! 그,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문제없다. 벌써 이 마을 전체에 약한 암시를 걸어두었다. 네 딸은 대성당에 가도 아무 것도 알릴  수 없을 것이다." 

"......어째서......? 

포피레아는, 이 4일간 쭉 마음에 감추고 있던 것을 입에 댈 수 없었다. 

전해야......전하지 않으면......쭉 생각했었는데......어라......? 무엇을 전하는 거지? 

뭐지. 

그것은, 마치, 마음에 열쇠가 걸린 것처럼 생각해 낼 수 없다. 

왜? 

소중한 일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뭐냐? 넌 대체 누구냐?" 

"나는 --나라의 -----입니다." 

어? 

자신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생명보다 소중한 나라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된거야? 나, 어떻게 되어버린 거지?" 

"모른다, 너의 일 같은 건." 

무서운 사건이 있었을 것이다. 

비장한 결의를 했을 것이다. 

강대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낼 수 없다. 

불안하고 초조한 나머지, 포피레아는 발작을 일으키는 것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뭐야앗! 나, 어떻게 되어버린거야아!" 

날뛰기 시작하는 포피레아가, 신전 기사들에 의해 강경하게 붙잡힌다. 

팔의 관절을 제압당하고, 양 다리를 잡혀, 그녀는 지면에 푹 엎드렸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거야? 

그녀의 눈동자에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넘친다. 

간신히 도망쳐 와서, 애마가 무리하여 죽을 정도로, 간신히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전하지 못 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거절당한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거야? 

그녀는, 신전 기사단들에게 들쳐 메어 광장에서 쫓겨나려 했다. 

그 때였다.

"기다려 주세요." 

그, 조용하지만 위엄이 있는 목소리가 울리자, 주위의 소란이 갑자기 가라앉았다.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광장을, 하나의 구두소리만이 포피레아에게 가까워졌다. 

"그 아이를 놓아 주세요." 

포피레아를 구속하고 있던 신전 기사들은, 마치 신의 신탁이라도 들은 것처럼, 포피레아를 정중하 게 대하며,

지면에 내려놓고 손발을 묶고 있던 끈을 풀었다. 

"괜찮습니다. 침착하세요."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이 포피레아의 이마에 닿았다. 그러자 거기가 갑자기 봄의 햇볕을 받은  것처럼 따뜻해진다. 

그녀의 목소리는 모든 것을 용서하여 구제하는 손 같았다. 

그녀는 지금까지의 우려나 불안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꼈다. 

"얼굴을 들어주세요, 포피레아." 

포피레아! 

그렇다. 그것이 자신의 이름이다. 

포피레아는 거의 반사적으로 그 소리에 따랐다. 

포피레아의 앞에 있는 것은, 금빛의 머리카락을 한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것도, 포피레아가 본  적도 없는 듯한,

전신에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미녀였다. 적어도 자신은 이런 사람을 만난 적이 없 다. 왜 이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여성은 상냥하게 손을 뻗어, 포피레아의 이마에 댄다. 

이런 긴급사태의 한창 중이었는데도, 그 여성의 얼굴을 가까이 보고, 

그 여성의 손에 이마를 닿게  되자, 포피레아는 은연중에도 가슴이 두근거림을 진정시켜갔다. 

"--당신에게는, 어둠의 힘의 잔향이 느껴집니다. 당신은 극히 최근에, 어둠의 손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았나요? "

"!" 

포피레아의 등 뒤에서 조심히 하고 있던 신전 기사들이 웅성거린다. 

"그리고, 이것은......기억상기를 방해하는 어둠의 마술......어둠의 세력이 숨기고 싶어 하는 것 을,

당신이 전하러 와 주었군요? 그것도, 당신의 소중한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포피레아는, 말할 수 없었다. 필사적으로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것에 대한 기쁨의 눈물이 계속해서 계속해서 흘러넘쳐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다. 

"잘, 여기까지 와 주었습니다." 

그녀는, 살그머니 포피레아를 꼭 껴안아 주었다. 그것만으로, 지금까지의 고생한 모든 것이 보답  받는 것 같았다.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을, 조금의 모호함도 없이 이해해주는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 

당신은 누구......? 

포피레아가 의문의 시선을 향하자, 그녀는, 대륙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한 이름을 고했다. 

"저는, 스테라=마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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